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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어려운 시기, 소상공인에 힘 되고파”

‘민원인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는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세무사’. 정인화 세무사에게 따라다니는 세평이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장기적인 경기불황 시대에 지출을 줄이는 것이 큰 관심 영역이다. 이미 직접 지출을 줄일 대로 줄였다면 절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경기불황 속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경제난을 타파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 세무사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포항에서 ‘정인화 세무회계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정인화 세무사를 지난 22일 만나 세무사의 역할과 근황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세무사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세무사는 크게 3가지 일을 한다. 세금신고, 기장대리, 세법컨설팅업무다. 절세방법을 제대로 제시해서 세금신고를 대신해주며 국세청과 사업주와의 통로 역할을 해주는 일이다. 쉽게 설명하면 세금신고를 대신 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모든 납세자가 세금을 납부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세법을 잘 몰라서 절세할 부분을 놓치기도 해서 전문가인 세무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개인의 경우 부가세신고, 종합소득세 신고, 법인 같은 경우 법인세 신고 등을 주 업무로 하며 4대보험 신고, 고용지원금신청 등도 도와준다. 고객을 확보하는 일이 수입과 연결되는 일이다 보니 영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단한 영업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일을 하면서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는 것을 배웠다. 나날이 고객의 수준이 높아지고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항상 서비스 마인드로 중무장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면 고객들 또한 믿고 맡겨 주신다.-세무사로서 바람이 있다면?△포항 오천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포항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고, 나아가 경북 지역사회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바람이 있다면 지역사회와 소통이 잘되는 세무사가 되어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제대로 된 플랫폼 역할을 통해 업종별로 도움 될 만한 세무 지식을 널리 제공하여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납세자의 재산과 권익을 보호해주는 일이다. 특히 세법 지식이 부족한 납세자가 부당한 세금부과로 인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하도록 해주거나 사후에 구제해주는 일이다. 세무사로서 내가 가진 지식으로 그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다.-세무업계가 포화상태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본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세무 사업은 기장대리를 주로 운영하고 있기에 포화상태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변화하는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항상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 우리 사무실은 포항 세무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민원인들의 문의가 많은 편인데, 민원인의 귀한 발걸음을 반갑게 여기고 그들의 문제점들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세무사는 고객의 절세를 돕는 대표적인 서비스 직종인데 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실력’은 물론이고 ‘서비스 정신’까지 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원인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세무사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결국에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므로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문의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세무사’와 같은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무사로서 제대로 된 세법 지식을 제공해 민원인에게 믿음을 주는 것을 비전으로 삼는다. 다른 경쟁력이라고 하면 국세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납세자 입장을 헤아리고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본인만의 업무 철학이 있다면?△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최대한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한다. 오랜 기간 이 업무를 해오며 주변에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사장님들을 많이 접했다. 세무사는 세법의 테두리 안에서의 명확한 업무처리가 중요한데, 세금을 더 줄일 수 없을지, 빠진 부분으로 인해 추후 문제가 되지는 않을지 등을 놓고 납세자들은 고민을 많이 하므로 합리적인 방법의 절세를 통해서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든 세금을 많이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법의 울타리 안에서 도움을 드리고 납세자는 그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 나만의 철학이다.-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코로나 영향으로 많은 분이 힘든 상황에 놓였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개개인이 힘을 내어 어려운 시국을 함께 헤쳐 나가며 포항 소상공인들의 경제가 잘 회복되었으면 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살아야 포항 경제도 향상한다. 앞으로도 조세 전문 세무사로서 소상공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세무사가 되고 싶다.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을 때, 그때를 떠올리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국세청과 납세자의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2-23

포항 문화재지킴이 1호 동호인 단체 ‘포항고문화연구회’‘古城(고성)-40년 기념호’ 출간

포항의 문화재지킴이 1호 동호인 단체인 포항고문화연구회(회장 강호진)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답사 결과 등을 정리한 기념호 ‘古城(고성)-40년 기념호(1980-2020)’를 펴냈다.포항고문화연구회는 1980년 포항제철고문화연구회로 활동을 시작해 2003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연구회는 그동안 문화유적 답사와 조사, 발굴현장이나 박물관특별전 관람, 탁본전시회, 문화재 돌봄 봉사, 역사문화세미나, 시민공개강좌 등의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창립 40주년 기념호 ‘고성’은 연구회의 지난 40년간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포항지역 문화유산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기 위해 기획됐다.책은 크게 ‘특별기획’과 ‘논고’, ‘특별기고’로 나뉘어 있다.특별기획에서는 포항지역의 문화유산을 11개 주제로 나눠 조사한 방대한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포항의 고려 銅鐘(동종)’은 고려시대 동종의 양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책은 우선 보물 제1280호인 ‘오어사 동종’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1995년 오어지 준설 작업 중에 발견한 오어사 동종은 고려 고종 3년(1216)에 대장(大匠) 순광(順光)이 만들었다고 제작연도가 명문에 정확히 나와 있어 포항에 남아 있는 종들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는 조선 현종 8년(1667)에 제작한 보경사 서운암 동종(보물 제11-1호)이 가장 앞서 제작된 종으로 알려졌었다.포항시 동해면 발산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영일 출토 고려동종’에 대한 사진 촬영과 실측자료도 공개했다. 이 종은 일제강점기 모로가 히데오가 소장하다가 해방 후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진 뒤, 현재는 국립대구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다. 종의 제작 양식 등을 고려할 때 고려전기인 11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지금은 사라진 ‘흥해대사종’에 대한 자료도 담았다. 흥해대사종은 고려 광종 7년(956)에 제작한 종으로 조선시대에 일본 오끼나와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1908년에는 일본 국보로 지정됐지만 1945년 태평양 전쟁 당시 폭격으로 불타버렸다. 현재는 타다 남은 용뉴(龍紐)가 일본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포항고문화연구회는 흥해대사종의 온전했던 옛 사진과 자료 등을 확보해 소개했다.논고에서는‘신라의 발전과 묘제(墓制)의 변천에 관한 연구’(최명수), ‘고려후기 부도(浮屠)의 풍수지리적 특성 연구’(왕승호), ‘한양도성 축성사업 고찰’(최학순) 등을 소개했다.특별기고에서는 초창기 고문으로 활동한 신라문화사연구자 고(故) 윤경렬 선생의 가족사와 경주 어린이박물관학교, 신라문화동인회 등의 일화를 기술했다. 또 일제 강점기 일본에 약탈된 삼국과 통일신라의 기와를 집중 수집한 이우치 컬렉션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한 신창수 백두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이 신라에 기와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막새의 문양과 제작기법의 변화를 정리했다.포항고문화연구회 강호진 회장은 “이번 ‘포항의 고려 동종’특별기획은 고려전기와 중기, 후기로 이어지는 동종의 발달사를 조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려 동종의 양식 변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22

포항시, 꿈틀로 입주작가 지속 지원키로

포항시와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 지원을 시 자체 예산을 들여 올해 계속 운용하기로 하고 최근 청포도다방에서 꿈틀로 4기 입주작가들과 활동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꿈틀로 입주작가 지원은 예술가들의 임대료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창작활동 기반을 제공하고, 예술가의 역량 강화사업과 시민 문화향유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원도심 재생과 활성화를 이룬 제도다. 시와 문화재단은 2016년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공모에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가 선정되면서 국비를 지원받았다. 2020년까지 5년간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시한이 지나 국비 지원이 끊기면서 사업 지속 여부를 놓고 고민해온 포항시는 100% 자체 예산으로 입주작가 지원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포항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도심 재생을 견인하고 있는 꿈틀로 운영의 지속성과 문화예술창작지구의 선진지로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필요할 뿐 아니라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았다는 판단에서다.올해 꿈틀로 4기 입주작가 모집은 총 41명이 지원했으며 그중 순수 회화, 공예, 도예뿐만 아니라 영화, 커뮤니티아트, 문화예술기획자 등 총 31명을 선정했다. 올해는 특히 장르의 협업이 가능한 작가들의 지원률이 높았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작업실 월 임대료(최대 35만원)와 특성화 간판 제작비(100만원 이내)를 지원하고, 꿈틀갤러리 무료 대관 및 입주작가들의 자생적 기반을 갖추기 위한 역량강화 사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꿈틀로는 지금까지 38여명(팀)의 예술가와 단체들이 거쳐갔다. 이들 중 일부는 효자동, 중앙동, 죽도동 일대에 자립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포항에 전혀 연이 없는 청년작가와 문화예술 단체, 공간디자이너, 사업소 등 예술분야의 활동자들이 꿈틀로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늘었다.골목식당 방송 여파 및 북구청 이전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한 꿈틀로 임대료 상승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꿈틀로 건물주들은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했다. 지난 5년 동안 꿈틀로 입주 작가의 작업실의 임대료를 동결하거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임대료를 절감해주는 등 그간 예술가와 건물주의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성과라 볼 수 있다.포항문화재단은 꿈틀로 조성 6년차를 맞이해 앞으로도 주민관계형성 및 네트워킹 강화를 위한 문화적 방식의 주민상생 프로그램과 작가 역량강화 사업, 아트마켓 및 시민 문화교류 프로그램, 작업세계 안정화 및 영향력 발현을 위한 가치생성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을 통해 예술인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뿐만 아니라 올해는 예술의 다양한 가치가 발현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한 공동운영단을 구성해 소통과 협의를 통한 꿈틀로 운영방향을 집중 토론하고 문제해결 경험을 배양하는 등 꿈틀로 상생과 자립을 위한 협력 거버넌스 운영체계도 수립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21

“지금은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할 때”

“넉넉지 않은 취약계층에게는 단순히 만남을 줄여가는 차원이 아닌 고립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문경욱 포항 중앙엘림복지재단 열림소망의집 사회복지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복지 사각지대로 몰리고 있는 장애인들에게는 더더욱 사회통합 차원의 복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감염이라는 위험성과 정책의 시행으로 공공기관들마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장애인복지시설, 노인복지관 등 일상에서 꼭 필요한 시설까지 이용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문 복지사를 만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복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사회복지사는 어떤 일을 하는가?△사회복지사는 우리 이웃 중에 특별히 약한 이웃에게 찾아가 그들을 돕고, 그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람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면, 복지사는 정부나 지자체의 복지정책을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모습으로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민간복지시설 사회복지사, 시민단체 활동가로 나눌 수 있다. 나는 현재 사회복지법인 중앙엘림복지재단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다. 엘림소망의집은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이 여러 가지 상황으로 부모나 가족이 돌보기 어려운 경우 시설에 입소해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는 시설이다. 내가 맡은 업무는 총무기획으로 입·퇴소 관리, 상담, 자원봉사자 관리, 시설물 관리, 외부 공모사업 작성, 행정업무 등 그야말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한다. 복지사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사회복지사를 하게 된 계기는?△2007년 가을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와 함께 군산에 있는 나눔의 집이라는 장애인생활공동체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게 되었는데,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을 3일 동안 돌보며, 인생의 대 전환을 맞게 되었다. 그동안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던 삶에 회의를 느끼고, 타인을 위해 한 번 살아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 길로 가방을 싸서 그 공동체에서 먹고 자면서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돌보고, 장애인에 대해서 깊이 알아가게 되었다.이런 저의 열정을 보고 나눔의집 김선 원장님께서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라고 권면을 하셨고, 군산대 일반대학원에서 훌륭한 교수님들 가르침 속에서 사회복지학문을 정식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학위과정을 잘 마치고 사회복지사 일을 정식으로 하게 되었다.-지속적인 자기계발이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노력하는지 알고 싶다.△장애인에 대해 알고 싶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그때부터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배우기를 힘썼다.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김일근 회장님으로부터 리더십은 물론 장애를 극복하고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자세를 배웠고, 부산점자도서관 관장으로 재직하는 박광문 관장님과는 호형호제하며 시각장애인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축구를 알기 위해 포항스틸러스 U-18 백기태 감독님을 찾아가서 가르침을 받았고, 특수체육을 더 알고 싶어 포스짐특수체육센터 홍승찬 대표님께 발달장애인 맞춤형 재활운동을 배우기도 했다. 13년이 지난 지금, 저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 문화예술복지사로, 장애인체육전문가로, 학생들을 위한 선배 복지사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게 되었다.-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부터 봉사자나 후원자가 줄었을 텐데.△그렇다. 봉사자의 수는 2019년 대비하여 90%가 줄었고, 명절이나 연말연시에 찾아오는 각계각층의 도움의 손길도 현저하게 축소됐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이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마음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사람은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람은 어울려야 하는 존재인데,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 저와 같은 사회복지사는 이제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코로나 펜데믹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지역사회에 나가 같이 어울리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각종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대면·비접촉 각종 서비스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복지도시 포항을 위한 각오는?△포항은 반세기 동안 철강도시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이제 포항은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복지문화도시로 바뀌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저력이 있는 포항시의 시민으로서 나는 자부심이 넘친다. 내가 그리고 우리 동네 주민들과 더불어 자발적으로 포항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앞으로의 바람은?△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차별을 받는 일이 적어도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사라지길 바라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선에서 일하는 저희 사회복지사들이 더 노력해야겠지만, 정부에 있는 공무원 및 모든 국민이 장애와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른과 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내국인과 이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대한민국과 포항의 모습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21

“시낭송은 소리꾼이 노래 부르는 것과 같아”

“시낭송(詩朗誦)이 주는 즐거움을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박선옥 시낭송가는 ‘포항시낭송협회(포시낭협)’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고문을 맡고 있다. 2011년 14명의 회원이 ‘심산서옥’에서 시작한 포시낭협은 지금은 39명의 회원이 ‘문화 소통과 공감’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낭송을 통한 자기 계발과 회원 상호 간의 유대 강화, 시낭송 문화 나눔 활동을 통한 사회봉사와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창립해 매년 시낭송 공개 발표회를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때문에 비공개 시낭송 발표회를 치르고 있다.요즘은 페이스북에 낭독시를 올리는 재미로 일상을 보낸다는 박 시낭송가를 지난 15일 만났다.-시낭송을 소개한다면.△시낭송은 소리의 예술이다. 랑(朗)은 ‘밝은 소리로 또랑또랑하다’의 의미이고 송(誦)은 ‘외우다’의 의미이다. 즉 시낭송은 ‘밝은 소리로 또랑또랑하게 외우는 것’을 말한다. 시낭송은 소리꾼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낭송자가 시를 목소리에 실어 독창적인 해석과 가락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시적 감동을 울림으로 받게 하는 것이다.-시낭송가로서 출중한 기량과 다양한 직업적 활동 영역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출중하단 말은 과찬이다.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 동화구연, 연극, 시낭송을 배웠고 지금은 독서지도사로 일하고 있다. 앞선 경험들은 독서지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시낭송은 한 글자마다 감정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연습만이 최선의 길이며 낭송자가 먼저 시를 읊으면서 감동을 해야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개별적으로 작업 활동을 하는지.△매년 포항문인협회와 포항시립도서관, 포시낭협 등 문학과 문화 단체에서 작가 초청 강연이 있을 때 시낭송, 소설낭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윤보영 시인, 오낙율 시인, 이종관 시인의 시를 전문적으로 녹음하는 공동작업에도 참여했었다.-코로나19로 시낭송회가 자주 열리지 못해 아쉬움이 클 텐데.△작년에 포시낭협은 정모를 5회밖에 못 했으며 개인 활동을 하는 시낭송가들은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회원들은 SNS에 자신의 시낭송 동영상을 올리거나 매주 화요일마다 자유롭게 애송시를 올려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시낭송 하면 가만히 서서 시를 읊는 모습이 떠오르는데 혹시 다른 연출 방법도 있나.△시낭송으로 연출할 수 있는 무대는 다양하다. 낭송자가 혼자냐, 여럿이냐에 따라 독송과 합송으로 나눌 수 있고, 시를 어떤 장르와 결합하느냐에 따라서 시 노래, 시극, 시 퍼포먼스, 시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나눌 수 있다.-시낭송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가. 시낭송 객석에서 나온 다양한 반응 얘기를 듣고 싶다.△시낭송은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 낭송가가 시에 녹아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잘 품었다가 자신만의 개성 있는 음성, 표정, 몸짓으로 낭송하면 관객들을 울리고 웃길 수 있다.발표회 때 보면 재미있는 부분에서는 관객들이 소리 내어 웃기도 하고 박수를 치기도 한다. 몰입하는 경우에는 숨을 죽이면서 낭송을 듣는다. 관객들은 다양한 연출에 놀랐고 시에 공감을 하면서 힐링이 되었다고 말한다. 3년 전 시극에서 국수를 팔았는데 그때의 대사와 시가 아직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감동의 여운이 컸던 모양이다.-시낭송으로 관객을 울릴 수 있다니, 예를 들면 어떤 시인가?△대부분 가족에 대한 아픔과 그리움이 있는 시들이다. 여국현 시인의 ‘길고양이, 울다’는 아버지에 대한 시인데 여국현 시인뿐만 아니라 회원들, 관객들을 모두 울렸던 시였다.-동화 구연과 연극인으로도 활동했는데 시낭송가로 더 많은 활동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시낭송을 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고른 시를 읊다 보면 저절로 마음의 치유가 되고 기쁨이 배가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서 좋다. 동화구연과 연극 역시 매력적인 활동이지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여건상 활동하기가 어렵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우리의 생활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가고 있다. 모임을 zoom, 리모트미팅 등 비대면 화상으로 개최하고 있고 SNS에 자신의 활동을 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SNS를 통해 시낭송뿐만 아니라 수필, 소설, 자기 계발서 등 좋은 글들을 낭독하여 많은 분께 위안과 용기를 주면서 행복 나눔을 하고 싶다. 그리고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되어 무대에서 시낭송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16

인기 웹툰 ‘바나나툰’ 작가 와나나 초청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오는 24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인기 웹툰 ‘바나나툰’작가 와나나(필명)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포스터웹툰창작체험관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강연은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을 통한 실시간 생중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서 연재된 ‘바나나툰’은 20대 젊은이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일상 개그물로 자신의 생활을 개그로 승화시켜 지친 청년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줬다. 또한,‘바나나툰’의 저자 와나나(정해완) 작가는 1인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며 약 3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유튜버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웹툰 작가가 된 계기, ‘바나나툰’을 그리기까지의 과정 등 웹툰작가 지망생을 위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번 강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50명의 인원을 제한해 진행되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와나나 작가에게 궁금한 점은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댓글에서 질문할 수 있고, 채택된 질문자에게는 작가의 사인 등 소정의 상품을 전달할 예정이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힘든 시기를 견뎌낸 포항시민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일상에 지친 모든 젊은이들이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지고 웃음을 되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15

“모두에게 관광의 봄이 왔으면…”

“모두가 코로나19를 잘 이겨내고 관광의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순영 수필가는 위로를 주는 작품을 쓰는 작가로 유명하지만, 포항시 문화관광해설사로도 잘 알려진 문인이다. 이 작가는 관광객들에게 양질의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일상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2021년 새해를 맞아 포항문인협회 사무국장을 겸하고 있는 그를 지난 13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문화관광해설사는 어떤 일을 하는가.△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문화관광해설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해설사들이 하는 일은 관광객들에게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즐겁고 유익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설사의 서비스를 체험한 관광객들은 재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해설사의 역할이 크다는 이야기이다.- 해설사를 한 계기는?△글을 쓰면서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사를 중심으로 역사 공부를 하면서 포항의 역사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어릴 때는 몰랐던 내 고장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자 그 가치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살아온 이야기를 들을 때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는 일도 재미있었다. 국내 여행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국립경주박물관 전시실과 신라 유적지를 해설하면서 포항시 문화관광해설사 모집에 응모하여 포항시 해설사가 되었다.- 그동안 보람 있었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해설을 들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가 된다’는 말을 하거나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며 기뻐할 때 보람을 느낀다. 경상북도 문화관광공사의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발표한 관광지나 유적지 소개 글과 사진들의 많은 조회 수를 확인할 때도 보람이 있다. 여행기를 보고 그 길을 그대로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자긍심도 갖게 된다. 힘들게 느껴지는 때도 없지 않다. 해설 예약을 해놓고 아무 말 없이 오지 않을 경우가 있다. 일정이 변경되어 올 수 없을 경우나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거나 일찍 도착할 경우에도 연락을 미리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떤 관광객들은 여행지에서 불편하거나 못마땅한 일이 있으면 해설사에게 폭언으로 항의하기도 한다. 관광객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해설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관광객의 감정이 진정될 때까지 불만을 들어 줘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마음이 편치 않다.-지속적인 자기개발과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노력하는지 알고 싶다.△관심 분야의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현장을 답사한다. 자료집 내용과 현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설사는 역사학자가 아니다. 동일한 대상도 학자마다 다르게 주장하기도 한다. 해설사는 한 가지 주장만 이야기하지 않고 다른 주장도 함께 들려준다. 다양한 자료집을 보고 공부한 만큼 풍부한 해설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설사들은 늘 공부하고 준비한다. 과거의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의 변화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중앙지와 지방지 두 가지 신문을 구독한다.-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지난해부터 관광객이 많지 않을 텐데.△코로나19로 인해 단체관광객은 많이 줄었다. 그렇다고 개별관광객들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관광 분야에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 같다. 관광객이 없으면 지역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진다. 어떤 형태로든 사람의 왕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활기찬 도시가 된다. 마스크 벗고 환하게 웃는 밝은 얼굴을 대하던 일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문화관광 해설 서비스는 어떻게 받을 수 있나.△관광지나 유적지에서 직접 해설을 요청해서 들을 수도 있지만, 포항시청 관광산업과(054-270-2374)에 전화해서 예약한 후, 현장에서 해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관광 선진도시 포항을 위한 각오는?△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의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개별 여행을 선호하며 산이나 바다, 강을 찾아 도보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포항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도시이다.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포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만족한 여행을 하고 돌아갔다가 재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앞으로 바람이 있다면.△겨울 지나면 봄이 오듯이 코로나19로 인한 암울한 시기가 빨리 지나가고 평범한 일상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새봄이 오고 벚꽃 만발하면 마스크 벗고 가벼운 발걸음들이 거리에 가득해지기를 소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14

“시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면서 아무것이다”

조혜경 시인은 포항 지역 문단을 대표하는 시 동인회 ‘푸른시’의 막내 회원이다. ‘푸른시’는 1999년 포항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시인들이 결성한 순수시 동인회로서 현재는 8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 변방의 지역적 한계를 순수하고 올곧은 ‘시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푸른시’는 활발한 창작 활동으로 이미 문단에서 널리 알려진 동인 모임이다.조 시인은 지난 2017년에 회원이 됐다. 그는 경험에 뿌리내린 시들을 주로 쓴다. 고향인 영덕 축산 바다와 음식,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는다. 최근 펴낸 동인지 19호에 수록된 그의 시 ‘검은 짜장면’ 등 8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조 시인을 만나 근황을 들었다.- 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초등학교 때 선생님의 책상에서 ‘샘터’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그때 처음 ‘시’를 만났다. 동시는 글자 수가 얼마 되지 않아서 읽기가 좋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줄거리를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한편 한편이 매번 새로운 글이었고 새로운 세계였다.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인 권태응 선생님의 ‘감자꽃’은 내가 아는 감자는 분명한데 전혀 다른 감자로 다가왔다. 그때까지 내가 먹었던 보리밥 안에 굴러다니는 식은 거무튀튀한 감자가 아니라 명랑하고 즐거운 감자였던 것이다. 시가 최소의 단어들로 만들어진 문장으로써 사람들에게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는 다 몰랐겠지만, 그 느낌이 좋아서 시를 좋아하고 쓰기 시작했다.- 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시는 무엇이기도 하고 무엇이 아니기도 하다. 무척 애매하다. 나는 아직도 시가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 노래도 되었다가 기도도 되었다가 어느 날은 나를 천 길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진흙으로 가득 찬 진창에 뒹굴게 하다가도 신기하게도 단박에 저 우주로 한없이 솟구치게도 하니 시는 ‘그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이다’고 말하면 답이 될 수 있을까. 시도 그렇지만 시인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것이다’라고 명확하게 구분을 짓지 않는 것이 나는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이 시인이다. 옳고 그름도 그렇지 않은가. 모두가 다 옳을 수는 없듯 모두가 다 틀릴 수도 없다. 그래서 시인은 어느 한쪽 편에만 서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세상 모든 누구의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시도 시인도 세상을 삶을 당신을 홀로 두지 않는다. 언제나 당신 편이다. 그렇다면 ‘시는 내 편’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다.- ‘푸른시’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푸른시’는 2004년에 처음 알게 되었다. 2004년 ‘문학이 있는 목요일’이라는 포항문인협회 소속 문예아카데미 강좌에 등록을 했다. 그 곳에서 ‘푸른시’ 동인인 선생님들이 시 창작에 관한 강의를 담당하셨다. 그때부터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멀리서 가만히 좋아하는 한 사람이었다. 오랜 시간을 짝사랑만 해 온 내게 지금의 ‘푸른시’ 회장인 김말화 시인이 함께 동인을 하자고 제안을 해왔다. 오래 고민했었다. 나를 세상에 내놓은 사람은 부모님이다. 나를 시의 세상에 내놓은 사람은 ‘푸른시’ 선생님들이다. 시를 잘 쓰든 그렇지 못하든 나는 ‘푸른시’의 옆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좋다. “시는 세상의 푸르름이다”는 ‘푸른시’의 슬로건처럼 ‘푸른’이 주는 ‘살림과 생명’의 시의 바다에서 서툰 헤엄이라도 오랫동안 치고 싶다.-‘푸른시’에 들어가서 어떤 점이 좋았나.△다른 장르의 예술도 또한 그렇지만 문학의 한 분야인 시도 협업이 가능하지 않다. 소설은 책상 앞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엉덩이가 반은 책임진다고 한다. 시도 마찬가지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읽어야 하지만 시로 남을 수 있는 것을 거르는 데는 소설과 같다. 혼자서 긴 시간을 끙끙거리고 쩔쩔매기가 일쑤다. ‘푸른시’는 한 달에 한 번 월례회라는 형식을 빌려 합평회를 갖는다. 그 시간을 통해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며 숨을 고른다. 합평회를 거친 시는 결이 달라진다. 시를 보는 눈도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푸른시’는 시의 도반(道伴)이다. 세상의 모든 길이 우리에겐 시의 길이다. ‘푸른’을 묻힌 처음의 길이다. 철저하게 혼자이지만 그런 혼자들이 여럿인 거다. 그것이 우리 ‘푸른시’의 힘이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좋은 시를 쓰고 싶다. 혀의 윗부분에 돌기처럼 돋아난 부분을 미뢰라고 한다. 내 시에 그런 미뢰가 많이 있기를 바란다. 시는 시인이 내놓은 경험의 미뢰들로 이루어져 있다. 독자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돌기를 시인의 시와 맞물려 보는 것이다. 그 맞물림이 많으면 짧은 몇 행의 시에서도 많은 책을 읽은 것 이상의 마음이 일렁인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이 자주 일렁이기를 바란다. 나는 익숙하고 잘 아는 것을 쓰려고 한다. 사소한 것, 오래된 것, 나달나달 보풀이 이는 것, 그 보풀을 손끝으로 잡아채는 것, 식구들, 이웃들, 그들이 내 시의 처음이다. 나는 그 처음을 끝까지 가져갈 것이다. 그 마음을 ‘시’라는 신화로 만들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9

‘새해엔 다문화 여성들 좀 더 돕고 싶어”

“요즘은 이웃들과 나눠 먹을 전통과자와 떡 만들며 새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영덕에 사는 김경숙(70) 씨는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사다. 전통 떡과 과자 등을 직접 만들어서 주위 노인들에게 매달 무료배달 봉사를 하는가 하면, 색소폰 연주단과 노인합창단원으로 공연을 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탁구도 잘 치는 편이어서 지난 2019년엔 영덕군 60대 대표로 경상북도 탁구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영덕의 소문난 살림꾼으로 ‘정리정돈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지난 7일, 경계를 넘나들며 노년을 재미나게 살고 있는 김 씨를 만났다.-유치원 교사로 은퇴했는데 이렇게 늦은 나이까지 아이들을 지도할 줄 알았나?△퇴임 전에 근무했던 농촌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은 원생 5~7명 중 대부분 조손 자녀들로서 어릴 때부터 조기 음악수업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근무 초부터 피아노·오카리나를 가르치다가 퇴임 후 방과후 돌보미로 초청되어 지도하다 보니 지금까지 하게 되었다.-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사로 어떤 과목을 가르치나.△방과후 돌보미로서 틈틈이 음악의 기초적인 이론과 오카리나·한문 기초를 가르치고 있다. 시골이 집이라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한다.-타래과, 화과자 등 전통과자와 떡을 잘 만들어 ‘전통과자 장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만들었는지, 그리고 만들 수 있는 전통 떡과 과자는 몇 종류나 되는지 궁금하다.△장인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워낙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다 보니 20여 년 전쯤 안동 조진영 선생님께 우리 전통음식·혼례음식 등 다양한 수업을 받았으며, 나 나름대로 여기저기서 음식 수업을 받아왔다. 그때는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배우러 다녔다. 떡 종류는 워낙 광범위해서 딱히 몇 종류라고 단정 짓기 어려울 것 같다. 과자·다식 종류도 역시 떡이랑 마찬가지여서 몇 종류라고 말하긴 쉽지 않다.-전통 과자와 떡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건가.△어려웠던 점이라면 떡이나 음식 등을 전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사·직장·봉사 틈틈이 짬을 내서 취미로 하고 있는 터라 시간이 여의치 않다고 할까.김경숙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사.-정해진 레시피가 있는 게 아닌가.△물론 레시피는 다 있다. 그 레시피에서 조금 조금씩 변형해서 다양하게 만들다 보니 또 하나의 새로운 나만의 레시피가 만들어진다.-악기 연주 실력도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배웠나. 연주하면서 어떨 때 보람을 느끼나?△대단한 실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릴 적부터 초등학교 교사이시던 친정 부친께서 음악에 조예(전국초등학교 교사들이 자료로 시던 음악교육자료를 수년간 집필하신 김명기 교장)가 계셔서 여러 가지 음악교육을 받아왔다. 결혼 후 기독음대 오르간과를 나와 지금까지 수십 년간 영덕읍교회 오르간 반주자로 있다. 그 외에도 플루트·오카리나·클라리넷·하프·팬플룻·색소폰 등의 악기들을 배우며 포항 플루트오케스트라에서도 몇 년간 연주 활동을 했다. 영덕 색소폰동호회에는 십여 년 넘게 주말 공연 찾아가는 음악으로 여름엔 강이나 바다로 나간다. 교도소 등을 찾아가 봉사하며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연주할 때 매우 보람을 느낀다.-‘뿌린 만큼 거두며 노력한 만큼 이루어진다’는 게 신조라고 했는데, 설명이 듣고 싶다.△무엇이든 노력한 만큼 이루어진다고 본다. 피아노 학원을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악기 레슨에 몰두했다. 야간에는 안동을 왕래하면서 전통음식 수업을 받고, 악기 연주를 통한 순회 봉사활동도 다니는 등 언제나 바쁜 일상을 보내왔다. 뭐든지 하고자 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지금까지 건강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2021년에 봉사하거나 배우고자 계획한 게 있다면?△대구지방법원 영덕지원에서 민사·가사·조정위원으로 지금까지 17년 동안 활동하면서 새롭게 느낀 것은 요즘 핫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 여성들 문제다. 사건 조정 때마다 보면 우리나라에 와서 갖은 수모와 멸시, 차별대우를 많이 받고 있는 걸 보면서 늘 안타까웠다. 이제는 우리가 한마음이 되어 좀 더 평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문화 여성들을 돕고 싶다. 또 한가지는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대금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설날이 다가온다. 새해를 맞으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은?△코로나19로 가족 이웃 간에도 왕래가 어려워 요즘 명절 때마다 준비한 다과를 이웃이나 외로운 분들에게 대접해 드리기를 좋아했는데, 올 설날에도 가능할지 모르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7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임원 2명 공모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8일까지 포항시의 문화예술 진흥과 발전을 선도해 나갈 대표이사와 비상임 감사 등 임원을 공개 모집한다.공개 모집 인원은 대표이사 1명과 비상임 감사 1명 총 2명이며, 임원의 임기는 선임일로부터 2년이다.초대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새롭게 공개모집해 선임되는 대표이사는 포항문화재단을 이끌어갈 핵심리더로서, 재단의 다양한 사업에 관한 사항과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정책개발 및 재단의 재정·사무·인사·복무·홍보 등 소속직원의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또한, 포항문화재단의 재산상황 및 회계감사, 재단의 운영과 제반업무에 대한 감사의 직무를 부여받게 되는 비상임 감사는 공인회계사 또는 세무사 자격증 소지자로서 조직운영 및 경영에 대한 감사 능력을 겸비하고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이 있는 자면 지원이 가능하다.포항문화재단 임원 공개모집 지원서 등 서류제출은 18일까지 포항문화재단 경영지원팀으로 직접 방문 또는 이메일(bomb8426@phcf.or.kr), 등기우편(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850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포항문화재단 경영지원팀)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대표이사는 서류 및 면접 심사, 비상임 감사는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한다.자세한 내용은 경영지원팀(054-289-7811)으로 문의하거나 포항시청 및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4

이번 설엔 예술영화 한 편 어때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운영 재개를 하고, 설 연휴를 맞아 특별전을 개최한다.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를 비롯해 해외영화제 수상 작품과 여성서사작품 등 독립영화의 가치를 발견하는 기획프로그램이 상영된다.설 연휴를 맞아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고 국제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국제 우수 영화제 수상작’은 ‘화양연화’ ‘페어웰’을, 여성 주인공의 서사를 다룬 ‘여성 서사 기획전’으로는 ‘파티마의 기적’을 상영한다.‘화양연화’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으로 개봉 20주년을 맞아 영상과 음향을 보강한 4K 리마스터링 재개봉해 선명한 화질로 관객을 다시 찾는다. 2000년대 작품을 재개봉한 영화임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 누적관객 약 10만 명, 2016년 BBC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2위에 올랐던 작품으로 영화 마니아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페어웰’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여우조연상까지 2관왕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개봉 전부터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33관왕, 157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대기록을 갱신하고 강화길, 은모든, 정대건 작가와 영화평론가 정성일 등 만장일치 극찬을 받는 등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영화계를 휩쓸며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다.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여성 서사 기획전’의 2021년 첫 상영작인 ‘파티마의 기적’은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받은 ‘그린 북’ 제작진들이 만든 영화로, 실제 1917년 포르투갈의 한 작은 마을 파티마에서 성모 마리아가 발현했던 기적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파라다’로 제6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 부문에 초청된 마르코 폰테코르보 감독, ‘그린북’, ‘레터스 투 줄리엣’, ‘인페르노’ 제작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설 연휴 특별작 외에도 ‘세자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요요현상’을 상영해 경제위기 속 가족과 직장, 어른이 돼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가 2월 내내 이어진다.인디플러스 포항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전체 좌석 257석 중 30%인 75석을 지그재그 형태로 좌석간 거리두기, 상시 소독, 방문자 전화등록 등 영화관 관리자·운영자 수칙을 준수하는 관람환경을 조성하고 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국제적으로 작품성이 검증된 우수 영화를 통해 시민들이 인디영화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설 연휴 기간 동안 3천500원의 저렴한 관람료로 우수한 예술영화의 생생한 감동으로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독립영화 상영일정과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인디플러스 포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수수료가 없는 독립예술영화 통합 예매사이트 인디앤아트 시네마(www.indieartcinema.com)에서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3

“독서의 즐거움 알아가는 사람들 볼 때 행복”

정미영 수필가독서는 관조적 삶의 환희를 선사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살짝 벗어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바라보게 하고, 내 주변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껴보는 심미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정미영 수필가는 포항, 경주, 영덕 지역에서 20년 넘게 독서 교육을 강의해 온 전문강사이기도 하다.정 작가는 최근에 포항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지역 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맞춤 독서 교육인 겨울방학 독서교실 강의를 맡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항시립도서관 오천도서관에서 예비 초등 2∼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도전! 나도 동시 작가!’라는 주제로 온라인 수업을 했다. 매일 ‘주제 동시’ 한 편씩을 배우고 다양한 형태의 동시 짓기를 체험해 동시 시인이 돼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독서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행복해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말하는 정 작가를 지난 1일 만났다.-새해를 맞으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은?△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류 공동체의 삶을 이만큼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는 전반적인 사회 구성원간의 인식 변화로 이어졌다.‘뉴 노멀’즉 새로운 사회·문화·경제적 표준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대면접촉 서비스 불황과 언택트 문화 확산 같은 새로운 사회·문화적 변화 양상에 우리의 삶은 극도로 위축되기도 했다. 앞으로 우리는‘위기의 일상화’를 감당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깊은 통찰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포항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비대면 화상 프로그램 강의를 맡아서 하고 있는데△포항시립도서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존 대면 강의가 어려워짐에 따라 지난해 8월 비대면 화상 강의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힘들어진 아이들이 집에서도 안전하고 즐거운 독서 생활을 하기 위한 ‘비대면 힐링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포은중앙도서관 여름방학 독서교실은 초등학교 4~5학년 15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 도서관에서 키워요!’를 주제로 진행했으며, 온라인 강의 플랫폼 리모트미팅을 활용해 비대면 쌍방향으로 수업했다. 차시별 관련 책을 읽고, 주제와 연계한 다양한 글쓰기 독후활동 및 북아트 활동으로 이뤄졌다. 독서교실은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다양한 영역으로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방학 중 유익한 활동을 체험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독서 강의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가?△어린이들이 인문학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매개체가 되고 싶다. 독서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하면서 어린이들이 세상과 소통했으면 좋겠다. 그 따뜻한 여정 속에서 세상을 향한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면, 자신의 행복한 미래를 계획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때는 자신의 가치관에 근거해 판단하고 선택하기 마련이다. 현재의 상태를 중시하는 ‘마음’을 잘 다스려 미래와 가치를 추구하는 ‘생각’의 힘을 키워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들이 직접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독서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수필가이면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독서 지도를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독서는 삶을 변화시키는 임계점이다. 책을 통해 치유받기도 하고 살아가는 힘을 얻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독서는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적극적인 창조의 시간이다.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자분자분 문장을 음미하면서 읽어야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전히 신경을 집중시켜 책에 몰입하면, 사유의 폭이 깊어질 것이다. 그러면 사람살이에서 요구되는 공감과 소통, 배려하는 마음이 함양되어 결국에는 우리들 자신이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된다. 2005년 수필로 등단하면서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책’이라는 연결고리로 저와 만나는 모든 분들이 각자 개인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이야기를 희망의 언어로 풀어내어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기를 곡진하게 기원한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수필은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문학이다. 우리네 인생사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깊은 울림을 주는 문체를 사용해 진솔한 작품을 창작할 것이다. 저의 수필 속 청신한 문장들이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날아가 선명하게 돋을새김 되어 빛나면 좋겠다. 또한 2월 솔개재 작은도서관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독서 강의를 기점으로 올해도 다양한 연령의 수강생들과 유익한 수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2

공공미술 프로젝트 in 포항 예술인과 주민 함께 ‘START’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그 시작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경북도가 공동주최하고 포항시와 (재)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포항시 일대에 설치작품, 회화, 영상 등 다채로운 예술작품을 설치함으로써 지역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문화향유 증진과 주민참여, 소통, 지역자원 및 지역의 스토리를 반영하는 등 지역과 일상을 기반으로 해 다양한 유형의 미술활동을 통한 지역공간의 품격을 제고하는데 목적이 있다.지난해 9, 10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주)문화밥(대표 서종숙)과 신공간(대표 박계현) 등 2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1개의 예술 작품과 1개의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주)문화밥은 동빈내항을 따라 ‘생명의 물길에서 문화路’ 프로젝트 3가지 설치형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내연산을 주제로 그린 겸재 정선의 ‘내연삼용추’를 현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신내연삼용추’, 바다의 유목을 활용해 과거 어민의 생계활동의 장인 어선을 현대 시민의 문화창작활동의 장으로 표현한 ‘만선의 꿈’, 마지막으로 8인의 지역작가가 재해석한 정선의 내연삼용추를 미디어 아트로 제작하는 ‘로드갤러리’가 그 작품들이다.(주)문화밥의 프로젝트에는 시민 대상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어 시민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시민공공미술기자단’을 운영해 시민이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작가의 창작과정에 참여하며 이를 알리는 역할도 하게 된다.신공간은 중앙로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구역에 ‘꿈틀로 의자심기’프로젝트를 추진해 꿈틀로 사람들 연작(8가지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꿈틀로의 아쉬운 점인 ‘쉼’의 공간이 없는 것을 예술적 해결방안을 내놓은 프로젝트로 도시 경관, 환경정리에도 그 목적을 둔 도시재생형 프로젝트이다.신공간의 의자 작품은 각각 193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꿈틀로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방문객이 거리를 거닐다가 잠시 쉬면서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와 포항의 문화에 대한 역사를 느끼고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각 팀은 본격적으로 작품 제작과 설치가 추진되면 주기적으로 공공미술포털(publicart.co.kr)에 과정을 기록해 업로드 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시민들은 포항 지역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진행사항을 확인 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역의 소외됐던 예술인을 지원하고 동시에 포항의 문화자원, 특색을 반영해 지역 공간의 품격을 제고 할 수 있도록 작가팀과 협조해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작가가 만드는 첫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설치될 작품을 애정과 관심의 눈길로, 그리고 이를 제작한 지역 작가의 예술창작활동에 큰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1-02-01

“도민 모두 공감할 보편적 양성평등 정책 개발”

“자신 있게 ‘나는 경북에 산다’고 말할 수 있는, 자부심 가득한 여성·가족이 훨씬 더 늘어나고, 도민이라면 누구나 교육·훈련을 통해 일자리를 새로 갖거나 더 나은 직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열린 경상북도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 최미화 원장은 ‘대구경북 여성백년’ 저자로서도 유명하지만 ‘여성 일자리 창출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지도자다. 2021년 새해를 맞아 ‘양성평등 경북’을 향한 정책연구와 조직혁신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천명한 최 원장을 지난달 30일 만났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여성개발원은 여성 가족 정책을 개발하고 여성 일자리 창출을 목적사업으로 하는 경상북도출연기관이다. 성별 격차가 가장 심한 우리 고장에서, 고(故) 이의근 지사님께서 여성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난 97년 말 설립하셨다. 올해부터 청년발전소 사업도 예정돼 있지만,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시책을 개발하고,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여성·가족 정책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2017년 취임 이후, 중점을 둔 기관운영 철학은?△취임하자마자 정책실 연구원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이제는 독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동안 다방면에 축적해둔 연구성과들을 도정지원을 위해 현실감 있게 적용하거나 여성 가족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자세전환을 요구했고, 국비 과제 공모를 포함해서 기관운영의 환골탈태를 시도해왔다. 이제는 여가부만이 아니라 중기부, 고용노동부, 행안부(사회적기업진흥원) 등의 과제를 수행할 정도로 내공도 쌓였고, 도민 눈높이에 맞춘 현장 맞춤형 정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역도뿐 아니라 23개 시군까지 포함해, 기업체 맞춤형 양질의 여성 일자리 정책, 여성 및 안전 관련 정책 확산, 성 주류화 제도의 내실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일·생활 균형 사회기반 환경 조성 등을 추구해 왔다.-최근에 시도한 세부적 변화를 꼽는다면?△청년기본법(2020년 8월)이 발효되기 2년 전인 2018년부터 20~30대 여성 청년들을 주목했고, 양성평등에 남성 참여가 필수적임을 간파, 여성 정책기관 최초로 양성평등보이스단을 창립했다. 지난해에는 14명으로 구성된 청년정책자문단을 꾸려 젊은 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했고, 열린 사회적가치경영위원회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비 공모를 통해 경북양성평등센터를 개설하고, 나라를 위기 때마다 구한 경상북도가 양성평등 문화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하고 있다.-2020년 말 광역새일센터 평가에서 3년째 전국 최고등급을 기록하셨는데.△경북 여성의 일자리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여성일자리본부 인재개발팀이 전 세대에 걸친 여성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광역새일센터는 시·군여성들의 취·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던 지난해에도 약 2천 명의 취·창업 성과를 올린 것은 시·군 취업상담사들이 힘들게 흘린 땀방울의 결과다. 우리 직원들의 수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한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직종으로의 여성 취·창업 지원을 위해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과 데이터로 무장된 뉴컬러 근로자들도 양성해낼 계획이다. 지난 28일 시작한 1인 편집 디자인전문가 양성과정(8명)은 인디자인을 배우려는 열의로 청강생(4명)까지 더 받을 정도로 열의가 뜨겁다. 방역수칙 때문에 교육생을 더 받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여성개발원 성장을 위한 각오는?△올해 여성개발원은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양성평등 정책을 개발하고,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장기 고부가 직훈과정(빅데이터전문인력)을 개발하고 있다. 민관연산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신규 여성 일자리 개발과 일가양립 직장문화확산에도 속도를 낼까 한다. 상상 이상의 속도로 현실이 돼버린 저출산·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혼·출산정책 분석과 함께 마을 살리기와 직결되는 마을돌봄지원센터 활성화 방안도 찾겠다. 올해 제정된 경북해녀지원조례가 여성개발원의 해녀연구에서 시작됐듯이 우리가 한땀 한땀 써 내려간 연구물들이 경상북도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총 행복지수를 높이도록 기여하겠다.-지난해 5월 경북여성가족플라자로 보금자리를 틀면서 변화의 전기를 맞았는데….△개발원 설립 사반세기를 앞두고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한 셈이다. 코로나19로 풀가동을 못하고 있지만, 여가플은 다양한 교육·훈련·돌봄 지원·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사회적 부모, 사회적 가족 같은 곳이다. 여가플에 오시는 누구나 배우고 가르치며 날마다 좋은 일이 생겨날 것이다. 여성개발원은 여가플에서 경북의 반쪽 131만여 여성들에게 행복의 날개를 달아드리고 싶다. 아내·딸·어머니가 행복한 땅이 경북 남성들에게도 세상 낙원일 테니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31

포항의 아름다움 화폭에 담다

“동빈항과 죽도시장 등 지역의 소재를 화두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쳤던 화가이자 예술행정가, 교육자로 50년을 불꽃처럼 살다간 예술가였습니다”서양화가 이병우 작가(1966∼2016)의 유작전 ‘등대처럼 살다간 화가, 이병우’전이 28일부터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포항우수작가 첫 초대전시이다.포항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는 매년 지역의 우수작가를 선정해 전시회 개최를 지원하고 있는데 작고 화가의 전시기획은 이번이 처음이며 당초 지난해 12월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약 1개월 가량 연기됐다고 밝혔다.이병우 작가는 구상 회화 작가로, 주변 풍경인 바다와 배, 항구, 들꽃 등 작가 주변의 일상적 소재로 소소하지만 격조 있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작품에 담아냈다.특히 포항 근교의 풍경을 흔들림과 선의 왜곡 등 자신만의 독특한 필법으로 담아내 고정관념을 깨는 용기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숱하게 지나 스쳐가는 일상 중 어느 한순간이 아름답고 찬란하게 기억되는 것처럼 추억 속에 잔잔히 묻혀 있는 장면들과 연장선에서 작가는 작품 속에 여운을 잇고 있다.그는 예술행정가로도 힘을 쏟았다. 포항미협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감사, 수석부지부장을 거쳐 포항미협 제14대 지부장을 역임했다. 또한 지역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제자들을 양성했다. 특히 투병 중에서도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미협’을 모토로 포항미협이 시민과 소통할 수 있고 미술적 안목을 넓히기 위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포항미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포항장애인의 메아리 ‘좋은세상 만들기’그림이야기 글 기고 등 크고 작은 분야에서 그가 끼친 그림자는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런 공로로 제2회 초헌미술상, 2013 포항문화예술인상을 수상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지역에서 중추적으로 미술계를 이끌며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작가의 유작전을 뒤늦게나마 마련하게 돼 감회가 깊다”며 “이 전시와 앞으로 진행될 포항우수작가초대전을 통해 지역예술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기를 바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1999년부터 이 작가가 작고하기 전인 2016년까지의 작품들 중 유화 뿐만 아니라 미발표된 수채화를 포함한 40여 점을 선보이는 유작전 ‘등대처럼 살다간 화가, 이병우’전은 2월 10일까지 열린다.고(故) 서양화가 이병우 약력△1966년 포항 출생△영흥초등학교, 동지중학교, 포항제철고 졸업△동국대 서양화과, 대구대 교육대학원 졸업△선린대 강사, 신광중·흥해공고·강구중 교사△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제14대 지부장△심상전, 현상회, 포항예술문화연구소, 동연회 회원△개인전 4회, 서울핑크아트페어, 홍콩국제아트페어, 서울 예술의전당아트페어, 드루갤러리초대전 외 다수△2016년(51세) 사망/윤희정기자

2021-01-27

“한국 전통 목공예 세계에 알리고 싶어”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봉좌산 좁은 외길을 오르자 눈 맞은 1월의 겨울나무들이 그림처럼 서 있었다. 산 중턱쯤 올랐을까, 길 오른편으로 ‘금화목공방’ 작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목공예 명인 금목(金木) 최수완. 오랜 세월 대대로 물려 내려오며 민족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전통가구들을 지키기 위해 40여 년을 나무와 함께하고 있는 장인이다.소목장, 다탁 등의 목공예품을 제작하고 있는 그는 나무를 깎고, 다듬고, 정교한 무늬를 새기는 사이에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잊고 살아온 모습이다. 묵묵히 그리고 진득하게 목공예 한 길 만을 걸어온 그의 삶은 어떤 빛깔을 품고 있을까.한 손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높은 작품 완성도를 자랑하며 지역의 많은 목공예인과 교류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를 25일 만났다.-40년 목공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1980년에 흥해로 이사를 갔다. 산 너머 동네에 목공방이 있었는데 우연히 그곳에서 용목(느티나무 무늬)을 보게 되었다. 건축자재용으로 쓰였던 보편적 나무가 아니라 공예용 나무를 처음 본 것이다. 그냥 그 무늬에 홀렸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때가 19살이었다. 나무를 통해 느꼈던 첫 마음에 헤어 나올 수 없어서 지금까지 나무를 만지고 있다.-손이 불편한 것으로 알고 있다.△17살 때 사고로 기계에 손목이 절단되었다. 본래 밝고 거침없는 성격이었는데 사고 이후 남들에게 나서기도 어려웠고 두려웠다. 좌절과 암울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2년을 침울하게 보내다가 나무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나무를 만지는 게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차츰 당당해졌고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무가 나를 나로 살게 해 준 버팀목이자 생명줄인 셈이다.-비장애인들에게도 목공은 어려운 분야이다. 혼자 작업하는가?△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한번은 의뢰받은 주문 작품을 가져다주러 갔는데, 몇 명이 같이 일하세요? 라고 물었다. 혼자서 한다니까 그곳에 있던 이들 모두 놀랐다. 어떻게 한 손으로 나무 작업을 하느냐는 질문을 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내게 직접 묻지는 못했다. 그리고 내가 혼자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를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남들이 두 손으로 하는 걸 한 손으로 해야 하니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 그리고 공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어려웠던 일들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나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기에 그 시간들은 인내의 시간이었다기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2015년 소목공예부문 한국예술문화명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그저 나무가 좋아서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목공에 대해 배워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전국의 모든 목공방과 인간문화재 작업장들을 쫓아다녔다. 그곳에서 어깨너머로 배웠다. 끊임없이 작업에 몰두했고 좋은 나무를 찾아다녔고 목공작업을 위한 기계가 필요하면 내가 직접 만들어 쓸 정도였다. 그렇게 35년 같은 길을 걸으니 어느새 명인으로 인정받았다.-소목이라 하면 주로 어떤 것을 만드는지?△내가 만드는 작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통적 소목품과 현대적 소목품이 바로 그것이다. 쉽게 말해 2층장, 반닫이, 애기장, 제사상 등 옛날 가구를 만들거나 탁자, 의자, 책장 등의 가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현 한다. 특히 근래에는 주문제작을 원하는 가구들 중 전통적 기법이 가미된 실용적 가구들이 많다. 지금 주문제작하고 있는 경대가 그러하다. 나무에 문양을 새겨서 판 후 색이 다른 나무를 기존 나무 안에 넣어서 만드는 것으로 상감기법이라 하는데 전통소목의 고급기술이기에 할 수 있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전통소목품 제작은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편이다.-최수완 작품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면?△기존에 없는 새로운 작품에 대한 갈망은 늘 있다. 그 새로움은 작품자체 일 수도 있지만 제작방법이나 틀의 변형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도하게 된 것 중 하나가 고리이다. 고리라고 하면 고리로 목기와 목기를 연결하거나 작품에 고리를 다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무이기에 그러할 수 없다. 고리로 연결된 작품을 구상 후 오롯이 하나의 나무를 깎아서 전체를 만들어야 하기에 쉽지 않다. 왜 그렇게 어렵게 작업을 하느냐고 누군가는 묻는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으면 그저 일반 목수에 지나지 않는다. 내 작가적 자긍심은 나의 고민과 노력의 산물이라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5년 전 이곳 봉좌산 아래에 터를 잡고 금화목공방이라고 이름 붙였다. 황금꽃, 최고의 아름다움을 열망하는 마음으로 직접 붙인 이름이다. 그 이름처럼 세계 최고의 작가가 되고 싶다.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전통 목기를 일본과 중국의 것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나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독특한 한국적 목공예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한국의 공예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 공예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 더불어 목공예에 대한 예술교육의 장도 넓히고 체험관이나 공예촌을 만들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5

“인간은 감정의 동물, 잊지말아야”

김지현 아나운서포항지역에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약 중인 김지현 아나운서가 현대사회에서 중요성이 커진 소통과 말하기 방법을 제시하는 책을 출간해 화제다.신간 ‘대화의 품격’(교보문고)은 미국 하버드대 협상연구소에서 발표한 대화와 협상에 관한 연구이론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품격 있는 대화 방법 등을 보여주고 있다. 김 아나운서는 이 책 내용과 관련해 “인간의 감정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욕구들에 집중하면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 품격 있는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한다.김 아나운서를 24일 만나 이번 책 출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생애 첫 책 ‘대화의 품격’을 펴냈는데 소감은.△먼저, 책이 예정대로 무사히 출간돼 감사한 마음이다. 처음 책을 내는 것이라 그런지 집필부터 출판사 계약, 출간까지 과정 하나하나가 낯설고 떨렸다. 사람들이 책 출간을 왜 출산에 비유하는지 제대로 실감한 시간이다. 사실 그동안 제 버킷리스트 어디에도 ‘책 쓰기’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 출간은 꿈 하나를 이뤄냈다는 감격이라기보다 그간 살아오며 많은 분에게 받았던 무수한 도움들을 되새기게 된 소중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도움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지금의 저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쓰기로 한 처음의 결심은 그간 어렴풋이 깨달은 말의 힘과 대화의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 제 개인의 성장에 대한 욕구가 출간이라는 도전의 첫 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책을 써나가면서 두 번째 이유가 생겼다. 제 책을 읽는 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그것이었다. 이제 책이 세상에 나왔으니 제가 공부한 대화의 방법들을 다른 분들과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품격 있는 대화라…. 현대인에 있어 이것은 어떤 것일까.△어떤 삶을 원하든, 대화는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 도구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관통하는 삶의 도구이며 관계의 통로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 느껴지는, ‘대화의 품격’을 갖춘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 하고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 노벨화학상 후보에 올랐던 서울대 현택환 교수님이 강연 중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훌륭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많은 분이 공감하셨을 것이다. 이는 과학계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대화가 관계를 만들고 성장시키고 허물기도 한다는 전제를 놓고 볼 때, 좋은 대화, 품격 있는 대화는 인간의 삶에서 실로 막강한 힘을 지닌다. 따라서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위치에 있든, 품격 있는 대화를 시도할수록 자신이 원하는 더 나은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버드식 대화법의 핵심을 소개한다면.△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사람들은 때로 감정은 철저히 배제한 채 논리로 무장해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게 하버드 협상연구소의 핵심 이론이다. 물론 인간이 감정에 따라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감정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친다.-코로나19라는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지쳐가는 시절이다. 거리두기가 시대의 뉴노멀이 되었지만 대화는 여전히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예전처럼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기는 어려워도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SNS, 줌 등을 활용한 비대면 대화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비대면 대화는 다방면에서 여러 오해가 발생하기 쉽다는 부분이 아쉽다. 하지만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게 되는 원리를 이해한다면 그런 문제 또한 분명 줄여나갈 수 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일으키고 모든 관계와 사회의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모든 대화에 의식적인 노력을 더해 간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바라보며 슬기롭게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저는 현재 포항MBC에서 토크쇼 ‘톡톡동해인’을 3년 넘게 진행하며 다양한 출연자들로부터 삶의 혜안과 통찰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그 배움이 이번에 출간한 ‘대화의 품격’ 집필의 자양분이 되었다. 앞으로는 엄마로서, 한때 사회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으로서, 또 이제는 다시 방송을 하는 한 사람의 직업인으로서도 여러분들과 더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방송뿐 아니라 책과 강의 등 여러 통로로 많은 분과 연대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삶을 꿈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

2021-01-24

대구시향·합창단, 신규 예능 단원 공개 채용

대구시립예술단이 열정과 재능을 겸비한 예능 단원을 공개 채용한다. 모집 부문은 교향악단 바순 수석, 호른 차석, 합창단 테너 단원이다.응시 자격은 해당 모집 부문을 전공한 4년제 대학 졸업자 혹은 기타 이와 동등한 자격 또는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이다.지원자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내 모집공고에서 응시원서, 자기소개서 등 서류 일체를 내려받아 작성 후 △교향악단은 오는 2월 1일부터 10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6층 교향악단 사무실로 △합창단은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4층 합창단 사무실로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전형 절차는 실기와 면접 순이다. 실기전형은 교향악단 △바순 수석 2월 17일 △호른 차석 2월 18일, 합창단 △테너 2월 2일 각 단체의 연습실에서 실시한다.반주자는 개별 동반해야 한다. 면접은 실기전형 합격자에 한해 △교향악단 2월 23일 △합창단 2월 4일 실시한다.최종 합격자는 2월 중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위촉 기간은 위촉일로부터 1년 이내이고, 평정을 통해 연장할 수 있다.대구시립예술단 채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공지사항의 모집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4

포항문화재단 ‘제5기 시민축제기획단’ 모집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시민이 중심이 돼 아이디어 제안부터 기획을 아우르는 시민주도형 문화관광축제를 위한 ‘제5기 시민축제기획단’을 오는 2월 17일까지 모집한다. 지난 4년간 총 2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시민축제기획단은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기획 뿐 아니라 축제별 운영 전반에 시민의 의견을 전달하는 소통창구 역할로 매년 활동하고 있다.그간 대표적인 성과로는 포항국제불빛축제 ‘깨끗한 쓰레기 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축제장 찾아가는 길 배너’,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 ‘쥐를 잡자! SNS 연동 이벤트’ 등이 있다.특히 지난해에는 ‘스틸아트투어앱’ 內 에 ‘시민도슨트’ 음성지원 기능을 제안해 실제로 앱 개발에 반영했다. 시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해 기획하기까지의 능동적인 주체로의 면모를 보여줬다.올해는 선정된 시민축제 기획단원의 기획범위를 확장시키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내 문화예술그룹과의 교류의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제5기 시민축제기획단은 포항의 축제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신청가능하며, 온라인 접수(ksy67@phcf.or.kr) 또는 재단 방문 및 유선 접수(054-289-7856)로 신청 가능하다. 신청서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를 통해 다운로드 할 수 있다.선정된 시민축제 기획단은 2월 19일 이후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공고 및 개별 통보로 안내 예정이며 추후 발대식을 통해 기획단으로 임명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4

“포항의 인물 제대로 알리고 싶었어요”

김일광 동화작가.포항 지역에서 40년 가까이 동화 창작에 몰두해 온 김일광 작가가 새해 벽두에 청소년소설 ‘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을 펴냈다. 흥해 고을 아전에 불과했던 최세윤이 일본의 침탈에 맞서서 분연히 일어나 사람들을 모으고, 의병장으로서 목숨을 끊기까지 그가 가졌던 가치관과 삶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를 주목한 작품이다. 어떤 사건과 사람을 만나면서 그는 백성의 존귀함을 보았을까. 백성이라는 존재가 지니는 가치를 좇아가고자 했던 최세윤이라는 인물을 이 소설은 보여주고 있다. 김 작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지역사람들에게 최세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이 지역 의병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참 모습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들의 얼굴이 곧 잊었던 우리의 얼굴임을 말하는 그를 지난 20일 송도 해변에서 만났다.- 새해를 맞으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은?△만나는 사람마다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이 정지된 상태로 지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모임이 조심스러운 나날이었다. 처음에는 이러다 말겠거니 했지만 1차, 2차, 3차로 유행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창궐의 기간을 지내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꼴이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일 때마다 나름대로 답을 찾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곧 일상을 찾으리라고 본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손을 잡아주면서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지구는 인간만을 위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존중심도 배워 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해 스페인에서 ‘귀신고래’가 번역 출판이 되었고, 올해는 우리 지역 의병장 최세윤을 펴냈는데?△지난해에 스페인 베르붐 출판사를 통해 번역 출판되었다. 개인적으로 영광이었다. 이어지는 이야기 같지만 코로나19로 스페인으로 가서 독자들을 만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은 우리 지역 흥해를 중심으로 일어난 의진이다.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겪으면서 지역의 의기를 모아서 일본군과 맞서서 많은 전과를 얻었지만 걸맞는 평가를 받지 못해 왔다. ‘산남’이라면 바로 문경새재 남쪽, 즉 영남을 말한다. 영남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운 의진이다. 또 산남의진 의병장 이라면 1, 2대 의병장은 많이 언급 되고 있는데 3대 의병장인 최세윤은 늘 뒤로 밀렸다. 그래서 그 공적을 제대로 평가해 보자는 의미에서 책으로 내게 되었다.김일광 동화작가의 청소년 소설 ‘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 표지.- 최세윤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게 무엇인가?△사실 최세윤 의병장에 대한 기념사업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몇 년 전에 그 사업의 하나로 임성남, 이순영 두 분과 함께 스토리텔링 작업을 한 적이 있다. 그 일을 한 뒤에 혼자서 느낀 게 최세윤 의병장에 대한 결례를 범했다는 것이었다. 정성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그래서 몇 년을 두고 다시 자료를 찾고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청소년소설로 재창작을 하게 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최세윤의 인간적인 변화를 따라가려고 애를 썼다. 아전 자리에 있었던 게 전부인 그가 어떻게 흥해, 청하, 죽장을 중심으로 한 의기를 가진 백성들의 중심이 되었으며, 그들을 이끌고 의진을 일으킬 수 있었던가. 또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고뇌는 무엇이었으며, 그 모든 걸 어떻게 딛고 일어섰는가를 조명하고 싶었다. 서둘러 낸 것은 우리 지역이 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시 떨치고 일어설 수 있는 정신을 의병장 최세윤에게서 찾고 싶었다.- 우리 지역 인물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많은 책을 펴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인문적 자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지역에 대한 인문적 자긍심을 놓치고 있었던 면이 없잖아 있다. 그래서 우리의 입에서 ‘문화 불모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다른 지역에서는 포항제철의 도시라고만 불렀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우리 지역에는 많은 인문자원을 이미 갖고 있으며, 나름의 역사와 전통과 문화를 갖고 살아왔다. 다만 우리가 그 평가에 인색했을 뿐이다. 저는 그동안 우리 지역 인문자원을 찾아서 바로 세우고, 알리는 작업을 했다고 보아 주셨으면 한다. 조금은 건방진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만….-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올해부터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려고 한다. 제 나이도 있고 해서 지금껏 해 온 작업을 정리해 나가려고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연오랑 세오녀’ 노래극 창작을 마무리하고 싶다. 시간이 허락하고 여건이 주어진다면 생명, 환경 등에 관심을 갖고 싶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원인도 바로 거기에 있다. 또 하나는 후배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제 경험으로 보았을 때 지역에 있으면서 문학을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모든 예술활동이 그렇지만 출판문화도 서울 중심이다. 그런 여건은 쉽게 변하지 않을 거다. 후배들이 힘들어 하는 그런 심부름을 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0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 온라인콘텐츠존 운영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이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박물관 누리집에 ‘온라인 콘텐츠 존’을 마련했다. 전시, 교육, 소장품을 주제로 한 30초~5분 분량의 영상물 64편이 실렸다.△전시 콘텐츠전시 콘텐츠 영상은 대구박물관의 상설전시, 특별전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2019~2020년에 걸쳐 새롭게 단장한 상설전시실의 주요 전시품과 그 내용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중세문화실 실감콘텐츠 공간의 ‘회혼례첩’의 실제 상영 모습도 담았으며, 특별전을 주제로 한 ‘선비의 멋, 갓’의 온라인 개막식, 온라인 전시, 학예연구사의 전시 해설 등을 감상할 수 있다.특히 이미 전시가 끝나 관람할 수 없었던 특별전들의 결과물은 5분 내외의 역사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이영희 기증 복식, 새바람’, ‘여성 한복, 근대를 만나다’, ‘금호강과 길’, ‘마침내 찾은 유적 고대마을, 시지’, ‘‘깨달음을 찾는 소리, 소리로 찾은 진리’, ‘글 읽는 소리, 책 읽는 마음’, ‘상어, 그리고 돔배기’, ‘대구의 뿌리, 달성’ 등 9개의 주제를 다룬다.△교육 콘텐츠14편의 교육콘텐츠에는 어린이 맞춤 콘텐츠 채널로 ‘어린이 교육꾸러미’와 ‘디지털아트존’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어린이 교육꾸러미는 그 속에 담긴 페이퍼 토이와 휴대폰 거치대 만들기를 안내하고, 단령과 활옷 이야기, 흉배 속 동물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디지털아트존의 실감콘텐츠 ‘박물관 속 동물원’의 생생한 모습도 담았다.△소장품 콘텐츠상설전시실 전시품을 흥미롭게 해설하는 소장품 콘텐츠는 총 7편으로 ‘대박의 리뷰’, ‘대박썰기(設記)’로 꾸며진다. ‘대박의 리뷰’는 소장품을 현재의 물건과 비교하는 내용으로 고대문화실의 허리띠, 귀걸이, 중세문화실의 문방사우 등을 다룬다. 또 ‘대박썰기’는 박물관의 소장품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내용으로 서매수초상, 흥선대원군 기린 흉배 등을 주제로 했다.국립대구박물관 측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박물관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전했다.대구박물관 온라인 콘텐츠는 별도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누리집 주소: https://daegu.museum.go.kr/유튜브 주소: http://youtube/c/국립대구박물관DaeguNationalMuseum/featured/윤희정기자

2021-01-19

“삶에서 우려내는 예술, 학문으로 전승”

포항 중진 서양화가 박경숙 작가가 지난해 11월 중앙로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에 ‘박경숙아트연구소’를 열었다. 작고 오래된 2층 공간인 연구소는 전시회와 더불어 아카이브, 조사·연구, 아티스트 워크숍이 한자리에서 가능하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지역 최초 큐레이터이기도 한 박 작가는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지속적인 기록 작업을 하기 위한 연구소를 열어 오랜 염원을 실현했다. 박 작가를 19일 만났다.-연구소를 연 소감은?△어느 날 문득 세월의 두께를 품고 있는 추억의 자료들을 마주하는 일이 있었다. 오래된 팸플릿을 보면서 낡은 옛것 또한 꿈틀거리는 생명을 품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자료들은 행복감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해 주었다.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이 진정한 삶의 본질이고 철학인 것을 깨달았다.예술은 삶에서 우려내어진다. 다양한 인간의 삶의 모습을 담은 정신적 산물이기도 하다. 인간의 정신적 영역 활동과 가치 탐구가 인문학이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가 세계의 중심 무대이며 살아가야 할 의미를 찾아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다.우리 동네 문화예술사의 인물, 자료 등 소진될 우려가 있는 것을 연구소를 통해 발굴 및 재조명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그 취지에 대한 지역 예술인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사랑방 같은 공간이 없는 지역 화단에서 사람의 정이 묻어나는 문화공간이 만들어져서 기쁘다는 반응도 기분이 좋다. 전시회가 열릴 때는 공간 명칭은 ‘다락방미술관’으로도 불리게 된다.-연구소가 기획한 첫 전시회인 ‘어게인 1981년’전이 주목받고 있다. 소개해 달라.△‘어게인 1981년’전은 현재 포항 화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50대와 60대의 미술가들의 젊은 시절에 제작했던 작품들과 아카이브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과거 아카데미 극장을 중심으로 포항청년미술 문화가 시작되었고 이들에 의해 본격적인 포항 화단이 형성되었다는 점을 상기하기 위한 기획이다.1981년 ‘향토미술회전’과 1988년 창립된 ‘포항청년작가회’를 중심으로 마련된 전시이며, 향토미술회전의 창립연도를 전시 제목으로 잡았다.현재 포항 화단이 다소 생기를 잃어가는 분위기에서 다시 한번 포항 화단의 열정과 신선함이 회복되기를 바라고자 함이다. 아울러 1980년대의 지역 화단을 재조명하고, 역사적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기록을 남기고자 마련됐다. 무엇보다도 순수성을 찾아보기 힘든 요즈음 과거 풋풋한 청년 미술문화를 엿보고 인문학적인 요소들인 주요공간, 인물, 사건들을 기록하고 추억해 보고자 준비했다. 원래 지난해 11월 27일까지 전시 기간이었으나 올해 2월 말까지 연장 전시가 되고 있다.-경북 대구 근대미술사 아카이브를 정리하고 있는데?△포항의 미술문화는 표면적으로는 깊이가 없는 빈곤한 미술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을 제외하고 곽석규를 시발점으로 보면 근 100년사를 갖고 있다. 우리 지역 출신 작가들을 포함해 국내 유명작가가 우리 지역 풍경을 남긴 작품들이 미술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데, 정작 지역민들은 거의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었다. 지역 근대작가들은 현대 작가로서의 위상과 함께 교육자로서, 지역 미술 발전을 위한 행정가로서 이룩해낸 괄목한 업적으로 인해 문화인적 자원으로서의 경쟁력이 매우 크다.1900년대 활동했던 영일 출생인 곽석규, 포항 출신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장두건·장석수 등을 포함해 김종영·황술조·손일봉·서창환·김우조·이경희·최종모·조진수·조희수 작가 등은 타 지역 출신으로 지역에 머물거나 우리 지역을 사랑해 직·간접적으로 포항 미술사에 영향을 크게 끼친 작가들이다. 또한 배원복·권영호·김두호 작가는 초기 포항 화단 형성에 일조와 더불어 지역을 지키며 차세대를 길러온 작가들이다. 이들을 통해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 인적 자원이 스토리텔링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지역 전통예술을 살아 있는 학문으로 전승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 조사하고 있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잊히고 기록되지 않았던 포항문화예술 특히, 미술 부문의 발자취와 인물, 그들의 작품제작 동기 등 각종 자료 발굴과 수집, 재조명하는 전시회와 함께 우리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미술문화를 특성화된 문화 예술적 자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 조사할 생각이다. 앞으로 이런 자료들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으로 발간을 할 계획이다. 지지치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문화예술인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9

73개국 달군 제14회 DIMF 개막콘서트 美 공연 OTT플랫폼 진출 ‘첫발’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지난해 온라인 글로벌 콘서트로 화제를 모은 제14회 DIMF 개막콘서트 ‘DIMF ON-TACT’로 미국 공연 OTT 플랫폼 진출에 첫발을 내딛는다.지난해 10월 DIMF가 사상 최초 비대면 라이브 공연으로 진행한 ‘DIMF ON-TACT’는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선보인 뮤지컬 갈라 콘서트이다.이 공연의 생중계 실황은 국내 네이버 공연 라이브를 통한 실시간 무료 송출과 해외 OTT 플랫폼(티켓피아, PRESENTIED LIVE)을 통한 미국, 캐나다, 일본, 태국 등 72개국을 대상으로 한 유료관람권 판매건까지 포함해 총 8만5천977 뷰를 기록한 바 있다.개막콘서트의 글로벌 온라인 상영을 통해 비대면 콘텐츠의 영향력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DIMF는 미국의 공연 전문 OTT플랫폼인 브로드웨이 온 디맨드(Broadway on Demand·이하 BOD)를 통해 오는 24일 오후 2시, 7시(미국 동부 시간, EST) 2차례에 걸쳐 공연 실황을 상영해 뮤지컬의 본 고장인 미국 전역에 DIMF 와 K-Musical 알리기에 나선다.BOD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전 세계 공연시장의 셧다운(shutdown)이 이어지는 중 온라인을 통해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출발했다. 현재 90여 개국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공연 실황과 백스테이지 투어, 토크쇼 등 공연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유·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DIMF의 BOD 진출은 지난 2018년 MOU를 체결한 뉴욕 현지 공연유통사 ‘하모니아홀딩스(Harmonia Holdings, Ltd.)’ 켄 딩글다인 대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뤄졌다.브로드웨이와 오프(off) 브로드웨이 뿐 아니라 영국 웨스트엔드,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국에 공연을 배급하고 있는 켄 대표는 MOU체결 이후 DIMF와 차세대 뮤지컬 인재 양성 및 대구와 뉴욕을 잇는 뮤지컬 교류에 적극적으로 협력 중이며, 현재 BOD의 글로벌 전략 담당으로도 활약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8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 특별 강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한국 고대 유리 특별전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와 연계해 특별 강좌를 개최한다. 한국고대 유리 연구의 권위자인 권오영(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와 김규호(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를 초빙해, 고대 한국 유리에 관한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12월 8일 특별전 ‘오색영롱, 한국고대 유리와 신라’를 개관한 바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했다가 지난 4일 재개관한 바 있다. 이번 특별 강연은 특별전 재개관에 대한 홍보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18일과 2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유튜브 생중계 예정(https://youtu.be/QTmCvCxsd7k) 한다.권오영 서울대 교수는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리 출토 상황과 연구 성과를 조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백제 권역과 신라 권역의 유리의 특성이 서로 다른 점에 주목했다. 이에 이러한 차이가 유통망의 차이와 사용자측의 기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아가 고분에서 출토된 신라의 유리용기들은 실크로드 가운데 북방 초원길을 통해 유입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김규호 교수는 출토 유리의 과학적 성분 분석을 통해, 납, 포타쉬, 소다, 알칼리 혼합의 네 가지 종류가 있음을 검증했다. 특히 신라의 유리제품은 로마계통, 메소포타미아 계통, 동남아 계통 등 내용 중에서 다양한 문화가 도입, 변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7

“산·들·강·바다 품은 포항은 신비로운 도시”

“포항의 상징, 풍경, 종교, 인물, 갈등을 나열하는 방법을 택하여 계속 사진 작업을 해나가 보려고 합니다”최근 포항을 소재로 작업한 새 사진집을 펴낸 사진작가 안성용(55)의 각오다. 안 작가는 1990∼2000년대 포항의 서민촌 송도에서 촬영한 송도 풍경 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다. 최근에도 포항 곳곳을 돌며 변화하는 도시와 시민들의 생활상을 렌즈에 담으며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대표작으로 꼽히는 사진집 ‘더 포항’을 펴낸 그를 16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인간과 도시와 문명을 화두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런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했으며, 어떤 계기가 있었나.△90년도 포항에 와서 송도를 촬영하면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조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송도는 아름다운 형산강의 마지막 마을이고, 건너편에는 현대문명의 상징인 거대한 첨단 제철소가 우뚝 서 있다. 근대문명이 인류에게 가져온 물질적, 사회적 및 문화적 혜택을 부정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 이면에 존재하는 자연파괴, 빈부의 극심한 격차, 정신적 가치의 물질적 가치의 종속 이러한 것을 긴 시간 바라보았다. 김일광 작가의 기록에 의하면 송도는 포항과 떨어진 5개의 작은 섬 중의 하나였다. 한 세기 전만 해도 10여 호도 안 되는 어부들이 정어리, 오징어 등 해물을 잡으면서 가난하지만 평화롭게 살 수 있었던 백사송림의 이름난 해수욕장으로서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던 휴양지였다.-‘자신이 살고 있는 동시대를 사진으로 사랑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다.△다큐멘터리를 하는 사진가라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자신이 선 땅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영양 일월에서 태어나서 어릴 때는 고향에 관심이 있었고, 학교를 대구에서 다녀서 대구에 관심이 있었다. 지금은 포항에 온 지 30년이 되었다. 사진은 단순한 이념이나 주장이기 전에 언어적 구조물이며, 모든 구조는 나름대로의 질서, 조화, 스타일의 함축이자 동시에 그러한 결과물이다. 그러한 내용을 구현하는 표현의 형식미를 이 시대와 연결한다면 흥미롭다. 아무리 뛰어난 사진 기술이 있어도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애정이 없다면 그 사진 기술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동시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능력 있는 사진가라 하더라도 시간이 없어서 실천을 못 한다면 그 애정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안성용 사진작가-전업 사진작가로 나서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했는데 후회는 없나.△지금 생각해 보면 10여 년 직장 생활을 했고 20년 동안 사진가의 길을 가고 있다. 직장 생활을 계속했다면 하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 자녀에게 좀 더 풍요로운 조건을 제공해줄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진가의 길이 어렵지만, 이미 너무 많이 왔기에 후회보다는 그냥 아득하다. 처형 딸이 사진학과를 간다고 하니 심장이 쿵쿵거린다. 사진은 많은 시간이 흘러서 자신의 보는 방법이 나와야 한다. 본다는 것은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이번 사진집엔 어떤 것들이 담겼나.△고향에 대한 향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작가의 시선을 넘어서 객관적으로 아직 아름다운 도시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포항은 산, 들, 강, 바다를 갖고 있는 신비로운 도시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편집했으며 타지역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장소 정도라고 보면 된다. 포항에서는 눈을 보기가 어렵다. 눈 온 겨울 풍경과 포항은 과메기가 유명하니 과메기 사진에 정성을 담았다. 몇 년 전부터 포항시와 관련된 사진을 촬영한 것과 변화되어가는 유·무형의 문화유적과 사람 사는 모습을 기록, 발표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들이 잘 소개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사진 작업에 있어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이다. 다양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관점을 어떻게 유지해 나가느냐는 문제 때문이다. 포항은 빛의 도시다. 빛은 사진을 말하는 것이기에 사진적인 도시로 정착하기를 바란다. 가까운 도시들은 사진 행사를 대규모로 한다. 정작 포항을 생각 해보면 안타까운 게 현실이다. 도시의 정체성을 빛, 태양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수준 높은 사진 행사와 사진 관련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7

15일까지 포항스틸아트공방 9기 수강생 모집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15일까지 2021년 포항스틸아트공방 9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중학생 이상부터 만 65세까지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이번 9기 강좌는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1강좌당 10명씩 신청받는다. 강좌는 생활소품 금속공예, 주얼리 금속공예, 창업반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강생들이 각 과정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스틸아트공방은 시민들의 취미활동 지원과 창작체험을 통해 일상의 예술화를 구현하고 금속공예 전문가 양성 및 창업 희망 수강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수강생들을 위해 창업반을 신설했으며, 올해는 주얼리 금속공예 고급반을 신설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단계별 수업을 지속적으로 수강하는 시민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신설된 창업반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수강생들의 취미활동이 수익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밝혔다.수강신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 또는 팩스로 신청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신청은 받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