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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돌아오는 트럼프… 지역경제 비상등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 후보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트럼트는 6일 오후 7시 35분(현지시간 오전 5시 35분)을 기준으로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관련기사 3면 트럼프는 이에 앞서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자 연설에서“저는 여러분의 45대, 47대 대통령이다. 여러분의 미래와 미국의 번영을 위해 싸우겠다”며“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우리 자녀와 여러분이 가질 자격이 있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단결할 시간”이라며 “성공이 우리를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는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미국 민주당 정책에 맞추었던 외교 노선은 물론 안보 경제 분야에서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2차전지와 배터리, 반도체, 철강 등 국내 경제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트럼프가 전기차와 배터리에 세액공제를 해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산업 정책도 제조업의 본국 회귀를 의미하는‘리쇼어링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지역 경제의 주축인 배터리 반도체 산업의 혁신과 고부가가치화로 트럼프 시대의 격랑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06

“지역신문 발전 도움되도록 법 제·개정 돼야”

전국의 유력 지역일간지 29개사로 구성된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이하 대신협)가 국회에 발의돼 있는 다수의 지역신문 관련 법률 제·개정안에 공동 대처하면서 지역신문 육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신협은 6일 춘천 공지천호텔에서 ‘2024년도 제4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개최, ‘정부기관 및 공공법인 등의 광고시행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비롯해 22대 국회 개원 이후 발의된 지역신문 관련 법률 제·개정안 발의 상황을 공유하고 이들 법안 제·개정이 지역신문 발전에 도움되도록 국회 등 관련 기관에 적극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논의된 법률 제·개정안은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신문법)’ 일부 개정안,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일부 개정안, 일명 ‘미디어바우처법’ 제정안으로 불리는 ‘국민 참여를 통한 언론 영향력 평가제도의 운영에 관한 법률안’ 등이다. 앞서 대신협은 이훈기(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정부기관 및 공공법인 등의 광고시행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에 대해 “정부광고 업무수탁 기관이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로 양분되면 공익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정부광고법 제정 취지를 정면으로 위배할 뿐만 아니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수수료가 절반 정도 줄어들어 재단 지원사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지역신문들은 고사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 또 양문석(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신문법)’ 일부 개정법률안에 대해서는 “언론의 자율정화 의지를 무력화할 뿐 아니라 권력이 언론을 통제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과태료 신설 조항을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사 선정기준에서 ‘한국ABC협회 가입 회원사’를 삭제키로 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일부 개정안의 경우 동의한다는 의견을 국회 등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일명 ‘미디어바우처법’인 ‘국민 참여를 통한 언론 영향력 평가제도의 운영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대표발의)에 대해서는 지역신문의 유불리를 검토해 의견을 개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 서승인 기호일보 사장, 박현수 인천일보 사장, 신호균 전북도민일보 사장, 오홍식 제민일보 사장, 한인섭 중부매일신문 사장, 최윤정 중부일보 사장, 박신용 충청투데이 사장, 김신호 한라일보 부사장 등 14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2024-11-06

어획량 줄어 ‘대게 맛보기’ 갈수록 어렵다

경북동해안의 최고 특산물인 대게 맛보기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제철 맞은 대게를 찾는 수요는 늘고 있으나 어획량이 계속 줄고 있어서다. 관련기사 3면 지난 2일 찾아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수협 공판장.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금어기가 10월말로 끝나면서 출어했던 어선이 잡아 온 대게 경매가 이뤄졌다. 2024년 첫 대게 경매로, 상인과 손님들은 제철 맞은 대게를 보며 가격을 놓고 흥정을 벌였다. 특히 상인들은 살이 꽉 찬 최고의 대게를 차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그들만의 겨울 한 철 리그를 시작했다. 이날 첫 조업에 나선 대게 어선은 모두 3척, 위판된 대게는 2400마리였다. 마리당 최고가는 1만5100원. 작은 대게는 6000∼7000원대에 거래됐다. 이날 총 위판액은 2000여만원. 배 한척 당 700만원을 밑돌았다. 일단은 기름 값도 안되는 수입이라 선주와 선원들의 실망감이 역력했다. 구룡포수협에 따르면 2일부터 5일까지의 대게 총 위판량은 1만4000마리. 위판금액은 1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위판장에서 만난 어민들은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그래도 기대치보다도 더 이하’라고 말했다. 한 선주는 “인건비와 자재 등 올 들어 안 오른 것이 없는데 어획은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된다”며 공판장을 떠났다. 구룡포수협 등 경북 동해안 수협과 어민들에 의하면 해마다 대게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올해도 시황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룡포 수협 한 경매인은 “대게의 어획량이 2021년부터 매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3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올해 더 감소하면 다 망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어업인은 “대게의 경우 1년 만에 크는 것이 아니라 2~3년이 지나야 성어가 될 수 있다”면서 “성어 주기가 되기 전에 대게를 남획하거나, 기상이변으로 인한 고수온도 대게 어획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어민들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안타깝고 씁쓸하다고 말했다. 경북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는 전국 생산량의 80∼90%를 차지할 정도의 ‘효자 어종’으로, 10년 전만 해도 연간 4000t 이상 잡히면서 역내 업소 판매와 관광 등 부가소득을 합치면 연간 1000억 대가 넘어가는 수익을 창출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내리막길이다. 무분별한 남획과 불법포획에다 기상이변까지 겹쳐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은 찾기 어려워졌다. 올해도 1월∼5월 경북도내 대게 어획량은 720t으로 전년 동기 823t보다 12.5%p 감소했다. 어획되는 대게 중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는 상(上)품도 점차 고갈 상태여서 어민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 실제로 5일 기준 구룡포수협 위판장에 오른 박달대게는 단 1마리에 그쳐 어민들은 물론 상인들을 실망케 했다. 구룡포 수협 관계자는“어족 자원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라 자원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당국을 비롯 어민들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시라기자

2024-11-05

성장하는 ‘대구·경북 K-산업’…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대구·경북 지역은 최근 다양한 K-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K-푸드, K-섬유, K-반도체, K-방산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농식품 수출은 2023년에 9억 3314만 달러(1조 2849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3.2% 증가한 것으로, 경북도의 농식품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북도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2024년 농식품 수출 목표를 10억 달러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주요 농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안동소주와 같은 지역 특산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 지역의 특산품은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향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세계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는 이슬람 국가들의 할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할랄 인증을 취득한 지역 기업들의 제품이 이슬람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섬유산업의 중심지 대구도 K-산업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친환경 소재와 첨단 기술을 융합한 섬유 제품을 통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는 친환경 섬유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속 가능한 섬유산업에 대한 글로벌 수요와 맞닿아 있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매년 해외시장과 선진국의 섬유 발전 방향을 견학하고 벤치마킹하기 위한 사업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대구·경북 지역의 섬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주요 수출 품목인 폴리에스터 직물, 니트 등의 수출 액수는 2022년에 29.7억 달러(4조911억 원)였고, 2023년은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직전 해보다 조금 줄어든 26.3억 달러(3조6228억 원) 수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기술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구미는 제조설비와 연구개발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는 구미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미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중대한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구미는 특히 방산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IG 넥스원 구미 하우스에서 양산하고 있는 ‘천궁-Ⅱ’는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35억 달러(4조8212억 원), 2023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32억 달러(4조 4064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K-방산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2032년에는 유도무기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27.5%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경북 지역의 이러한 산업 성장세는 국내 K-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각 산업이 가진 특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국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며 “반도체와 방산 산업에서의 기술력 확보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적이고 지자체와 기업들이 협력해 인프라와 인재를 효과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05

8일부터 비자 없이 중국 방문

중국이 오는 8일부터 내년 말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등 9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중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의 3분기 중국 패키지 송출객은 작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고, 직전 분기보다도 19% 늘었다. 모두투어 역시 3분기 중국 패키지 송출이 약 4만 4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다만 대구국제공항과 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 자체가 적어 지역에선 효과가 미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는 대구~상하이 직항 노선, 대구~장가계 직항노선만 각각 운영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구공항의 경우 김해공항과 비교했을 때 중국을 오가는 노선은 적고, 항공료는 비싸 대구에 있더라도 김해공항을 통해서 가는 사람이 많다. 적절한 대책을 통해 어려웠던 지역 여행 업계가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8일부터 인천발 중국 푸저우 노선에 주 3회(화·목·토) 일정으로 신규 운항을 시작한다. 이어 내달 1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약 4년 만의 재운항이다. 지난달에는 인천~무단장 노선도 주 5회 운항을 재개했으며,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샤먼 노선은 지난달 1일부터 매일 운항으로 증편했다. 중국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도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인천~상하이 노선의 경우, 하루 3회 운항에서 4회로 늘렸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부터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 무안~장자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부터 인천~정저우 노선을 재취항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비자 발급으로 인해 소모되던 시간, 비용이 줄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05

수입 중단됐던 佛 소고기 24년 만에 한국 들어온다

프랑스산 소고기가 2000년 이후 24년 만에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유럽산 소고기는 소해면상뇌증(광우병·BSE)이 이슈가 되면서 지난 2000년부터 수입이 중단됐다.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에서 소고기를 다시 수입하려면 국회에서 수입 위생 조건 심의를 받아야 한다.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 위생조건안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 6월 도축장 승인 등 남은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수입의 길이 완전히 열렸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프랑스산 소고기 수입 재개를 홍보했다. 프랑스 축산협회와 소고기 수출 업체는 이날 국내 백화점, 마트 등 업체와의 비즈니스 상담도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프랑스산 소고기 70㎏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으로 수입됐다.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프랑스 소고기가 한국에 다시 진출했다”며 “기다렸던 일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지 오래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최대 소고기 생산국으로 12만9000 축산 농가가 육우 1000만 마리, 젖소 700만 마리 등 1700만 마리를 사육한다. 프랑스 경제통상대표부 소속 클로딘 지라도 부참사관은 가축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제나 항생제는 전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내 도축장 6곳이 한국의 허가를 받아 수출용 소고기를 생산 중”이라면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점검을 두 차례 받았고 모두 수출이 가능하다는 통보들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우병과 럼피스킨이 위험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다”면서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고기만 수출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산 소는 품종이 22가지에 이른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육하는 샤롤레즈가 우선 한국으로 수입될 예정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05

2025년도 대입 수능 대구·경북서 4만4202명 응시

대구와 경북에서 총 4만4202명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대구의 경우 1명 감소, 경북의 경우 288명이 증가한 수치다. 먼저 대구 응시자 현황을 살펴보면 재학생 1만5597명, 졸업생은 7633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각각 15명, 91명이 감소했다. 반면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는 1116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105명이 증가했다. 지원자 중 재학생 비율은 64.07%, 졸업생은 31.35%, 검정고시 출신은 4.58%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의 비율이 0.43%p 증가했다. 또한 성별 분포는 남자 1만2600명(51.75%), 여자 1만1746명(48.25%)으로 남자가 854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편의 제공 대상자는 2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 증가했다. 경북 응시자는 재학생이 전년 대비 168명 증가한 1만5669명(78.9%), 졸업생은 70명이 증가한 3586명(18.1%),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51명 증가한 602명(3.0%)이다. 지구별로는 구미지구 4936명, 포항지구 4812명, 경산지구 2493명, 경주지구 2286명, 안동지구 1586명, 김천지구 1438명, 영주지구 1334명, 상주지구 972명이 지원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1만194명(51.3%)으로 지난해 대비 223명 증가했고, 여학생은 9663명(48.7%)으로 66명이 증가했다. 영역별 선택 현황으로,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이 1만4167명(71.8%),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이 5558명(28.2%)으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가 8811명(46.3%), 미적분이 9451명(49.7%), 기하를 선택한 학생이 768명(4.0%)이었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9750명(50.1%), 과학탐구는 7937명(40.9%), 사회·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은 1698명(8.7%), 직업 탐구는 59명(0.3%), 제2외국어·한문 선택자는 2811명(14.2%)이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안정적인 수능 시험 운영을 위해 지난해와 같이 시험실 당 인원을 24명으로 운영하고, 모든 수험생이 편안하게 응시할 수 있도록 수능시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심상선·피현진기자

2024-11-05

칠곡소방서 겨울철 화재안전 ‘5대 전략’ 추진

칠곡소방서는 이달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2024~2025년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칠곡소방서는 화기 취급과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맞아 화재 발생과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이번 대책 추진에 나섰다. 최근 5년(2019~2023)간 겨울철 화재분석에 따르면 연평균 약 46.4건(19.4%)의 화재가 겨울철에 발생했다. 주요 화재 발생 장소는 공장, 자동차, 주거시설 순으로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공장과 주거시설이 가장 많았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38%)가 가장 많았고 원인미상(32%), 전기적 요인(16%)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칠곡소방서는 화재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화재안전대책 5대 전략과 12개 중점 추진과제를 목표로 설정했다. 주요 내용은 △노후 산업단지, 요양병원 및 물류창고 등 화재 취약시설 중점 안전관리 △관계인 화재예방 간담회를 통한 자율안전관리 체계 구축 및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의료시설, 숙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피난·방화시설 점검 및 화재대피 훈련 △전기차 충전시설 및 위험물 관련 시설 점검 및 안전관리 강화 등이다. 최원익 서장은 “촘촘하고 내실있는 안전대책으로 군민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4-11-05

영주시공무원노조, 시청서 숨진 동료 노제

영주시청노동조합은 5일 오전 시청앞에서 유족과 시청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숨진 동료공무원 A(여·53)씨의 노제를 지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쯤 문수면 한 도로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발견 당시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공무원노조는 동료 공무원의 사망과 관련 4일 대책회를 갖고 영주시는 소속 공직자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우리 곁을 떠나신 고 A팀장님의 비통한 소식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고인의 성실함과 따뜻함으로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셨던 분이기에 그 참담함을 말로 표현할 길 없다”고 밝혔다. 또한 동료를 지켜내지 못한 노동조합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노조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그리고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실 규명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영주시에 촉구했다. 노조측은 확인 되지 않은 사실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인 조사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영주시는 최근 발생한 시청 공무원의 불의의 사태에 대해 경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무 국외출장 중인 박남서 시장은 조기 귀국을 결정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신속하게 진실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4-11-05

1950년대 시작된 봉화 애전 보부상 위령제

봉화 물야면 애전 보부상 임방이 있던 애전마을은 물야저수지로 인해 수몰되었고, 부모형제, 처자식도 없이 살다간 애전 보부상들을 위한 위령제가 8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매년 음력 9월 30일 지내오던 위령제를 보다 의미 있는 행사로 발전시키고, 보부상 문화를 보존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2023년부터 10월 셋째 주 토요일로 변경해 올해 4회째 행사를 진행하였다. 조선시대부터 봉화 보부상 임방이 있었고 강원도 영월, 태백, 충북 단양과 인접 지역으로 박달령과 주실령을 넘나들었다. 경상도 울진과 봉화 내성장, 춘양장, 후평장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애전 보부상의 본부인 임방 옆에는 마방이 달린 제법 큰 규모의 주막과 후평장이 있었으며, 인근 지역으로 통하는 중심지역이었고, 사기를 만드는 사기점이 있었던 곳이다. 사기와 옹기는 원래 부상의 전관 상품인 관계로 제조부터 판매까지 애전 보부상들이 깊게 관여하였을 것이다. 애전 보부상들은 장가를 못간 홀아비들이 많았으며 기억자로 지어진 임방에서 함께 자고 함께 생활하였던 보부상들로 많은 애환을 간직한 채 살다간 사람들이다. 사고무친으로 부모·형제 처자식이 없이 살다가 토지를 마을에 남기고 사망했으니,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은공을 잊지 않고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기존에 비를 세워 제를 올렸으나 저수지가 생기고, 보부상 임방이 있던 마을은 수몰돼 새로 합동위령비를 세워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위령비에는 열한 사람의 이름이 있고 이름 대부분은 성과 지역명을 합친 이름을 사용하였다. 합동위령비를 세울 때 마을에 살았던 주민들의 기억에 의존해 밝혀진 이름이 열한 명이었고, 이름마저 올리지 못한 보부상들이 있지만 자료가 없어 11명만 합동위령비에 새겨져 있다. 소설가 김주영의 작품 ‘객주’에서 주인공 천봉삼이 마지막 정착한 곳으로 묘사하고 있는 곳이 바로 봉화 애전 보부상촌이다. 봉화 보부상의 흔적인 조령 성황사와 내성행상불망비가 울진 지역에 남아 전하고 있다. 이번 네 번째 맞는 보부상 한마당에는 군민과 관광객 500여 명이 함께했다. 민요가수 공연과 보부상 마당놀이, 보부상 퀴즈 경연대회가 열려 성황리에 마무리하였다. 봉화 보부상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존 전승하고자 특화 마당놀이라는 전통문화예술로 발전해 가고 있다. 봉화 보부상을 잘 이해하고 알리기 위해 마련된 보부상 퀴즈경연은 0X 퀴즈와 순위 결정전 퀴즈로 봉화 보부상을 알리기에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내륙 깊숙한 봉화 예전 보부상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 산길을 수없이 넘으며 삶을 살았고 끝내 사고무친으로 생을 마감한 보부상들의 애환이 깃든 봉화 오전 약수탕 일원에서 ‘위령제 및 봉화 보부상 한마당’을 봉화군 오전2리 주민회와 봉화 보부상 보존연구회가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 열고 있으니 한 번쯤 찾아보길 권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05

지방자치 30년, 지역민과 소통 부재가 아쉽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25년이면 30년이 된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1995년 제1회 동시지방선거로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지방자치제도는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가와 그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풀뿌리민주주의 원리로부터 나온 제도이다. 그렇다면 지역의 주민들은 지방자치단체가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느낀다. 한국리서치에서 지역혁신연구소와 전북대학교의 공공갈등팀과 함께 지난 9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에 대한 자부심, 애착이나 소속감, 정주의식은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더 높았다. 전반적으로 60% 이상으로 나와 지방자치의 운영이 중요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지역사회의 뉴스를 보거나 주변 사람들과 지역의 이슈를 이야기한다고 답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자체장이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나의 생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의견도 71%를 차지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자체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정치적 효능감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에서는 70% 가까이 충분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여기서 주민들이 지역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과 동시에 단체장, 지방의원 등 주민대표들이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결과를 보였다. 주민 참여 기회와 참여역량이 모두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서비스 만족도 역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의 문제 발생 시 지역 공무원들이 이를 잘 해결하지 못하며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태도도 적극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절반(64%)이 넘는다.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지방자치는 지역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30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그 지역의 주민들과 소통의 부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방자치의 성공 조건은 주민과 소통이 우선이다. 왜냐하면 지방자치는 민주주의는 현장에 있고 절차와 과정이며 결과보다는 이를 충분히 이행했는지가 풀뿌리민주주의를 보여주는 거라서다. 이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경기도 광명시는 원탁 토론회로 주민 스스로 시정과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평가를 하고 있어 다른 시·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와 경북은 행정통합으로 가기 위한 진통을 하고 있다. 시·도민의 동의 없이 추진 중인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역의 주민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인 행정통합은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경북의 주민들은 “통합이 되면 모든 행정 기능이 대구로 흡수될 것이며 이에 대한 예산확보도 어려워진다. 무분별한 통합이 오히려 지역 균형발전을 방해가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와 경북의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체제의 심화로 경제성장의 정체와 일자리, 인구의 감소로 심각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하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의 필수 생존전략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 30년을 맞이하는 지금, 주민들의 지역 소속감과 정주의식 형성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여덟 번의 선거를 거친 지방자치의 중요한 성과이다. 하지만 개선되어야 할 여러 과제들도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에 관심 많지만 주민 참여의 기회와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의 주민과 소통의 기회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05

그림을 빚다

플레이스 씨에 들어섰다. 너른 정원에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사내아이 둘이 기다렸다는 듯 뿌연 안개를 휘젓고 다닌다. 함께 그 속에 뒹굴고 싶어 우리도 그 속으로 들어가 그림이 된다. 전시실로 발길을 옮기니 입구의 차규선 작가의 귀향 전시 포스터가 벽면 가득한 크기로 붙었다. GOING BACK HOME, 경주가 고향인 작가가 고향의 언덕을 그려 펼쳐놓은 화려한 귀향이다. 2001년, 서른셋의 차규선은 호암미술관에서 본 분청사기에 반해 그 제작기법과 이미지를 반영하여 흙을 고착 안료와 섞어 캔버스 표면에 바르고 백색의 아크릴 물감으로 전면을 칠한 후 물감이 굳기 전에 나무 주걱이나 나뭇가지 등으로 풍경의 형상을 그리거나 긁어냈다. 분청 회화의 시작이었다. 그림 앞에 서니 자꾸만 그릇처럼 질감을 만져보고 싶게 만든다. 가까이 가서 눈으로라도 만져보려 자세히 살폈다. 초코케이크 위에 생크림을 올려놓은 듯하다. 손으로 쓰윽 찍어 맛보고 싶다. 소나무 가득한 그림 속에서 작가의 고향 집이 있나 살핀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경주 남산 근처에서 살았다. 태어나서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굽고 휘어진 소나무 숲에서 하루 종일 뛰어다니거나 누워있기도 했다. 솔숲을 가로질러 학교로 걸어가기도 했다. 그림의 소재가 경주의 소나무가 되는 것은 필연일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어떻게 하면 소나무를 제대로 그릴 수 있을까, 그의 이런 생각이 작업실의 수백 장 삼릉의 소나무 사진을 보면 짐작이 간다. 전시회장 창가에 커다란 백자 항아리가 앉았다. 차규선 작가의 그림 속의 푹하게 내린 하얀 눈 색을 닮아 잘 어울렸다. 이번 전시에 차규선 작가의 아버지, 경주 가는 길 등 작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그림도 있다. 이 길은 어디쯤일까 상상하며 길 속으로 걸어가 본다. 길 그림 맞은편에는 불빛 아래에서 수런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곳에 특별히 환한 조명을 비춘 풍경은 프란시스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방어군의 처형을 떠올리게 한다. 2019년부터 차규선의 풍경 작업은 꽃밭이다. 모퉁이를 돌아 또 다른 방에 들어서자 분홍빛이 지천이다. 돌산인 남산을 이른 봄에 올라 본 사람은 보았을 것이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무리를. 작가의 마음속 오솔길을 오르던 관람객이 가쁜 숨을 고르며 잠시 진달래색에 취해 본다. 그 옆에 산수유, 또 고개를 돌리면 매화 정원이다. 그 향에 취해 어린아이처럼 사뿐거리며 그림 속을 뛰어다녔다. 검은 바탕에 수선화가 그득한 그림 앞에서는 작가의 마음을 느끼려 다소곳해진다. 마지막 방은 꽃이 별처럼 박혔다. 작가의 과잉과 절제를 동시에 품은 그의 최신작이다. 꽃과 나무의 형상 대신 우주의 팽창 같다. 작가의 그림의 영역이 어디까지 퍼져갈지 기대된다. 방을 나오며 작가의 그림을 보는 관람객을 그린 그림을 본다. 작은 액자 속에 작은 사람이 내가 되는 순간이다. 경주 플레이스 씨는 지난 문봉선의 먹 바람 전시도 그렇고 이번 차규선 작가까지 경주를 그린 작가들을 찾아낸다. 하지만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을 찾는 이가 적다. 황리단길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까지 하다. 커피값이나 비슷한 입장료가 아깝다는 이도 있다. 경주가 문화로 풍성하길 바라며 플레이스 씨를 공개한 주인장의 뜻을 경주 사람들조차 모른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차규선 작가의 작품 변천사를 담았고 고향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보고회 성격도 띠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열리니 경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찾아가 주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11-05

한국자유총연맹, 북한 미사일 무력도발 즉각 중단 촉구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이 5일 오전 7시 30분께 북한이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수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연맹은 이날 320만 회원 일동 성명을 통해 “지난달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에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 김정은 정권의 오만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더 이상의 무모한 행위는 정권 파멸에 이르는 지름길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에 전투병력을 파병하고 미국 대선일에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하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을 묵과할 수 없으며 북한은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만행을 ‘국제사회에서 스스로 고립을 좌초하는 행위’라 규정하고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에 이르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라며 “320만 연맹 회원의 이름으로 허튼 도발을 멈추고 하루빨리 평화와 공존의 길로 나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4-11-05

“대리·유령수술 근절” 법원 직접 찾은 시민단체

공익감시 민권회의, 국민연대,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협의회 등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국민생명안전넷) 소속 시민단체들이 대리수술·유령수술 근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비양심 병원들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국민생명안전넷은 5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생명과 안전 및 건강 등을 위협하는 불법 대리·유령 수술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민생명안전넷은 대리·유령수술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자 대리·유령수술 의혹을 받는 병원 공판이 진행된 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이 진행된 A병원은 의료기 회사 직원을 시켜 대리수술을 하고 진료기록을 거짓 작성하는 등 혐의로 지난 5월 기소됐으며, 이날 해당병원 병원장 등 총 10명에 대한 2차공판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송운학 국민생명안전넷 상임의장은 “올해 국감에서 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근거해서 질의한 내용에 따르면 A병원 의사가 2019~2024년 상반기까지 해마다 평균 3000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했고, 2019년에는 4016건에 달했다”면서 대리·유령수술 근절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국민생명안전넷은 “법원과 검찰은 ‘의료법’이 아닌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적용해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들 단체는 법원에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 요구권리를 행사해 대리수술 및 유령수술을 엄벌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4-11-05

‘대왕고래’ 찾아라 첫 시추위치 확정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해역의 위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나올 첫 탐사시추 결과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우선 가늠할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자원개발 업계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주체인 석유공사는 최근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첫 탐사시추 해역의 세부 좌표를 포함한 종합 시추 계획안을 마련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상 최종 보고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첫 탐사시추 해역 위치는 앞선 전망대로 가스·석유가 대량 매장된 곳으로 기대되는 7곳의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 유망구조 안에 있는 특정 해역으로 정해졌다. 물리탐사 단계에서 탄성파 분석을 통해 도출되는 유망구조는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지형을 말한다. 정부 관계자는“대왕고래 유망구조 안에서도 복수 위치를 놓고 검토가 진행된 결과 한 곳이 더 좋다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수렴돼 큰 이견 없이 시추 위치가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석유공사는 자문사인 액트지오사의 도움을 받아 기존에 확보한 물리탐사 결과를 분석해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생물의 이름이 붙은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다. 첫 탐사시추 대상으로 낙점된 ‘대왕고래’는 이 중에서도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돼 지구상 가장 큰 생물의 이름이 붙었다.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 위치로 선정된 곳에서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 대륙붕 해저까지 파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한 뒤 이를 분석해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조만간 산업부에 정식으로 시추 계획 승인 신청을 낼 예정이다. 관련 법령상 석유공사는 시추 1개월 전까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 산업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석유공사의 승인 신청이 오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시추 계획을 심의해 최종 허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일정표에 맞춰 탐사시추에서 핵심 역할을 할 탐사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도 한국으로 곧 이동한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달 중 현재 머무르는 동남아 해역에서 출발해 12월 10일쯤 부산항에 도착한 뒤 보급 후 ‘대왕고래’로 이동한 뒤 12월 중순쯤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해양 시추 업체인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길이 748.07ft(228m)·너비 137.8ft(42m)·높이 62.34ft(19m)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3만7500ft(1만1430m)에 달한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업성을 가늠할 첫 분수령인 탐사시추 결과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공사는“실제 탐사시추 작업에는 2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리고, 이후 시료 분석 작업에 추가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시라기자

2024-11-04

경북소방본부, 올해 항공구조·이송 33명 생명 구해

경북소방본부가 응급의료 대란에 맞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며 여러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산간 지역과 도서 지역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곳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항공 이송을 제공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4일 경북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9건의 항공구조 및 환자 이송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10월 기준 33건의 항공구조 및 환자 이송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산간 지역과 도서 지역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곳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의 소중한 생명 지킴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포항에서 추락으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가 발생하자 즉각 소방헬기를 투입해 경남 지역의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 소중한 생명을 구했으며, 같은 달 포항성모병원에서 대동맥박리 환자의 전원 요청을 접수해 소방헬기를 이용 서울 소재의 병원까지 긴급 이송, 생명을 구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경북소방본부는 항공 장비와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긴급 상황마다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 경북119종합상황실 오현묵 항공운항 관제사는 “항공 이송이 필요한 긴급 상황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며, 앞으로도 더 빠르고 정확한 응급구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며 “앞으로도 경북소방본부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1-04

미성년 휴대전화 소액결제 부활 첫해 거래액 1500만원

올해 이동통신 3사의 미성년자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9년 만에 부활한 가운데 3분기까지 관련 거래금액이 15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통신 3사에서 이뤄진 만 12세 이상 미성년자 소액결제 거래금액은 총 1469만 8353원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1380만 9559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KT가 88만 8974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는 거래 내용이 없었다. 과거 미성년자의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인한 사기 피해 등 사회 문제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이용은 2015년 완전히 차단됐다. 그러나 SK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에 나서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월 30만 원 한도로 만 12세 이상 미성년자의 소액결제를 재개했다. 올해 5월에는 KT도 월 10만 원 한도로 합류했다. LG유플러스 역시 9월 부모님 등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전제로 해당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액결제 문턱을 낮추는 경우 이미 과거에도 불거졌던 명의도용 범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이슈인 딥페이크 범죄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정아 의원은 “미성년자의 휴대전화 소액결제 문턱이 낮아지면서 명의도용, 사기 등 범죄에 아이들이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있다”며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심각한 가운데 금전적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04

시중 유통 핸드크림 안전관리 기준 ‘적합’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겨울철 사용이 증가할 것이 예상되는 핸드크림 50건을 수거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 한 결과, 모든 제품이 안전관리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판명 났다고 4일 밝혔다. 연구원은 핸드크림 성분 중 보존제 7항목(페녹시에탄올, 벤질알코올, 소르빅애씨드, 벤조익애씨드, 데하이드로아세틱애씨드, 살리실릭애씨드, 클로페네신)과 유해 중금속 5항목(납, 카드뮴, 비소, 안티몬, 니켈)을 검사한 결과 수거된 제품 모두가 품질기준에 ‘적합’했다고 판명했다. 보존제는 화장품 중 박테리아와 곰팡이 등 미생물 성장 억제 목적으로 사용되며, 안전을 위해 사용 한도가 규정돼 있다. 검사 결과 보존제 성분 7항목 중에서는 페녹시에탄올 성분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중금속 5항목 검사 결과는 모두 허용한도 기준 이하였다. 이창일 보건환경연구원 식의약연구부장은 “손은 많은 환경적 요인에 노출된 만큼 핸드크림 사용을 통해 피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에도 생활 속 많이 사용되는 기초화장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의 안전성과 품질 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보존제의 종류와 사용기준을 정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고, 체내에 흡수되거나 접촉성 피부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중금속은 ‘화장품 안전관리 규정’에 따라 검출 허용한도를 규정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11-04

슈퍼세균 ‘CRE 감염증’ 유행 주의보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이하 CRE) 감염증 발생 신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강화 및 시민들의 올바른 항생제 복용법 준수가 필요하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 추세이나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CRE 감염증 신고 건은 1278건(2020)→1733건(2021)→1799건(2022)→1868건(2023)→1933건(지난 10월 26일 기준)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발생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RE 감염증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비율이 높으며, 2017년 이후 전국의 누적 신고건 중 70세 이상이 전체 신고의 63.4%를 차지했다. CRE 감염증은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균제의 종류가 제한돼, 의료기관 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 내성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사용 최소화 및 올바른 항생제 복용법 준수가 필요하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의료기관의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관리의 핵심은 카바페넴의 신중한 사용과 철저한 감염관리”라며 “의료진과 감염관리실의 협력을 통한 항생제 적정성 평가와 능동적 감시배양으로 내성균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환자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시는 CRE 감염증이 집중 발생하는 노년층 감염예방을 위해 요양병원 및 장기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항생제 선택, 시설의 감염관리 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배포하고, 항생제 복용 시 적정 용량과 치료 기간을 준수할 수 있도록 대시민 홍보활동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정의관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의료기관 내 CRE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기관에서는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며 “대구시 또한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항생제 적정 사용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2024-11-04

국내 최초 ‘수소특화단지’ 지정 포항시 ‘K-수소경제’ 중심 도약

포항시가 지난 1일 국내 최초의 수소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미래 산업의 3대 축을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수소 특화단지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28만240㎡ 규모로 조성되며, 수소연료전지의 생산과 수출을 위한 허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2028년까지 1918억원을 들여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를 구축해 기업 지원 기반 시설을 만든다. 이후 2035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부품·소재기업을 육성해 전·후방 산업망을 구축, 수소기업 70곳을 유치해 연료전지 부품·소재 국산화율을 100%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포항시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예산과 규제개선 및 각종 인허가를 신속히 지원받게 된다. 특히, 수도권 기업이 이전할 경우 지원 보조금 2% 가산, 산업 용지의 수의계약 허용 등 수소 기업 유치 활동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지원 혜택을 활용해 포항시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공동 R&D를 발굴하고 개발된 기술은 실증·보급 시범사업까지 진행되게 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포항시는 수소 특화단지 선정에 앞서 지난해 7월 20일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바 있다. 포항의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포스코케미칼과 같은 주요 기업들이 입주해 양극재 및 음극재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시는 전력 인프라 확충, 부지 평탄화 조기 시행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생산 체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행정 절차의 패스트트랙 적용을 통해 투자와 생산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이차전지 소재의 국산화를 목표로 전 주기적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으며, 강소기업 20개 사를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어 포항시는 지난 6월 27일 바이오 특화단지로도 지정되며 전국 최초로 두 개 분야의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보유한 도시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포항은 포스텍, 포항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소재센터 등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과 세포 치료제 연구 등 첨단 바이오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바이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특화단지 지정으로 세제 혜택, 입주기업 지원, 인허가 신속 처리 등의 혜택을 입주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 특화단지 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포항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글로벌 바이오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전국 최초의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환영하며 이는 포항시가 우수한 R&D 인프라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수소 산업 생태계 육성에 나선 결과”라며 “포항을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거점 도시로 육성해 글로벌 수소산업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11-03

포항제철소 ‘힌남노’ 복구과정 영화 제작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 ‘데드라인’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공개되어 오는 6일에는 전국 롯데시네마 극장에서 개봉된다. 2022년 9월 6일 힌남노 피해로 포항에는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에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해 서울 여의도 세 배 면적의 포항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첫 쇳물을 생산한지 49년 만에 공장 전체 가동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임직원뿐만 아닌 소방, 해병대까지 약 140만명의 인력으로 밤낮없이 복구에 매진한 결과 135일 만에 포항제철소 정상화를 이뤄냈다. 영화 제목인 ‘데드라인’은 24시간, 365일 내내 돌아가야 하는 용광로가 갑작스럽게 멈췄을 때 다시 가동할 수 있는 마지노선 시간을 뜻한다. 영화는 실제 발생한 사건들을 다큐멘터리 방식에 따라 시간대별로 고증했다. 제철소에 물이 차오르는 장면과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직원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영화적 연출 기법으로 재구성했다. 배우 공승연은 재난의 진실을 파헤치는 시사 PD 오윤화역을 맡았다. 박지일, 정석용, 홍서준, 유승목, 장혁진 등 연기파 배우들은 포스코 직원으로 열연했다. 그간 포항제철소 내부는 국가 핵심 산업인 만큼 보안상 외부 공개가 철저히 금지됐지만, 이번 영화를 위해 최초로 촬영장을 제공했다. 영화를 연출한 권봉근 감독은 “데드라인은 대한민국 산업 현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첫 상업영화로 재난에 맞서 사투를 벌인 포스코인의 위기 극복 과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135일간의 복구 과정을 담은 비하인드 스토리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선보인다. 한편 이번 영화 수익금은 자연재해 피해복구 성금으로 기부 할 예정이다. /김채은기자 gkacodms1@kbmaeil.com

202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