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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고희 맞은 초교 동창들, 인생 이야기 수필에 담아

경북 포항의 흥해초등학교 57회 동기생 57명이 최근 자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이색 수필집 ‘곡강이 굽이쳐서’를 출판했다. 이 수필집에는 초등학교 졸업 후 반세기가 지나 고희를 맞이한 동기생들이 바쁜 청장년기를 보낸 후, 추억의 공간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수필집 발간을 위해 2년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쳤으며, 원고 수집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동기생 대부분이 책에 인쇄될 글을 처음 쓰는 데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20세기 중반과 21세기 초반을 살아온 이들의 서사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역사와 함께 개인의 성장과 아픔을 진솔하게 그려 내고 있다. 또한, 70세에 가까운 나이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추억과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자기 고백적 글들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수필집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가 16일 오후 6시 포항 서밋 컨벤션 1층 대서양 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기생들과 가족, 친지들이 모여 수필집 출간을 축하하고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흥해 초등학교 57회 동기생들은 “이번 수필집 출간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광복과 더불어 탄생한 신생 조국과 ‘절대빈곤’이라는 지독한 가난을 함께 물려받은, 곧 뒤이은 한국전쟁을 맨몸으로 살아온 우리 부모님의 세대의 아들과 딸들이 바로 우리”라며 “수필집에는 세상의 폭풍우에 쉽사리 무릎 꿇지 않고 온몸으로 맞서 싸운 역전의 용사들 이야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7

사회를 위협하는 사상의 그림자 ‘극단주의’

신간 ‘극단주의’(필로소픽)는 극단주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형성되고 폭력적으로 극단화돼 사회를 위협하는 운동으로 발전하는지를 분석한 극단주의 개념 입문서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테러·극단주의·대테러 센터 CETC’ 선임 연구원인 저자 J.M.버거는 극단주의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MIT 필수 지식 시리즈’로서 간결하고 흥미진진하게 쓰인 이 책은 ‘최초의 제노사이드’인 고대 로마의 카르타고 파괴에서 현대의 지하디즘과 백인 우월주의까지, 역사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사회 정체성 이론으로 분석해 설명한다. 극단주의 운동들이 세계 도처에서 기세등등하게 준동하는 상황에서 극단주의에 대한 올바른 정의의 실패가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극단주의 운동 및 테러리즘 전문가인 버거는 극단주의가 특정 종교, 인종,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 이래 인류를 괴롭혀 온 문제로 인간 본성에 뿌리박힌 ‘우리 대 그들(내집단과 외집단)’이라는 정체성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저자는 극단주의의 파멸적 결과를 막기 위해 극단주의를 있는 그대로, 인간 사회의 영속적 부분으로 이해하고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 인간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극단주의가 존재하며 그 수단은 폭력 외에도 언어적 공격과 폄훼, 차별 행위, 더 심하게 나가면 집단학살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극단주의가 존재함에도 우리는 폭력을 수단으로 삼는 극단주의에만 주목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문제는 이런 접근 방법이 극단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방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극단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된 정의조차 못 한 채 수억 달러를 쏟아붓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이런 현실을 개탄하면서, 체계적이고 간결한 정의를 통해 극단주의의 본질을 규명하려고 시도한다. 저자는 사회 정체성 이론을 빌려와 극단주의를 정의한다. ‘내집단’의 성공이나 생존이 외집단을 겨냥한 적대 행위의 요구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신념이 극단주의라는 것이다. 저자는 내집단과 외집단이라는 틀을 기반으로 내집단의 정체성을 정당화하는 행위가 어떻게 외집단에게 폭력을 가하는 방식으로까지 전개되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태생부터 폭력을 표방하는 극단주의는 드물며, 극단주의는 고정적인 정착점이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다고 말한다. 다만 적대 행위 중 폭력이 가장 극적인 표출방식이기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분석 중 단연 돋보이는 점은 극단주의 위기 서사와 극단화 과정의 방정식을 밝혀낸 것이다. 우등한 내집단이 열등한 외집단에 의해 오염돼 타락하고 있다는 불순함, 우등이 열등에 밀리는 현상은 모종의 세력 때문이라는 음모론, 부패한 권력이 외집단을 옹호하고 내집단을 억압한다는 디스토피아, 내집단의 존속이 위태롭다는 실존적 위협, 내집단을 모함한 이 세계가 모두 파멸하거나 혹은 최후의 전쟁을 통해 유토피아가 완성된다는 종말론으로 이어지는 내집단의 위기 서사는 이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된 외집단에 대해 해법, 즉 적대 행위를 정당화한다. 작가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우리는 극단주의를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여러 집단을 가로질러 나타나는, 인간 사회의 영속적 부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4

현재는 과거보다 무지하지 않을까?

모든 시대는 자신들의 시대가 이전 시대보다 지식이 더 풍부하다고 생각했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은 중세 시대를 암흑의 시대로 보았고,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미신을 이성으로 쓸어버리려고 노력했으며, 근대 국가는 무지(無知)라는 거인을 없애려 했다. 하지만 그리고 오늘날 인터넷 시대에 우리는 정말 과거 인류보다 덜 무지한 걸까? ‘문화 혼종성’, ‘폴리매스’, ‘지식의 사회사’ 등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독자를 사로잡았던 이 시대 최고의 지성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종신 석학교수 피터 버크가 인류의 무지 역사를 탐구하는 새로운 책 ‘무지의 역사’(한국경제신문)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종교와 과학, 전쟁과 정치, 비즈니스와 재난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무지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특히 과거 흑사병부터 현재 기후 변화에 이르기까지 무지를 다양한 역사적 맥락에서 다루며, 각 시대와 사회에서 무지가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됐으며 심지어는 특정 목적을 위해 활용됐는지 설명한다. 무지는 전염병에서 전쟁과 기근, 제국의 붕괴에서 금융 시스템의 붕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으며, 인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무지는 대중의 지식 부재가 원인인 것도 있지만, 지배 계급이 대중을 통제하거나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정보를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왜곡한 사례도 수없이 많다. 피터 버크는 이와 관련해 풍부한 사례를 들며 지적 여정을 진행해 간다. 1부에서는 무지의 개념 정의와 무지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진행돼왔는지 살펴보고, 종교와 과학, 지리학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2부에서는 전쟁, 비즈니스, 정치를 비롯해 환경, 기후, 산업 전반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무지의 근본적인 역할과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 과거에 개인이 무지했던 가장 큰 이유는 사회에 유통되는 정보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일부 지식은 필사본에 기록돼 숨겨졌고, 교회나 국가의 공개 거부로 지금까지 감춰져 있는 경우도 있다. 오늘날에는 정보의 홍수 속에 개인은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수 없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필터링 실패’라고도 한다. 결국 정보화 시대는 지식 못지않게 무지도 확산시키고 있다. 피터 버크는 모든 시대가 무지의 시대라고 해야 겸손할 뿐 아니라 정확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지난 두 세기 동안 눈부시게 성장한 집단 지식이 대다수 개인의 지식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개인은 자신의 조상보다 조금 더 알 뿐이다. 둘째, 새로운 지식이 확산되면 다른 지식은 사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계적 언어 습득이 증가함에 따라 다른 언어의 소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7000여 개에 달하는 지구촌 언어 중 50~90퍼센트는 2100년 이전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지역에 사는 부족처럼 소규모 부족의 노인들이 죽으면 구전되던 언어와 지혜가 그들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셋째, 최근 수십 년 동안 정보의 양이 급속하게 늘기는 했지만, 이는 엄연히 지식의 증가와는 다르다. 지식 증가는 정보와 달리 검증, 소화, 분류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지에 대해 막연했던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키고, 지식의 본질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한다. 또한 과거의 무지가 오늘날 우리 사회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지식과 함께 발생할 새로운 무지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철학적인 고찰을 제공한다. /윤희정기자

2024-11-14

일본이 겪은 주요 경제 위기들30년 경험·회복 과정 고스란히

2023년 일본은 25년 만에 연간 경제 성장률에서 한국을 추월하고, 2024년 7월에는 주가 최고점으로 30년 장기 침체를 빠져나왔다. 반면 한국은 경제 성장률 추락, 부동산 버블, 세계 4위 수준인 GDP 대비 가계부채율, 고령화와 인구 감소의 심각한 압력에 직면해 마치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초입을 연상케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9년 동안 중앙은행가로 일하면서 일본의 고도성장기와 경기 침체를 모두 경험한 전 일본은행 총재 시라카와 마사아키의 회고록 ‘잃어버린 30년’(부키)이 출간됐다. 이 책은 미래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일 간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한 이 민감한 시점에 일본이 지나온 길과 한국이 놓인 상황 그리고 앞으로 돌파해야 할 사회적 과제를 꼼꼼하게 대조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국가의 경제가 각 주체의 행위, 정책, 사회 분위기라는 다면적인 역학관계 속에서 어떻게 도저하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역작이다. 저자는 일본은행 총재로 재직하면서 한 국가의 경제가 직면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재난을 맞닥뜨렸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의 부채 위기, 2011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힌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담담하게 전한다. 무엇보다 금융 완화, 환율 조정 등 중앙은행의 개입이나 금융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은 위기의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기업의 끊임없는 구조와 체질 개선, 기술 혁신 등 경제 주체의 노력, 그리고 인구 감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장기적인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 인구는 1995년 정점을 찍은 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자는 “총재 개임 기간 중 줄어든 생산가능인구는 320만 명에 달했는데 매년 전체 인구의 0.8%인 70만 명씩 감소한 것은 의심의 여지없는 경제적 역풍이었다”고 말한다. 중앙은행가로서의 경험과 경제학자로서의 신중한 성찰을 동시에 제공하는 저자의 시각은 오늘날 한국 경제와 사회를 돌아보는 데 매우 유용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4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감동의 무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Sarah Chang, 장영주) 단독 리사이틀이 12월 21일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 프리미어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은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라 장의 5년 만의 내한공연이다. 사라 장은 1989년 8살에 뉴욕 필하모닉과 데뷔 무대를 가져 세상을 놀라게 한 천재 연주자로서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그리고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해오고 있으며 올해 데뷔 35주년을 맞이하는 바이올린계 최고의 스타다. 이번 공연은 한국 팬들이 선호하는 곡과 사라 장 특유의 강렬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브람스의 'F-A-E 소나타' 중 '스케르초 다단조'와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다단조', 그리고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라장조'를 연주한다. 이차크 펄만, 레이 첸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협연해 온 미국인 피아니스트 홀리오 엘리잘데의 강렬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한다. (재)경주문화재단 주낙영 이사장은 “내년 한수원문화후원사업 10주년을 맞이하여 세계적인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공연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며 “특히 2025 APEC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연말 경주시민들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4

포항시향, 정기연주회 ‘첼로 그리고 가을!’ 14일 공연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14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10회 정기연주회 ‘첼로 그리고 가을!’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차웅 포항시향 상임지휘자와 첼리스트 강승민이 협연해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72의 2 Op.72 No.2’,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드보르작‘슬라브 무곡 72의 2 Op.72 No.2’는 슬라브 민족의 민속적인 요소와 유럽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결합한 작품으로,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리듬이 특징이다. 총 8곡으로 구성된 슬라브 무곡 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곡 중 하나다.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Op.107’은 쇼스타코비치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첼로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다. 첼로와 오케스트라의 조화로운 연주가 돋보이며, 특히 2악장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매우 아름답다.  드보르작‘교향곡 8번 Op.88’은 드보르작의 9개 교향곡 중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다. 보헤미아의 자연과 민족성을 담고 있으며, 특히 4악장의 웅장한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몰입감 있는 연주와 비르투오적인 기교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강승민은 2015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 가스파르 카사도 국제 첼로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 특별상 등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연주력을 인정받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4

이재순 시인 동시집 ‘티슈, 손 내밀고 있는 하얀 손수건’ 펴내

“이재순은 설화와 신화 요소를 접목하여 광활한 심상(心想)을 펼쳐 보입니다. 소재의 외연을 확대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이재순 시인의 시적(詩的) 접근은 주변의 모든 사물과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합니다.” 경북 안동 출신 이재순 시인이 8번째 동시집 ‘티슈, 손 내밀고 있는 하얀 손수건’을 펴냈다. 이 작품집은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재치 있는 발상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자연이 그린 그림책’, ‘모퉁이 마음’, ‘나비의 몸무게는 얼마나 될까’, ‘가을은 햇살도 바쁘다’ 총 4부로 구성된 동시집은 이재순 시인만의 섬세한 시선과 감성이 돋보인다. 이재순 시인은 동시집 ‘발을 잃어버린 신’으로 박화목아동문학상(2022)을, ‘나비 도서관’으로 김영일아동문학상(2023)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마음 문 열기’로 방정환문학상(2023)과 금복문화상(2023)을 수상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안동 도산에서 태어난 이재순 시인은 1991년 월간 ‘한국시’ 동시 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2017년 ‘한국동시조’ 신인상, 2022년 ‘월간문학’ 시 부문 신인작품상에 당선됐다. 저서로는 ‘별이 뜨는 교실’, ‘큰일 날 뻔했다’, ‘집으로 가는 길’, ‘나비 도서관’, ‘발을 잃어버린 신’, ‘마음 문 열기’, 동시조집 ‘귀가 밝은 지팡이’ 등이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1-13

"MZ세대들이 도전한 전통 기록문화의 무한한 가능성"

“MZ세대, 전통 기록문화의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제10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을 열고 최종 프로모션 과정을 거쳐 수상작을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조선시대 일기류를 바탕으로 구축한 스토리테마파크(story.ugyo.net)에서 소개하고 있는 전통 기록 자료를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뮤지컬 등 사업화가 가능한 콘텐츠 기획안을 심사한다. 최종 후보작은 전문가 지도를 받아 심화할 기회를 얻는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47개 대학, 48개 팀이 참여했으며,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8개 팀이 선발됐다. 이후 이들 8개 팀은 약 5개월 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 멘토와 매칭돼 작품 시나리오와 기획안을 보완했고, 지난 9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H-스테이지 소극장에서 열린 최종 심사 프로모션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1개 팀, 한국국학진흥원장상 1개 팀, 우수상 2개 팀, 장려상 4개 팀이 선정됐다. 대상은 한양여대 웹툰과 학생들로 구성된 ‘소세지팀’(박소연, 권세림, 최지원)이 차지했으며, 이 팀은 ‘오작오작’이라는 웹툰 기획안을 통해, 조선 시대의 의료 문제와 현대 의학을 연결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문화체육부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웹툰에 대해 각 에피소드에 녹여낸 전통 기록문화 활용도와 작화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최우수상은 한신대 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로 이뤄진 ‘태.진.아팀’의 웹툰 기획안 ‘계추: 당신은 나의 동반자’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가족을 잃은 조선 무관 노상추와 그의 반려 비둘기 계추의 이야기를 그려냈으며, 작고 사소한 일상에 주목했다는 점과 함께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우수상은 2개 팀으로 ‘생로병사의 비밀팀’의 게임 ‘륜: 조선 악귀 퇴치사’와 ‘작전명 청춘팀’의 축제 ‘광화(光華):사행역사축전’이 수상했다. 한국국학진흥원 정종섭 원장은 “대학생 공모전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며 우리의 전통 기록문화가 K-컬처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3

포항을 사랑한 ‘푸른 눈의 조선인’

포항을 사랑한 ‘푸른 눈의 아버지’, 루이 델랑드(남대영) 신부의 삶이 뮤지컬 칸타타로 공연된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포항시청 대잠홀 상주단체인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와 함께 기획 창작한 뮤지컬 칸타타 ‘푸른 눈의 조선인: Louis Deslandes(루이 델랑드)’를 오는 16일 오후 5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초연한다.루이 델랑드(1895~1972, 한국 이름 남대영) 신부는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암흑의 시기 포항에서 성모자애원과 나환자 진료소(다미엔피부진료소), 무료급식소 등을 설치하고 고통받고 버려진 어린이와 노인 등 어려운 이들을 위한 실천적인 사랑과 돌봄을 위해 삶을 헌신했다.또한 전쟁 후 빠른 재건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자 교육과 의료, 문화 등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등의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포항시로부터 ‘지역을 빛낸 6호 인물’로 선정됐다. 정부로부터 문화훈장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정부 레종 드 뇌르 최고훈장’도 수여받았다. 이번 뮤지컬 칸타타 ‘푸른 눈의 조선인: Louis Deslandes’는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에서 창작한 작품으로, 이방인으로서 대한민국 포항 땅에서 베푼 루이 델랑드 신부의 삶과 사랑을 노래와 극으로 담아낸다. 지난 2021년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가 초연한 칸타타에서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장르를 바꿔 공연한다. 달라진 장르와 무대 스케일에 걸맞게 공시온 예술감독이 예술감독을, 임교민 작곡가가 작곡을 맡아 뮤지컬 요소와 스토리, 새로운 곡을 강화했다.제작자인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정하해 대표가 총감독과 지휘를, 연출가인 성홍석이 연출을 맡는다. 특히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벨라미치밴드세션과 성악가 12명으로 구성된 전문합창단이 함께해 더욱 풍성한 하모니와 다채로운 연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루이 델랑드 역에는 바리톤 이호준이 노래를 하고 정상급 연극 배우 예병대가 연기를 맡았으며, 떼레즈 마리와 어머니 역에는 소프라노 허은정, 아버지와 경찰대장 역에는 테너 김동녘이 출연한다.정하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대표는 “포항문화재단과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가 협업하여 제작한 뮤지컬 칸타타 ‘푸른 눈의 조선인: Louis Deslandes’ 공연은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4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도비 8000만원을 확보함에 따라 이뤄질 수 있었다”며 “이 작품은 포항의 아버지 루이 델랑드의 삶을 조명하며, 사랑과 희생, 치유와 성장의 의미를 되새기며, 포항을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전석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진행되며, 만 7세 이상(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특별한 관객으로 루이 델랑드 신부가 설립한 대구와 포항 예수성심시녀회 수녀 170명을 초대해 공연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한편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는 포항지역 청년예술가들이 레퍼토리 개발, 시민음악교육, 사회봉사, 예술가 권익 신장을 위해 2014년 창단됐다. 클래식으로 읽는 명작소설 ‘어린왕자’공연, 시니어들의 일상적 문화향유 제공을 위해 방문예술 교육 등 시민문화예술 향유 제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1년 제8회 전국공연장 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에서 경상북도 대표 상주예술단체로 참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2

최상흠의 ‘회화를 통해 회화 벗어나기’

최상흠 작가 하면 무엇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명 ‘인더스트리 페인팅(Industry painting)’을 먼저 떠 올린다. 그는 캔버스를 바닥에 뉘어놓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섞은 산업용 투명 레진몰탈을 반복적으로 부은 ‘레진몰탈 캐스팅’ 작업으로 널리 기억되고 있다.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대표적인 기획전시인 기억공작소의 올해 마지막 전시, 4번째 전시로 오는 12월 22일까지 마련하는 ‘최상흠-3개의 에피소드’ 전에 선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모든 선입감을 뒤집는다.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인 기억공작소로 들어서면 전시장 바닥에 설치된 화려하고 부드러우며 맑고 밝은 화사한 일종의 ‘파스텔 컬러’의 핑크 사물들이 마치 자석처럼 관객을 끌어당긴다, 최상흠은 그 작품을 ‘분꽃(糞花)’(2024)으로 작명한다. 그는 ‘분꽃’의 ‘분’을 ‘분홍색’이 아니라 ‘똥(糞)’으로 표기해 놓았다. 최상흠 작가는 “‘분꽃’은 소똥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소똥은 2023년 초여름 서산의 한 방목장에서 채집했습니다. 평소 사용하는 조색 재를 혼합해서 얻은 결과물 중에서 붉은 색조의 쇠똥으로 결정했습니다. 그 시점에 누군가가 ‘꽃 같다’라고 해서 ‘금분(金糞)’이 ‘똥꽃(糞花)’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관객은 ‘분꽃’을 보고 고개를 들면 거대한 벽면에서 분진(粉塵)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두루마리 휴지처럼 수직으로 끊어 사용하는, 돌돌이(tape cleaner)에 묻은, 일자와 장소가 적혀 있는 먼지 365장을 벽면에 설치한 것이다. 그는 그것을 ‘먼지 달력’이라고 명명해 놓았다. 작가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렇다. “저의 ‘인더스트리 페인팅’ 작업은 먼지, 송홧가루, 황사, 날벌레, 작업실의 온도와 습도 등에 예민해지기 마련이지요. 레진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동안은 감수해야 할 숙제죠. 불편하고 귀찮은 존재라고 여겨지는 것들은 자기중심적 사고의 결과물이고, 보잘것없이 보이는 존재도 실은 각각의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최상흠의 ‘먼지 달력’은 ‘분꽃’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캐스팅’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종의 ‘먼지 드로잉’ 혹은 ‘먼지 회화’인 셈이다. 기억공작소의 또 다른 공간에 설치된 작품 ‘흘러내리기’는 폭 2m와 길이 3m에 달하는 물감들이 마치 폭포수처럼 흘러내린 형국이다. 그는 ‘흘러내리기’ 작품을 앞뒤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8점을 설치해 놓았다. “먼저 천이 아닌 비닐을 씌운 패널을 세워놓고 뒤쪽으로 흘러내리지 않게 장치한 후 패널의 위쪽 모서리 면에서 물감을 부어 비닐을 씌운 면으로 ‘흘러내리기’ 한 것이다. 최상흠의 ‘인더스트리 페인팅’은 산업용 투명 레진 몰탈에 아크릴 물감으로 조색한 다음 경화제를 혼합한 물감을 나무패널에 씌운 캔버스 천에 부어서 제작한다. 컬러를 달리해 물감을 수십 번 반복해 부은 캔버스 표면은 오묘한 컬러가 되고, 캔버스 측면은 표면을 만들어낸 물감들의 흔적들을 드러낸다. 그의 신작 ‘흘러내리기’는 바로 측면을 정면으로 전이시킨 작품이다. 인지하지 못하던 것을 사유를 통해 새롭게 인지하게 된 경험을 시각화한 것으로, 힘을 들이지 않아도 생산되는 糞(분), 8132(뇨), 티의 모양을 빌려온 것이다. 이것은 상상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관객 스스로 일상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장치가 된다. 최상흠은 기억공작소에 설치한 3점의 작품과 함께 일종의 ‘캡션(caption) 작품’도 첨가해 놓았다. 이번 전시 작품을 완성한 후 은유하는 글을 연필로 적어뒀고, 읽는 순서를 설명해 뒀다. 그리고 작품과 함께 배치해 사유의 깊이를 더욱 강조하고, 관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김영숙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들여다보기를 통해 일상의 단순한 현상들을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사건으로 만든 이번 전시는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를 허물고, 삶 속 의미를 되새기며, 예술의 과정과 결과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사유와 감각을 자극하며, 일상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4-11-12

라우다떼합창단, 19일 ‘천상의 화음’ 선사

“라우다떼합창단이 천상의 화음으로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정기연주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라우다떼 합창단(단장 박영동·지휘 김주자)의 제1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40명 규모의 가톨릭 신자 혼성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인 라우다떼합창단은 이날 신자들과 북한이탈주민, 시민들을 초청해 ‘희망과 사랑의 무대’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만추의 진한 색깔과 무르익음이 깃든 계절에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과 안정적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됐다. 라우다떼합창단은 2006년 창단 이후 매년 정기연주회, 천주교-불교 상생음악회, 포항합창음악제 등에서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라우다떼’는 라틴어로 ‘영광’ 혹은 ‘찬미하다’라는 뜻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교회 전례음악의 유산이자 보물인 그레고리안 성가를 비롯해 클래식 음악, 한국 가곡, 오페라 합창곡, 트롯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깊어가는 가을밤, 아름답고 풍요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라우다떼합창단 제17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첫 번째 무대는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로, 그레고리안 천사 미사곡 중 ‘Kyrie’, 알레그리(Allegri)의 ‘Miserere mei Deus’,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곡’ 중 ‘Kyrie’, 베토벤의 ‘장엄 미사곡’ 중 ‘Kyrie’, 글렌 매클루(Glenn MaClure)의 곡 중 ‘Kyrie’ 그리고 강수근의 국악 미사곡 중 ‘자비송’ 등 여섯 곡을 연주한다. 두 번째 무대는 ‘사랑과 낭만의 노래’라는 제목 아래 ‘사랑하는 그대에게’, ‘너는 아느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인생은 60부터야’ 등 우리 가곡과 트롯 네 곡이 소개된다. 세 번째 무대는 특별 출연과 오페라 합창곡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별 출연에는 ‘4대리구 사제 수녀’ 밴드가 성가곡 ‘사랑의 주여 오소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를 부른다. 또한 네 번째 무대인 오페라 합창곡 섹션에서는 베르디의 ‘노예들의 합창’, ‘아침 기도’, ‘개선 행진곡’ 그리고 헨델의 ‘할렐루야’등 총 네 곡을 선사한다. 박영동 라우다떼합창단장은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음악회에 후원해 주신 포항시장님, 관계자분들, 그리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삶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소중한 경험을 더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1

대구 ‘세계적 오페라 향연’ 환상의 무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세계 최고 오페라축제로의 길을 열고 나아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페라축제인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길을 열고 나아가다’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36일간 국내 유일의 오페라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 축제는 누적관객 수 2만2000여명, 타 지역 관객 수 4114명, 외국인 관객 수 429명을 기록했다. 메인 오페라 ‘장미의 기사’, ‘광란의 오를란도’, ‘264, 그 한 개의 별’,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라 트라비아타’ 그리고 폐막 콘서트 ‘푸치니 오페라 갈라’까지 메인 프로그램 6건 11회를 개최하고, 콘서트 시리즈 3건 12회, 특별행사 2건 6회를 선보이며 화제성과 작품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인했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성과는 수준 높은 작품과 신선한 초연, 소통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교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발산하며 국제적인 오페라 축제로 발돋움했다는 점이다. 축제 개막에 앞서 ‘창의성·작품성·대중성’의 삼박자를 모두 아우르는 축제의 구성으로 기대감을 모았고,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함께 만들어낸 공연은 대구를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 관람함으로써 축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리고 축제 기간에는 작품뿐만 아니라 축제 전반에 대한 언론과 전문가들의 호평이 잇따라 쏟아졌다. △한국 오페라의 역사를 새로 쓴 개막작 ‘장미의 기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최대 흥행작으로 국내에서 28년 만에 대구에서 초연된 개막작 ‘장미의 기사’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한국인 성악가들로 공연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오페라 축제만의 특별함을 선사하고,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만들어 갈 ‘새로운 오페라 시대’가 열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세계 초연,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로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 확산 이번 축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성과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 3년간 ‘카메라타 오페라 연구회’를 통해 개발한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세계 초연으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점이다.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여 년간 축적해 온 제작극장으로서의 신념과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표출하며 창작오페라 제작을 시도한 결과다. 한국의 정서를 담아 모국어로 울려 퍼지는 창작오페라가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첫 발자국을 디딘 역사적인 공연으로 의미가 깊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민족시인 ‘이육사’를 소재로 오페라를 제작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고, 대구를 기반으로 활약하는 성악가들이 출연해 지역의 정서가 녹아든 무대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오페라축제로 나아갈 기반이 되는 두 개의 기둥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대구에 뿌리를 두고‘유럽형 오페라 제작극장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적인 오페라 제작을 선보여 왔다. 지난 8월에는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적인 오페라 협회인 ‘오페라 유로파(Opera europa)’에 가입 승인을 받아 오페라 비전(Opera Vision)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작품을 스트리밍하게 됐다. 오페라 비전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수준 높은 ‘K-오페라’를 유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번 축제 기간 중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4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국제포럼’과 연계해 국제 행사로서 외연을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교류를 통한 상호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는 축제의 숨은 동력을 마련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이번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값진 성과를 바탕으로 K-오페라의 ‘수준’과 ‘기준’을 만들어 나가며 대구와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제작 역량을 세계적으로 펼치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선도하고 글로벌 문화 콘텐츠 도시로서 ‘오페라의 도시, 대구’의 명성을 드높이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1

한흑구 선생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다

“….동해안 남쪽 항구도시, 영일만을 품은 여기 /보리의 생명력을 노래하고 /멈추지 말고 흘러서 넓고 먼 곳에 닿기를 바라는 꿈을 주신 /흑구라는 검은 갈매기가 살고 있습니다….//단 한 편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 한흑구를 /글 한 줄을 쓰기 전에 먼저 따뜻한 가슴을 지녔던 인간 한세광을 /시인으로 소설가로 수필가로 번역가로, /진정한 지식인이셨던 한 분, 당신을 오래도록 기리고 기억할 것입니다….//그리고 믿습니다 /당신께서 여기 남겨주신 고결한 문학의 정신이 /언젠가는 고향 평양 땅에 가닿는 날이 오리라고 말입니다 /한스럽고 서러운 평양이라는 고향의 이름을 /다만 가슴에 묻어두고 혼자만의 질긴 무명실로 묶어둔 /그 그리움이, 그 향수가 얼마나 깊었겠습니까…./조용한 사색가로 사람 냄새 찐득한 정을 두고 가신 당신을 기립니다 //평양의 모란봉에도 포항의 송도 바다에도 /가을빛이 천천히 깊어 오는 오늘밤 /낮게 밝혀둔 등불 아래 당신께서 남겨주신 문장을 펴들겠습니다…. -서숙희의 추모시 ‘검은 갈매기의 꿈을 따라’ 중 일제 강점기에 끝내 지조를 지켜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 에세이 이론과 명작을 겸비한 한국수필의 대가, 광복 후 포항문화의 근간으로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한흑구(1909~1979·한세광) 선생의 타계 45주기 포항시민 추모식이 지난 7일 오후 3시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한동웅 전 동지고 교장(유족 대표),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 김동은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장(포항예총 회장), 강창호 포항시개발자문위원회장, 배용재 변호사, 손만호 동지중고총동문회장, 내과의사 이동철, 언론인 임해도, 강호진 포항고문화연구회장, 류영재 화가, 도형기 한동대 명예교수, 주성균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 작가 이대환·김살로메·김도형·김강, 시인 서숙희·송애경·김동헌, 손창기 포항문인협회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추모제의 행사는 한흑구 선생을 추모하는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동은 한흑구기념사업추진위원장의 추모사, 영상으로 보는 한흑구 행장(行狀), 서숙희 시인의 추모시 낭송, 추모 노래, 한흑구의 시·영시(英詩)·소설·수필 대표작 감상,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의 미니 강연 ‘한흑구 문학의 한국문학사적 의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한흑구 수필문학 연구 세미나’가 이어져 방민호 교수와 이희정 대구대(문화예술학부) 교수, 이대환 작가의 한흑구의 문학세계, 수필의 형식미와 예술성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방민호 교수는 한흑구 문학에 대해 “도산 안창호의 사상에 접맥된 순수한 민족주의적 경향을 띠면서도 억압받는 여러 민족, 인종, 계급을 향해 열려 있다. 동시에 현대의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들을 물질중심적 비전 속에서만 해석하지 않는 독특한 영혼의 미학을 추구한 것으로, 그의 존재와 그의 문학작품을 따라서 한국현대문학사를 더 면밀하고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모식에 맞춰서 이대환 작가의 한흑구의 문학적 일대기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 증보판 양장본도 나왔다. 지난 5월 출간돼 초판 3쇄 후 40면을 증보한 이번 양장본에는 ‘한흑구 아리아 3편’이 새로 추가됐다. 한흑구가 1931년 봄날 노스파크대학의 시인클럽 ‘페가수스(The Pegasus)’ 창립에 비평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즈음 아름답게 맺어진 스웨덴 여학생 루스 알바와의 순정한 첫사랑 이야기가 포함됐다. 그때 노스파크대학신문 등에서 찾아내 최근 자료집 형태의 주문제작 방식으로 펴낸 ‘흑구 한세광의 영시들’(한명수 지음)에 서 뽑아낸 그의 영시와 번역시도 소개한다. 그리고 1975년 12월 미당 서정주 시인에게 편지로 보낸 ‘서울중심주의는 민주주의와 문화 발전을 가로막으니 신석정, 예이츠, 헤밍웨이, 존 스타인벡, T.S.엘리엇이 그랬던 것처럼 문학인부터 전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는 한흑구의 육성 등도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한흑구 선생의 문학적 일대기를 기록하는 문학관 건립을 많은 시민이 원하고 있다. 선생의 문학정신과 고결한 삶의 향기가 많은 분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는 포항의 아름다운 공간으로 조성하겠다. 또한 한흑구 문학상도 제정해서 포항에서 수여하는 전국적 문학상으로서 우리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0

문화 캘린더(11월 11∼17일)

안동 뮤지컬 월곡 (11월14일~11월15일) 오후 5시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 입장료: 1만원. 문의: 054-840-3600 구미 공연 클래식 영화의 환희 (11월14일) 오후 7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입장료: 무료. 문의: 010-5137-4535 뮤지컬 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11월15일~11월16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2시, 6시30분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입장료: 3만원~15만원. 문의: 054-480-4567(예매), 054-480-4565(공연) 포항 뮤지컬칸타타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 뮤지컬칸타타 : 푸른 눈의 조선인 루이 델랑드(Louis Deslandes) (11월 16일) 오후 5시 포항시청 대잠홀. 입장료: 무료. 문의: 054-289-7841, 010-3939-4529 전시 제5회 국제신예술협회 회원전 (11월10일~11월16일)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 이용료: 무료. 문의:010-2825-9812 전시 포항우수작가초대전Ⅲ 김두호 개인전 ‘Visualize’ (11월6일~11월14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 이용료: 무료. 문의: 054-289-7823 경주 합창 경주시립합창단 제52회 정기연주회 ‘가을 세레나데’ (11월 1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화랑홀. 입장료: 전석 5000원. 문의: 1899-2138 오케스트라 경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14회 정기연주회 (11월 15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화랑홀. 입장료: 전석무료(현장 선착순 배부). 문의: 010-4118-1446 합창 경주·포항·울산 해오름동맹 합창페스티벌 (11월16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화랑홀. 입장료: 전석무료(당일 선착순 배부). 문의: 010-7309-0246 전시 2024 신라미술대전 (11월5일~11월16일) 오전10시~오후6시 예술의전당 갤러리해. 이용료: 무료. 문의: 054-743-4724 대구 케스트라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 (11월12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입장료: 2만원~3만원. 문의: 053-430-7700 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실내악의 발견 II 체임버 시리즈 ⑦ 고전 산책 (11월12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하우스 챔버홀. 입장료: 무료(1인 최대 4매 한정) . 문의: 053)430-7765 오케스트라 대구유스오케스트라 (11월13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입장료: 전석 5000원. 문의: 053-430-7700 듀오 바이올리니스트 이강원 이은정 듀오 리사이틀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 콘서트하우스 챔버홀. 입장료: 전석 1만원 문의: 053-430-7700(ARS 1번) 전시 기억공작소-최상흠展 (10월23일~12월22일)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 이용료: 무료. 문의; 053-422-6280 *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취소, 연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입장료는 정가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할인 금액 등은 주최즉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4-11-10

종상 대종사가 걸어온 길

지난 11월 8일 원적에 든 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 회주이자 조계종 원로의원인 종상 대종사는 불국사 산문의 살아있는 지도자였다. 종상 대종사는 불국사 산문의 주인으로 중앙종단의 유력자였다. 불국사를 현재의 가람으로 키우는 데 크게 공헌했고, 경주지역 불교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했다. 불국사 ‘관장’으로 종단 중앙정치에도 때마다 영향력을 발휘했다. 불국사는 “대종사는 ‘나’라는 개인보다는 종단과 사중의 공익을 위해 노력해 오셨다”면서 “‘그 누구의 눈에도 사중과 종단의 살림은 갈등과 불편함이 없이 원융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구현함으로써 도반과 후학들이 함께 동행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이끌고자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또 불국사는 “대종사께서는 포교와 행정의 이론적 토대를 확립하기 위해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하셨으며 중앙종회의원으로서 포교와 종무행정, 교육 불사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입법 및 그에 관한 대화와 교류에도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종상 대종사는 ‘미움도 싫어함도 깨끗이 씻어 버리니 헐뜯고 칭찬함이 어디에 붙겠는가. 초연히 생사를 해탈하니 금까마귀 하늘 뚫고 날아가네’라는 뜻을 담은 “혐시탕척 훼예하류 초연탈생사 금오철천비”(嫌猜蕩滌 毁譽何留 超然脫生死 金烏徹天飛)를 열반송으로 남겼다. 열반송은 승려가 입적에 앞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을 의미한다. 종상 대종사는 2001년 출간한 저서 ‘기와를 갈아서 거울 만들기’(청계사)에서 “한국불교가 새롭게 달라지기 위해서는 먼저 불사문화(佛事文化)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한다”며 “집 짓고 불상 조성하고 탑 만드는 일보다 사람 키우는 불사에 대해 원력을 모아야 한다”고 지론을 폈다. 종상 대종사는 불국사 외에도 도심 및 전통사찰의 주지를 맡아 포교 활성화에 힘썼다. 대종사는 의왕 청계사와 분당 석가사 등 수도권 주요 도량의 주지를 맡아 포교와 나눔, 전통문화 창달을 통해 세간과 쉼 없이 교류하고 소통해 문화포교의 활성화를 견인했다. 3년 동안 월정사의 강릉포교당 주지를 맡기도 했다. 종상 대종사는 1948년 전북 임실군에서 출생해 17세 때인 1965년 법주사에서 월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또 1973년 법주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비구계)를 수지하고 이듬해 법주사 승가대를 졸업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석굴암 주지, 청계사 주지, 불국사 주지, 불교방송 이사, 동국대 이사 등을 지냈다. 금강산 신계사 복원추진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불국사복지재단·성림문화유산재단 등을 맡아 교육, 남북관계 개선, 문화 관련 소임에도 열중했다. 2020년 11월 조계종이 비구에게 주는 가장 높은 법계(法階)인 대종사(大宗師)에 올랐으며 2022년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됐다. 열반 직전까지 불국사 회주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분당 석가사 주지, 불교텔레비전BTN 명예이사로서 활동했다. 종상 대종사의 영결식은 11월 12일 오전 10시 불국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된다. 종상 대종사의 분향소는 불국사 무설전에 마련돼 조문을 받고 있다. 대종사의 영결식에 이은 49재 초재는 11월 14일 불국사, 2재는 11월 21일 기림사, 3재는 11월 28일 불국사, 4재는 12월 5일 불국사, 5재는 12월 12일 불국사, 6재는 12월 19일 불국사, 49재 막재는 12월 26일 불국사에서 봉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8

포항해상공원에 움직이는 대형조각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8일 오후 6시와 9일 오후 6시 30분 송도에 위치한 포항해상공원에서 ‘그랜드 로보틱 퍼포먼스 이아피, 희망이 뛴다!’를 공개한다. ‘그랜드 로보틱 퍼포먼스 이아피, 희망이 뛴다!’는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의 특성화 사업을 통해 포항과 프랑스 작가들의 협업으로 움직이는 대형 휴머노이드 형태의 조각 ‘이아피(Iahfy)’를 제작했고, 이아피의 탄생과 의미를 ‘희망’이라는 주제의 뮤지컬 퍼포먼스로 구현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향후 완성작을 위한 쇼케이스 형태로 진행되며, 공연 종료 후 ‘이아피(Iahfy)’와 2023년 작품 ‘포항 i’가 함께 등장하는 시민 참여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공연과 함께 포항 아트테크 문화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향한 포항의 비전을 담은 선포식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클러스터는 기계예술, 라이트아트, 인터렉티브(반응형)아트, AI/VR 등 예술과 기술이 결합한 ‘융합예술’을 기반으로 영남권 유일의 아트테크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 아티스트와 관람객이 포항을 거쳐 가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한 융합예술과 포항만의 콘텐츠가 결합한 공연, 축제, AI/VR 콘텐츠, 마이스(MICE) 등의 문화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확장하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항이 문화예술 수신지에서 글로벌 발신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석, 그리고 실험의 과정과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이번 포항융합예술 프로젝트로 진행했으며, 그 과정과 결과들을 ‘제6의섬’에서 펼치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앞으로의 기반을 더욱더 견고히 다져, 글로벌 문화산업 생산지로서의 포항으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7

포항국제음악제 ‘바다의 노래’ 호평과 함께 순항중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등 포항시 일원에서 개최 중인 2024 포항국제음악제 ‘바다의 노래’(SONG OF THE SEA)가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2021년 ‘포항음악제’로 시작해 4회째를 맞이하는 해당 축제는 기존 포항음악제에서 올해 ‘포항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변경하며 지역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힘써 왔다. 지난해부터 더해진 경북도의 지원에 힘입어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8일 폐막을 앞두고 현재까지 진행돼 온 공연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화려하고 다채롭다. 우선 1일 열린 ‘개막공연-바다의 노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반열에 올라선 지휘자 윤한결과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협연하는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출연해 멘델스존의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로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과 주요 언론 및 평론가 등 음악계 전반에서 최고의 연주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 2일부터 7일까지 실내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국내 무대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피아니스트 백혜선, 아로드 콰르텟, 포항시립교향악단(지휘자 차웅)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하며 매일 펼쳐지는 클래식의 성찬이 돋보였다. 마지막 8일 폐막 공연에서는 현악 팔중주에 이르는 실내악 외에도 혁신적인 사운드로 사랑받고 있는 아카펠라그룹 메이트리가 출연해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마티네 콘서트인 ‘포커스 스테이지’, 포항 출신의 피아니스트 최이삭을 소개한 ‘아티스트 포항’, 포은중앙도서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연 귀비고,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음악회, 포항예술고등학교에서 총 4회에 걸쳐 마련된 마스터클래스 등 포항시민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여러 부대 프로그램이 성료됐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제 남은 8일 폐막공연-항해에 포항시민의 많은 관람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경상북도 최대 규모의 음악제를 넘어 국내 최고의 클래식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7

'2024 포항국제음악제', 호평과 함께 순항 중

‘2024 포항국제음악제’ 개막공연 모습. /포항문화재단 제공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등 포항시 일원에서 개최 중인 2024 포항국제음악제 ‘바다의 노래’(SONG OF THE SEA)가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2021년 ‘포항음악제’로 시작해 4회째를 맞이하는 해당 축제는 기존 포항음악제에서 올해 ‘포항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변경하며 지역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힘써 왔다. 지난해부터 더해진 경북도의 지원에 힘입어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8일 폐막을 앞두고 현재까지 진행돼 온 공연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화려하고 다채롭다. 우선 1일 열린‘개막공연-바다의 노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반열에 올라선 지휘자 윤한결과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협연하는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출연해 멘델스존의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로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과 주요 언론 및 평론가 등 음악계 전반에서 최고의 연주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 2일부터 7일까지 실내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국내 무대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피아니스트 백혜선, 아로드 콰르텟, 포항시립교향악단(지휘자 차웅)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국내외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하며 매일 펼쳐지는 클래식의 성찬이 돋보였다. 마지막 8일 폐막 공연에서는 현악 팔중주에 이르는 실내악 외에도 혁신적인 사운드로 사랑받고 있는 아카펠라그룹 메이트리가 출연해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마티네 콘서트인 ‘포커스 스테이지’, 포항 출신의 피아니스트 최이삭을 소개한 ‘아티스트 포항’, 포은중앙도서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연 귀비고,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음악회, 포항예술고등학교에서 총 4회에 걸쳐 마련된 마스터클래스 등 포항시민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여러 부대 프로그램이 성료됐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제 남은 8일 폐막공연-항해에 포항시민의 많은 관람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경상북도 최대 규모의 음악제를 넘어 국내 최고의 클래식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7

서양화가 김두호 개인전 ‘Visualize’

쇼윈도우의 백색마네킹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에서 변용한 듯한 인물화. 일본의 전통 공연예술인 가부키의 양식성을 연상케 하는 묘한 상상을 자극하는 소녀의 모습에 곁들여진 흐르거나 번지는 효과, 속도감 있고 거칠게 칠해진 회화적 행위….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6일부터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서양화가 김두호(41) 작가의 개인전 ‘Visualize(마음속에 그려보다)’이야기다. 2024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두호 작가의 ‘Trace of memory’, ‘Visualize’ 연작 등 20여 점 작품을 통해 작가 내면의 깊숙한 기억에서 길어 올린 이미지들을 자신만의 예술적 기호로 재구성한 독창적인 미학적 세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호 작가는 포항예술고와 대구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최근에는 ‘프린트된 이미지에서 우연과 조우(遭遇) 한 선험(先驗)적 흔적’이란 화두로 다양한 인물 이미지가 우연의 사건과 접목돼 예술적으로 변주된 ‘기억의 흔적’구현에 몰두하고 있다. 인천에서 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상생협력 화합 대축전’을 비롯해 대구, 서울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김두호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 개최되며 기간 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은 지역 예술계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우수 중견·원로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항문화재단의 대표 기획전시 프로그램이다. /윤희정기자

2024-11-05

경주서 ‘신라 낭산의 시간, 미래로 잇다’ 학술대회 개최

신라왕경 핵심 유적 중 하나인 경주 낭산 일원의 역사적 가치와 유산을 다양한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보존·정비·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진흥원과 오는 13, 14일 이틀간 경주 코모도호텔 반월성홀에서 ‘신라 낭산의 시간, 미래로 잇다’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신라왕경 핵심 유적은 2019년 제정된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으로 정한 경주 시내 14개소의 유적(월성, 황룡사지, 분황사지, 구황동 원지 유적, 미탄사지 삼층석탑, 동궁과 월지, 첨성대, 대릉원 일원, 동부사적지대, 춘양교지·월정교지, 인왕동 사지, 천관사지, 낭산 일원, 사천왕사지)을 말한다. 낭산 일원에는 사천왕사지, 황복사지 삼층석탑 등 13개소의 유적지가 분포해 있으며, 정상부에는 선덕여왕릉이 자리 잡고 있다. 삼국사기에 낭산은 신라시대의 신성한 장소(신유림·神遊林)로 기록돼 있는 등 중요한 장소로 다뤄져 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왕경 핵심 유적 중 하나인 ‘경주 낭산 일원’의 중요성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탐구하고, 낭산 일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이틀간 두 개의 대주제로 구성된 발표(2개 기조 강연, 10개 주제발표)와 전문가들의 종합토론(2개)으로 이뤄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5

삶의 색채와 사유의 깊이를 담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갤러리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박계현·김상용·김영대·정길영이 참여하는 ‘한국중견작가 4人- 초대 사유의 확장’ 전을 열고 있다. 독창적이고 개성적이며 왕성한 활동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는 중견작가 4명의 회화, 도예 등 작품 8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색채 표현을 극대화해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박계현 작가는 오랜 사유로 구축한 작품 세계를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색채로 표현했다. 이는 작가가 작은 생명을 통해 삶의 향기를 느끼고 각박한 삶 속에서 그의 작품이 관객에게 오아시스로 다가가길 바라는 뜻이다. ‘푸른 빛의 수채화가’로 잘 알려진 김상용 작가는 실제 풍경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현장 스케치 화가이면서 인물 위주의 수채화 작업을 고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푸른 배경의 남항 인상 등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파란색으로 물들인 신비로운 심상적 풍경에서 사유의 깊고 넓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 김영대 작가는 두꺼운 마티에르 그림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유화물감에 돌가루를 섞어 두껍게 발라 질감과 중량감을 보여주는 표현력은 소박·담백한 분위기 속에 섬세한 묘사력과 함께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유럽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집을 소재로 한 ‘색의 도시-아름다운 집’ 작품들은 밝고 몽환적인 색감과 작은 집 여러 채가 오밀조밀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도시의 따뜻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마을(삶의 현장)의 표정으로 행복, 꿈,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정길영 작가는 도예를 ‘평면과 입체로서 다룬다’는 평을 받는 도예가다. 회화, 도예, 설치미술을 아우르며 내면의 거침 없는 예술을 실현하고 있다. 회화, 도예, 설치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러 예술 장르와 도자기를 결합하는 수많은 시도를 한 작품들을 통해 예술의 생명력과 새로운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인터불고호텔 갤러리 관계자는 “팔공산의 단풍과 금호강의 물결이 가을을 노래하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초대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감상하시면서 꿈, 희망, 사랑, 행복의 에너지를 맘껏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축복과 감사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5

'포항국제음악제' 7일 선우예권 공연 앞두고 세계적 관심 불러일으켜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지난 1일 개막한 ‘2024 포항국제음악제’가 연일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와 찬사를 받으며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메인 프로그램인 ‘포항시립교향악단 선우예권’이 오는 7일 공연을 앞두고 전 세계 음악계의 큰 주목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미 최고 권위의 피아노 콩쿠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선우예권의 음악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반 클라이번 재단에서 그의 음악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이날 공연을 촬영하기 위해 포항을 방문한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반 클라이번 재단에서 개최하는 세계적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로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1958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제1회 우승자인 반 클라이번의 이름을 기념해 지었으며, 미국 텍사주 포트워스에서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포항문화재단 제공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2022년 임윤찬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로 금메달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은메달을, 2017년에는 선우예권이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반 클라이번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2023년 임윤찬의 콩쿠르 여정을 담은 ‘크레센도’가 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K-클래식의 저력을 보여줬다. 선우예권의 다큐멘터리는 그가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우뚝 선 순간부터 오늘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 예술과 삶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측은 “이처럼 선우예권의 다큐멘터리 촬영이 포항국제음악제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국내외 음악 애호가들에게 포항의 문화적 가치를 더욱 각인시키는 기회를 얻게 되는 동시에, 지역 예술인들에게도 세계무대의 생생한 현장을 함께하며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선우예권’ 공연은 7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5

특별한 축제 열리는 동백이집으로 놀러오세요

투박하고 수수한 어촌마을의 매력에 현대의 맛을 더한 축제가 경북 포항에서 열린다.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9∼17일 매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 동백이집 커뮤니티 가든 일대에서 구룡포 대표 축제 중 하나인 ‘구룡 For You’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구룡포에서 놀판·쉴판·먹판·즐길판’을 주제로 꾸며진다. ‘당신을 위한 구룡포’라는 콘셉트로 체험·공연·전시·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포항에 ‘한류 성지’라는 명성을 가져다 준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를 콘셉트로 한 전자오락대회 등이 선보여, 관람객의 발길을 모을 전망이다. 행사 기간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이 집 옆에 위치한 200평 규모의 공간을 활용해 드라마 속 공간을 재현한다. 행사 기간 현장에서는 드라마 스토리를 반영한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콤콤오락실, 옹산서점만화방, 동백라면·즉석라면 기계 조리, 옛날사진관 가족사진 촬영, 휴식존 등 각종 체험행사도 운영된다. 또 재생아트 체험, 스트리트 서커스와 디아블로 묘기, 버스킹, 복화술 인형극 공연 등이 펼쳐진다. 포항문화재단 김연준 계획공모형사업TF팀장은 “경상북도 지방 최대의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이자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인 구룡포 곳곳에 가족, 연인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오셔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 바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구룡포가 문화관광도시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4

김종완 시인 동시집 ‘열두 살의 봄’ 출간

김종완(72·사진)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열두 살의 봄’(청개구리)이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의 151번째 도서로 세상에 나왔다. 김 시인의 이번 책은 지난 2009년 펴낸 ‘해야, 놀다 가거라’ 이후 15년 만에 나온 동시집인 셈이다. 동시집 ‘열두 살의 봄’은 1부 정말 그래, 2부 기러기와 어머니, 3부 열두 살의 봄, 4부 옛날에는 그랬어 등 4부로 구성됐으며, 52편의 동시가 수록돼 있다. 이번 동시집은 할아버지가 손자·손녀에게 들려주는 덕담 같다. 깔끔하고도 명징한 비유로 삶과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단아한 시편들로 채워졌다. 어머니와 할머니 등 가족에 대한 유년 시절의 기억과 이성에 대한 감정, 친구와의 우정과 놀이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김종완 시인은 어린 시절을 평화로운 시골에서 지냈다. 시인은 어린 시절의 옛 추억을 통해 어린 세대와의 소통을 꾀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 체험담을 통해 오랜 세월 체득한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다. 공재동 시인은 해설에서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조금도 변하지 않은 맑고 깨끗한 그의 동심을 확인하게 되어 감개가 무량할 따름”이라고 평한다. 김종완 시의 근원은 유년의 추억과 흔들림 없는 자기 삶에 대한 애착이다. 그의 작품 중에는 모성을 소재로 하는 시가 유독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공 시인은 “‘모성과 눈물의 미학’, 이것이 김종완 동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김종완 시인은 “한 편 한 편의 시적 상황들이 내가 살아온 길입니다. 나의 실체가 이 시들인데, ‘시인의 말’이 달리 필요할까 싶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내가 쓴 이 시들과 나의 삶의 방식이 크게 어긋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것들의 서로 다름은 적어도 한 가지는 껍데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나의 삶이 껍데기였거나, 내가 쓴 시가 껍데기였거나”라는 표현으로 ‘시인의 말’을 대신했다. 김종완 시인은 경북 영덕군 달산면에서 태어났고 부산교육대학을 나왔다. 1978년 ‘아동문예’와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천료돼 등단했다. ‘새끼줄기차’, ‘꽃이 필 시간’, ‘해야 놀다 가거라’ 등의 동시집과 ‘김종완의 교육 이야기’, ‘김종완의 독서담론’ 등 교육 이론서가 있으며, 부산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영덕군 출향 문인들의 모임인 ‘토벽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동시집의 그림은 문인화가 이형수 작가가 맡았다. 그의 그림은 붓을 사용해 어머니를 생각하는 동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형수 작가는 성타 스님 생활법문집 ‘모래 한 알 속에 우주가’에 그림을 맡은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4

수필문학 거장과 지역발전 연결 ‘한흑구문학관 건립’ 반드시 필요

한국수필문학의 개척자로서 포항 문단의 거장인 수필가 한흑구(1909∼1979)의 문학적인 업적을 재조명하고 문학적인 가치를 지역발전에 연계하기 위해 한흑구문학관 건립 사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일고 있다. 한흑구 수필가는 일제 강점기와 광복 후 수필문학의 개척자로서 시, 소설, 수필, 평론은 물론 번역까지도 아울렀던 특별한 작가로 평단에서 인정받고 있다. 한국 수필문학의 대표적 명문으로 꼽히는 ‘보리’의 작가로 알려진 그는 ‘단 한편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고 시 한 줄에도 나라를 생각하는 민족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문학의 거목’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한흑구의 문학 정신과 삶을 기리기 위해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 2020년 발족돼 한흑구 선생을 활용한 각종 사업을 통한 문학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항시의 예산으로 ‘한흑구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이 완료됐지만 사립문학관이 아닌 포항지역 최초 공립문학관으로의 건립을 위한 2차 연구용역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일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차 연구용역 결과 포항시 남구 송도동 태왕아너스 아파트 인근 등이 건립 장소로 타당성 있다고 나왔다. 건립 후에도 안정된 문학관 운영 등을 위해서는 공립문학관으로의 추진이 합리적이고, 이를 정부에 등록하기 위한 2차 연구용역을 위해 1억원 상당의 비용 조달방안 등을 시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포항시와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이같은 노력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처럼 포항시의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 그리고 후세 교육과 관광소득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한흑구문학관이 포항에 들어선다면 포항시립박물관 등과 함께 시민과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문화 향유 및 활동 기회를 넓혀주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한흑구의 문학 세계는 그가 사랑한 포항 바다와 같이 크고 넓다. 한흑구 선생이 바다를 보기 위해 포항으로 왔고 포항수산대학(현 포항대학교)에 교수로 재직 시 송도 바닷가를 즐겨 찾았다. 송도 지역이 시민이 접근하기 좋다”며 “한흑구문학관 건립은 포항지역 문화예술계의 숙원이다. 문학인들만의 염원이 아니라, 시민적 차원에서는 교육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며, 지역문화계에는 또 하나의 문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니, 예총과 문화예술계 전체의 일이기도 하다. 한흑구문학관을 포항 문화활동의 거점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흑구문학관은 포항시민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4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 콘서트 ‘푸치니 오페라 갈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폐막 콘서트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극장이 합작한 ‘푸치니 오페라 갈라’를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다.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 극장은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루마니아 최고 극장으로 손꼽힌다. 공연의 주인공인 자코모 푸치니(1858~1924)는 이탈리아 태생으로, 섬세하고 서정적인 곡들로 오페라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다.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 그의 작품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많은 오페라 극장에서 단골 레파토리로 공연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오페라 ‘라 론디네’, ‘잔니스키키’, ‘마농레스코’, ‘토스카’, ‘라 보엠’, ‘나비부인’, ‘서부의 아가씨’, ‘투란도트’의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극장장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징가를 비롯해 테너 프로페아누 비르길, 바리톤 알렉산드루 콘스탄틴, 루시안 페트리안 그리고 소프라노 율리아 이사예프, 마르타 산두, 베로니카 아누스카, 안드레아 부쿠르가 참여해 노래한다. 그리고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해 이번 공연을 풍성하게 한다. 폐막 콘서트에는 주한 루마니아 대사 체자르 마놀레 아르메아누가 참석해 축제의 성공적 마무리를 축하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과 루마니아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의 길이 되고, 향후 협력을 통한 문화적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 극장의 다니엘 징가 극장장은 “‘푸치니 갈라 콘서트’에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 극장이 참여하는 것은 루마니아와 대한민국 간의 문화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로 생각하고, 이번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