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309일간 6개 작품 36회 공연<br/>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들과 교류 진행<br/>獨 만하임국립극장·伊 페라라시립극장<br/>국제오페라축제 합작 공연 무대 올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처음으로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한다. 작품 라인업을 미리 준비해 공연의 질을 높이고 공연장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첫 시즌제는 오는 20일 시작해 12월 24일 마무리하며 309일간 6개 작품을 36회 무대에 올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3일 올해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2003년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내 최초 전국 유일의 단일 오페라극장, 국내 유일의 오페라 자체 제작극장으로 명성을 높여왔다.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시즌오페라, 오페라축제 등을 통하여 연간 11편의 오페라를 50회 공연하는 것으로 수치상 한 달에 한 편 정도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어려운 시기라고 하여 움츠러들기보다는 더욱 힘을 내서 도약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 시스템 도입
대구오페라우스는 올해 2003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한다.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존재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틀을 제대로 갖추자는 시도이다. ‘시즌제’는 한 해 동안의 오페라 공연일정을 미리 구성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극장이 안정된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명확한 비전을 품었을 때 가능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한 해를 관통하는 일관된 기획의도 아래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릴 수 있는데, 나아가 관객들에게도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사전에 관람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1월에는 이미 티켓 오픈하고 연습이 한창인 ‘박쥐’(1월20~22일/ 27~29일, 6회)를, 4월에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4월8~30일, 매주 금,토 / 8회), 5월에는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아이다(5월23~28일, 6회), 7월에는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7월22~23일/ 27~30일, 6회), 8월에서 9월에 걸쳐 도니제티의 벨칸토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8월26~27일/31일/9월1~3일, 6회), 그리고 12월에는 푸치니의 ‘라 보엠’(12월21~24일, 4회)을 각각 전막 오페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에서부터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인기오페라, 그리고 애호가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작품들이 고루 배치됐다.
레퍼토리 시즌제의 운영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작품당 공연 횟수가 각각 6회에서 8회까지 열려있다는 점이다. 공연예술의 여러 장르 가운데서도 가장 관객층이 엷은 오페라 공연의 특성상 과감한 시도라는 평가다.
△새해 첫 전막 오페라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2년 새해 첫 작품으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1월 20~22일, 27~29일)를 정했다.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내용이 가볍고 이해하기 쉬우며, 무엇보다 왈츠와 폴카 같은 화려한 춤과 음악으로 기분 좋은 활기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렇게 오페레타 ‘박쥐’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은 해를 넘겨도 끝나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우리 모두를 위한 즐거운 선물이며,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이라는 기관의 정체성을 알리는 장치이기도 하다.
△해외극장과의 교류발전을 추구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유네스코음악제’를 개최, 유수의 해외극장장, 예술감독 등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올해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들과의 오페라교류를 매해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그 첫 순서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의 의장도시인 독일 만하임의 만하임국립극장이 함께한다.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만하임국립극장과 합작으로 바그너 작 ‘니벨룽의 반지(10월19~22일)’를 무대에 올리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의 합작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10월7~8일)도 공연할 예정이다. 국내 기관간 교류로는 광주시립오페라단과의 합작으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11월11~12일)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 초청(작품미정) 공연도 계획 중이다.
이번 축제의 개막작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9월21~24일)이다. ‘심청’은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개막축하공연으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공연되는 터라 올해 오페라축제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에 제작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심청’은 2023년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기도 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