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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 향수 자극하는 두 가족 이야기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4-04-16 02:01 게재일 2014-04-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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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연극단 올해 첫 정기공연창작극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18~27일 시립중앙아트홀 무대에
▲ 포항시립연극단이 올해 첫번째 정기공연으로 창작극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를 공연한다. 사진은 포항시립연극단의 공연 모습.
포항시립연극단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올해 첫 번째 정기공연인 창작극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10여년 동안 국내 현대극을 하지 않았던 시립연극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으로 지난해에 이어 연극단의 다양화를 시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경쾌한 음악과 움직임으로 새로운 형식의 극 표현과 모던하고 구조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무대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는 괴물작가라 불리는 김지훈 작가의 창작극이다. 그는 생애 두 번째 쓴 희곡 `원전유서`로 국내 최고 권위의 동아연극상 대상과 연출상, 희곡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독특한 언어세계와 상상력으로 매작품마다 호평을 받았으며 최근 국립극단에서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이 무대에 올려졌다.

부산의 실력파 연출가인 김지용은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된 작가 출신의 연출가이며 2010, 2011년 연속으로 부산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력 있는 젊은 예술가다. 그는 지난해 8월 창작오페라 `해운대- 장산국이야기` 의 시나리오와 총연출을 맡았고, 현재 동의대 영화학과 전임교수이자 `극단 프로젝트팀 이틀`의 대표다.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는 역전 골목에서 터를 닦아 오랫동안 장사를 하며 살아왔던 두 분식집 주인이 부동산 개발로 인해 가게가 철거되기 전날 밤, 죽은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우연히 모이게 되면서 시작된다. 과거 흥성했던 시절과 달리 적막감만 감돌던 역전 골목은 순식간에 두 분식집 가족들의 묵은 갈등을 씻어내는 한바탕 싸움판이 되고 마는데….

연극은 1980~90년대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과 노래, 다양한 장르의 춤, 배우들의 움직임과 연기, 독창적인 무대세트 등이 어우러져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힘들게 버텨내는 두 가족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며 잔잔한 감동을 줄듯 하다.

포항시립연극단의 제166회 정기공연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는 평일에는 오후 7시30분, 주말(토·일요일)에는 오후 5시에 공연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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