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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감기약·수면제 등 불법반입 4년만에 43배 ‘껑충’

감기약·수면제·다이어트약 등 불법 의약품의 국내 반입이 급증하면서 중독 폐해가 늘어나고 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마약류 함유 불법의약품 반입 규모는 2020년(885g)부터 지난해(3만7688g)까지 4년간 43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류 적발 규모가 약 5.3배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증가세다. 불법의약품 반입 사범은 2020년 19명에서 지난해 252명으로 13배나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마약류 함유 불법 의약품의 반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말까지 적발 건수는 65건, 적발 규모는 1만1854g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는 3.8배, 적발 규모는 5배 이상 증가했다. 관세청은 마약류 성분의 포함 사실을 모른채 진통 효과만 보고 불법 의약품에 중독되는 폐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불법의약품의 반입 증가는 마약 중독자가 대체 마약으로 불법 의약품을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불법의약품에 함유된 마약류 성분은 코데인·덱스트로메토르판·알프라졸람·졸피뎀 등 10종이다. 불법감기약은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베트남인·스리랑카인이 특송·우편 등을 이용해 반입하는 것이 확인됐다. 불법수면제는 한국인과 중국인 여행자가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직접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불법 의약품 반입자는 한국인이 34%로 가장 많았다. 또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스리랑카·중국·태국 등 5개국 국적자 비중이 8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앞으로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불법 의약품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정보분석과 세관검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3-18

“어서오세요∼” 친절 한가득 싣고 ‘뛰뛰빵빵’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18일 오전 7시 50분쯤 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한 버스정류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길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남구 구룡포행 900번 버스에 오르자 기사 강성진(39)씨가 환한 미소로 “어서오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승객들의 반응도 따뜻했다. 승객들은 그의 인사에 가볍게 목례를 하거나, “수고 많으십니다”라며 화답했다. 승객 최모씨(60)는 “설머리물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는데, 두호동행정복지센터·영일대해수욕장·국민건강보험공단을 거쳐 (내가) 중앙상가 정류장에 내릴때까지 9개 정류장에 정차할때 마다 승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빠짐없이 인사하는 것을 보고 ‘저렇게 친절한 기사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60대 여성 승객은 강씨의 인사를 보며 “저러다 기사님 목이 다 쉬겠네”라며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50대 남성 승객은 “이런 기사님들이 많다면 시내버스 타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옆에 앉았던 한 승객은 “하차 울림벨을 조금 늦게 눌렀다고 손님이 무안할 정도로 나무라거나, 운행 중 다른 차량이 끼어들기를 했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기사들도 제법 있던데, 이 버스 기사님은 승객을 참 많이 배려하는것 같다”고 했다. 시내 건축사무소에서 일을 한다는 박모씨(48)는 “아침 마다 그날 할 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버스 기사님의 상큼한 아침인사를 받으니 웬지 오늘 하루가 즐거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의 친절한 모습 덕분인지 버스 안 분위기도 매우 평온했다. 바쁜 출근길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큰소리로 업무통화를 하거나 옆사람과 시끄럽게 대화하는 승객은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거나 책을 읽으며 차내 예절을 지켰다. 연세가 많아 보이는 어르신이 버스에 오르자 30대 초반의 한 승객은 “어르신, 여기 앉으세요”라며 자리를 양보했다. 중년 여성 승객은 8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방지턱을 넘는 버스에 몸이 흔들리자 넘어지지 않도록 옆에서 붙잡아주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버스 기사로 일한 지 2년이 된 강 씨는 매일 아침 승객들과의 첫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는 “모르는 승객들과의 만남이지만,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며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태워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승객들이 하차할 때 ‘기사님, 너무 친절하시네요’라는 말을 들으면 하루가 힘이 난다”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부산 출신인 강 씨는 결혼 후 아내의 고향인 포항으로 이사를 와 버스 기사일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이 일을 사랑하게 됐다”며 “승객들과 소통하며 하루 하루 안전하게 일정을 마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들을 안전하게 내려드리고 나면 안도감이 들고, 내일도 승객들을 친절하게 모셔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덧붙였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3-18

“얘들아! 커서 어른이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A씨(45)는 3월, 학기 초 기초생활 조사서를 받아 들고 장래 희망을 적기 위해 아이에게 물었다. 아이는 “모르겠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일도 관심 있는 일도 없다”고 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지 모르겠고 적성은 또 어떻게 찾아주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46)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이 꿈이 많지 않아 보인다. 부모가 생각하는 직업을 강요할 수도 없고 어릴 때의 꿈이 다가 아닌 것 같다. 진로 적성은 어떻게 보면 답이 없어 보인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꿈이 없다고 쉽게 말하는 아이들, 한 조사 자료에서 나타난 장래 희망은 이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전국 1,200개 초·중·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희망 직업 1위는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교사가 가장 되고 싶은 직업이었다.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인 운동선수는 2018년부터 7년 동안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학령 인구 감소와 교권 침해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중·고등학생들에 장래 희망 1위의 교사가 18년째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반대로 부모들은 아이의 장래로 의료인, 법조인, 공무원 등을 원하는 경우도 여전하다. 부모들은 아이가 되고 싶어 하는 꿈이 없다고 말하면 고민이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아이는 의사나 변호사, CEO 등 부모가 원하는 직업을 말할 가능성이 높은데 어쩌면 이 질문부터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직업을 가지는 것보다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이유라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의사가 꿈이라고 대답한다면 꿈을 이루기 위해 의대를 진학해야 하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꿈은 아이가 원하는 장래 희망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강요받은 꿈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진짜 아이의 꿈이 의사라면 아이 스스로 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이고, 의사 중에서도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를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가 앞으로의 인생을 잘 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의사가 된 후에도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 물어야만 진짜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다. 이런 걸 보면 아이의 진로는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가진다는 것으로 끝이 될 수 없다. 직업이라는 건 어찌 보면 그저 꿈을 이루는 수단이다. 의사가 되는 게 장래 희망이면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의사라는 직업으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꿈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꿈인지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아이의 장래 희망은 이처럼 목표를 정하고 방향성을 맞추는 일이다. 성적과 아이의 성격, 성향, 특기, 적성 등과 함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부모들의 아이의 장래 희망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에 한 여행 전문가는 아이와 어릴 때부터 여행을 추천한다. 공교육에서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으로 행해지는 단체 여행과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은 ‘내 아이’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 여행을 통해 아이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확장해 나가면 아이의 진로도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03-18

자판기 커피에 얽힌 달콤쌉싸름한 추억들

요즘은 어딜 가든 커피 전문점 하나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20~30년 사이 생겨난 변화다. 경주에 지금의 커피 전문점 형식을 가진 가게가 등장한 것도 그즈음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린이에게 커피는 금기의 음료였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 했을 무렵 엄마를 따라 동네 교회 목사 사모님을 뵈러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살짝 맛보았던 커피는 천상의 음식과 견줄만 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엄마가 왜 그곳을 방문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쟁반 위로 머그컵이 아닌 작고 동그란 잔에 갈색의 음료가 크래커 몇 조각과 함께 담겨 나왔다. 커피는 크래커에 살짝 찍어먹는 정도로 허용되었는데 그날 이후 커피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내내 기억됐다. 그리고 그 커피는 생애 가장 맛있는 커피로 남아있다. 스물한두 살쯤 처음 마셨던 에스프레소는 예상치 못한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방어력 0의 상태에서 맞닥드린 충격은 꽤 컸다. 그리고 함께 안겨준 불면의 시간 덕에 그날 밤 꽤 오랜 시간 뜬눈으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당시만 해도 교정에는 동전을 넣으면 커피가 나오는 자판기가 층마다 자리잡고 있었다. 강의 사이 사이 친구들과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나누곤 했다. 동전을 넣고 빨간 불이 들어오면 메뉴를 골랐다. 간혹 동전만 삼키는 날도 있었다. 종이컵이 톡하고 떨어지고 커피가 가득찰 때까지 기다리는게 뭐 그리 힘들었는지 컵을 빼는 시간이 늘 조금 빨랐다. 시절에 대한 그리움인지 맛에 대한 그리움인지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종이컵으로 마시던 달달한 커피가 때때로 그리울 때가 있다. 큰 컵에 담긴 아메리카노가 대세가 된 지금 학교 교정은 물론 길거리에서 커피 자판기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귀한 자판기 커피가 아직 성행 중인 곳이 있다. 흥무공원을 지나 잠시 길을 오르면 김유신 장군묘 매표소가 나온다. 낮엔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데 매번 찾을 때마다 몇몇이 자판기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정확한 사유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자판기 커피가 흔했던 시절에도 이곳 커피가 맛있다고 소문이 났었다. 자판기 한편에 인쇄된 풍경 그림을 보고 있자면 그 시절 시간이 함께 떠오른다. 오래전 노트에 꽤 많이 등장했던 스타일의 그림이다. 경주시민 무료입장 찬스를 활용해 잘 정비된 장군묘를 운동겸 한 바퀴 돌고 나와 마시는 커피는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예나 지금이나 자판기 앞에서 망설이는 이유는 밀크커피냐 율무차냐 하는 선택의 고민 때문이다. 그 당시 커피는 회전율이 높아 신선하지만 다른 음료는 회전율이 떨어져 그렇지 못하다는 편견 아닌 편견도 있었더랬다. 편견에 휘둘리기엔 율무차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뽑아든 음료를 들고 벤치에 앉아 아래를 지나는 기차를 구경하는 것도 꽤 흥미로웠는데 경주역이 사라짐으로 이젠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 익숙한 풍경이 하나 둘 사라진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씁쓸한 일이다. 그래도 벚나무 터널은 남았다. 벚꽃나무 터널의 명성을 지킬 벚나무들은 매년 더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상한 날씨가 조금 염려스럽긴 하지만 올해도 분명 분홍빛 봄은 찾아들 것이다. 찬바람이 멈추고 핑크빛 벚꽃이 만개하는 날 400원의 추억을 만끽해보자. /박선유 시민기자

2025-03-18

포항 보경사에는 복 짓는 철학자가 산다

봄비가 내린다. 아롱대던 봄 아지랑이도 얼어붙는다. 이런 촉촉한 봄비는 농부에게는 반갑지만, 걱정인 녀석들이 있어 마음이 무거워진다. 주차하면 차 밑으로 와 비를 피하며 동네를 살금거리는 길냥이들이 털이 젖은 채 밤을 지낼 일이 걱정이기 때문이다. 그렁그렁한 눈동자에 봄비가 고인다. 지나는 사람들은 마음뿐이지만, 동네 떠돌이 강아지 고양이들을 그냥 내보내지 않고 품고 사는 사람이 보경사 처마 밑에 산다. 내연산을 오르는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식당이 어깨동무하고 앉은 동네다. 그 가운데 식당, 문수봉에 들어가려고 문 앞에 차를 댔다. 내리자마자 콩콩 짖는 강아지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목줄이 있는 것도 같은데 가까이 오지는 않고 짖는 소리만 높인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키우는 녀석이냐 물으니, 밥도 주고 잠자리도 내주지만 곁을 주지 않는 강아지란다. 보경사에 오래 돌아다닌 개 도순이, 길에 살아서 길 도(道) 자를 붙여 도순이라 부른단다. 구조단체와 119 소방대원이 열 번 넘게 잡으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새끼 시절 묶인 목줄이 파고들어서 목에 고름 범벅이라 파리가 달라붙고 냄새는 진동하니 다들 싫어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문수봉을 운영하는 사장님(김은주·60)이 아드님과 함께 방법을 동원해 붙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바로 동물병원에 가서 수술하고 중성화 수술까지 해서 데려왔다. 하지만 오래 떠돌아다닌 도순이가 다 낫기 전에 달아나버렸다. 잡히지는 않지만 늘 가까이 산다. 살려준 사장님이 외출하면 마을 앞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밤이면 가게 문 앞에서 잔다. 다른 강아지 산책시키면 그때마다 따라다닌다고 했다. 문수봉 뒷마당에는 이렇게 사장님 품 안으로 들어온 유기견이 더 있다. 덩치 큰 녀석들이 싸울까 싶어 옥상에 집을 마련해 준 녀석들도 있다. 그리고 슬그머니 안방을 차지한 까만 고양이도 거두었다. 동네를 어슬렁거리다 저녁이면 들어와 잠을 청하는 고양이가 세 마리 더 있어 빨간 밍크담요가 깔린 집이 낮이라 빈 상태로 놓였다. 데크 밑에는 참새들의 먹이 그릇도 가득 찼다. 함께 이야기 나누다 밖에서 파 장수 트럭이 지나니 얼른 달려가 세운다. 식자재가 매일 배달되어 오지만, 저렇게 싣고 다니는 분들의 저녁이 허전할까 싶어 몇 단 들여놓는다고 했다. 고무장갑 파는 분이 자주 와서 그때마다 산 장갑이 쟁여져 있다고 한다. 집 앞을 그냥 지나가게 두지 않으셨다. 따라 나갔다가 제비집 본 적 있냐며 처마에 붙은 집을 보여주셨다. 다섯 채의 제비집에 봄이면 다시 제비 가족이 날아든단다. 언제부터 이렇게 보살피는 일을 시작했냐고 물으니 32살부터였다니 지금까지 30년이 넘었다. 9년 전부터 보경사 앞에 와 자리를 잡고 그때 데리고 온 말라뮤트도 이 집에서 17살까지 한식구로 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유기견과 유기묘를 거두다 보니 동네에 손님이 버리고 간 강아지가 있으면 이 집으로 데리고 온다고 했다. 자신이 보살피지 않으면 길에서 죽거나 버려질까 싶어 거둔 녀석들이 가득하다. 오래 생명을 살피니 철학자가 따로 없다. 농사도 지어야 수확이 있듯이 복을 지어야 복을 받는다며 검은 고양이가 들어온 뒤 좋은 일만 생겼다고 자랑했다. 한 달 열심히 일해 일곱 곳에 돈을 보낸다. 북극곰 살리기, 다문화가정, 중증장애인 같은 도움이 필요한 곳을 정해 기부금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오래 장사해야 한다고 웃으셨다. 가게 안에 베트남 청년이 6년째 일한다. 일만 하고 쉬는 날에도 외출하지 않는 청년을 사장님이 외출할 때 꼭 함께 데리고 다닌다. 며칠 전에 가게로 비싼 강아지 하네스가 택배로 와서 누가 보냈나 했더니 가게서 일하는 청년이 감사해서 이렇게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젠 식당 안의 일을 다 알아서 해주니 고마운 일이라고 다독였다. 송라에서 학교 다닌 이 지방 토박이시다. 농가 사서 거둔 강아지 고양이 키우며 사는 게 소망이라고 웃으시는 얼굴에 부처님 미소가 스친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5-03-18

교육부 “의대생 복귀 안하면 유급·제적 조치”

교육부가 의대생들의 대규모 집단휴학을 불허하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18일 전국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에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알렸다. 교육부는 이날 대학들에 교육부 장관 명의로 공문을 보내 “집단행동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휴학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이를 승인하지 말 것을 대학 측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의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보건의료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라며 “장기적인 학사 파행 및 의료인력 양성 공백 등으로 인해 국가 핵심 기반인 보건의료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향후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국립대 의대 9곳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19일까지 제출된 휴학계를 모두 반려하기로 했다. 학칙상 질병, 임신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제출된 휴학계는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사립대 의대도 유사한 결정을 내렸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 내 전원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복귀하지 않을 경우 학사경고, 유급, 제적 등의 학칙에 따른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의대는 이번 주말 혹은 내주 초를 복귀 시한으로 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규모 복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 의대생들은 정부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며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다수 의대에서는 출석일수 4분의 1 이상을 채우지 못하면 F학점을 받아 유급될 수 있어, 복귀 여부가 학업 지속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장은희기자

2025-03-18

귀어인 월 평균 347만 원 벌어…어가 월평균 소득의 76% 수준

어촌으로 귀어인들은 월 평균 347만 원 벌어 어가 월평균 소득의 76%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귀어한 4915명 중 15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귀어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가통계 승인 후 실시된 첫 조사다. 특히, 조사대상 귀어인 중 2023년에 귀어한 1년차 귀어인 236명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귀어 사유는 도시 일자리 부족 33.9%, 지인과 인근에 함께 거주 25.0%, 적성·흥미 부합 19.7%, 높은 기대소득 6.5% 순이었다. 귀어 업종은 어업이 91%로 가장 많았고, 양식업 종사(8.7%), 어업·양식업 병행(0.4%)이 뒤를 이었다. 귀어 준비기간은 1년 이상 1년 6개월 미만이 32.3%로 가장 높았고, 6개월 이상 1년 미만 20.7%, 6개월 미만 17.1% 순이다. 또한, 귀어인 10명 중 7명(매우 좋음 9.9%+다소 좋음 58.4%)이 기존 주민과의 관계가 원만하다고 답했으며, 귀어 만족도에 있어서 가족관계 68.6%, 주민관계 55.7%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인프라 26.6%, 어업소득 33.2%에 대해서는 낮게 나타났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필수 인프라 조성 등 귀어인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국가통계포털과 해양수산통계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귀어 실태조사’를 담당하는 한국어촌어항공단 귀어귀촌센터에서는 공표된 통계자료 외에도 심층분석 내용을 담은 분석 리포트를 분기별로 작성해 공개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18

3월 중순에 폭설?...따뜻한 남쪽에도 눈 내리는 '희한한 봄'-투데이 핫 클릭!

오래 살아온 어른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분명 올해 봄은 독특하다. “경칩 넘어 곧 춘분인데, 무슨 눈이 이렇게 내리는 건지 모르겠다. 일흔 살 넘게 살다보니 별 희한한 봄을 다 보게 되는구나.” 그야말로 시절에 어울리지 않는 눈이 서울은 물론, ‘따스한 지역’으로 알려진 남부 지역까지 몰아쳐 많은 사람들이 출근길 고충을 겪은 것은 물론, 느닷없는 추위에 어깨를 움츠리고 있다. 18일 새벽.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에선 쌓인 눈에 의해 자동차가 막히는 보기 드문 풍경이 연출됐다. 출근길 교통 체증은 더 심해졌다. 기상청에 의하면 이번 예보는 서울에 발효된 가장 늦은 대설특보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는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도심 전체 통행 속도는 시속 17.9㎞이고, 서울시 전체 통행 속도도 시속 21.4㎞로 서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일어났다. 오전 6시 18분경 서울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 정릉터널 입구에서는 차량간 추돌 사고가 발생했고, 이어 6시 36분께는 성수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으로 가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 난간을 들이받았다고 한다. 비교적 북쪽에 위치한 서울만이 아니다. 통칭 ‘따스한 남부'로 이야기되는 경상도에도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주의보가 발령된 도시는 경남 산청, 함양, 거창, 합천 등 4개 지역.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이뿐 아니라 울산과 경북 포항에도 18일 오후 현재 눈 또는 비가 교차하며 내리고 있다. 울산기상대는 18일 예상 적설량을 3~8㎝로 예보했다. 포항 역시 눈과 눈에 섞인 비가 내리며 봄을 무색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환경의 역습이 시작된 것인가? 봄 같지 않은 봄이 무섭다”는 이야기까지 하며 급격한 기온 변화에 긴장하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18

“안전수칙 지켰나” 현대제철 사망사고 조사 돌입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14일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비정규직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17일 사고 현장을 찾아 현장 감식을 한 뒤 사고 관계자 등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당시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재해 예방 조치를 했는지 등을 조사해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경찰은 14일 사고가 난 뒤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상당량 확보했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해당 작업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바 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1시 16분쯤 포항시 남구 제철동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서 계약직원 A씨(20대)가 10여m 아래 쇳물 찌꺼기(슬래그)를 받는 용기인 포트에 추락해 숨졌다. 경찰과 회사 등은 직원이 떨어진 용기에는 슬래그가 담기지는 않았지만 100℃ 이상 고온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포항남구·울릉 지역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현대제철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제대로 배상하고 유족에게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노동부와 포항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2025-03-17

한국언론진흥재단, 20일 ‘지역신문 발전 포럼’ 출범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효재)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및 언론학계, 지역신문 언론인들과 함께 오는 20일 서울 정동 미디어교육원에서 ‘지역신문 발전 포럼’을 출범한다. 이 포럼은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부합하는 지역신문 지원 모델을 재정립하고, 지역신문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통해 지원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월1회 각 회차마다 지역신문 발전과 관련된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발제와 토론이 이뤄진다.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도출된 내용은 향후 지역언론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20일 열리는 첫 회의에서는 지역신문 지원제도 현황과 필요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해외 성공사례 등 지역신문 지원모델 검토 △지역신문발전기금 성과 평가 △지역신문발전 3개년 지원계획 분석 △지역신문 저널리즘 현황과 필요성 △지역신문 경영·사업분야 현황과 필요성 △지역신문 지원제도 개선방안 등의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포럼에는 언론학계, 지역신문 현장 관계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김동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을 좌장으로 김성해(대구대), 김균수(전남대), 박진우(건국대) 교수 등 언론학계 전문가들이 함께하며, 최종식(경기일보) 기획이사, 유병욱(강원일보) 서울본부장, 오원집(원주투데이) 대표, 손균근(한국지역언론인클럽) 이사장 등 지역신문 현장 관계자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이용성, 윤재준, 정후식 위원 등이 참여한다. 포럼은 특히 지역신문사의 현장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인터뷰도 진행된다. 6월 중 지역신문사를 방문해 지역신문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포럼 논의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지역신문 지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역신문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7

신문協 ‘한국신문상’ 수상작 4편 선정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는 2025년 한국신문상 수상작 4편을 선정하고 17일 발표했다. 뉴스·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는 강원도민일보의 ‘12·3 계엄당일 새벽 양구군청 진입한 전방부대 군병력’ 관련 보도가 선정됐다. 기획·탐사보도 부문에는 동아일보의 ‘트랩-돈의 덫에 걸리다’와 한국일보의 ‘산 자들의 10년’,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각각 뽑혔다. 올해 한국신문상 공모에는 뉴스·취재보도 부문에 9건, 기획·탐사보도 부문에 23건 등 총 32건이 접수됐다. 지난 5일 신문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신문상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올해 응모작에 대해 “저널리즘의 위기 속에서도 많은 언론인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심사에는 변재운 전 국민일보 발행인(심사위원장), 김승련 관훈클럽 총무, 김찬영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 배진아 한국언론학회 회장, 이태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4월 7일 오후 4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며 수상자는 각 부문별로 상패와 상금 500만 원을 각각 받는다. /윤희정기자

2025-03-17

경북소방본부 아파트 단지 화재 행동요령 홍보

경북소방본부가 아파트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파트 화재 발생 시 적절한 대피 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17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도내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459건으로 15명이 사망하고 89명이 부상을 당했다. 올해는 2월까지는 35건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최근에는 김천시 대광동의 12층 아파트와 경산시 백천동의 15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김천시 대광동 화재에서 40대 여성과 이웃 등 4명이, 경산시 화재에서 90대 여성을 포함해 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지역 아파트 단지 입주민과 관리자를 대상으로 화재 시 ‘불나면 살펴서 대피’ 등 화재 시 변경된 대피 원칙과 상황별 대피요령을 홍보했다. 기존 ‘불나면 대피 먼저’에서 ‘불나면 살펴서 대피’로 변경된 행동 요령에는 자기 집 화재인 경우엔 대피할 수 있으면 지상이나 옥상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대피가 어려우면 구조를 요청한다. 현관 불길이나 연기 등으로 대피하기 어렵다면 경량 칸막이나 하향식 피난구 등으로 대피하고 욕실에서 수도꼭지를 틀어 물이 흐르게 한 뒤 대기해야 한다. 또한, 다른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이나 연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집 안에서 대기하고, 집으로 화염이나 연기가 들어오면 지상이나 옥상으로 피한다. 대피가 어렵다면 문을 닫은 뒤 젖은 수건으로 틈새를 막은 뒤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홍보했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최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북소방본부는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화재 발생 시 도민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17

대구노동청, 2025년 사업장 근로감독 계획 발표

대구고용노동청이 ‘2025년 사업장 근로감독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노동청은 노무관리가 취약한 중소 신규기업을 대상으로 자발적 근로환경 개선을 유도하는 지원을 강화하고, 고의·상습 법 위반 기업은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별기업 중심으로 실시해 온 사업장 감독을 취약 업종 중심으로 변경하고 감독 내용도 단순히 법 위반을 적발·시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태·설문조사 등을 병행해 구조적 취약 요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권고)와 컨설팅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감독이 종료된 이후에도 위법 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협회·단체와 감독 결과를 공유한다. 또 30인 미만 영세기업은 위법 사항 적발보다는 노무지도 컨설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현장 지원을 강화한다. 다만, 고의·상습적으로 법을 위반하는 기업은 감독역량을 집중해 더욱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복합문제 사업장에 대해 그간 해당 분야별 실시해 온 감독을 통합 사업장 감독으로 변경해 실시한다. 윤수경 청장은 “올해 고의·상습적 법 위반 기업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노동관계법 준수 취약 업종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노동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는 컨설팅형 감독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3-17

[투데이 핫 클릭!] “민물고기 그냥 먹으면 큰일 나”...질병관리청 감염 실태 조사

얼핏 보기에 맑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강물 속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으면 심각한 기생충 감염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5대강 주변 지역민 2만6958명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 감염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장내 기생충 감염률이 4.5%로 집계됐다고 한다. 기생충별 감염률은 간흡충 2.3%, 장흡충 1.9%, 편충 0.2%로 드러났다. 특히, 낙동강과 섬진강 유역 일부 지역(경남 하동, 전남 구례, 경북 안동)은 10% 이상의 높은 감염률을 나타냈다. 하동 주민의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12.6%, 구례 주민은 11.7%, 안동 주민은 10.3%였던 것. 이중 간흡충은 식품을 매개로 하는 기생충으로 유행 지역 하천의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간흡충은 만성적인 담도 관련 질환을 일으키며, 심각하게 진행되면 담관암까지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5대 강은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영산강이며, 질병관리청은 올해도 장내 기생충 감염병을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5대강 주변 지역 39개 시·군 주민 2만4000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등 장내 기생충 감염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도 민물에 사는 잉어를 날것으로 먹는 사람이 있나?”라면서 “감염 걱정을 없애려면 강에서 잡히는 고기는 일단 익혀서 먹는 게 최선의 방법”이란 의견을 전하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17

한국언론진흥재단, 20일 ‘지역신문 발전 포럼’ 출범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효재)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및 언론학계, 지역신문 언론인들과 함께 오는 20일 서울 정동 미디어교육원에서 ‘지역신문 발전 포럼’을 출범한다. 이 포럼은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부합하는 지역신문 지원 모델을 재정립하고, 지역신문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통해 지원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월1회 각 회차마다 지역신문 발전과 관련된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발제와 토론이 이뤄진다.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도출된 내용은 향후 지역언론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20일 열리는 첫 회의에서는 지역신문 지원제도 현황과 필요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해외 성공사례 등 지역신문 지원모델 검토 △지역신문발전기금 성과 평가 △지역신문발전 3개년 지원계획 분석 △지역신문 저널리즘 현황과 필요성 △지역신문 경영·사업분야 현황과 필요성 △지역신문 지원제도 개선방안 등의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포럼에는 언론학계, 지역신문 현장 관계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김동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을 좌장으로 김성해(대구대), 김균수(전남대), 박진우(건국대) 교수 등 언론학계 전문가들이 함께하며, 최종식(경기일보) 기획이사, 유병욱(강원일보) 서울본부장, 오원집(원주투데이) 대표, 손균근(한국지역언론인클럽) 이사장 등 지역신문 현장 관계자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이용성, 윤재준, 정후식 위원 등이 참여한다. 포럼은 특히 지역신문사의 현장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인터뷰도 진행된다. 6월 중 지역신문사를 방문해 지역신문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포럼 논의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지역신문 지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역신문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의 논의 결과는 연구 보고서로 정리해 정책 수립 및 제도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7

“열심히 공부하는 후배들의 성장 돕고파”

“누구나 처음엔 서툴고 모르는 것이 많죠. 어린 시절 배우지 못한 것들을 이제야 하나하나 채워가는 기분입니다” 위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1학번 이영화(69) 할머니는 지난 14일 자신의 호를 딴 ‘죽향 장학금’ 전달식에서 환한 미소로 이같이 말했다. ‘죽향 장학금’은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장학금으로 학문과 배움의 가치를 중시하는 그녀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사회복지학과 3학년 전성진 학생과 4학년 김미래 학생이다. 두 학생은 어머님이 병환 중인 어려운 상황에서도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실히 살아가고 있다. 또 두 학생은 지난 학기 각각 4.5 만점을 받으며 해당 학년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 할머니는 “제때 공부할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는 후배들이 성공적으로 학교생활을 마치고 사회인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16년 시인으로 등단한 후, 가난때문에 중단됐던 학업을 다시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원하던 대면 수업 대신 비대면 수업을 듣게 됐다. 그녀는 도서관에서 동기들에게 비대면 수업 접속 방법과 과제 제출 방법 등을 물어가며 학업에 몰두했다. 그녀의 끈질긴 노력은 결국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으로 이어졌다. 이 할머니는 캠퍼스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동기들과 함께한 울릉도 졸업여행을 꼽았다. 그녀의 시 ‘울릉도 가좌~~~~~아’에서는 여행에서 느낀 즐거움과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할머니는 재학 중 사회복지학과 발전기금으로 대학에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조손가정 출신인 그녀는 방학 동안 현장실습을 위해 학교에 남아 있는 동기들과 함께 생활비를 마련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 돕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3-16

희망퇴직자 적어… 현대제철 포항공장 경영개선 난항

현대제철 포항공장이 공장 통폐합 등을 통한 경영개선이 당분간 어려워질 전망이다. 16일 현대제철 포항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으로 포항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나 전환배치를 신청한 사람은 아직 정확히 집계는 되지 않은 상태이나 100명도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국내경기 부진과 중국산 저가 물량공세, 미국발 철강관세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내 철강공장의 재편 등을 통한 효율화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심중이다. 그러한 일환으로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지난 4일부터 10일 동안 포항제1공장과 제2공장의 기술직 근로자 12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공장으로의 전환배치근무 희망자를 모집했다. 정확한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나 희망퇴직 신청자는 10~20명 정도, 당진 공장으로의 전환배치 등 신청자는 70~80명 정도로 100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포항제2공장에 있는 250여명 대부분이 포항제1공장으로 재배치될 경우 포항 제1공장의 인력적체 문제가 생긴다. 또 이미 인력 적체상태인 당진제철소에 포항공장 이동배치 희망자를 배정하는 것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제철은 이미 지난 14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로 임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한 상황이다. 현대제철 포항1공장의 가동률이 국내 수요부진으로 인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중단된 포항 제2공장까지 매월 70억~80억 원 규모의 고정적인 적자를 내는 것을 고려하면, 조기에 공장 통폐합 등을 통한 경영개선 전략이 제대로 실행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2025-03-16

문학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한 소중한 여행길

대구문인협회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 간 일정으로 해외문학기행 행사를 가졌다. 방문지는 중국 서안으로, 이 문학기행에는 안윤하 대구문인협회장과 문무학 시조시인, 김학조 사무국장, 김선완·김복건·노병철 수필가, 문성희·정지홍 시인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여정은 실크로드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유적을 탐방하고 백거이 문학 세계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행사 동안 회원들은 옛 이름은 장안(長安)이며 지금은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西安)에서 중국 역사와 문학이 형성된 흐름을 심도있게 살펴봤다. 특히 시안이 어떻게 중국의 도시 중 300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도시가 됐는지, 또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장안이 동양의 수도라는 대명사를 갖게 됐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토론도 벌였다. 또한 ‘장안에서 화제다’란 말이 이곳에서 유래한 부분을 공유하며 의미를 새겼다. 5∼6세 때 벌써 시를 짓기 시작한 천재이자 당나라 최고의 시인으로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장한가’를 쓴 주인공 백거이의 묘소 등 유적관도 찾아 위대한 문학인을 추모하고 업적을 기렸다. 일행들은 진시황제의 병마용갱도 둘러봤다. 1974년 어느 농부가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 천마용갱 앞에선 2200년 전 빚은 병마들이 살아 있는 듯해 정교한 그 시대의 기술 그리고 그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중국 최초로 통일을 이룩한 진시황제의 그 위용을 눈으로 실감한 회원들은 지금은 유명 관광지가 돼 이곳에서 한해 수십여 조원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선 ‘진시황은 죽어서도 중국을 호령하는 듯하다’며 입을 모았다. 안윤하 회장은 “이번 시안 중국 역사 문학기행은 동서양 문물교류 역사와 문화예술의 흐름에 동참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낙양성에서 당나라 대문호 백거이의 묘소를 방문해 그의 문학 세계를 감상한 것 등은 대구문인협회 회원들의 창작 활동에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이번 문학기행의 내용을 담아 ‘대구문학’에 게재하고 ‘대구예술’지에도 ‘세계속으로 침투하는 대구문인협회’란 주제로 글을 싣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학기행에 참여한 이근자 소설가는 “인공지능이 글을 쓰는 시대에 수천 년 전 번성했던 도시를 방문한 이유를 자문해 보고 그곳에서 느끼는 감회가 인상적이었다”고 이번 여정을 평가했다. 그는 “사막의 모래바람에 외아들을 잃은 늙은 어머니의 이야기처럼, 지금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 실크로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정말 과거에서 멀어진 것일까 하는 생각에 젖어들곤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행이란 공간적 거리뿐만 아니라 시간 또한 뛰어넘게 만든다”고 말하며, “로봇의 관절에 흘러드는 모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고 강조했다. 김학조 사무국장은 “4박 5일간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느끼고 고민한 문학적 가치를 동료 문인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유익한 여행이었다”고 전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3-16

‘봄의 전령’ 복수초는 어떤 꽃일까

복수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복(福)‘과 ‘수(壽)’를 뜻하는 한자를 사용하여 ‘행복과 장수를 가져다주는 풀’이라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른 봄, 설날 즈음에 꽃이 피어 희망과 새 출발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진다. 아주 먼 옛날 한 청년이 눈 속에서 작은 노란 꽃을 발견하고 마을에 가져왔는데 이후 그 집안이 번창하고 행복해졌다는 이야기에서 ‘행복을 부르는 꽃’이라는 의미가 생겼다고 한다. 왜 복수화(花)가 아니고 복수초(草)인지는 알 수 없다. 티베트 산악지방에는 ‘노드바’라 하는 희귀 약초가 있다. 이 약초는 히말라야 산속 만년설 밑의 바위틈에서 돋아나 꽃을 피우는데 꽃이 필 무렵이면 식물 자체에서 뜨거운 열이 뿜어져 나와 주변의 눈을 몽땅 녹여버린다고 한다. ‘난로 식물’이라고나 할 이 풀은 각종 질환에 좋아 티베트 라마승들이 매우 귀하게 여긴다는 얘기가 있다. ‘노드바’와 닮은 식물이 우리나라의 ‘복수초’다. 복수초는 노드바처럼 이른 봄철 눈이 녹기 전에 눈 속에서 꽃을 피워 주변의 눈을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로 녹여버린다. 정말 멋진 생명의 신비다. 항온동물도 눈 속에서라면 체온을 빼앗길 판인데 말이다. 복수초는 우리나라 각처의 숲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드는 양지의 습기가 약간 있는 곳이다. 산행을 하다 복수초를 만나면 그 환경이 나뭇잎 많은 습기 가득한 양지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열매는 6~7월경에 별사탕처럼 울퉁불퉁하게 달린다. 우리나라에는 최근 3종류 ‘복수초’, ‘개복수초’ 그리고 제주도에서 자라는 ‘세복수초’가 있다. 연약한 꽃잎으로 피어나지만 강한 생명력을 가진 복수초는 우리 산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우리 고장은 가산산성에 가면 큰 군락지가 있다. 꽃 보기를 좋아한다면 봄을 맞아 가산산성으로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장혜숙 시민기자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