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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극, 역경 이겨내는 힘을 주다

세르비아 작가 류보미르 시모비치의 명작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을 재창작한 연극 ‘유랑극단’(각색 소민·연출 김하영)이 오는 20∼23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개막한다.포항시립연극단은 2차 세계대전 유럽을 배경으로 한 원작의 내용을 전쟁과 함께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대의 유랑극단 이야기로 바꿔 제182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연극은 전쟁과 전염병이 창궐한 어느 무더운 여름날 한 시골마을에서 그곳 시민들과 유랑 극단 단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전쟁과 전염병 창궐로 대변되는 현실의 어떤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연극이라고 하는 꿈과 이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전쟁이 한창인 한적한 시골마을. 전쟁에 전염병이 확산해 어둠과 근심만이 가득한 이곳에 이리저리 유랑하며 연극공연을 펼치는 유랑극단이 도착한다. 이들은 차가운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그들을 받아준 미망인 심카의 집에 머무르게 되고 그날 저녁에 공연할 연극을 준비한다. 그러나 이들이 공연 연습을 시작하기도 전 마을의 독일 사령관과 그의 정부가 총으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김하영 객원연출자(부산 가마골극장 대표)는 “‘연극’이라는 것이 이상과 환상만을 추구하는듯 보이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인생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일면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인생과 사유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이 무대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와 사상을 대변하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은 관객에게 어떤 역경과 시련이 닥쳐도 꿈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전한다”고 말했다.‘유랑극단’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공연이며,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생활 속 거리두기’ 좌석제를 적용해 1일 관람객은 50명으로 한정한다.입장료는 5천원이며 20인 이상 단체, 경로 및 장애인 우대 3천원으로 구입 가능하다.공연 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054-270-5483)로 하면 되며, 입장권 예매는 티켓링크(1588-7890) WWW.ticketlink.co.kr에서 구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17

‘제15회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입상자 발표

‘제15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에서 한국화 부문 김창국씨의 ‘여름말의 소금강(청하 내연산 풍경)’과 서예·문인화 부문 김태원씨의 한문 행·초서 ‘이백 오서곡’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포항·포스코 불빛 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 최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18명의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올해 불빛 미술대전 심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심사결과 2점의 대상작품을 비롯해 민화 이옥천, 서각 서문길씨가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우수상, 특선, 입선 219명 등 총 304명이 입상했다.미술부문 대상에 뽑힌 김창국씨는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60대의 늦깎이 화가 지망생으로 신진작가다운 섬세하고 치밀한 붓 터치와 짜임새 있는 구도로 내연산을 표현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서예·문인화 부문 대상 김태원씨 역시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서예대전, 포항불빛미술대전 등 다수의 입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다.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운영위원회와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가 주관하며 포항예총과 포스코가 후원하는‘제15회 포항·포스코 불빛대전’입상작품은 9월 1일부터 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전시한다. 이와 함께 우수상, 특별상, 특선, 입선 등 입상자에 대한 시상은 9월 1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시상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17

“그림책 만들며 자아 존중 알아가길”

모든 아이들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로 최미경 동화작가는 몇 해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만들기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포항 남성초등학교 전교생들과 함께한 ‘홍계길 위의 아이들_학교다녀오겠습니다’를 비롯해 드림스타트 아동들과 함께한 ‘키즈 인문학아카데미_꿈길따라인문학놀이’등 지난해 한 해만 해도 5번의 그림책만들기 프로젝트를 아이들과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도 포항문화재단의 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예술프로젝트에 ‘늘푸른 마음 그림책 프로젝트’가 선정돼 8월부터 9월까지 늘푸른마음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그림책만들기를 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봄으로써 자신을 이해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는 최 작가를 11일 만났다.-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2년째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초등학교 방과후과정과 사회복지우선수업을 통해 지난 6년간 동화, 동시 창작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을 이어갈수록 더 많은 아이들, 더 다양한 아이들이 ‘창작이 주는 기쁨’을 알아가길 바랐다. 그러한 생각을 구체화시키고자 문화예술교육 공모사업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리고 예술교육의 혜택이 가장 절실한 대상을 고민해 진행했는데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집중됐다.-지난해 남성초등학교는 어떻게 그림책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는가.△2018년 포은중앙도서관 상주작가로 있었을 때, 남성초등학교 김도경 교장선생님(당시)께로부터 ‘작가와의 만남’에 대한 의뢰를 받았다. 남성초등학교에 대한 정보 없이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만났다. 그리고 전교생이 20명밖에 되질 않는 작은 학교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강의를 한창 하고 있는데 한 남자아이가 내게 “지루해요.”라고 하길래 웃으며 넘겼다. 강의 후 선생님 한 분이 따라나오셔서 도움반 아이라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셨다. 그런데 학교를 나서려 하자, 내게 지루하단 말을 했던 그 남자아이가 날 붙잡고 “꼭 다시 오세요.”라고 했다. 이후 이 작은 학교에서 이 아이들과 같이 무언가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림 책프로젝트가 시작됐다.-‘늘푸른 마음 그림책 프로젝트’는 어떻게 구성되는가.△이번 프로젝트는 늘푸른마음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스스로 작가가 돼 글을 구상하고 쓰고 스토리보드판을 만들어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일련의 과정이 이뤄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늘푸른마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창작의 즐거움과 자신이 만든 그림책이 출간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보듬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그림책낭독회를 진행해 과정의 소중함을 알고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늘푸른지역아동센터는 포항의 도심권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아이들이 가정상황이 좋은 위치에 있지 않아 같은 지역의 아동들과 경제적·문화적으로 편차가 심한 편이다. 포항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이번 포항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는 지역민과 지역예술인을 연결해 예술교육이 가진 힘을 나누는 사업으로 ‘늘푸른 마음 그림책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이 예술교육으로 감수성 회복과 숨은 재능 발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림책 만들기가 아동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유년시절 자존감 형성과 자아 성장은 스스로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면서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더불어 타인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진다.-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예술교육은 모든 계층과 연령층에 꼭 필요하다.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이 다양한 계층으로 기회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안과 연령층에 맞는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올해 바람은 늘푸른 마음 그림책 프로젝트를 비롯한 계획 중이던 문화예술교육 관련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무리 짓는 것이다. 나아가 동시대성과 창의성을 고루 갖춘 예술교육프로젝트에 대해 늘 공부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11

하회세계탈박물관, 유아·가족 체험프로그램

안동 하회세계탈박물관은 문화체육광관부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 경북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경북지역 청년문화예술교육사를활용해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하회세계탈박물관은 이 지원 사업에 선정돼 ‘손끝에서 만나는 한국의 탈’이라는 주제로 탈춤의 구성요소를 알아보고, 재활용품을 이용한 탈춤판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이 프로그램은 경북 주민을 중심으로 5∼7세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탈춤을 다양하게 체험해보고 재활용품을 이용해 나만의 탈춤판을 만들어보는 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한국의 탈을 손 끝으로 느낄 수 있다. 모든 참가비와 간식이 무료로 제공이 되며 완성된 작품들은 박물관 하반기 특별전시관에서 전시하게 된다.참가모집은 총 2기수를 모집하며 5주간에 걸쳐 총 10회의 교육으로 진행된다. 1기수는 20일부터 9월 21일까지(매주 월, 목요일), 2기수는 9월 26일부터 10월 29일(매주 월, 목요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 문의는 전화(054-843-2288)나 이메일(mask@mask.kr)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0-08-11

‘해질녘서 동틀 때까지’ 소중한 사람과 걸어볼까요?

“생명 살리는‘밤길 걷기’함께 해요”(사)포항생명의전화(이사장 안인수)가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해질녘서 동틀 때까지-2020 UNTACT 생명사랑 밤길걷기 in_포항’(이하 생명사랑 밤길걷기in_포항)을 개최,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2019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하루에 34.1명, 연간 1만2천46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생명의전화는 이같은 자살예방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적인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38분마다 소중한 생명을 잃는 현실을 자각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캄캄한 어둠을 헤치고 희망을 찾아나가는 특별한 자살예방 캠페인으로 기획됐다.코로나19로 인해 삶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시점에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도 기존 함께 모여 진행하는 방식에서 비 대면인 ‘따로 또 함께’ 방법으로 장소나 지역 제한 없이 각자 원하는 곳에서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그리운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나를 응원하기 위해’ 캠페인에 참여하는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다.참가자들은 9월 한 달간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생명사랑·자살예방 메시지를 담은 다솜판을 캠페인 티셔츠에 부착후 응원 손현수막을 흔들고 걸으며 지역사회 캠페인활동을 전개한다. 이어 별도의 집결장소 없이 비대면으로 자유롭게 해질무렵부터 포항 도심과 경북지역을 걷게 된다. 참가신청시 본인 선택한 코스(5.8km·11.5km)를 추천코스(철길숲길, 영일대 장미공원)나 자율코스(자유롭게 코스 지정한 장소)를 걷고 나서 완보메달을 걸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포항생명의전화, #자살예방캠페인 #생명사랑밤길걷기 포항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 하는 방식이다. 이때 사용하는 어플은 플레이스토어에서 걷기 앱을 다운로드한다.추천장소 5.8km는 우창동행정복지센터→토끼굴 → 양학동행정복지센터→포항철길숲→ 효자교회이며, 추천장소 11.5km는 형산강(장미공원) → 송도해수욕장→ 동빈내항 → 영일대 장미공원 →환호공원(포항시립미술관) → 환호공원입구(GS마트앞)를 걸으면 된다. 자율장소는 참가자가 포항이나 경북 또는 원하는 다양한 지역에서 본인이 자유롭게 장소를 지정해 수행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생명사랑 밤길걷기는 성인, 청소년 등 누구나 오는 9월 5일까지 인터넷(www.walkingovernight.com), 전화(054-252-9177), 팩스(054-252-9178), 방문접수(포항생명의전화 포항시 북구 중앙로419번길11 대동우방타운 상가2층)를 통해 참가비를 내고 신청하면 캠페인 키트가 지급된다. 캠페인 키트에는 손현수막, 등번호, 티셔츠, 완보메달, 마스크 등이 들어 있다.안인수 포항생명의전화 이사장은 “해질녘서부터 동틀때까지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특별한 여정을 통해 삶의 위기를 이겨내고, 함께 희망과 용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10

다큐멘터리, ‘교육의 희망’을 말하다

‘제17회 EBS국제다큐영화제’출품작들.코로나19가 휩쓸고 간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 그리워지는 해이고 그 상처와 트라우마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학교 등 여러 교육의 현장이 겪은 두려움에서 벗어나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을 민감하게 반영해 온 다큐멘터리를 통해‘교육의 희망’을 발견하는 행사가 열린다.오는 17∼23일 열리는 EBS교육방송 주최의 ‘제17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2020)가 바로 그것. 전세계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다큐 페스티벌인 이 영화제는 올해 슬로건을 ‘다시 일상으로 - 다큐, 내일을 꿈꾸다’로 정하고, ‘다큐멘터리는 우리 사회의 등불과 같은 존재’라는 정의를 통해 다큐멘터리의 기본 정신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영화제로 마련됐다.특히 대구교육청과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이 ‘EIDF2020’에 ‘내일의 교육’섹션을 제안하고 5편의 교육다큐멘터리를 공동선정·방송하는 페스티벌 파트너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EIDF2020’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언택트’ 다큐축제로 치러진다. 지상파 방송과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결합한 세계 유일한 영화제의 강점을 살려 안방으로 명품 다큐멘터리를 전달할 예정이다.이번 영화제에는 30개국 총 69편의 작품이 12개 섹션으로 나뉘어 하루 평균 9시간씩 EBS 1TV를 통해 안방을 찾는다.특히 올해는 교육과 여성 섹션을 따로 마련해 전 세계 다양한 교육현장과 여성이 이끄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일반극장 상영은 취소됐지만 영화제 기간 동안 온라인 VOD 서비스인 D-BOX에서 대부분의 영화들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EIDF만의 플랫폼도 건재한다.이번 교육섹션 ‘내일의 교육’에 선정된 5편의 다큐멘터리는 세계의 다양한 교육현장을 베테랑 감독들이 긴 시간을 두고 영상화했다는 것이 여러 공통점 중의 하나다.△위대한 음악의 꿈과 예술에 대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영상을 보여주는 ‘조지아의 음악학교’(조지아) △우리 시대의 초상일 수 있는 대한민국 입시의 극적 현장을 포착한 ‘공부의 나라’(한국 벨기에) △초등학교 1학년생을 통해 자유와 책임을 가르치는 라트비아의 교육을 만나는 ‘천사들의 합창’(독일 라트비아) △난생 처음 반장선거를 치르는 중국의 한 초등학교 이야기를 담은 ‘반장선거: 저를 뽑아주세요’(중국) △17년 만에 희망과 두려움의 메시지로 재구성한 포스트 테러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 ‘9/11 키즈’(캐나다) 등이다.지난해 전주의 국립무형유산원이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섹션을 개설·참여한 데서 착안해 대구교육박물관이 제안한 ‘교육섹션’은 ‘교육을 주제로 한 세계의 다양한 다큐명작들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효과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가 가지는 교육적 메시지를 선입견 없이 전함으로써 교육에 관심 있는 한국의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개막일인 17일 비대면 행사로 진행될 개막식을 위해 제작된 특집다큐멘터리(EBS1TV 오후 9시50분 방영)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청 교육감은 “언택트(untact)시대가 가속화되는 시점에 이번 EBS국제다큐영화제는 문화생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행사가 “학생들이 저마다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대구교육박물관은 9월 중 박물관 문화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이번에 선정된 5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할 예정이며, 10월에는 매년 개최되는‘우리 동네 달빛축제’현장인 박물관 잔디광장에서 야외영화제로도 감상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코로나19로 잃어버린 평범한 일상에 대한 소중함과 그리움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 세우고자 하는 희망을 담은 ‘EIDF2020’은 지상파 방송(EBS 1TV)과 다큐멘터리 전용 VOD서비스 D-박스, 오프라인 극장 상영을 통해 관객과 함께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9

“와이어 매력은 무궁무진한 확장성”

예술은 미(美)의 창조인 동시에 진실에 대한 표현이다. 창작 의지에 지성과 기술이 결합하면 바로 예술이 된다. 숙련된 손으로 지성과 감성을 휘고 구부리고 틀을 잡아 이미지를 창조하는 포항의 와이어공예 작가 이진희를 만났다. 15년 이상 와이어로 자신만의 예술을 형상화해 온 이 작가에게 그의 예술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와이어공예, 아직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어떤 것인가.△알루미늄 소재로 돼 있는 다양한 굵기의 와이어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다.-주로 어떤 작품을 만들 수 있는가.△실용적이고 아기자기한 생활소품에서 대형 설치미술까지 보여줄 수 있다.- 어떻게 와이어공예를 시작하게 됐나.△2006년 처음 와이어공예를 접했다. 비즈공예수업을 받던 중 담당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됐고 색다른 소재라는 생각에 접근하게 됐다. 그런데 배우던 과정 중 그해 9월 한국와이어공예협회 공모전에서 ‘웨딩시계’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상을 받았다.△그래서 부담도 컸지만 와이어공예가 나에게 잘 맞는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도 됐다. 엄마로 여성으로 그리고 독립된 인간으로 나를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된 하나의 기회이기도 했다.-포항에서는 현재 와이어공예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흔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15년 이상 와이어만 고집한 이유가 있는가.△사실 공예는 유행을 잘 타는 장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다양한 만큼 공예작가들은 시대의 흐름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양한 소재를 공예로 끌어온다. 물론 나도 그러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와이어가 참 좋았다. 그리고 와이어가 가지는 물성이 나에게 잘 맞았던 것 같다.-와이어 공예의 매력은 무엇인가.△‘표현의 확장성’이라고 해야 할까. 와이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모든 사물은 기본적으로 선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와이어는 모든 선의 형태가 가능하다. 물론 선이 면으로 가는 부분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여러 선을 뭉치거나 겹쳐 면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힘들지만 어려울수록 작품이 완성됐을 때의 희열은 강하다.-작가 이진희에게 와이어공예란 무엇인가.△와이어공예 작품은 소재가 가지는 특성상 화려하고 세련된 면이 먼저 부각된다. 어쩌면 나를 바라보는 타인들의 시선도 그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강생들을 대하고 다른 이들 앞에 서야 할 때가 많기에 늘 밝고 화사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잘 휘어지고 쉽게 망가질 수 있는 와이어처럼 나 또한 작가로 엄마로 혹은 한 사람으로 나약하고 쉽게 상처받기도 한다. 그래서 와이어를 보면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언젠가는 와이어로 만든 작품을 망가지지 않게 고착시키고 싶단 생각에 마법의 약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런 와이어공예는 나를 성장시키는 동력이자 나와 닮은꼴이다.-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에서 4일부터 15일까지 특별전을 한다. 어떤 전시인가.△시간을 주제로 하는 청포도미술관 특별전 ‘삶의 시간’ 전에는 시계로 완성된 작품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시간을 선택한 이유는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작업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엄마로, 아내로, 작가로 3중의 삶을 살고 있는 와이어공예 작가 이진희는 올 하반기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세오녀문화제 단체전뿐 아니라 예술지원사업에도 선정돼 다양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3

코로나 시대 詩로 떠나는 남미여행

하재영 시인.포항의 중진 시인 하재영은 ‘시의 호수에 배를 띄워’치열한 작가정신으로 끊임없이 항해하고 있는 시인이다. 그는 큰 문학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화두로 시와 면벽 수행하듯 늘 시를 끌어안고 있는 시인으로 많은 체험과 시적 영감, 기교를 활용해 시를 쓰고 있다. 그가 최근 등단 30년 만에 새로운 시집을 펴냈다.‘낯선 여행지의 몸무게’(푸른사상)라는 제목의 이번 시집은 그의 시적 상상력과 창작 과정을 눈여겨 볼만하다. 남아메리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여행하면서 쓴 기행시로 여행지의 수려한 자연 풍경과 사람들 삶의 이야기가 시에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하 시인을 2일 만나 이번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 2018년 두번 째 시집 이후 세 번째인데요.△문학 활동을 하면서 시집을 내는 일은 개인의 문학 활동뿐만 아니라 문단사에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등단 이후 저 개인적으로는 여러 권의 시집을 낼 수 있었지만 그 자체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많이 생각했고, 망설이게 했어요. 등단 30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은 극히 적은 편이라 할 수 있죠. 이번 시집은 기존의 시집과 좀 다른 것을 추구했어요. 우리나라 기행시의 영역을 더 넓게 확대했다고 할 수 있죠. 한국 시단에서 ‘낯선 여행지의 몸무게’처럼 독특하게 남미를 집중적으로 다룬 시는 처음일 거예요.-기행시라…. 휴가철인데 현대인에게 여행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대부분 사람들은 여행을 꿈꿉니다. 바쁜 일상에서 어디론가 떠나는 일은 자신의 모습을, 살아온 과거를 살필 수 있는 기회이면서 미래를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인간만의 특권입니다. 힐링의 시간이죠. 특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에게 여행은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라 할 수 있죠.-시의 주된 소재와 마음에 드는 시를 소개한다면.△예술은 새로움과 즐거움이 있어야 해요. 이번 시집은 그야말로 여행할 수 없는 시대에 시집을 넘기면서 남미를 여행하듯,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시집이에요. 남미의 세계적 여행지가 시의 소재가 됐거든요. 먼 거리이기에 여행으로서 쉽지 않은 곳이죠. 작심하고 가야하는 곳인데 땅이 넓다 보니 볼 것 많고, 먹을 것이 많아 느낄 것도 많이 생기죠. 그야말로 오감 이상의 감각이 동원되기에 사색도 덩달아 따라오게 되는 곳이 남미에요. 시집에는 85편의 시가 있는데 여행 출발에서 되돌아오기까지 곳곳의 특색이 시에 담겨 있어요. 예를 든다면 3천m 이상의 고산지역 페루 쿠스코에서 경험하는 고대 문명과 고산증,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의 수려한 경관, 칠레의 산티아고 네루다 생가, 아르헨티나의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 브라질의 예수상 그 모든 것들이 시의 대상이 됐고, 모두가 애착이 가는 것들이에요. 특히 낯선 지명이 주는 생경스러움을 없애기 위해 많은 사진도 보탰어요.하재영 시인의 시집‘낯선 여행지의 몸무게’ 표지.-시 창작 습관이 있으신가요.△칠레의 시인 파불로 네루다란 시인은 ‘시’란 시에서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란 말을 했죠. 이상스럽게도 남미여행은 제게도 시가 그냥 찾아왔다고 할 수 있어요. 일부러 시를 쓰기 위해 많은 여행과 독서와 생각을 했는데 작품 창작과 연결은 잘 안 됐거든요. 그런데 남미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시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처럼 나를 휘감았고, 그렇기에 이동하면서 메모하고, 머물면서 정리하는 즐거움이 있었기에 시집으로 시를 묶게 됐습니다.-코로나19라는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다. 문학의 역할은 무엇인가.△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삶의 방법을 찾은 것은 무엇보다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소위 언택트 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은 타인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일상화 됐거든요. ‘뉴 모럴’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관과 행동양식은 어떤 면에서는 독서의 필요성을 더 중요하게 만들 수 있어요. 특히 시(詩)는 긴 문장, 긴 시간을 짧게 압축한 것이죠. 많은 상상력을 제공하는 시를 이 시대 더 많이 읽어야 할 거예요. 그것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묘안이 될 수 있어요.-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대부분 사람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어요. 그런 것들은 대부분 행복하고는 무관한 것이잖아요. 문학인으로서 그야말로 좋은 작품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고, 코로나 시대에 제 작품집 ‘낯선 여행지의 몸무게’가 많은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남미 여행을 경험하게 하고,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기부여를 해 건강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어요./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2

‘대학생협주곡의 밤’ 협연자 모집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0월 2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되는 ‘제20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협연자를 공개 모집한다. 실기전형을 거쳐 선발되는 부문별 최종 합격자에게는 대구시향과의 협연 기회가 제공된다. 모집 대상은 대구·경북지역 소재 대학의 재학생(휴학생 및 대학원생 제외)으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피아노, 하프 부문에서 약간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모든 응시 부문은 듀엣 및 트리오가 가능하다. 단, 2017년 1월 1일 이후 대구시향 ‘대학생 협주곡의 밤’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자는 모집 대상에서 제외된다.전 참가자는 반주자를 개별 동반해 교향악단과 협연 가능한 자유곡 1곡(전 악장)을 연주해야 한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에서 제출서류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dsooffice1964@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이때 응시원서에는 반드시 최근 3개월 이내에 촬영한 상반신 컬러사진을 사용해야 한다. 응시자에게는 원서접수 확인 이메일이 발송되며, 미수신 시에는 대구시향 사무실로 직접 문의해야 한다.응시자 실기전형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에 걸쳐 현악기(26일), 관악기(27일) 그리고 타악기 및 피아노, 하프(28일) 순으로 진행된다. 전형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대구콘서트하우스 3층 챔버홀에서 이뤄지며, 같은 날 오전 9시 30분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 5층 대구시향 연습실에서 응시자 예비소집이 있을 예정이다. 예비소집 시에는 반드시 본인이 응시 순번 추첨에 참여해야 하며, 불참 시 응시포기자로 간주한다. 최종 합격자는 8월 31일 개별통보 및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향 사무실로 문의하거나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 코로나19 확산 등 예기치 못한 변수 발생 시 협연자 모집 일정은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8

깊고 뜨거운 열정의 세계, 플라멩코

“스페인의 국보로 불리는 플라멩코의 깊고 뜨거운 열정을 느껴보세요”(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7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아르떼 플라멩코 팀을 초청해 전통플라멩코 공연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년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사업에 지난해에 이어 선정돼 추진하는 ‘金YOLO(금욜로)’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아르떼 플라멩코는 스페인에서 전통 플라멩코를 배우고 돌아온 이혜정이 이끄는 팀으로, 원색으로 표현되는 강렬한 이미지의 플라멩코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르떼 플라멩코는 10년 넘게 한국 플라멩코에 수많은 최초를 만들어가며 작품의 폭과 깊이를 더해왔다. 현재 리더 이혜정은 국내 최고의 플라멩코 뮤지션 기타리스트 황이현, 퍼커션 설호종, 보컬 김지선과 함께 팀을 이뤄 직접적이고 생동감 있는 무대를 관객에게 전달해 왔다.플라멩코는 노래(깐떼), 춤(바일레), 기타(토께)가 함께 어울러져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이다. 각각이 슬픔, 기쁨, 비통함 그리고 환희까지의 모든 감정을 가삿말, 몸짓, 선율로 풍부한 상황을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이를 전달한다. 이때 아티스트와 관객이 플라멩코 예술혼의 카타르시스 알마(ALMA)를 느끼게 된다.이번 포항 공연은 박수와 발구름만으로도 어깨를 들썩이게 되는 플라멩코 기타와 첼로, 타악기와 노래 등 스페인의 자유롭고 열기 넘치는 플라멩코 콘서트를 감상하는 색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의‘金YOLO(금욜로)’시리즈는 기존 매월 마지막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이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 포함돼 있는‘문화가 있는 주간’으로 확대 운영됨에 따라 공연에 대한 수요가 많은 금요일을 택해 ‘인생은 한 번뿐이니, 삶을 최대한 즐기면서 살자’는 의미의‘욜로(YOLO·You Only Live Once)에 기반을 둔‘금요일에 이뤄지는 여가생활’로 콘셉트를 잡아 마련하는 무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정을 연기해 7∼12월까지 엄선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으로 구성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8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포항 예술路 철철’ 선정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20년 아르코 공공예술사업’ 공모사업 관리형 부분에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포항 예술路 철철’이 대구·경북 내 기관 중 유일하게 선정돼 국비 5천만원을 지원 받는다.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된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포항 예술路 철철’은 지난 9년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 축적된 170여 개의 철 조형물의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라운드테이블, 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작품별 유명 사진작가 작품 촬영 등이 진행된다.‘2020년 아르코 공공예술사업’ 지원심의 결과에 따르면,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포항 예술路 철철’사업은 포항문화재단이 관리하고 있는 공공미술의 제반 환경과 연관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제안서로 평가받았다. 특히 단순한 장비 설치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공공미술품을 재생하고 동시에 팬데믹 현실에 맞서 온라인 콘텐츠 및 플랫폼과의 병행을 준비하는 제안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뿐만아니라 심사 가중치 50%에 해당하는 ‘추진 예정 사업의 필요성 및 공공성, 사업결과의 예술적 수준’에서 온라인 콘텐츠로서의 전환, 확장가능성, 공공미술작품의 재생 등의 요소에서 프로젝트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포항문화재단은 포항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 ‘포항 예술路 철철’사업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스틸아트 작품 기반 앱 플랫폼을 개발한다. 앱 개발 과정에서 포항 시민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할 계획이다.‘2020년 아르코 공공예술사업’은 공공예술을 통해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포항문화재단을 포함한 19개의 선정단체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공공기관 중 최초로 선정되었으며 이는 포항 공공예술의 우수성을 재평가받는 계기가 되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포항 시민들의 일상 속에 스틸아트가 실현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다가오는 9월,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막과 함께 공개되는 포항형 공공미술 앱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7

8월의 저녁, 잃어버린 나를 찾아…

“내가 책을 읽는 동안 /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 바람은 내 어깨 위에 / 자그만 그물 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 마침 내곁을 지나가는 / 시간들이라면 // 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 푹 쉬어갈 수 있지요 // 그 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 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 책장을 넘기기도 하지요 // 그럴 때 나는 /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 바람이 좋은 저녁이군, 라고 말합니다 / 어떤 어린 시간 하나가 / 내 어깨 위에서 / 깔깔대고 웃다가 눈물 한 방울 / 툭 떨구는 줄도 모르고” - 곽재구의 시 ‘바람이 좋은 저녁’중책은 우리를 꿈꾸게도 하고, 현실을 깨닫게도 한다. 그래서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변하기’도 하고 ‘책을 놓는 순간 방향을 잃고 허둥대기도’ 한다고 했다.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은 독서프로그램 ‘한여름밤의 고전낭독회’을 운영한다. 고전과 현대문학을 함께 읽고 싶어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8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청포도다방의 ‘2020 근사한프로젝트’ 일환인 ‘한여름밤의 고전낭독회’는 선별된 책 속의 한 꼭지와 좋은 시를 읽는 시간을 일반인들과 같이 나누고자 마련됐다. 한문학 분야에서 오랜 학식을 쌓아온 신상구 위덕대 교수와 함께 8월의 저녁, 잃어버린 방향을 잡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나’를 되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8월 7일 공자의 유학을 진성궁리(盡性窮理)의 학문으로 발전시킨 주희의 ‘책을 읽다 느낌이 있어서(觀書有感)’를 시작으로, 14일 김남조 시인의 ‘가난한 이름에게’, 21일 호남 시학의 선구자이자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시인 석천 임억령의 ‘친구에게(示友人)’, 그리고 28일 매월당 김시습의 시 ‘제목을 적지 못한다(無題)’등 총 4권의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작품을 골고루 읽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볼 예정이다. 참여방법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청포도다방 담당자(010-6663-9509)로 문의하면 된다. 입장료 5천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7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공간”

(구도심의 폐 공간을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아트갤러리 빛이 개관 6주년을 맞았다.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길 61에 있는 아트갤러리 빛은 관장인 이나나 문인화가가 비상업적 갤러리, 포항문화의 새로운 소통공간을 표방하며 만든 문화공간이다.아트갤러리 빛이 자리한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는 한때 포항 경제의 중심지였던 명성을 뒤로하고 지금은 텅 빈 상가와 어두운 뒷골목만 남아 있는 곳이다. 이나나 관장은 갤러리를 만든 취지를 “인문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빛의 문화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바쁜 일상으로 침체된 시민들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돼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한다.이 관장은 영남지역의 대표적 문인화가인 죽농 서동균 선생의 아들인 야정 서근섭 전 계명대 교수를 사사했다. 문인화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간결하고 아름다운 생명감 있는 현대적 문인화를 선보여 왔다. 이 관장은 전통문인화의 경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추상적인 문인화법을 모색하는 등 실험정신이 강한 작가로서 왕성한 예술활동과 더불어 계명대, 동국대에서 후학을 지도하면서 예술의 사회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포항예술문화연구소의 15회째 행사였던 지난 ‘2014 국제아트페스티벌’ 위원장을 맡았을 때 이 관장은 이 축제의 주제를 ‘예술로 재생되는 구도심, 아트존’으로 정했었다.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에서 빈 상가를 임대해 예술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도로미화작업을 거친 후 폐간판 등에 환경미술을 설치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당시 페스티벌은 또 국악문화융합공연, 스트릿 댄스, 관현악 연주, 상인과 시민이 만드는 패션쇼 등 다양한 거리공연을 유치해 시민의 구도심 유입을 유도하고 예술문화 체험과 함께 상인들의 상업 활동에 활기를 주기도 했다. 신도심 개발과 시 청사 이전 등으로 상권이 몰락하며 문을 닫는 상가들이 속출하고 있는 포항 중앙상가 구도심을 새로운 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켜 옛 전성기의 활기를 부활시키고자 한 취지가 성공했던 것이다. 축제가 끝난 뒤 이 관장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이 관장은 “그동안 예술은 예술인만을 위한 축제였지 시민들과 소통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아트갤러리 빛은 예술인과 예술인이 화답하고 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을 만들 요량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2015년 4월 국내 처음 영남 문인화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던 문인화가 이나나가 마침내 갤러리 대표로서 자신과 같은 지역 작가들을 지원하는 아트갤러리 빛을 만들기 시작했다. 갤러리를 여는 데는 6개월 정도가 걸렸다.지역 작가, 젊은 작가 초대전을 중심으로 6년 동안 수십 번의 전시를 했다.빈 상가로 장기간 방치돼 있던 중앙상가에 예술인들의 입주를 유도하는 한편, 뒷골목 벽면에 벽화 작업을 하고 인문학 릴레이 작은 콘서트 등 의미있는 기획 행사도 열었다. 현재 아트갤러리 빛에서는 아트갤러리 빛 소장전이 열리고 있다. 이 관장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우리 지역 스타작가 알아보기 기획초대전’을 열었던 서양화가 박승태, 서양화가 이성민 작가를 비롯해 지역의 중진 서양화가 양군익 작가 등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음의 문을 열기 어려운 즈음, 기획전시를 열기보다 지역 작가들의 친근한 작품들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박승태 작가는 포항 죽도시장 일대 낮의 모습과 포근하고 여운을 주는 밤거리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서양화가 이성민 작가의 ‘도약’은 북부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여성 점퍼가 낙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양군익 작가의 ‘고양이’는 단순히 사육하는 동물이 아닌 인생의 반려자, 동반자라는 인식이 강해진 반려동물 고양이의 모습이 패러디 돼 있다.“이제 많은 시민에게 아트갤러리 빛의 존재가 알려졌다. 계속해왔지만 청년작가 초대전, 지역 스타작가 알아보기 기획초대전 등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인문학 특강과 클래식 앙상블 공연, 전통차 시음 등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갤러리란 공간의 범위를 좀 더 넓혀 볼 생각이다.” 개관 6주년을 맞은 아트갤러리 빛의 미래에 관한 이 관장의 소망은 여전히 뜨겁다. ▲‘아트갤러리 빛 소장전’= 8월 31일까지 포항 아트갤러리 빛.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6

천주교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 성경완독운동 참가자 특강 성료

천주교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에서 주최한 성경 완독운동 참가자 특강이 최근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교육원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이날 행사는 이동구 교구 총회장의 환영인사와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격려사를 시작으로 교구 성서사도직담당 여한준 신부의 ‘성경은 무엇이며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원로사제인 박성대 신부의 ‘이 성전을 허물어라’ 강의와 성경완독운동 참가자 소감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특히 성경완독운동에 참여중인 참가자 세 명의 소감 발표 시간은 성경완독운동에 동참하면서 새롭게 발견하고 느낀 의미와 현재까지의 완독 중 가장 많이 와닿은 성경구절과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을 소개하고 체험을 발표해 많은 울림을 줬다.한편, 천주교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경 완독운동은 오는 10월까지 계속되며 800여 명의 신자가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운동은 2020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사목교서 ‘치유의 해, 성체를 공경하며 성령의 은혜로 충만한 삶을 살아갑시다’의 실천사항 중 ‘모든 교구민들이 성경을 읽자’에 따라 시작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2

‘시민 주체 문화도시’ 우리가 만들어요

“우리 동네 내 손으로 행복한 문화마을 만들어 가겠습니다”포항문화재단 시민 커뮤니티 제안사업 및 문화활동공간 공모‘삼세판’의 선정 대상자들이 한 말이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 원년을 기점으로 시민중심의 문화도시 정착을 위해 공모한 ‘삼세판’사업이 포항시 5개 생활권역(송라, 장기, 구룡포, 흥해, 중앙권역)의 15곳의 시민 커뮤니티와 문화활동공간을 최종 선정하고 본격 사업추진에 나선다.삼세판 공모사업은 ‘세 명 이상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이라는 뜻으로 주체적 시민 커뮤니티 발굴과 생활권내 문화거점공간 확충을 위해 3년~5년간 지속되는 연차별 프로젝트로 향후 5년간 신규와 연속사업으로 구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민 커뮤니티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권 내에서 그 지역만의 문화가치를 생성하고자하는 자발적인 시민 문화활동 모임을 뜻한다. 문화활동공간은 이들 커뮤니티들이 생활권 내에서 일상적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관계형성을 하며 유익한 공동체 형성을 해나가는 공간을 의미하며 동네카페, 동네책방, 아파트 유휴공간, 주민센터 유휴공간 등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가능한 공간이다.삼세판 공모사업 심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서류심사와 현장(공간)심사, 원탁(인터뷰) 심사과정을 통해 진행됐다.현장심사와 인터뷰심사 과정에서 전문 심사단이 15개의 문화활동공간을 일일이 찾아 공간의 여건과 시민 커뮤니티와의 활동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과정을 통해 향후 실질적인 활동지원 부분에 대한 내용을 피드백하고 컨설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최근에는 선정된 15개 시민 커뮤니티 그룹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첫 소통의 자리로서 시민 커뮤니티간 활동과 내용, 서울 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의 엄샛별 활동가로부터 서울마을예술창작소의 커뮤니티 활동사례를 듣는 등 ‘문화도시 포항’의 가치를 함께 학습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이번에 선정된 15개 커뮤니티 그룹은 향후 지역기반의 전문가(문화예술단체)와 함께 지역의 인문성에 기반한 문화사업의 추진 파트너로서 포항의 문화도시를 주도하는 시민주체그룹으로 활동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과정을 통해 농어촌을 아우르는 주민 커뮤니티와 생활권이 같은 기업 사내 커뮤니티, 십시일반으로 공간을 조성하거나, 문화적 활동으로 도시문제해결을 모색하는 커뮤니티 등 도시 내 지역별로 다양한 시민공동체의 발견이라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인 과정이었다”며 “향후 이들 시민 커뮤니티가 지닌 문화적 에너지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 주도의 문화도시 정착에 중요한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0-07-21

포항예술고, 무료 금요문화교실 ‘인기’

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김민규)는 4년째 포항시민들에게 무료‘금요문화교실’을 실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토요일에 실시하던 문화교실 프로그램을 올해는 금요일 저녁으로 시간대를 옮겨 금요일 저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두 달 가량 늦게 시작 됐지만, 그동안 문화생활에 목말라 있던 포항 시민에게 단비와 같은 기회가 되고 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 전체 수강생 및 강사들에게 발열체크, 거리두기 수업, 마스크 착용은 물론 손소독제 비치, 교실소독 등 방역 활동을 강화해 안전한 교육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포항시 교육경비 보조금의 지원을 받아 포항시민들에게 무료로 음악, 미술 강좌를 제공함으로써 ‘불금 저녁’의 유혹을 뒤로하고, 저마다 예술수업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며 건전한 문화생활을 갖고자 하는 시민 누구나에게 오픈돼 있다. 그동안 포항예술고에서 실시해 오던 무료문화교실은 입소문을 타 해마다 강좌가 조기에 신청마감이 되면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우선 모든 프로그램의 수강료가 무료로 진행되고, 수업에 필요한 기본 미술재료 지원 등을 통해 누구나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문화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공 도우미학생의 1:1 수업지원, 개별전공연습실 사용, 전공 실기실 활용 등 포항예술고만이 가진 예술교육 인프라를 시민들을 위해 제공함으로써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크다. 강사진의 구성도 탄탄하다. 음악과의 경우 포항예술고 음악부장을 비롯해 포항예술고 출신 전공자들로 이뤄져 있다. 미술과도 포항예술고 미술과 강사진이 투입돼 강좌를 진행함으로써 강좌의 전문성이 확보돼 수준 높은 강의를 접할 수 있다.‘금요문화교실’음악 강좌는 피아노반, 바이올린반, 플루트반, 성악(가곡) 교실반 등으로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미술 강좌는 학생미술반, 일반 순수미술반 등을 개설해 금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연말에는 금요문화교실 연주회 및 전시회를 개최해 수업에 참가한 수강생들의 기량을 뽐내고 가족들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수강생들이 스스로 이룬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김현철 프로그램 운영 교사는 “무료 금요문화교실을 통해서 예술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남녀노소, 초보자들 모두 쉽게 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문화생활로 풍성해진 금요일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1

“코로나19, 지역 작가들과 어려움 나눕니다”

대구미술관은 코로나19로 힘든 대구 전업 작가들의 어려움을 나누고, 미술 창작과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구 작가들을 대상으로 작품 구입 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22일까지 접수 받는다.응모 자격은 대한민국 국적의 미술가로서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대구광역시인 자, 대구광역시 출생인 자, 또는 대구광역시로 본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었던 기간을 모두 합산해 대구광역시에서 총 3년 이상 거주한 자로 이 중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공고일 전날(2020년 7월1일)기준 10년 이내 국·공·사립미술관, 갤러리에서 개인전 또는 단체전을 1회 이상 개최한 실적이 있는 미술인, 예술인복지법에 의거하여 예술인 활동증명을 발급받은 대구광역시 전업미술인, 대구광역시 미술단체 소속 회원이거나 예술인 조합에 가입된 전업미술인 중 한 가지 항목에라도 해당되면 응모 가능하다.대학생은 응모할 수 없으며 결과 발표 후 자격요건 관련 증빙 원본자료를 제출해야 한다.작품 수집 방향은 대구미술사에 기여한 원로 작가의 작품, 대구미술계를 대표할 만한 역량 있는 원로·중진 작가의 작품, 대구미술계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진·청년 작가의 작품으로 대구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회를 거쳐 수집한다.공고 및 접수 기간은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21일간이다.매도 신청 가능한 작품 수는 작가당 1점(500만 원 이하)으로 제한한다.접수는 22일 오후 6시까지 소인분에 한해 등기우편으로 받는다.수집한 작품은 미술관 전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2020-07-20

포은중앙도서관 ‘그림책 인문학 카페’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 포은중앙도서관은 ‘그림책 인문학 카페’ 프로그램을 오는 23일부터 11월 17일까지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의 일환이다. 포은중앙도서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생긴 사회 변화와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지역사회의 변화를 쉽고 재미있는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성인을 대상으로 열리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속 거리두기로 각 10회차의 2개의 소주제 과정으로 운영이 되며 7월23∼9월24일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낮 12시에는 ‘나와 우리에 관한 그림책’을, 9월10 ~ 11월17일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낮 12시에는 ‘인물에 관한 그림책’을 함께 읽고 각자의 생각과 삶을 함께 공유하고 고민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참가대상은 포항시 거준 성인으로 각각 10명이다. 신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하며 참가비는 무료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그림책은 삶의 진지한 모습을 담고 있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기 좋다”며 “누구나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9

“지역 문화공간의 장소적 의미를 찾아…”

신상구 위덕대(자율전공학부) 교수는 지역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지역 학자 중 하나다. 그는 지역의 역사적 공간의 장소적, 역사적 가치를 발굴함으로써 지역과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아냄으로써 지역이 가진 인문성을 회복하고자 연구하고 있다.포항 시민들의 ‘시민사랑방’ 문화공간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 최근 인기 북콘서트 프로그램인 ‘언니네 책다방’에 신 교수를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이날 그를 만나 최근 펴낸 저서 ‘치유의 숲’에 대해 들어봤다.-지금까지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다. 단독 책은 이번이 처음인 것로 알고 있다.‘치유의 숲’ 어떤 책인가.△2007년부터 도시, 길, 공간, 장소성, 이야기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참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독락당에 갔다. 그곳에서 회재 선생의 ‘임거십오영’이라는 15편의 시를 만났다. 온몸에 일어나는 전율. 그래 이거다, 싶었다. 시라는 문학작품은 작가가 응시하는 공간에 대한 느낌과 생각의 결과물이다. 공간과 문학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문학작품(한시)을 통해서 공간을 바라보려고 했다. ‘공간의 장소성 찾기’, 곧 ‘공간의 얼굴찾기’라는 작업이 그렇게 시작됐고 ‘치유의 숲’이 탄생했다. 이 책은 한시라는 문학작품을 텍스트로 해 지역의 문화공간이 지닌 장소적 의미를 찾아가려는 시도로 집필했다.- ‘치유의 숲’이란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장자를 읽다가 “공자가 ‘치유(緇帷)의 숲(林)’에서 노닐고, 행단(杏壇)의 옆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제자들은 글을 읽고 공자는 거문고를 퉁기며 노래를 불렀다. “孔子遊於緇帷之林 休坐乎杏壇之上 弟子讀書 孔子絃歌鼓琴”(장자(莊子) ‘어부(漁父)’)라는 구절을 보았다. 치유(緇帷)는 선비들이 공부하던 공간에 둘러 친 검은 장막을 의미하므로 학문하는 공간을 뜻하면서, 휴식과 사색의 공간을 뜻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 힐링이라는 의미도 있다.-책의 차례를 보면 경주 포항 지역의 익숙한 공간들과 사람이 등장한다.△이 책에는 동방오현(東方五賢) 중 한 분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양좌동과 옥산 자계의 공간,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 선생의 세거지인 용담정(용담서사), 임난 의병장인 수월재 김현룡 선생의 강학의 공간인 수월재, 여헌 장현광 선생이 머물다 삶을 마무리했던 죽장 입암서원, 그리고 회재와 유하 홍세태의 시가 남아있는 소봉대, 인조반정에 연류돼 청하에 유배를 왔던 유숙이 자주 찾았던 조경대 등 포항과 경주 지역의 13곳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코로나19 이후 2020년을 어렵게 살아내고 있는 포항시민들에게 ‘치유의 숲’에서 힘이 될 만한 시, 혹은 글귀를 들려준다면.△당송팔대가 중 하나인 유종원이 한 말, “무릇 아름다움은 스스로 아름다워지지 않고 사람을 통해서 그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그리고, 논어‘이인(里仁)’편의 ‘어진 사람이 사는 마을은 아름답다(里仁爲美)’라는 말은, ‘사람’의 가치를 말한 것이다. ‘사람’이라는 키워드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어야 할 말이다. 결국 포항이라는 도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다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19의 창궐은 분명 우리들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엄중한 것이지만, 포항이라는 공간에 ‘스스로를 가꾸고 좀 더 나아지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많을 때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책에서도 소개했듯이, 포항의 공간마다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들의 흔적(시·생각)이 남아 있다. 그 흔적들을 읽으면서 나를 치유(공부, 사색)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우리들 삶은 더욱 풍성해질 것 같다.-마지막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선생’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예전 공자가 제자인 자공과의 대화가 생각난다. 자공이 공자에게 ‘자신이 쉴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를 묻자, 공자는 무덤을 가리키며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사람들은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편안하고 즐겁기 위해서는 힘든 시간들을 지내야 한다’고. 강의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도 ‘한문이 너무 어려워요.’ ‘쉽게 가르쳐 주세요’이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는가? 어차피 인생이라는 길을 나섰다면 쉴 수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하루를 마칠 때 잠을 자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죽음이라는 영면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그러다 보면 ‘열락(悅樂)’이라는 열매도 딸 수가 있고, 영원한 휴식도 얻게 되는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9

시민과 함께 고민한 ‘우리가 꿈꾸는 페스티벌’

“다시 한번 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다”철(鐵)의 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핵심 인프라로 성장시킨다는 콘셉트로 2012년에 시작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도시 전체에서 진행되는 스틸조각작품 전시와 스틸아트 공연과 각종 퍼포먼스와 체험, 스틸 아트웨이(Steel Art way) 투어, 철강업체 근로자들의 스틸조각 작품 전시 등을 주요한 프로그램으로 하는 축제다. 도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철을 소재로 한 미술 작품과 공연 예술, 각종 체험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라서 익숙하면서 친근한 느낌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활동하며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시작을 알렸다. 첫 행사의 성공 이후 매년 행사가 열렸는데 철의 도시 포항을 알린다는 콘셉트를 포항의 문화와 철학을 담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스틸아트축제로 확장 시키면서 축제가 지역사회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배려를 강화하는 변화가 있었다.오는 9월 제9회 행사를 앞둔 (재)포항문화재단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인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라운드테이블-우리가 보고 꿈꾸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최근 포항 라한호텔에서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전문가, 지역예술가, 예술강사, 시민 등 30명이 참석했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방향성, 국제화, 스틸아트투어 앱 개발 등을 논의했다.행사는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서울의 앱 개발사 실버라이닝 안하나 팀장, 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의 주제발표 후 참여자들의 주제별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실버라이닝 안하나 팀장은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인‘스틸아트투어 앱’ 개발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되는 스틸아트투어 앱은 위치정보와 연계한 스틸작품 정보의 빠른 검색과 아카이빙 역할을 기본 전략으로 시민에게 170여 개 스틸아트 작품에 대한 정보 접근을 원활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은 2012년 제1회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축제의 역사를 설명하고, 조직구성의 어려움과 제도적 기반에 대해 주제발표 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베니스 비엔날레 등 국제미술제를 바탕으로 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포항스틸어워즈의 개최 배경,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앞으로 정체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임을 인식하고, 일본 세토우치 국제예술제가 지역성과 국제성을 살린 좋은 사례로 언급했다.주제토의에서는 주제발표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됐다.첫 번째 방향성 세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축제 방향성에 대해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하고, 개개인의 예술향유 기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향성 주제토론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지속적인 홍보와 사전예약제 도입, QR코드를 통한 도슨트 역할 대체 등을 통해 시민들의 공감과 호응이 필요하다”며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두 번째 국제화 세션에서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국제화를 위해 준비해야 할 조건과 요소들을 심도있게 토론했다. 비엔날레 전환을 위해 지역성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토론에 참여한 한 미술전공 대학생은 “국제화를 위해 유명한 해외 작가를 초청하는 등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도록 만드는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했다.세 번째 스틸아트투어 앱 세션에서는 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다양한 아이디어 제안이 있었다. 토론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일상 속에서 지나치는 작품들이 많다. 앱 개발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스틸아트투어 앱에 대한 필요성과 기대를 함께 공유했다.이번 행사는 온라인 유튜브 중계와 오픈채팅방을 통해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의 목소리도 들었다. 온라인 실시간 댓글과 질문은 2부 질의응답 시간에 답변해 현장과 온라인을 성공적으로 연계 운영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는 시민과 함께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당면한 과제와 고민, 발전방향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류한 올해 첫 라운드테이블이다. 포항문화재단은 향후 스틸아트 오픈포럼과 2차 라운드테이블 개최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2012년 처음 시작한 이래 각종 평가에서 줄곧 우수한 등급을 유지했으며, 2017년 (재)포항문화재단의 출범 이후 재단이 축제를 직접 운영하면서 프로그램의 질적 성장과 전문성 확보를 이뤄냈다.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2017년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공연예술제 A등급 선정으로 포항의 대표 축제로 인정받았다.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9월 19일부터 10월 10일까지 22일간의 일정으로 포항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4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시민 참여 프로그램 공모

(재)포항문화재단은 포스트코로나(Post-Covid)와 뉴 노멀(New Normal)시대에 축제를 선도하는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오는 15일까지 공개모집한다.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온라인 시민참여 확대를 위한 대시민 아이디어 공모 ‘도시를 열망하라, 지금 뭐하고 싶니?’와 축제장과 온라인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축제장의 안전을 위한 주체가 될 안내요원 ‘스틸나누美’, 그리고 포항의 예술강사의 온라인 매체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예술강사의 아뜰리에’등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지난해 시민 축제 참여의 새로운 방향을 선보인 “도시를 열망하라, 지금 뭐하고 싶니?”는 올해 포항시민의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그램과 영상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뒀다. 포항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Dr.포항(Doctor.포항)은 시민들에게 재미있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그램 아이디어 3팀을 선정하며, 포항 청소년의 새로운 시각을 담은 영상콘텐트 제작 공모인 Cr.포항(Creator.포항)은 5팀을 선정한다.지난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도슨트와 실버지킴이의 역할이 합해진 안내요원 ‘스틸나누美’는 올해 새롭게 개발되는 스틸아트 앱(APP)을 이용해 현장과 온라인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코로나19로부터 관람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및 방역활동을 통해 축제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매개자의 역할로서 활동할 포항시민을 모집한다.지난해 예술강사에게 새로운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해 호평을 받은 ‘예술강사의 아뜰리에’는 온라인환경에서 본인만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실현할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특히, 온라인콘텐츠 제작지원을 재단에서 별도로 지원해 콘텐츠 질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시민참여 공모 프로그램은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포항문화재단은 각 프로그램 별 다양한 워크숍과 1대1교육을 제공해 깊이 있는 경험이 되도록 지원한다.각 분야별로 신청을 원하는 개인 또는 단체는 포항문화재단 공지사항 홈페이지에서 각 분야별 공모 내용 및 신청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054-289-7854)으로 문의 하면 되며, 담당자 이메일(pcf585@phcf.or.kr)로도 문의 및 접수가 가능하다.이번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새로운 콘셉트로 9월 중순부터 한 달간 스틸아트명품전 등 기존 작품의 재조명과 함께 온·오프라인 연계로 축제장을 확대해 더욱 풍성하고 색다른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3

포항시립도서관에서 떠나는 ‘유럽 여행’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2020 렉처콘서트‘유럽을 거닐다- 스페인 예술로 걷다’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잠정 중단됐던 독서문화프로그램의 재시작을 알렸다.렉처콘서트(Lecture Concert)란 책과 음악, 영상 등 예술과 인문학을 융합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2020 렉처콘서트 ‘유럽을 거닐다’는 ‘도서관에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바쁜 현대인들의 삶속에서 저녁시간 시간을 내 설명을 해주는 가이드(강사)와 연주인들이 여행의 동반자가 돼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올해 처음 신설된 프로그램으로 첫 여행지는 유럽이다. 유럽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갖고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추억을 회상하며 여행을 준비하는 자에겐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고자 마련됐다.첫 순서였던 ‘스페인 예술로 걷다’는 동명의 책의 저자인 강필 작가의 강연과 지역 문화예술공동체 레마앙상블의 연주와 함께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다. 포항시민 40여 명이 참여해 도서관 문화행사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앞으로 8월엔 유럽의 클래식 음악, 11월엔 유럽의 건축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충실히 지키며 감염병 예방에 신경썼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이 시기에 도서관에서 떠나는 여행 ‘2020 렉처콘서트’로 여행에 대한 허전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채우실 수 있기를 바라며 8월, 11월 렉처콘서트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2

“내 그림에서 평화와 위안 느꼈으면”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 작가.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67) 작가는 지역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김 작가는 30년 넘게 상징성과 부드러운 은유법으로 특별한 느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따사로움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닌 그녀를 만나기 위해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는 포항수산업협동조합갤러리를 찾았다. 김 작가는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소녀 같은 미소와 무언가 갈망하는 듯한 눈초리, 강렬하면서도 슬픈 듯한 인상을 풍겼다.이번 전시회 테마는 ‘잉태와 결실’이며 갤러리에는 수채화 작품 38점이 전시돼 있었다.김 작가는 투철한 작가 정신으로 예술혼을 불태우며 독자적 미술 세계를 구축했다. 그녀는 새로운 미술 언어와 기법, 미술 재료에 관해 꾸준히 연구하고 사유의 폭을 넓히면서 사물, 현상에 내포된 메시지와 특징들을 포착해 원숙하고 활달한 붓 터치로 기존 회화의 틀을 벗어난 독특한 분위기의 수채화를 선보이고 있다.“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평화와 위안을 받으면 좋겠다”고 작가로서 자신의 바람을 말했다.그녀의 작품에는 그녀의 색깔이 깊게 배어 있다.지난 1995년부터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을 일관되게 해 왔던 그녀는 다양한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커피 찌꺼기를 바탕에 깔아 마티에르를 냈고 수세미와 명주 솜을 오브제로 사용해 독특한 화면을 연출한다. 이번 포항 전시에 앞서 개최한 서울 인사동 전시에서 그녀는 큰 주목을 받았다. 수채화가 아닌 서양화의 느낌을 주는 독특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화가들이 여러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지만 김 작가는 주로 따뜻한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소재로 해서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올해 자신의 첫 개인전 이름도 ‘잉태와 결실’이라 이름 지었다. 지난 4월 1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열고 있는 초대 개인전에는 전시회 이름처럼 나무숲, 목단 꽃 등 우리 어른들이 어릴 적 가졌을 법한 추억들을 소재로 해서 그린 그림들이 출품돼 있다.푸른 바다 위 휘영청 떠 있는 푸른색 보름달과 푸른 빛 소나무, 화려하게 피어난 목단꽃 등이 주 소재다. 작가는 이런 작품들에 대해 “제가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라고 말했다. 요즈음 사람들은 그림에 표현된 것처럼 삶을 관조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삶을 느껴 봤으면 하는 작가의 소망이 담긴 작품들이라고 했다.김 작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했다. 단 한 번도 화가가 되는 것 이외의 꿈을 꿔 본 적이 없다는 게 김 작가의 회고다. 그래서 지금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데 대해 행복해한다.김 작가는 다작 작가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많이 그리는 작가, 열심히 하는 작가라는 의미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은 포항의 한 종합병원에 수십 점이 걸려 있기도 하고 경기도 부천의 교회 등 전국에 애호가들이 많다.-올해 ‘잉태와 결실’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 의미가 무엇인가.△요즘 젊은 세대들은 ‘나’라는 개념이 너무 강하고 혼자 살다 가면 되지, 하는 발상을 한다. 종족 번식이야말로 모든 생명의 지고지순한 목표 아닌가. 서로 사랑하며, 그 결실로 자식을 낳아 보호하는 그 과정 속에 우리의 삶과 행복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대중의 반응이 어떻던가.△좋았다. 한 관람객은 “답답한 시기 작가님의 밝은 색상의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밝아져서 너무 감사하다”라는 글을 방문록에 남겨놓기도 했다.-자신의 그림은 어떤 화풍인가.△입체가 있는 수채화라 말하고 싶다. 평면에 그치지 않고 명주 솜, 수세미 등 다양한 오브제와 커피 찌꺼기로 중첩된 마티에르에서 우러나오는 화면은 깊고 그윽한 매혹의 심상을 흔들어 깨우는 듯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요즈음은 주로 그리는 게 어떤 것들인가.△‘잉태와 결실’ 전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소나무 숲과 꽃이 소재가 된 입체감 있는 수채화를 주로 그린다.-수채화의 특징은 무엇인가.△수채화는 재료인 수채물감의 특성상 가볍고 담백한 느낌을 주며 즉흥적이며 직관적인 성격을 띠게 되며 다른 매체로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신선하고 정감 있는 공간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화가로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화가로서 평가라기보다는 그 누구라도 제 그림에서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제 그림을 보고 ‘아 행복하다, 따뜻하다’하는 그런 느낌을 받고 가면 제가 작가로서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윤희정기자

2020-07-12

포항시, 기초단위 문예교육 거점 ‘부상’

포항시가 ‘2020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공모에 최종 선정, 문화예술교육의 거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모한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에 포항시가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이번 공모사업에는 전국의 70개 지자체 78개 단체가 공모했으며 포항시를 비롯해 12개 지자체가 최종 선정됐다. 사업은 포항문화재단이 담당하며, 올해 국비 6천735만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지방비를 매칭, 2022년까지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시범 운영된다.‘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은 기초 단위의 지역 밀착형 문화예술 교육 거점을 구축하고 현황조사와 분석, 연구 및 특화모델 개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주체 간 협의체 구성, 지역특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시민 생활권단위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위한 기반 조성사업이다. 포항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중요성을 인지해 준비해 왔으며, 이번 첫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포항문화재단이 제시한 모델은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삶의 전환, 도시의 미래’란 슬로건으로 포항시와 유관기관, 예술가와 문화공동체, 그리고 시민들을 연결해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도농복합의 포항 특성을 반영한 읍면동 등 생활권 중심의 보편적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다. 또한 문화도시, 도시재생 사업 등과 연계해 문화예술교육의 일상화를 통한 지역 문화예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이후 문화예술교육을 토대로 다양한 주체를 연결하는 접점을 이끌어 낼 계획이며, 포항의 문화예술교육 실태조사와 마을 단위의 시범 사업 발굴, 지역 생활예술활동가와 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지역 문화공동체와 협업해 진행할 계획이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문화재단과 포항시가 함께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높이 인정하고 오랜 기간 준비한 성과”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작은 단위의 문화공동체 활동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 시작점인 문화예술교육 거점을 통해 시민, 공공 기관, 예술가 및 단체 모두 협력한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