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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도서관과 함께 하는 한 해의 마무리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어떠세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어느 때 보다 힘들었던 2020년 한 해의 마무리를 위해 12월 한 달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위안을 전할 예정이다.2020 원 북 원 포항 올해의 책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저자 김초엽 작가와의 만남(진행 이창순 문학평론가)은 12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 준비돼 있고, 그 다음날인 13일 오후 2시에는 비대면 화상 플랫폼을 통해 올해의 독서퀴즈왕을 뽑는 ‘랜선 가족퀴즈왕!’(진행 최미경 작가)을 진행한다. 15~16일 양일간은 랜선에서 클레이아트를 만들어보며, 매주 일요일 웹툰창작실에서 코딩을 이용한 햄스터봇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다.모든 프로그램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해야 참여가 가능하며, 김초엽 작가와의 만남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온라인 북토크 형식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프로그램은 시립도서관 전용 화상플랫폼을 통해 운영된다.이 외에도 1층 로비에서는 테마 도서가, 3층 복도에는 2020 원 북 원 포항 공모전 수상작(서평, 그림부분)이 전시돼 시민의 휴식처가 될 전망이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참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일순간 멈췄지만 또 우리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일상을 찾는데 도서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아주 작은 부분이나마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도서관이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12-08

“모호한 풍경 통해 고립된 일상 살아가는 소시민의 심리 표현”

이종길(46) 서양화가. 지역 곳곳에 산재한 일상의 풍경을 작업으로 이끌어내어 선보인 시간이 벌써 10여 년이다. 대학 시절 강의실에서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배웠던 그지만 항상 전통 위에 현대를 얹는 방식으로 자신의 예술 영역을 구축해왔다. ‘전통의 현대화’는 그가 평생 부여잡고 있는 화두이자 메시지였다. 최근에는 포항시립미술관 3, 4전시실에서 ‘일상은 처음부터 낯익지 않았다.’ 전을 열고 있다.이종길 화가를 7일 만나 이번 전시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일상의 풍경을 대상으로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대학을 졸업하고 후배 몇 명과 작업을 같이 했다. 그때가 2009년경이었다. 당시 내 삶에 대한 어떤 고민, 미래라든가 생활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 작업을 한다는 것들이 무척이나 힘들었다. 후배들과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작업할 것이냐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에 대한 토론을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그때부터 주변을 유심히 둘러보게 됐는데 주변의 모습 또한 내 모습과 똑같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 일상의 풍경들이 나와 젊은이들이 처한 환경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의 작업실 주변의 일상적인 풍경인 슈퍼마켓이라든가 철물점이라든가 내가 항상 오가던, 그런 길에서 보이는 이미지들을 대상으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어떤 고독감이라고 해야 할까, 현대인들의 고독감이나 공허함, 그런 부분을 일상의 풍경 이미지에 끌어들이게 됐다.-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제15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전인데.△장두건미술상은 포항 출신의 작고 화가 고 초헌 장두건 화백이 포항미술계의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자신의 사재를 내놓아 마련한 상이다. 사실 지방에서 작업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환경이다. 무엇보다 작품 발표하는 환경도 잘 안 갖춰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상을 받음으로써 작업하는 데 희망을 품고 힘차게 나갈 수 있는 계기가 한 번 더 마련된 게 아닐까 싶다. 상황 자체가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 않을 수는 없겠다. 당연히 거기에 따른 작가로서 책임감 같은 것도 따르는 문제고 그래서 내가 이제 작품으로써 그만큼 많은 것을 보여 줘야 하니까 그런 무게감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많이 있을 것 같다.-어떤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나.△모호한 풍경을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공허하고 불안정한 심리와 사회적 부조리함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내는 작업들이다. 송도 등 포항 주변의 일상을 흐릿한 묘사로 담아낸 풍경과 유채색의 명확한 이미지의 배치는 내 회화의 주된 골격이다. 명확한 색과 묘사로 특정한 대상을 화면 내에 구성하는 것은 일상의 시간 내에서 대상을 고립시키는 나만의 방식이다. 고립된 이미지는 단순히 일상 속 대상의 재현을 넘어 예술가 혹은 개인의 내면 심리를 드러낸다. 이미지는 현 상태를 직면하고 다시금 일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자족적이고 독립적인 형상이 된다.-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작가란 자기를 반영하지 못하면 그 작품에 대한 진실성이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앞으로 작업은 지금과 같이 내가 살고 있는 포항이라는 곳을 구석구석 한 번 더 면밀하게 파헤쳐 보고 싶다. 송도라는 곳은 옛날 좀 지난 시간의 기억으로 더듬어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포항 사람들이 그들의 정서 속에서 가장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송도라는 공간 자체가 해수욕장이라든가 그것들이 포항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대표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장소들에 대한 부분들이 작업으로 되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더 깊이 있게, 깊숙이 하는 작업을 하면 결국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다가올 거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쉽게 흔하게 볼 수 있는 장소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느낌들을 공유하면서 볼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07

동시집 ‘꼬마 시인들의 별을 줍다’ 출간

“소중한 어린 친구들의 시는 별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위를 깜깜하게 하고 여러분이 쓴 시를 조용히 떠올리면 별처럼 반짝반짝 빛이 날 것입니다.”경상북도교청문화원(원장 김현동)이 최근 방과후 문학 수업 ‘시와 보드랑 놀자’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의 동시를 모아 동시집‘꼬마 시인들의 별을 줍다’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이번 동시집‘꼬마 시인들의 별을 줍다’출판기념회는 방과후 문학 수업 시와 보드랑 놀자에 참여한 8명의 초등학생들이 수업시간마다 동시를 읽고 한 편씩 직접 쓴 동시를 모아 출판하면서 2020년의 추억을 글로 남기는 기회가 됐다.출판기념회 시간을 통해 동시집을 감상하는 학생들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어났으며 학생들은 동시집을 감상하며 자기 시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쓴 시도 감상할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김소윤(해맞이초등 2년) 학생은 “내 시가 책으로 출판되어 나와 너무 기분이 좋다. 다른 친구의 시도 두고두고 볼 수 있어 재미 있고 배울 게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수업을 담당한 김순희 수필가는 “동시집을 편집하고 출판한 책을 읽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보람이 있다. 2020년을 추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보물을 마련해 준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하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07

원도심 활력 불어넣은 ‘꿈틀로’의 힘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가 포항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도심 재생을 견인하고 있다.(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2016년부터 꿈틀로에서 시작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이 올해 5년차로 마무리되는 가운데, 쇠락했던 포항 원도심이 문화적 방식의 도시재생사업으로 중앙로 298번길 일대에 예술가들이 정착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고 1일 밝혔다.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한동대학교에서 2020년 추진한 ‘꿈틀로 성과분석 및 발전방안 마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꿈틀로 출범 4년차까지 3천명 넘는 시민이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했으며, 해마다 수천명이 꿈틀로를 방문했다. 꿈틀로 입주 작가가 창작한 예술작품은 총 4천여점으로, 입주 예술인 1인당 200개가 넘는 작품을 창작했다. 특히 꿈틀로 지구 내 입주자들의 총 수입이 2016년과 비교해 2019년에는 2.64배 증가했다.뿐만 아니라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2019년 후반 기준 1.26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비용 대비 편익(B/C)가 1은 사업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인정해 주는 기준이 되는 수치로 꿈틀로 사업은 경제적 효과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꿈틀로 청년 예술가들은 꿈틀로에 스토리를 입히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꿈틀로에 이주한 청년 작곡가 김명진(28)씨는 “예술가들과 가까이에서 비슷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꿈틀로의 가장 큰 장점이다”며 “꿈틀로 주민들에게 들은 사연을 노래로 만들어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해 최종 재능기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예술가들이 입주한 골목에 신선한 바람을 넣어 줄 청년 창업가들도 꿈틀로로 모이고 있다.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곳과 수제맥주, 수제햄버거, 실내디자인 등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작·창업활동으로 꿈틀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성 상권이 아닌 직접 브랜드를 개발하고 독자적인 운영을 하는 등 주민주도형 창업공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TV 프로그램을 통해 덮죽, 국수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소개되면서 꿈틀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꿈틀로는 현재 문화 창작, 교육, 체험 등으로 연계된 문화예술창작지구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시점에 있다. 선순환 문화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01

“좋은 산문은 쉽게 읽히고 머리에 그려지는 듯 스토리 가져야”

이치운 수필가“오늘날 우리는 윈도우의 창을 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사고합니다. 머릿 속에서 다양한 사안들이 한꺼번에 창문을 여닫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그 창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애쓰지 않습니다. 실제로 관계의 연결고리들은 엄연히 존재하고, 우리의 정신은 흩어져 있는 개별적 사안들을 얼마든지 연결할 수 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줄칼’을 고안하게 되었습니다.”지난달 15일 발표된 ‘제4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이치운(58·부산시) 수필가는 지난달 30일 가진 인터뷰에서 수상작 ‘줄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줄칼’은 평생 배를 탔던 아버지의 줄칼을 가는 모습을 보며 인생의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된 이 수필가의 인생이야기이다.그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다.-수상작 제목이 특이하던데요.△바다에서 일하는 어부들은 항상 작은 칼을 몸에 지녀야 했다. 그물코를 깁거나 뱃일을 하거나 일상생활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건이다. 내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줄칼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줄칼을 만드는데 쏟는 정성이 대단했다. 아버지는 다른 동네 어른들에 비해 급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줄칼을 만들 때는 전혀 달랐다. 그날만은 매일 마시던 보해 소주조차도 입에 대지 않으셨다. 아버지의 참을성과 인내심을 보고 자랐다. 나는 중학교 과정과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패스하고 철공소, 보세공장, 신발공장, 학원강사, 대학교수, 인문학강사의 삶을 살아왔다. 어렵고 힘든 상황임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참을성과 인내하는 힘은 아버지가 나에게 물려준 큰 유산이다. 줄칼을 볼 때 마다 아버지를 대하는 마음 같아 꼭 쓰고 싶었다.-좋은 산문은 무엇일까요.△고상한 말, 화려한 미사여구, 근엄한 표현은 글의 생동감을 떨어뜨린다. 내용을 멋지게 포장하는 것 또한 좋은 산문이라 할 수 없다. 좋은 산문은 쉽게 읽히고, 머릿속에 그려지는듯 스토리를 가져야 한다. “나도 한때 저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우리 부모님 이야기 같다, 우리 가족 이야기 같다”는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질문 하나 정도는 던져 볼 수 있는 사유가 포함되어 있는 글이라면 좋은 산문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전염병 창궐 등 요즘 살기가 참 힘들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이 같은 오늘날 문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코로나로 일상이 멈추어 섰다. 사회 활동 축소로 경제가 마비되면서 가정경제 또한 어려워졌다. 경제활동이든 사회활동이든 사람과 사람이 만나 다양한 관계를 맺을 때 경제적·사회적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이런 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까지 와있다. 문학의 역할은 사회가 안고 있는 아픔을 보듬어 치료해주는 종합병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야 한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문단도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기업조직 및 사회단체를 위해 해오던 ‘인문학 강의’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인문학강의를 통해서 사람에 대한 존엄성과 소중함을 아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사람들과 나누는 다양한 이야기는 그들의 삶을 관찰하게 되고 이해하면서 작품 구상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된다. 수필은 우리 주변에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이다. 주변의 이야기로 독자들이 공감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 마지막으로 문학평론 연구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한다. 평론가는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여 작품이 지닌 미적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작가의 창작세계를 소개한다. 평론 작업은 비평원리에 따라 작품을 미시적, 거시적으로 재단함으로써 독자에게는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고 작가에게는 보다 나은 창작의 길을 제시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학평론가가 되기 위한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30

‘제12회 포항소재문학상’ 공모 수상자 발표 대상에 김은순씨 시 ‘돌문어라는 춤’

김은순씨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지난 29일‘제12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의 영예는 김은순(청주시 청원구)씨의 시 ‘돌문어라는 춤’가 차지했다, 소설 부문 최우수는 장세진(부산광역시 연제구)씨의 ‘포항, 그리고 나침반’, 시 부문 최우수는 김완수(전주시 덕진구)씨의 ‘바다 제련소’, 수필 부문 최우수는 김경아(울산광역시 북구)씨의 ‘선바위 별곡’이 입상했다.대상 작품 ‘돌문어라는 춤’은 “언어감각이 재기발랄하고 사유가 깊은 시적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김은순씨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직지사랑 전국백일장에서 대상을 받았고, 재학 중에 방송대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됐다.한편, 지난 8월부터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공모한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에는 전국 각양각지에서 시 부문에 31명 129편, 소설에 24명 24편, 수필에 19명 50편이 응모됐다. 12월 5일 예정됐던 입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다음은‘제12회 포항소재문학상’ 입상자 명단.◇시 △대상 김은순(청주시 청원구) △최우수 김완수(전주시 덕진구) △우 수 허남기(영천시 영천고1길) 박한규(포항시 남구) ◇소설 △최우수 장세진(부산광역시 연제구) △우수 이기쁨(경주시 황성로 ) 김은혜(인천광역시 연수구) ◇수필 △최우수 김경아(울산광역시 북구) △우수 장진수(대구광역시 달서구) 허동욱(포항시 북구).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29

무성영화로 추억하는 70년 전 포항의 겨울밤

“아~ 포항의 70년 흘러간 과거를 묻지 마시오.”흘러간 옛노래를 부르는 변사의 구성진 목소리가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의 주말 저녁을 울리던 지난 21일 저녁.아카데미 극장, 시공관, 포항극장, 육거리 분수가 품어져 나오던 그때 그시절 흑백 사진 속 추억을 되돌이며 무성영화가 시작됐다.포항의 추억과 기억이 깃든 여천동. 지금은 중앙로 꿈틀로.이곳에서 시민이 주체가 된 시민주도 문화 사업이 성황리에 열려 눈길을 끌었다.(재)포항문화재단이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2020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인 ‘꿈틀로 문화로 잇다’를 시민커뮤니티 트리플A를 만드는 사람들(이하 트리플A)과 문화예술단체 (주)문화밥(이하 문화밥)이 함께 ‘꿈틀로 문화로 잇다-무성영화 상영’행사를 만들었다.추운 겨울밤이었지만 참여한 동네 사람들과 포항시민들에게 흑백 추억을 간직하게 하고, 포항의 70년 흑백 사진으로 ‘누어아 사진전’을 감상하고, ‘누어아 사진관’으로 흑백 인생사진을 찍으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줬다.누어아란 ‘누구든 작가, 어쩌다 작가, 아무따나 작가를 꿈꾸는 꿈틀로’가 되기를 바라는 트리플A의 송영화 회장의 함께하는 꿈틀로의 마음을 담은 이미지라고 한다.1950년 6·25를 배경으로 한 전쟁의 포화 속에서 포항 시가지가 흔적도 없이 폐허가 된 사진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새마을운동, 포항제철 준공식, 포항역 이동식 영화관 등 포항의 70년 시간 속 희노애락의 여행을 정석화 변사와 함께 떠나는 포항 70년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트리플A의 송영화 회장은 “추운 날씨에도 트리플A와 함께하는 주민들이 계신 덕분에 성황리에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정석화 고문님이 변사의 변신으로 예술적인 끼를 보여주셨고, 정길화 사무총장님의 중앙동과 함께한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삶이 예술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누어아의 의미처럼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꿈틀로의 현재와 미래를 기대해본다”라고 전했다.꿈틀로에서 시간적 여행과 공간적 재생을 통해 과거와 현대 세대가 함께 추억하는 영화제를 만들고자 하는 첫 스타트로 시작된 무성영화가 어쩌면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가진 중요한 자원이었다. 이는 시간과 공간적인 역사성을 현대 세대에게 연결해 모두가 추억하는 문화 거리를 가고자 하는 주민들의 바람이었으며 ‘포항의 과거를, 포항을, 꿈틀로의 미래를 주민들이 이어가고 가슴으로 닿고, 더불어 꿈틀로의 미래’를 보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었다.이 사업의 주관을 맡은 문화밥 서종숙 대표는 “꿈틀로에서 주민이 주도가 되어 문화를 만들고, 그 속에서 작가와 함께 하는 기억과 재생을 통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함께 즐기는 문화의 중심 꿈틀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기대감을 가진다. 특히 이번 행사에 협찬을 해준 상가들 덕분에 더욱 더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꿈틀로 주민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24

‘포괄적 차별금지법 무엇이 문제인가’ 무너질 윤리·도덕, 위헌 조항 등 설명

포항인권윤리포럼이 24일 오후 2시 포스코 국제관 1층 대회의실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포럼은 국회에서 발의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위헌적인 조항을 설명하고 그 폐해로 무너질 윤리 도덕의 문제점을 알리고, 전국 곳곳에서 이 같은 포럼이 이어져 열리길 기대하며 추진됐다.이강덕 포항시장과 장순흥 한동대 총장, 안순모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의 인사와 더불어 4명의 전문가가 나서 주제별로 발표한다.이상원 총신대 교수(기독교윤리학)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윤리성’, 민성길 연세대 명예교수(정신의학)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정신의학’, 김준명 연세대 명예교수(감염의학)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공공보건’, 권요한 박사(한국윤리재단 운영위원장)는 ‘국제인권윤리선언 해설’로 기조연설을 한다. 종합토론은 권요한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다.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0명만 참석한 가운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전국에 실황중계 된다.현장 및 온라인 참가자들의 사전신청을 받고 있다.포럼 참여단체는 포항인권윤리포럼, 포항YMCA, 포항건강한가정지킴이연대, 미래세대희망세움연구소, 한동대 아가청, 한국윤리재단(KEF), (사)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포항성시화운동본부, 포항CBS, 포항극동방송, 포항CTS 등이다.한편, 지난 6월 29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후 종교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입법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22

‘그리움’은 내 詩에서 맥놀이 하는 핏줄

차영호 시인 시집 ‘목성에서 말타기’“도로를 내로 바꾸고/차는 쪽배로 바꾸면/흐르고 흘러 닿을 수 있을까?// 무릉武陵// 복사꽃 붉게 핀/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젓대를 불면/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와 내 무릎을 베고 눕는 수평선// 설익은 음률에도 바다는 파도를 파견하여 장단을 맞추고 추임새로/보구치 복복/성대는 분홍, 꽃분홍…. - 차영호 시 ‘수평선-복사꽃’ 중포항지역에서 ‘낭만의 시인’으로 불리는 차영호(66)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목성에서 말타기’(도서출판 움)를 발간했다.차 시인은 2003년 시집 ‘어제 내린 비를 오늘 맞는다’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애기앉은부채’, ‘바람과 똥’ 이 있다. 2019년 ‘우리詩작품상’을 수상했다.차 시인에게 이번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2015년 ‘바람과 똥’ 이후 8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소회를 듣고 싶다.△내가 학창 시절에 시를 만나고부터 여태까지 짧지 않은 동안 시를 생각하지 않고 보낸 날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시상을 찾아 헤매고, 쓰고 매만지는 나날이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시인이 시를 쓰고 그 시를 가려 꿰어 시집을 엮는 것은 다반사다. 나는 시를 쓸 때 되도록 관념어를 쓰지 않고 우리말 시어를 골라 이미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려고 용쓴다. 그러면서도 ‘그리움’이라는 말은 남용하다시피 한다. ‘그리움’은 내 시에서 맥놀이 하는 굵은 핏줄이기 때문이다.-시집에 담긴 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제가 쓴 졸작이 제 마음에 든다는 것은 퍽 겸연쩍은 일이지만, ‘매향연서(梅香戀書)’에 눈길을 한 번 더 주고 싶다, 다른 시편들 몰래. 한지공예가로부터 그의 작품 ‘매화’에 어울리는 시를 의뢰받아 쓴 시편으로 대청호반에 있는 창호지로 문을 바른 시골집에서 밤새워 썼다. “(상략) 나는 지금 외딴 마을에서 그리움을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수없이 날려 보냈지만 멀리 날릴수록 얼른 되돌아와 손바닥에 도로 얹혀있는 이 원반이 날아갈 곳은 오직 한 군데뿐, 새벽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아직도 별이 초롱초롱합니다. 별 하나가 앉은걸음으로 다가와 속닥입니다. // 우리는 그리움에 대해 책임이 있어. 태초부터 우리 자신이었던 다른 조각들이 어디에 흩어져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 그 조각들이 잘 지내고 있을 때 우리는 역시 행복해. (하략)”차영호 시인-시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다른 평론가들이나 시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나.△김상환(문학박사·시인)은 “차영호는 말과 사물, 내면-세계의 공간, 실재의 깊이를 향해 그리움을 연인처럼 대하는 시인이다. ‘목성에서 말타기’의 시와 세계는 이러한 길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 천체 이미지, 동·식물적 상상력이 돋보인다”며 작품 해설을 했고, 고영민 시인은 “차영호 시인의 시는 ‘그리움’의 시다. 그에게 있어 시간은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다. 시간에 끊임없이 불을 댕겨 자신의 근원에 대한 탐색과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는 서정시가 나를 회복하는 눈물겨운 여정이며, 특정한 시대에 한정되지 않고 언제나 되돌아갈 수 있는 원형적 세계임을 이번 시집에서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시집 뒷표지에 적고 있다.-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꾸준하게 공부해 독자에게 친절한 시를 쓰고 싶다. 대개 예술성과 대중성을 서로 대척점에 놓여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는 하지만, 그 양팔저울을 나름대로 조절하며 시작(詩作)에 임하려고 한다. 지금 이 순간도 ‘그리움’을 더 잘 보이게, 들리게, 만져지게 냄새 맡아지게 표현하려고 골몰하고 있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말들을 더 선명하게 이미지화하여 쓴 시편들을 바로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22

포항 청년들이 바라본 ‘관광지 구룡포’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경북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 프로그램인 ‘구룡탐험대’2기 ‘나홀로 휴식생활’을 개설해 지난 9월 29일부터 11월 12일까지 진행해 ‘오늘 구룡포 어때요?’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해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를 중심으로 진행한 사업이다.‘구룡탐험대’2기 ‘나홀로 휴식생활’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예술적 취미를 가진 청년들이 함께 모여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일상의 휴식시간을 되찾고, ‘나’ 와 ‘휴식’ 그리고 ‘구룡포’를 테마로 새로운 휴식문화를 만들어보고 그 내용을 책자로 기록하는 협동 프로젝트이다.이번에 발간한 ‘오늘 구룡포 어때요?’는 구룡포 주민의 일상과 관광객의 시선 등 다양한 관점에서 구룡포를 바라보고 그 모습을 담아낸 에세이로, 참여자들이 내면의 자아와 주변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했다.기획자, 강사, 참여자 등 5명이 책의 저자로 참여해 책 디자인부터 내용, 사진촬영까지 직접 기획했다. 또한, 포항시 대표 관광지인 구룡포가 포항시민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살펴본 계기가 돼 그 의의가 높다. 특히 포항문화재단에서 처음으로 국제표준도서번호 ISBN을 발급받아 그 의미가 있다.한편, ‘오늘 구룡포 어때요?’는 비매품으로 판매하지 않으며, 책을 보고자 하는 시민은 18일부터 구룡포생활문화센터 2층 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7

시와 시 낭송… 詩香 가득한 가을

“하늘 맑푸르고 단풍 고운 가을 언덕, 시 낭송과 문학 이야기가 국화 향기처럼 피어나다”포항시낭송협회는 최근 포항시 남구 효자동 심산서옥 뒤뜰에서 탄탄한 작품세계로 한국 시조단에서 주목받는 서숙희 시인(포항문인협회장)을 초청해 네번째 시조집 ‘먼 길을 돌아왔네’출간기념 시조 낭송과 시 얘기를 나누는 시낭송 콘서트 ‘네번째 시(詩)뜨락’ 행사를 개최했다.문인, 시낭송가, 음악가, 이웃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시낭송협회 권양우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는 1부 서숙희 시인의 ‘먼 길을 돌아왔네’ 출간기념 시낭송과 시 이야기, 2부 서숙희 시인의 자작시 낭독 및 삶과 문학에 대한 얘기, 3부 시인과의 대화 및 저자 사인회 등으로 진행됐다.시뜨락 행사는 아름다운 풍금과 아코디언 연주로 문을 열었다. 이어 포항시낭송협회 13명의 회원들이 서숙희 시인의 시를 가슴에 품으며 낭송했고 강성태 서예가는 ‘먼 길을 돌아왔네’시조 전문을 서예작품으로 써서 증정했다. 시 낭송과 문학 얘기, 악기 연주, 시서(詩書) 작품 전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곁들여 국화향 만큼의 풍성하고 향기로운 문학감성을 한마당 펼친 것이다.서숙희 시인은 “요즘 나훈아의 ‘테스형’ 노래가 돌풍을 이루고 있는데 그 속에도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노래했다.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사랑이 꿈틀거리고 있다.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사랑시가 대중의 공감을 얻는 것이다. 시를 쓰려면 의도적으로 씨앗을 뿌리고 키워 나가야 한다. 수많은 사람 중에 이곳에 모인 여러분들과 오늘 이 아름답고 영롱한 시뜨락 행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이번 행사에 참석한 김지영 시낭송가는 “소소하게 열린 시뜨락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들고 지쳐가는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한 줄기 감성의 빛을 안겨준 것 같았다. 바람소리 새소리 풍경소리 정겨운 뒤뜰에서 시낭송 소리와 문학 얘기가 어우러지니 단풍 보다 더 아름답고 풍성한 가을이 익어가는 것 같았다”고 감동을 전했다.한편, 포항시낭송협회는 낭송을 통한 자기계발과 회원 상호간의 유대강화, 낭송문화 나눔활동 등을 통한 사회봉사와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1년 7월 창립됐으며, 매월 1회 정모 시낭송회 및 매년 1회 공개 시낭송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11-17

“작은 생명체 등장은 나를 위로하는 행위”

꽃은 말이 없다. 바람도 그러하다. 하지만 그녀의 캔버스 안으로 들어온 바람은 낮은 목소리로 꽃을 흔들고 가을을 흔든다. …섬세한 감성으로 늘 붓을 쥐고 있는 그녀, 윤은경 서양화가를 지난 16일 그녀의 화실에서 만났다.윤은경 서양화가-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나.△어렸을 때 내성적이었고 조용한 아이였다. 그러다 보니 늘 혼자였다. 그림은 내게 혼자 놀기 가장 좋은 장난감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잘 그린다는 이야길 듣게 되었고 잘 그리게 되니 친구들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림이 나를 변화시켰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그림에 빚을 지고 사는 기분이다.-늘 붓을 놓지 않았던 것 같은데 혹시 휴식기는 없었나.△결혼과 육아로 3년 이상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러다가 하루는 꿈을 꾸었다. 울면서 전시장을 헤매는 내가 보였다. 그림을 그리면서 울기도 했다. 그런 꿈이 날마다 반복되었다. 그때부터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나를 위로하는 돌파구였다.-지난 10∼15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나비의 꿈’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는데 나비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다큐멘터리에서 새처럼 멀리 나는 나비에 대한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흔한 ‘작은 멋쟁이 나비’는 뜨거운 사막의 열풍을 견디며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후 일정 기간 머물다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간다. 너무나 작고 가냘픈 나비이지만 1만2천km를 날아다니는 나비의 자유로움과 강인함에 영감을 받아 나비를 그리기 시작하였다.-‘나비의 꿈’에서는 실제 나비도 등장하지만, 고양이도 보인다.△고양이의 귀와 나비의 날개가 닮아있다고 해서 예전부터 고양이를 나비라고 불렀다고 한다. 나비와 고양이, 이 둘 사이에서 나는 감성적 유사성을 느꼈다. 애틋함과 친근함 그리고 따뜻함, 나를 떠난 것들에 대한 사소한 애착들이 내 그림에 등장하는 작고 가냘픈 아기 고양이들을 통해 느껴지길 바란다.-포항 복합문화공간 청포도미술관에서 17일부터 29일까지 갖는 전시 내용은.△개인전과 일러스트전이 같은 선상에서 시간차를 두고 진행된다. 10일부터 5일간 이루어진 전시는 화가 윤은경을 오롯이 볼 수 있는 개인전이고 뒤로 이어지는 청포도 갤러리 전시는 지금까지 작업해오던 삽화를 모은 일러스트레이터 윤은경을 만나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일러스트 전시는 책 속의 원화 전시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자신만의 엽서를 만들고 전시할 수 있는 참여전도 마련했다. 보는 전시에서 만드는 전시로 전시의 의미를 확장해보려고 한다.-일러스트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지난 10년간 미술 중점 포항 항도중학교에서 미술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그들의 꿈에 한 조각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일러스트전을 기획하게 되었다.-본인의 작품세계와 향후 계획을 소개한다면.△길에서 흔히 보이는 풀과 자주 볼 수 있는 나비들의 이름을 찾아 작업을 하면서 이름 없는 풀, 이름 없는 나비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 주변의 생명이 있는 작은 것들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것은 나를 위로하기 위한 행위였다. 좋은 그림은 넘어진 마음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은 것을 향해 눈을 밝고 맑게 뜨고자 한다. 늘 경계를 지우고 소통하고 연결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서양화가 윤은경 프로필▲1976년 경남 밀양 출생▲부산 동아대학교 회화(서양화) 졸업▲부산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미술교육과) 졸업▲개인전 및 그룹전 수십차례

2020-11-16

“이후에는 더 즐거운 삶의 노래 쓰고파”

배문경 수필가.경주의 중진 여류 수필가 배문경(56) 시인이 첫 산문집 ‘쪽빛에 물들다’(도서출판 예술과마을)를 발간했다. 배 수필가는 2009년 ‘수필과 비평’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시흥문학상을 수상하고, 2016년에는 천강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작품 ‘오동나무, 울다’가 2020년을 빛낼 60인의 수필가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9일 배 수필가를 만나 이번 산문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등단 이후 11년만에 첫 산문집이다. 소회를 듣고 싶다.△포항에서 태어나 2남 3녀의 막내로 자랐다. 연로하신 부모님 밑에서 외로움 속에서 성장했다. 사춘기에는 집을 떠나 독립하리란 단단한 각오가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5년 쯤 간호사로 살았다. 글은 대학시절부터 취미가 있어 더러 썼지만, 이렇게 작가로서 등단하고 책을 발간할 줄은 몰랐다. 수필은 내게 세상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말에서 언어로 바꾸는 길을 만들었다. 다시 글은 삶을 읽는 힘을 만들어 주었다. 나와 타자의 삶이 문장 틈틈이 시간의 지층으로 쌓였다. 혈연이 나를 만든 DNA라면 인연이 된 많은 사람들은 나의 정서와 생각에 영향을 끼쳤다. 기억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글이 필요하듯이 순간을 기록하고 마음을 기록했다. 가슴속의 따뜻한 사랑과 냉정한 이성을 그 안에 넣는 작업을 하며 십여 년을 보냈다. 너무 오래되어 낡은 스웨터 같은 글도 있고 따끈한 호빵이나 초콜릿 같은 글들이 섞여있다. 완전히 발가벗은 듯해서 부끄럽고 노력한 부분의 결실이 감격스럽기도 하다.-산문집에 담긴 수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등단작인 ‘달빛연가’는 불국사를 배경으로 어머니의 사십구재를 썼고, ‘기림(祇林)의 달’은 어머니의 생애에 대한 슬픔과 인연을 썼고 이 작품으로 경북문학대전에서 수상했다. 그리고 경북문화체험 수필대전에서 수상한 ‘절 없는 절’은 경주 탑곡 마애불상군을 배경으로 쓴 글이다. 이처럼 경주와 불교라는 의식이 깔려 있는 글은 2016년 천강문학상을 수상한 ‘목리(木理)’를 통해 좀 더 구체화되었다. 나무의 이치에 빗대어 인간의 정서를 투영하며 쓴 글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나의 분신이다. 그래도 ‘기림의 달’은 다시 보아도 가슴을 울리는 종소리가 늘 묻어나는 글이다.배문경 수필가 산문집 ‘쪽빛에 물들다’ 표지.-산문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다른 평론가들이나 수필가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이번 산문집에는 40편의 수필이 실려있다. 긴 것은 원고지 18매이고 짧은 것은 9매도 있다. 상징과 은유 그리고 문학성과 감동을 한꺼번에 잡기란 녹록하지 않다. 수필 장르는 많은 글을 담는 아주 큰 항아리다. 나는 그 항아리에 쪽을 담아 우려낸 쪽빛처럼 쓴 글들이 많다.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즐겁다. 한상렬 평론가로부터 ‘계단’은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으로 인정받았고, ‘목리’는 장성진 교수로부터 평범해지기 쉬운 제재의 상호결합을 서술의 속도감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었다.‘쪽빛에 물들다’수필집의 작품해설에서 김동수 평론가는 희로애락 그리고 그 굴곡을 넘나들며 추출한 삶의 앤솔로지(anthology)들, 이제 작가는 모든 것을 문학의 용기에 담아 독자에게 건넨다. 그러면 독자는 그 맛을 음미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볼 것이라고 했다.-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계속 글을 쓸 것이다. 아마도 이후에는 조금 더 편하고 즐거운 삶의 노래를 쓰고 싶다. 살아가는 일은 혼자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 기쁨은 고조된다. 나의 글과 독자의 바람이 하나가 된다면 더없이 기쁜 일이 되리라 본다.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가 기다리고 있다. 독자의 응원은 더 나은 문학성과에 버팀목이 되는 만큼 큰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9

제9회 스웨덴영화제, 대구서 개최

오는 11∼15일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제9회 스웨덴영화제’ 포스터.‘제9회 스웨덴 영화제’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예술 전용 상영관인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열린다. 주한 스웨덴대사관과 스웨덴 대외홍보처, 스웨덴 영화진흥원이 공동 주최한다.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스웨덴영화제는 ‘성평등’과 ‘다양성’을 주제로 드라마와 SF, 다큐멘터리 장르를 아우르는 총 10편의 최신 스웨덴 영화를 소개한다.특히 올해 스웨덴영화제에서는 ‘영화 속 진취적인 여성들’ 특별전을 상영하고,‘영화 속 진취적인 여성들’ 연대기 전시를 동시에 진행한다.‘개막작은 소니 요르겐센 감독,마리나 뉘스트룀 감독의 ‘아틀란티스의 왕’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 스티그라르손의 기록 ‘스티그라르손 - 불길에 뛰어든 남자’, 1973년 아칼리 실험의 기록물과 생존자들의 재회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표류자들’, 여학생 카챠코크가 남동생의 연미복을 입고 무도회에 참석해 일으키는 해프닝을 담은 ‘연미복을 입은 여자’ 등이다.또 올해 스웨덴영화제에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직접 만나기 어려운 스웨덴 영화감독들과의 영상 만남인 ‘언택트 게스트 토크’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9회 스웨덴영화제’는 동성아트홀 홈페이지(www.artmovie.co.kr) 또는 현장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가격은 1천원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11-09

뮤지컬 ‘강치전’ OST 앨범 온라인 사이트 공개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지난 6일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 OST 앨범을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발표했다.이번 음원은 지난달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한 후 이뤄진 것으로 멜론, 지니, 바이브 등 음원사이트에 정식 발매됐다.특히 지역에서 창작한 뮤지컬의 OST를 온라인에 발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집에서도 뮤지컬의 감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독도와 강치에 대한 전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OST를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공개했다고 밝혔다.뮤지컬 ‘강치전’은 지난 경기도 오산 공연 스트리밍 공개에 이어 이번 온라인 음원 발표를 통하여 많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이번 ‘강치전’OST는 우리 전통의 선율인 국악을 바탕으로 총 10곡을 담고 있다.메인 테마곡이라 할 수 있는 ‘동해아리랑’은 ‘아리랑’의 한의 정서를 담은 곡으로 바다는 영원히 바다 스스로의 것임을, 우리는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노래한다.‘우! 멸치스웩’은 귀에 꽂히는 리듬에 딱 맞는 라임과 반복되는 훅이 매력적인 곡이다.한편, 뮤지컬 ‘강치전’은 포항문화재단이 2019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레퍼토리 제작개발 프로그램에 선정돼 기획, 제작한 작품이다.특히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이 아닌, 평화의 섬으로 풀어내며 인간과 자연, 바다생물들의 공생에 대한 주제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박창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뮤지컬 ‘강치전’은 국악을 기반으로 한 가족뮤지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이번 ‘강치전’ OST 앨범의 온라인 음원사이트 발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한 “2021년에는 전국투어와 더불어 다양한 부가 콘텐츠 제작을 통해 ‘메이드 인 포항’의 글로벌한 작품으로 키워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9

“가슴과 가슴 연결하는 음악 하고 싶어”

안서련 피아니스트·공연예술기획자.안서련(33). 그녀가 있는 곳은 어디든 어울림의 소리가 들린다.그것은 그녀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일 때도 있고 그녀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젊은 예술가들의 화합의 소리이기도 하다.혼자가 아닌 늘 함께 이길 바라는 피아니스트이자 공연예술기획자인 안서련, 그녀를 지난 8일 만났다.-어렸을 때 꿈도 피아니스트였나.△의사였다. 헬렌켈러 위인전을 보고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 나보다 어린 아이가 피아노를 치는 걸 보고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피아노에 빠져들었다. 처음엔 그저 내가 참 피아노를 좋아하는 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내가 피아노연주에 재능을 가진 것을 알게 되었다.-피아노과를 졸업했다. 보통은 유학을 준비하지 않나.△졸업 전에 독일로 유학을 가려고 준비했었다. 그런데 개인적인 이유로 비행기를 못 탔다. 부모님께서 한국에 있길 바랐고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다. 한동안 내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 했었다. 그러던 중 각종 축제 서포터즈 활동과 세종문화회관의 인턴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되었고 음악조감독으로 활동했다.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하며 백스테이지에 대한 열정을 음악예술경영대학원을 다니며 키워나갔다.-이십대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다. 포항에 내려온 이유가 있나.△20살부터 8년 이상 서울에서 생활을 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잠깐의 쉼표도 없는 빠듯한 생활을 보냈기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었다. 포항은 부모님이 계셨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에 익숙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포항에 내려와 무언가 시작하려니 참 막막했다. 주변에서는 피아노학원을 하는 것을 당연시 했지만 나는 내가 배운 피아노로 무언가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예비 사회적 기업,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했고 평생교육프로그램 기획을 하며 반주도 했다. 그때는 내가 어떤 일을 할지 눈앞에 보이지 않았기에 내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갔다.-현재 amc 대표이다. amc는 어떤 단체인가.△혼자 일을 꾸려나가려니 한계에 부딪혔다. 그래서 같은 생각을 가진 3명의 젊은 예술가와 함께 about music company(어바웃뮤직컴퍼니), 음악에 관련해 모든 걸 자유롭게 펼쳐보자는 의미로 뭉쳤다. 그리고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단체를 키워나갔다. amc는 음악에 관심 있는 누구나가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현재 공연기획, 아카데미, 연습공간 대여 및 문화예술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현재 청년 예술가 모임 레마앙상블과 해오름여성합창단 그리고 2020 문화도시 포항 시민커뮤니티·공간 프로젝트 삼. 세. 판에서 ‘장량 르네상스’의 활동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음악전문가이기 전에 시민이다. 그래서 음악으로 시민들과 호흡하는 모든 것에 안테나를 맞춘다.-올해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올해는 코로나19로 예술가들에게는 녹록치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음악이 주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알고 있기에 연주를 할 수 있는 곳이면 마다않고 찾아다녔다. 지난 8월의 해오름예술단의 ‘힘내라! 포항아’ 콘서트, 10월 31일 열렸던 2020 문화도시 포항 협업·워킹그룹 전문인력 양성과정 新Steeler(신스틸러) 협업프로젝트로 마켓테이블 ‘가을소풍’ 야외음악회 출연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얼마 전 성황리에 마무리지은 2020 찾아가는 문화활동지원사업 (경북문화재단), 경북청년커뮤니티 지원사업 ‘카르페디엠-용기’, 2020포항예술지원사업 청년공모 부문의 사연 읽어주는 음악회 ‘music of memory’까지 나에게는 어느 공연 하나 귀하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다.-앞으로의 계획은.△2017년부터 미혼모와 그 자녀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여성소망센터 후원을 위한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 위로를 선물하는 음악, 사랑을 전하고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는 음악, 때로는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음악, 바로 그러한 가치를 찾아내는 음악을 하고 싶고 그러한 공연기획을 꿈꾼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시민과 예술가를 가슴으로 연결하는 음악이 무엇일까, 라는 내 고민은 현재진행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8

포항 연일공공도서관 개관

포항시가 직접 운영하는 연일공공도서관이 3일 문을 열었다. 포항시는 3일 오전 10시 30분 연일공공도서관 개관식을 열고 시민에게 개방했다. 개관식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시·도의원, 지역주민 등이 참석해 도서관의 새 출발을 함께 응원했다.포항시 남구 연일읍 동문리 15의3 연일근린공원 내에 들어선 연일공공도서관은 국비 14억4천, 도비 5억, 시비 18억6천 등 38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1천171㎡로 지상 2층 규모로 지난해 7월 준공했다.연일공공도서관은 특히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청소년들의 문화적 감성과 창의성 개발을 위한 청소년특화도서관으로 운영되며 청소년 도서코너 등이 별도로 마련돼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창의력과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직접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UCC실이 구축돼 있다.연일공공도서관은 문화시설의 일종으로 단순히 책만 읽고 공부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책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로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부모가 편하게 만나는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문화, 정보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1층은 유아·어린이 자료실, 2층은 일반자료실, 독서 동아리실, UCC실, 북카페가 마련돼 있다. 또한 근린공원과 연계해 각종 문화 공연을 개최, 휴식과 문화과 융합된 지역 거점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도서관은 둘째, 넷째 월요일에는 휴관하고 화∼일요일에 운영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누구나 찾고 싶은 도서관, 머물고 싶은 도서관이 되도록 편안한 분위기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하며 “청소년특화도서관으로서 아이들에게 희망의 기회가 되는 도서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포항시는 현재 인구 52만 명에 7곳의 대형 시립도서관과 40곳의 작은도서관, 8개의 스마트도서관이 있다. 포항시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시민의 지식정보 향상과 문화향유를 위한 문화도시 포항으로 만들기 위해 북구 흥해읍과 남구 구룡포읍 등에도 공공도서관을 올해와 오는 2023년까지 각각 건립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3

‘시민 힘으로’ 문화도시 성장 이룬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최근 시민주도의 문화사업과 생활권내 문화거점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권역별 15개의 삼세판 시민커뮤니티와 협약을 체결했다.삼세판 시민커뮤니티는 지난 6월 ‘시민커뮤니티 제안사업 및 문화활동공간’ 공모에 선정돼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상 속 문화적 활동과 공유공간으로 문화사랑방을 조성·운영하는 주체적 시민 그룹이다. 포항문화재단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늦춰진 협약식을 개최해 휴먼웨어(시민 중심)-소프트웨어(문화프로그램)-하드웨어(문화공간)가 결합된 삼세판 사업의 3년간의 활동과 지원을 약속하고, 시민중심 문화도시의 초석을 마련했다.한편, 협약식 이후 이어진 네트워크 파티에서는 시민커뮤니티와 매칭돼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을 펼치는 문화예술전문단체와 시민커뮤니티의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거점 중심의 시민문화생태계를 조사할 생활예술활동가가 참여해 다양한 주체들과의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또한 향후 추진될 문화도시 성과공유회 등 여러 의결사항들도 시민커뮤니티 주도하에 결정됐다. 추후 이달 말경부터 12월 중순까지 권역별 각 공간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소소한 문화활동으로 ‘릴레이오픈스튜디오’(가칭)를 개최할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적 활동이 위축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각자의 공간에서 삼삼오오 개별적으로 추진되는 문화활동의 힘이 크다”면서 “포항 시민들이 삼세판 시민커뮤니티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2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힘 : 예술적 상상력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인문학 인 포항-알아두면 쓸데있는 인문학 백과’의 일환으로 오종우 작가 초청 강연을 개최한다.28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리는 이번 강연은 오종우 작가의 2019년 출간된 ‘예술적 상상력’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예술적 상상력’은 2020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책나눔위원회의 추천도서로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와 더불어 더욱 깊어진 사유로 예술의 진짜 쓸모를 전하는 책이다. 예술적 상상력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며 전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힘으로, 인간의 일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우리 시대에 새로운 원동력이 돼 준다는 메시지를 시민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오종우 작가는 문학, 철학, 예술을 넘나드는 전방위 인문학자로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을 읽어내며,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열어주는 고전의 현재적 가치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통해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법과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 법을 강의한 ‘예술의 말과 생각’은 성균관대 티칭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15년 ‘예술 수업’으로 출간됐다. 그 밖에 저서로는 ‘러시아 거장들, 삶을 말하다’, ‘체호프의 코미디와 진실’ 등이 있고,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체호프 단편선), ‘벚꽃 동산’(체호프 희곡선) 등을 번역했다.강연은 포항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으로 인해 참석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해 진행한다. /윤희정기자

2020-10-27

시간의 간극과 존재이상과 현실의 괴리…

“우리는 채우기 위해 비웁니다.고정관념을 버리고습관처럼 지녔던 가치관마저잠시 내려놓습니다.무엇이 옳고무엇이 그름의 판단은지금 당장의 몫이 아니라생각합니다.언제가 될지 모를 마지막그때옳고 그름의 판단은작은 후회와 많은 후회로만남을 테니까요우리는비우기 위해 카메라를 잡습니다.내가 누구이며나는 무엇이며사진은 나에게 무엇인가를고민하며비우고 또 채우고 또 비웁니다.오롯이 나를 비울 때비로소 진정한 나를 알 수 있겠지요.코로나19가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는10월 어느 날지난 1년간의 흔적을 비우려 합니다.아쉬움과 후련함그리고 설렘이 있는비움의 공간을여러분과 공유하려 합니다.”-‘비움 2020 프로젝트 사진전’초대장 중‘비움 2020 프로젝트 사진전’이 오는 11월 8일까지 포항 아트갤러리 빛에서 열린다.비움 프로젝트는 지방에서 느끼는 사진 문화의 구조적 한계와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의 제한된 여러 영역을 더욱더 폭넓게 확장함으로 지역 사진 문화를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시키고자 시작된 프로젝트다. 지난 2018년 6월 시작된 비움 2018 프로젝트는 참여 작가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통해 ‘ME’라는 전시회를 열고 작품집을 제작했다. 또한 충청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공간 전하울의 초대로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열린 ‘집으로 가는 길’ 주제 전시에도 참여했다.이번 비움 2020 프로젝트는 ‘사각지대’라는 주제로 결과를 내놓는다. 결과보다 과정에 더 많은 의미를 두는 비움 프로젝트이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고민을 공유하고자 전시하고 작품집을 제작해 관람객을 맞이한다.비움 2020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심적 상태나 자각이 없는 행위에 해당하는 각자의 무의식 영역에 존재하는 그 무엇을 끄집어내고 대면하기 위해 ‘사각지대’라는 키워드를 설정했고, 지난 1년여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간의 간극, 존재, 이상과 현실의 괴리, 경계의 기준, 눈으로 보이는 소리 등의 여러 화두로 작업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대상과 현상의 대면을 통한 심상의 울림에 몰두했다. 그 울림에 대한 각자의 반응 중에 무엇이 무의식의 표출인지 전의식(preconscious)인지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무의식 영역의 존재와 내가 모르고 있는 또 다른 나의 존재를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강순원, 김만기, 류창호, 박숙희, 박의희, 유병재, 윤현도, 이경진, 이도감, 정만석, 정태용, 지우택, 최경임 등 14명의 작가가 3~6점을 출품했다. 31일, 11월 1일, 7일에는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도 진행한다.정태용 비움2020프로젝트 운영위원장은 “물리적 사각지대에 국한하지 않고 심상에서의 무관심, 무의식, 무감각, 소외, 망각, 상실에 대한 작가들의 사유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7

차별화된 미술관 정체성 정립에 주력 스틸 문화 대중화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제10회 애린문화상’수상자로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이 선정됐다.(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27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상식을 갖고 김씨에게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려 착근시키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2011년 제정됐다.올해 제10회 애린문화상을 받는 김갑수씨는 1957년 포항에서 출생해 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1998년 포항예술문화연구소를 창립해 연구소장과 이사장을 역임하며 생태·문화지(誌) ‘형산강’과 ‘한권으로 보는 포항의 역사’를 편집·디자인, 문화·예술지(誌) ‘아트포럼’을 발간했다.특히 2008년 포항시립미술관 초대관장을 맡아 미술관 건립과 차별화된 미술관 정체성 정립에 주력해 국내 유일의 ‘스틸 아트 뮤지엄(Steel Art Museum)’으로 정착시켰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스틸공방을 통한 스틸문화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애린문화상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고 손춘익(문학인)·박이득(전 포항예총 회장)씨, 제2회 김삼일(연극인·대경대 석좌교수)씨, 제3회 이영희(문학인·한·일 고대사 연구가)씨, 제4회 신상률(전 경북예총 회장)씨, 제5회 권순남(한국자원봉사문화 포항지부장)씨, 제6회 김두호(화가·제7대 포항미술협회지부장), 제7회 이낙성(포항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제8회 김일광(동화작가·전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 제9회 이상준(향토사학자)씨가 있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애린문화상은 10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학생들의 문학교육을 감당하고 있는 재생백일장은 21회를 이어가고 있고 이번 제21회에는 359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고 85명의 우수작품을 선발했다.애린복지재단의 주된 사업인 사회복지·장학·복지선교·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53억원을 집행하면서 애린·선린(愛隣·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6

“클래식, 조금만 알아도 즐길 수 있죠”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 클래식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하면서 클래식 애호가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포항 출신 젊은 성악가 베이스 정하해씨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다.독창회 외에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돈 조반니’ 작품으로도 청중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 풍성하고 호소력 짙은 음색과 생동감 있는 연기력 외에도 클래식 음악 강사, 문화기획자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일 그를 만나 열정 가득한 그의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현재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소개 부탁한다.△영남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포항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합창지휘자이다. 그리고 예술가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음악을 통한 편안한 만남을 추구하자는 목표로 다양한 문화기획을 하고 있다.-성악 외 다른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유가 있는가.△독창회나 연주회를 할 때 가장 깊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을 통해 시민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였다. 그 고민은 어쩌면 음악인으로서 사명감인지도 모른다.-문화예술교육과 다양한 예술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앞서 말한 고민의 해결책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노래로 소통하며 문화를 전파하는 통일여성합창단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표이자 지휘자로서 북한이탈주민들과 한국여성들을 모아 ‘우리 안의 작은 통일’이라는 목표로 연습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6년의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서로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자매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그리고 청년예술가들의 활동증진과 연구 성장을 위하여 문화예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두 단체 모두 음악을 매개체로 함께 하고 있다.-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내 청포도다방에서 지난해부터 ‘정하해의 클래식음악산책’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인가.△클래식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클래식음악은 조금만 알면 아주 쉽고 재미있는 음악이다. 시민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함께 풀어내고 만들어보고자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7시 청포도다방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다. ‘클래식음악산책’에서는 오페라, 교향악, 합창, 성악, 기초음악이론, 음악감상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10월 진행될 ‘정하해의 클래식음악산책’에 대해 소개해 달라.△가을에 어울리는 우리 가곡과 서양가곡을 편성해 테너, 바리톤, 베이스로 구성된 남성 성악가 3명이 출연한다. 현재 대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유병민의 강렬한 목소리와 이탈리아 유학파 테너 신동민의 청량한 목소리가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음악가로 문화예술기획자로 향후 바람이 있다면.△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그래서 대중과 예술가가 안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연구 중이다. 또한 올해 초부터 남북교류지원 공모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미뤄지고 있다. 통일여성합창단이 UN연주기획공모를 잘 준비하여 전 세계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길 바란다.정하해 △포항 출신 △영남대 음대 성악과 졸업, 미국 Campbellsville University 대학원 음악공연학 석사, 이탈리아 로마시립예술학교에서 합창지휘과·오케스트라과 졸업, 이탈리아 Clivis 아카데미 성악 최고연주자과정 디플롬 획득 △영남대 음대 겸임교수, 통일여성합창단·영덕군여성합창단·군위군합창단 지휘자,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대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0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사상 새 시대 정신적 자산으로 쓰이길”

정종섭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북지역 학부모와 교원들을 대상으로 통일신라 말기 대사상가이자 당대 최고 문장가로 알려진 고운 최치원(857~?)이 남긴 학문적 업적과 정신적 유산을 짚어보는 인문학 특강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9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한국학부모총연합회 경상북도지회와 경상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관해 마련한 특강에 초청돼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교육’을 주제로 1시간 여 동안 강의했다. 이날 특강에는 유신애 한국학부모총연합회 경상북도지회장과 류세기 경상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 및 지역 초중등학교 교장 등이 참석했다.정 전 장관은 특강에서 “문장가이며 목민관이자 사회개혁자였던 고운 선생은 신분의 한계에 부딪힌 안타까운 인재였다. 그는 나라 안팎의 혼탁하고 정치적으로 위태로웠던 시기에 국가를 유지하는 기본적 자산인 백성들의 생명과 삶의 의지를 지키고자 당나라에서 습득한 지식과 지혜로 변화의 의지를 불태운 인물이었다”고 전제한 뒤 “동아시아 세계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21세기에 유(儒)-불(佛)-도(道) 3교의 사상적 융합을 꾀한 선지자였으며, 한국 한문학의 조종(祖宗)이라 불리며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글을 남긴 뛰어난 문장가였던 고운 선생의 학문과 사상이 적극적으로 재해석돼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정신적 자산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운 최치원이 남긴 학문적 업적과 정신적 유산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선생의 앞서가던 시대정신을 더욱 깊이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특강에 참석한 박지택 대가야고 교장과 최성열 경북과학대학교 교수(교무학생처장)는“법학자이신 정종섭 전 장관님께서 역사와 불교에 이렇게 능통하실 줄 몰랐다. 정말 감동적인 강의였다”, “최치원 선생의 후손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게 된 시간이었다”고 각각 소감을 전했다.한편, 정종섭 전 장관은 1957년 경주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연세대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을 지냈다. 1990년 초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후학양성에 나선 정 전 장관은 건국대와 서울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2010년 서울대에서 제25대 법과대학 학장 및 법학대학원장, 제3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제20대 한국헌법학회 회장, 20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0

‘한국적 성리학’ 서원의 의미와 가치 재조명

지난해 우리 문화가 이룩한 쾌거 중 하나는 9개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였다. 서원은 우리의 보물일 뿐만 아니라, 이제 세계인들의 보물이다. 특히 경주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1491∼1553)이 살았던 독락당이 서원 가까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서원들과는 차별화된다.옥산서원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모은다.19일 오전 10시 경주 옥산서원에서 개최되는 ‘옥산서원을 중심으로 본 회재의 위상과 한·중교류’학술대회. 2020 세계유산축전의 행사 중 하나로 2019년 7월 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으로 서원별(9곳)로 이를 축하하는 행사 중 하나이다.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단, (재)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위덕대학교, 옥산서원이 주관하고, 경주시에서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에서 시작된 서원이 한국에서 한국적 성리학으로 발전해 세계유산으로 결실한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다.김기탁 전 상주대 총장은 ‘세계유산 옥산서원 연구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한다.이날 학술대회는 중극측 발표 ‘한·중교류의 관점에서 본 옥산서원’과 한극측 발표 ‘옥산서원의 위상과 활용방안’으로 나눠 진행된다.서원 문화와 한국 서원의 발전, 이학 배경 하에 무이정사와 옥산서원 주변의 ‘인거환경’비교연구, 조선후기 옥산서원의 위상, 시설콘텐츠 측면의 오산서원 활용방안, 선비들의 시문을 중심으로 한 옥산서원에 대한 시선 등 다양한 주제 발표가 있다.주제 발표는 장핀단 중국 무이대학 교수, 펑홍쉬 중국 복주대학 교수, 이병훈 영남대 연구교수, 신상구 위덕대 교수, 오웅성 홍익대 교수 등 5명의 중국과 한국의 학자들이 논문을 발표한다.종합 토론에는 강태호 동국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권용호 한동대 교수, 이광우 영남대 박사, 이지경 경상대 교수, 김용진 국민대 박사가 참여한다.옥산서원은 경주부윤이었던 이제민을 중심으로 경주지역 유림들의 발의로 1573년(선조 6)에 건립됐다. 그리고 1574년(선조 7)에 사액(賜額)을 받았고, 1871년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9개의 서원 중 하나이다. 옥산서원은 동방오현인 회재 이언적을 봉향하고 있다.이번 행사에 앞서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옥산서원’ 비문 제막식을 거행하고, 본 행사인 학술대회에서는 이지성 옥산서원 운영위원장의 개회사, 이배용 (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의 환영사, 주낙영 경주시장과 중국 복건성 위앤차오홍(袁超洪) 남평시장의 축사가 이어진다.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옥산서원이 소장하고 있는 심원록(尋院錄) 중 1573년부터 1603년까지의 기록인(천·지·현·황) 4책을 번역하고, 미발굴 치제문(致祭文·옥산서원 소장) 6편과 경상도관찰사 겸 대구도호부사였던 김도희의 제문(祭文), 그리고 어제문을 봉안할 때의 지침서인 ‘어제봉안시절목(御製奉安時節目)’도 번역해서 발간하고 그 내용을 발표한다.학술회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신상구 위덕대학교 교수(양동문화연구소장)는 이번 학술회의의 의미에 대해 “옥산서원을 비롯한 9개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면서, 서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기회에 현인을 배향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옥산서원, 서원을 통해서 절차탁마를 통해서 수기(修己)의 삶을 추구했던 선현들의 삶을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8

정동극장 경주브랜드 공연 창작뮤지컬 ‘월명’ 공연 재개

(재)정동극장은 경주브랜드공연 창작뮤지컬‘월명(月明): 달을 부른 노래’가 코로나19의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8월 말부터 약 6주간 잠정 휴관됐던 공연을 지난 6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연재개와 관련해 안전한 공연관람을 위한 지침을 준수해 배우들의 열정을 담은 무대로 관객을 다시 맞이할 계획이다.1일 2회 이상 자체방역, 관람객 50명제한, 문진표작성 및 열체크 후 공연장 입장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소홀함이 없도록 공연 전후 철저한 방역을 이행하는 등 공연현장에서 관련 지침이 잘 준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관람객 제한으로 1일 50명 미만으로만 예약을 받고 있어, 사전에 온라인 및 전화로 예약을 필수로 하고, 당일 사전예매 인원 미달 시 현장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통일신라 경덕왕 때 나라 안팎의 혼란이 절정에 달하고 열흘 동안 하늘에 2개의 해가 뜨는 기이한 일이 벌어져 승려 월명사가 노래를 부르자 1개의 해가 사라졌다’는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이다.‘향가 오디션’이라는 현대적 설정을 가미해 다양한 역사적 캐릭터들의 등장,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무대 연출, 화려한 안무 등이 더해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1

‘마음 토닥토닥’ 음악감상실 문 열어요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일상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원인모를 우울감 및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이러한 상황을 ‘코로나 우울’이라는 단어로 선정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는 이 시기에 영국의 화가 알프레드 윌리암 헌트의 “음악은 상처 난 마음에 대한 약이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좋은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충분히 검증돼 왔다.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청포도다방이 마련한 ‘낭만사부 최정호의 뮤직컬렉션’은 이런 시민들의 위축된 마음을 위로할 준비로 마련한 음악감상 프로그램이다. 특히 개성있는 명강사만큼 독특한 주제와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어 더욱더 눈길을 끈다.청포도다방의 ‘2020 근사한 프로젝트’ 일환인 ‘낭만사부 최정호의 뮤직컬렉션’은 귀에 익숙한 클래식 명곡에서 재즈, 팝,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을 지난 9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일반시민들과 같이 감상하게 된다.이번 프로그램의 진행자 최정호씨는 지역에서 음악해설과 음악관련 인문학 강의를 꾸준히 해 온 음악가로 “명곡에 대한 문턱을 낮추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음악장르에서 곡을 선별했고 또한 매 달 다른 방향으로 음악감상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라며 “음악에 대한 해설을 알기 쉽고 편하게 곁들여 코로나19로 지친 일반인들의 마음을 토닥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음악강사 최정호씨.이어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준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음악감상은 비용 대비 효과적이고 쉽게 할 수 있으며 비침습적이고 부작용이 없다. 또한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인지 기능을 증진시키며 스트레스, 감정, 수면,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시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한다”면서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낭만사부 최정호의 뮤직컬렉션’은 9월 1일 클래식의 큰 흐름과 비발디, 모차르트, 멘델스존, 드뷔시 등 유명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6일은 ‘고엽’(팝), ‘내 마음속의 조지아’(재즈), ‘당신을 사랑해’(제 3세계 음악), ‘지난 날’(크로스오버)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11월과 12월은 20세기 음악사에서 큰 획을 그은 영화음악을 청포도다방에서 들어 볼 수 있다고 한다. 매달 첫째 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며 입장료는 5천원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10-11

클릭! 포항스틸아트 작품 ‘한눈에’

“대한민국 유일의 스틸 아트 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작품들과 올해 축제를 모바일 앱으로 즐긴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포항 도시 곳곳에 위치한 177개 공공미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항스틸아트투어’앱을 개발해 오는 10일‘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온라인 개막과 함께 공개한다. 6일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20 아르코 공공예술사업’공모(관리형)에 전국 재단 중 포항과 안양이 유일하게 선정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이번 앱은 GPS 기반으로 포항의 스틸아트 작품 위치, 작품 설명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작품을 하나의 테마로 감상할 수 있는 투어, 네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특히 작품별, 작가별, 장소별, 참여 철강기업 작품별로 작품 위치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앱 사용자는 위치서비스를 통해 내 주변의 스틸아트 작품을 확인하고, 작품까지의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산책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어린이코스’, ‘사색코스’, ‘자연생태코스’, ‘스틸런코스’ 등 테마별 작품 관람이 가능하다.이번 앱은 개발 과정에서부터 시민들과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한다. 앱 개발의 방향성 모색, 스틸아트투어 코스 개발, 베타 버전 테스트 등 총 세 차례의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며 시민의 의견을 청취해 앱 개발에 반영했다.앱 개발과 함께 하이브리드 축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비대면 개막프로그램 ‘REC 스틸: 일상 속 스틸을 기록하다’는 제4기 시민축제기획단원의 아이디어에서 확장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이 스틸아트 작품을 선정해 작품에 대한 설명과 사연을 담아내는 형식으로 진행하며, 참여한 시민들의 목소리와 영상은 이달 중순 앱 내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포항스틸아트투어’ 앱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제 앱만 다운로드 받으면, 어디서든 자신의 스마트폰을 활용해 포항의 공공미술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GPS 기반의 스탬프 투어 등 사용자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지난 9년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로 축적된 스틸아트 작품은 총 177점이다. 작품에 대한 정보와 설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시민들이 작품을 발견하고 감상하는데 도움을 주고, 스틸아트와 시민의 거리를 좁히고자 앱을 새롭게 개발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국내 최초로 도시 공공미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에 따라 관람객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포항의 곳곳을 여행하며 스틸아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과 온라인을 융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모바일 앱으로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의 대표 산업자원인 ‘철’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예술제로, 올해는 기존 복합문화축제에서 순수예술제로 전환하고,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공연과 체험 등 사람들이 단시간에 모객되는 형식에서 탈피했다. 앱을 통해 작품과 관객이 직접 만나는 스틸 ‘한손특별전’, 랜선에서 만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예술강사의 아뜰리에’, 포항 시민의 창조적 영상 솜씨를 확인할 수 있는 ‘스틸랜선 프로그램’ 등이 비대면으로 10일부터 진행된다. 또한 앱에 대한 설명과 축제 안내를 위해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철길숲, 오천 예술로에서 스틸정원을 작게 꾸려 17일부터 31일까지 단계별 운영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