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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구룡포생활문화센터, 국비 5천700만원 확보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가 올해 총 4건의 국비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5천700만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올해 선정된 공모사업 4건은 생활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1천500만원, 경북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에 2천400만원, 지역문화인력 지원사업에 1천200만원, 지역문화인력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600만원으로 국비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먼저 최근 선정된 생활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사업 ‘구룡포 문화꽃학교’는 지역 주민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생활문화 참여를 돕고, 일상 속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올해 선보일 프로그램은 △청년들의 인생 고민을 해결하는 세대 교류 프로그램 ‘도와주세요! (인생)선배님!’ △지역민으로 구성한 문화공동체 ‘구룡지기’△센터의 공간을 활용한 공유텃밭 ‘봉선화 학당’으로 준비 중이다.경북도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입주작가의 역량강화를 위한 창작 기회 제공 및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 ‘나, 또 다른 예술가의 만남’ △입주작가 팝업 오픈스튜디오를 선보일 예정이다.지역문화진흥원에서 지원받는 지역문화인력 지원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선정돼 구룡포생활문화센터에서 근무하며 경험 및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건비와 프로젝트 지원, 역량강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 문화인력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도 구룡포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지역 생활문화 활성화에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새로운 활동 기회를 얻길 바란다”며 “예술인과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3

포항 시립중앙아트홀,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협력 ‘2021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재단이 운영하는 포항시립중앙아트홀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인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가 ‘2021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도비 7천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문화재단에 따르면 경북도내 16개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서류심사, PPT 발표·인터뷰 등 심사 결과 최고 등급의 지원금액을 확보해 올해 중앙아트홀의 목표인 공연장 활성에 순풍이 예상된다.‘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도내 공연장 활성화와 예술단체의 창작 활성화,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상주단체와 협약을 맺은 각 지역 공연장은 예술단체에 사무실과 연습실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장 사용료 면제·사용 우선권 등을 부여한다. 상주예술단체는 지역을 소재로 한 초연 창작작품, 우수작품 레퍼토리, 시민을 대상으로 퍼블릭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연장 상주단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포항문화재단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상주단체에 선정된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는 청년예술가들이 레퍼토리 개발, 시민음악교육, 사회봉사, 예술가 권익 신장을 위해 2014년 창단됐다.이번 2021 공연장 상주단체 선정 공모에서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시민과 예술단체 간 새로운 연결방식으로 시민문화 향유를 제공하고, 초연창작 공연콘텐츠 제작과 구도심의 상징적 공간이자 포항 문화의 중심이었던 포항시립중앙아트홀의 공간적 가치를 재현하는 우수 레퍼토리 프로그램을 제안해 최고 등급인 7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초연창작 공연콘텐츠로는 1972년 타계하기까지 포항에 머물며 고아, 의료, 교육, 문화 등 다방면에서 오랜 시간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다간 ‘푸른 눈의 한국인, 루이 델랑드’ 신부의 이야기를 클래식 음악 양식을 활용한 창작 칸타타로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또 우수작품 레퍼토리로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아 온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문학, 미술, 음악 등 융복합 방식의 공연 콘텐츠로 새롭게 창작해 문학 콘텐츠를 통해 우리 삶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의 의미와 사랑, 책임, 시민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퍼블릭 프로그램으로는 뉴트로(NEW-TRO) 오케스트라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물리적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해 ‘실업’과 ‘노년의 위기’라는 사회적 돌봄 이슈의 중심에 있는 ‘청년’과 ‘시니어’라는 두 세대 간의 공감적 거리를 음악을 매개로 세대 연결을 통한 사회적 통합을 지향한다. ‘집콕음악 배달서비스’를 표방한 방문예술교육을 통해 청년 예술가들이 시니어들의 일상적 문화향유를 제공하고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예술적 치유와 삶의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종료 후 벨라미치 소속 단원의 합동연주를 통해 성과발표도 진행될 예정이다.정하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대표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청년 예술가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며 “지역을 소재로 스토리가 있는 창작공연 콘텐츠를 제작하여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로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다양한 문화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포항문화재단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 고취와 공연장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며 “보다 안정적인 창작환경 조성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립중앙아트홀은 올해 2개 국비 사업에 연달아 최고 등급의 지원금액을 확보하며 약 2억1천만원의 지원금을 기반으로 독립영화, 공연장 활성화를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또, 코로나19로 공연장 확보가 어려운 지역 문화예술계를 위해 공연장 대관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2

“아름다운 삶을 위한 자기 사랑 방법 터치”

김근영셀프힐링3651 오티움연구소 대표“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고 했던가요. 하나뿐인 생명처럼 귀한 생각과 귀한 마음으로 나와 타인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습니다”셀프힐링3651 오티움연구소 김근영 대표. 오티움연구소는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한 번뿐인 인생에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특별한 장소다.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초래된 일상의 변화와 그에 따른 정신적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오티움연구소를 찾을 것을 권한다.다음은 김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오티움이란 무엇을 뜻하나.△오티움은 ‘여가’, ’은퇴 후 시간’ 그리고 ‘학예활동’ 등 다양한 뜻을 갖고 있다. 고대의 학예활동이란 시 짓기, 공부하기, 토론하기, 연주하기, 감상하기 등을 말한다. 결과를 떠나 활동 그 자체로 삶에 기쁨과 활기를 주는 ‘능동적 여가 활동’을 뜻한다. 시 낭송, 그림책, 인문 고전 탐구, 미술, 영화, 다도, 원예, 명상, 걷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털어서 오티움이라 할 수 있다.-다도를 하는 이유는.△마음이 아프거나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 연구소를 방문한 내담자들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해서 내담자분들에게 사랑과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었다.-스트레스 원인과 해소 방법은 무엇인가.△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은 마음의 여유 공간이 부족하다는 말과 연결이 된다. 자신만의 오티움 활동이 다양하면 마음의 여유 공간이 생기고 ‘욱’하는 확률이 줄어든다. 성숙하다는 것은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서 감정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다. 텔레비전에서 학교폭력, 아동학대, 묻지마 폭력을 자주 접한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결과다. 감정은 알아차리고, 보듬고, 달래고, 표현해야 사라진다. 플라톤은 ‘모든 학습은 감정을 토대로 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성공의 필수요소는 지능지수가 아니라 감성지수에서 나온다. 그래서 감성지수를 감정 지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면 간헐적 분노장애가 되거나 심하면 우울증,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갈 수 있다. 자신만의 오티움 활동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오티움 연구소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첫째, 개인상담·부부상담·커플상담·부모교육 등이 있다. 국제 공인 프리페어 엔리치 상담사 자격증으로 부부, 다문화, 예비부부 상담을 하고 있다. 둘째, 호정감정코칭아카데미 경북지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감정코칭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다. 셋째, 그림책·시·영화·인문 고전·맨발 걷기 등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 마음의 휴식과 힐링으로 내적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동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림책을 통한 감정 힐링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가능해지면 영화치료, 시 치료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오티움연구소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세상에는 변하는 진리는 많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는 많지 않다. 변하지 않는 진리 중 하나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사실이다. 해님의 따뜻함이 나그네의 옷을 벗기듯이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오티움 활동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두 번째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라는 점이다.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많은 분이 내가 아닌 가족이나 타인이 바뀌기를 바라는데, 내가 변해야 타인이 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는 진실이다. 출생과 함께 죽음도 시작되고 삶과 죽음은 하나이기에 삶이 아름다우면 죽음도 아름답다. 웰라이프-웰다잉 프로그램으로 아름다운 삶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며 터치해 드린다.-그동안 해온 강의는 어떤 것들이 있나.△대구대, 선린대, 사이버대학교에서 학부 강의를 진행했다. 해병대에서는 리더십 전문 강사로 활동하면서 상담기법, 대인관계, 감정코칭, 생명존중 및 인성교육, 스트레스 관리, 꿈과 비전 설계 강의를 했고, 교도소에서 교정위원과 인성교육전문강사로 활동하면서 마약, 알코올 중독자 심리프로그램, 감정코칭, 미래설계 강의를 했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생명존중, 스마트폰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특강으로 행복특강, 연애특강, 부모교육 강의를, 공기업 면접관으로 활동하면서 성격검사를 통한 진로코칭을 하기도 했다.-일상생활에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면.△행복은 내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남에게서 행복을 찾을 수 없다. 방법으로는 첫째, 건강검진을 받는다. 건강검진은 예방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하심이다. 마음을 내려놓는다. 하심의 마음을 갖는 일은 쉽지 않다. 죽을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하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이다. 셋째, 걷는다. 하루에 30분 이상 걷기를 통해 사유하는 것이 좋다. 우울하거나 심장이 안 좋으신 분은 걷기가 좋다. 넷째, 선한 일을 한다. 선한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부, 독거노인 도와주기를 할 수 있다. 측은한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앞으로 계획은.△예비부부, 커플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자기애타(自己愛他)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결혼업체와 연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커피값 정도로 선물할 수 있는 부부, 커플들을 위한 심리검사 쿠폰도 기획 중이다. 또 하나 이동 오티움연구소도 계획 중이다. 캠핑카처럼 전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오티움 활동을 전개하고 싶다. 버스킹 강의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아름답고 행복한 삶의 울림으로 타인의 삶을 터치하는 마음힐링 아티스트로서 함께 동행하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11

인간을 움직이도록 하는 힘에 주목하는 소설가

첫 번째 소설집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에서 다채로운 상상력을 펼쳐 보이며 독자들을 만났던 의사 겸 소설가인 김강(49) 작가가 두 번째 소설집 ‘소비노동조합’(아시아)을 펴냈다.이번 소설집에서도 김 작가의 상상력은 두드러진다. 무인도에 홀로 낙오돼 하루하루를 버티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월요일은 힘들다’에서부터 기본소득제가 시행되는 세계의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소비노동조합’, 통일 이후의 사회는 어떤 식으로 다가올 것인지를 그려낸 ‘와룡빌딩’등 현재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리 멀게 느껴지는 것도 아닌 이야기들을 담았다.김강 작가는 이를테면 인형극의 내용보다는 인형을 조종하는 줄에 관심을 쏟는 작가다. “인간 세태의 사건이 아닌, 인간을 움직이도록 하는 힘에 주목한다”는 것이다.그 힘은 때로 타인의 시선이기도 하고, 은밀한 곳에 자리를 잡은 세균이기도 하며, 날씨이거나, 내면의 동물이기도 하다. 자본이 흐르는 곳으로 몰리는 우리들은 풀을 찾아 이동하는 건기 세렝게티의 얼룩말 떼와 얼마나 다를까. 이러한 추적 가운데서 이성에 절대가치를 부여했던 근대의 신화는 해체된다. 탈근대로의 탈주가 시작되는 셈이다.김강은 건물주조차 살기에 녹록지 않은, “가진 것 모두를 투자한,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여유가 없었다.”라는 말이 통용되는 한반도 통일 이후의 생활을 그려낸다.(‘와룡빌딩’) 누군가에게 통일은 부동산 투기를 할 땅이 더 늘어나는 일에 불과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는 전이나 후나 살아가는 것이 팍팍하기만 하다.살아가는 일이 녹록지 않은 것은 무인도에서의 삶도 마찬가지다. 무인도에 조난당해 하루하루 구조를 기다리며 버티는 ‘나’의 일상은(‘월요일은 힘들다’) 그야말로 생존하기 위한 분투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그 끝은 똑같은 분투의 반복일 뿐이다. 가끔 일말의 기대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표제작 ‘소비노동조합’은 기본소득제가 시행된 가상미래‘황금시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전도된 생산과 소비의 역학, 채권자와 채무자의 권리를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낸다. 이 같은 배경을 두고 고리대금업자를 화자로 내세운 설정이 흥미롭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채업을 운영하는 ‘나’는 일관된 원칙으로 채무자들을 만난다. 그런 그를 당황하게 만드는 인물인 형진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다.형진은 ‘나’에게 빌린 돈으로 친구들과 기본소득 인상을 주장하며 기본소득부 장관 집무실을 점거하는 사건을 벌인다. 결국 체포돼 구치소에 갇히는 신세가 되어서는 자신의 직업이 ‘소비자’임을 강변한다.김강 소설가“인간 세태의 사건이 아닌, 인간을 움직이도록 하는 힘에 주목”하는 작가라는 홍기돈 평론가의 말처럼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모순들의 틈새를 깊게 파고들어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을 들여다본다.그는 “모순들의 틈새를 깊게 파고들어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또한 현재 지배적이거나 곧 지배적이 될 담론들의 징후를 포착하고 깊숙이 들여다 보고자 했다”며 “그러나 무겁지 않게 경쾌한 시선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라고 했다.부산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내과의사·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강 작가는 단편소설 ‘우리 아빠’로 2017년 심훈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해 등단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08

석곡 이규준, 포항 문화 대표 아이콘으로 뜬다

포항 출신의 조선 말 실학자이자 한의학자였던 석곡 이규준(1855∼1923)이 포항 문화의 대표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그가 남긴 학문과 사상을 중심으로 마련된 도서관 인문학 강좌가 인기 만점 주제가 됐고, 관련 소설과 마당극도 창작됐다. 올 연말엔 이규준을 기리는 기념관이 착공되는 등 석곡은 코로나19 팬데믹 속 시민들의 인문학적 갈증을 채워주는, 지역의 주류 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석곡 이규준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모름지기 그는 포항 사회의 새로운 표상으로 정립돼가는 중이다.◇이규준의 사상을 실생활에서 즐기는 사람들#. 40대 직장인 김인한 씨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최근 한 온라인 서점에서 동화작가 김일광이 펴낸 역사소설 ‘석곡 이규준-백성을 섬긴 마지막 유의’를 10권가량 주문했다. 김 씨는 올 초 우연한 기회에 ‘석곡 이규준’을 접한 뒤 선생의 삶과 가르침에 빠져들었다. 매일 쳇바퀴 도는 삶, 남들만큼은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돈을 벌고 적당히 즐기는 여가를 삶의 전부로 여겼던 그는 “이제야 비로소 나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한다. 김 씨는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고 난 뒤 일상이 달라졌다”고 흐뭇해한다.#. 석곡 이규준 열풍은 도서관 강연프로그램과 공연계에도 이어졌다. 포항시립동해석곡도서관은 시·산문·기행문을 남긴 문인이기도 한 이규준을 기억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금요일 ‘석곡 시 낭송 연구회’를 꾸준히 열어왔다. 또한 지난달 24일부터 매달 넷째 주 수요일에 석곡 선생의 생애와 저서 등 관련 내용을 탐구하는 동아리 ‘석곡 선생 사랑회’를 운영한다. ‘석곡 한시 국역’, ‘한시로 보는 역사와 철학’ 강좌 등 신설된 강좌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포항 예심국악소리는 석곡 이규준의 일대기를 완성도 높은 마당극으로 그려낸 창작극 ‘석곡 하얀 찔레꽃’을 제작, 올해로 4회째 공연해 호응을 얻고 있다.◇백성에 가깝게 다가갔던 유의(儒醫·유교 교리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통해 의술을 펼치는 의사)… 애국 애민 정신 본보기석곡 이규준은 스스로 학문을 깨친 유학자이자, 황도연·이제마와 함께 당시 한의학을 빛낸 삼대(三大) 의가(醫家)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오늘날 한의학계에서 유명한 사상체질을 주창한 동무 이제마 선생과 함께 근대 한의학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된다. 석곡은 특히 서민들을 위한 의학서 ‘황제소문절요’를 펴냈고,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완 연마한 의학서 ‘의감중마’ 3권을 쓰기도 했다.◇석곡기념관 건립 사업도 순항 中포항시는 근대 ‘한의학’과 ‘철학’ 두 학문의 융합 선구자로서 포항을 빛낸 석곡 이규준 선생을 기리기 위해 올 연말에 그의 고향인 포항 남구 동해면 도구리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 면적 1천370㎡(415평) 규모의 석곡기념관을 착공할 계획이다. 2022년에 완공될 예정인 기념관에는 선생의 생애·철학·사상 등 활동 결과물의 체계적 관리 및 보존, 그리고 지역 전통문화 계승과 문화 콘텐츠 확충을 위한 학술연구 및 편찬자료의 전시공간이 마련된다.석곡기념관 건립에는 약 40억 원(국비 16억·지방비 34억)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석곡의 족적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책자와 400여 점의 기념품 전시를 목표로 후손 등과 전시품 수집 문제를 협의 중이다.◇석곡 이규준이 마당으로 나온 이유는160여 년 전 실학자를 조명한 이규준의 문화 콘텐츠들이 각광을 받게 된 이유는 뭘까. 모순으로 가득 찬 사회에 대한 반작용, ‘돈’과 ‘실용’에 매몰된 현실에서 한걸음 비켜나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되찾겠다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신동호 인문사회연구소장은 “감옥 같은 코로나 사태의 장기간 자가격리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면서 “인문학을 통해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새로운 치유 수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희정기자

2021-04-06

‘책과 사람을 연결하다’ 포항시립도서관, 시민 문화 갈증 해소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올 한 해 동안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각 도서관별로 특성있게 운영해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한다고 6일 밝혔다.먼저, 다음달 개관 예정인 구룡포도서관을 포함해 총 8개 시립도서관과 40개의 작은도서관, 8개의 스마트도서관은 책과 시민을 연결해 독서문화 욕구 충족에 앞장설 예정이다.올해는 도서관 신축과 리모델링으로 하드웨어를 확충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의 기능을 하기 위해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 프로그램을 개발·운영 준비 중에 있다.특히, ‘각 도서관별 특색 있는 프로그램’ 마련으로 차별화된 도서관을 만들어 갈 방침이다.포은중앙도서관은 ‘웹툰·메이커(Maker) 프로그램 및 행사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트렌드를 선도할 인재양성에 나선다. 웹툰작가와의 만남 등 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웹툰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또한, 코딩을 활용한 메이커 프로그램과 3D 프린팅 실습수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대잠도서관은 현대시·소설 읽기 등 문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영암도서관은 노인복지 특성화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실버도서관’ 등으로 경로당을 직접 찾아 미술·음악, 치매예방놀이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오천도서관은 ‘미디어 속 한 컷 역사’ 프로그램을 통해 고조선~고려의 역사를 배우고, 온라인 책읽기 및 독후활동 프로그램인 온라인 북클럽을 운영 중이다. 동해석곡도서관은 철학 특성화 프로그램과 지역을 대표하는 석곡 이규준 선생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유아·초등학생, 성인을 대상으로 ‘Enjoy English Again’ 주제로 영어 독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학습과 놀이를 병행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연일도서관은 성인 대상 독서회를 진행 및 상시 모집 중이고, 특히 청소년 관심이 높은 유튜브 영상 제작과 독서를 접목시킨 ‘북트레일러 제작’을 통해 영상 제작 교육과 독서를 융합해 청소년 관심사를 바탕으로 학습 성취감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5월 중순부터 진행한다.구룡포도서관은 여행을 특성화해 구룡포 곳곳의 이야기를 발굴해 연구·탐방하는 ‘스토리텔링 in 구룡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작은도서관도 각 특성화 주제에 맞는 ‘상대 큰섬마을도서관의 환경그림책 독서회’, ‘죽도 맑은물도서관의 이주민 대상 영어그림책 독서회’ 등 독서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또한 ‘환호 어린이도서관의 책고모(책보수동아리)’등 재능 기부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언제 어디서나 책으로 연결되는 도서관’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만큼 온·오프라인 프로그램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올 한 해 책과 관련된 독서문화프로그램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상황 변화에 따라 포항시립도서관이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온라인 변경 운영 가능하며, 포항시립도서관은 도서관을 직접 찾지 않고도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비대면 프로그램 운영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06

‘제7회 DIMF’ 역대 최다 지원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개최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청소년 뮤지컬 경연대회인 ‘DIMF 뮤지컬스타’가 역대 최다 지원자와 함께 7번째 차세대 뮤지컬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화성장학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제7회 DIMF 뮤지컬스타’는 DIMF가 미래의 뮤지컬 인재 발굴 및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시작한 청소년 뮤지컬 경연대회로 뮤지컬배우 데뷔를 꿈꾸는 이들의 꿈의 무대이자 데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제7회 DIMF 뮤지컬스타’에는 만9세에서 만 24세에 이르기까지 연령, 지역, 국적을 불문하고 쟁쟁한 실력을 갖춘 904팀(928명)이 지원해 역대 최다 지원자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역대 최다 지원자와 함께 힘차게 출발한‘제7회 DIMF 뮤지컬스타’는 지난달 26∼30일까지 진행된 1차 비대면 영상심사를 통과한 112팀(126명)에 대한 추가 대면심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에서 오는 10일, 11일 양일간 개최되는 1차예선 추가 대면심사를 통과한 예비 뮤지컬스타들은 이후 최종 예선, 두 차례의 본선 라운드, 세미 파이널까지 총 5단계의 치열한 경연과 더욱 강화된 멘토링 프로그램을 거쳐오는 6월 2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되는 대망의 파이널 라운드까지 약 2개월여의 대장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05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삶, 이것이 역사”

“역사는 자기 정체성에서 자기의식을 만들어내고, 의식이 행동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는 이념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역사가 움직인다고 믿고 있을 따름입니다”편지원 역사학 강사는 수년째 대구·경북 지역에서 역사학 강의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편 강사는 역사 교사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넘어 같이 한 번 우리 공동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 생각해 보자고 시작한 것이 벌써 20여 년을 훌쩍 넘었다.올해는 지난해보다 깊이 있고 체계적인 강의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각 도서관 등의 프로그램 일정에 맞춰 학습 계획을 세웠다.자신의 강의가 역사 배움터이기도 하지만 생각의 터이자 우리의 미래를 꿈꿔보는 꿈의 터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편 강사를 4일 만났다.-역사 강사를 하게 된 계기는?△‘철인왕후’ 드라마를 본 적 있는지? 역사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사실과 왜곡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수업은 열띤 토론장이었다. 왜곡된 드라마이지만 이것으로 학생들은 세도정치 철종에 대해 알게 되고 역사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된다. 나는 2000년에 방영한 KBS 역사 대하 드라마‘태조 왕건’ 200부작을 빼놓지 않고 보았다. 궁예가 진짜 악한 인물인가? 좋은 평가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학생들과 드라마나 영화, 다양한 사진과 풍부한 그림을 곁들여 보고 아기자기한 만들기와 자신의 생각을 맘껏 이야기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었다. 암기하느라고 힘든 학생들에게 ‘역사는 스토리이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역사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역사라고 생각하면 암기과목으로 떠올려서 재미없다, 외울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우리가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 역사 공부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스토리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이것이 역사다. 개인의 역사 이야기가 있듯이 대한민국의 역사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기원전 2333년부터 지금까지의 한반도의 역사를 어떻게 다 암기할 수 있겠는가?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다양한 인류의 삶을 이해하고 현재 인류의 삶과 연관시켜 인간과 세계에 관해 넓고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E.H Carr는 역사를 ‘현재와 과거 간의 끝없는 대화’라고 했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자리에 과거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 역사다. 역사를 알면 나를 알게 되고 역사를 알면 우리 나라에 대한 관심과 애국심도 생기게 된다. 역사를 구경꾼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역사가가 되어 과거를 탐구하다 보면 ‘역사를 읽는 힘과 역사를 체험하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초·중·고등 학생들은 역사를 암기형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시험이 끝나면 다 잊어버린다. 역사는 암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나를 알고 사람을 알고 세계를 알아가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우리나라 역사 중에서 가장 알리고 싶은 것은?△우리나라 의병들에 대해 알고 있는가.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국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 싸운 의로운 사람들을 의병이라고 한다. 무기도 없고 군사훈련도 받은 적 없는 사람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선 사람들을 우리는 의병이라고 부른다. 임진왜란부터 시작해서 의병이 각 지방에서 양반 의병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서 을사의병 정미의병까지 의병의 활동이 있었다. 고려 시대 몽골족이 쳐들어왔을 때 몽골장수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전쟁을 많이 해 봤지만, 백성들이 다 나와서 싸우는 것은 처음 본다”라고 했다. 다른 민족들은 군인들만 싸우는데 우리 민족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나와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은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IMF부터 오늘날 코로나19 방역까지 상황을 보면 의병들의 정신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이 되면 어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민족이다. 방역에 스스로 노력하는 국민과 나라를 외국에서 칭찬하는 이유가 의병 정신에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이름 없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목숨을 바쳐 구한 나라를 우리는 잘 발전 유지해야 한다.-역사에 관심 있어 하는 시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에 찾아가셔서 직접 강연도 들으시고 자신의 생각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다. 역사는 강연하는 사람들마다 의견 차이가 있다.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다고 비판하기보다는 다른 의견도 듣고 자신의 생각도 정리해 보셨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도서관을 찾아서 역사책 한 권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책 한 권으로 우울해지는 기분도 풀리고 나의 삶이 바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저는 지금 KBC인재경영연구소에 소속되어 ‘편지원의 역사 편지’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준비하고 영상도 찍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통해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역사 강연을 연구하고 있다. 저는 역사논술 독서논술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의 강연을 통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05

“자연에 감사하며 즐겁게 먹으면 웰빙 식단”

“웰빙 식단이 별것인가요. 정성 들여 만들고 이토록 내어주는 자연에 감사하며 편안하고 즐겁게 먹으면 그것이 건강식이고 특별식 아니겠어요?”사찰음식 전문가 허미경 씨. 스님들의 수행식으로만 내려오던 사찰음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그는 오랫동안 식재료뿐만 아니라 조리법, 장 등 다양한 우리 밥상의 구성 요소 모두를 대상으로 확대해 연구해 오고 있다.그녀의 우리 밥상에 관한 연구는 단순히 연구만이 목적이 아니다. 우리 밥상을 더 맛있고 건강하게, 쉽게 요리해서 많은 사람이 즐기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자 하는 더 큰 목표를 갖고 있다.“음식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는 많지만 건강한 식재료 만한 열쇠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허미경 사찰음식 전문가를 3일 만나 사찰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사찰음식을 공부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전공이 식품영양학이어서 평소 요리를 좋아했다. 특히 한식은 가장 잘하는 분야라 그만큼 관심이 많았는데, 그러던 중 제철 재료를 활용한 건강식인 사찰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후 홍승 스님께서 수업하는 곳을 찾아가 사찰음식 이론과 요리를 배웠고, 전문가반 및 지도자반을 거쳐 포항지회를 맡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찰음식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식재료의 유래와 효능 등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전에 전공으로 배웠던 영양학과 식품재료학 등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 현재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조리교육 전공 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사찰음식이 건강에 좋은 점은 무엇인가?△사찰음식은 약이 되는 음식이라 칭하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계절에 맞는 제철 재료를 활용하며, 자연의 맛과 향을 살리는 조리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재료의 상태가 굉장히 신선하며, 재료가 가진 영양 요소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둘째, 건강을 해치는 화학조미료가 아닌 천연양념류와 장류를 사용한다. 사찰음식은 주재료의 맛을 한층 더 살려주는 표고버섯, 다시마, 들깻가루, 찹쌀가루, 콩가루, 늙은 호박 등을 활용하여 만드는 천연양념류와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 등과 같은 전통 장류를 이용한다. 또 우유를 제외한 동물성 식품 및 오신채라고 하는 다섯 가지 매운맛을 내는 채소인 파, 마늘, 부추, 달래, 양파를 쓰지 않는다. 이러한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사찰음식은 곧 약이 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사찰음식 중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요리가 있는가?△요즘 같은 따사로운 봄에 나는 재료인 ‘냉이’를 활용한 요리를 소개하고 싶다. 냉이는 뿌리부터 꽃까지 버릴 것이 없는 식물로, 눈이 나쁘거나 간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재료다. 이처럼 몸에 좋은 냉이를 활용한 요리 중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는 바로 ‘냉이밥’이다. 냉이밥은 불린 쌀에 냉이, 표고버섯, 당근을 잘게 썰어 넣고 밥을 지어 간장양념에 비벼 먹는 음식이다. 재료 손질이나 방법이 간단해 가정에서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이니까 드셔보시길 추천한다.-사찰음식을 하면서 가장 뜻깊었던 일을 소개한다면?△매년 가을에 열리는 포항 황해사 전통음식문화축제에 참여해 많은 포항 시민들에게 사찰음식을 알린 것이다. 전통음식문화축제는 사찰음식 전시회와 시식을 통해 전통 사찰음식을 소개하고 맛보이는 자리다. 영광스럽게 7년 동안 도맡아 진행하며 수천 명의 사람에게 음식을 선보일 수 있었고, 그때마다 사찰음식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건강한 맛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또 이 행사에서 사찰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느껴 많은 분이 배우러 오는 경우를 보며 사찰음식을 널리 알리는 작은 걸음을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에 흐뭇했다. 이 외에도 기회가 될 때마다 사찰음식 강의 재능기부 봉사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사찰음식 수업은 어떤 내용인가?△진행하고 있는 사찰음식 수업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수업 내용이 모두 다르다. 첫째는 ‘학기제 수업’으로, 포항 황해사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전통음식 수업이다. 제철에 나는 재료로 가정에서 쉽게 해 드실 수 있는 요리를 가르치며, 수강 인원에 따라 조를 편성해 이론 수업 후 실습한다. 둘째는 ‘하루 특강’으로,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소수 인원 수업이다. 장류, 정과, 떡, 장아찌, 부각 등 특정 테마를 정해 하루 단위로 진행되는 수업으로서 간단한 이론 수업 후 실습한다. 셋째로는 ‘자격증반’으로, 1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다. 전통 사찰음식과 관련된 유래와 재료의 효능 등을 심도 있게 배우며 더 다양한 레시피를 배우고 실습한다. 또 자격증반은 1년 과정을 수료하면 심사를 거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사찰음식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상에 따라 우리의 식탁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풍족하진 못해도 나름의 소박하고 담백한 음식을 차려 먹었다면, 지금은 바쁜 일상 때문에 차리기 편한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져 있다. 풍부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더 쉽게 구할 수 있음에도, 인공 조미료와 맵고 짠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잘못된 식생활에 대해 사찰음식은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자연 음식인 사찰음식을 배워서 요리해 드신다면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우선 지금 공부하고 있는 교육대학원 석사 과정을 잘 배우고 이수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현재 운영 중인 허미경의 자연밥상 연구소를 새로운 장소로 옮겨 좀 더 많은 분을 뵐 기회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인연들과 함께 재능기부,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04

“고전 읽기, 삶의 보물을 찾는 과정이죠”

조신영 작가.모두가 일등을 하겠다고, 저 높은 곳에 먼저 도달하겠다고 경쟁하는 요즘, ‘더 천천히 더 느리게’를 외치며 함께 어깨동무하고 한 걸음씩 전진하는 학교가 있다. 작가 조신영이 운영하는 ‘생각학교’는 교실도, 건물도, 운동장도 없다. 오직 인류의 지혜를 담은 고전(古典)과 필기도구만 있을 뿐이다. 60만 부가 넘게 팔린 ‘경청’ ‘쿠션’ 등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조신영을 29일 포항 양덕클래식북스에서 만났다.-클래식북스는 어떤 공간인가?△제 작업 공간이자 책을 사랑하는 포항 시민의 아지트이다. 물론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고전을 읽고 토론한다. 서가에 진열한 책은 모두 고전이다. 짧게는 100∼200년 길게는 2천700∼2천800년 이상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지금까지 면면히 살아 움직이는 텍스트이다. 온갖 정보의 홍수 가운데 무엇이 진짜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시대에 이곳을 찾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듯 시대순으로 인류를 뒤흔든 지성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음악을 듣거나, 술을 마시거나 수다를 떨면서 풀 수 있지만, 더 멋진 방법이 있다. 고전을 펼치면 그 안에 보석 같은 해결책들이, 번뜩이는 영감이 감춰져 있다는 걸 자주 목격한다. 몽테스키외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한 시간의 독서로 가라앉지 않은 고뇌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어떤 시인은 말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라고. 부서지기 쉬운 마음이 오는 것이기 때문에 환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공간은 고전과 부서지기 쉬운 마음들이 만나 서로 환대하는 공간이다.-새 책이 나왔던데, 제목이 독특하다.△‘정온(靜穩)’을 지난 연말 출간했다. 클북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부제가 오티움쿰디그니타테(Otium Cum Dignitate)인데, 위엄으로 가득한 혹은 배움으로 충일한 휴식이란 뜻의 라틴어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주위에 코로나로 피폐해진 마음, 일터, 가정들이 얼마나 많은가. “너, 괜찮아?” 이렇게 물어봐 주는 책을 쓰고 싶었다. 괜찮지 않은 사람들은 이 질문에 울컥해지고, 버틸만한 사람들은 용기를 얻는다고 하지 않나. 분주하고 시끄럽고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부서진 우리 마음들이 다시 고요하고 평온한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자그마한 이야기 한 편을 지어 선물하고 싶었다. 고요할 정, 평온할 온.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인 정온은 그저 쉬는 걸로, 멈추는 행위로 얻어지지 않는다. 내 안에 참된 ‘배움’이 일어날 때, 나를 넘어서는 인류 보편의 가치가 내 삶을 두드리고 인격 안으로 흘러 들어올 때 비로소 가능한 것임을 스토리텔링으로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했다.-생각학교는 어떤 곳인가?△포항에서 시작한 고전 읽기 운동이다. 지금은 전국으로 널리 퍼졌다. 처음에 포항에서 7명, 대구에서 1명이 클북을 찾아와서 모임을 시작했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갈구하지 않나? 인문학 열풍도 우리 사회에 뜨겁고 유명 인문학자들의 강의는 어디서든 손바닥 안에서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플라톤을 읽기보다 플라톤에 대한 강의를 듣고 플라톤을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식은 조금 늘어날지 모르지만, 삶을 바꾸는 진정한 지성, 곧 지혜의 단계에는 도달하기 어렵다. 고전 원문을 직접 읽고 토론하며 부딪치는 만남을 갖고 싶었다.-문턱이 높아 보이는데?△조금만 용기를 낼 수 있으면 누구나 따라갈 수 있는 놀이 같은 만남이다. 모임 안에는 지식인도 있고 노동자도 있고, 대학생도 있고 청소년도 있다. 전, 현직 공직자도 있고 의료인도 교사도 많다. 고전을 중심으로 세대와 신분과 계층을 망라한 만남이 매 순간 이뤄지고 있다. 고전은 어렵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사실 고전은 당대의 사람들에게 널리 읽힌 베스트셀러다. 조금 익숙해지고 느릿느릿 천천히 읽으면 그 안에 감춰진 보물을 누구나 잘 캐낼 수 있다. 혼자서 열 걸음 달려가기보다, 열 명이서 함께 마음을 모아 한 걸음 움직이는 것이 더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지 않나. 생각학교는 그런 곳이다. 학자들이 아닌, 아마추어들이 모여 한 걸음씩 느릿느릿 천천히 고전을 향유하면서 삶을 조금씩 바꿔 나가는 만남이다. 현재 50명의 참여자들이 모여 계절마다 10권 내외의 고전을 읽고 쓰며 함께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글쓰기를 강조하는 이유는?△생각은 두뇌 안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그래서 쉬 집중하기 어렵고 산만하게 흩어진다. 햇빛을 볼록렌즈로 모으면 불꽃을 일으킬 수 있듯, 생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볼록렌즈 같은 장치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글쓰기이다. 고전처럼 강렬한 텍스트를 읽으면 쓰고 싶은 열망이 일어난다. 생각학교에서는 읽기 이상으로 강조하는 게 쓰기이다. 인류 최고 지성의 글을 읽고, 내 생각을 그 글에 비춰 다시 써보는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서 스스로 자발적 고독의 단계로 들어간다. 골방에서 나오면 서로 대화한다. 요즘 비대면으로 문화가 바뀌면서 클북의 문화는 전국으로 순식간에 넓어졌다. 수도권, 부산, 경남, 강원, 대전까지. 포항에서 시작한 일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앞으로의 계획은?△클북은 출판도 함께 하고 있다. 현재까지 11종 책을 출간했고 지금 준비 중인 책이 10종 정도 있다. 모두 생각학교에서 함께 연대하는 분들의 작품이다. 파주 출판단지나 대도시의 커다란 출판사들과 경쟁해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은 품격으로 책을 만들려 노력 중이다. 많은 분들이 생각학교와 클북을 통해 소중한 첫 책을 출간하고 지속적으로 저술하는 삶을 도울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30

포항문화재단, 문예회관 종합컨설팅 지원 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1년 문예회관 종합컨설팅 지원 사업’에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극장기술정보구축 분야)과 포항시립중앙아트홀(하드웨어 컨설팅 분야)이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문예회관 종합컨설팅 지원 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며 전국 문예회관 공연장을 대상으로 문예회관 경쟁력 향상과 운영 활성화에 기여하고 공연장 활용도 및 문예회관 건립계획의 적합성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재단은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공연장 시설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공연장 기술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보다 효율적인 공연장 운영 및 관리를 한다는 방침이다.박주희 포항문화재단 사무국장은 “개선된 문화공간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국·도·시비 60억원을 투입해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노후화된 무대시설물 및 객석을 교체하는 시설 개선사업으로 보다 나은 시설과 서비스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국공립, 민간예술단체, 기획프로그램,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배급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지역민에게 양질의 문화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9

찾아가는 도민 양성평등 교육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경북지역의 성평등 수준 제고를 위한 ‘양성평등, 희망씨앗 프로젝트(seed : see dream)’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도민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한다.이번 교육은 지역의 양성평등의식 개선 및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통해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제고할 목적으로 마련했다. 교육대상은 도내 양성평등교육을 희망하는 20명 이상으로 구성된 소모임, 단체, 학교, 주민자치조직, 기업,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등이다.교육을 희망하는 도민은 선착순 신청할 수 있으며, 교육신청서 접수 순으로 총 9개 단체(기관)를 선정한다. 경북의 넓고 분산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신청한 단체(기관)로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하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집합교육이 어려울 경우에는 화상교육으로 진행한다.교육신청서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www.forwoman.or.kr)‘개발원소식’에서 신청서양식을 다운로드 해 작성 후 이메일로 제출하며, 상세한 사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지역의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해 공무원 위주로 이루어지던 양성평등교육을 도민으로 확대하였으며, 생활 속 실천을 통해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8

“친근한 홍차 문화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

“홍차는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건강상 이점이 있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김미자 안동 선다문화원 원장은 지역에서 흔치 않은 홍차 소믈리에다. 20여 년간 홍차를 마셔온 열렬 홍차 애호가인 그는 안동 보경사 부설 선다문화원에서 수년 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홍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홍차는 고령자 뇌기능 개선에도 아주 좋은 효능이 있고 심장질환이나 동맥경화, 암 발생도 줄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게 김 원장의 홍차 문화 예찬론이다. 김미자 홍차 소믈리에를 27일 만나 홍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홍차 소믈리에란 무엇인가.△‘Tea 전문가’를 말한다. 와인 소믈리에나 커피 바리스타와 같이 전문적인 티 테스팅 훈련을 마스터한 전문가다. 고객이 요청한 홍차에 대한 특성과 배경을 파악하여 기호에 맞춰 홍차를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홍차 전문점을 창업하시는 분들이나 홍차 강의를 하고자 한다면 꼭 거쳐야 할 필수 코스라고 생각한다. 홍차를 즐기는 평범한 분들도 많이 도전하는 자격증 중의 하나다.-홍차란 어떤 차인가.△녹차와 비교를 해서 설명하면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녹차는 5~10%가량 찻잎을 발효시킨 차다. 그러나 홍차는 80~95%까지 찻잎을 발효시켜서 만든 대표적인 차라고 볼 수 있다. 홍차는 찻잎 내부의 성분 자체에 들어있는 효소가 산화되어서 붉은 빛깔을 띤다. 동양에서는 차의 수색을 보고 홍차라고 부르지만, 서양에서는 건엽의 검은 색깔을 보고 블랙 티(Black Tea)라고 부른다. 홍차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차다. 특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인들이 가장 많이 즐기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차의 75%가 홍차다.-홍차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스트레이트 티, 블렌디드 티, 플레이버리 티가 있다. 스트레이트 티는 원산지의 찻잎만을 이용한 것으로 대표적인 생산지는 인도, 스리랑카, 중국이다. 다즐링, 기문, 우바, 아쌈, 랍상소우총 등이 있다. 블렌디드티는 두 종류 이상의 찻잎을 배합하여 제조한 차로 서로 다른 지역의 찻잎을 섞은 홍차이다. 대표적으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애프터눈티, 오렌지페코가 있다. 플레이버리티는 찻잎에 꽃잎이나 과일, 향신료 등을 사용하여 향을 가미한 차로 가향차라고도 한다. 찻잎에 향을 더한 플레이버리티는 차를 우리거나 우유를 넣더라도 특유의 찻잎의 향이 살아있어서 향을 깊게 즐길 수가 있다.-홍차의 효능에 대해 알려달라.△홍차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이 항산화에 아주 탁월하다. 노화를 촉진시키는 유해산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능이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홍차를 많이 마시면 노화를 방지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심장질환이나 동맥경화, 암 발생을 줄여준다. 폴리페놀류는 콜레스테롤이 소화기관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얼마 전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하루에 홍차 5잔 이상을 마시는 노인은 집중력이 높았고 주의력도 오래 유지되었다고 한다. 홍차가 고령자의 뇌기능을 개선한다는 점은 아주 주목할만한 부분이다.-홍차 수업에서는 주로 어떤 것을 배우는가.△홍차를 우리는 방법부터 홍차의 도구, 홍차의 등급과 분류, 홍차의 제다, 홍차의 역사, 한국·중국·인도·스리랑카·일본 등 각국의 홍차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테이블 세팅, 티푸드, 티 바리에이션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배우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사찰의 장점들을 최대한 살려 자연 친화적인 좋은 환경에서의 이색적인 홍차 수업은 일상에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경북도청과 연관된 행사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행사를 주로 진행했나.△경북도청 내 보국정에서 ‘달빛명상차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북도 주관으로 경북도민들과 소통하는 차회를 2년간에 걸쳐 진행하였다. 많은 찻자리를 준비하였으나 그때도 홍차 자리가 가장 인기가 있었으며 홍차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코로나로 잠시 쉬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민들의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크다.-2018년 체코 프라하 차요미르 차 축제에도 참여했다고 했는데 이 행사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우리나라 홍차를 알렸는가.△체코의 유일한 차 축제인 ‘Cajomir International Tea-Art Fest’에 한국 차인 여섯 명이 초청되었다. 영광스럽게도 그중 한 명으로 합류하게 되어 축제의 오프닝 무대에서 고려시대 가루차 시연의 팽주를 맡으며 큰 무대를 장악하였다.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리고 특히 하동에서 생산되는 가바홍차(수연제다)를 홍차 찻자리와 함께 음다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유럽인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홍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홍차는 문화다. 홍차를 마시는 티타임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시간이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새로운 의미의 시공간이다. 홍차는 차를 즐기며 홍차 문화를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홍차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홍차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접근해주길 바란다.기초부터 쉽게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들부터 홍차와 더불어 테이블세팅 등과도 연관하여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커리큘럼도 준비되어 있다. 홍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홍차 문화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국한된 거창한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홍차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북도청과 안동시와 연계하여 홍차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홍차 소믈리에 자격증도 원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취득할 수 있게끔 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깊고 그윽한 맛과 향기로 우리를 매료시키는 홍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한잔의 홍차를 마시는 시간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문화가 형성이 되는 역사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8

“천년역사 신라 도자 전통 세계에 알리고 싶어”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 도자의 전통을 오롯이 지켜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22일 오후 경주시 보문동 남촌마을에 자리한 ‘남촌도예’에서 만난 서무성 도예가는 자신의 작품을 어루만지며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22년째 이곳에서 남촌도예라는 이름의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 토기의 아름다움에 빠져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그는 청화백자 차 세트의 작품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서 도예가는 24살 때 전국기능올림픽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일찌감치 남다른 도예 실력을 발휘해 청년 작가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도예를 중심으로 나눈 그와의 인터뷰를 정리했다.-도자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도자기를 배우기 위해 요업과가 있는 경주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방과 후 물레를 배워 학생 신분으로 기능대회에 참가하여 입상도 한 바 있다. 물레를 차면서 흙이 항아리 형태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어 도예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간단히 소개해달라△1. 수비(흙 정제하기) 2. 흙 밟기 3. 꼬박 밀기(진공 토련) 4. 물레 성형 5. 정형(다듬기) 6. 조각, 초벌구이(1차 소성 : 850˚c~950˚C) 7. 안료 시문(코발트안료 그림그리기) 8. 시유(유약 바르기) 9. 재벌구이(2차 소성 ; 1250˚c~1280˚c) 10. 완성 후 불량 선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청화백자는 순도 높은 백자에 청색의 코발트 안료로 무늬를 그리고 투명유약을 입혀 환원염에서 구워낸 도자기를 말한다. 청화안료는 회회청이라고 하여 처음에는 중국에서 수입하였는데 조선왕족실록에 의하면 1463년부터 1469년(예종1) 사이에는 수입이 어려워 국내산 토청을 채취하여 청화백자를 번조하였다고 한다.-도자기를 만들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도예의 길이란 평탄하지 않다. 경제적인 면에서부터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많은 고난의 시간과 수고가 따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이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도자기를 보며 좋아해 주는 사람들 때문이다. 내가 정성 들여 만든 찻잔에 차를 우려 마시면서 행복을 느끼며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는 사람들의 말에서 위로를 받는다. 도자기 체험학습에 참여한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코일을 밀어서 한 줄씩 쌓아 올려 열심히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어서 “선생님 멋지게 가마에 구워주세요”라고 말하는 모습도 보람을 느끼게 한다. 어린이들의 작품을 가마에서 꺼낼 때 설레고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피로감이 달아난다.-남촌도예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면.△‘남촌도예’를 떠올리는 차인들은 순수함과 깨끗함, 섬세함을 떠올린다고들 한다. 청화백자란 순도 높은 백자 표면에 청색의 코발트 안료로 그림을 그린 조선 시대 대표 도자기이다. 연꽃을 모티브로 그린 다구는 남촌의 대표 시그니처다. 연꽂의 꽃말처럼 청결하고 고귀한 다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남촌도예는 전통과 실용성을 겸비한 다기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 다구는 종류가 많다. 남촌은 차를 처음으로 입문하는 사람들이 생활차를 배우는 다기를 널리 보급하고 있다. 청화백자는 녹차의 탕색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최상의 아름다운 다기이다. 탕색뿐만 아니라 다관의 그립감이나 절수(물이 떨어지는 현상)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차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 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도자기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도자기는 우리의 생활 속에 아주 밀접해 있다. 비싸고 깨지기 쉽고 무겁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제품이 나오면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도자기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취미생활로 배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여러 분야에서 도자기가 많이 접목되어 있다. 다구를 만드는 도공으로써 현대인들이 차를 즐겨 하고 다기를 실생활에 많이 사용하기를 바란다. 요즘 현대인들이 보이차를 즐겨 마신다. 보이차는 중국 다구인 자사호에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결코 그렇지가 않다. 물론 좋은 자사호도 많이 있다. 하지만 어떤 흙으로 화학물질이 섞였는지 알 수 없는 자사호들도 너무나 많다. 우리 도공들이 만든 전통 다구들도 아주 우수하고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중국 다구가 아닌 한국 다구들을 사랑해주기를 바란다.-포부 및 앞으로의 계획은.△신라 도공의 후예라는 긍지와 함께 도자기의 길을 35년째 걷고 있다. 경주에서 천년의 도자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것을 개발하려는 욕심과 끈기로 명품 경주 도자기 문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해왔다. 대한민국 도예 명장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35년 도예의 길을 가고 있으면서도 아직 한 번도 개인전을 열지는 못했다. 물론 초대전이나 단체전은 수없이 열었다.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오로지 남촌도예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조심스럽게 준비해볼까 한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다기와 생활자기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3

“한국인 정체성 확보·풍요로운 삶의 질 목표”

“인문학 강좌의 주제는 희생과 봉사 정신입니다. 실제 인문학 속에 녹아 있는 핵심적인 부분이지요. 제가 강사료를 일절 받지 않는 것도 다 그 이유 때문입니다. 스스로 직접 몸으로 실천해야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하지요.”인문학 강사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범교 교수의 말이다.이 교수는 2011년 포항에 ‘일월문화원’을 설립해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운영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포항 ‘일월문화원’ 말고도 경주, 울산, 서울 등에서 왕성한 인문학 강의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지구촌 시대에 더욱 절실한 한국 전통문화와 그 원리에 대한 이해를 확산해 한국인의 정체성 확보와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 교수를 20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어떤 분야의 인문학 강의를 하나?△현재 고정적으로 강좌를 하는 곳은 포항 ‘일월문화원’, 경주 ‘문화와 사람들’, 울산 ‘울산문화아카데미’, 서울 ‘서울문화아카데미’ 등 4개 지역이다. 특히 사단법인 일월문화원에 속해 있는 ‘포항일월문화 아카데미’의 강의를 전담하고 있으며 경주, 울산, 서울 등을 오가면서 강의를 한다. 강의 주제는 역사, 문화,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경제 현황 및 코로나 19에 관하여 유튜브 영상으로 강의했다.-일월문화원은 어떤 단체인가?△포항의 많은 사람이 역사, 문화 등의 인문학에 관심이 있지만 실제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포항지역 시민의 인문학적 목마름을 달랠 수 있는 문화단체로 만들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2011년 일월문화원 내에 ‘일월문화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여 인문학 강좌를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 저녁 200여 명의 성인이 인문학 강의를 듣기 위해 앉아있는 장면을 볼 때는 가슴이 뛴다. 강의의 절반 정도는 전국의 유명강사를 초빙하여 특강으로 진행한다. 둘째, 넷째 토요일에는 직접 유적지를 찾아가는 문화 답사와 포항시민 참여를 위한 문화 기행 및 해외 답사를 한다.-어떻게 인문학 강의를 시작하게 됐나?△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 인재개발원 기술교육팀장으로 근무했다. 대학 재학 때 사서삼경과 불교, 법률, 경제학 서적 등을 탐독하는 등 인문·사회과학에 심취했었다. 대학 진학 후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학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대학 졸업 후 회사에 다니면서도 경주박물관 및 포항 주변의 유적지를 꾸준하게 탐방하며 연구했다. 그러다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욕망이 커져서 40대 중반에 과감하게 사표를 내게 되었다. 어쩌면 겁이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퇴직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뭔가?△2001년 경주박물관의 삼국유사 강좌에 등록해 공부하며 책을 쓰기 시작했다. 박물관이나 현장답사 가는 날 빼고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집필에 몰두했다. 그렇게 삼국유사(三國遺事)를 공부하여 2004년 두 권짜리 삼국유사의 종합적 해석(민족사)을 출간했다. 공학도 출신의 무명의 필자가 삼국유사 해설서를 펴낸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이었다. 불교 서적을 많이 내는 민족사의 윤재승 대표는 출신 성분도 묻지 않은 채 원고만 보고 출판을 승낙했다. 현재 4쇄까지 찍을 정도로 독자층이 형성돼 있다. 삼국유사와 관련된 2천여 편의 논문과 수많은 단행본을 해석하고, 저명 학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편집해 저자의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하며 종합적 해석을 담은 결정판이다.-밀교에 관한 책을 쓰셨던데 밀교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밀교(密敎)는 최후의 대승불교다. 밀교는 700년대 초에 인도에서 중국으로 들어와 750년 무렵 신라까지 전해졌다. 1947년 손규상 선생이 밀교 종파인 진각종을 만들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공부를 하면 신도들이 도망치기 때문에 쉽게 그림으로 푼 것이 만다라다. 만다라는 중론과 유식론을 합쳐 놓은 것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진언도 밀교에서 나온 경전이다. ‘밀교와 한국의 문화유적’이란 책은 3~4세기에 관념적인 한문 중심이었던 대승불교를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재구성한 밀교의 해설서이다. 어려운 밀교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도표, 그림, 사진을 최대한 활용했다.-코로나19 시대에 강의는 어떻게 하고 있나?△코로나 이전에는 일월문화아카데미에서 매주 수요일 200여 명의 성인이 모여 인문학 강의를 들었다. 그런데 작년에 250여 명의 수강생을 모집해 놓고 지금까지 대면 강의가 중단된 상태이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부터 유튜브를 통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의 특성상 아무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지만 대면 강의에서의 열정을 느낄 수 없어 아쉽다.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현장 강의와 문화 답사를 함께 다니며 공부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많은 사람이 인문학이 실생활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하고 의구심을 갖는다. 다시 말하면 인문학이 먹고사는 데 무슨 도움을 주는가에 대한 답을 정확히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은 인문학과 경제, 국제 문제 등을 결합하여 강의하고자 한다. 또 하나의 바람은 제가 지난 10년간 강의해왔으나, 계속해서 강의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누군가가 이어주어야만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남들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정신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분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21

인디플러스 포항 오늘 ‘미나리’ 개봉

(재)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화제의 영화 ‘미나리’를 17일 개봉한다. 지난해 선 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관객상을 시작으로 매번 수상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미나리’는 3월 15일 기준 관객 51만1천860명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배우 윤여정과 작품이 연이어 수상하면서 해외에서 주목받은 영화를 스크린에서 관람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인디플러스 포항은 영화 ‘미나리’의 인기몰이를 반영해 주말 동안 ‘미나리’만 상영하는 ‘풀(FULL) DAY’를 마련했다. ‘미나리 풀 데이’는 미나리로 가득하다는 뜻을 담은 영어단어 ‘FULL’과 식물류인 미나리 ‘풀’을 상징하는 중의적 표현이 담긴 재미있는 기획전이다. ‘미나리 풀 데이’는 20일, 21일 양일간 진행한다. 기획전 이후에도 △‘고백’ △‘빛과 철’ △‘세 자매’ △‘화양연화’ △‘아비정전’ △‘중경삼림’과 교차 상영한다.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를 배경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이 정착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정이삭 감독이 미국 아칸소 시골 마을에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경험을 시나리오로 옮겼다. 미국 자본으로 제작됐지만 한국어 대사가 80%에 이르며, 순자 역의 윤여정 배우가 연기한 할머니와 가족의 사랑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미나리와 맞닿아 있다.상영 일정과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인디플러스 포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독립예술영화 통합 예매사이트 인디앤아트 시네마(www.indieartcinema.com)에서 수수료 없이 예매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6

안동 하회세계탈박물관, 무료 교육프로그램 진행

안동 하회세계탈박물관은 이달부터 11월까지 국고지원사업 선정으로 입장료와 체험료가 모두 무료로 진행되는 ‘무료 교육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박물관은 올해 국립민속박물관이 주관한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사업 중 ‘찾아가는 어린이 박물관’ 사업과 ‘교육 운영지원’ 사업에 선정됐다.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과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뽑혔다.이에따라 사업별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연말까지 진행된다.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은 5~10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가족, 아동,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탈모양 석고방향제 만들기’, ‘나만의 하회탈 그림 에코백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서는 4~11월 평일, 주말에 초등학생, 중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를 긍정적으로 극복해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코(로나)블(루) 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 사업에서는 4~10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5~6월 지역아동센터, 유아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어린이 박물관 ‘인형무락(人形舞樂)’, 교육 운영지원 ‘암막 속 숨은 탈을 찾아라’를 운영한다.기타 자세한 내용은 하회세계탈박물관(054-853-2288)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6

“부추꽃·씨앗 이용한 포항 전통주 연구중”

신수정 전통주 연구가는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술 양조학 박사다. 신 박사는 요리와 전통주 강사 두 가지를 하다가 전통주 매력에 빠져 전통주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일을 선택해 전문 강사로 살고 있다. 전통주란 그 땅에서 자란 곡물과 누룩, 물만을 이용해 만드는 술을 말한다. 예로부터 가문과 지역마다 특유의 맛과 향을 가진 다양한 전통주가 있었다. 그러나 근래에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소주나 맥주 등에 밀려나 전통주는 일반인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신 박사는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전통주를 만들고 시민들에게 그 비법을 전수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전통주 대중화의 꿈’을 소박하게 간직하고 있는 신 박사를 14일 만나 전통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전통주와의 인연은 언제부터였는지.△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공대 졸업 후 줄곧 수학 과외를 했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배움에 대한 열망을 채웠다. 그중에 요리는 친정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가장 관심이 많았던 분야였고, 다도, 마술, 아동 요리, 드론, 웃음치료사 등은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 가운데 저의 천직이 된 것은 요리와 전통주였다. 요리는 작년까지 포항시 평생학습원, 이마트 등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전통주와 병행을 하자니 너무 바쁘고 삶에 여유가 없어졌다. 그래서 요리 강의를 포기하고 전통주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하고 있다.전통주와의 인연은 차(茶)에서 시작됐다. 남편이 다구(茶具)에 관심이 많았고, 그 영향으로 저도 다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때 대구에서 전통주를 빚는 선생님과 인연이 닿았다. 배움에 대한 열정은 전통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했고, 그 후로 저의 전통주 인생은 시작됐다. 그때가 2006년 즈음이었으니까 벌써 15년이 되었다.-전통주 배우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는데.△전주술박물관에서 전통주 전문강의가 있어서 매주 포항에서 전주까지 6개월을 다녔다. 거기서 전통주 기초과정과 심화 과정을 수료했고, 2008년 국선생선발대회에서 본상을 수상하여 전통주 빚기 실력도 인정받았다. 그 후 서울에 있는 박록담 소장이 운영하던 한국전통주연구소에서 전문가과정과 강사과정을 수료했다. 매주 서울을 오가며 전통주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견뎠던 힘든 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포항에서 처음으로 연일읍 유강에서 청목전통주연구소를 시작하였다. 전통주를 배우긴 했지만 전주술박물관이나 한국전통주연구소가 정식 교육기관이 아니어서 학문적 욕구를 채워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했지만 양조학을 가르치는 대학을 찾을 수가 없었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곳이 충주술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영남대에서 양조 관련 강의를 하시던 이종기 교수님이었다. 그분을 찾아가 영남대 대학원에 입학했고,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이후에 우리나라 맥주 관련 최고 권위자이신 정철 교수님이 재직하셨던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 진학하여 ‘복분자증류주의 양조적성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전통주의 종류와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면.△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집집마다 술을 빚어 제사도 지내고 손님도 대접해 왔는데, 이러한 문화를 가양주(家釀酒) 문화라고 한다.전통 가양주는 한국인들이 주식과 부식으로 삼는 곡식과 천연발효제인 누룩과 물을 원료로 하여 일체의 화학적 첨가물이 없이 빚어진다. 달콤한 맛이 주가 되어 여기에 신맛, 매운맛, 떫은맛이 조화를 이룬 미묘한 감칠맛이 난다. 전통주는 크게 청주와 증류주, 탁주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인 술빚는 순서는 누룩의 법제 → 쌀 백세 → 항아리 소독 및 도구 소독 → 고두밥 찌기 → 차게 식힌 고두밥과 누룩의 혼화 → 술독에 담고 주 발효시키기 → 냉각 → 서늘한 곳에서 후 발효시키기의 과정을 거쳐서 술이 된다. 이렇게 술을 빚어 먹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대략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정성을 다해 술을 빚고, 술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 모금의 술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가를 알게 되는 것이다.-우리 지역과 관련된 전통주를 개발한다면.△지역마다 그 지역 특색을 살린 전통주들이 개발되고 또 시판도 되고 있다. 한때는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부추나 시금치 등을 활용한 전통주 개발을 계획도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부추꽃이나 부추 씨앗을 이용한 전통주를 만들어 보려고 연구 중이다.-전통주 강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나.△2010년 즈음 청목전통주연구소를 개소한 때부터 일반인들에게 전통주를 교육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강좌가 크게 전통주와 수제 맥주로 나뉘어 있다. 초급반은 전통주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며, 누구든지 가정에서 손쉽게 빚어 먹을 수 있도록 실기 위주의 지도를 하고 있다. 초급반에서는 전통주의 문화적 가치 및 누룩 만들기, 부의주 및 송순주 빚기를 한다. 심화반은 초급반을 수료하고 가양주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양조기술을 터득함으로써 다양한 고급 가양주를 빚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외에도 전문가반을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는 좀 더 빚기 어려운 술을 선정해 전문적인 술빚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특히, 창업 등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수강한다. 실제로 직접 창업을 한 사례도 있다. 수강생은 각 과정별 3~5명으로 편성해 집중 지도를 한다.-포부 및 앞으로의 계획은.△포항시 북구 여남동에 포항지역 전통주 사랑방이 될 공간 ‘청목주가’를 신축하고 있다. 이곳에서 술도 빚고, 전통주도 마시며 우리나라 전통주의 발전과 보존을 위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놓을 생각이다. 제가 깔아 놓을 이 멍석에 우리 지역의 전통주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5

3월, 최덕규 작가 ‘그림책의 맛’ 강연

최덕규 아동문학가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3월부터 ‘인문학 인 포항(In Pohang)’프로그램을 운영한다.코로나 팬데믹 시대, 삶의 위안과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인문학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올해에는 ‘책 한 잔, 인문학 카페’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인문학 인 포항’은 2012년부터 시작된 강연 프로그램으로 매년 시민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고 자기계발의 밑거름을 다지는 각 분야의 저명한 인물을 초청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장으로 운영해왔다. 그동안 74회 운영을 통해 8천760여명이 참여해 명실상부 인문학 강연의 초석으로 자리했다.올해는 3월 최덕규 작가의 ‘그림책의 맛’을 시작으로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후 2시에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진행된다.4월 이태형 천문학자의 ‘밤하늘의 인문학’, 5월 임경선 작가의 ‘살아가는 태도에 관하여’, 6월 문요한 정신과 전문의의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7월 오은 시인의 ‘마음의 발견과 일상의 재발견’, 8월 백세희 작가의 ‘내 마음 속 그늘, 우울에 관하여’, 9월 김환영 작가의 ‘아이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10월 김하나 작가의 ‘말하기를 말하기’등이 준비돼 있다.31일에 열리는 최덕규 작가의 ‘그림책의 맛’강연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면서 운영될 예정으로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한 후 참여가 가능하다. 사전 신청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선착순 50명이 되면 마감한다. 강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거나 포은중앙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최덕규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그림책 작가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여름이네 육아일기’,‘거북아, 뭐 하니’외 다수가 있으며 ‘여름이네 병아리 부화 일기’로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기획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4

“가장 정확한 체질 측정 방법은 8체질 맥진법”

한선용 포항 금손한의원 원장“체형, 얼굴, 성격, 오링테스트 등 체질을 알아내기 위한 많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정확한 방법은 8체질 맥진법입니다. 쉽게 숙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10년째 항상 노력하며 익히고 있습니다. 한번 타고난 체질의 맥은 일평생 바뀌지 않습니다” 떠오르는 신예 한선용(31) 포항 금손한의원 원장에게는 체질이 주요 관심 대상이다. 한 원장은 조선 시대 이제마 선생이 독창적으로 고안한 사상체질(4가지)을 더욱 발전시켜 체질을 8가지로 구분하는 8체질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다.한 원장은 특히 체질 의학의 모체인 사상의학을 모체로 해 정통성을 갖춘 8체질 의학 중에서 실천적이고 경험적인 체질 의학을 지향하는 8체질4Life을 다루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지난 13일 한 원장을 만나 8체질 치료법과 코로나 시대 건강 관리법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한의학 중에서도 주로 치료하는 분야를 소개해 달라.△한의학의 치료 분야는 무궁무진하지만, 그중에서도 8체질을 통한 치료를 주로 한다. 사람마다 타고난 오장육부의 밸런스가 다르며, 그에 따라 음식과 생활습관 전반을 바꾸면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최상의 건강상태를 갖게 되는 원리다. 예를 들어서 태양인(금양, 금음)의 경우 간과 관련된 기(氣)가 약하므로 외부에서 체내로 들어오는 독소(음식, 약품 등)에 대한 해독능력이 떨어져 장 건강이 약해지게 된다. 특히 불량한 인스턴트 식생활을 지속할 시에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아토피피부염과 비염 등 면역질환이 오기 쉽다. 즉, 간의 기를 약하게 타고난 태양인 체질의 경우에는 간의 기를 보충하는 배추, 상추,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와 해물을 적절히 먹어주는 것이 좋다. 체질에 맞는 생활을 하면 양약 없이도 굉장히 호전되고 재발하지 않는다. 각종 허리, 무릎, 어깨 치료 외에도 각 사람의 체질을 맥진으로 판별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게 해 건강을 찾도록 하는 치료를 주로 한다.-코로나 시대에 한의학의 장점은.△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코로나는 전파력은 높으나 치명률은 낮은 감기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코로나에는 제대로 듣는 약도 없다는 점이 특히 문제다. 몸이 허약한 상태에서 감기에 잘못 걸리면 폐렴까지 가듯이 결국 인체의 면역력이 얼마나 올바르게 작동하는 지가 관건이다. 인체 면역력이 정상 작동한다면 큰 후유증이 없이 나을 수 있다. 브레인포그 등 코로나로 인한 치명적인 부작용은 인체 면역이 오작동한 결과다. 평소 체질에 맞는 적절한 한방치료를 받으며, 면역력을 정상화시켜 놓는 것이 코로나 시대에 건강을 챙기는 최고의 유일한 방법이다.-사람들이 요즘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은 무엇이 있나.△바로 ‘장누수증후군’이다. 음식물이 장 속을 지나면서 소화되어 영양소는 받아들이고, 독소는 바깥으로 배출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장의 벽이 약해지고, 그 틈을 타고 오염물질이 들어와서 모든 병을 일으키는 근원이 된다. 장의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 요인은 각종 방부제, 첨가물, 조미료, 화학약품, 항생제, 소염제, 진통제, 제산제, 농약, GMO식품과 더불어 인류가 과거에 거의 먹지 않았던 식재료들이다. 장 속의 미생물 총에 영향을 주어 건강이 무너지는 것이다. 적절한 치료로 장 누수가 해결되면 소화 기능 개선과 더불어 각종 난치성 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섬유근육통, 크론병과 흔한 과민성 대장염 등 다양한 질병이 굉장히 호전되고 좋아지게 된다. 첨가물 범벅인 인스턴트 식품과 제산제·소염제 등 양약이 장 누수를 곧잘 발현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단순한 근골격계 통증을 넘어 전신적인 문제로 오시는 환자분들에게는 각 사람의 체질에 맞는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을 알려드리고, 몸에 맞는 운동 등을 가르쳐 몸 전체를 자연 치유하도록 관리해 드리고 있다.-한의사로서 바람이나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가 있다면.△대한민국 국민이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면서도, 건강한 나라가 되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독창적이고 뛰어난 사상체질, 팔체질 의학이 있고, 다른 나라에 없는 최고의 발효음식인 김치와 된장, 청국장, 장아찌가 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이렇게 소중한 보물을 잊고, 몸이 나빠지는 식습관만 고집하고 있다. 또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잘못된 의학적 상식들에 속아 헤매며, 어떤 경우는 체질을 잘 알지 못하고 정반대 체질에 맞는 음식 식단을 맞춰 섭취하는데, 그로 인해 건강을 잃는 사람도 흔하게 보게 된다. 사람의 몸은 99.9%의 미생물로 이루어진다. 바로 우리가 먹는 음식물 하나하나가 우리 몸을 만들기 때문에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은 음식물은 제하고, 각자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함으로서 건강을 찾게 해드리는 게 목표다. 체질을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치료가 시작된다. 일생 동안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날마다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고 각종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 날까지 나아갈 것이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지난해에도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상황과 스트레스로 좌절하고, 건강까지 잃은 환자들을 많이 보았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다시 힘을 내어 일어서고, 한 가정이 살아나고, 나아가 포항 전체가 살아나기 위해선 건강이 필수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건강한 육체가 있다면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포항시민에게 올바른 체질과 건강정보를 전달해주는 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4

포항 아라예술촌,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 공모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는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한 ‘2021 경상북도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공모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분야, 지역문화예술 창작지원 사업 분야 등 총 3개 분야 선정으로 이뤄졌으며, 포항문화재단은 입주 작가 양성 및 시민 참여 사업을 진행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분야에 응모해 지원 단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도비 2천400만원을 확보했다.특히, 올해 공모는 사립미술관을 포함한 민간시설단체 등이 대부분 선정됐으나, 공공단체로는 포항문화재단과 영주문화관광재단 단 두 곳만 선정돼 그 의미가 크다.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사업’은 경북도 내에 레지던시 시설을 갖춘 전문예술단체를 지원해 입주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지역주민과 연계한 ‘창작, 소통, 향유’ 기획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아라예술촌에서는 ‘아구아구 프로젝트’라는 4가지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입주 작가 협업 프로그램 ‘아리아리:아라에서 우리집까지’는 공공기관인 아라예술촌의 기능적 역할과 그에 따른 가치를 지역민과 공유하고자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지역민에게 환원한다는 의미로 기획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전시나 문화를 접하기 힘든 시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프로그램 참가자는 4월부터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으로 모집한다. /윤희정기자

2021-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