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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백남준과 아모아코 보아포, 경주서 만나는 동서양 현대미술

경주 우양미술관이 1년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20일 재개관한다. 이번 특별전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기념해 기획된 한국 현대미술 거장 백남준 한국미술특별전과 가나 출신의 세계적 작가 아모아코 보아포 개인전으로 구성된다. 기술과 인간, 동서양의 교차를 탐구해온 백남준의 예술 세계와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독창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백남준 특별전:포용적 미래를 향한 기술적 유토피아 제1전시실에서는 백남준의 대표작과 미공개 소장품 12점을 포함한 ‘2025 APEC 기념 한국미술특별전’이 열린다. 1980~90년대 백남준의 전환기 작품을 집중 조명하며, 그가 기술과 예술을 통해 추구한 ‘인류애적 연대’와 ‘포용적 미래’라는 APEC의 핵심 가치를 예술적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나의 파우스트’ 연작(1989~1991) 중 ‘경제학’과 ‘영원성’, 복원 완료된 ‘전자초고속도로’ 시리즈 등은 국내 최초 공개된다. 괴테의 고전적 주제를 차용한 ‘나의 파우스트’는 자본주의와 영성, 기술과 기억의 관계를 탐구하며, ‘전자초고속도로’는 세 대의 자동차로 구성된 설치 작품으로, 물리적 경계를 초월한 네트워크 사회의 가능성을 시각화하며, 초연결 시대의 소통방식을 예견한다. 또한 ‘고대기마인상’(1991)은 우양미술관 설립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으로서, 경주에서 발굴된 고대 유물인 기마 인물형 토기를 모티프로 삼았다. 백남준은 이 유물에 ‘탈영토제국주의’ 개념을 결합해, “가장 빠른 정보 전달력이 새로운 권력의 기반이 된다”는 통찰을 몽골 기마 문화의 속도에 빗대 표현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네트워크 권력 구조를 선구적으로 읽어낸 작업으로, 기술과 역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그의 실험정신을 응축한다. 이외에도 ‘음악 심(必)’, ‘푸가의 예술’은 비디오, 오브제, 사운드, 조형 구조물이 융합된 매체 실험의 대표작으로, 감각의 경계를 허무는 백남준의 실험정신이 집약돼 있다. △아모아코 보아포 개인전: 경계를 넘어선 초상의 미학 제2전시실에서는 흙과 천을 활용한 인물 초상화로 유명한 아모아코 보아포의 개인전 ‘I Have Been There Before’가 열린다. 아시아 최초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사적 경험과 미술사적 유산을 융합해 구축한 그의 독창적 화법을 조명하며, 흑인의 정체성을 단순한 피부색이 아닌 역사적 서사와 복합적 경험으로 재해석한다. 보아포는 손가락으로 직접 물감을 바르는 핑거페인팅 기법을 통해 인체를 조각적 형태로 재현한다. 이 기법은 회화의 평면성을 깨고 피부의 질감, 근육의 긴장, 표정의 미묘함을 생생하게 포착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 속 인물의 존재감에 압도당하도록 이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활동 기간 중, 보아포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작품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클림트의 장식적 화려함과 실레의 강렬한 신체 표현은 그의 화면 구도와 색채 구성에 스며들었으며, 특히 흑인의 피부색을 다층적으로 쌓아 올린 색면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회복의 서사를 시각화한다. 전시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마지막 공간은 한국 전통 한옥의 마당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 작품으로 채워진다. 가나 출신 건축가 글렌 드로쉬와의 협업으로 설계된 이 공간은 동서양의 문화적 접점을 상징하며, 보아포의 시각 언어와 한국의 역사적 정서가 상호작용하는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오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이어지는 두 전시는 각각 기술과 예술,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접점에서 ‘연결과 포용’이라는 시대적 담론을 공유한다. 이는 2025 APEC의 지향점인 ‘혁신적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번영’과도 맥을 같이한다. 우양미술관 측은 “리모델링을 통해 확장된 공간과 첨단 시설을 갖춰 관객에게 더욱 풍부한 예술 체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 미술의 저력과 세계적 작가의 창의성을 동시에 만나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3

460억원 규모 포항시립박물관 건립팀 2명… ‘인력부족’ 논란

포항시가 역사문화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건립팀 인력이 단 2명에 불과해 사업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6월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시립박물관을 짓고 있는 영천시의 경우 현재 건립팀 인력을 4명으로 확대 운영해 포항시와 대조를 이룬다. 포항시는 관련 업무의 효율적인 분담 방안을 모색 중이나,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일정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포항시의 포항시립박물관(조감도)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포항시 남구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포항시립박물관은 총사업비 46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지면적 1만5142㎡, 연면적 7640㎡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 안에 전시실, 수장고, 교육체험실,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포항시립박물관은 신 동해안 시대를 대표할 역사문화 랜드마크이자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며 “2028년 11월 개관을 목표로 시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포항시립박물관건립팀은 고작 팀장 1명과 연구사 1명 등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팀장은 문화유산활용 업무까지 겸임하고 있어 업무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46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데도 전담 인력이 2명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며 전문 인력 보강 등 인사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와는 달리 318억 원을 투입해 시립박물관을 짓고 있는 영천시의 경우 건립 사업은 초기부터 꾸준히 인력을 보강하며 체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7월 11일 현재 3명의 학예사와 시설직 1명 등 총 4명의 인력이 투입돼 2026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설계 단계부터 학계와 실무진의 협업을 통해 전시와 시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 콘텐츠 기획을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물관 건립은 단순한 시설 공사가 아니라 콘텐츠 기획과 운영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포항시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장기적 비전을 마련하지 못하면 개관 후에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 정책 전문가는 “포항시의 공무원 수는 2300여 명에 이르나, 각 부서별로 장기간에 걸쳐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가 지속돼 왔다. 이는 단순히 문화예술과 또는 시립박물관건립추진팀의 내부적 차원을 넘어, 지방자치단체 간 문화시설 건립 과정에서의 재정적 지원 편차가 심화되는 구조적 문제로 확장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행정인력 재배치 정책을 강화하거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체계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3

김봄소리, 韓 최초 ‘르 콩세르 드 파리’ 메인무대 선다

대구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6)가 한국 솔리스트로는 최초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혁명기념일을 맞아 파리 에펠탑 아래 마르스 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야외 음악 축제 ‘르 콩세르 드 파리(Le Concert de Paris)’ 메인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가 지휘자 크리스티안 머첼라루가 이끌며, 프랑스 텔레비지옹·라디오프랑스 등 현지 주요 방송사와 파리시가 공동 주최하는 국가적 행사다. 매년 혁명기념일에 맞춰 열리는 이 공연은 에펠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꽃놀이와 함께 유럽 전역으로 생중계되는 세계적인 이벤트로 유명하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르 콩세르 드 파리’에는 김봄소리를 비롯해 라디오프랑스 합창단,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란차,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등이 출연해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 무대는 그동안 성악가 안나 네트렙코·요나스 카우프만, 피아니스트 랑랑· 다닐 트리포노프·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푸송·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빌데 프랑 등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이 거쳐간 상징적인 자리다. 이번 초청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2023년 롱티보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이혁이 동일 행사에서 독주 무대를 가진 바 있으나, 당시에는 본 공연 전 프리콘서트 형식이었다. ‘르 콩세르 드 파리’ 메인 무대에 한국 솔리스트로는 김봄소리가 처음으로 초대된 것이다. 김봄소리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음대와 줄리아드 음대에서 석사 및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마치고, 뮌헨 ARD 콩쿠르·하노버 콩쿠르·몬트리올 콩쿠르·차이콥스키 콩쿠르·비에냐프스키 콩쿠르 등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지난 5월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브루흐 & 코른골트를 기념해 밤베르크 심포니와 함께 독일·한국·대만 등에서 순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 이후에도 스위스 그슈타트의 메뉴인 페스티벌(21일, 24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8월) 무대에 차례로 설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 레지던티 오케스트라의 2025/26 시즌 상주음악가로 선임돼, 8월부터 비에니아프스키·생상스·브람스·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또 올해 1월부터 폴란드 작곡가 그라지나 바체비치의 국제 예술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바체비치의 작품 ‘폴리시 카프리스’를 담은 싱글 음반도 발매했다. 지난 2월에는 세계적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과 전속 아티스트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인으로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소프라노 박혜상에 이어 세 번째로 이 레이블과 협업하게 됐다. 도이체 그라모폰 음반 발매는 최정상급 연주자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3

“한여름 밤의 선율···영일대 해수욕장, 버스킹 축제로 물들다”

포항의 대표 명소인 영일대 해수욕장과 역사적 정취가 담긴 영일대 해상누각이 13일 특별한 버스킹 공연으로 여름밤을 수놓는다. 바다와 문화가 어우러진 영일대 해상누각 앞 광장에서 총 30곡, 120분 동안 펼쳐지는 폴 인 클래타’공연은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음악 선물을 선사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하모니카 솔로, 클래식 기타 협주, 통기타 듀오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들이 참여해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오프닝 무대는 이용수 씨의 하모니카 솔로와 김대호 씨의 통기타 솔로로 문을 연다. 이어 하모니카와 기타의 따뜻한 선율이 어우러진 ‘순애보 & 바람소리’, 통기타 듀오 ‘투혼밴드’의 ‘The Boxer’, ‘웨딩케잌’ 등이 무대를 채운다. 중반부에는 클래식 기타로 ‘Serenade’, ‘Obladi - oblada’ 등이 연주되고, 관객과 함께하는 통기타 솔로 무대도 펼쳐진다. 후반부에는 ‘나는 행복한 사람’, ‘나는 반딧불’, ‘밤에 떠난 여인’ 등 통기타 듀오 곡과 클래식 기타 명곡 ‘The sound of silence’, ‘El condor pasa’가 관객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영일만 친구’로 모든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올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공연의 특별한 무대는 폴 인 클래타 앙상블(Fall in Clatta)과 포크기타 듀오 ‘로얄젤리’가 꾸민다. 폴 인 클래타 앙상블은 2016년 대금과 피아노 전공자, 하모니카 연주자가 의기투합해 결성된 협연 연주단체로, 클래식부터 가요, 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한다. 이들은 기타, 대금, 오카리나, 하모니카 등 여러 악기를 중주 앙상블 편곡으로 엮어내며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를 만든다. 포크기타 듀오 ‘로얄젤리’는 폴 인 클래타와 함께 특별 구성으로 참여해 다채로운 악기 협연을 선보인다. 직장인, 학생, 의사, 가정주부, 음악 전공 강사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이루어진 이 단체는 자체 공연 장비를 구비해 안정적인 무대를 제공하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음악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임창희기자

2025-07-13

생활 속 질문으로 풀어낸 경제학 삶 맥락 읽는 실용 도구로 재탄생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앤 루니의 신간 ‘생각보다 이상한 경제 이야기’(베누스)가 국내 번역 출간됐다. 역사,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탐구해온 앤 루니는 전작 ‘타임라인으로 보는 지식 대백과’에서 복잡한 지식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 호평받은 바 있다. 이번 책에서는 경제학의 핵심 개념을 일상적 질문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이 경제 현상을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화폐를 무제한 발행하면 왜 안 될까?”, “부의 편중은 어떻게 고착화되는가?”, “현금 없는 사회는 진정한 진보인가?”와 같은 도발적 질문들은 우리가 당연시한 경제 상식의 허점을 파고든다. 저자는 시장과 화폐의 기원부터 자본주의 메커니즘, 인플레이션의 역설, 글로벌 경제의 연결고리까지, 경제 현상을 체계적으로 해부하며 독자의 시야를 확장시킨다. 특히 “농사 짓지 않는 농부에게 지급되는 보조금” 사례를 통해 농업 정책의 경제적 함의와 사회적 논쟁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익숙한 현상의 숨은 구조를 드러낸다. 이 책은 경제학의 난해함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데 주력한다. 복잡한 수식과 전문 용어를 배제하고,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문제—예컨대 디지털 화폐의 프라이버시 리스크나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 전략—를 통해 이론을 현실과 직결시킨다. 앤 루니 특유의 인문학적 통찰력은 여기서 빛을 발한다. 단순한 개념 전달을 넘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라는 근원적 탐구로 독자를 이끌며, 경제 활동을 인간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재해석한다. 제1부 ‘경제의 태동과 기본 원리’에서는 화폐의 탄생 배경과 시장 경제의 진화 과정을 추적한다. 세금 제도의 필연성과 국가 재정 운용의 딜레마까지, 경제 시스템의 토대를 이루는 개념들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제2부 ‘화폐의 힘과 사회 변화’는 화폐가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다층적 영향을 조명한다. 인플레이션의 양날 검, 부의 불평등 심화 메커니즘, 금융 소외 계층의 현실을 통해 경제 활동이 일상적 선택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보여준다. 제3부 ‘글로벌 경제의 역학 관계’에서는 국경 없는 자본의 흐름과 그 이면의 모순을 파헤친다. 국제 무역의 승자와 패자, 다국적 기업의 초국가적 권력, 디지털 경제 시대의 새로운 과제들을 통해 현대 경제의 복잡성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앤 루니는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을 단순한 학문이 아닌, 삶의 맥락을 읽는 실용적 도구로 재탄생시켰다. 각 장마다 삽입된 일러스트는 추상적 개념을 시각화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0

행복을 좇지 말고 노화를 마주하라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행복’을 목표로 삼고 관련 콘텐츠에 매료되지만, 정작 행복을 추구할수록 불행해지는 역설에 빠진다. 건강한 마음과 육체가 행복의 전제 조건이라지만, 노화를 부정하는 태도는 인생을 답답함과 비애로 몰아넣을 뿐이다. 이러한 모순을 해결할 실마리를 던지는 두 권의 신간을 소개한다. △“젊게 살려면 고집을 버려라”…‘60세부터 머리가 점점 좋아진다’(와다 히데키) 일본 최고의 고령자 전문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65)가 신간 ‘60세부터 머리가 점점 좋아진다’(지상사)를 통해 60대 이후 뇌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공개했다. 36년간 6000여 명의 고령 환자를 진료해온 그는 “60대는 자포자기가 아닌 전두엽 활성화를 통해 활력 넘치는 삶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와다 박사는 뇌에서 가장 먼저 노화되는 전두엽을 주목한다. 뇌의 앞부분에 있는 전두엽은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으로서 감정 조절, 논리 사고, 창의성을 담당하지만, 40대부터 위축되기 시작해 알코올이나 고탄수화물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된다. 전두엽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정보 인출 연습(단어를 끝까지 기억해내기), 일기 쓰기, 타인과의 대화 등을 추천한다. 긍정적 사고와 새로운 경험 추구도 뇌 건강의 열쇠라고 말한다. “60세 이후의 똑똑함은 지식의 양이 아닌 지혜와 응용력”이라며 “자기 인생에 희망을 품고 작은 변화라도 가능한 일을 시도하라”고 권한다. 아울러 싫은 것을 참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싫어하는 것, 또는 그런 삶과 거리를 두는 게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불편함이 생긴다는 말은 뇌에도 똑같이 부정적인 부담이 생긴다는 뜻”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완고한 노인’이 되는 것은 전두엽 입장에선 최악이다. “‘절대로 이것만 옳다’, ‘이것 말고는 인정하지 않겠다’와 같은 옹고집은 뇌의 노화를 앞당길 뿐”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행복을 좇지 말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여라”···‘행복 강박’(올리버 버크먼) 영국의 논픽션 작가이자 언론인인 올리버 버크먼은 화제작 ‘행복 강박‘(북플레저)에서 현대인의 ‘행복 추구 문화’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그는 행복을 목표로 삼을 게 아니라 불확실성과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직시할 때 진정한 행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30여 권의 자기계발서를 쓴 ‘행복’ 분야 권위자인 버크먼은 하버드대 심리학과 대니얼 웨그너 교수 등 다양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행복의 진실을 탐구했다. 이를 통해 그는 긍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실패·죽음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끌어안고 삶의 불확실성을 직면하면 행복과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결과, 재정적·관계적·감정적 안정이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는 통념이 허구임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행복도는 정체되며, 관계 개선을 위한 과도한 노력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또한 고통을 피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고통을 증폭시킨다. 그렇다면 행복으로 가는 길은 무엇일까? 저자는 스토아 철학, 불교, 일본의 ‘모리타 요법’에서 해답을 찾는다. 스토아 학파는 “괴로움은 상황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판단에서 비롯된다”며 감정을 객관화할 것을 권한다. 불교는 감정을 날씨처럼 받아들이라 조언하고, 모리타 요법은 “감정 조절은 불가능하니 순응하라”고 말한다. 즉, 행복은 완벽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데 있다. ‘행복 강박’은 ‘현실 도피적 행복론’에 지친 이들에게 날카로운 통찰을 선사한다. 저자는 “가장 두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소중한 것을 잃을 수 있음을 늘 상기하라”며 역설적으로 “불행을 대비할 때 행복이 찾아온다”고 강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0

포항문화재단, 스페이스298서 시민 담론전시 ‘낯선, 끌림’ 개최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지난 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시민 담론전시 ‘낯선, 끌림’을 스페이스 298(북구 중앙로 298번길 13)에서 개최한다. ‘낯선, 끌림’은 평소 현대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감정과 관계의 흔적에 포착하며 시각예술에 매진해 온 박진영, 안성용, 최아름 등 세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의 작품으로 시민과 함께 인구 소멸과 구도심 위기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포인트다. 박진영 작가는 일상 풍경 속 심리적 결핍, 관계의 붕괴, 기억의 틈을 회화와 설치로 시각화한다. 그의 작업은 결핍된 자리에 감정의 무게를 새기고, 사회적 기억과 트라우마를 직조한다. 안성용 작가는 인물의 시선, 일상의 흔적들로 정서의 틈을 기록한다. 그의 사진은 존재와 부재, 거리감의 미세한 진동을 포착하는 데 집중하며, 최아름 작가는 진주, 꽃, 리본 등 상징적 소재와 색채, 밀도 높은 질감으로 고립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가능성과 복원의 미학을 탐구한다. 전시 기간 중인 19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담론 프로그램 ‘열린 질문들’이 마련돼 작가들의 작품을 오늘날 지역 침체에 대한 감각과 치유에 연관 지어서 색다르게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열린 질문들’ 참여는 구글폼을 통한 사전 신청과 현장 등록으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스페이스298 인스타그램(@space298_official)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이주행 P-콘텐츠산업팀장은 “‘낯선, 끌림’ 전시는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예술과 감정, 도시와 시민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 플랫폼으로 설계되었다”며 “메마른 감성의 시대에 예술이 감각을 되살리는 촉매가 될 수 있을지 탐색하는 실험적 시도이자, 지역 사회와 예술의 유기적 연계를 모색하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9

‘2025 포항독서대전’ 북마켓·체험부스 참여 단체 모집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서양진)은 오는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포항시립포은흥해도서관 일원에서 열리는 ‘2025 포항독서대전’에 참여할 북마켓 및 체험부스 운영 단체를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전국 출판사 및 서점을 대상으로 하는 북마켓 15개소, 책과 독서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단체 대상 체험 부스 10개소 등 총 25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참가 단체에는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비로 최대 30만 원과 함께 부스 시설이 제공된다. 특히 북마켓의 경우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단순 도서 판매 부스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단체는 포항시 또는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되며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8월 8일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북마켓과 체험부스 참가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 및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양진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 이후 시민들의 독서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며 “전국 출판사와 서점, 다양한 독서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이번 행사가 지역 독서문화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8

‘부채 위에 그린 그림’ 선비들의 풍류와 멋

옛 선비들은 의복을 단정히 갖추고, 부채를 들지 않으면 외출하지 않을 정도로 부채를 늘 곁에 두며 소중히 여겼다. 이러한 풍속은 부채를 손에 든 문인의 모습을 담은 옛 그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선비들의 풍류와 멋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기획 ‘2025 유명작가 선면화전–부채 위에 그린 그림’이 오는 1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대가의 선면화부터 동시대 작가의 참신한 작품까지 200여 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한국화 거장 이당 김은호, 심향 박승무, 소정 변관식, 일봉 서경보, 소송 김정현, 산정 서세옥, 남천 송수남 등을 비롯해 강정주, 김혜경, 홍원기 등 1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부채 예술의 진수를 선사한다. 특히 한유미술협회와 묵의회가 협력해 전통 선면화의 맥을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부채 위에 그림이나 글씨를 담아내는 선면(扇面)은 서화첩이나 족자, 병풍과 같은 방형(方形) 화면과는 또 다른 제약과 미감을 지닌다. 단선(單扇)은 비교적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하지만, 접선(摺扇)은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반원형 구조로, 그 특성에 맞는 균형 있는 구도와 표현이 필요하다. 이처럼 제약된 공간 속에서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선면화는 작가들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예로부터 부채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우정을 나누는 상징이었다. 선인들의 글씨와 그림이 깃든 부채는 시대를 초월한 소통의 도구로 기능해왔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전통 부채의 아름다움과 현대 예술이 교차하는 이번 전시는 무더위 속 서늘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예술적 대화에 많은 이들이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8

‘한흑구 수필문학의 사상과 특질’ 새 연구서 출간

한국 수필문학과 수필론의 선구자로 꼽히는 한흑구의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분석한 새 연구서가 출간됐다. 바로 ‘한흑구 수필문학의 사상과 특질’(아시아)이다. 이 책은 한흑구의 수필문학 연구와 분석을 집중적으로 다룬 4편의 에세이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의 문학적 면모와 수필론적 기여를 조명한다. 방민호 교수 “수필적 예술미의 가장 높은 경지를 개척해 구현” 이대환 작가 ‘한흑구 문학 약전’ ‘1936년 가을, 평양 문인 좌담’ 두 편의 특별한 자료 함께 엮어 서울대 국문학과 방민호 교수는 ‘한흑구 수필의 형식미와 예술성’에서 한흑구의 수필문학이 이론적, 방법론적 기초를 갖추고 있으며, 문학사상에 입각해 있고, 수필적 예술미의 가장 높은 경지를 개척해 구현한 점에서 다른 수필가들과 차별화된다고 평가한다. 또한, 한흑구의 대표 수필 ‘나무’와 ‘보리’를 산문시로 분석하며 그의 시적 수필의 예술성을 입증한다.신재기 문학평론가는 ‘시적 수필의 균열: 1970년대 한흑구 수필 읽기’에서 한흑구가 1970년대에 들어선 후 산문적 표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탐구한다. 그는 특히 ‘바다’라는 소재를 통해 한흑구의 수필문학이 생명과 희망, 인생의 흐름, 문학의 창조적 공간으로서의 바다를 어떻게 형상화했는지를 분석한다.대구대 문화예술학부 이희정 교수는 ‘한흑구 수필의 철학적 사유 분석: 매체와 시대적 변화 양상을 중심으로’에서 한흑구의 수필이 시대와 매체에 따라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살펴본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흑구가 민족주의적 정서를 넘어 자연물을 통한 철학적 사유를 어떻게 펼쳐냈는지를 규명한다. 대구교육대 김종헌 연구교수는 ‘한흑구 수필관의 형성 과정과 창작에의 실천’에서 한흑구의 수필론이 그의 창작 과정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추적한다. 특히 해방 이후 발표한 ‘수필문학론-ESSAY 형식의 고찰’(1948)에서 경수필과 연수필의 개념을 도입하고 수필을 시에 가까운 문학 형식으로 이해한 점을 주목한다. 또한, 이 연구서에는 독자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두 편의 특별자료가 포함돼 있다. 첫째, 이대환 작가의 ‘한흑구의 문학적 약전과 그의 명작 수필 및 포항의 현장’이 수록돼 있다. 이 글은 한흑구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간략히 소개하며, 그가 활동했던 포항 지역의 문학적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둘째, 1937년 1월 ‘백광’ 창간호에 실린 ‘1936년 가을, 평양 문인 좌담’도 함께 실려 있다. 이 좌담은 1936년 가을, 평양 숭실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양주동, 이효석, 그리고 26세의 한흑구를 포함한 8명의 문인들이 참여한 대화로, 당시 조선 문단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특히 양주동이 좌담을 주도하고, 이효석은 얌전한 인상을 주며, 한흑구는 속기를 맡아 활발히 토론에 참여했다. 이 자료를 통해 독자들은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고민과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한흑구의 문학적 위치와 시대적 배경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대환 작가는 “이번 세 번째 연구서는 앞서 나온 두 권과 함께 한흑구의 삶과 문학을 비춰주는, 꺼지지 않는 전등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8

‘썸머나이트’ 추억의 여름밤 댄스 열기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8월 기획공연에서 1990년대 댄스 음악의 아이콘들이 경주의 밤을 끄겁게 달군다. 오는 8월 27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리는 ‘2025 썸머나이트’ 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시대를 초월한 청춘의 열정과 추억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의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1990년대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 세대가 온몸으로 체험하고 가슴 깊이 간직한 문화적 르네상스였다. 이번 공연은 그 시대의 숨결을 오롯이 재현하며, 현진영, R.ef, 영턱스클럽이 차례로 오르는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흐린 기억 속의 그대’로 강렬한 비트와 카리스마를 선사할 현진영은 무대의 포문을 열며, 이어 ‘찬란한 사랑’으로 세련된 댄스 팝의 정수를 보여줄 R.ef가 90년대 감성의 정점을 찍는다. 마지막으로 ‘정’과 ‘타인’ 등 히트곡 메들리로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영턱스클럽이 합류해 그때 그 시절의 열기를 생생히 환기시킬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MZ 세대에게는 신선한 레트로의 매력을 전달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장을 펼친다. 특히 라이브 무대의 에너지 넘치는 연주와 쉼 없이 터져 나오는 히트곡의 향연은 관객 모두를 한여름 밤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경주문화재단 측은 “‘2025 썸머나이트’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예술적 경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티켓 예매는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문의는 전화(1588-4925)로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7

정명훈·예핌 브론프만… ‘거장의 세계로’

대구콘서트하우스(관장 박창근)가 올 하반기 시즌을 맞아 정명훈, 예핌 브론프만 등 세계적 거장들이 참여하는 기획공연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하반기 무대는 상반기 호평에 이어 클래식 애호가부터 입문자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대표 공연장으로서의 독보적 입지를 재확인시킬 계획이다. 특히 이번 기획은 정통 클래식 명연주부터 접근성 높은 입문형 공연까지 폭넓게 구성돼 눈길을 끈다. 지휘자 정명훈의 압도적 해석과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의 혁신적 연주는 물론, 지역 예술계와 협업한 특색 있는 프로젝트도 예정돼 있다. 우선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 기획 프로그램 ‘명연주 시리즈’를 통해 깊이 있고 견고한 클래식 거장들의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오는 9월 20일에는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예핌 브론프만의 국내 첫 리사이틀인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11월 22일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의 리사이틀이 이어져 명연주 시리즈의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시리즈의 마지막은 정명훈이 만드는 실내악 콘서트다.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예술감독에 선임된 그는 지휘봉을 내려놓고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올라,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지안 왕, 비올리스트 디미트리 무라스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11월 23일 펼쳐질 이 공연은 다채롭고 풍성한 앙상블의 진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으로 시대를 말하고, 연주로 마음을 울리는 ‘The Masters’의 하반기 공연은 8월 부부 연주자인 첼리스트 채희철과 피아니스트 어수희가 듀오 리사이틀로 문을 연다. 이어 10월에는 시벨리우스 콩쿠르와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 대회에서 입상하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무대에 오른다. 11월에는 폭발적인 기량과 음악성으로 주목받는 젊은 거장, 임주희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기다리고 있다. 12월에는 깊이 있는 연주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무대에 올라, ‘The Masters’ 시리즈 유종의 미를 더한다. ‘클래식 ON’ 시리즈도 매월 2회 공연된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지난해 3월부터 선보여온 지역 예술인들과 협업해 기획한 클래식 대중화 프로젝트로서 누구나 쉽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펼친다. 역량 있는 지역 예술인에게 무대 출연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진출을 도모하며 예술인의 자생력 강화를 돕는다. 성악, 작곡, 실내악, 기악 등 다양한 분야의 지역 예술인을 조명하며, 클래식의 저변 확대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정체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8월 19일, 대구를 대표하는 바리톤 김지욱, 박정환, 박찬일, 오승용의 성악 공연을 시작으로, ‘앙상블 이덴티테트’, 작곡가 남정훈·김민지, ‘앙상블 포르테즈’, 바리톤 노운병, ‘앙상블 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인의 무대가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다. ‘클래식힙(Classic HIP)’ 트렌드를 반영한 공연도 준비했다. 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가 클래식을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역 예술인과 협업해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와 합리적인 가격의 공연을 선보인다. 클래식 작곡가의 삶과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렉처 콘서트 ‘컴포저 하이라이트’, 낮 시간대 로비에서 매 회차 주제를 달리해 5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소규모 공연 ‘인터미션’ 시리즈로 지역의 신진 음악가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2025년 대구콘서트하우스 하반기 기획공연의 예매는 8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공연·예매 관련 자세한 정보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cconcerthouse.or.kr) 및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7

‘천장 파손’ 포항문예회관 근본 대책 수립 시급

최근 발생한 천장 파손 사고를 계기로 1995년 개관 이후 30주년을 맞이한 포항문화예술회관 노후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리모델링과 체계적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20년 60억 원을 투입해 대규모 시설 개선을 진행했음에도 구조적 결함이 거듭 드러나면서 단순한 유지보수를 넘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천장 붕괴 사고, 시설 노후화의 심각성 드러내 지난 6월 23일,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로비 천장 일부가 파손돼 바닥으로 떨어지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파손 우려로 대공연장 공연이 취소되고 10월 말까지 시설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일시적 결함이 아닌 30년 이상 누적된 노후화 문제로 규정하고, 단순한 유지보수 차원을 넘어선 시설 전반의 단계별 리모델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건축 전문가는 “2020년 대대적 개선 공사에도 구조적 문제가 재발한 것은 시설 관리 체계의 허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30년 이상된 건축물의 경우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주기적 진단, 리모델링 같은 선제적 투자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단발성 보수 아닌 장기적 투자 필요”···시민·전문가 요구 확산 포항시는 사고 직후 천장 보수와 함께 7월 예정된 시민의 날 기념식을 시청 대잠홀로 이전하는 등 임시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서는 종합 안전 진단과 중장기 리모델링 계획 수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A 의원은 “30년간 쌓인 노후화는 단기 보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이미 옥상 방수 공사 외에도 일부 시설 리모델링 공사 등 추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며 “국비 유치나 민간 투자를 통한 제3의 문화예술회관 건립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예술회관 운영과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천장 파손 사고는 30년간 누적된 노후화로 인해 떠 있던 합판이 탈락된 것이 원인이다. 사고 직후 즉각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현재 천장을 석고보드로 덮어놓고 전체 시설에 대한 정밀 진단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차 진단 후 1층 로비 침하 부분도 발견돼 이곳도 보수하여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사례와 대조되는 포항 상황 한편, 1994년 개관한 인천문화예술회관은 2022년 개관 28년 만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예산 효율화를 위해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면서도 시민 친화적 공간 조성에 주력한 점이 특징이다. 전국 평균 시설 가동률(58.2%)을 크게 웃도는 8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노후 시설의 현대화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반면 포항문화예술회관은 2020년 60억 원 투입에도 불구하고 추가 파손 위험으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체계적 관리 부재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특히 연간 100회 이상의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지역 대표 문화공간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문화적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향후 전망··· “새로운 30년을 위한 혁신 필요” 포항문화예술회관은 973석 대공연장과 264석 소공연장, 야외공연장을 갖춘 지역의 핵심 문화 인프라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시설 현대화와 브랜드 재정립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다음 달 예정된 시민의 날 행사를 시청으로 옮기는 한편, 보수 업체 선정과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 전문가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설 문제가 아니라 지역 문화 인프라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함을 일깨웠다”며 “안전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포항문화예술회관은 매년 2회 정기 점검과 3년 주기 정밀 점검을 실시해 왔으며, 마지막 점검은 2023년 6월에 진행되었다. 다만, 지난 6월 발생한 2층 로비 천장 파손 사고는 즉각적인 임시 조치로 추가 피해를 예방하고 이용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히 대응했다. 이번 달 내로 입찰을 통해 보수 업체를 선정하고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한 복구 작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6

알리스 사라 오트 ‘대구 첫 리사이틀’

'맨발의 연주’로 클래식 음악계에 파격을 선사해온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36)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달서아트센터의 대표 기획 공연인 DSAC 시그니처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그녀의 첫 대구 무대이자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기대를 모은다. 오트는 신발을 벗은 채 피아노 앞에 서는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무대에서 관객과 즉흥적으로 소통하며 전통적 연주 형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아 왔다. 일본계 독일인인 그녀는 도이치 그라모폰과 15년간 협업하며 누적 5억 회의 스트리밍 기록을 세운 세계적인 예술가다. 특히 최근 발매한 존 필드 야상곡 전곡 앨범 ‘Field: Complete Nocturnes’는 애플 뮤직 클래식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그 예술적 성과를 입증했다. 리스트가 직접 연주했던 피아노 앞에서 우연히 신발을 벗은 경험을 계기로 ‘맨발의 피아니스트’로 불리게 된 그녀는 고정된 연주 관행을 넘어선 진보적 태도와 자유로운 무대 매너로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춰왔다. 2019년에는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았지만, 이를 오히려 연주자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음악과 삶을 함께 끌고 가는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은 1부와 2부에 걸쳐 존 필드와 베토벤의 주요 작품이 조화를 이루며 구성된다. 필드의 녹턴에서는 간결한 구조 안에 담긴 애절한 정서와 고요한 감성을 풀어내고,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에서는 극적인 전개와 내면의 깊이를 드러낸다. 특히 베토벤 ‘소나타 제19번’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섬세한 표현이, ‘제30번’에서는 낭만적인 정서와 대담한 해석이 돋보이며, 리사이틀의 대미를 장식할 ‘월광 소나타’에서는 전례 없는 강렬함과 서정성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지막 3악장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관객에게 극한의 긴장감과 몰입을 선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6

“지역문화 생태계 플랫폼 돼야… 법·제도 정비, 행정협력 필요”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3일 오후 2시 포항문화원 3층 강당에서 ‘포항문화원, 지역사회와 공진화(共進化) 방안 모색’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경북도내 지방문화원 중 최초로 열린 발전전략 학술포럼으로, 지역 문화계와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행사는 식전 문화공연과 개회식을 시작으로, 기조 발제와 두 건의 주제 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 발제에 나선 송은옥 한국문화원연합회 국장은 ‘포항문화원과 지역사회의 공진화 방안’을 주제로, 전국 문화원 정책 동향과 제도적 기반, 지방문화원의 비전과 과제를 통찰력 있게 제시했다. 송 국장은 “지방문화원은 지역문화 생태계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며 법·제도 정비와 행정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어 박창원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포항문화원의 실태와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예산, 인력, 공모사업 실적 등 포항문화원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구체적 수치와 비교를 통해 진단했다. 그는 “포항문화원의 연간 지원예산은 도내 9위 수준에 불과하고, 전문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체성 확립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과 인적 기반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준 포항문화원 부원장은 ‘지역문화 보존 거점으로서의 역할 모색’이라는 발제를 통해, 포항의 향토문화 발굴, 시민 참여형 콘텐츠 개발, 타 기관과의 기능 재조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문화재단과 문화원의 기능 구분과 협력 모델 재정립 없이는 문화원의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지역 향토사학에 대한 디지털 아키이빙 작업이 중요하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의 종합토론은 좌장은 김윤규 한동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아 각 발표자와 토론자의 의견을 균형 있게 조율했다. 종합토론에는 이동업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 정원석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박임관 경주문화원장, 정혜숙 포항시 문화예술과장, 권용호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등 문화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행정, 입법, 실무, 연구 각 분야의 관점에서 포항문화원의 기능 정립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전략을 제시했다. 이동업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은 “포항문화원이 그간 지역문화 기반을 다져왔으나, 산업 중심 도시정책 속에 문화는 소외되어 왔다”며 “경북 제1의 도시 위상에 걸맞은 재정지원과 독립적 정책역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정원석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은 “지방의회 차원에서 정책적·재정적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임관 경주문화원장은 “지방문화원은 단지 향토문화 보존기관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며 문화창조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권용호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도 “이미 방대한 향토자료가 쌓여 있지만, 이를 문화예술계나 시민사회와 연결하는 구조는 취약하다”며 “문화원이 정보공유와 협력의 장을 여는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혜숙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행정 입장에서의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포항문화재단과의 공동기획, 시민 삶 기반의 콘텐츠 개발, 디지털 아카이빙 확대, SNS 홍보 전략 강화가 문화원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라며 “시 차원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문화원의 역할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문화원은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인력 보강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공모사업 참여 확대 △문화재단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 구축 △지역학 기능 강화 등 다방면의 개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이번 포럼은 문화원이 단지 전통문화 계승 기관을 넘어, 지역과 함께 진화해 나가는 협력적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3

49세에 화가가 된 앙리 루소에게 배우는 삶의 태도

피카소와 고갱 등 후대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 화가 앙리 줄리앙 펠릭스 루소(1844~1910)의 삶과 예술을 다룬 신간 ‘앙리 루소가 쏘아올린 공’(비엠케이)이 출간됐다. 19세기 말, 마흔아홉의 나이에 세관원이라는 안정된 직업을 뒤로하고 전업 화가의 길로 뛰어든 루소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화가다. 예술계 인맥 하나 없이 오로지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개척한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앙리 루소는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화가가 되겠다는 열정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흔아홉에 전업 화가를 선언하고 직장을 그만둔 그는 주변의 조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을 추구했다. 결국 그는 예술의 선구자로 재평가되며, 피카소와 고갱 등에게 영감을 주며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미술의 문을 연 화가로 인정받았다. 현직 도슨트이자 예술학 박사인 김지명 저자는 책에서 루소의 삶을 단순히 전기적으로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늦은 시작’으로 상징되는 그의 예술 세계를 꼼꼼히 탐구한다. 루소의 대표작 30점을 선정해 해설을 곁들이고, 그의 예술적 세계를 굴하지 않는 삶의 태도와 연결 지어 풀어낸다 언제 어디서라도 간편하게 휴대가 가능한 포켓북 형식으로 출간된 이 책은 루소의 드라마와 같은 삶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방법 7가지를 소개한다. 용기, 도전, 창조, 긍정, 신념, 자기애, 예술적 순수성만 있다면 언제든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립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루소의 삶은 인생의 전환점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3

中 전기차 혁명 심도 있게 분석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62.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기차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신간 ‘중국 전기차가 온다’(글항아리)는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10년간 신에너지차 개발과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를 주도한 먀오웨이 전 공업정보화부 장관의 통찰을 담아 중국의 전기차 혁명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과거 ‘자전거 왕국’으로 불리던 중국이 어떻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게 됐는지, 그 배경에는 전략적 선택이 있었다. 내연기관차 기술 축적을 포기하고 전기차에 올인한 결단은 오늘날의 눈부신 성과로 이어졌다. 먀오웨이 장관은 “길이 차를 기다릴지언정 차가 길을 기다리게 해선 안 된다”며 전기차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중국은 스마트 도로와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이는 전기차 전성시대의 도래를 앞당겼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장에서는 전기차 혁명의 배경, 연구개발, 충전소 혁신, 배터리 및 모터 기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의 특성 등을 다룬다. 또한 신흥 강자와 좀비기업, 배터리 안전 문제 등 현재 전기차 산업이 직면한 도전 과제와 미래 전망도 제시한다. 특히, 중국 정부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어떻게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을 탄생시켰는지, 그리고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수십조 원에 달하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 토종 배터리 및 부품사 육성이 중국을 세계 전기차 생산·판매 1위로 끌어올린 출발점이라고 진단한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자동차 기업, 관련 단체의 빈틈없는 협력이 급속한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저자는 전기차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배터리 화재 문제, 국제 규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중국이 전기차 패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글로벌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3

대구문화예술진흥원-타이베이 문화재단 업무협약 체결

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박순태)과 타이베이 문화재단은 2일 국제 문화예술 발전 및 레지던시 사업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제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예술인 교류 및 협력 △문화예술 콘텐츠의 상호 교류를 통한 국제 저변 확대 △문화예술 기반 공동 사업의 기획 및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다. 타이베이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트레저힐 아티스트 빌리지’는 1960년대 퇴역 군인과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들이 자발적 건축으로 형성한 거주지 ‘트레저힐(Treasure Hill)’을 보존해 2010년 공식 출범한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국제 레지던시다. 지금까지 대만을 비롯해 전 세계 약 600명의 예술가를 유치하고, 200명이 넘는 대만 예술가들의 해외 레지던시 참여를 지원함으로써, 국제 문화 교류의 활발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본부장 방성택)가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지난해 일본 ‘코가네초 에리어 매니지먼트 센터(요코하마)’와 입주작가 교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대구예술발전소는 일본에 이어 2026년부터 대만과도 입주작가 교환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작가 창작 지원 확대와 국제 교류 네트워크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순태 원장은 “국제 교류는 단순한 협력이 아닌 상호이해와 창의성 확대를 위한 실질적 기반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만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교류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2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 기획 ‘금강산에 그리움을 담다’展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금강산의 자연미와 민족정신을 담은 유명 화가들의 작품 및 아카이브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한반도의 상징적 공간인 금강산의 의미를 되새긴다.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7월 1일부터 6일까지 A관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 ‘금강산에 그리움을 담다’를 개최한다. 금강산은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 한민족의 정서와 역사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45년 만에 시작된 1998년의 금강산 관광은 남북 교류의 상징이었으나, 2008년 중단된 이후 현재는 ‘그리움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금강산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하며, 전통 회화의 맥을 잇고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1910년대 금강산을 여행하며 제작된 심전 안중식(1861~1919)의 ‘삼선암’과 ‘금강산의 화가’로 불리는 소정 변관식( 1899∼1976)의 ‘외금강 삼선암’, ‘진주담’ 등을 통해 금강산의 힘차고 굳센 화풍을 감상할 수 있다. 변관식은 평생 금강산을 ‘자신을 지켜준 힘의 원천’이라 여겼고,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일생 동안 금강산을 그렸다. 청전 이상범(1897~1972)은 1940년경 동아일보를 사직한 후 금강산 기행을 통해 암울했던 마음을 달랬으며, 금강산의 실경을 담아 지역의 아름다움을 남겼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만이천봉 금강산 24승’은 삼선암, 총석정, 명경대, 유점사 등 금강산의 명소 24곳을 담은 화첩으로, 이상범 특유의 부드러운 화풍이 돋보인다. 화첩을 펼쳤을 때 총 길이 약 7m에 달하는 대작으로 사생풍의 사실적인 묘사와 맑고 투명한 담채의 효과가 특히 돋보인다. 북종화 계통의 화가로서 한국 풍속화를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린 이당 김은호(1892~1979)의 ‘금강하적’은 1940년대 제작된 수묵화로, 한국 산천에서 받은 감흥과 미감을 민족미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월북화가 청계 정종여(1914~84)의 ‘보덕굴’은 사실적 산수화로 금강산의 비경을 담았으며, 박생광의 ‘금강산 8폭 병풍’은 동양화 재료로 서구적 조형방식을 수용한 전위적 시도가 돋보인다. 일본화가 토미오카 텟사이는 일본의 메이지, 다이쇼시대 문인화가로 일제강점기 금강산을 기행하며 그린 ‘금강산도’를 이번 전시회 선보일 예정이다. 1998년 금강산 관광 재개 이후에는 남한의 화가들이 직접 금강산에 올라 절경을 화폭에 담았다. 대표적으로 소산 박대성의 100호 대작 ‘삼선암’과 약 6m 길이의 ‘금강산 사계’는 금강산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송필용, 권용섭의 작품도 함께 선보이며, 북한 화가 최원수의 ‘금강산 삼선암’도 화려한 색채로 삼선암 절경을 담았다. 이 외에도 취봉 이종원, 추강 이형섭의 작품과 민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금강산 풍경 엽서 30여 종, 관광 안내도, 현대아산이 제작한 금강산관광 안내 책자 등 다양한 자료들도 전시된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장대한 구도와 표피적 묘사, 물성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그려진 금강산은 오랜 세월 한민족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다”며 “이번 대백프라자갤러리 특별기획전 ‘금강산에 그리움을 담다’는 시각예술의 관점에서 금강산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1

‘K-판타지의 힘’ 정보라가 들려주는 상상력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이하 진흥원)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안동시립중앙도서관에서 소설 ‘저주토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소설가 정보라 작가를 초청해 ‘경북 스토리스쿨(전문가 특강)’을 개최한다. ‘경북 스토리스쿨(전문가 특강)’은 스토리 산업 분야의 저명한 인사를 초청해 지역 창작자의 기획 및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이번 특강은 작품 ‘저주토끼’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를 특별히 초청해 ‘이야기의 힘: 저주토끼와 함께하는 상상력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경북도민과 함께할 예정이다. 정보라 작가는 1998년 연세문화상 당선작 ‘머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7년 출간한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과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올해는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로 세계 3대 SF(과학소설)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 필립 K. 딕 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SF·판타지 문학의 세계화를 이끄는 대표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이번 특강을 통해 지역 창작자들과 예비 작가들이 새로운 상상력과 창작의 동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스토리산업의 발전을 위해 창작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특강은 구글폼(https://m.site.naver.com/1JZpp)을 통해 오는 9일까지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1

영화 ‘어쩌면 해피엔딩’, DIMF에서 만나는 단 한 번의 특별 무료 상영

영화 ‘어쩌면 해피엔딩’이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특별 상영된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토니상 6관왕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영감을 받아 재창작한 영화다. 이번 특별 상영은 오는 5일 오후 4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에서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티켓은 1일 오후 4시 네이버 예약에서 오픈한다. DIMF 기간 중 단 하루만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다. 영화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인 21세기 후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구형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이야기를 다룬다. 버려진 채 외롭게 살아가던 두 로봇은 서로를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게 되고 결국 서로를 위한 마지막 선택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이번 영화는 한국 영화계에서는 드물게 로맨틱 코미디 + SF +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융합을 시도했으며 비인간 존재인 로봇을 통해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감정과 사랑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작의 스토리와 정서를 바탕으로 재창작된 시나리오와 음악적 요소가 녹아 있는 점도 관객들의 기대를 높인다. 특별출연으로 배우 유준상, 강홍석이 참여해 작품의 감동과 깊이를 더한다는 점도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영화 ‘어쩌면 해피엔딩’은 텀블벅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 중이며 펀딩 목표의 110%를 달성한 상태다.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함에 따라 상영 극장 확대 및 지방 순회 상영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이 작품은 이미 제작을 완료하였으며 현재는 극장 상영을 위한 배급 준비 단계에 있다. 제작진은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담은 영화를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DIMF 특별 상영을 통해 보다 많은 관객이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영화 개봉 전 DIMF에서 단독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DIMF는 창작자들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1

올 하반기 TV 방영 앞둔 ‘강치 아일랜드’ 사전 홍보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원장 이종수)은 지난달 27일 독도에서 서경덕 교수(경상북도 독도 문화산업 콘텐츠 홍보대사)와 함께 올 하반기 TV 방영을 앞둔 ‘강치 아일랜드’ 사전 홍보를 진행했다. 이번 만남은 진흥원이 서경덕 교수와 함께 기획해 지난 2일 유튜브에서 공개한 ‘독도 섬기린초’에 이은 다섯 번째 협업 행사다. TV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TV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되는 ‘강치 아일랜드’ 는 총 26편(편당 11분)으로, 마법학교에 다니는 강치들이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 마법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룬 작품이다. 섬기린초, 사철나무 등 독도 자생식물과 다양한 생태환경을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교육적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로 제작되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서경덕 교수와 특별한 만남은 광복 80주년 독도 역사 탐방 행사와 함께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 행사는 독도 방문 및 울릉도 곳곳에 남아 있는 독도의 역사적 발자취를 살펴보고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취지로 기획됐다. 또한 독도에서 서경덕 교수와 탐방 행사를 함께한 시민 80명과 강치와 함께하는 초대형 태극기 퍼포먼스도 펼쳐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독도에 대한 전방위적인 홍보로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서경덕 교수는 “모두가 주목하는 K콘텐츠에 독도와 강치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그 의미와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서경덕 교수와 섬기린초 영상과 더불어 특별한 콜라보를 통해 강치 애니메이션을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하반기 방영될 ‘강치 아일랜드’를 통해 강치와 다양한 동식물들이 펼치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잘 담아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독도의 의미와 가치를 잘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30

‘의자’ 통해 자아·기억·치유의 서사 입체적으로 풀어내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대구아트웨이가 쇼룸 스튜디오 입주 예술인의 릴레이 개인전 ‘월간범어’의 네 번째 작가로 조각가 이상헌의 ‘내재된 기억: 조각가의 의자’를 오는 7일부터 31일까지 대구아트웨이 스페이스1에서 개최한다. 아트웨이는 지난 4월부터 쇼룸과 공방 스튜디오 16개를 새롭게 운영하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월간범어’는 쇼룸 스튜디오에 입주한 예술인들을 매월 한 팀씩 집중 조명해 기획전시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9명의 작가들이 4월부터 12월까지 릴레이 전시를 이어가며, 주로 시각 예술인들이 입주해 있다. 이들은 약 1년간의 입주 기간 동안 개인전 개최, 평론가 매칭, 아트페어 참가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7월의 작가 이상헌은 20여 년간 ‘의자’를 중심 소재로 작업해온 조각가로,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감정을 오브제에 투영하며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의자’를 통해 자아, 기억, 치유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전시는 두 개의 공간에 펼쳐진다. 첫 번째 방에는 대형 조각품의 일부인 ‘팔’과 ‘거대한 손’이 설치된다. 관람객은 실제로 손 위에 앉아 자신이 기억하는 ‘의자’에 대해 떠올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의자라는 오브제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두 번째 방에는 향나무 톱밥이 깔린 바닥 위에 2m 20cm 높이의 비정형 목조 의자가 놓인다. 이는 작가의 삶이 투영된 자아의 형상으로, 불안정한 어린 시절과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상징적 오브제다. 작가의 작품에는 유년 시절에 느낀 외로움과 상실, 불안정한 가정환경, 병을 이겨낸 경험 등이 담겨 있으며, 변형된 의자와 왜곡된 인체 형상은 그 기억의 잔재이자 미래를 향한 의지의 표현이다. 작가는 나무를 깎는 고된 노동의 과정을 ‘사유의 시간’으로 받아들인다. 이를 통해 자신과 관객의 감정이 교류・치유되는 예술의 가능성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는 조각을 통해 삶의 서사와 내면의 기억을 조형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나무라는 재료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자아와 감정의 흔적을 새기는 그의 작업은 관객의 깊은 공감과 감성을 이끌어낸다. 오는 11일과 25일오후 4시에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전시 공간의 손 조형물에 앉은 관람객들은 자신의 기억 속 ‘의자’에 대한 짧은 글을 작성해 전시장 벽면에 붙이며, 작품과 자신의 기억을 연결하는 정서적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30

변화하는 예술 언어… ‘6 Sense –사진, 그 표현의 경계를 넘어’展

포항의 사진전문갤러리인 갤러리포항에서 ‘6 Sense–사진, 그 표현의 경계를 넘어’라는 제목의 특별한 사진전이 열린다. 배재대학교 광고사진영상학과 여섯 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개인 작품 발표를 넘어, 사진이 시대와 기술, 사회와 예술 사이에서 어떤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포항 손진국 관장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그동안 지역 사진예술 발전을 위해 애써온 갤러리포항이, 포항 시민들에게 더 넓고 깊은 사진의 세계를 선보이기 위해 학문적 기반과 예술 실천을 함께 겸비한 교수진을 초대함으로써 마련했다. 전시에 참여하는 여섯 명의 교수들은 각기 다른 전공과 작업 세계를 지니고 있으며, 그만큼 다양한 사진의 언어와 지향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한다. 오세철 학장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사진 형식성과 영상미학을 탐구해왔다. 그의 작업은 빛과 프레임, 존재와 부재의 경계를 사유하게 한다. 하승용 학과장 교수는 도시의 기록자다. 공학적 사고와 디지털 이미지를 결합해 우리 주변의 변화와 흔적을 시각화한다. 김명관 교수는 빅데이터와 사진의 접점을 탐색한다. 복잡한 정보 속에서 시각적 질서를 찾아내는 그의 작업은 사진의 새로운 역할을 보여준다. 윤석환 교수는 과학수사학을 바탕으로 이미지 분석과 영상증거 해석을 연구해왔다. 그의 사진은 기술과 진실, 감성과 논리 사이의 균형을 묻는다. 유성근 교수는 상업사진의 현장에서 감성과 메시지를 포착한다. 진심 어린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조명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도협 교수는 AI 생성 이미지에 주목한다. 인공지능과 실사 이미지 사이의 경계, 그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 인식의 변화를 포착하고자 한다.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깊이 있는 연구와 실천을 해온 여섯 명의 교수들은, 이번 전시에서 ‘사진’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6 Sense’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대화를 구성한다. 오는 2일 오후 6시30분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작가들과의 만남’의 시간이 진행될 예정이다. 손진국 갤러리포항 관장은 “이번 전시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본질을 되묻고, 그 표현의 가능성을 확장하려는 여섯 명의 시도이자 성찰이다.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 변화하는 예술 언어에 관심 있는 이들, 그리고 새로운 시각의 자극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 전시는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30

지방문화원 역할 재조명·지역 상생 정책 논의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오는 3일 오후 2시 포항문화원 3층 강당에서 ‘포항문화원, 지역사회와 공진화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도내 지방문화원 차원에서 처음 시도되는 문화원 발전 학술포럼이라는 점에서 지역 문화계와 학계의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방문화원 본래의 역할을 재조명해 보고, 지역사회와 상생·공진하는 문화정책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포럼은 지역문화에 대한 학술적 고찰과 정책적 제언을 동시에 담아내어 지방문화원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포럼은 식전 문화공연과 개회식에 이어, 지방문화원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토론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기조강연은 송은옥 한국문화원연합회 국장이 맡아 전국 문화원의 정책 동향과 운영 방향 속에서 지방문화원이 나아가야 할 비전과 전략을 통찰력 있게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지방문화원 운영의 제도적 기반과 그에 따른 실행 과제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주제발표는 향토사학자인 박창원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과 이상준 포항문화원 부원장이 각각 맡는다. 박 연구위원은 포항의 지역문화 현황을 학문적으로 진단하며, 지역성의 회복과 문화자원의 재해석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이상준 부원장은 지역 문화 현장에서의 실무적 경험을 토대로, 문화원의 실질적 역할과 시민 참여 기반의 프로그램 운영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의 좌장은 김윤규 한동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아 각 발표자 및 토론자 간의 논의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균형 있는 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종합토론에는 이동업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 정원석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박임관 경주문화원장, 정혜숙 포항시 문화예술과장, 권용호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등 각계의 문화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행정, 의회, 문화기관, 연구계 등 다양한 입장에서 지역문화의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포항문화원이 지역과 어떻게 동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이번 포럼은 단순한 담론의 장이 아니라, 포항문화원이 지역사회의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한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문화원과 지역이 함께 공진화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서, 많은 시민들과 문화 관계자들의 깊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30

“모두의 축복 속 건강하게 자라길”

포항시는 최근 지역 내에서 태어난 세 쌍둥이 형제의 백일을 맞아 해당 가정을 방문해 축하 인사와 함께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이번에 100일을 맞은 세 쌍둥이는 우현동에 거주하는 김동균·조혜정 부부의 자녀들로, 지난 2월 태어나 가족과 이웃의 축복 속에 건강하게 자라며 최근 백일을 맞았다. 이날 편준 포항시 복지국장, 정명숙 우창동장, 아버지 김 씨의 근무지인 전재업 경북경제진흥원 본부장이 함께 방문해 세 쌍둥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고, 가족에게 축하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각 기관에서는 기저귀와 육아용품, 유모차 등을 선물로 전달했으며, 공동육아나눔터, 육아용품지원센터, 아이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육아지원 제도도 안내했다. 이 가정에는 세 쌍둥이 출생에 따라 총 800만 원의 ‘첫만남이용권’이 지급됐으며, 향후 2년간 총 5100만 원의 부모 급여와 만 7세까지 2850만 원의 아동수당이 지원된다. 또한 포항에 계속 거주할 경우, 총 150만 원의 첫돌축하금과 24개월간 650만 원의 출산장려금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아버지 김동균 씨는 “부부가 함께 육아휴직을 내고 밤잠을 설쳐가며 세 쌍둥이를 돌보고 있는데, 지역사회의 따뜻한 응원이 큰 힘이 된다”며 “열심히 잘 키우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편준 시 복지국장은 “아이 셋을 동시에 양육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만큼, 다둥이 가족이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며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따뜻한 출산·양육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9

도립예술단, 도청 신도시 시대 ‘새 도약’

경북 도민의 문화생활 향유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설립된 경북도립예술단의 도청 신도시 이전 계획이 발표되면서 도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내부 문제로 인해 도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예술단은 최근 경북도의 결정으로 2027년 8월에 도청 신도시로 이전한다. 2016년 경북도청이 안동시 도청 신도시로 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립예술단은 여전히 대구에 머물러 있었다. 현재 도립예술단은 국악단(창단 1992년)과 교향악단(1997년)으로 구성돼 총 149명의 단원이 활동 중이다. 교향악단은 대구 북구에, 국악단은 경북 고령군에 각각의 연습실을 두고 운영되고 있으며, 통합사무국은 대구 북구에 각각 위치해 있다. 경북도는 지난 2016년 9월에 도립예술단의 도청 신도시 이전 계획을 확정하고, 2017년 6월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건축비 등 253억 원의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전 작업이 지연돼왔다. 이전 작업이 지연되는 동안 경북도는 도립예술단의 복무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도의회로부터 도립예술단 운영과 예산 낭비 문제를 강하게 지적받았다. 2018년에는 경북도 대상 국회 국정감사에서 단원들의 무단 외부 활동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도의 부실한 복무 관리 실태가 지적됐다. 그동안 도립예술단 단원들이 언론과 각 기관에 제기한 민원 및 제보는 50건을 넘었다. 2019년에는 내부 갈등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 교향악단과 국악단 단원들 간의 합주 방해 등의 이유로 동료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과 진정이 이어졌고, 사무직 직원과 관련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형사 고발이 발생하며 예술단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 도청 안팎에서는 도청과 예술단의 근거지 분산에 대한 문제점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경북도는 총사업비 425억 원을 투입해 2027년 8월까지 도립예술단을 예천군 호명읍으로 통합 이전할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설계 공모를 진행한 결과, 올해 5월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발표됐다. 내년 4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같은 해 6월부터 건축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립예술단은 예천군 호명읍 금능리 734-1에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약 6804㎡)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고령군과 대구시에 분산된 시설과 기능을 통합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게 될 전망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전문가는 “이번 이전 계획을 통해 도립예술단의 효율적인 운영과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경북도립예술단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민 경북도의원(문화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마무리된 조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신임 사무국장 선임 등 조직을 재편하고, 단원들의 역량을 저하하는 운영 방식을 개선해 도립예술단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도립예술단이 제 역할을 다할 때 도민들은 더 많은 문화 향유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립예술단이 이전할 도청 신도시에는 도립미술관, 유교경전각, 종가음식 체험관, 경북종합예술센터 등이 집중 배치되어 문화예술 벨트가 형성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도민들에게 양질의 행정 서비스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9

한국 클래식 공연 문화, 서양처럼 일상으로 스며들 수 있을까

서양권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면 클래식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한국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들에게 클래식은 단순히 소비하는 고급 예술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클래식 음악은 자연스럽고 열린 문화로 뿌리내려 있으며, 예술을 지켜 나가는 것은 공동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런 배경 속에서 후원 문화도 활발하다. 개인, 가족,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후원이 일반화돼 있으며, 1달러 소액 기부부터 수십만 달러 고액 후원까지 누구나 기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 있다. 후원자는 단순히 기부자가 아니라 공연의 공동 제작자로 여겨지며, 많은 공연장은 후원자 전용 좌석, 연주자와의 만남, 리허설 참관, 후원자 디너 같은 기회를 제공해 문화적 자부심을 느끼도록 한다. 클래식은 서양에서 하우스 콘서트, 요양원, 실버아파트 같은 생활 공간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일상의 음악이다. 미국의 “Groupmuse”처럼 거실에서 옹기종기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살롱 콘서트 플랫폼도 활성화돼 있다. 장애 접근성, 음료 지참 가능 여부, 입장료 같은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며 누구나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게 한다. 독일은 요양원에 이동형 클래식 팀이 찾아가 연주와 해설을 들려주고 환자의 정서 안정과 사회성 회복, 인지력 자극까지 돕는다. 이런 프로그램은 문화부와 지방정부 지원으로 매년 수백 회 이상 운영된다. 반면 한국에서 클래식은 오랫동안 배워야 하는 예술, 정제된 공간에서 감상하는 고급 경험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는 있지만 아직 접근성, 교육, 감상 태도에서 구조적 차이가 뚜렷하다. 공연장은 수도권에 집중돼 서울·경기·인천이 전체 공연의 73%를 차지하며, 영남권은 14%, 호남권은 7%, 충청·강원·제주를 모두 합쳐도 6%에 불과하다. 지방에서는 기획 공연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관객들은 누가 연주하는지, 프로그램이 얼마나 친숙한지에 따라 공연장을 찾게 된다. 클래식은 여전히 전공자나 엘리트의 예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박수 타이밍, 드레스 코드, 예절에 대한 부담이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한다. 어렵고 딱딱한 장르라는 고정관념도 관객층을 좁히는 원인 중 하나다. 이러한 차이는 역사적 뿌리와 교육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서양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애초에 자국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고, 귀족과 시민 사회의 일상에서 출발해 대중화되었다. 반면 한국은 20세기 이후 서양 교육과 함께 클래식이 소개되며 배워야 하는 예술, 지적 훈련의 일부로 자리매김했다. 교육 역시 서양은 학교 안에서 악기 수업과 오케스트라 활동 기회가 풍부해 음악이 생활 속 활동으로 스며들었다. 한국도 최근 학교 프로그램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 연마와 평가 중심의 구조가 강하고, 고가의 레슨비는 클래식을 일반 대중과 더욱 멀어지게 만든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는 분명히 시작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가정형 하우스 콘서트가 열리고, 예술의전당은 야외 무대에서 무료 클래식 공연을 열어 우연히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음악을 선사한다. 지역 도서관이나 복지관에서 소규모 클래식 공연이 마련되며 새로운 관객층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이런 흐름을 더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문화 예산이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공공기관과 예술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자리 잡아야 한다. 지역 기반의 생활형 공연과 학교 감상 교육 강화, 소액 후원 문화 활성화 같은 실질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클래식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의 삶 속 예술로 뿌리내릴 수 있다. 예술은 연주자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시민이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2025-06-29

국립경주박물관, 소장명품 중심 ‘2025 신라학 강좌’ 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심도있게 조명하는 ‘2025 신라학 강좌’를 운영한다. 이번 강좌는 박물관이 소장한 명품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해 신라 문화유산의 진수를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9월에 재개관하는 월지관과 11월에 열리는 ‘금관 특별전’을 기념해 월지 출토 문화유산과 신라의 황금 문화유산에 대한 특별 강의도 마련됐다. 신라학 강좌는 7월 2일, 월지관 재개관을 담당한 이현태 학예연구사의 ‘안압지에서 동궁과 월지로’라는 주제로 시작해, 12월 17일까지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에 총 9회에 걸쳐 진행된다. 단순한 문화유산 소개를 넘어,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독자적인 연구 성과와 차별화된 시각으로 문화유산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를 함께 조망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국립경주박물관의 명품 문화유산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강의 당일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 강당에서 현장 접수(선착순 100명)가 가능하다. 강의 자료는 매 회 무료로 배포되며, 국립경주박물관 블로그에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올해 신라학 강좌를 통해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가까이 다가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재개관하는 월지관과 금관 특별전과 연계된 강의를 통해 새로운 전시를 미리 경험하고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강좌 일부를 토대로 내년에 ‘신라 문화유산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며, 이는 경주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전시물을 더욱 자세하고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9

신과 같이 모든 걸 창조한 뇌의 ‘무한 상상력’

인류는 대부분 시간을 종교와 함께 보내온 역사를 지녔다. 인류의 삶에 왜 종교는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걸까? 영국의 진화심리학자인 로빈 던바 옥스퍼드대 진화심리학과 명예교수의 신간 ‘신을 찾는 뇌: 종교는 어떻게 진화했는가’(아르테)는 이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을 제시한다. ‘던바의 수’와 ‘사회적 뇌’ 가설로 잘 알려진 진화인류학자이자 인지과학 및 사회성 연구의 대가인 던바는 다학제간 연구를 통해 종교의 진화적 목적을 예리하게 추적했다. 그는 종교가 인간의 생존 전략이며,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종교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히기 위해 전 세계 현장 연구와 고고학적 증거를 활용한다. 던바는 종교가 단순히 비합리적이거나 비기능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하며 사회를 통합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강조한다. 던바는 종교의 진화론적 연구 방법을 통해 ‘왜’, ‘무엇을’, ‘언제’ 믿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종교적 신비주의 요소가 모든 종교 행동의 근간을 이루며, 종교의 사회적 기능이 바로 종교가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이유라고 주장한다. 던바는 특정 종교의 관점을 취하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인 종교 경험을 대상으로 종교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힌다. 전 세계 현장 연구와 임상 증거, 고고학적 기록, 컬트·섹트·카리스마적 종교 지도자의 면모, 추종자의 심리 분석 등을 바탕으로 인간의 믿음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시도한다. △종교의 진화론적 연구 방법론 던바는 종교의 기원과 진화를 뇌과학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그는 종교의 신비주의적 요소에 주목하며, 샤먼의 예지 능력, 치유 행위, 공동체 의식 등이 삶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종교가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해 다양한 형태의 의례와 신비주의적 경험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미래를 예측하거나 치유를 제공하고, 공동체의 통과의례를 주관하며, 리더로서 공동체를 이끄는 샤먼의 역할은 전 세계적으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교의 사회적 기능론 던바는 종교가 사회적 수준에서 인간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종교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나 환경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건강상의 이점도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종교 예배에 자주 참석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19배나 낮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사회적 측면에서 종교는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배 참석 빈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구성원 간의 유대감이 증폭된다. 또한, 종교적 의례와 활동은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규모가 약 150명이라고 주장하며, 이 숫자가 종교 공동체의 결속력과 교회의 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종교의 역사 던바는 인류의 종교적 성향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고고학적 발굴과 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탐구한다. 그는 이라크의 샤니다르 동굴 유적지 등 다양한 유적지를 통해 초기 인류의 종교적 흔적을 추적한다. 샤먼 종교가 오랜 기간 존재하다가 약 1만2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구가 급증하면서 교리 종교로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예리코, 아인 가잘, 린도맨, 늪지 사람들, 아메리카 평원 인디언들의 사례를 통해 인구 통계학적, 경제적 변화와 함께 공동체 의례의 성격이 변했으며, 특히 도덕적 고위 신의 출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종교 분열의 메커니즘 던바는 중세의 카타리파와 베긴회, 셰이커 공동체, 20세기에 메이블 발트럽이 창설한 천년왕국 공동체 파나세아 소사이어티, 나카야마 미키의 덴리교, 짐 존스의 인민사원, 로크 테리오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캘리포니아의 천국의 문 등 다양한 컬트와 섹트 집단을 사례로 종교가 분열하는 경향과 카리스마적 지도자들의 역할, 그들의 열정과 동기에 숨은 어두운 본질을 연구한다.   열 장에 걸쳐 던바는 여러 역사적 증거와 과학적 증거를 활용해 종교의 진화를 다루며, 종교는 인간 사회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매우 본질적인 특성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제시한 ‘우정의 일곱 가지 기둥(출생지, 현 거주지, 민족성, 음악, 정치, 도덕, 종교)’에 따르면, 서로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감정적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매우 강력한 요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