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동구 신암동 하루 최고기온 36.8도 기록 온열질환자 남성 환자가 여성 비해 압도적···외출 자제 및 물 섭취 필요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내 온열질환자가 60여 명을 넘어서 시·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질병청의 온열질환발생통계에 따르면 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기간 시작일인 지난 5월1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전국 온열환자수는 425명을 기록했다. 이중 대구는 19명, 경북은 47명(추정 사망자 1명) 등 모두 66명이다.
전국 온열질환자 중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의 76.5%(325명)를 차지했으며, 여자(23.5%·100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이 증상을 호소했다.
연령별로 60~69세가 16.0%(68명)에 달해 가장 많았고, 이어 50~59세 16.5%(70명), 40~49세 14.4%(61명), 30~39세 14.4%(61명)순으로 질환 발생율이 높았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16.0%(68명)와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9.4%(40명)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열탈진이 전체의 52.2%(222명)로 절반 이상이며, 열사병 35.0(20명), 열경련 14.4%(61명) 등 순으로 조사됐다.
질환 발생시각은 오후 4시부터 5시 사이가 가장 많았으며,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온열질환자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7일 24명에서 28일 52명, 29일 50명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28일 폭염경보(오전 10시)가 발효된 후 동구 신암동에서 일 최고기온36.8도를 기록했다.
이에 대구시는 취약계층 보호 및 도심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긴급 대처에 나섰다.
대구시는 취약 독거노인 1만5193명 중 6034명을 방문하고, 생활지원사가 2만3720회의 전화를 돌리며 안부를 물었다. 쪽방주민의 경우 쪽방상담소 직원 또는 자원봉사자 등이 방문 및 안부전화‧상담을 한 것이 17건이고, 폭염물품(얼음생수, 여름이불, 위생용품 등)은 16건을 지원했다. 노숙인과 건강취약계층에도 방문, 전화, 문자를 통해 보살피고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7월은 남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8월은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봄철 유럽의 적은 눈 덮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 질병 전문가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만큼 물을 자주 마시고,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며 헐렁하고 밝은 색 옷을 입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울진 섭씨 36.8도, 경주 36.6도, 대구 36.4도를 기록하는 등 사람 체온을 넘나드는 무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