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포항, 시대를 바꾸다’ 주제 최태성 강사 초청 강연 성황리에 열려

‘포항에서 시작된 한강의 기적’, 16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2024 포항철강산업대전 시상식’ 이후 스타강사 ‘큰별샘’ 최태성 초청 강연회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최태성 강사는 1시간 여 의 강의 시간 동안 포항제철소로 대표되는 포항 철강 산업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일으켰는지 일목요연하게 소개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강연회에는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를 비롯해 포항시 의원, 시 관계자, 시상식 수상자, 시민,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포항에서 시작된 한강의 기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최 강사는 강단에 내려가 직접 시민들과 소통하며 적극적인 강의를 진행했다. 최 강사는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 분기점에 있다.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전, 후로 나눠 보면 네 가지의 획기적 사건을 꼽을 수 있다.  혁신(革新)은 벗길 혁, 새로운 신. 가죽을 벗는 것, 껍질을 벗는 것이야말로 훌륭하고 멋지지만 고통이 따르는 것이다. 새로운 성장 단계 가지려면 무엇보다 엄청난 노력과 연습이 수반돼야 이뤄질 수 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상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들을 설명하며, 우리나라 시작과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첫 번째 사건으로 고려 시대 광종이 국가의 인재를 선발하고 등용하는 데 있어 능력 위주의 기준을 세운 관리 등용 제도인 과거제(958년)를 꼽았다. 두 번째 사건은 세종대왕이 모든 백성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회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돕고자 창제한 훈민정음(1443)이었다. 세 번째로는 제정에서 대한민국으로의 획기적 발화의 출발점인 3·1운동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가 포항제철소 건립이었다. 최 강사는 “6·25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가 이토록 성장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일본이 지급한 식민지 보상금 1억 달러로 300만t의 철을 생산하는 제철소를 설립했다”고 철이 기반이 되어 한국 역사가 바뀌게된 기적의 서사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화학공업 정책의 일환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철강산업이 오늘날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우뚝 서는 기적을 낳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강사는 시민들과의 퀴즈를 통해 박태준 포항 제철 선대회장의 결단력과 제철소 설립에 힘쓴 일꾼들을 기렸다.  최 강사는 “경공업을 하는 가난한 나라에서 큰 제철소를 짓는다는 결단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때 국민 일꾼들은 눈에 들어가는 모래바람을 이겨내고 거대한 포항 제철소를 완공했다”고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던 많은 이들의 노고를 강조했다. 이날 강의에는 1968년 9월 포항제철소 용광로에서 쇳물이 솟아졌던 모습 등 다양한 당시의 영상도 함께 준비돼 선진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포항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했다. 최 강사는  “오늘날 한국이 경제 선진국으로 올 수 있었던 건 철강산업의 힘이었다. 그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반도체, AI 등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철강산업을 일으켜 한국 경제사의 중심이 된 포항이 미래 발전의 주축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김채은 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11-16

심사평가원, ‘2024년 보건의료 빅데이터 미래포럼’ 개최

심평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오는 26일 aT센터 세계로룸에서 ‘인공지능 시대,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방향’을 주제로 ‘2024년 보건의료 빅데이터 미래포럼’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미래포럼은 보건의료의 AI 동향과 전망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의료분야 비정형 데이터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총 2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기조 강연은 서울대학교 차상균 교수가 빅데이터 기반 혁신과 인공지능, 그리고 미래 헬스케어에 대해 강연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보건의료분야의 AI 동향과 전망에 대해 이진형 스탠퍼드대학교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심사평가원 정책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정명애 을지대학교 교수,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고문, 허종호 국회미래연구원 삶의질데이터센터장의 토론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의료분야 비정형데이터 활용 사례를 주제로 △비정형데이터 가명처리 가이드라인(주문호 사무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Lung CT 영상 기반 인공지능 제품의 임상적용 연구 사례(정종훈 팀장, 뷰노 연구개발본부) △HIRA AI 기반 의료영상 판독모델 소개(정남원 팀장, 심사평가원) △의료영상 실증 랩 활용 개발 사례(신승우 팀장, 크레스콤)에 대해 발표한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미래포럼은 국내외 보건의료 전문가, 관심 국민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안내사항은 심사평가원 누리집(www.hira.or.kr)과 HIRA 빅데이터개방포털(http://opendata.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등록은 누리집과 빅데이터개방포털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 현장등록도 가능하다. 온라인 참여를 원하는 경우 심사평가원 공식 YouTube 채널로 별도 등록 없이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 정재흥 빅데이터실장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보건의료 데이터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하며, 미래포럼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11-15

경북서 음주운전으로 4173명 면허 취소…2회 이상 재범자 623명

올해 10월말 기준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경북도민이 417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 중 2회 이상 음주 재범자만 623명에 달했다. 이는 올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 취소자 중 15%가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경력이 있는 재범자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에 정부는 올해 10월 25일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앞으로는 5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 적발 대상자는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부착해야만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장치 부착 기간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 후 재취득을 할 수 없는 결격기간과 동일하다. 적용 대상은 올해 10월 25일 이후 5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자가 대상이며, 결격기간 종료 후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부착해야 ‘조건부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하다. 또한, 조건부 운전면허 취득 전 작동방법, 음주운전 예방 교육 이수는 필수다. 특히, 조건부로 운전면허를 취득한 자 중 장치를 해체하거나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고, 장치 미부착 차량 운행에 대해서는 ‘무면허 운전’과 동일하게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성준호 교통과장은 “음주운전은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대 범죄”라며 “안전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1-15

대구 성서산단 차 부품공장 불...5시간만에 진화, 합동 감식

대구 성서산업단지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난 불이 인명피해 없이 5시간 만에 진화됐다. 15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쯤 달서구 장동 성서 1차 일반산업단지 자동차 베어링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한때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불은 이날 오전 2시 14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철근콘크리트(RC 슬라브) 구조로 지어진 지상 4층 높이, 연면적 3353㎡ 규모의 공장 1개 동과 내부에 있던 제조 설비 등이 모두 탔다. 당초 공장 안에 직원 7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직원 20명이 있었고, 모두 자력 대피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공장 안에는 근로자용 숙소가 있었다. 불이 난 뒤 달서구는 장기동 경로당을 대피 외국인 근로자들이 임시 숙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불이 나자 전날 오후 9시 38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또 화재로 다량의 검은 연기가 퍼지자 ‘주변 도로 통행 시 우회하고 주민은 접근을 제한하라’는 안전 안내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불길 확산 차단을 막고도 공장 안에 보관된 시너 등 가연성 물질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을 끄기 위해 현장에는 첨단 특수장비인 ‘무인파괴방수차’도 동원됐다. 무인파괴방수차를 이용하면 소방대원이 직접 현장에 진입하지 않고 특수차량을 원격 조종해 지붕이나 벽을 뚫고 물을 주입할 수 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20여분만인 오전 0시 34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 진압까지 소방차 56대, 소방관 144명, 강서의용소방대 14명 등이 동원됐다. 작업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불은 자동차 부품 도포 작업 중 분진에 불꽃이 튀며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이날 오전 8시쯤 화재 현장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1-15

차 밀리고·고사장 착각하고…경북경찰, 수험생 수송 ‘총력’

경북경찰청이 14일 전국에서 동시에 개최된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수험생들의 편의 제공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총 12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9건은 수험생 수송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수험생 수송 요청 사례를 살표보면 경부경찰서 교통과 김하택 경위가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고사장까지 급하게 뛰어가고 있는 수험생을 발견, 신속하게 고사장까지 태워줬다. 해당 수험생은 안전하게 입실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구미경찰서 교통고 이종환 경위는 이날 오전 7시55분쯤 인동 광장에서 산동고로 수능을 치러가는 중, 교차로에서 “차가 밀려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늦었다”는 수험생을 산동고 시험장까지(7km) 안전하게 안내했다. 또한 장영도 경사는 오전 8시쯤 옥계동에서 산동고로 수능을 치러가는 중, 교차로에서 차량 정체로 정시에 도착하기 어려울거 같다는 112신고를 접수하고 수신호 중인 싸이카를 이용 해당 수험생을 신속히 산동고 시험장까지(5km) 안내했다. 손인락 경사는 8시 2분쯤 입실 시험치는 학교(구미고)를 잘못 알고 다른 학교에 도착했다는 수험생을 봉곡파출소 순찰차로 7km 거리를 5분안에 주파해 해당 수험생을 시간안에 입실할수 있도록 도왔다. 경산 압량파출소 이충록 경위는 오전 7시 30분쯤 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 앞에서 수험생이 경찰관에게 출발이 늦어 시험장까지 태워달라는 도움에 해당 학생을 사동고까지 태워줬으며, 중앙파출소 김은선 경위는 오전 7시 50분쯤 고사장 착오로 경산여고에 잘못 온 수험생을 순찰차를 이용해 사동고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도왔다. 칠곡 석적지구대 손성민 경사와 김해림 경장은 오전 7시 58분쯤 “수험생을 태우고 가는데 늦을 것 같다”는 112신고에 석적읍 KDI 앞 노상에서 수험생 1명과 모친을 태운 후 약 8.5km 거리에 있는 북삼고까지 이동 편의를 제공했다. 문경 남부파출소 이재운 경위는 오전 7시부터 문경여고 주변에서 수능시험 교통관리를 위해 근무하던 중 고사장을 착각한 한 수험생을 점촌고까지 약 1.1Km를 신속히 태워줬다. 포항 북부서 교통관리 주성호 경감은 한 수험생의 수험표가 바람에 날려 차도 안으로 떨어져 주행하던 차들로 인해 수험표가 찢어질 뻔한 상황을 발견 차량들을 안전하게 정차시킨 후 수험표를 챙겨 수험생에게 전달했다. 경북경찰청 성준호 교통과장은 “경북경찰청은 이날 12건의 112신고에 대응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며 “모든 수험생들이 그동안 노력한 성과를 달성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2024-11-14

오늘부터 3주간 최저임금 실태조사 실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오는 15일부터 3주 동안 최저임금 실태조사 및 미지급 임금청산 등을 추진한다. 이는 최저임금이 현장에서 기업경영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및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14일 대구노동청에 따르면 최저임금 실태조사는 상용근로자 300인 미만 10개 업종 중 대구·경북 지역 282곳의 회사를 선정해 조사한다. 구체적으로 대상 업종은 저임금 근로자가 많은 제조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이다. 조사 내용은 △경영사정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 △최저임금 결정요인 △최저임금액 수준 적정성 등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간급 1만 30원으로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209만 6270원(주 40시간 기준)이다. 또, 대구노동청은 최저임금 현장 안착을 위해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업장에 대해 시정지시를 한 뒤 불이행 시 즉시 사법처리를 하는 등 임금 체불 예방을 위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윤수경 대구노동청장은 “이번 조사 결과가 최저임금제도의 효과 분석 및 내년도 최저임금 정책 수립 시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기업과 근로자의 적극 참여를 당부한다”며“최저임금 위반사업장에 대해 엄중한 법 집행으로 저임금근로자의 임금체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4-11-14

그녀의 첫 교장 발령지

세월이 흐른다. 아무리 긴 세월도 돌아보는 세월은 ‘하루반나절’ 느낌이다. 그 흐름 속에서 시절인연이 이어져 희로애락을 함께 쟁이며 힘들 때 마음 놓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오랜 인연도 생겨난다. 그녀가 그렇다. 졸졸 흐르는 냇가에 놓여 진 정겨운 징검다리 건너 듯, 한발 한발 인생길 다독이며 함께 걸어온 30년 지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특유의 침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해진 “언니, 나 교장으로 발령 났어요….” 라는 말에 순간 뭉클함이 인다. 당연한 결과라 생각하면서도 “축하한다” 말하려니 목이 잠긴다. 장학사가 되었다며, 교감으로 발령이 났다며 전화가 왔을 때 까지도 담담한 마음으로 기쁜 마음 담뿍 담아 싱싱한 목소리로 축하 인사를 했더랬다. 열심히 살아 온 대가이리라. 있는 그대로를 즐길 줄 아는 그녀가 발령지 마다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며 한번 다니러 오라 말했지만 흔쾌히 그러겠다고 해놓고도 무엇이 그리 바빴던지 가지 못 할 일들이 번번히 생기며 ‘다음에’라고 미루었다. 그러나 이번엔 열일 제쳐놓고 가 본다. 더없이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고파 그녀가 근무하는 학교로 향했다. 면 소재지를 둘러싼 앞산 자락에 아담하게 터 잡은 학교가 너무 정겨워 보인다. 교장실에 들어서다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책상에 가로놓인 명패를 보는 순간 괜스레 울컥한다. 교육자로서 살아 온 그동안의 삶을 고스란히 품고는 묵묵히 잘 살아왔음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출산율 감소와 도시 인구 집중화 등 다양한 이유로 학생 수가 많이 줄어 전교생 숫자와 선생님 숫자가 엇비슷한 소담스런 분위기는 외려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그녀는 첫 교장 발령지가 너무나 마음에 든단다. 점심시간 수돗가에서 나이 든 어르신이 양치하다말고 지나가는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70을 넘기신 어르신은 올해 입학한 1학년 학생이란다. 예고 없이 또 가슴이 뭉클 한다. 졸업생은 누구나 3년 동안 쓴 시를 모아 한권의 시집을 갖게 한다는 국어선생님의 열정이 만학도 어르신에게도 예외 없어 ‘학교’를 제목으로 시를 쓴다. ‘학교 가는 것이 너무나/ 즐거워요/어렵기는 하여도 배움이 너무/행복하고/우리 반 친구들 너무 예뻐서/기분이 좋아.’ 노년에 찾아오는 외로움은 무섭다. 아인슈타인이 “그토록 널리 알려지고도 이렇게 외롭다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라고 말한 그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내재한다. 나이 잊고 중학생이 되신 어르신은 그 외로움을 너무 멋지게 다스리며 사시는 듯하다. 아니 외로움이 뭔지 모르실 듯하다. 오래된 교정과 달리 실내는 오밀조밀 새롭게 잘 꾸며져 있다. 복도를 지나며 인사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맑고 활기차다. 그녀만큼이나 학교에 있는 시간이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시민기자도 그냥 행복하다. 그녀와의 인연으로 작지만 내실 있는 그 학교에 잠시 머물며, 사랑으로 다가가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느낀다. 교육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학교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체감한다. 단풍 곱게 물든 가야산 자락에 숙소를 예약해 둔 그녀 덕분에 깊어가는 가을을 양껏 탐닉하며 잠시 소박한 행복을 누려본다. 부임하면서 심었다는 옅은 주황색 메리골드의 남실거리던 모습처럼 은은하게 스며들 교장선생님의 사랑이 소담스런 학교에 오래토록 충만하길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14

푸른 파도 넘실·시원한 바닷바람… 가을 감포해변 산책 어때요?

경주의 매력 중 하나를 꼽자면 1시간 내로 산이든 바다든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가을 바다를 보러 가는 길은 옛길이 좋다. 가을볕을 온통 쏟아 부은 듯 단풍이 곱게 물든 산이 창 위로 비쳤다. 좀 더디게 걸려도 굳이 돌아가는 이유다. 예년보다 늦은 느낌이지만 가을을 느끼기엔 충분하리만치 보기 좋게 물들었다. 바다가 모습을 드러낼 쯤 말린 가자미들이 함께 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부는대로 이쪽저쪽 흔들리며 얇은 몸이 더 얇아져 가고 있다. 빨간 양념에 물엿이 더해져 윤기가 반지르르한 가자미 한 점을 갓지은 밥에 올리면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매콤짭짤한 맛에 고소함이 배어나온다.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이 고향을 찾을 때면 꼭 사들고 가는 것이 말린 가자미다. 이 근방에서만 잡힌다는 참가자미회는 경주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다. 가자미에 정신이 팔린 사이 달 ‘감(甘)’자를 쓰는 감포항에 도착했다. 감포항은 경주 최대 어항으로 내년이면 개항 100주년을 맞는다. 감은사지 3층 석탑을 음각화한 등대 쪽엔 나들이 나온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항 근처엔 많은 강태공들이 자릴 잡고 있었다. 몇몇은 조금 위험해 보이는 위치에서도 개의치 않은 듯 낚시에 열중하고 있다. 점심을 먹지 않고 넘어온 터라 어묵과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어슬렁어슬렁 낚시꾼들의 바구니들을 기웃거려보았다. 자잘한 고등어 정도는 제법 잡히는 모양이다. 예년엔 7월부터 숭어가 잡혔는데 올해는 구경도 못하고 있단다. 기후 탓일까? 한 무리의 비둘기떼가 방파제에 가득 올라앉아 있다. 바닷가에 갈매기가 아닌 비둘기라니. 회색 장화의 밀착력이 생각보다 좋은지 둥근 테트라포드 위에서 꽤 안정적으로 위치해 있었다. 예전부터 유난히 비둘기를 귀여워하던 아이는 비둘기들이 균형을 못잡고 바다에 빠지면 어쩌나 걱정이 한가득이다. 숭어도 비둘기도 뒤로 한 채 바닷가로 쭉 이어진 데크를 걸었다. 날이 좋아 그런지 유난히도 반짝거리는 윤슬에 눈이 아플 정도다. 바닷바람을 한참 맞은 후 시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민기자는 10여 년 전쯤 해국길 벽화 사업에 참여했었다. 야외 작업이라 차가운 바닷바람과 따가운 볕을 생으로 온전히 받아내야 했다. 한 달 남짓 골목을 해국으로 채워나가는 동안 주민들은 많은 관심과 정을 내어주셨다. 오래된 가옥들, 좁은 골목길,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판자로 가려져 있던 목욕탕은 카페가 되어있다. 지금은 덧칠과 수정으로 많이 달라진 모습이지만 예전 그 기억이 좋아 감포에 가게 되면 해국길을 꼭 들르게 된다. 꼬맹이는 요즘은 보기 힘든 좁은 골목길을 신기해했다. 그리고 간간이 그대로 살아남은 엄마의 꽃 그림을 발견하게 되면 굉장히 뿌듯해했다. 자랑스런 엄마의 흔적들 앞에서 몇 차례 기념촬영을 마치고 가을 바다 산책은 마무리 되었다. 가을은 산도 바다도 모두 좋은 계절이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14

신라 아름다움 담은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

지난 11월 2일 토요일, 신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주에서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를 감상했다. ‘더 쇼! 신라하다’는 경주시에서 직접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신라 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처영이 신라시대로 시간 여행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담고 있다. 신라 시대로 가기 전 처영은 댄스팀 ‘홀드’의 리더로 세계대회를 앞두고 멤버들과 함께 연습 중에 있었다. 그러나 한 멤버의 실수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자 속상한 마음에 실수한 멤버와 다투게 된다. 이럴 바엔 혼자 춤을 추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낙담하고 있을 때, 거울 속에서 중년의 남성이 처영 앞에 나타난다. 남성은 처영을 데리고 거울 속 타임머신을 통해 함께 신라시대로 간다. 그곳에서 처영은 승만 공주를 만나 화랑도의 모습과 신라인들의 생활을 직접 보게 된다. 승만 공주는 처영에게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육신도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는 화랑의 가르침을 전해주었고, 처영은 이를 통해 팀과 하나 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신라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로 팀워크의 소중함을 깨달은 처영은 현실로 돌아와 홀드 팀과 하나 되기 위해 노력하고, 각 멤버의 재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모두가 하나 되어 춤을 추며 ‘홀드’는 최고의 팀이 되었다. 처영의 이야기는 역사를 단순한 지식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닌, 그것을 거울삼아 현재의 나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또한 처영과 팀원들이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은 뮤지컬을 관람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위해 도전하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탄탄한 스토리뿐만아니라 화려한 무대 의상과 현실감 있는 무대장치도 자랑할 만한 공연이었다.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등장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여러 역할을 소화했는데, 이때 의상에 변화를 주어 시대와 역할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여 관객에게 극을 몰입하도록 도왔다. 현대 의상과 신라 시대 의상을 분명히 구분해 시공간적 이동을 효과적으로 표현했고, 신라 시대의 신분에 따른 의상의 차이를 보여주어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히 살렸다. 한복은 춤사위를 통해 그 우아함이 한층 돋보여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무대를 빛냈던 또 다른 요소는 무대 뒤편의 아름다운 영상이었다. 처영이 신라시대로 넘어가는 장면에서는 영상을 통해 시공을 초월하여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실감 나게 살려주었고, 신라 궁궐과 벽화 등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하여 관객들이 신라 시대로 돌아간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작품 말미에는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담아냈다. 음악에 맞추어 관객과 함께 신나게 춤을 추었고, 흥을 돋우기 위해 무대로 올라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2명의 관객에게 다음 공연 표를 각각 2장씩 선물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되었다. 신라시대와 현대를 잇고, 관객과 함께 즐기는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는 지난 해에 이어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서 공연되었다. 뮤지컬 말미에 배우들은 이 공연이 내년에도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홍보해달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티켓은 전석 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파크 및 티켓링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내년에 공연이 다시 열리면, 소중한 사람과 함께 공연을 함께 즐기는 시간을 보내보기를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14

10대 딸 남자친구 흉기로 찌른 30대 女 집유

교제에 대한 불만으로 10대 딸의 남자친구를 흉기로 찌른 30대 여성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3일 대구지법 형사11부(이종길 부장판사)는 자기 딸과 만나던 A군(14)을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된 B씨(38·여)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9월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한 도로에서 딸 C양(16)과 함께 있던 A군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C양은 지인 소개로 A군을 만나 비행을 일삼았고, 자해를 비롯해 수면제를 다수 복용해 혼수상태에 빠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C양에게 A군을 만나지 말라고 계속 다그쳤지만, C양은 이를 거부하고 A군과 만남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격분한 B씨는 사건 당일 술을 마친 채 옷 속에 흉기를 숨겨, C양과 A군을 기다렸고, A군을 만나자 “죽어”라고 외치며 C군의 복부 등을 당시 C군은 A씨가 휘두른 흉기로 위와 췌장 등 장기 쪽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피해자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었다”며 “피해자는 수술을 받고 상당 기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소화 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을 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피고인이 합의금 5000만원과 치료비 4000만원을 지급하고, 후유 장애에 대한 모든 비용을 부담할 것을 약속한 점,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 양육해야 할 자녀들이 있는 점,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11-13

협동조합형 민간임대 사기 124억 ‘꿀꺽’

협동조합형 민간임대 주택사업을 빙자해 조합원으로부터 대규모 출자금을 편취하는 등 사기 혐의를 받는 일당이 구속 및 불구속됐다. 13일 대구지검 형사제1부(부장검사 원형문)는 조합 대표 50대 A씨를 사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에 가담한 공사업자 등 4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지난 2021년 5월쯤∼2022년 7월쯤 대구 북구 일대에서 협동조합형 민간임대 주택사업을 빙자해 조합원 246명으로부터 출자금 124억원 상당을 편취하고, 모델하우스 공사대금 등을 부풀려 지급한 후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출자금 18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1월 임대주택 분양기한이 다가옴에도 전혀 사업 진행이 되지 않아, 피해를 입은 다수의 조합원들이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수사가 개시됐다. 검찰은 계좌거래내역, 사업홍보내용, 공사대금 견적서, 자금집행요청서와 실제 투자금 사용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피고인들이 치밀하게 공모해 피해자들을 속여 출자금 명목으로 124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편취한 출자금 중 18억원을 빼돌린 사실 역시 조사됐다. 현재 검찰은 범죄수익 3억5100만원 상당에 대해 추징보전 조치를 완료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향후에도 다수의 서민들을 상대로 한 부동산 분양사기 범행 등 서민경제 다중 피해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