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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시립무용단 `모래 위의 여자` 무대에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현옥)은 오는 21, 22일 양일간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제64회 정기공연 `모래 위의 여자`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 9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특별행사로 마련된 무대에 대구시를 대표해 참가해 터키 현지에서 느낀 감상을 춤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모래 위의 여자`는 대도시의 일상생활과 현대적인 환경에서 느끼는 것들을 보여준다. 회색의 시멘트 빌딩숲, 바쁘게 움직이는 지하철과 자동차들, 차가워 보이는 아스팔트 거리 등 삭막하기만 한 대도시의 생활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자연의 광활함은 이러한 긴장과 무감각에 둘러싸인 이성을 내려놓게 하며 무겁게 억눌려온 나를 자유롭게 한다.대구시립무용단은 대자연의 원초적인 세계를 통해 억눌렸던 자아가 해방되어 기쁨과 충만한 희열을 느끼며 현실로 돌아오는 내용을 역동적인 춤과 유희로 풀어내며 삶에 지친 관객들에게 희망을 선사한다.`모래 위의 여자`는 70여분간 진행되며, `생각 아래로 추락하자`, `사막 위에 서 있다`, `마음속의 꽃이 피고…`, `낙타는 걷고 있네`, `돌아오는 길` 등 총 다섯 개의 장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박현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대본과 안무로 대구시립무용단 단원 정진우와 박정은이 주역으로 출연하고 무대는 김종석, 작곡은 박영란이 맡았다.박현옥 예술감독은 “터키에서의 여정은 우리가 도시에서 일상으로 보는 것과 달리 고요한 대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긴장으로 무감각해진 몸과 마음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자연의 아주 고요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감각이 되살아나고 그 고요함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지 관객 여러분과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18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폐막

지난 3일 개막해 스틸과 예술의 다양한 융합을 보여주며 호응을 얻은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위원장 류영재)이 지난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포항운하 광장 일원에서 30점의 작품 전시와 다채로운 체험 및 부대행사, 시민이 직접 만든 시민참여 작품 전시 등 예년에 비해 신선하고 다양해진 부대행사로 축제요소를 한껏 높여 단체 및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개막식에서 처음 선보인 두 개의 메인 작품, 문신 작 `하늘을 나는 꽃`과 최정화 작 `플라워 트리`는 웅장한 스케일과 컬러풀한 요소로 포항운하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작품들이 관람객과 재미있는 교감을 하며 포항운하 일원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이와 함께 시민으로부터 배달된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는 100여명의 시민과 단체가 참여하는 과정에서부터 인기를 얻으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노인, 다문화, 장애인 등 다양한 시민들을 축제의 장으로 이끌어 냈다. 그 외 드럼통에 페인팅을 해 작품으로 변신시킨 시민 참여작품 등이 소소한 즐거움과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보다 충실해진 체험 행사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데 한 몫했다. 풀무로 바람을 일으켜 쇠를 녹이고 두드리고 담금질을 해보는 전통 방식의 `대장간 체험`과 `와이어 공예`, `아트노리 Fun Fun한 예술`, `캔아트`, `로봇극장`, `무지개 물고기` 등 작품 감상 외에 덤으로 즐기고 얻어가는 스틸의 체험을 풍부하게 제공했다.올해 2회째를 맞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시민 외에 타도시 관광객들에게도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입소문을 탄 스틸작품을 감상하기위해 부산, 대구 등 인근 타도시에서 관람 문의가 이어졌고, 실제로 지난 5일에는 경기도 광주 경안초등학교 150명이 수학여행을 다녀가기도 했다. 또 산업 소재를 문화 관광으로 연결시킨 창조적인 사례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부산 해운대구 자치동장회에서 벤치마킹을 문의해왔고 울산KBS 방송국에서는 다큐제작에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사례를 담아가기도 했다. 이밖에 지역의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사회단체 등에서 매일 300~500여명이 단체관람이 이어지는 등 개막 일주일동안 만여명이 관람을 다녀갔다. 2013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오는 30일까지 작품 감상과 아트웨이 해설투어는 계속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13

포항가을밤, 클래식 선율에 물든다

2013 한동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오는 19일 오후 8시 경북학생문화회관에서 열린다.한동 오케스트라(지휘 김정경 포항침례교회 목사) 정기연주회는 오보에 허정윤, 바순 문혜리, 호른 이영규, 최기수, 트럼펫 이수철, 트럼본 진영국, 최희묵, 튜바 김일천, 바이올린 조소망, 김예람, 노경미, 비올라 공시온, 첼로 정윤미, 콘트라베이스 백인향, 김경림, 우현수씨 협연으로 풍성한 연주회를 선사한다.연주회는 1부, 2부 나눠 진행되는데 1부에서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주품에`, `This is my song`을 연주한다.2부에서는 주페의 시인과 농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케리비안의 해적`, `Glory to his name` 등 감미로운 음률도 선보인다.쇼스타코비치의 `왈츠 No.2`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는 앙코르곡으로 준비했다.한동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는 여성소망센터(WHC)와 함께 지역 미혼모 돕기 일환으로 열려 의미를 더한다.입장료는 없으며 입장할 때 자유기부를 하면 된다.기부금액은 전액 TUTTI와 여성소망센터에 지원한다.한동 오케스트라는 한동대학교(총장 김영길) 4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됐다.이들 학생은 대부분 초·중·고·대학 때 교회기악부에 소속돼 연주를 해왔다.미혼모를 돕고 있는 한예은(한동대 2학년) TUTTI 팀장은 “포항지역 미혼모들이 여러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평화의 집 프로젝트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포항여성소망센터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한동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이들에게 새 희망의 멜로디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TUTTI(투티)는 이탈이라어로 `함께`라는 뜻이다.TUTTI는 한예은 학생이 수업 과제로 제출한 미혼모들을 보호하는 평화의 집 프로젝트로 포항시와 기업, 유아용 판매점 등으로부터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13

헨델 오페라 `리날도` 15~16일 대구 공연

바로크 명품 오페라 헨델의 `리날도`가 오는 15일 오후 8시와 16일 오후 5시 대구 아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아양아트센터가 2011년 퍼셀 작곡의 `디도와 에네아스`, 2012년 헨델의 `아시스와 갈라테아`에 이어 2013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레파토리 제작 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3년 연속 바로크 오페라제작에 나서는 것.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레파토리 제작 개발지원사업이란 문예회관 시설 특성을 활용한 질 높은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지방 문예회관이 공연을 자체 제작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관람 기회를 제공해 문화 향수권 신장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리날도`는 3막으로 이뤄진 오페라이다. 영국 극작가 애런 힐이 쓴 대본을 자코모 리시가 이탈리아어로 번역해 대본을 완성한 이 오페라는 런던에서 만들어진 헨델의 첫 번째 작품. 초연 후 200년 동안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다가 1970년대를 기점으로 정기 공연되고 있다. 특히 제2막에서 `알미레나`가 애절하게 부르는 아리아 `울게 하소서`는 바로크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사랑 받는 아리아로 영화 `파리넬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도 했다.`리날도`는 11세기 십자군 원정때 십자군의 영웅 리날도가 예루살렘을 해방시키고 마법사에게 납치된 연인 알미레나를 되찾아 결혼한다는 내용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13

세계 현대미술 경향·흐름 `한눈에`

국내외 현대미술의 경향과 흐름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13 대구아트스퀘어`가 13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대구아트스퀘어는 국내외 화랑들이 참여해 미술시장의 다양한 흐름을 보여주는 `2013 대구아트페어`와 40세 미만의 청년작가들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2013 청년미술 프로젝트`로 나눠 열린다.대구아트페어는 한국,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중국, 스페인 등 7개국 111개 화랑이 참여한다. 해외에서는 일본, 이탈리아, 독일, 홍콩 등지의 화랑들이 참가한다.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우환 이배 이재효 이윤복, 국내 인기작가인 박영상 신흥우 윤병락 이왈종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럽, 미국 등의 근·현대작가인 파블로 피카소, 데이비드 걸스타인, 카틴 카 캠프, 바르텔레미 토구오, 무라카미 다카시 등의 작품도 소개된다.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미디어, 설치작품 등 미술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청년미술프로젝트에서는 10개국 48명의 청년 작가들이 `from I to i`라는 주제로 첨단 정보매체 환경과 무한 경쟁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 밖에도 특별전으로는 한국과 일본의 미술문화 교류전 `RED DOTⅡ`, 대구와 파주 헤이리의 갤러리들이 함께 기획한 `아트 로드 77 아트페어` 등이 마련되고 아트페어 유료관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대구화랑협회 관계자는 “`2013 대구아트스퀘어`는 국제 아트페어로서 성장해 가며 국내외 화랑의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아트페어”라고 소개하고“국내외 미술 애호가들과 시민의 미술 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화랑과 컬렉터 뿐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소통하는 것은 물론 세계 여러 미술시장과 교류할 수 있는 문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13

인생 애환 담은 박해동 개인전

영남대 퇴임 후 청도에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원로작가 박해동(78) 명예교수의 개인전이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이번 개인전은 팔순을 바라보는 노화가의 식지 않은 창작 열정을 엿 볼 수 있는 전시로 삶 속에 묻어나는 인생의 애환들을 `꽃`을 주제로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다.1970년대 대구에 근대 화단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종합대학이 설립되기 시작하던 시기에 서울에서 학업을 마치고 내려온 고향 대구에서 후학들에게 디자인을 지도하며 보냈던 오랜 교직생활은 그가 늘 마음속에 담고 싶었던 `화가 박해동`의 길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 줬다. 박해동은 “내가 그리는 작품들이 회화작품이 아닌 일러스트 작품으로 취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다. 전공이 디자인이지 내가 그림 속에 담고 표현하고 싶은 것은 인간적 체취가 느껴지는 회화적 요소들이 절대적이다. 완벽하지 못한 인간적 사고에서 창조되어지는 회화의 진정한 예술성은 아직도 내가 풀지 못하는 숙제 중 하나인 것 같다”고 회상하고 있다.서민적인 예술을 추구하며 예술성을 추구해온 박해동의 노력들은 지난 2009년 50여점에 이르는 대규모 전시작품들을 통해 먼저 세상에 선을 보였다. 장승을 주제로 한 구상작품들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가의 식지 않는 열정은 그 당시 미술계에 큰 활력을 불어 넣어 줬다. 4년이 훌쩍 지난 지금 작가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작품에 담아내며 새로운 신작들을 선보인다. 지금껏 작가가 만들어온 수많은 조형언어들이 이제는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조형 언어로 표현되어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추상으로 표현돼 지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의 주제는 `꽃`이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전해주는 꽃은 존재와 생명의 하모니로 대변되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꽃은 강렬한 색감과 부드러운 터치로 표현돼 다양한 이미지의 추상작품으로 표현돼지고 있다.서울대 응용미술과와 홍익대 산미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쳤지만 퇴임 후에는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대구미술대전·경상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심사위원, 신라미술대전 운영·심사위원, 부산시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으며 제6회 금복문화상, 제14회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대한민국 대통령 근정포장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11

조선시대 분청사기 현대와 소통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특별전 `추상의 멋, 분청사기`를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우리나라의 전통 도자기에는 청자·분청사기·백자의 세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중간에 끼어 150여 년의 짧은 기간에만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청사기를 만든 사기장들은 다른 도자기에서 전혀 맛볼 수 없는 창조적인 조형미를 창출했다.분청사기의 특징은 단적으로 자유분방함이다. 문양은 식물과 동물의 원형을 과감하게 변형시켜 사실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형태는 `예쁘게 생긴 아름다움보다 잘생긴 아름다움`을 추구하여 활력과 생동감이 넘친다. 이러한 감각은 현대의 공예 정신과도 상통하는데, 이를 `추상적 미감`이라고 할 수 한다. 오늘날의 많은 예술가들은 분청사기를 재현하거나 새로운 디자인으로 과감하게 변용한 작품을 창작해 분청사기의 전통을 새롭게 써 가고 있다. `추상의 멋, 분청사기`는 우리 옛 도자기와 오늘날의 도예·회화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실험적인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기 분야에서 분청사기를 재해석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도예가 윤광조와 최성재의 작품을 비롯, 분청사기의 소재를 취해 회화로 재구성한 차규선의 작품이 선별됐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600여년의 시간을 초월한 이번 전시는 아름답고 멋스러운 조선의 분청사기가 시대를 넘어 현대와 소통하는 자리로, 현대작가들이 조선의 이름 모를 사기장들의 미의식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11

`베토벤의 가을` 포항시향 정기연주회

포항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 이현세) 제13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베토벤의 가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음악회는 오색 빛깔로 곱게 치장한 단풍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그간 지친 몸 쉬어가라고 손짓하는 낭만과 사색의 계절 11월을 맞아 다시금 지나온 것들에 대해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기획했다.첫 곡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이 연주된다 .이 곡은 11곡이 있는 베토벤의 서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명곡으로, 괴테의 비극 `에그몬드`에 감격해 1809년부터 1810년에 걸쳐 `에그몬트`서곡을 만들었다. 두 개의 주제와 환상으로 이뤄지고, 이것이 여러 가지로 변화하여 애국의 열화로써 불타는 것처럼 연주된다.두 번째 곡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사단조`. 낭만적인 선율의 매력과 화려한 연주 효과 그리고 알맞은 형식적인 균형 때문에 멘델스존의 협주곡에 이어 사랑받는 명곡으로 브루흐의 대표작이기도 하다.특히 제2악장이 마음을 매료하는 선율, 장중하면서도 황홀해지는 듯한 곡조, 동경과 로맨틱한 꿈을 그리는 아름다운 곡이다.이 곡을 협연할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37)는 유럽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세계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명`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지네티 콩쿨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콩쿨 1위, 피아트라 리구레 국제 콩쿨 1위, 아바도 국제 바이올린 콩쿨 1위 등을 수상했다.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초청연주를 하는 등 유럽을 무대로 맹활약하다 지난해 한양대 음대 교수로 왔다.세 번째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가장조`를 들려준다.1813년 12월8일 베토벤이 직접 지휘봉을 들고 초연한 화제의 교향곡으로 그 수법, 구성, 표현, 내용, 악기의 편성 등 모든 점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중 제1위의 곡으로 불린다.지휘는 서현석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맡는다.서현석 지휘자는 문화화관훈장인 대통령상과 이천 문화상 등을 수상한 한국 지휘자 1세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에 힘쓰는 동시에 교향악 축제 실황 음반을 발매하는 등 한국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11-11

`낭만 음악`에 흠뻑 젖어 볼까

▲ 곽승 지휘자,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대구시립교향악단 제399회 정기연주회 `낭만 음악`이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곽승 시리즈` 그 두 번째 시간으로 낭만음악을 주제로 한다. 전반부는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후반부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드보르작 작품으로 꾸며지며, 동시대를 살았지만 각자 자신의 독특한 음악색을 보여던 두 낭만 음악가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곽승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지휘로 진행될 이날 첫 무대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푸시킨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러시아 가극 중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총 3막7장 가운데 제3막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폴로네이즈`는 화려하고 힘찬 트럼펫의 연주로 시작된다. 이후 팀파니 소리에 맞춰 현악과 관악이 더해지는 이 곡은 악상의 명쾌함과 흥겨움 때문에 독립된 관현악곡으로도 종종 연주된다. 전형적인 3부 형식으로 중간부의 단조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우수로 가득하면서도 율동적이다.이어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이 협연한다.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현란한 기교와 풍부한 감정표현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의 곡이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러시아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차이콥스키만의 애수에 찬 아름다운 선율 등에서 그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06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늘 폐막

베르디,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대작 오페라들을 무대에 올리며 대구의 가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4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폐막콘서트 `더 베르디`와 오페라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더 베르디`는 `오페라의 황제` 라는 별칭답게 수많은 명작을 남긴 베르디의 작품 중 `아이다`, `운명의 힘`, `루이자 밀러`, `돈 카를로`, `베르디 레퀴엠`, `맥베스`,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등을 선정, 대표곡을 들려주는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는 지휘자 이동신을 비롯해 소프라노 강혜정, 김정아, 이화영,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테너 신동원, 이정원, 하석배, 바리톤 구본광, 이인철, 베이스 홍순포 등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성악가들이 총출동해 아름다운 아리아를 선사할 예정이며, 특별히 제4회 전국아마추어성악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리톤 김정훈의 무대도 준비돼 있다. 연주는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가 맡는다.한편 오페라대상 시상식은 폐막콘서트와 더불어 진행되며,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 올해 오페라축제 기간 중 최고의 기량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위상을 높인 제작진 및 출연진을 선정해 시상한다. 시상은 대상, 여자 성악가상, 남자 성악가상, 공로상, 특별상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고 수상자에게는 부문별로 트로피와 함께 총 600만원 상당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날 공연 후 김성빈 집행위원장의 폐막 선포를 끝으로 한 달 여 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치게 된다.한편, 폐막콘서트 `더 베르디`와 오페라대상 시상식은 사전 전화예매를 통해서나 초대권 지참 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오후 6시부터 선착순으로 좌석이 배부된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사무국(053-666-6111)으로 문의 및 예매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04

사진작가 권부문 `성좌`展

대구미술관이 내년 1월26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사진작가 권부문 `성좌`전을 2층 전관에 열고 있다. 권부문(58)은 `블링크 : 100사진가, 10큐레이터, 10평론가`와 현대예술사진을 총 정리한 `현대미술로의 사진`에 소개돼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사진작가. 2002년 영국에서 발간하는 사진잡지 `브링크`가 선정한 100대 사진작가에 포함되면서 그의 진가를 인정받았다.대구 출신으로 서울, 부산, 도쿄, 파리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는 권부문은 70년대에는 급격한 근대화에 놓인 사회상을 반영한 거칠고 어두운 사진들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80년대에 이르러 사진을 재현의 역사, 즉 소재나 이야기를 담아내는 이미지보다 자기 성찰의 방법으로 삼는 길에 주목하게 된다. 그의 작업은 미국과 영국의 출판사가 작품집으로 발간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권부문은 “1997년 파리 살페트리에르 생루이 성당의 전시를 하면서 전시장소의 건축적 공간과 사진이미지가 만나 또 하나의 장소와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경험을 했다. 이를 토대로 대구미술관 전시에 `성좌`라는 제목을 구상하게 됐고 대표작을 선별하게 됐다”고 밝혔다.서로 다른 장소의 이미지들을 대구미술관 8개 전시실에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성좌`로 표현하는 권부문 `성좌`전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인식의 문제`와 `이미지적 특성`을 총체적으로 조명해 볼 수 기회가 될 것이다.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풍경 연작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장소와 시간에 대한 세밀한 기록들을 담고 있는 `별보기`, `숲에서`, `산수`, `구름 위에서`, `낙산`, `병산`, `북풍경`, `돌에게` 등으로 사진, 영상 작품 66점이 유기적으로 설치된다.`숲에서`는 덩굴식물들이 뒤엉켜 땅 위와 나무를 기어오르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설악과 홍천, 평창 등 강원도 산야의 설경을 담은 `산수`는 역사적, 문화적 함의가 깊은`산수`의 개념을 오늘날의 풍경에 불러들인 작품을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04

최복룡·강희룡 서화동행展 보러 오세요

지역 중견작가인 서양화가 최복룡과 서예가 강희룡의 2인 초대 서화동행전이 `산과 채근담`이란 주제로 오는 7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역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서양화가 이철진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와 5월 서양화가 권종민의 `삶의 여정`, 8월 포항서각협회의 `인생을 새긴다, 행복을 새긴다`에 이은 네 번째 2013 지역우수작가발굴 기획전이다.▲ 강희룡作초대작가 중 한 명인 서양화가 최복룡은 경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포항청년작가회 창립 및 명예회원 등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선린대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산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시사철 채색을 달리하는 거대한 산, 따뜻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산을 그리고 있다. 또 다른 한 명의 초대작가는 포항시서예가협회 회장 역임 및 상임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중견 서예가 강희룡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명나라 유학자인 홍응명의 생활철학서인 채근담을 작품 주제로 선택해 물욕에 갇혀있는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음을 비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포항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지역우수작가 발굴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작활동이 왕성한 우수 작가를 발굴해 지역예술의 활성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시민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전시기획을 통해 소통하는 문화나눔의 경영을 실현코자 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04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대박 예감` 개막식에 시민 2천명 몰려 대성황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3일 포항운하 축제 메인 존에서 개막식을 갖고 시민들을 맞이했다.이날 개막식에는 이병석 국회부의장, 박승호 포항시장을 비롯한 내빈과 참여작가, 축제를 즐기러 나온 시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공연 `신용구의 미술 퍼포먼스`,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축제 진행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 이어진 메인 작품 세러머니에서는 노인, 다문화, 장애인, 어린이 등 각계 시민대표가 참여해 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에게나 즐기는 대상이어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이후 축하공연으로 무앤고의 타악 퍼포먼스에 이어 시민이 함께 아트웨이를 투어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으로 개막식을 마무리 했다. 개막식에 참여한 시민들은 다양한 체험행사와 작품관람을 즐기며 운하에서의 첫 나들이를 만끽했다. 특히 축제 존인 포항운하 광장에 첫 선을 보인 문신 작가의 `하늘을 나는 꽃`과 최정화 작가의 `플라워 트리`는 예술성과 함께 웅장하고도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았다.이와 함께 지역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오브제를 전시한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와 드럼통 꾸미기 등 시민 참여 작품들이 소소한 즐거움을 주며 호응을 얻었다. 또 대장간 체험과 `과학으로 만나는 스틸아트` `깡통로봇과 함께 사진 찍기` 등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개막식에 나온 한 시민은 “작품이 친근하고 웃음짓게 하는 요소가 많아 운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며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예술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스틸 아트`라는 예술사적으로도 없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포항만의 독특한 문화아이콘을 만들어 가고 있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스틸(steel)의 다양한 예술적 변신을 보여주고 시민들에게 보다 다가가는 축제를 표방하며 오는 10일까지 다양한 체험 및 부대행사가 펼쳐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04

바그너 `탄호이저` 대구 첫무대 오른다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다섯 번째 주요 공연인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가 11월1일과 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지난 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공연으로 전국의 바그너 애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던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이 제작, 출연한다.바그너 오페라의 공통 주제인 `여인의 희생을 통한 구원` 아래 사랑의 이중성이라고 할 수 있는 행복과 슬픔,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 사이의 갈등을 묘사한 오페라 `탄호이저`는 `운명의 힘`과 더불어 대구오페라축제위원회가 대구 초연으로 준비한 작품이다.바그너 스스로가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붙인 `탄호이저`는 이전 작에 비해 무한선율이나 유도동기 등 바그너의 색깔을 좀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저녁별의 노래`, `엘리자베트의 기도`, 국내 비행사 광고에서 들을 수 있었던 `서곡` 등 유명한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어 `바그너 입문 오페라`로도 여겨지고 있다.현지에서도 바그너 오페라를 주로 공연하기로 유명한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이 제작한 `탄호이저`는 지난 시즌 당시 독일 현지에서 극찬 받았던 프로덕션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연출가 아론 슈틸은 정 반대의 가치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엘리자베트와 베누스를 한 사람의 성악가가 연기하게끔 만들어 사랑의 이중적인 가치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는 연출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독일 현지 공연이 발레 장면이 삽입 된 `파리 판`이었다면 대구에서 선보일 공연은 `드레스덴 판`으로, 바그너의 작곡 의도에 조금 더 가까운 음악을 선사한다.또 한 가지 놓칠 수 없는 포인트는 유럽 관객들을 사로잡은 뛰어난 무대미술.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니벨룽의 반지`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디자이너 로잘리가 무대와 의상을 담당, 조명에 따라 극적으로 변하는 무대와 상징적인 디자인의 구조물 등 다양한 시각요소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독일 현지 성악가들로 구성된 출연진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바리톤 정승기다.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의 단원 자격으로 축제를 방문하는 그가 맡은 역할은 탄호이저의 친구이자 엘리자베트를 짝사랑하는 `볼프람`으로 유럽 성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 성악의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1월4일 오후 7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될 폐막 콘서트 `더 베르디`와 오페라대상 시상식으로 그 3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30

사탕을 모티브로 한 `상상의 세상`

서양화가 정보연 초대전 `Melting`이 내달 6일까지 대구 원화여자고 내 갤러리 조양에서 마련된다. 이번 초대전은 갤러리 조양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정 작가가 선보이는 `Melting`은 사탕을 모티브로 화려하고 선명한 색채를 사용해 평면회화에서 미감까지 느낄 수 있다.작가는 “헨젤과 그레텔이 숲 속을 헤매다 지붕은 비스킷, 벽은 쿠키, 기둥은 달콤한 사탕 그리고 창문은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신기한 집을 발견한다. 이 동화 속에 등장하는 집을 보고 나면 한 번쯤 실제로 이런 것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처럼 가공되어 나오는 형태의 사탕과 열에 의해 녹아내리는 사탕을 이용해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재미있는 상상의 여지를 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말한다. 또한 그의 작품 속 사탕 크기는 일반적이지 않다.작은 사탕을 크고 거대하게 나타내어 현실에서 만들 수 없는 크기로 확대해 나타냄으로써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에 없는 세상이나 상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정 작가는 “사탕을 이용해 현실에 없는 상상의 세상을 만든다. 관객들이 얼핏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어릴 적에 한 번쯤 생각해 보았던 사탕으로 이루어진 풍경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특히 그는 화려한 사탕이 갖고 있는 이면에 건강을 해치는 부정적인 요소도 함께 그려냈다.정 작가는 “사탕이 열에 의해 녹아내리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것들은 그을려 있거나 부분적으로 검게 타기도 한다”며 “시각적으로 화려한 색상과 달콤함을 지닌 사탕이 사람들에게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설탕덩어리` 라는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30

`종교설치미술가` 선진 스님 개인전

종교설치미술가로 알려진 선진 스님의 9번째 개인전이 내달 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사진 `불가의 비구니`로 뿌리내린 선진 스님의 이번 전시의 주제인 `일천강(千江月)`은 우리나라 불교 역사 속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선수행법 중 하나인 화두를 근거로 참선하는 `간화선`을 현대적인 조형예술로 표현해 실험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선진 스님은 평소 난해하게 여기는 간화선의 참된 의미를 일반대중과 함께 되새겨 보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그의 작품은 `불상`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오브제에 다양한 색을 입힘으로써 기존의 사물이 갖고 있던 관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해준다. 예술적 차원에서 복제된 레디메이드 불상을 사용함으로써 석가모니 부처님의 종교적 상징성 자체를 애매하게 변화시키는 것이 특이하다. 복제된 레디메이드 불상이 전통적 가치를 지닌 불상의 유일성을 해체시키면서 종교적 불상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을 가능케 해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그의 작품은 불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모멘트를 제공해주며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한다.선진 스님의 작업은 이처럼 순수한 예술작품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예품이나 키치(kitsch)적으로 보이는 작품의 이미지를 일반대중들에게 심어준다. 그것은 이전의 동양 불상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신비로운 친근감과 편안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선진 스님의 이러한 작품들은 관람객을 사유하게 만드는 `정신적인 메타포`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양한 색상의 불상들을 보면서 관람객은 개별적인 감성으로 자유롭게 해석하고 명상에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불보살의 깨달음의 상징인 부처의 수인(手印)을 가지고 작업한 작품들 역시 전시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다. 이는 전통문화와 대중문화, 정신과 물질, 관념과 환영과 같은 상호간의 갈등과 충돌이 만들어 내는 사고의 확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이번 전시에서는 팔정도(八正道)를 의미하는 뜻에서 총 8점의 작품이 전시된다.보현암 주지승인 선진 스님은 현재 대구미술발전위원, 대구 문인화 협회, 대한민국친환경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영남불교문화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10-30

“가을밤에 브람스 음률 느껴보세요”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대구 수성아트피아는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용지홀에서 `수성아트피아 가을음악회`를 마련한다.`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지휘자 이병욱 등 차세대 한국음악을 이끌어갈 연주자와 지휘자를 만날 수 있는 특별 무대다.최근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2회 `뮌헨ARD 국제 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크리스텔 리(23)와 함께 `1위 없는 2위`를 공동수상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김봄소리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멘델스존과 더불어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며 바이올린 연주자의 역량을 시험하는 가장 적합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대구가 고향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 기악과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을 사사 중이다. 금호영재 출신으로 제1회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캠프 및 콩쿠르 바이올린부문 영재상(2009년), 제4회 센다이 국제콩쿠르 4위 및 청중상(2009년), 제10회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입상(2010년), 제3회 중국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2011년)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대구MBC 교향악단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을 들려주는 지휘자 이병욱은 현재 인제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으로 차세대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다.지휘를 맡은 이병욱은 차세대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주목 받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지휘과를 수석졸업하고 오스트리아 국가 장학금을 받으며 전문 연주자 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transArt Orchestra Salzburg 음악감독, TIMF 앙상블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다.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은 5번, 6번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거대한 유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명랑하면서도 운명에의 가벼운 해학이 나타나 있다.대구MBC교향악단은 지난해 2월 창단된 지역 최초 방송교향악단으로 공연중심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시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역 시민들에게 문화향수 제공과 지역사회 클래식 저변화에 이바지 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올해 11회의 정기·특별 공연을 계획, 진행 중에 있다.입장료 VIP석 5만, R석 4만, S석 3만, A석 2만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8

한·중 전통회화 현대적 흐름 엿본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은 29일부터 11월3일까지 11전시실에서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 경북도립대학교 교수와 중국 선종화파(禪宗畵派)의 대사(大師)로 추앙받는 짱따화 선생을 초대해 `한·중 당대명인 초대전`을 개최한다. 두 작가는 50대 후반의 동세대 작가로서 서양화가 아닌 민족회화만으로는 드물게 한국과 중국을 비롯, 해외로 진출해 펼친 개인전에서 최고의 예우를 받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이번 전시는 동아시아의 전통회화를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온 작가들을 소개함으로써 점차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알리고 한국과 중국 간의 교류로 동아시아 문화권의 활발한 교류를 추진하고자 마련됐다.권정찬 교수는 현대 한국화의 수묵운동과 채색화 도입에 선구자적 활동을 해온 주인공으로 그의 화풍은 화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전통회화 분야, 특히 조선 민화 채색화를 계승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동양적 자연관을 반영하면서도 무속의 영험적 세계를 현실과 결합시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작품을 보여준다. 그는 중국올림픽 본 행사 전시회나 아시아 비엔날레 등에서 주요작가로 초대 받았고, 프랑스, 일본, 중국, 남미 등지에서도 한국의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초대됐다. 미국, 일본, 브라질, 중국 등 해외에서 미술관, 박물관, 주요 화랑 등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했고 300여 작품들이 이들 주요 기관 등에 소장돼 있다.짱따화 선생은 치빠이쓰(齊白石) 계열의 수묵작가이며 선화(禪畵)계통에서 독보적인 중국 1급 작가다. 선생의 작품 특징은 명상 속 잠재의식의 힘을 보여주는데, 형식적으로 단순하면서도 맑고 그윽한 작품세계를 펼친다. 속세를 털어낸 담백한 마음을 표현하고, 작품의 뜻이 오래도록 깊이 갈 수 있는 해학적 흥취가 있는 선화의 묘한 매력을 보여준다. 선생은 북경과 뉴욕에 작가홍보 광고탑 설치를 국가에서 지원할 만큼 중국내에서 지명도가 있으며, 각종 주요 행사에 초대되어 시연을 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반들에게 선생의 작품을 선물할 만큼 그의 작품은 중국 내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권정찬 교수의 채색 중심의 작업 30여점과 짱따화 선생의 수묵 30여점을 한 공간에서 동시에 보여준다. 두 작가의 예술적 공통점은 선(禪)에 심취한 사상에 있다. 그동안 여러 단체를 통해 화단에서 그룹 단위의 국제교류전이 이뤄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두 작가의 근작들을 선보여 격조 높은 한·중의 전통 회화의 현대적인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내달 3일 본격화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한달간 영일대 해수욕장에서의 프레전시를 종료하고 본 전시와 축제 준비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18까지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전시돼 호평을 받았던 28점의 작품은 앞으로 포항운하에 옮겨져 또 한번 축제의 판을 벌릴 예정이다.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위원장 류영재)는 오는 11월3일부터 30일까지 포항운하에서 개최될 본 전시와 축제를 위해 작품을 포항운하로 옮기는 등 개막행사와 다양한 체험 및 부대행사를 준비하고 막바지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다.포항운하 일원에서 개최되는 본 전시와 축제는 프레 전시에서 선보이지 않은 2개의 메인 작품과 시민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다양한 시민참여 작품들이 전시돼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을 연출한다.2개의 메인작품은 우리나라 현대조각계의 거장 문신의 `하늘을 나는 꽃`과 해외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정화 작가의 `플라워 트리`로 포항운하 광장에 영구히 설치돼 제막식을 갖고 향후에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길 예정이다.11월3일 오후 2시 개막식에서는 식전 공연에 이어 아트웨이 투어, 미리 가 본 아트웨이 영상상영, 메인작품 제막식으로 진행되고 오후 7시부터 개막축하 공연으로 인기가수 자전거 탄 풍경을 초청해 가을밤의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어 3일부터 10일까지 축제기간에는 지난 7월부터 제작돼 시민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물건과 사연을 담아 배달한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와 드럼통을 창작품으로 변신시킨 `드럼통-캔버스가 되다` 등 시민이 직접 제작한 작품전시와 더불어 직접 풀무로 바람을 일으켜 화덕에 불을 피운 뒤 담금질을 해보는 대장장이 시연과 체험, 캔아트, 와이어 공예, 무지개 물고기 등 현장에서 직접 스틸아트를 만들어 보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외에도 체험과 예술교육을 접목한 `아트노리_Fun Fun한 예술`에서는 `과학으로 만나는 스틸아트` `몸짓으로 만나는 스틸아트` 등 스틸아트를 다양한 영역의 예술교육으로 체험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8

대구시향, 25일 `대학생 협주곡의 밤`

▲ 이동신 지휘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13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개최한다. 지휘자 이동신의 객원 지휘로 육원지(피아노), 황순기(튜바), 박에스더(플루트), 최유라(플루트), 김도엽(더블베이스), 이서희(트럼펫), 강선화(피아노)가 협연한다.먼저 육원지(계명대 피아노과 2)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중 제1악장으로 연주회의 막을 올린다. 이어 황순기(안동대 음악과 3)가 윌리엄스의 `베이스 튜바 협주곡` 중 제1악장을, 플루트 듀오 박에스더(대구가톨릭대 관현악과 3)·최유라(대구가톨릭대 관현악과 3)가 도플러의 `두 대의 플루트를 위한 협주곡` 중 제3악장을 선보인다. 또 김도엽(영남대 관현악과 4)이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더블베이스로 연주하고 아르방의 `베니스 카니발의 주제에 의한 환상곡과 변주곡`을 이서희(계명대 관현악과 3)가 트럼펫으로 들려준다. 끝으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중 제1악장을 강선화(경북대 음악학과 4)가 연주한다.이번 무대의 협연자로 선정된 7명은 솔리스트는 대구·경북지역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대구시향이 지난 9월27일 실시한 제13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협연자 오디션을 거쳐 총 60여명 가운데 최종 선발됐다.이날 연주 프로그램은 협연자들의 오디션 참가곡들이며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연주자의 개성과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피아노에 이르는 다양한 악기들의 매력도 한 무대에서 만끽하는 좋은 기회다.이날 지휘를 맡은 이동신은 현재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및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수석지휘자, 동아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석 초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3

철로 만든 작품 맞아?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내년 1월5일까지 `움직임`을 주제로 철 조각의 미적 특성을 체험할 수 있는 `Movement Steel Art`전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포항시립미술관의 특성화된 `스틸 아트 뮤지엄`을 가시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작품 자체는 움직임이 없지만 관람객의 시각적인 경험으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작품 `Stable`과 동력 또는 바람을 이용해 직접 움직임이 있는 작품 `Non Stable`, `영상작품` 등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30~50대 작가 16명의 철을 재료로 `움직임`을 표현한 조각, 설치, 영상 작품들의 다양한 시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고관호(46)의 `moment` 연작은 가늘고 긴 철사에 마디를 둬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다. 수평과 수직으로 교차한 마디에 의해 `연꽃` 형태가 드러나도록 했으며 배경과 거리를 둬 그 사이로 공기가 순환하고 빛이 투과돼 그림자가 비친다.김주환(39)의 `구름 낀 연못 빗방울 떨어져 흐린 하늘`은 하나의 큰 `파문(波紋)`을 만들어 매달아 놓은 작품이고 `백문불여일견(百紋不餘一絹)`은 108개의 파문이 모여 하나의 연못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연못 위에 빗방울이 떨어져 생기는 수없이 많은 파문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이며, 곧 사라지고 말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장용선(33)이 출품한 작품은 파이프의 단면이라는 단순한 구조를 통해 생명의 본질,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세포의 군집으로 조형화한 작업이다.김기훈(45)은 매개물을 통한 비가시적 존재에 대한 간접적 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둔탁하게 보이는 두 덩어리는 느린 속도로 회전하며 어느 순간에 365°로 돌아가는 밀로의 비너스와 남자의 옆모습이 움직이는 구조물 사이로 허공에 선명하게 드러난다.딩고스(Dingos)는 평소 개인으로 활동하는 작가 노윤희(32)와 정현석(32), 문명기(35)가 기획자 유혜인과 함께 개별적으로는 하기 어려운 작업을 공유하고 실현하기 위해 결성한 그룹이다. 그들의 작업에는 우리를 지배하는 `일상성(日常性)`에 관한 문제가 담겨 있다. `타임 머신 넘버 4`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붙여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대신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묻고 있다. 정형화된 일상에 예외적 사건을 만들어내어 우리는 모두 삶의 소중함과 개개인의 일상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김진우(43)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진화하는 인류의 모습을 상상하며 작업한다. 작가는 로봇이나 컴퓨터, 자동차, 비행기 등의 기계와 인간은 서로 다르지만 그들을 구성하는 각각의 구성 요소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심장은 기계의 엔진과 같고, 음식은 연료, 뇌는 컴퓨터와 같다고 본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이러한 모든 요소가 함께 융합되고 어우러져 진화된 형상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과학 발전이 가져올 미래사회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그 속에서 파생될 새로운 인류의 이미지를 해학적이고 풍자적으로 접근한다. 박제성(35)의 멀티미디어 작품 `The Structure of #5`는 속도와 긴장감을 즐기기 위한 놀이기구를 조합과 편집으로 새롭게 구성한 영상작품이다. 작가는 놀이 기구를 조합함으로써 비어 있는 두 감정 그리고 그를 만들어내는 자극만이 존재하는 기계장치를 만들어 현대인의 공허한 삶을 표현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Movement Steel Art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모두 다른 형태의 작업을 하지만, 그들의 작품 속에 `운동` 또는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포함한다”고 소개하고 “이 전시에서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멈춰 있기보다는 직접 움직이면서 공간을 변화시키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3

작가와 관객은 무엇으로 소통하는가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은 오는 23일부터 11월10일까지 1~5전시실에서`뜻밖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관람객과 예술가가 이웃이 되기 위한 소통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과 예술가의 사이를 친근한 관계로 이끈다.`예술가와 이웃되기` 위한 이번 전시의 구성이 새롭다. 기존의 전시가 관람객을 향한 일방통행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적극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작가와 작가, 작가와 관람객, 관람객과 관람객이 서로의 생각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시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적이다. 우선 이명미, 배종헌, 정승혜 등 특별작가 3인의 설치작품이 전시되고 주 전시 이후 파생되는 2개의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이어 류현민, 유비호, 이윤숙 등 또 다른 3인의 작가가 주 전시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해 29일부터 메타전시를 펼친다. 더불어 전시 기간 중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가와 소통하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도 연일 전시함으로써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의 생각과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한편, 특별작가 3인이 들려주는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가 특징적이다. 인생의 궤적이 각기 다른 중장년과 청년으로 구성된 이들은 각 세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대구를 대표하는 여류화가 이명미(63) 작가는 문자를 통해 언어적 인식과 시각적인 표현이 그려내는 복합적인 감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읽었나요`라는 주제로 모바일 메신저에서 메시지 확인 여부를 알리는 표시 숫자 `1`과 소통을 갈구하는 현대인들의 외로움을 다양한 시각매체와 조형 방식으로 풀어낸다.배종헌(44) 작가는 `오 마이 베이비-에피소드2-전쟁터`(Oh my baby-episode 2-a battlefield)라는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아기`를 둘러싼 임신과 육아와 관련된 현실 속 에피소드를 사회·가족·개인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며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재해석하고 성찰한다. 무조건적인 환대의 대상으로서의 아기와 한 가정의 힘든 난제로서의 육아를 특유의 은유와 풍자로 표현한다. 30대의 감성은 정승혜(32) 작가가 표현한다. 인생의 여정 가운데 우리에게 닥친 수많은 순간과 기억을 `Dear. 여린 과거를 지킨 강건한 당신을 위해`라는 주제를 통해 그려낸다. 작가는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에서 나온 수많은 기억의 잔상들을 일상적 혹은 비일상적인 사물로 표현하고 사물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기억을 꺼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도록 한다.주 전시에 이어 펼쳐지는 메타전시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전시는 작품에 대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서, 예술가들 간의 소통과 교류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과 응답을 담고 있다. 앞서 언급한 3인 작가의 작품을 순발력 있는 다른 작가의 눈으로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류현민은 이명미와, 유비호는 배종헌과, 이윤숙은 정승혜와 짝을 이룬다.`뜻밖의 초대`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완성되어가는 전시로 시간이 지날수록 전시와 이를 둘러싼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진다. 전시의 마지막에 다다른 11월7일 오후 5시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중정홀에서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관객 초대 파티`가 열린다. 이날은 참여 작가와의 대화와 우수 관람객 작품 발표, 바이올린·보컬·현대무용 등의 다채로운 공연과 퀴즈 등 다양한 관람객 참여 이벤트가 마련된다. 참가비는 5천원으로 전시장에서 예매하거나, 티켓링크로 예매가능하다. 입장료 무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1

대구오페라축제 `돈 카를로` 공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네 번째 주요 작품인 베르디 걸작 비극 `돈 카를로`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26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돈카를로`는 스페인 궁정 실화를 바탕으로 정치적 이상의 좌절과 비극적 가족 관계를 그린 작품. 베르디가 남긴 26편의 오페라 중 가장 뛰어난 예술성을 갖춘 작품으로, 400여년 오페라 역사에서 수작으로 꼽힌다.이번 공연에는 대형 오페라 연출의 거장으로 알려진 엘라이저 모신스키가 참여하고 국립오페라단과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최고의 필리포`로 칭송받았던 베이스 강병운이 주인공 돈 카를로로 출연한다.공연은 베르디가 처음으로 작곡했던 당시 프랑스어 대본과 5막8장이라는 거대규모로 제작된 오페라 였으나 이번에 무대에 오를 `돈 카를로`는 베르디가 후에 수정한 이탈리아어 4막 버전으로 공연된다.`베르디 사상 가장 장대하고 진지한,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이 작품은 아들의 약혼녀인 엘리자베트와 결혼한 스페인의 절대군주 필리포 2세, 불운한 왕자 돈 카를로, 그의 친구이자 충신인 로드리고, 왕자를 사랑하는 왕의 정부 에볼리, 여기에 뛰어난 존재감으로 왕을 압박하는 종교재판관까지 인물들 사이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 오해와 비극을 치밀하게 그려낸 베르디 최대의 인간 심리 걸작이다.주·조역들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극 속에서 살아 숨쉬기 때문에 관객에게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또한 합창이나 주역 아리아의 비중이 높은 여타 오페라들과는 달리 주·조역 출연진들의 연주비중이 비슷하고 모두 한 곡 이상의 완전한 아리아를 가지고 있어 한 자리에서 아리아의 성찬`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베이스와 바리톤, 테너와 바리톤,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베이스와 베이스 등 다양한 인물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중창 또한 일품이다.`주역만으로 이루어진 오페라`라는 별명처럼 모든 출연진들에게 높은 기량을 요구하는 만큼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베이스 강병운을 비롯해 테너 나승서, 바리톤 공병우, 소프라노 박현주, 메조 소프라노 정수연, 베이스 양희준과 전준한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특히 동양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에 입성, 이제는 전설로 자리잡은 베이스 강병운은 필리포 역을 200번 이상 맡아온 `필리포의 화신`이다. 그는 자신의 오페라 인생을 시작한 작품인 `돈 카를로`의 대구 공연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태로, 이번이 그를 오페라에서 만날 마지막 기회다.스페인 군주 필리포 2세는 자신의 아들 돈카를로의 약혼녀 엘리자베트를 정략적으로 왕비로 맞아들인다. 돈카를로는 약혼녀를 졸지에 어머니라고 불러야 할 상황이다. 엘리자베트도 슬픈 표정을 감출 수 없다. 필리포 왕은 젊은 아내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아들과의 관계도 단절되고 만다. 이 때문에 부자간의 갈등, 사랑과 질투, 우정과 신념, 정치 음모와 암투 등 여러 갈등 상황에 놓인 인간의 갖가지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최고의 심리 드라마`로 꼽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1

전통적 `야외사생` 작품 70여점 선보여

대구미술관은 내년 2월9일까지 프로젝트 룸에서 `Y-artist 프로젝트` 2012 선정작가인 서양화가 이혜인전을 개최한다.`Y-artist 프로젝트`는 대구를 포함한 국내·외의 유망작가들을 국내·외 미술전문가 및 주요 기관과 소통·교류해 프로모션할 수 있는 계기를 위해 마련한 기획 전시다.이혜인(32)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야외사생` 방법으로 작업한 회화작품과 설치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서울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한 이 작가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특정 장소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강렬한 조형적 표현과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재현한다. 작업의 중심 소재는 어린 시절을 보낸 서울의 한 동네로 그 공간이 변화하는 모습, 지나간 시간과 공간속에 존재했던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기억, 그리고 세상을 보는 작가의 시각과 상상력을 작업의 근간으로 삼으며 작업해왔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들은 작가의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에 의해 작품으로 재구성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자연의 본질, 나아가서는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는 단초가 됐다.`야외사생`이라는 회화의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이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그림에 대한 질문 자체를 작업의 내용으로 삼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그림과 특정 지역의 공간, 그리고 새로운 전시공간을 연결시켜 완성한 작가 본연의 시선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각적 결과물들을 보여준다. 전시회 개막 행사는 다음달 25일 오후 5시에 갖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16

뮤지컬 `셜록홈즈 시즌1` 포항무대에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은 오는 19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 가의 비밀`(이하 셜록홈즈 시즌1)을 개최한다. 뮤지컬 `셜록홈즈 시즌1`은 지난 2011년 8월 초연한 `한국 창작뮤지컬`로 작품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홈즈`에서 캐릭터만을 빌렸다.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신선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작품이 점령하고 있던 중소극장 뮤지컬 사이에서 새로운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얻었다.초연은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제6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창작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작사상, 남우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작품은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여러 차례 재연 무대에 올라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19세기 말 런던, 끈적끈적하고 습한 공기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쏟아지는 폭우.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최고의 가문 앤더슨 가에서 울린 두 발의 총성 그리고 사라진 한 여인. 보름 후 거액의 사례금과 `셜록 홈즈`의 사무실을 찾은 앤더슨 가의 세 남자. 유일한 상속자로 모든 것을 손에 쥔 형 `아담 앤더슨`. 1분 차이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던 그의 쌍둥이 동생 `에릭 앤더슨`, 그리고 두 형제의 숙부 `포비 앤더슨`.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 셜록 홈즈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자 `앤더슨 가` 주변의 인물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기 시작하는데….이번 포항 공연은 `셜록홈즈 시즌1`을 빛냈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셜록홈즈 역에 송용진, 왓슨 역에 문혜원, 에릭 앤더슨·아담 앤더슨 역에 고세원, 루시 역에 선우, 포비앤더슨 역에 권홍석, 벨라 역에 남궁혜윤 등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뮤지컬배우 송용진은 뮤지컬 `헤드윅`을 비롯해 `그리스`, `알타보이즈`, `젊음의 행진`, `형제는 용감했다`, 창작뮤지컬과 라이선스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해온 정상급 배우. 문혜원은 록밴드 뷰렛의 보컬로 활동하다 뮤지컬계로 입문했다. 이후 밴드와 뮤지컬을 오가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배우 중 하나다. 뮤지컬 `황진이`, `노트르담 드 파리`, `대장금` 등 대극장과 소극장을 오가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세밀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배우 고세원은 섬세한 연기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연기력을 바탕으로 무대에 선다. 그는 가수활동을 준비했던 실력답게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배우들 사이에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셜록홈즈의 넘버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루시 역의 선우는 KBS2 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으로 이름을 알렸다. 탄탄한 노래 실력으로 먼저 알려졌지만 현재 연기력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지난 3월 `2013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의 우수공연 선정을 통한 지원에 의해 이뤄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16

`색감이 살아있다` 이장우 초대展

풍경을 점묘법으로 묘사하는 서양화가 이장우의 초대전이 오는 2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늘 밝고 경쾌한 붓 터치로 맑은 그림을 추구해왔던 이장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색채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는 최근작 50여점을 선보인다.이 작가는 여러 종류의 꽃들 중에서도 장미꽃의 자연스런 풍경을 감성적으로 재해석하며 꾸준히 화면에 구사해 왔다.이 작가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는 대개 간접적으로 스며드는 암시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같은 암시성은 꽃의 세부적인 치밀성이나 정교함이 아닌 전체적인 인상, 즉 분위기에 의해 발생된다. 탄생과 성장과 소멸의 생명력으로 본 꽃의 형식은 바로 인간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생명력의 법칙이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한다는 만고의 이치를 새삼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이장우의 작업은 대부분 꽃의 형상을 확대하거나 아니면 붓 터치로 묘사된 빛의 효과를 통해 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꽃의 생명력의 영원성을 기원하고 있다. 특히 빠른 붓질의 점들로 형상을 표현하는 자연풍경은 그의 작품에서 흥취와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그는 담벼락에 흐드러지게 핀 장미꽃 외에도 접시꽃, 연꽃 등 야생화를 즐겨 선택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꽃들을 화면에 담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공간감은 주관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며 이는 곧 직관력에 따른 감성 표현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장우 작가는 현재 계명대 미술대학 총동문회장, 대구미협 고문, 대구미술대전, 한국정수미술대전, 삼성현 미술대전, 영남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한국미협, 신작전, 목우회, 한국이탈리아협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