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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온라인 진로교육프로그램 ‘비욘드 스쿨’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온라인 진로교육 프로그램 ‘비욘드 스쿨’을 오는 9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생활방식 속에서 집에서도 재미있게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했다.‘비욘드 스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0 미술주간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교육 영상을 통해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 전시(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해설사(도슨트) 외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 알아보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또는 직업을 미술과 연결해 본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자신의 직업 카드를 만들어 보는 활동이다.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획됐으며, 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와 미술주간 홈페이지(www.artweek.kr)에서 교육 영상 연계 활동지, 직업 카드 제작 활동지, 보호자 가이드를 내려 받아 참여할 수 있다. 완성된 직업 카드를 해시태그 (#2020미술주간 #포항시립미술관 #비욘드스쿨)를 달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하거나 메일(dfge0105@korea.kr)로 결과물을 보내면 11일 오후 3시 인스타그램 라이브 ‘결과 공유회’에서 소개할 예정이다.진로교육 프로그램 ‘비욘드 스쿨’은 포항시립미술관 및 미술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단체의 경우에는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접수해야 하며, 화상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포항시립미술관(054-270-4706)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05

시민·예술가 상생 ‘공공플랫폼’ 만든다

포항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우울감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야외 체험형 문화공간을 새롭게 선보인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중심에 위치한 옛 아카데미 극장 부지의 빈 공터에 야외 팝업 공간을 오는 11일까지 설치 운영한다.코로나19 영향으로 흩어진 삶을 연결하고 지친 일상을 다독일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재인식 하기 위한 문화적 방식의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자 마련했다.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전시 및 예술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공공시설의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시민의 문화 향유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꿈틀로 인프라를 활용, 원도심만의 색을 입혀 시민과 예술가가 상생할 수 있는 소통·교감의 공공플랫폼을 조성해 시민의 문화적 의식을 제고하고 예술가에게는 활동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게 됐다.코로나19로 사라진 것들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갑작스레 발생한 휴식을 일상 속 문화활동으로 해소하기 위해 겹겹의 투명 레이어들이 부착돼 있는 가벽을 설치해 대형 박스 형태로 공간을 구현했다. 코로나 이전 또는 이후의 삶에 대한 대비를 시각적으로 묘사해 각각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마주하고, 또 코로나19로 우울한 일상을 보내는 시민들에게 예술을 통해 우리의 삶을 연결하며 원도심 문화를 회복하자는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다.그 밖에도 옛 아카데미극장 부지는 다양한 예술실험 공간으로써 문화공판장이라는 명칭으로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인프라를 활용한 시민과 함께하는 특별 문화프로그램을 개최하고 홍보하는 등 야외 문화예술행사의 메카이자 꿈틀로 공동체(입주작가, 상인, 주민, 워킹그룹)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협업 아트프로젝트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문화예술 행사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상당 줄었다. 이번 야외 팝업 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예술을 통해 지친 일상을 다독일 수 있는 이벤트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사업은 이달부터 12월까지 특정기간 동안 전시를 하는 게릴라성 팝업 프로젝트로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계획이 변경·축소될 수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05

꼬고 잇는 동안 서로 힘을 받는 짚풀 작품은 우리들 삶과 닮아

짚풀공예는 짚을 엮어서 다양한 공예작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오로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내야 하기에 그 어떤 공예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이러한 짚풀공예가 전통적인 우리 것에서 시작됐기에 우리는 그 가치를 스스로 절하하지는 않았던가. 20년 외길, 짚풀공예로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김주헌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짚풀공예를 한지는 얼마나 됐나.△2002년 겨울 처음 짚풀공예를 배웠고 본격적으로 공방을 꾸린 것은 2012년부터이다.-짚풀공예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2002년 한일월드컵이 한창으로 전국이 들썩일 때였다. 불현듯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배운 것이 짚풀공예였다.-짚풀공예의 매력이라면.△볏집, 부들, 맥문동, 왕골 등 짚풀공예의 모든 재료는 자연재료이다. 산과 들에서 나는 모든 것들이 짚풀공예의 재료로 쓰이기에 냄새를 맡을 때 만질 때 느껴지는 안정감이 남다르다. 그 재료가 주는 순수함과 투박함이 짚풀의 매력이 아닐까. 사실 짚풀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전통하면 왠지 모를 거부감이 있었다. 세련되지 못한 것, 궁상맞은 것. 어쩌면 한국적인 것에 대한 내 고정관념이었는지 모른다. 흔했기에 소중함을 몰랐고 잘 알지 못했기에 겉모습만으로 판단해 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짚풀을 만지고 작품을 만들며 짚풀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알게 되었다. 미(美)에 대한 나 스스로의 기준이 짚풀로 인해 바뀌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포항 청포도미술관에서 전시를 갖는데.△10월 6일부터 11월 7일까지 2가지 테마로 청포도미술관에 짚풀공예가 전시된다. 먼저 10월 6일부터 17일까지는 ‘엮다’라는 제목으로 총 15점의 작품이 김주헌 개인짚풀공예전으로 선보이며 이후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는 총 30점의 생활소품들이 ‘대구경북짚풀공예작가연합전’으로 이어서 전시된다.-김주헌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알고 있다. ‘엮다’는 어떤 의미인가.△짚풀로 작품을 만들 때면 처음 재료들은 하나하나 힘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을 모아 꼬고 엮고 잇는 동안 탄탄해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받게 된다. 그렇게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모습이 현실을 살아내는 우리들의 모습 혹은 관계에서도 보여지지 않는가. 서로 서로 꼬이고 꼬며 부비고 맞물려 함께 살아가며 힘이 되어주고 희망이 되어주는 것. 그래서 전시 제목을 ‘엮다’로 선택하게 되었다.-마지막으로 짚풀공예작가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짚풀공예가 예술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것을 현실에 맞게 변화시켜야 하고 다양한 재료와의 접목이 되어야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진다. 짚풀공예가 민속품을 넘어 전통예술품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꾸준한 성찰을 이어가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04

고향 못 가도 추석이 즐거운 이유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는 시민들을 달랠 다양한 온라인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재청이 국민들이 정부의 권고에 따라 집에서 머무르는 동안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추석 연휴 전후로 다양한 비대면 문화활동을 지원한다.먼저, 공공 문화기관이 보유한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문체부는 지난 3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등 29개 국립·공공기관이 보유한 57개의 문화콘텐츠 채널을 ‘집콕문화생활’이라는 하나의 사이트에서 통합 안내하고 있다. 누구나 접속만 하면 무료로 즐길 수 있다.특히 이번 추석을 위해 ‘집콕문화생활’,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 항목을 신설하고 가족이 함께하는 추석놀이, 집에서 즐기는 실내운동, 한국 고전영화 357선 등 추석특집을 기획, 주제별로 선별해 지난 28일부터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추석 특별문화행사도 개최된다.문체부는 △가족 집콕놀이 공모전(9월 24일~10월 24일) △온라인 한복상점(9월 10일~12월 31일) △온라인 미술주간(9월 24일~10월 11일) 및 문학주간(9월 26일~11월 30일)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행사를 개최한다.또 네이버 티브이(TV), 유튜브 등을 통해 국립기관, 민간단체 등의 연극, 오페라, 뮤지컬, 퓨전 국악공연, 비언어극 등도 특별 중계·방영한다.방통위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이동 자제, 방역수칙 철저 준수 등 미디어를 통한 대국민 정보제공을 강화한다.먼저, 재난 주관방송사인 KBS가 추석연휴 국민행동요령 동영상을 제작·편성하고, 이 동영상을 타 방송사에도 배포·공유한다.추석연휴기간 동안 생활방역 분위기 확산을 위해 국민행동요령 동영상은 추석 연휴 주간인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집중적으로 방송될 계획이다.또 귀향 대신 비대면으로 가족·친지들에게 안부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방통위 홈페이지를 통해 통신사, 인터넷사업자 등이 제공하는 영상 안부인사 서비스 사용방법을 안내한다.아울러 방송사에서는 공감·힐링형 다큐, 온 가족 대상 오락 프로그램, 집에서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 등을 특별편성할 계획이며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에서도 부담없이 영상프로그램(VOD)을 시청할 수 있도록 쿠폰·할인·경품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문화재청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을 위로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연휴로 만들고자 다양한 비대면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이번에 준비한 문화재청의 비대면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은 시공간 제약 없이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 전시, 행사, 교육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를 위해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추석 연휴 기간(9월 30~10월4일) 온라인으로 궁궐 특별공연을 개최한다.올해 7월, 비대면 공연인 ‘차 안에서 즐기는 고궁음악회’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던 고궁음악회는 10월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으로 열린다.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 가을밤 경복궁과 창덕궁의 정취를 잘 전달하기 위해 사전 녹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1일에는 민요 악단 ‘놈놈’, ‘허송세월’이 함께 대중음악과 민요의 경계를 허문 △이희문의 오방신과, 2일에는 국악기와 전통 음악인의 만남으로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악단광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출연한다. 이들은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 이색 국악공연을 펼칠 예정이다.10월 3일과 4일 오후 7시에는 2010년부터 시작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전통공연으로 자리매김한 ‘덕수궁 풍류’의 특별 무대가 실시간 온라인으로 펼쳐진다. 덕수궁 풍류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한국 전통 ‘가(歌), 무(舞), 악(樂) 공연’으로, 추석을 맞이해 ‘소리 판타지아 - 붉은 꽃’공연이 선보인다.대한제국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인 석조전 앞에서 펼쳐지는 ‘소리 판타지아 - 붉은 꽃’은 동·서양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성악가 바리톤 양준모와 정가 하윤주, 소리꾼 정윤형이 출연해 신선한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과‘2020년 덕수궁 풍류 소리판타지아 붉은꽃’공연은 네이버TV 한국문화의 집(https://tv.naver.com/kous1720)과 문화유산채널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koreanheritage)에서 관람할 수 있다.또한,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유물을 통해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영상과 △‘新(신)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온라인 전시와 관련 특강을 제공하고 있어 연휴기간에도 온라인으로 교육·전시와 강연을 즐길 수 있다.추석 당일에는 무형문화유산이 방 안으로 찾아온다. 10월 1일 낮 12시 10분부터 한국방송공사(KBS) 1TV에서 방영되는 ‘코리아 온 스테이지’는 첩첩산중 속에 안개가 구름숲을 이룬다는 진도의 대표 명승지 진도 운림산방을 배경으로 채상소고춤, 바라지, 손님굿 등의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공연과 가수 송가인의 무대가 펼쳐진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9-28

포항시, 근무 이탈한 시립예술단원 징계 없이 소극적 대응

단원들이 근무시간 복무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문제로 논란을 빚어온 포항시립예술단이 포항시의 지난 6월 시정조치에도 불구하고 몇 달이 지나도록 운영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시민들의 거듭되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근무 이탈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기는커녕 단축 근무를 다시 인정해주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중이다.포항시는 예술단원들에게 지난 6월 8일부터 8월 11일까지 시립예술단 운영 조례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도록 지시했으나 단원 135명 중 89명이 지시에 불복하고 낮 12시 15분에 퇴근해 시와 시립예술단 노조가 마찰본지 8월19일자 6면 보도을 빚어왔다.포항시립예술단 단원들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오전 10시에 출근해 낮 12시 15분에 퇴근해 왔다. 그로나 단원들이 자발적인 연습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근무지를 무단이탈하는 일로 민원이 발생하자 포항시는 지난 6월 8일 이후 오후 3시까지 정상근무하도록 근무시간 준수 강화조치를 내렸다. 그러자 노조 측에서는 이 조치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해 왔다.이 같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포항시는 지난 8월 12일부터 다시 시립예술단원들에게 두 시간 정상근무하고 낮 12시에 퇴근해 이후 두 시간은 재택근무를 통해 개인 연습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포항시의 이러한 오락가락 조치에 시민들의 불만이 잇달아 터져 나오는 중이다. 한 시민은 “포항시립예술단 복무규정에 1일 점심시간 포함 5시간 근무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처럼 하면 시립예술단의 하루 근무시간은 2시간 15분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급여기준 책정이 주말 공연 등의 시간을 배려해 5시간 근무를 적용한 것이라면 급여도 절반을 삭감해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립예술단이 자발적인 연습 부족과 일부 단원의 근무지 무단이탈 사례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관련 조례 및 복무규정에 따라 시립예술단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시민은 “근무시간을 둘러싼 잡음이 6월 초부터 8월 초까지 2개월여 지속되는 동안 많은 시민에게 알려지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근무 이탈자 징계 등 시의 엄정한 운영 방침 이행으로 예술단이 조속히 안정화되어서 후반기 시민들을 위한 수준 높은 공연들이 잘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포항시 문화예술과 측은 시립예술단원 근무 이탈자 징계에 대해 “여러 업무로 바빠서 징계와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를 착수하지 못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짚고 넘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전국의 시립예술단은 대부분 복무규정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또는 5시까지 근무하도록 돼 있고 그 규정을 기반으로 해서 급여와 4대 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예술단 중 일부는 개인 연습의 필요성을 인정해 지휘자의 재량으로 조기 퇴근시키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 실제 운영상의 유연성을 인정하는 쪽과 이유야 어떻든 규정은 지켜져야 하고, 두 시간 남짓 근무로 급여를 받는다는 것은 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다는 원칙론이 충돌한다.시립예술단 관계자에 따르면 2019년도 기준 포항시립예술단의 평균 출근일수는 200일 정도이며, 이 중에서 공연일수는 교향악단 48회, 합창단 39회, 연극단 19회 정도로 대구와 대전의 시립교향악단보다는 공연횟수가 적은 편으로 상대적으로 근무 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공연은 3개 예술단을 모두 합해 10회뿐이다. 이는 전국 25개 국공립예술단 중 6개 예술단을 제외하고 모두 1일 4시간 이상 근무시간을 준수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된다.한편, ‘포항시 시립예술단원 복무규정’에는 단원의 근무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명시하고 있으며, 단장(부시장)은 단원의 출연, 연습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또는 지휘자(연출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는 근무시간대를 조정, 변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포항시에서는 단원의 임금, 개인별 연습공간 부족 등을 감안해 예술단 운영상의 필요에 따라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와 예술단노조는 오후 12시 15분에 퇴근하는 변경조치에 전혀 합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포항시는 예술단 노조의 조기 퇴근이 관행이라는 주장에 대해 다수의 공인노무사로부터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관행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7

‘제36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대회’ 온라인 개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제36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우리 문화재 그리기 빚기 대회’는 어린이들이 문화재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로, 198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6회가 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대회는 문화재 묘사하기(채색화, 수묵화)·문화재를 활용한 상상화(채색화)·경주박물관에서의 추억(풍경화)의 네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린이들은 네 부문 중 하나의 부문을 선택해 참가할 수 있다.문화재 묘사하기(채색화, 수묵화)는 온라인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품(국립경주박물관 명품 10선)을 감상한 뒤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문화재를 활용한 상상화(채색화)는 10월 5일 오전 10시에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 공개된 주제를 보고 주제에 맞게 그림을 그리면 된다. 경주박물관에서의 추억(풍경화)은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면 된다.참가 방법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에서 공모신청서,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저작권 이용 동의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작품 원본과 함께 국립경주박물관 교육문화교류과로 우편 접수하면 된다. 공모신청서와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저작권 이용 동의서는 10월 5일부터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서류를 누락한 경우 대회 참가 자격이 박탈되며, 현장 접수는 받지 않는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심사를 거쳐 부문별 우수작을 선정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시상하고, 입상작은 11월 19일부터 12월 13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7

‘문화도시 포항’ 이끌어갈 문화예술단체 8팀 선정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추진을 위해 시민커뮤니티를 도와줄 문화예술 전문가와 문화예술단체 8팀을 최종 선정했다.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은 시민의 주체성을 확보하는 시민커뮤니티 매칭형과 시민커뮤니티가 발굴되지 않은 기계, 죽장, 기북면에 한한 기획공모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진행됐다.시민중심의 문화도시 정착과 문화적 성장을 통한 삶의 전환이라는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심사는 기존의 공모사업과는 다르게 함께 사업을 추진할 시민커뮤니티가 직접 심사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주체성을 갖는 문화도시 포항의 새로운 설계도를 펼쳐가고 있다.또한 심사과정에서부터 지역전문가의 자문과 컨설팅을 통해 사업계획을 수정·보완했으며, 매칭될 시민커뮤니티를 직접 찾아 사업내용을 공유함으로써 커뮤니티기반의 공공예술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다.먼저 기획공모형으로는 지난해 중앙동 일대에 이어 오랫동안 죽장지역을 지켜온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는 ‘기록하지 않는 삶은 사라진다’로 진심문학회가 선정됐으며, 사업추진과정에서의 시민참여를 통해 죽장지역의 시민커뮤니티를 발굴할 예정이다.시민커뮤니티 매칭형으로는 총 7개의 문화예술단체가 선정됐으며, 구룡포에서는 해녀사랑방과 함께하는 솔샌드아트아카데미의 ‘바당 꽃 필 무렵’으로 포항해녀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흥해는 교육연극을 기반으로 하는 흥모아와 창의놀이문화연구소가 이끄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망천리 뮤지컬’로 지역인문자산을 확산시킬 예정이다.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염원하는 풍어제를 보존하고자 하는 송라권역의 방석2리주민회는 맏뫼골 놀이마당 한터울의 ‘동해안별신굿 지화, 시민의 손길로 다시 피다’로 미래가치를 보존하며 지역을 새롭게 브랜딩 할 계획이다.한편 지역역사문화유적과 치유를 위한 다회를 접목한 (주)초빈치유농업의 ‘인문학을 품은 치유음식’은 고령층으로 이뤄진 산골커뮤니티인 끽다거와 함께 소통하면서 장기의 문화적 활동에 첫 발을 내딛는다.또한 중앙권역은 중앙동 꿈틀로 일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트리플A를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억과 재생의 키워드 (주)문화밥의 꿈틀로 문화로 잇다와 음악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장량르네상스와 스타즈아트컴퍼니가 뭉쳐 포항의 노래들을 재해석하고 공유하는 ‘그 시절, 포항의 노래’를 장량동에서 추진한다.특히 기업형 시민커뮤니티인 포스코플랜텍의 온고지신 커뮤니티는 포항문화재단의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신스틸러(新Steeler) 1기로 배출된 올모스트와 함께 ‘포항 철강산업의 인문성 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돼 삭막한 철강산업단지의 문화적 변화가 기대된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존 공모사업의 프로젝트 실현을 넘어서 지역인문자산을 활용한 문화사업으로 지속가능한 지역문화발전을 꾀하며, 문화예술단체와 시민커뮤니티가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써 서로의 문화적 성장을 이끌어나가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2

재생의이웃·문학사랑 되새긴다

포항지역의 문화 선각자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재생백일장이 열린다.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과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가 ‘제21회 재생백일장’을 연다.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감염예방과 보다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재생백일장은 포항지역 근대문화와 문학의 첫 씨를 뿌리며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학과 예술발전에 큰 자취를 남긴 고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을 기리고 이어받는 문학행사다.전쟁과 가난에 시달리던 시대에 지역문화가 꽃피워야 지역민의 삶이 아름답고 풍요로워진다며 내일의 희망을 가꾼 이명석 선생의 개척자 정신을 고양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 시대에 맞는 참다운 정신과 문화에 대한 안목과 인식을 높이고자 매년 가을에 열어오고 있는 백일장이다.이 재생백일장을 통해 학생들과 시민들은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육성해 한국 문학과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선생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에 자리한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영덕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대구와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포항에 정착한 이명석 선생은 가난과 병마로 슬픔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웃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6·25 전쟁 후 고아들을 키운 선린애육원의 설립에 앞장섰고, 흥해 한센인촌인 애도원, 성인 문해(文解) 교육기관인 애린공민학교를 설립 운영하며 한평생 어려운 사람들의 선한 벗이 돼 그들을 돌보았다. 이러한 공적으로 ‘인간 상록수상’을 받았고, 이를 내조한 부인도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또한 오늘날의 포항문화원을 설립했으며 포항예총, 시립도서관 등 지역축제의 기초를 놓아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재생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10월 8일까지 포항시 남구 효자로 70(2층) 재생백일장 공모 담당자 앞으로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입상작 발표는 10월 21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이뤄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2

문화재청, 고도 알리기 콘텐츠 제작·홍보

문화재청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이 깃들어 있는 고도(古都)를 널리 알리고, 고도의 원래 이미지를 찾기 위해 ‘고도 홍보 프로젝트’행사를 오는 10월 28일까지 진행한다.‘옛 도읍’을 뜻하는 ‘고도’는 과거 정치·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경주, 공주, 부여, 익산 4개 지역으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문화재 현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시기를 고려해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고도의 경관을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고,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과 총 2천명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퀴즈 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옛 도읍 고도를 주제로 한 홍보영상은 총 7편으로, 전국의 아름다운 고도들을 담은 영상과 고도에 사는 주민들 인터뷰,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고도 육성 사업’의 소개를 담았다.한편, 문화재청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위한 대국민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고도를 위하여’ 공모전도 추진한다. 공모전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새로운 사업 유형을 국민이 직접 제시하는 것으로, 국민 생각함(idea.epeople.go.kr), 광화문1번가 국민 참여 플랫폼(http://www.gwanghwamoon1st.go.kr), 전자우편(ideagodo@gmail.com)을 통해 10월 7일부터 28일까지 관련 서류(사업계획서·참가신청서 등)를 접수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대상(문화재청장상)을 비롯한 총 7명의 수상자를 선정, 11월 11일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에서 발표할 계획이다.온라인 퀴즈 행사도 진행한다. △문화재청이 제작한 홍보영상을 보고 빈칸 맞추기(9월27일까지) △가고 싶은 고도를 댓글로 남기기(9월28∼10월7일) △4개의 고도 맞추기(10월8∼17일) △초성 퀴즈(10월19∼28일) 등 총 4가지를 진행한다. 퀴즈 행사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문화재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날짜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퀴즈와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은 고도와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누리집과 문화재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참고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0-09-21

‘포항흥해농요’ 담은 음반 출간

“이 논바닥에 모모를 심어 가지가 벌아도 장홰로세/우루야 부모님 산소등에 솔을 심어도 정잘레라/모시야 적삼아 반적삼에 분통같으나 저 젖 보소/많이야 보며는 병이 되고 담배씨만치만 보고 가소/유월이라야 새벽달에 처녀 둘이가 도망 가네/석 자 수건을 목에 걸고 총각 둘이가 뒤따르네/서월 가섰던 과개선부 우루야 선보님 안 왔어요/오기사야 왔다마는 칠성판에 실려 왔네….”‘모심는 소리’(흥해읍 북송리 마을회관 / 1993년 박창원 채록)포항 흥해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농요 ‘모심는 소리’다.모심는소리는 흥해망천평야, 북송들, 용전들, 용곡들 등지에서 모심기를 하면서 부르던 민요로 일의 고단함과 지루함을 달래던 민초들의 노래다. 한편에서 “이논바닥에 모를 심어 잔잎이 나와도 장홰로세” 메기면 “우루야 부모님 산소등에 솔을 심어도 정자로세” 하고 받는 교환창 방식으로 진행된다.농요는 농사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옛 농부들이 불렀던 노래다. 포항지역에서는 특히 동해안 최대의 곡창지대로 불려오는 흥해읍에서 많은 농요가 전승돼 왔다. 특히 들이 넓고 수리시설이 좋은 북송리를 중심으로 보리타작 소리, 모심는 소리, 지신밟는 소리 등 다양한 농요가 전승돼 왔지만 1970년대 이후 이농현상과 농업의 기계화 등 영농환경의 변화에 밀려 농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포항흥해농요를 담은 음반이 출간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는 최근 흥해읍 북송리 김선이의 소리를 담은 음반 ‘북송리의 마지막 소리꾼 김선이의 흥해농요’(CD)를 제작했다. 지난해 책자 형태로 된 ‘어절씨구 흥해야! 흥해의 민요’를 출간한 후 1년 만에 다시 흥해농요 관련 자료집을 낸 것이다. 이번 음반에는 포항지역 전통민요 가창자로서 유일한 생존자인 김선이(여·93)의 소리만을 담았다.경북문화재단의 예산지원을 받아 제작한 이 음반에는 ‘모심는소리’, ‘나물캐는소리’, ‘시집살이소리’, ‘자장가’, ‘월월이청청’, ‘소꿉장난소리’, ‘과부신세타령’ 등 포항지역의 여성민요 15곡이 수록돼 있고, 소책자 형태의 해설집이 들어 있다. 음원채록은 박창원, 박현미, 권태룡이 맡았다.30년 전 김선이 흥해농요 기능보유자로부터 음원을 채록하고, 이번 CD에 곡해설을 쓴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은 “지금 흥해농요보존회에서 전개하고 있는 흥해농요 전승사업은 흥해농요 최고의 가창자인 김선이의 소리를 교본으로 하고 있어서 이 음반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흥해농요보존회 박현미 회장은 “김선이 기능보유자는 흥해농요의 뿌리인데, 이번의 CD 제작은 흥해농요 보존·전승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흥해농요보존회는 올해 경상북도로부터 향토농업문화계승보전사업인 ‘흥해부흥지곡(興海復興之曲) 포항흥해농요 ‘보존사업’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일환으로 흥해농요의 현장인 흥해들판에서 ‘모심는소리’를 재현, ‘KBS 6시내고향’을 통해 전국에 전국에 알린 바 있다. 이 밖에 ‘논매는소리’, ‘물푸는소리’를 재현했으며, 10월말에는 ‘벼베는소리’를 재현할 예정이다.한편, 포항흥해농요보존회는 포항의 국악인 박현미와 1990년대 흥해농요를 채록작업을 한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 박창원 소장, 한국아이국악협회 권태룡 회장, 한창화 도의원, 박성환 허수아비축제위원장 등 흥해농요 보존에 뜻 있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발족됐다. 출범 첫 해, 지난 1918년 흥해황금들녘 허수아비문화축제 메인 공연 창장국악소리극 ‘Pride 흥해! 허수아비! 흥해 풍요에 답하다’에서 지게목발소리, 어사용, 모찌는소리, 모심기소리 등 전편을 완벽히 재현해 갈채를 받았다. 또한 흥해농요를 지정곡으로 하는 ‘제1회 허수아비 전국우리소리대회’를 개최해 주목 받은 바 있다. /윤희정기자

2020-09-21

9월의 ‘인문학 In Pohang’… 은희경 작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오는 23일 오후 2시 ‘은희경 작가 초청 강연’을 개최한다.‘인문학 In Pohang-알아두면 쓸데있는 인문학 백과’의 일환으로 마련하는 이번 강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인한 도서관 휴관으로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강연으로 진행한다.은희경 작가는 1995년 중편소설 ‘이중주’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해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았다. 그 뒤 ‘타인에게 말 걸기’, ‘아내의 상자’, ‘내가 살았던 집’으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비밀과 거짓말’,‘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등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강연은 2019년 은희경이 7년만에 선보인 ‘빛의 과거’를 주제로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빛의 과거’는 1977년 갓 성년이 된 여성들이 대학 기숙사라는 낯선 공간에서 마주친 ‘다름’과 ‘섞임’의 세계를 그려낸 장편소설로 기숙사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입체적인 여성 인물상을 제시하고 1970년대의 문화와 시대상을 세밀하게 서술하고 있다.강연은 해당 시간 유튜브에서 포항시립도서관 검색을 하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1

“살아있는 것들과의 연결… 눈 맞춤”

“포항에서 뜨는 해는 태평양을 가로지르며 날아온 청량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지내는 4년이라는 시간동안 제일 그리웠던 것 중 하나가 포항 바다에서 뜨는 시원한 해였습니다. 포항에서는 너무 익숙한 바다 일출이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인 유럽에서는 볼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더욱더 향수가 짙어졌죠. 그래서 리스본이나 바다가 있는 도시를 가면 꼭 챙겨보던 게 바다에서 지는 일몰이었습니다.”22일부터 10월 3일까지 포항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과 29일부터 10월8일까지 꿈틀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난, 무엇을 보는가’는 고향이 포항인 조각가 권군이 포르투갈 리스본 바다 일몰을 보면서 상상했던 포항 바다의 일출으로부터 시작된다. 전시 속, 태평양의 해를 맞이하고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작가가 봤던 리스본의 일몰을 볼 수 있게 되며 관람객들은 길어진 해의 포물선 속에 놓여지게 될 것이다. 권군 작가를 포항 작업실에서 만나 이번 전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전시 제목이 ‘난, 무엇을 보는가’인데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 부탁한다.△사실 ‘난, 무엇을 보는가’의 ‘난’은 ‘나는’ 이라는 뜻과 ‘난초’의 ‘난’이라는 두가지의 의미가 들어있다. 난초의 난의 한자를 어원을 풀초8279 + 문 문 門 + 동녘 동 東 = 난초 란 蘭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뜻은 풀은 풀인데 창문 가까이 동쪽에서 비추는 빛을 봐야 사는 풀이라는 뜻이다. 바로 아침 햇살을 비추면 꽃을 피운다는 아주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동쪽의 햇살은 군자의 맑은 정신을 뜻하며 난초는 그런 생명력을 대표하는 식물로 선비들의 묵화로 그려지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서, 나는 이 동해에서 떠오른는 햇살을 받으며 꽃을 피우는 난초를 전시에서 또 다른 주체로 놓아 보았다. 태평양을 가로질러 동해에서 뜨는 해,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을 쭈욱 날다가 대서양의 품으로 잠드는 해를 보는 ‘난’과 난초의 ‘난’이 같지만 또 다르게 묶였다 풀어지면서 전시 속에서 등장한다. 이는 내가 해 혹은 난초 등 살아있는 것들을 바라볼 때 일어나는 의식적 현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전시 ‘난, 무엇을 보는가’는 ‘나는’이자 ‘난초’인 ‘난’이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이야기 속에는 ‘난’이 그렇게 바라보게 된 사건, 바라보는 대상, 그리고 그 대상이 바라본 ‘난’들이 등장한다.-말씀하신 ‘살아있는 것’들을 바라볼 때 일어나는 의식적 현상이 무엇이며, 그것을 전시로 보여주는 이유가 무엇인가.△그 의식적 현상이란 내가 그냥 대상을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도 나를 바라본다는 일종의 피드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바라보았지만 바라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눈을 마주친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살아 있는 것들과의 연결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표현하고자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이 사람 뿐만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하나의 ‘자기(Self)’로서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든 것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린 근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잊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는 다시 ‘자기’들과 마주하며 서로 피드백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은 여태 해왔던 것처럼 다른 것들의 ‘삶’을 무자비하게 뺏어갈 것이지만 앞으로 ‘삶’ 그 자체를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삶’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바라봄’의 방식을 제안하고 싶었다.-전시가 전시1과 전시2로 청포도 다방과 꿈틀 갤러리서 구분돼 있던데 그 이유가 있나.△전시1 청포도미술관에서는 회화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전시2는 도자기 조각작품들로 전시가 진행된다. 회화작품에서는 조각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전시1에서는 아무래도 전시 주제가 담긴 풍경, 자기(Self)들, 자기들과 바라볼 때 당시에 제가 느꼈던 감각을 펼쳐놓았다. 그래서 전시장을 한바퀴 돌아보시면 나의 머릿속에 담겨졌던 이미지와 감각들을 보실 수 있으실 것이다. 그와 다르게 전시2 꿈틀갤러리에서는 도자기들이 놓여있다. 이미지가 아닌 형체 즉 몸 가진 ‘자기(도자기)’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회화 작품의 이미지들이 ‘몸’을 갖게 된 상태이라고 할 수 있다. 조각 작품들은 펼쳐진 회화와는 다르게 응축되어 있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담기기가 쉽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는이의 마음속에 품어진 ‘자기’들이 내면에서 어떤 작용을 거쳐 ‘바라봄’의 방식을 전환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권군 조각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했으며, 독일 슈테델슐레에서 1년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에서 개인전 1회 및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 한국에서는 단체 ‘조각스카웃’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조각스카웃’ 탈영역우정국 2017, ‘장르 알레고리-조각적’토탈미술관 2018, ‘모두를 위한 전시, 개를 위한 전시’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20에 참여했다. 작가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중이다.

2020-09-20

청년 대상 ‘언텍트 문예교육사 프로그램’

(재)포항문화재단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는 경북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 프로그램인 ‘구룡탐험대’ 2기 ‘나홀로 휴식생활’을 개설해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구룡탐험대’ 2기 참여자 모집은 27일까지이며,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모집인원을 최대 6명으로 제한하고, 선착순으로 모집을 마감한다.‘구룡탐험대’2기 ‘나홀로 휴식생활’ 프로그램은 20∼30대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어버린 청년들이 모여 새로운 생활문화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개인이 익힌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기능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또한 참여자 개별로 구룡포를 방문해 ‘구룡포’와 ‘휴식’에 관한 키워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참여자들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참여자가 다함께 모여 ‘나’와 ‘휴식’이라는 테마로 ‘구룡포’에서 새로운 휴식문화를 만들고,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해 책자를 제작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포항시 청년들이 ‘휴식’이라는 주제로 생활문화를 공유하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이번 구룡탐험대2기 ‘나홀로 휴식생활’프로그램은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 목, 금, 총 18회차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포항시 20∼30대 청년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27일까지 홈페이지,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방법 및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www.phcf.or.kr), 또는 문의처(054-289-7882)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한편, 포항문화재단 구룡포생활문화센터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0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 DIMF, 18일까지 참가팀 모집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대구시 수성구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2020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페스티벌 기간 중 프린지 공연을 펼칠 시민예술가 및 동호인 등의 참가팀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수성구 주관 및 DIMF 주최로 오는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수성못 일대에서 열릴 2020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은 지역 예술인을 비롯해 문화예술 동호인, 아마추어, 일반 시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특히 제14회 DIMF(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기간과 맞물려 펼쳐질 이번 행사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중심으로 공연장 안팎으로 풍성함을 더해 시너지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2020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연팀과 버스킹팀 분야로 나눠 신청을 받는다.전국의 재능 있는 문화예술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팀은 10회 이상 공연 실적이 있는 뮤지컬, 음악, 댄스, 무용 등 퍼포먼스가 가능한 곳을 뜻하며 선정된 공연팀에게는 장소와 기술사항과 함께 공연료가 지급된다.뮤지컬 중심의 거리 축제인 만큼 뮤지컬 퍼포먼스, 넘버 연주 등 뮤지컬 장르 공연팀이 우선 선정될 예정이다.버스킹팀은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희망하는 전국의 예술 단체, 아마추어 동아리, 동호회, 개인 등을 대상으로 어떠한 형태의 공연이든지 가능하다. 참가를 원하는 개인 혹은 단체는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DIMF 공식홈페이지에 공고된 참가신청서와 공연팀을 소개하는 동영상파일 혹은 URL 주소 등을 첨부해 DIMF 공식메일(dimf@dimf.or.kr)로 접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0-09-15

슬기로운 재난 대응,‘예술교육으로 생존하기’ 공모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앞으로의 재난상황에 문화적으로 대비하고 극복할 방법을 시민과 함께 모색한다.포항문화재단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하지 못했던 문화예술 행사를 대신해 개최할 수 있는 대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재난 대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 발굴을 모색해 왔다.이에 따라 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예술가, 기획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재난 대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잇따라 공모한다.‘재난 대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 예술교육으로 재난 생존하기 2’에 참가를 원하는 포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단체)이나 문화예술교육 기획자(단체) 등은 오는 30일까지 메일(생활문화교육팀·jjuhang@phcf.or.kr)로 신청 접수하면 된다. 공모 내용은 문화예술교육 관련 자유 주제이며 예술인(단체 총 10건에 대해 1명(단체)에 대해 1명(단체) 당 총 30만원 상당의 발표 사례비를 지급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054-289-7872)으로 문의하면 된다.또한 포항문화재단은 포항 거리예술가 육성 프로그램 ‘안녕, 거리예술?!’참여자를 모집한다.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 ‘안녕, 거리예술?!’은 지역의 거리예술가와 기획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거리예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강사진의 11회 강의 - 지역연계 거리예술 작품 제작과 컨설팅 - 쇼케이스로 이어지는 지원 시스템을 단계별로 지원한. 거리예술의 정의부터 포항의 정체성을 지닌 작품을 함께 제작하고, 국내2027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포항문화재단과 함께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참여대상은 프로그램 기간 중 이뤄지는 이론 교육, 실습, 작품제작, 쇼케이스 등 프로그램의 전 일정 참여가 가능한 자, 20세 이상 대학유사전공, 예비예술가, 준전문가, 예술가 中 해당사항 1개 이상인 자, 포항시민, 포항 출신, 포항 활동 경력, 포항 활동 가능자 중 해당사항 1개 이상인 자(포항시민 우대) 등이다. 거리예술가 15명, 기획자 5명 등 총 20명을 모집하며 오는 22일까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메일(hyoeun@phcf.or.kr)로 신청 접수하면 된다. 선정된 사람은 10∼11월 약 2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교육팀(054-289-7873)으로 문의하면 된다.이밖에도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의 작가팀을 모집한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미술작품을 조성하거나 주민 참여의 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주민의 문화향유를 증진하고자 추진한다.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창작활동 지원 그리고 시민들의 생활 속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지역 예술인을 중심으로 하는 작가팀(최소 18명, 최대 37명 구성)을 구성해 총 4억원 규모의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부터 (구)수협냉동창고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주민 참여를 전제로 하는 미술작품 설치나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된다. 참가 접수는 16일부터 18일까지 포항 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 C동(좌측 별관)에 현장 접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4

“문화예술활동은 단순 프로그램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바탕”

문화예술교육은 모든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창조력 함양을 위한 교육을 지향한다. 최근 들어서는 단순히 예술영역을 넘어 교육과 사회영역으로 확장돼 대상의 창의성, 자존감, 소통역량 그리고 사회통합을 위한 가치로서 그 위상이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이와함께 이러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학습자 특성에 맞게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은선(30) 키움제작소S 문화예술교육사는 초중고 학생을 비롯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예술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에만 포항문화재단의 포항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프로젝트 ‘Forest: 퇴근 후 딴짓’등 모두 10여 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활동은 단순한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라 평생교육 만들기에 바탕이 되는 아주 중요한 분야여서 보다 많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이 문화예술교육사를 13일 만났다. -키움제작소S에 대해서 소개하자면.△유아부터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전생애 주기에 해당하는 대상자들을 위해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연구 및 개발을 하는 단체이다.-여러 분야에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할 때 다양한 예술 영역을 융합해 참여자 중심 맞춤형 교육으로 양질의 문화예술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부처간 협력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경주교정시설 ‘내안의 마음캘리’, 학교밖청소년 ‘함께춰보겠show!?’, 경북문화재단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이웃사촌 진水성찬’, 포항문화재단 2020 포항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프로젝트 ‘Forest: 퇴근 후 딴짓’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이중 대표적으로 사업 하나를 소개한다면.△포항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2020 포항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프로젝트 ‘Forest: 퇴근 후 딴짓’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다. 포항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숲마을카페’에서 진행되며 포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퇴근 후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는 직장인 누구나 다원예술활동을 통해 일상 속 취미도모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커뮤니티를 형성 할 수 있는 수업이다. 예술의 기술을 배우는 강의식 수업 활동이 아닌 과정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한다.-직장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사업을 계획할 때 포항시에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지원교육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었고, 실제로 수업을 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을 원하던 직장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퇴근 후 본인의 여가생활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이해하며 스토리텔링 안에 예술이 녹아들어 있어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고 인지함으로 인해 스스로를 사랑해주는 일을 첫걸음으로 직장생활의 분노조절, 우울증 해결, 자아존중감의 향상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코로나로 인해 힘들어진 예술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전 세계 모든 교육 분야 예술가들에게 전환점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끝없이 발전하는 세상에서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대면 수업을 대부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바깥 활동이 불가한 시대에 집에서 혼자서도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과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수업모형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새롭게 쏟아져 나올 콘텐츠들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나날이 새로운 콘텐츠와 기술들이 발전하고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고전의 방식으로 대면 문화예술교육만을 고집하지 않고, VR · AR 등 새로운 기술들을 접목해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 또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참여자에게서만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포항의 지역 특색을 살려 포항만의 고유한 문화예술교육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포항의 문화사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면.△타 지역에 비해 포항에 문화예술교육사업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에 목말라 있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예술교육사업들이 활성화돼 예술가들에게 또는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는 시민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3

“세계가 주목하는 ‘K한지공예’ 앞장”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자리한 한지공예방 한지세상(구 하우스천사)에서는 전통오색한지 공예품을 만드는 고정숙(45) 명인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명인이 만든 공예품을 보는 동안 우리 전통 한지의 고운 색감이 어느덧 마음에 잔잔한 평안의 기운을 전하며 공예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했다.고정숙 명인은 머릿장, 책장, 한지등, 예단함 등 묵직한 전통가구들을 주로 작업한다.고 명인은 “제 작품들은 전통가구를 기반한 창작품들로 합지와 나무를 직접 톱으로 자르는 등 3∼4개월이 소요되는 정말 힘든 작업이지만, 완성하고 나면 정말 기쁘다. 많은 정성과 손길로 매만져진 작품들을 실생활에서 사용하겠다고 구입해 가는 시민들을 만나게 되면 큰 보람이 된다”며 일에 대한 짙은 애정을 표시했다.수행하듯 정성 들여 완성한 전통오색한지공예 작품 50여 점을 경북도청 본관 로비에서 선보이고 있는 고 명인을 만났다.-전통오색한지공예란 어떤 장르인가.△한지를 이용해 만든 모든 기물을 통칭해 한지공예라 한다. 한지공예를 세분화하면 오색전지공예, 장지공예, 지화공예, 지호공예 등으로 나뉜다. 오색한지공예란 청, 적, 황, 백, 흑 등 오방색을 기본으로 한지공예작품 위에 소망하는 기원을 담아 문양들을 오리거나 문양을 그린 작품, 양각, 투각기법 혹은 한지를 꼬아서 만든 줌치기법으로 만든 우리 민족의 우수함을 나타내는 데 최고의 공헌을 한 공예품이다.-경북도청 본관 로비에서 이달 말까지 작품전을 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여러 가지 힘든 한 해를 보내는 요즘, 다시 일상으로 회귀하기 위한 치유와 회복을 희망하는 바람으로 개인전을 갖게 됐다. 이번 전통한지공예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충전의 시간, 지역민의 삶에 한지공예가 주는 영감이 가득 차기를 기대한다.-작품형성 배경 및 제작과정을 소개한다면.△한지공예는 조선 시대에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그런 조선 시대 유물의 형태와 문양을 재현해 미의식을 바탕에 두고 예술성과 현대적인 미적 감각과 장식성, 실용성을 넣어 제작하고 있다. 제작과정은 합지 또는 나무로 골격을 만든 후 골격 바탕면에 순지로 초배한 후 작품의 성격에 맞게 오색지로 나눠 붙인다. 그다음 조각칼을 사용해 문양을 선 따라 오린 후 오려진 문양을 색 배접이나 여러 가지 기법을 이용해 붙이고 여러 번의 풀칠과 마감재를 작품에 덧발라서 그 수명을 오래가도록 한다.-한지공예 명인, 명장 인증패 수여뿐 아니라 문화체육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는데.△그렇다. 서류심사와 인터뷰, 작품검증, 현장심사 및 전시 등 다양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명인, 명장 인증패를 받았다. 전통공예품 발전에 대한 높은 기여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 외에도 한·중·일 계림 국제 ART SHOW 공예부문 대상 및 대한민국미술대상전 심사위원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일이 손으로 자르고 붙이는 작업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공예의 맥을 잇고 직접 디자인하고 색을 골라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한지공예 재미로 인해 이제는 이 일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자신의 작업 경향을 소개한다면.△뭔가에 미친 듯이 한지공예를 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밤을 지새웠고, 전국을 누비며 훌륭한 선생님 찾아다니며 만드는 방법 및 여러 가지 기법들을 배웠다. 문양과 디자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 골격 제작을 위해 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여자로서는 힘든 여러 가지 공예 기계를 다루며 제작해왔다. 나만의 작품 그리고 실생활에서 직접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전통한지공예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전통가구를 공부하기도 했다. 전통에 대해 알면 알수록 선조들의 지혜에 감동받고 나 또한 그 긴 세월을 비출 수 있는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가구를 재현하고 현대적인 독특한 디자인으로 생활 속의 한지 공예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전통한지공예의 장점을 소개한다면.△내구성과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친근한 자연 그대로의 빛깔 등 한지공예작품은 다른 공예작품에서 표현되지 못하는 것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 조상들은 미의식을 바탕으로 한지를 소재로 사경, 서책, 문서, 생활 기물들을 시대와 각자의 기호에 맞게 제작해왔다. 소박함과 은은함이 자연스럽게 녹아 생활 속에 자리한 한지공예의 멋스러움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한껏 대변한다. 재료 구입이 용이하고, 장식성과 실용성이 우수하다는 특성을 바탕으로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한몫을 담당한다. 한지공예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실생활에 필요한 많은 소품과 가구, 조명등을 만들 수 있는 까닭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앞으로의 희망은.△한국의 문화유산 한지를 이용해 만든 한지 공예품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을 대표는 K 한지공예로 주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내고 전통공예의 가치를 지키고 계승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인 자연스러움을 조화롭게 구현하는 일을 과제 삼아 끊임없이 실험하며 훌륭한 이정표를 하나하나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 것을 잘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이나 단체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전통을 잇기 위해 학생들의 공예 지도를 위한 교육기관 및 한지 문화의 산업화를 위해 해당 기관의 애정 어린 관심과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8

“운문의 완성을 지향하는 詩 ‘시조’의 매력 널리 알리고파”

일상적 체험을 중심으로 한 사색의 깊이와 은유적 성취가 탁월하고 감각적 언어로 진단해가는 자기모색이 남다른 시인. 포항의 중진 시조시인 서숙희 시인 얘기다.그가 최근 시집 ‘먼 길을 돌아왔네’(푸른사상)을 발간했다.서 시인은 1992년 매일신문과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월간문학 소설 신인상과 2015 김상옥문학상, 2017 백수문학상, 제25회 이영도 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서 시인에게 이번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금환일식’태양은 순순히 오랏줄을 받았다팽팽하게 차오르는 소멸을 끌어안아일순간대명천지는고요한 무덤이다입구와 출구는 아주 없으면 좋겠다시작과 끝 또한 없으면 더 좋겠다캄캄한 절벽이라면 아, 그래도 좋겠다빛을 다 파먹고 스스로 갇힌 어둠둘레오린 듯이 또렷한 금빛 맹세로 남아한목숨,네 흰 손가락에반지가 되고 싶다-시조집 ‘아득한 중심’등 그동안 시조집, 시조선집 4권을 펴내오다 이번에 시집을 펴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2015년, 2016년에 세 번째 시조집과 시조선집을 냈다. 이후 5년 동안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들이 시집 한 권 분량이 넘었다. 시집으로 묶지 않고 너무 오래 지나면 낡은 작품이 되어버리고, 또 시대적인 흐름이나 정서에도 처지게 된다. 마침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창작지원금 선정 작가로 1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았기에 그간의 발표작을 모아서 한 권으로 펴내게 되었다.-시집에 담긴 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흔히 시인들이 가장 난감함을 느끼는 질문이 바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무엇이냐는 것인데, 모든 작품 한편 한편에 최선을 다한 그야말로 피와 눈물의 시다. 그러니 모두가 마음에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자기 시다. 그만큼 자기 작품에 애착과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굳이 고르라면, 2017년 백수문학상을 받은 작품 ‘금환일식’이라는 시조이다. 백수문학상은 현대시조의 완성을 이룬 한국시조단의 거목 백수(白水) 정완영 선생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상이다.-시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다른 평론가들이나 시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나.△내 작품을 크게 나누어보자면 서정성 짙은 작품과 단단하고 강인한 시어들을 사용한 남성적 이미지의 시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이번 시집에서는 문학평론가이며 시인이신 안양대학교 맹문재 교수께서 해설을 맡았는데, “부조리한 운명을 비관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삶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하였다.지금까지 대체로 시조단의 평은, 능숙한 시어 부림으로 정형미학을 개성적으로 이끌어 내는 시인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작품 또한 밀도 높은 시어들로 명징한 이미지 구축과 삶의 심층을 끈질기게 파고드는 작품이라고 평하고 있다.-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흔히 시를 써서는 밥 먹고 살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시집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시인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을 수 있다. 현대시가 난해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인데, 나는 현대시조를 쓰는 사람이다. 문화적 역사와 전통을 지닌 나라는 모두 그 나라 고유의 정형시가 있다.우리나라는 시조라는 빼어난 외형률을 지닌 시조가 있다. 우리말로 쓰는 시, 우리 호흡으로 쓰는 시, 가장 운문적이며 운문의 완성을 지향하는 시가 바로 시조이다. 한번 읽고 가까이 해보시면 시조의 매력에 빠져든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마음이 어수선한 지금, 부족하지만 내 시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우리 문학, 시와 시조가 더 많이 사랑받고 읽혀지기를 바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7

이상화기념사업회 내분 ‘점입가경’

‘제35회 상화시인상’ 문제로 불거진 (사)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의 내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임된 사업회의 손경찬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업회 내의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부이사장 간담회를 제안했으니 이마저도 무산됐다.상화시인상은 심사위원 선정과정에서 제척사유가 있는 심사위원이 포함됐고, 운영위원회 구성 및 개최도 하지 않은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돼 왔다. 언론에서 꾸준히 이 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해왔고, 대구경제정의실천연합에서도 상화시인상을 백지화하라고 두 차례나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이 상의 수상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대구시에서 문인들과 사업회 관계자들을 불러서 논의를 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구시는 사업회측에서 8월 31일까지 수상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사업회측에서는 특정인의 방해로 이사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해 결정할 수 없다는 답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시에서는 더 이상 사업회측에서는 상화시인상을 비롯한 이상화현창사업을 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올해 지원했던 보조금 전액을 환수하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환수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손경찬 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이런 사업회의 내분을 정리하고 대구시의 보조금 환수조치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 이사장단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되자 6일 상화시인상 심사위원 추천자, 심사위원, 기자, 문인 및 대구시민들을 초청해 공청회를 열자고 제의했다.손 위원장은 공청회를 통해 의혹이 있는 상화시인상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앞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더 명예롭고 권위있는 상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한편, 상화시인상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등 주옥같은 시를 쓴 대구 출신의 민족 시인 이상화(1901~1943) 선생의 애국정신과 민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대구시가 지원해 매년 개최해 왔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상화시인상은 등단 10년이 지난 중견시인의 시집을 검토해 그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 상화시인상은 지난 7월 4일 상화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최종 예비후보 11명의 시집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A씨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 A씨가 받게 될 상금은 대구시민들이 낸 세금 2천만 원이다. /윤희정기자

2020-09-06

“코로나시대, 독서로 희망 찾으세요”

“시민 여러분, 코로나19로 힘드시지만 책 읽으시면서 심신 안정과 용기 찾으세요”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지난달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 확대로 인한 도서관 임시 휴관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특별대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포항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도서 특별대출 서비스는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대출 신청한 도서를 다음날 각 도서관별 지정된 장소에서 수령하는 서비스다.대상 도서관은 포항시립도서관 6개관과 작은도서관 40개관이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한다.대출신청은 회원증을 발급받은 포항시립도서관 정회원만 가능하며, 신청일 기준 주1회 1인당 5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 대출 전날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하고자 하는 도서관의 도서자료를 검색하여 ‘신청하기’를 클릭하면 된다.신청한 도서는 반드시 신청한 다음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회원증을 지참하고 각 도서관의 지정된 장소를 방문해 수령해야 한다. 포은중앙도서관은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및 도보로 수령이 가능하고, 대잠도서관은 시청 문화동 1층 출입구, 영암도서관, 오천도서관, 동해석곡도서관은 도서관 입구, 어린이영어도서관은 뱃머리평생학습원 제3문 1층 로비에서 도보로 수령이 가능하다. 작은도서관은 각 도서관의 입구에서 도보로 수령할 수 있다.다만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도서수령이 불가능하므로 주말(토, 일요일) 및 월요일 신청도서는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수령할 수 있다. 신청 후 미방문시 대출신청은 취소된다.신청도서는 도서관에서 미리 책소독기를 통한 살균처리 후 제공되며, 도서 반납은 각 도서관의 무인반납실을 이용하거나 재개관 시 도서관에 직접 반납하면 된다.이외에도 상호대차 서비스는 포항시립도서관 정회원을 대상으로 정상 운영한다. 도서관 신규가입을 원하는 경우, 도서관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비대면 확인 게시판에 비대면 확인 요청 글과 증빙서류를 함께 업로드 하면 정회원 승급 처리를 받을 수 있다.포항시립도서관은 또한 9월 도서관 주간 및 독서의 달을 맞아 다양한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문화욕구 충족에 앞장설 예정이다.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랜선에서 찾아요!’는 영상 속 정답을 찾아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은 도서관에서 자체 제작한 영상을 업로드하여 도서관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전망이다.온라인 화상수업 플랫폼을 이용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랜선에서 만나요!’는 도서관 역대 원 북으로 진행되는 가족독서퀴즈대회로, 총 20팀(1~3인으로 구성)을 사전신청 받아 실시간으로 운영한다. ‘랜선에서 만들어요’는 사전 신청한 초등생 대상으로 만들기 키트를 우편으로 배송해 실시간 수업을 통해 페이퍼아트, 클레이아트를 함께 배워볼 예정이며, 온라인으로는 처음 진행되는 ‘랜선에서 독서회’는 60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후활동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서관은 어르신들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안내할 예정이다.더불어 도서관 이용 활성 및 독서진흥을 위한 슬로건을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해 도서관 로비 대형 현수막, 홍보물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시휴관 기간 동안 도서관 로비는 시민들의 책 읽는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앞으로 매 달 작가별, 주제별, 이슈별 등의 테마를 선정해 도서 전시를 해 시민에게 한층 다가서는 친숙한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사회 상황을 반영한 비대면 프로그램 운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및 시민 문화욕구 충족을 통해 새로운 도서관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 공지사항 및 시립도서관 SNS를 참조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270-4600), 대잠도서관(270-5680), 오천도서관(270-5692), 동해석곡도서관(270-4625), 어린이영어도서관(270-4385), 시립도서관 작은도서관팀(270-4616)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6

‘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가팀 공모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할 작가팀을 공모한다. 총 4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부터 (구)수협냉동창고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프로젝트를 실행할 계획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창작활동 지원 그리고 시민들의 생활 속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공모명인 ‘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추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방향을 나타낸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포항 지역의 색깔이 있는 작품을 설치(AS 포항)해 미술활동의 장이며 예술을 품은 (도시)공간이(Art Space 포항)되고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책임있는(After Service 포항)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작품설치형 또는 도시재생형 2가지 유형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공모하며, 작가팀은 2팀 내외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단체는 작가인건비(아티스트피), 작품 제작비 등을 지원 받아 선정시부터 내년 2월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 홈페이지 또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포항문화재단 정책기획팀으로 문의하면 된다.포항문화재단 측은“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문화생활이 더욱 풍족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미술인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1

“바느질은 전통과 지금의 삶을 잇는 작업”

“손바느질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세상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달려가는 요즈음 바늘로 한 땀 한 땀 시간을 꿰매는 이가 있다. 전통침선공예가 추은월 선생 얘기다.조급함을 경계하며 느릿느릿 수행하듯 완성한 손바느질 작품 500여 점을 울진군 매화면 이현세 만화거리 내 매화면 역사관, 소예침선공예전시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추 작가를 만났다.-침선이란 무엇인가.△침선(針線)은 바늘과 실을 아우르는 말로 천을 가지고 무언가를 짓거나 꿰매는 바느질을 의미한다. 넓게는 바느질로 만드는 모든 의복과 소품까지를 뜻하기도 한다.조선조 후기의 고서인 ‘조침문(弔針文)’에서는 “….누비며, 호며, 감치며, 박으며, 공그릴 때에 겹질을 꿰었으니 봉미르르 두르는 땀땀이 떠 갈 적에 수미가 상응하고 솔솔이 붙여 내미니 조화가 무궁하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렇듯 침선은 일상생활과 함께 하는 것으로 인간의 미의식을 실용화시켜 왔다.-울진 이현세 만화거리 내 소예전통침선공예전시관에서 상설전시를 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침선’은 옛날 한국인 의생활의 전반이었으나 서양 복식이 생활화한 현대에 와서는 ‘전통문화’로 분류된다. 일상에서 접할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전통복식 침선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가 더욱 의미를 더한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환경 속에서 새로운 문화창조와 더불어 인간의 의식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산업화에 따라 물질적인 면을 더욱 중시하게 되면서 현대인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인간적 체취이다. 또 고유한 전통미와의 교류를 통한 새로운 문화의 창조에 대한 갈증도 있다.-침선공예에 있어 바늘과 실은 빼놓을 수 없는 재료 아닌가.△바늘은 규중칠우(閨中七友)로 일컬어지는 7가지 바느질 도구 중에서도 가장 귀중하게 취급됐던 애중품이었다. 실은 예로부터 장수를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장수를 비는 음력 정월 첫 토끼날 청색으로 물들인 명주실을 팔에 감거나 옷고름에 매달아 문 돌쩌귀에 걸어두기도 했다. 재앙을 물리치고 수명을 늘려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제34회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침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는데.△그렇다. 당시 보자기 작품을 선보여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보자기 수예는 모란, 국화, 매화, 수목, 조류, 충류 등의 문양을 수보에 나타내어 전통자수의 기법을 그대로 고수한다. 사실적 묘사와 함께 도안을 추상화시켜 색실로 반복해서 면을 메움으로서 특유한 멋을 풍긴다. 주머니, 수저집, 향집, 버선본집, 안경집, 자집, 열쇠패 등에 나타내는 문양의 종류는 추상적인 꽃가지와 꽃송이의 표현, 꽃무늬와 함께 등장하는 새와 나비 그리고 장수를 의미하는 십장생문 등이다. 이러한 무늬들은 소박한 자연주의적 성격을 보인다. 수(壽), 복(福). 부(富), 귀(龜), 강(康), 녕(寧). 희(囍) 등의 길상어문(吉祥語紋)과 수복강녕(壽福康寧), 다남(多男), 부귀다남(富貴多男) 등의 연속된 문자도 있다.-자신의 작업 경향을 소개한다면.△오랜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생활의 지혜와 예술성을 보여주신 우리 옛 여인들을 그리워하며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아름다운 전통을 바탕으로, 지금의 시대와 삶을 잇기 위해 꿰매어 온 바느질이다.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이현세 만화거리, 매화역사관과 전시장을 찾아오시는 많은 분이 공감해 주시기를 기대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작품을 선보이나.△이번 전시에서는 옛 여인들의 인내와 절약 정신을 고스란히 예술로 승화한 조각보 바느질과 예로부터 내려오는 예단함과 패물함을 전통의 방식으로 구현했다. 그 외 여러 규방 공예를 선보인다. 휴식을 의미하는 베개, 모든 것을 감싼다는 의미의 보자기, 주머니, 수저집, 매집, 향집, 버선본집, 안경집, 자집, 열쇠패 등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규방 공예 작품으로 어렵게 여겨지는 우리 문화를 친숙하고 정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연구한 작품들이다.-침선공예 체험장도 운영되고 있는데.△장인들에 의지해 명맥을 잇고 있는 침선 문화의 다음 세대와의 단절을 막고, ‘손기술’의 가치를 대중들과 공유하는 한편 그 존재의 의미를 되새겨 침선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기획됐다. 평소 전통공예에 관심 있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무료 참여가 가능하다.-침선의 장점을 소개한다면.△반복되는 작업으로서 자신과의 싸움 과정에서 얻어지는 정신력 향상을 들고 싶다. 단순해 보이지만 잡념을 가지고 하면 손을 바늘에 찔릴 수도 있고, 바느질 모양부터 예쁘게 안 나온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서 완성해내다 보면 마음과 몸이 편안해져 맑은 정신을 얻을 수 있다.-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15살 때부터 전통손바느질공예를 시작했으니 50여 년간 나의 삶과 함께해온 셈이다. 한국 전통미의 예술성을 전파하고 우수한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더욱 정진하고자 한다. 기계화되고 산업화한 삶 속에서 전통이 함께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더욱 깊이 연구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30

제16회 장두건미술상에 김은솔 작가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제16회 장두건미술상’수상 작가에 김은솔(31·사진) 작가가 선정됐다.장두건미술상은 포항 출신의 작고 화가 고 초헌 장두건(1918~2015) 화백이 포항미술계의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자신의 사재를 내놓아 마련한 상이다.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포항지역 미술계의 초석으로서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장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미술발전을 위해 올해 16회째 열리고 있다.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손성범)가 지난 2016년 제12회 대회 때부터 대구·경북 지역 미술부문 전 장르를 대상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김은솔 작가는 지난 19일 포항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심사에서 장두건미술상 의미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실험정신이 뛰어나고 그 기량이 우수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항 출신으로 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와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뉴미디어학부 석사를 졸업한 김은솔 작가는 영상 미디어, 인터랙티브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인간의 삶과 기술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서울에서 1회의 개인전과 서울사진축제, 주안미디어페스티벌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서울국제실험영화제 jungwoonAWARD’를 수상했으며 ‘다빈치크리에티브 공모전 2015’ 에 선정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