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프라자갤러리 `태성룡 도예전`
태성룡 작가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최대한의 기능을 우선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각적 이미지는 불의 변화를 통해 흙 자체의 성질과 형태나 질감 색감 등에 맡긴다. 인위적인 장식은 최소화 하고 작품이 제작돼 질 때의 우연히 생긴 흔적들이나 손의 흔적 등은 허용하되 기본적 형태 그 자체를 최대한 살리는 편이다.
이는 자연이 그러하듯 가마에서 구워져서 탄생한 그릇들도 미추를 떠나 자연물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흙을 움켜쥐듯 나타나는 손맛과 흙을 뜯어낼 때 만들어지는 거친 힘과 소박한 형태가 그대로 살아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60여점의 작품들의 주제는 `항아리`다. 정형적인 형태를 탈피하고 파형적인 것, 손으로만 만들거나 변형 또는 왜곡시켜서 타렴질 등을 통해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흙과 손길, 불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인고의 시간 속에서 기다림을 배우고, 또 장작불을 태우며 마음을 비웠다가 다시 채우는 반복 과정을 통해서 흙과 손길과 불이 만나 부르는 생명의 노래를 통해 자연 속 꽃들이 그러하듯이 화기도 꽃을 거슬리지 않고 자연물의 일부처럼 단순히 담을 수만 있도록 했다.
태성룡 작가는 계명대 산업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 했으며 중국 쯔보 도자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2009년 7회 국제차문화대전 차도구디자인공모전 금상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원으로 청도에 거주하며 청암요를 운영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