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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목요일엔 영화관을 통째로 내어드려요”

영화관에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면? 대형 스크린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면? 내가 찍은 영상을 우리 가족들과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면? 친한 사람들끼리만 영화관을 즐기고 싶다면?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 바로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의 ‘공유 영화관 프로젝트’를 통해서다.포항문화재단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8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에 상영관을 통째로 내어주는 ‘공유 영화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영화관에서 주변의 방해 없이 가족, 지인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코로나19 팬데믹 맞춤형 사업으로 4인 이하의 일행끼리만 영화관을 이른바 ‘전세’내고 프라이빗하게 볼 수 있는 공유 영화관이다. 이번 이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함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지난 4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공유 영화관은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고, 미처 신청하지 못한 시민들의 요청에 힘입어 하반기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기존의 개인 소장 DVD, 콘솔게임은 물론 스트리밍 영상, 자체 제작 영상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확대됐다.참여 신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10월 24일까지 가능하며, 포항 소재 대학교 재학생이나 임산부의 경우 우선 참여할 수 있다. 관람 가능 인원은 최소 1인부터 최대 4인까지다. 비용은 무료. 관람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다. 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타인과 실내공간에 함께하는 두려움을 없애고 가족, 지인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코로나 시대 맞춤형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관 외출을 꺼렸던 시민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색다른 경험으로 영화관을 찾는 기쁨을 다시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인디플러스 포항은 매회 영화 상영 후 극장 내 소독은 물론 매일 주기적인 환기로 감염 위험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 외 독립, 예술영화 상영을 매개로 지역민과 연결하는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7-20

‘문화도시 포항’ 활력 불어넣을 청년 기획자 발굴

포항문화재단은 문화도시 포항 조성 2년 차를 맞이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문화예술분야 현장전문인력 신스틸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스틸러는 문화도시 포항의 가장 기초적인 협업·워킹그룹 중 하나로 기존의 양성 과정에 더해 조금 더 실전적이고, 전문적인 현장인력을 양성하고자 2019년 예비사업 때부터 모집한 청년 기획자들이다.이번 신스틸러 3기는 ‘신스틸러(迅_빠를 신 Steeler)’로, 문화도시 포항 조성의 현장에서 지역의 현안을 빠르게 포착하고, 이에 대응하는 프로젝트의 빠른 기획 추진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문화도시 포항의 문화예술분야 현장 전문인력을 지향하고, 이러한 역량을 갖춘 청년 기획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신스틸러 3기는 총 10여 명 내외를 선정할 예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 가능하며, 문화도시 조성사업 단위사업에 참여 가능한 청년으로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인 경우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교육과정은 8월부터 11월까지 총 4개월간 진행될 예정으로 문화도시 조성사업 및 포항문화재단 추진 주요 사업 관련 일반 개론, 지역학 강의 및 현장 탐방 등의 기초교육, 국내 우수 선진지 현장 방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장연수 국내 교육 그리고 개별 프로젝트 기획 및 실행의 과정으로 이뤄진다.더불어 국내에서 우수한 문화기획 모델을 개발한 문화기획 전문가를 멘토로 초빙해 프로젝트 구상이나 향후 활동 등에 필요한 개별 컨설팅과 공유 공간 및 개별 프로젝트 실습비 지원 등을 통해 문화예술분야 전문인력이자 문화도시 포항 조성의 협업 파트너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과정 수료 이후에도 문화도시 조성사업 단위사업 참여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지역에서 문화창업 및 독립기획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 청년 중심의 창의적인 민간 전문기획 분야 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신스틸러 3기 모집은 26일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신청 및 접수가 이뤄지며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기타 자세한 사항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문화도시사업팀(054-289-7914)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9

“독서 후 사색의 시간 가지면 생각이 풍부해진답니다”

“열정과 끈기,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시길 추천합니다. ‘독후장강(讀後長强)’, 독서를 한 다음에는 오래도록 강해진다는 말입니다. 독서를 하면 힘이 생기고 지혜와 지식을 얻는다는 뜻이지요.” 독서코칭전문가 김단비 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 대표는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또 책을 읽은 후에는 꼭 책을 읽고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무엇인지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생각이 풍요로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김 대표는 독서 역시 하면 할수록 느는 기술이므로 ‘주말에 책 한 권’을 꼭 읽을 것을 추천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독서코칭전문가란 무엇인가.△코치는 개인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독서코칭전문가는 독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책을 매개체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같이 공유하면서 주체적인 독서를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저는 독서코칭전문가로서 유치원생부터 중학생들까지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하거나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면서 독서의 즐거움과 깊이 있는 독서를 알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아이들과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책덕후의 삶은 어떤가.△1일 1독을 한다. 그래서 책덕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매일 책과 함께 하는 삶을 산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 곁에 책이 항상 있다. 책상에는 7~8권의 책이 항상 쌓여있다. 책이 내게 들려주는 메시지를 찾기 위해 책을 읽는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를 쓴 나쓰카와 소스케는 책으로 내게 큰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시대를 초월한 오래된 책에는 큰 힘이 담겨 있단다. 힘이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읽으면, 넌 마음 든든한 친구를 많이 얻게 될 거야.” 그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매일 책을 읽는 삶을 살고 있다.- 책 읽기의 노하우를 알려준다면.△회계학을 전공해서인지 책 읽기에도 재테크의 기본원칙인 분산투자를 이용한다. 먼저 시간을 정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3번 책을 읽는다고 가정을 한다면 일어나자마자 책을 30분~1시간 책을 읽는다. 그 시간 동안 몇 페이지를 읽는지 체크를 해본다. 가령 처음 내가 체크해보았던 페이지는 30분 동안 30페이지를 읽었다면 보통 1페이지당 1분 정도 걸린다는 뜻이다. 이렇게 나온 계산을 가지고 시간을 배분해 본다. 출근 시간에 짬짬이 읽고, 점심 식사 후에도 책을 읽을 수 있다. 퇴근 후 카페에서 1~2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고 정해 볼 수도 있고, 이 시간이 힘들면 잠들기 전에 책을 읽는다고 정해 놓을 수도 있다. 그럼 대략적으로 3~4시간은 책을 읽을 수 있다. 보통 책들이 260~300페이지 안팎의 쪽수인데 이를 계산하면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나는 이렇게 매일 1일 1권을 읽게 된다.-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에서 하는 일은.△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그림책으로 다양한 독서활동을 한다. 그림책을 읽고 시를 써보기, 뒷이야기 상상해 만들어보기,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등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는 모임을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의 학생들과는 고전의 완역본으로 고전을 깊이 있게 만난다. 고전의 깊이는 하루아침에 알 수 없다. ‘어린왕자’, ‘열하일기’ 등 다양한 고전으로 아이들과 역사, 과학, 사회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하고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몇 달 동안 고전 한 권으로 깊은 사색을 하면서 독서모임을 한다. 어른들을 위한 인문학으로 ‘논어 뽀개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카톡으로 매일 논어를 필사하고 사유하는 모임도 하고 있다. 이렇게 유치원생부터 어른들까지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모임들을 하고 있다.-독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슴 뜨겁게 해주는 책을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이다. 책을 거부하는 아이를 만나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의 그 아이에게 그림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같이 책읽기를 시도했지만 책 자체를 싫어했다. 레오리오니의 ‘파랑이와 노랑이’ 책을 보여주면서 색종이로 파랑이와 노랑이를 같이 만들었다. 책 속 그림을 실제로 만들어보면서 책을 읽어주었다. 아이가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파랑이와 노랑이를 만들면서 책의 재미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그 아이에게는 ‘노랑이와 파랑이’가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책이 됐다. 지금도 저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책의 즐거움을 알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자신의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책을 만나는 것, 그것이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꿈꾸는담쟁이꿈독서교육연구소를 통해서 책을 즐겁게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책의 즐거움을 나누어주고 싶다. 지금은 나를 사색하여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덕후’라는 주제로 책을 집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책이 출판될 예정이다. 책을 읽고 쓰는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매일 책을 통해 꿈을 꾸는 삶을 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8

‘인디플러스 포항’서 만나는 힐링무비 ‘식물카페, 온정’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4일 오후 4시 30분 중앙아트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독립영화 ‘식물카페, 온정’의 최창환 감독, 김우겸사진 배우 대화(GV)를 진행한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부문’에 초청된 ‘식물카페, 온정’은 무공해 힐링 무비로 돌아온 최창환 감독의 신작으로, 도심 속 카페를 운영하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병든 마음을 고치는데 필요한 용기를 담아내 2030 청년세대가 일에 대해 가지는 서로 다른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CGV 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수상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3편의 영화를 상영한 최창환 감독은 특히 노동 관련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 평단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청년 세대에게 감독이 보내는 따뜻하고 조용한 슬로우 무비의 매력을 영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진우 역을 맡은 김우겸 배우는 최근 ‘우리의 낮과 밤’으로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작에서는 하루 중 1시간만 함께할 수 있는 젊은 연인의 각박함을 연기했는데 ‘식물카페, 온정’은 반대로 안정적인 삶이 보장돼 있지만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나온 20대 청년을 연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반려식물’로 위로를 얻고 성장하는 인물을 그려낸 배우, 감독과 직접 대화를 하며 문화 휴가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1-07-18

“무더위에 지쳤다면, 포은중앙도서관으로 북캉스 떠나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천목원)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테마도서 전시를 운영한다.먼저, 인문학을 쉽게 알려주는 ‘인문학 인 포항(In Pohang)’ 7월 초청명사는 오은 시인으로 강의 주제는 ‘마음의 발견과 일상의 재발견’이다.오은 시인은 지난해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으며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창작활동 외에도 ‘예스책방 책읽아웃’에서 ‘오은의 옹기종기’ 코너를 맡기도 하며 대중적으로 친숙한 시인이다.주제도서 ‘마음의 일’은 청소년 시집으로 10대는 물론 20대, 30대 독자들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시집이다. 성장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헤아리며 ‘자라는 일, 자라서 내가 되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오는 28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오은 시인을 만나볼 수 있으며 강연 신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아울러, 포은중앙도서관은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서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도서관 이용과 흥미를 높일 수 있는 테마도서 전시와 추천도서 전시를 매월 다르게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7월 운영되는 테마도서 전시에서는 ‘뉴베리상’ 역대 수상작 도서를 선보인다. 뉴베리상(Newbery Awards)은 해마다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상으로 미국의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이다. 추천도서 전시는 포항시립도서관의 전문 사서들이 선정한 도서로 12개 분야의 35권의 도서를 전시 중이다.테마도서 전시와 추천도서 전시는 도서관 운영시간 중 포은중앙도서관 로비에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며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에서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이밖에도 포은중앙도서관은 ‘2021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으로 7월 ‘랜선 북 테라피’, ‘유지은 동화나라 스티커약국’, ‘내 삶의 이야기책’ 등 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랜선 북 테라피’는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익명으로 시민들의 고민을 신청받아 포근이로 변신한 상주작가가 책을 통해 위로를 건네는 프로그램이다. 작가가 시민의 고민에 책으로 응답하는 영상을 사서팀에서 자체 제작해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에 매월 첫째 주 월요일에 업로드 된다.‘유지은 동화나라 스티커약국’은 29일부터 4주간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3~4학년)을 대상으로 유지은 작가의 동화책을 읽고 독후활동으로 글과 그림을 작성해 나만의 스티커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내 삶의 이야기책’은 60세 이상의 실버세대가 참여할 수 있으며 자신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해 삶을 돌아보며 글쓰기를 진행한다. 매달 업데이트되는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4

새천년기념관, 포항시가 직접 운영해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소재한 새천년기념관이 관람객 저조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포항시가 이를 인수해 직영하는 방안 등 운영난 해소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새천년기념관은 지난 2000년 포항시가 개최한 새천년 국가지정 일출 행사를 기념하고 민족화합을 통한 통일 조국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고자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호미곶에 개관한 기념관이다.이 기념관에서는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창조도시 포항’의 변천사를 다양한 영상과 사진패널, 모형 디오라마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의 희귀 화석 2천여 점을 만날 수 있는 포항바다화석박물관과 다양하고 신비로운 형태의 수석들뿐만 아니라 수석 관련 석보, 기념품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국수석포항박물관도 2, 3층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이밖에도 동해안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히고 있는 5층 옥상전망대는 호미곶의 장엄한 일출과 탁 트인 동해바다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지하 VR체험관은 포항시 주요 관광지 및 지진 관련 체험을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을 통해 직접 체험 또는 학습할 수 있는 시설이다.특히 지난 2009년 12월 개관한 2층 포항바다화석박물관은 국내 화석박물관 중 유일한 생물체화석 박물관으로서 세계 바다생물체화석 1천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그러나 홍보 부족과 유료 관람,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인해 관람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운영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한 달 수입이 50여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관리 운영을 맡고 있는 포항바다화석박물관과 포항시가 수익을 반으로 나누게 돼 있는 구조에서 직원 월급조차 나오지 않는 형편이다. 시가 시민의 정서함양을 위한 목적으로 건립한 건물임에도 기념관 홍보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에도 전문 학예사나 특별 프로그램 운영 등도 전무한 실정이다.새천년기념관 관계자는 “포항을 대표할 만한 이런 박물관을 시에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운영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탓으로 다른 박물관들 또한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줄 알지만 포항시만의 특별한 대책이 하루빨리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시민 황모(71·남구 동해면) 씨는 “시가 사립 박물관인 바다화석박물관을 인수해 기념관 전체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관광객들의 편의성 제고 및 지역 활성화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 고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2

대구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개막 2주 만에 1만명 찾아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개막 2주 만에 관람객 1만777명(사전예약 1만2천554명)이 입장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미술관에 따르면 삼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21점을 소개하는 특별전 ‘웰컴 홈: 향연’을 지난달 29일 전격 공개해 전시 첫날부터 미술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줄을 섰을 뿐만 아니라, 주말 하루 1천500명 입장권도 2주째 매진되는 등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와 함께 ‘웰컴 홈: 향연’의 작가 및 작업 세계를 소개하는 영상 3편을 시리즈로 제작해 공식 채널과 누리집 내 디지털 미술관에 게재해 8천회 이상 조회됐다.전시 준비기부터 순차적으로 게재하고 있는 영상 ‘웰컴 홈: 향연’은 총 3편으로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이 출연해 1편 이인성과 이쾌대, 2편 서동진, 서진달, 변종하, 3편 김종영, 유영국, 문학진을 주제로 작가 소개 및 작업 세계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전달해 특별전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최은주 관장은 “젊은 세대들이 부모와 함께 미술관을 찾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삼성 창업과 성장 토대가 된 대구 제일모직, 삼성라이온즈 등 삼성과 관련된 추억을 상기하며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2

“작가로서의 여정과 철학 오롯이 담아냈죠”

한국화가 권정찬(전 경북도립대학 교수·문경시)은 대구·경북은 물론 한국 화단에서도 손꼽히는 걸출한 예술인 중 한 명이다.무위자연의 도가(道家) 사상을 연구하기도 한 그는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 세계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는다. 특히 색과 먹이 조화된 무겁고 맑은 채색화 작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관이나 국가원수 등에 소장되는 등 독창적 예술 정신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서양화로 시작해 수묵화, 채색화,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를 개척해 화단의 인정을 받아온 그는 기고를 통해 시대비평과 미술 이론은 물론 시와 풍수, 기감(氣感) 등 문학과 기공 분야에서도 탁월한 식견을 보여주고 있다.최근엔 작가의 예술관과 경험을 펼쳐낸 책 ‘기운생동의 미학-깨달음의 순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조윤커뮤니케이션)를 펴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권 작가를 만났다.-‘기운생동의 미학, 깨달음의 순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소개해 달라.△그동안 틈틈이 메모를 하거나 칼럼을 통해 알려진 글, 아침, 저녁으로 쓴 일기, 하루 중 걷는 시간을 통한 사유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 글들을 모아본 것이다. 특히 화가로서의 예술관과 화단의 변천 속에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경험들을 담았다. 우선 무위자연에 빠져 도가 사상을 접하고 이를 통한 깨달음과 통찰의 이야기, 화가로서 지나온 여정과 철학, 미술계의 문제와 화가의 자존심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현대사회의 인연을 통한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인성과 기운의 나쁨과 좋음, 시대적 혼돈의 세태와 운명의 진실, 보완과 치유 등의 내용도 간단간단하게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중국의 역사 속 화가와 저를 혼합한 SF 단편소설을 실었다.-“자연의 흐름을 보고, 기를 읽을 줄 알고, 깨달음에 이르러야만 통찰과 치유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불교의 향기가 있는 도가의 집안에 태어났다. 사찰과 산을 오르내리며 선방 생활도 해보고 산에서 공부도 했다. 그리고 나름 무언가를 얻고 받았다. 혹자들은 도(道)라고 하고, 기(氣)라고도 하더라. 그래서 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아 답을 제시하기도 하고 문자나 문장을 계시받기도 했다. 도인과 기공인, 풍수가들을 스승으로 모신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답을 얻었다. 하늘과 땅, 인간의 기운을 읽는 법을 열어가는 과정이다. 소위 박사나 전문교수들은 기를 부정하거나 미신 내지는 과학의 아류로 보지만 그렇지 않다. 기는 우주를 형성하는 도이고 존재이다. 그것으로 인간과 생명체는 살아간다. 좋으면 잘되거나 건강하고 모자라면 삶이 고달프고 건강도 무너진다. 그래서 방에 걸어 둔 그림 한 점도, 주거지나 조상 터도 중요한 것들이다. 서양에서도 동양의 4차원 세계를 연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기의 경지에 오르면 눈과 마음으로 기의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인간관계나 마음도 들여다볼 수가 있다. 그리고 치유할 수가 있다. 우려하는 것은 과학으로도 못 푸는 세계, 그러한 능력의 소유자가 과연 내 주위에 있느냐는 것이다.-그동안 작가로서의 여정과 철학을 돌아본다면.△대학 시절 전공을 서양화에서 동양화로 바꿀 때는 주위에서 꾸지람도 많이 했다. 동양화도 인물에서 수묵으로 그리고 채색으로 하고 싶은 대로 바뀌었다. 청년 시절에는 하루 3∼4시간만 자고 작품에 매달렸다. 수묵 운동의 중심에서 중앙의 정예작가들과 같이했고, 채색관 관련해 ‘일본화’라는 욕을 먹기도 했는데 선구자적 행동은 확실히 했다고 자부한다. 지금은 혼합재료와 다시 유화를 만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 우물을 판 작가들과 비교하면서 나무라는 사람들도 있다. 잘 팔리는 작가의 시절도 아니지만 대중에 기생하는 그림을 다시 그리기도 싫다. 마음대로 낙서 같은(?) 표현을 하고 있어도 찾아주는 분들이 있어서 행복하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화인민공화국 문화부가 주최한 ‘2008 동아시아 예술시각전’의 초대작품 선정 등 수많은 국내외 초대전과 개인전을 거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아트페어를 제외하고 국내외적으로 50여 회나 주요화랑과 미술관초대를 받아본 작가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수묵화도 채색화도 인물화도 오브제도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아직 만나지를 못했다. 대중을 인식하고 팔린 작품에 시선이 가고, 칭찬에 마음이 약한 것이 화가일까? 그런 의미에서 나만을 위한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을 한 이후의 작업인 지금의 화풍에 친해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마침 아틀리에 벽면에 걸려 있는 ‘도기상(道其常)’이라는 작품에 시선이 간다.-지금 하고 있는 작업을 소개해 달라.△기운을 그린다. 존재의 흐름이나 자연의 순리와 맥을 짚어본다. 찰나를 표현한다. 자연을 보고 마음에 담으면 즉시 시행한다. 그림 속의 문장이나 시도 즉흥적으로 표현을 한다. 찰나의 마음이 가장 때 묻지 않은 진솔함을 가지고 있다. 절륜(絶倫·매우 두드러지게 뛰어남)의 무예가가 무아의 경지에서 초식을 다루듯, 학이 춤을 추고 맹수가 포효하듯 물고기가 이리저리 노니며 유영을 하듯 그렇게 나아가려고 한다. ‘동도서기(東道西器·동양의 도와 서양의 기술)를 존중한다.-앞으로의 계획은.△무위자연과 벗하며 천지인의 기운을 읽고 담으니 그 공부가 참 행복하다. 하나씩 내려놓고 벗어 던지면 세상을 더 맑고 밝게 통찰하고 치유하는 예술에 다가가지 않을까. 착한 행동에는 항상 운명을 좋게 바꿀 유전자가 있다. 그러함에 보태는 예술을 하고 싶다. 사물을 통찰하고 치유하는 예술을 추구하고 싶다. 그리고 국제예술인협회를 통한 K-art의 격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1

‘18일간의 열정’ 제15회 DIMF 위드 코로나 속 성황리 폐막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5일 폐막행사인 뮤지컬 갈라콘서트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6일 DIMF에 따르면 DIMF는 매년 폐막행사를 국내·외 축제 참가작에 대한 글로벌 시상과 축하무대로 채워 왔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공연팀의 참여가 힘들어지고 전체 작품수가 감소함에 따라 시상 부문을 축소하고 축하무대를 확대한 뮤지컬 갈라콘서트 형태로 방향을 전환했다.‘폐막콘서트’에서 진행된 주요부문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창작뮤지컬 상’은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과 ‘스페셜5’가 DIMF 15년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 수상했다.높은 완성도를 선보인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은 뮤지컬 신동 설가은(말리 역)의 독보적인 열연을 중심으로 촘촘한 구성, 인형과 사물을 활용한 무대적 측면의 높은 완성도와 따뜻한 감동까지 더해 호평받았다. 2012년부터 개발된 대극장 뮤지컬 ‘스페셜5’는 해외 제작진의 투입과 획기적인 영상활용, 세련된 뮤지컬 넘버 등으로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두 작품은 내년 DIMF 공식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주인공이 됐다.올해 경연이 아닌 초청의 형태로 진행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연수의 기회를 누리게 될 두명의 주인공으로 ‘미스 사이공(경성대)’주인공 킴 역의 고은아(3년)와 ‘꽃피는 바리(중앙대)’학생연출 ‘김상훈(2년)’을 선정했다.DIMF의 초대 집행위원장인 고(故) 이필동 선생의 호를 딴 ‘아성(雅聲) 크리에이터 상’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투란도트’의 유희성 연출(서울예술단 이사장)에게 수여됐다.한편, ‘제15회 DIMF’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지난 18일 동안 총 3개의 온라인 작품과 18개의 오프라인 뮤지컬 작품, 80회의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오프라인 공연장은 객석 점유율 87.8%를 기록했으며 총 18만여 명의 랜선 관객이 온라인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DIMF를 즐겼다. 이처럼 위축된 도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으며 문화예술계 회복의 신호탄이 된 ‘제15회 DIMF’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동력을 바탕으로 한 ‘하이브리드 형’ 축제로서 모범답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6

포항문화재단, 2021년 상반기 국·도비 공모사업 20건 선정

‘백조의 호수’ 포스터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어려운 지역상황 속에서도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공연·전시·축제·예술 동호회 등 문화 예술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재단은 6월 말 현재까지 총 20건의 국·도비 공모사업에 선정돼 10억3천여 만 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26건, 15억여 원의 절반을 훨씬 뛰어넘은 금액이다.먼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하는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국공립 및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 기획·제작 공연, 기획·제작 전시 분야에서 총 2억3천여 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은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문화예술회관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는 사업으로 재단은 이 중 5개 분야에 최종 선정돼 다양한 우수공연 및 전시 등을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에는 소방관으로 변신한 마임맨들이 좌충우돌 안전 이야기로 마임, 저글링, 마술 등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학습방식의 에듀테인먼트식 공연 ‘출동! 마임소방관’이,‘민간단체 우수공연’에는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 사이를 오가며 라이브 연주가 돋보이는 뮤지컬 ‘미드나잇:액터뮤지션’, 차이콥스키의 음악으로 유명한 유니버셜발레단의 해설이 함께하는 ‘백조의 호수’, 현대인의 일상을 소리로 만들어 연주한 넌버벌 퍼포먼스 ‘사운드팩토리-일상을 연주하라’ 등 총 5개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은 춘천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 천안문화재단과 함께 이날치밴드와 협업으로 유명해진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신작 ‘얼이 섞다’를 공동으로 제작해 배급할 예정이며 기획·제작 공연 분야는 포항지역 출신 또는 포항과 인연이 있는 우수 아티스트 5명을 소개하는 ‘별이 빛나는 포항’시리즈를 선보인다. 지난 5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첫번째 시리즈는 세계적 권위의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국내 최연소 결선 진출자 최이삭군과 경북도립교향악단의 합동공연으로 조기에 전석 매진되는 등 관람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또 6월 24일에는 TV 프로그램 너목보, 슈퍼밴드 출연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포항 출신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의 공연이 팬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개최됐다. 뒤를 이어 ‘팬텀싱어2’에 출연한 전태원과 국악인 김준수의 합동공연,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정밀아, 세계적인 바리톤 우주호와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의 멤버인 유채훈의 합동공연이 계획돼 있다.기획·제작 전시 분야는 진경산수의 의미를 다양한 현대적 기법으로 표현한 ‘겸재가 사랑한 산천, 포항 : 2021 신(新) 진경’전이 개최될 예정이다.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문화관광축제 및 경쟁력 강화 과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1억6천100만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하는 2021년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 5천900만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21년 아르코 공공예술 공모사업,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사업에도 선정돼 5천만원, 4천만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그 외 지역의 생활문화동호회의 체계적 관리와 역량을 강화하는 예술동호회 지원사업 1천800만원,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사업 2천400만원,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 1억4천만원,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지원 사업 7천만원, 공연예술연습공간 운영사업에서도 6천500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2021년 하반기에도 국·도비 확보를 통해 문화예술로 더 풍요로운 포항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6

포항시립도서관 연장 운영 다시 활짝 열린 ‘문화의 문’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천목원)은 7월 1일부터 2주간 적용되는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에 따라 관내 시립도서관 소독과 방역을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하고, 6일부터 야간 연장 운영을 재개하고 좌석수와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도서관에 따르면 기존 코로나19로 인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단축 운영을 해왔던 포은중앙· 대잠·영암·오천·연일도서관은 6일부터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자료실을 확대 개방하고, 영암· 오천·동해석곡도서관의 열람실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다만, 토·일요일은 기존 운영시간과 동일하다.또한, 관내 열람 좌석수를 50% 이내에서 70%까지 늘리고 성인 한정으로 운영했던 대면 프로그램을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작은도서관의 운영시간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좌석수가 70%까지 늘어나고 대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게 되면서 시민 친화적인 문화공간이 될 전망이다.도서관은 도서관 확대 운영에 따른 변동사항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상시 방역체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천목원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온전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책으로 위로받고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 와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포은중앙도서관(270-4600)과 대잠도서관(270-5680) 등에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5

“문학 좋아하는 이들의 사랑방 같은 곳 됐으면”

손진은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학장“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을 중장년층의 문학 취미 활동과 전문 문인으로 활동할 잠재력을 끌어내어 주고 싶습니다. 또 천년고도의 도시와 더불어 동리목월의 문학 정신을 더 많은 분과 함께 나누며 문화예술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예향 경주시 홍보에도 나설 생각입니다.”경주에서 지난 2016년부터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진은 성결대 교수의 말이다.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기도 한 손 씨는 시 강의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 강사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시와 소설, 수필을 좋아하는 이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의 여러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그를 만나 그의 시 인생과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운영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올해 신춘문예와 문예지 및 전국규모의 공모에서 동리목뭘문예창작대학 수강생들이 25명이 등단하는 등 신춘문예 등단의 산실이 되고 있다.△우리는 해마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각각 시와 소설, 수필반에서 창작론을 배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품을 합평하고 첨삭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의 실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고 있다. 학생들 간에도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다. 교수들은 기본적인 창작이론뿐만 아니라 최근 가장 트랜디한 경향까지를 가르치고 심도 있는 토론을 병행하므로 내실 있는 성과가 나온 것으로 짐작한다.-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장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 및 운영 방식을 소개해 달라.△2005년에 창작대학이 개설될 때 이미 경주대학교 사회교육원 시창작 과정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다. 2016년에 기념사업회장과 학장이 분리되면서 학장 일을 보고 있다. 우리는 시, 소설, 수필 분야에서 매주 토요일 2시에 입문반, 5시에 연구반 강의를 각각 2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1년에 27주의 정규과정을 개설하고 6차례의 외부인사 특강, 문학기행, 문학포럼 등을 병행하여 시야를 넓히고 있다. 현재 교수진은 시 3명(전동균, 손진은, 유종인), 소설 2명(이채형, 김이정), 수필 2명(박양근, 한상렬)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분들이 참여한다.-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교수,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장 중 어떤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나.△시인이다. 그동안 시인으로서 등단을 하고 자신이 가진 창작의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다른 직함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창작 능력을 꾸준히 심화시켜 나가는 일이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학장으로서 강의하고 외부 강사를 섭외할 때도 자신의 수준이 받혀주지 않으면 양질의 강의가 이루어질 수 없다. 학장으로 활동하면서도 거의 매주 강의 준비를 위해 젊은 시인들의 시까지 섭렵하고 있고, 수강생들이 메일로 보내온 시들을 그들의 스타일에 맞게 고치는 일에도 진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국 최고라는 명성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동리목월 문학은 우리나라 문학에서 어떤 위치에 있나.△두 분은 3년의 나이 차를 갖고 있지만 절친 사이로 문학의 출발을 함께 했다. 동리는 세계인 특히 서구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 민족 문화의 구경적(究境的) 뿌리를 궁구하려 했고 그것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경우다. ‘무녀도’와 개작으로 노벨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을화’에서 드러나는 샤머니즘, ‘화개장터’에서 보이는 운명론적 세계관 같은 것들이 단적인 예다. 동리의 그런 세계관은 그의 형 ‘범부(凡夫) 선생’에게 받은 영향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목월의 출발은 동요와 동시였다. 전국민적 사랑을 받는 ‘얼룩 송아지’와 ‘산새알 물새알’을 보라. 그러나 목월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가혹한 식민지 시기에도 그는 ‘마음의 지도’를 품었다. 그래서 ‘나그네’와 ‘청노루’같은 시가 나왔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 세계를 갱신하여 여러 봉우리를 만들어냈다. 경상도인의 투박한 품성이 드러난 ‘만술아비의 축문’ 같은 시는 그런 변화의 단적인 예다. 두 분 다 대학에서 엄청나게 많은 제자를 길러내셨다. 그들이 두 분의 문학을 잇고 한국문단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5일 네 번째 시집을 펴낸다고 들었다. 이번 시집에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그리고 대표작을 말해 달라.△7월 5일에 ‘그 눈들을 밤의 창이라 부른다’(걷는 사람)는 시집이 나온다. 부족하지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콘텐츠로 선정된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먼저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것은 코로나와 실직으로 인해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에 대한 아픔과 회오를 담은 시편들이다. 또 도로에서 치이는 노루와 산사태 등을 통한 생태재앙들에 대해 노래했다. 다음으로 시 쓰기의 힘이며 아름다움에 대한 노래다. 그것을 “가파른 거죽을 갈아엎으면서도 푸른 힘줄의 울음을 우는” 만년필로 표현했다. ‘개의 표정’, ‘추석날 아침’, ‘점박이꽃’을 읽어보길 권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우선 시창작에서는 읽을수록 그 함의가 새롭고 그 감동의 폭과 깊이가 커지는 작품을 한 편의 그림을 보듯 잘 짜인 짤막한 이야기를 듣는 듯 자연스럽게 읽히는, 흔들리는 이웃들의 삶에 밀착하여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진술에 담길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 또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운영도 수강생들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모하는 모습을 문단과 지역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4

포항문화재단 ‘아르코 공공예술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21년 아르코 공공예술’공모사업 관리형 부분에서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Pohang Steel Art Tour Project : 앞다투어(App 多 Tour) 스틸路’가 선정돼 국비 5천만원을 지원받는다고 1일 밝혔다.이번에 선정된 공모사업은 지난해 개발한 ‘포항스틸아트투어 앱’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아트투어 콘텐츠다. 이 사업을 통해서 오는 10월에 진행 예정인 ‘2021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참여 시민들은 가족, 소그룹 중심으로 조금 더 깊이 있는 예술체험이 가능하다. 앱을 활용한 스탬프 투어, 택시 투어, 포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크루즈 투어, 예술 감상의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 프리 투어 등이 진행된다.‘2021년 아르코 공공예술사업’ 지원심의 결과에 따르면,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은 포항문화재단이 다년간 프로그램 진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리어 프리를 고려한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포항문화재단은 해당 사업을 통해 예술감상에 장벽이 없는 투어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민들이 제안한 기존 앱의 사용상 불편한 점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찾는 분들이 예술작품을 다채롭고 편안하게 감상해 예술과 친근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다가오는 10월 ‘2021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막과 함께 진행되는 아트투어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1

‘문화로 풍요로운 삶’을 향해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30일 오후 2시 꿈틀로 내 대안공간298에서 ‘포항 시민의 문화는 안녕한가?’라는 주제로 ‘제1차 문화안전망 포럼’을 개최한다.이번 포럼은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서 시민 개개인의 삶이 과연 문화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점검하고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문화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책설계를 위해 마련됐다.무엇보다 문화기본권에 기초한 시민의 문화권리적 측면에서 형식적인 연구 발제가 아니라 분야별 현장 전문가 발표, 토론 등 다양한 시민층과의 논의의 과정을 통해 시민의 삶과 문화의 연결망을 이어주는 문화안전망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게 돼 문화예술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제1차 문화안전망 포럼은 총 2부로 운영된다. 1부에서는 아직 국내에서 정립되지 않은 문화안전망의 개념과 타도시 사례 및 포항 법정 문화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안전망 사업의 추진과정과 방향성 등에 대해 발제가 이뤄진다.가장 먼저 ‘문화안전망의 개념과 방향성’에 대해 김영현 전 지역문화진흥원장이 발제를 진행하며 이어 ‘문화안전망과 문화도시’를 주제로 올해 제2차 법정문화도시로서 문화안전망 조례를 제정한 완주군의 사례를 문영걸 완주문화도시 센터장이 발제한다. 마지막으로 ‘포항 문화안전망 사업의 추진과정 및 방향’을 주제로 지난해부터 포항문화재단에서 수행한 문화안전망 사업의 성과와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황상해 포항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이 발제한다.이어지는 2부에서는 각 분과 별 모더레이터(moderator)가 시민의 의견을 모아 의제를 도출하고 구체화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편적 문화안전망’분과에서는 시민의 문화적 기본 권리에 기초해 누구나 누릴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안전망에 대해 포항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안전망 구축의 방법론을 모색한다.‘포항형 문화안전망’분과에서는 포항이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구조의 재편에 따라 포항제철 설립을 중심으로 유입된 인구층과 포항 1세대 은퇴인구, 직업으로서 유입됐지만 정서적으로 안착되지 못한 지식인과 그 가족, 기러기 아빠, 공단 근로자 등 산업화 중심의 성장구조에서 발생한 문화적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연결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사회적 재난에 따른 문화안전망’분과에서는 2017년 지진과 코로나를 경험하며 사회적 문제에 따라 지역에서 문화가 어떻게 접근하고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재난의 중심에 있었던 시민그룹과 함께 모색한다.문화안전망 포럼은 이날 1차 포럼을 시작으로 9월까지 매월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개최될 예정이다. 2~4차 포럼은 1차 포럼의 분과별 토론에서 도출된 의제들을 보다 심도있게 접근해 실제 시행을 위한 실행프로그램과 법제화를 위한 방안을 도출해 낼 계획이다.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안전망 시스템 안에서 포항시민이 문화로 삶이 전환되고 풍요로워지기를 바란다”며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8

“메시지가 아닌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들”

“과학 문명과 연관된 사회적 문제에 따른 현재의 제 감정을 표현하고 있지만 전시에서 독백적인 메시지나 어떤 문제를 보여주고 해결책을 보여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관람객들이 제 작품을 보면서 다른 사유를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포항 화단의 청년 설치미술가 안효찬(31) 작가는 대구, 천안, 청주, 안산, 중국 항주 등의 이름난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설치 미술 작품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모든 양식을 총동원하고 다양한 매체를 총체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이고 있는 작품 ‘우리 안에 우리, 생산적 미완’ 연작들은 주변 공간과 자연환경 속에서 오브제와 상호작용해 조형화된 형식으로 표현해 새로운 차원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지난 26일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안 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 이야기를 들었다.-설치미술가의 길을 가게 된 계기는.△처음부터 설치미술가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작품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만들어 보고 싶은 게 있고 표현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창작 활동을 계속 이어온 것 같다. 또 입체, 설치라는 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조소과를 나온 영향인지 전시장의 공간을 파악하고 공간에 나의 생각들을 연출하는 일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자연스럽게 입체와 설치작업으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었다.-작품의 소재가 되는 것은.△2019년 이전의 작품들에는 돼지, 인간, 건물, 공사현장을 대표로 들 수 있다, 2021년 ‘VENUS’라는 작품에는 현대의 건축, 아파트 등이 소재가 되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반응하는 지점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게 된 소재들이다. 돼지는 단순한 동물의 돼지가 아닌 자연의 희생으로 표현되어 있고, 건물이나 공사현장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간사회나 욕심을 표현하게 된다.-지금 하고 있는 작업을 소개해 달라.△최근 작업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진행했던 ‘VENUS’라는 작품이다. 기존의 작업과는 시각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을 볼 수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했던 작품들이 나의 내부에서 외부로의 외침이었다면 2021년의 작품은 내면에서 나에게 말을 건네는 혼잣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태껏 시리즈의 작업들을 계속 해왔지만, 이제는 살아가면서 즉각 반응하는 것들을 표현해보려고 한다. 감정, 미래, 인간, 욕심에 의해 파생되는 내 표현들을 작품에 옮기고 연출하면서 작품세계를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작품을 통해 개인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기보다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라고 해야 더 맞을 것 같다. 뭔가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싶은 사명감이 아니라 우리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다양한 언어 중 하나이고 예술의 언어도 소통의 역할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소통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인간의 탐욕과 사회의 모순을 풍자적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데.△희생양의 신화처럼 문명은 폭력을 통해 탄생했고 유지되고 있다. 가상의 풍경은 보는 이에게 잠시나마 비극의 순간을 위에서 바라보는 전지전능한 관찰자의 역할을 부여한다. 인식의 변화는 절대 쉽게 오지 않는다. 길고 끈적이는 인지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한 그것은 시작되지 않는다. 돼지라는 형태를 지지대 삼아 무엇인가를 짓고 있는 건설현장, 그리고 그 안에 구성 요소를 담당하는 오브제들이 표현되어 있다.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의 본질, 탐욕과 욕망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내가 바라보는 시선은 이처럼 굉장히 모순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이러한 것들을 은유적으로 동물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두 가지의 요소가 하나의 조각 구조를 이루면서 사회의 또 다른 이면 혹은 모순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2017년에 만든 ‘우리 안에 우리-state’라는 작품이다. 경기창작센터라는 곳에 있으면서 1년 동안 단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완성되자마자 그해 경기도미술관에 소장이 되어 나에게는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 되었다. 그 작업을 바탕으로 2018년 2020년 ‘우리 안에 우리-state#1’, ‘생산적 미완#1-#7’의 시리즈 작품이 탄생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과 동시에 작가 활동을 하면서 가장 원동력을 일으켜준 작품이기도 하다.-앞으로의 계획은.△꾸준히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작업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작품과 대중으로 소통하고 싶다. 현재 논문을 준비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고, 현재 포항예고 및 대구, 여러 지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특강을 나가고 있다. 미래의 예술가들을 위해 내가 경험한 것들과 현대미술의 이해와 접근 방법에 대해서 최대한 많이 알려주고자 한다. 개인적인 작품활동을 하면서 후배, 제자들도 좋은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교육 관련 일에도 종사하면서 작품세계를 펼쳐갈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7

“숲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꿈을 키우고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생명력을 북돋아 주고 마음의 위로를 주기 때문이에요.”최근 포항 흥해의 소나무숲 북천수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 ‘마법의 숲’(학교앞거북이)을 출간한 김이령 작가. 그는 딸 최햇님 작가의 그림과 함께 출간한 이번 책이 외롭게 자라고 있는 어린이가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자연 속에서 신나게 뛰어놀면서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앞으로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 아름다운 포항을 배경으로 재미난 이야기들을 많이 쓰고 싶다는 김 작가를 지난 21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그림책 ‘마법의 숲’을 소개해 달라.△어떤 이유로 부모와 떨어져서 할머니와 살고 있는 해나라는 아이가 있다.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해나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된다. 떠돌이 개 코야도 해나와 비슷한 처지다. 해나는 떠돌이 개를 무서워하며 소나무숲으로 도망치는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마법 같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이 동화를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내가 사는 마을은 포항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흥해 북송리라는 곳이다. 이곳의 주민은 대부분 노인들인데, 가끔 조부모와 함께 사는 어린아이들도 있다. 그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 한 켠이 짠해지곤 한다. 부모와 떨어져 사는 일이 때론 외로움과 상실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마을에는 북천수라는 오래된 숲이 있어 사람들에게 넉넉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그 숲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친구이자 놀이터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나도 어린 시절에 자연 속에서 위로를 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딸(최햇님 작가)도 잠깐이었지만 시골 할머니 댁에 맡겨진 적이 있었다. 어떤 이유로 부모와 떨어져 살더라도 아이가 자연 속에서 꿈을 키우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이번 그림책 소재가 된 소나무숲 북천수는 어떤 곳인가.△북천수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송리에 위치한 소나무 숲인데 천연기념물 제468호로 지정되어 있다. 흥해 지역은 오랜 옛날부터 바람이 세고 장마 때 수해를 입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선 철종 때 흥해군민들이 제방을 쌓고 소나무 숲을 조성했다. 지금도 정월 대보름에는 마을 주민들이 북천수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기도 하다. 숲에는 수령이 200년이 넘는 소나무들이 즐비한데 그래서 더욱 신성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숲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따뜻한 품이 되어주고 있다.-딸과 함께 그림책을 펴내게 된 계기는.△딸이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는 그림을 친구들에게 팔아 모은 돈으로 내 생일 선물을 사 주기도 했다. 그즈음 서로 약속한 게 있는데, 내가 글을 쓰고 딸이 그림을 그려 책을 내기로 약속했었다. 이 책을 함께 작업하면서 그 약속이 이루어진 것 같아 기쁘고 감격스러웠다. 나와 딸의 어린 시절 경험도 살짝 담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이 작품 말고 다른 작품들은 어떤 게 있나.△동화는 이번 작품이 두 번째다. 첫 작품은 경북콘텐츠 창작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창작한 ‘무적 골키퍼 장하라’라는 작품이 있다. 그 작품은 외모 콤플렉스를 당당히 극복하는 장하라라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그것 말고도 2019 포항소재문학상 소설 부문에서 ‘울타리’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마법의 숲’을 읽을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부모 형제와 함께 사는 아이도 있고, 조부모나 친척과 사는 아이도 있다. 때로는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끼리 가족을 이루어 살기도 한다. 그런 다양한 가족들 속의 아이들은 누구나 존중받고 친구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가족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면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자연 속의 한 가족이다. 자연의 품에서 자라고 행복을 누릴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이 그림책을 활용해 독서교육에 이용한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가족들이 함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이야기해 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등장인물 각각에 대해 생각해보기, 내가 만약 해나(주인공)라면, 코야(떠돌이 개)라면 어떤 느낌이 들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또는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해 생각해보기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동화구연 방식으로 역할 놀이를 해도 좋을 것이다.-앞으로의 계획은.△포항에는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있고 지역적 독특함도 있어서 동화나 소설의 소재가 풍부하다. 지역적 특성을 담은 동화와 소설을 계속해서 쓰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2

제34회 쇳물백일장 공모전 입상자 발표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제34회 쇳물백일장 공모전’ 입상자를 발표했다.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현장에서 개최하지 못하고 공모전으로 대체했다.이번 백일장 공모전에는 총 1천19 작품이 응모됐으며 서울, 경기도, 전라도 지역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해 명실공히 전국공모전으로 확대됐다. 지난 19일 각 부문별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을 비롯해 모두 54명의 입상자를 결정했다.영예의 대상에는 일반부 시 부문에 응모한 김유진(경기도 수원 안양예술고 3년)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상금 100만원과 상장을 받게 된다.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입상자만 참석한 가운데 다음달 10일 오후 3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개최할 예정이다.추후 일정은 입상자들에게 개별 연락하며, 시상식 불참자 및 차상 이하 입상자의 상장 및 수상 작품집은 주소지로 우송할 예정이다.한편, 쇳물백일장은 세계적인 철강기업이며 지역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포스코의 후원으로 매년 개최해 온 백일장이다. /윤희정기자□‘제34회 쇳물백일장 공모전’ 입상자 명단△대상 김유진◇일반 ▲운문 △장원 김채진 △차상 신용화 △차하 이은지 황현자 △참방 이유진 김곡남 ▲산문 △장원 김태선 △차상 이민지 △차하 허점숙 김동환 △참방 윤종철 정은주◇고등부 ▲운문 △장원 김가영 △차상 김선우 △차하 남동헌 백지완 △참방 박유겸 김서영 ▲산문△장원 마주아 △차상 안정빈 △차하 김은서 황진규 △참방 이영은 김도윤◇중등부 △장원 심예서 △차상 구도현 △차하 권민준 최정윤 △참방 김교은 이현호 서하늘 ▲산문 △장원 최승은 △차상 박하은 △차하 정지우 유승현 △참방 이근우 정채은◇초등부 ▲운문 △장원 김은빈 △차상 조유설 △차하 정다연 김건우2 △참방 이연서 정현호 박시은 이상은 김예린 ▲산문 △장원 신주하 △차상 손유찬 △차하 손지우 김나원 △참방 송영인 이윤지 최다현

2021-06-22

‘Film Goes On’… 영화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

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단단한영화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단편 수상작’을 상영한다. 이번 단편전에서는 ‘오토바이와 햄버거’ ‘불모지’ ‘마리아와 비욘세’ 등 2021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Film Goes O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묵묵히 한 발짝 앞으로 움직였다.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개최 여부가 불확실했지만, 영화산업의 위기 극복과 축제의 일상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정상 개최에 힘을 실었다.올해도 역시 다양한 작품들이 전주로 모였고, 개성 있고 신선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디플러스 포항은 그중에서도 많은 영화인과 관객들에게 주목받은 한국 단편영화 세 작품을 포항시민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영화 ‘오토바이와 햄버거’속 주인공 가혜는 동생 광현이 반장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친구 강섭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팔아 광현의 방학식 날 햄버거를 사주려는 계획을 세운다. 단편으로써의 짜임새가 탄탄한 웰메이드 영화로, 각자의 경험에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영화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부문 대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불모지’의 주인공 화천댁은 자살한 남편의 시신을 서암댁의 집 텃밭에 묻어달라 부탁한다. 영화는 섬뜩하고 어두운 분위기답게 관객에게 심오한 물음을 던진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상과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을 수상하며 본 작품의 저력을 보여줬다.‘마리아와 비욘세’는 중학생 미래가 하굣길에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래는 계획에 없던 아이돌을 꿈꾸게 되면서 전 남자 친구 재민과 그의 친구들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영화는 자칫 가볍게 보여질 수 있으나 아이돌이 되고자 하는 여성 청소년의 고군분투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불평등한 사회의 시선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본 작품 역시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단편전을 통해 관객분들이 신인감독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단편전 외에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장편영화 ‘흩어진 밤’과 ‘혼자 사는 사람들’ 또한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관람 가능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1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 ‘삼.세.판’ 2기 모집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 ‘삼.세.판’ 2기 모집 포스터.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시민중심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 ‘삼.세.판’ 2기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삼세판’은 시민 스스로 세상을 변화시키며 포항의 문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의미로 ‘시민커뮤니티’와 ‘문화활동공간’을 말한다.삼세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점과 공간에서 사회적 의제에 대한 질문과 답을 모색해 나가는 주체적 문화활동에 그 목적이 있으며, 그 활동들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소소한 일이라도 그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에 의미를 둔 사업이다.여기서 ‘시민커뮤니티’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권 내에서 그 지역만의 문화가치를 생성하고, 확산하고자 하는 자발적 시민문화활동 모임을 뜻하며, ‘문화활동공간’은 이 커뮤니티들이 생활권 내에서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거점으로 동네 카페, 동네 책방, 아파트 유휴공간, 주민센터 유휴공간 등 일상적으로 이용2219공유 가능한 공간이면 된다.이에 포항문화재단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시민커뮤니티가 활동할 문화활동 공간의 조성과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한다.지원자격은 생활권이 같은 3명 이상의 시민 모둠이며, 우리 동네 문화사업 아이디어와 문화활동공간 운영 계획을 오는 7월 4일까지 제안하면 된다. 지원 규모는 총 사업비 2천만원으로 5개 팀 내외를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공모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팀(054-289-7913)으로 문의하면 된다.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은 “인문적 가치를 기반으로 스스로 우리의 삶을 전환시켜나가고자 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라며, 인구대비 부족한 생활권 단위의 문화활동공간을 확대해 시민중심의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삼세판 1기로 조성·운영 중인 권역별 15개 삼세판 공간은 지역 문제 해결, 전통문화 보존, 문화적 도시재생, 세대 연결, 청년문화담론 등 각각의 특색을 가진 동네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3년간의 협약에 따라 올해도 계속 지원한다.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관 중심의 문화공간 사업에서 나아가 시민 생활권으로 문화거점을 확대, 향후 2024년까지 총 33개소의 시민커뮤니티 문화활동간을 조성2219지원해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적 삶의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환경과 문화안전망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0

“마음의 위기, 문화로 극복하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9일 오후 3시 문화공간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는 예술치유 토크콘서트 ‘문화보건소, 청포도AED(청포도에이드)’를 개최한다.‘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겪는 개인의 정서적 치유뿐만 아니라 원도심 주민과 예술가가 교류하고 사회적 연대를 확대할 수 있는 건강한 삶을 위한 관계의 의미를 고민하고자 기획됐다.문화보건소 청포도AED(청포도에이드)는 심장제세동기(AED)와 청포도다방 시그니처 음료 청포도에이드(ADE)를 합성한 명칭으로 6월부터 9월까지 매월 1회 청포도다방 대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포항에스병원 뇌신경센터장 이수윤 전문의가 전하는 ‘코로나 블루, 나의 감정 표현하는 방법’과 ‘치매를 극복하기’ 강의를 시작으로 정우식 웃음치료사의 부정적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고 심리적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웃음치료’ 강의와 예술동작 표현하기 프로그램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마음 건강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청포도다방 운영단체 대표 구자현씨는 “일상생활에서 받는 고민과 스트레스를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심리적 위기 상황에 놓인 주민과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콘텐츠 기획을 통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문화사랑방으로서의 청포도다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6

“서로에 대한 믿음이 행복한 교육 만들죠”

“대다수 교사의 사랑은 건강하지만 사회 변천에 따른 교성의 심리 변화가 있음을 부정적으로 왜곡하는 시각도 생길까 걱정이 됩니다. 집 밖 최초의 사회 속에서의 교사와의 체험, 아이들에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니까요.”안은희 성운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30년 넘게 보육현장을 지켜오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서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후 유치원 교사생활을 시작하고 이후 어린이집을 경영했다. 그리고 교육학 박사학위까지 취득, 코흘리개 어린이들의 선생님은 물론 대학 강단에서 시간강사, 겸임교수를 거쳐 전임교수에 이르기까지 향학열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15일 안 교수를 만나 바람직한 유아교육의 방향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유아 교사는 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유아 교사의 주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유아 교사는 유아에게 용기를 전해주고 존중받도록 도와주는 사회적 첫 모델로서 교사가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유아들은 큰 영향을 받는다. 교육과정을 계획하며 놀이를 통해 유아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통해서 언어의 확장과 창의적인 사고의 발달을 도와야 한다. 교육과정 계획자, 연구자, 부모 교육자, 평가자, 공동 학습자, 상담자, 관리자, 의사결정자 등의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개방형 질문을 통해 유아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영유아기 교사의 긍정적인 역할은 아이들의 높은 자존감을 형성한다.-유치원 교육의 중요한 역할은 어떤 것인가.△현재 우리 사회는 심각한 도덕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그것은 가족 이기주의와 물질 제일주의에서 비롯된 공동체 의식의 상실에 기인한다. 사회는 민주시민의 양성을 위한 학교 교육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도덕적 원리나 지식의 전달에 급급할 뿐, 실천적 생활 태도의 형성 및 습관화를 위한 체계적 교육에 대한 노력이 미흡한 실정이며, 가정과의 연계를 통한 지도에도 소홀한 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도덕적 가치가 흔들리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올바른 도덕의식을 바로 세우며 지도하는 일은 유치원 교육의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경북 공공형 어린이집 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공공형 어린이집은 어떤 곳인가.△공공형 어린이집이란 우수한 민간, 가정 어린이집을 선정하여 운영비를 지원하고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저렴한 보육료에도 수준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수보육 인프라다. 평가제 점수가 A등급 이상인 민간, 가정 어린이집 중 최근 2년 이내에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이 없고 각종 기본요건을 충족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지역별 공개경쟁을 거쳐 선정하며 3년 주기로 재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보육교직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자율공부 모임 및 품질관리 컨설팅을 실시하며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지원받는다. 전국 2천300여 개, 경북 140여 개 공공형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유아 및 보육교사나 유치원·어린이집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사명감 없이는 교육자의 길을 걸을 수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교사가 밝고 행복한 감성을 담아 가르치면 아이들도 행복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아이·학부모·교사가 서로 믿고 신뢰해야만 행복한 세상을 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협력 속에 행복한 교육실천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아동학대 예방 조치들이 강화되고 있지만, 세상을 경악하게 하는 아동학대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아동의 생존과 건전한 발달을 저해하는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인 아동학대는 은폐성, 지속성, 반복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아동들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은 채 계속되는 위험에 처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심각한 심리적·신체적인 후유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 마련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문제다. 체벌은 훈육이라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통념에서 비롯된 아동학대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를 소유물로 보고 잘못을 하면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학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동학대는 집안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웃들이 주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학대의 징후가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을 부모의 부속물로 보는 인식, 남의 집안일이라고 모른 척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아이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체벌과 같은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수단이 아니라 따뜻한 말과 사랑으로,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인내하는 어른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양육하셨으면 좋겠다.-앞으로의 계획은.△아이들이 웃으면 세상이 행복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마스크 속에서도 해맑게 웃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바른 인성과 뚜렷한 교육철학을 가진 유아 교사들을 많이 배출하도록 교사와 원장으로서의 오랜 경험을 유아교육과 학생들에게 접목시켜 좋은 유아 교사를 양성에 하는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산학협력 속에서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에도 노력하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6

포항문인협회 ‘제35회 보리문학제’ 성료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최근 남구 장기면 장기읍성과 유배문화체험촌 일원에서 문인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색있는 문학행사인 ‘제35회 보리문학제’를 개최했다. 지역 문학의 자취를 둘러보며 시민과 문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개성있는 예술적 감각과 문학적인 소양을 키우는 취지로 올해 35회째를 맞이한 이번 보리문학제는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남긴 강학과 시문들을 통해 지역 문화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등 선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이번 보리문학제의 주제는 ‘벼랑 끝에서 길을 찾다’로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활동이 다소 자유롭지 못한 시기이지만, 포항문인협회원과 포항문예아카데미 회원 등 60여 명은 장기읍성과 유배문화체험촌 일대를 답사하는 한편 박창원 향토사학자의 특강을 겸한 해설을 들으면서 새로운 문학의 길을 모색했다. 아울러 신창리 해변에서는 회원 10여명의 자작시와 수필 낭송의 시간을 가지며 문학의 멋을 누리기도 했다.서숙희 회장은 “이 행사는 시민과 문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비대면의 시대에 문학으로 길을 찾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문학적 감각을 한껏 누린 작은 축제”였다고 밝혔다.한편, 포항문인협회는 이번 ‘제35회 보리문학제’의 일환으로 행복한 포항의 미래를 위해 포항사랑 주소갖기운동을 관광지에서 홍보하고 함께 기념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5

가족뮤지컬 ‘강치전’ 활용 국악·환경교육 병행 실시

(재)포항문화재단은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1 경북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재단은 국·도비 3천700만 원을 확보해 지역 내 유아기관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만 5세 유아 대상)을 운영하게 됐다.이 프로그램은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활용한 ‘국악 × 환경 독도 바다 강치 동해와 함께 노래불러요!’로 지역 유아들에게 국악교육과 환경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사업은 포항문화재단에서 제작해 지역 문화콘텐츠로 인정받은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기반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데 의의가 있다.‘강치전’ 소속 배우 및 연주자들이 강사로 나서 예술교육과 창의교육, 환경교육이 어우러지는 유아가 직접 참여하는 흥미 위주의 교육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사업의 대상은 유아기관을 공모로 선정해 진행될 계획이며 관련한 세부내용 및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054-289-7832)으로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재단에 따르면 국악가족뮤지컬‘강치전’을 시작으로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해에는 멜론, 지니, 바이브 등 국내 음원업체를 통해 공연 OST를 발매 유통했고 올해는 영유아 교육사업을 진행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인형극, 그림자극, 동화, 애니메이션, 이모티콘, 캐릭터 사업, MD 상품개발 등 다양한 장르 및 사업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포항의 미래가 될 아이들에게 국악을 통해 문화예술 감수성을 자극하고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역 문화콘텐츠 국악뮤지컬 ‘강치전’과 유아 문화예술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발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제작했으며 2019년 초연 포항 5회 매진, 2020년에는 경기도 오산, 강원도 원주에서 초청공연을 진행했고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한 작품이지만 좋은 평가를 받으며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올해 10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포항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5

객석 탈출… 도심 속 캠핑 영화관

(재)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기존 상영관을 벗어나 이색공간 속 빈백에 편안히 앉아서 영화를 즐기는 ‘빈백영화제 캠성낭낙’을 오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연다. 빈백영화제는 2018년부터 영화관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매년 새로운 콘셉트로 공간연출을 더한 이색 영화제다. 올해는 캠핑특집으로 펜데믹 시대에 여행의 향수를 느끼는 시민들을 위해 마련했다. 또한 펜데믹 시대 의료진, 철강 산업 종사자, 은퇴자, 이주민의 삶의 이야기와 추천 영화를 상영한다.예약은 오는 7월 3일까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가능하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회차당 24명 제한으로 선착순 마감된다.상영 작품은 △‘파이터’ △‘버티고’ △‘소공녀’ △‘유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찬실이는 복도 많지’ △‘파도를 걷는 소년’ △‘덕구’ △‘남극의 쉐프’ 등 총 9편이다.더불어 이번 빈백영화제에서는 전염병, 재난 등으로 무너진 일상의 회복을 위한 ‘촘촘한 일상전 프로젝트 : 시네마테라피’도 함께 진행한다. ‘시네마테라피’ 선정 영화는 ‘남극의 쉐프’이며 선착순 무료로 사전 전화 예약자만 입장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 색다른 추억도 남기고 영화도 볼 수 있다” 며 “이번 기회를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독립영화가 친숙하게 다가가길 바란다” 고 전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은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경북문화재단과 협업 프로그램으로 모더레이터 남태우 대표(대구경북시네마테크협회 대표)가 참석하는 ‘라스트 씬’ 영화 토크쇼를 23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한다. 24일 오후 7시 30분에는 ‘단단한 영화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부문 수상작 3편을 상영한다. 6월 상영작으로 △‘까치발’ △‘혼자 사는 사람들’ △‘애플’ △‘흩어진 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프로페서 앤 매드맨’등 총 6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