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지구를 쉬게 하자

김기포 포항기계중앙교회 담임목사4월은 나무에 새순이 돋는 달이다. 나뭇잎이 연초록으로 물어들어 간다. 4월5일 나무 심는 식목일을 전후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났다. 청명한 하늘 아래 한쪽에서는 나무를 심고 다른 한쪽에서는 산불을 끄는 모습이 애처롭다. 지난 4월22일은 ‘지구의 날’이었다. 그리고 4월26일은 역사적인 체르노빌 참사가 일어 난 날이다. 그리고 4월29일은 골프 없는 날이다. 4월은 이렇게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달이 많다. 그런데 왠지 지구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의 날은 1970년부터 심각해져 가는 환경오염으로 신음해가고 있는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났던 해상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22일, 미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이 주창하고, 당시 하버드대 생이던 데니스 헤이즈가 나서서 준비한 첫 행사를 통해 시작됐다. 그동안 매년 지구의 날이 되면 세계 각국에서 이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지구의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환경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녹색연합을 비롯해 몇몇 환경단체들은 올해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다. 취지는 단 하나다. 지구의 날 하루만이라도 지구를 쉬게 하자는 뜻이다. 아마 행사를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와 환경오염마저도 줄여보자는 의미 일 것이다. 지구의 날은 무엇보다도 지구를 위한 날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즐기는 즐거운 행사보다는 지구를 쉬게 해서 지구가 즐거운 하루가 되어야 한다. 지구를 배려하는 환경운동단체들의 발상이 아름답다. 지구의 날을 보내면서 한 달에 한번이라도 지구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인간들이 배려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지구사랑 10가지’ 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자. 1. 일주일에 하루만큼 아무 것도 사지 말자.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불필요한 소비를 즐긴다. 그런데 불필요한 물건들이 얼마나 지구를 괴롭히고 있는 모른다. 소비를 줄이는 것도, 외출을 줄이는 것도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좋은 방법이다. 성 바실리우스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한다. ‘당신의 집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빵은 배고픈 이들의 몫이다. 당신의 침대 밑에서 곰팡이 피어 있는 구두는 구두가 없는 이들의 것이다. 당신의 여행가방에 처박혀 있는 옷은 벌거벗은 이들의 소유다.’ 2. 일주일에 하루만큼은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지 않는다. 지구가 몸살을 앓는 것 가운데 하나는 생활쓰레기다. 지구는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각종쓰레기는 그칠 줄 모른다. 적게 사고 적게 먹고 할 수만 있으면 적게 쓰레기를 배출하면 그만큼 지구는 건강해진다. 3. 한 달에 하루만큼은 절식을 하자. 우리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의 음식만을 먹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풍요롭게 산다. 기아로 굶주리는 이웃을 위해 음식량을 줄여보자. 4.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육식을 하지 않는다. 육식을 많이 할수록 환경은 파괴된다. 서구사람들은 대부분 육식을 주식습관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서구 유럽 사람들이 50%만이라도 채식으로 바꾼다면 아프리카나 저개발국가의 기아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다. 그만큼 소가 먹어치우는 곡식량이 많다. 그리고 그 소들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초지들이 사라져 가는지 모른다. 5. 인스턴트 음식은 먹지 말자. 인스턴트 음식은 편리하지만 쓰레기 문제뿐 아니라 우리의 건강이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6. 세차를 줄이자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그 차를 깨끗하게 씻기 위해 오염되는 물이 엄청나다. 또 그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데 드는 사회적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조금만 더러우면 지구가 즐겁다.’ 7. 세탁물은 모아서 한꺼번에 하자. 그리고 가끔은 세탁기를 쓰지 말고 손빨래를 해보자. 조금 불편함을 느끼지만 어느새 물의 귀중함을 배우게 될 것이다. 8.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자가용을 타지 말자. 조금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하루만이라도 차가 없는 거리로 만들면 아마 공기가 달라질 것이고 지구는 더욱 즐거운 곳이 될 것이다. 9. 하루만큼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도시에서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위험한 핵발전소가 점점 더 많이 지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전기를 도시까지 끌어오기 위해 지어지는 송전탑으로 우리의 산들이 얼마나 파괴되고 있는지 모른다. 10.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냉장고에 쌓인 음식을 먹어치우자. 냉장고에는 언제나 음식물로 가득 차 있다. 냉장고에 쌓인 음식을 소비하고 그날만이라도 소비를 줄여보자. 지금은 자연과 대화 할 때이다. 자꾸 자연을 만나다 보면 마음이 열리고 계절의 변화는 물론, 자연의 속삭임에 민감해져 자연을 닮아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이렇게 인사해보자. ‘지구야 고맙다’ ‘지구야 사랑해’.

2009-04-24

5월 황금연휴 '걱정반 기대반'

5월1일 노동절부터 시작되는 연 3일간의 황금연휴로 지역 관광업계가 불황속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또한 일본에서 가장 긴 연휴이자 최대 관광시즌인 골든위크(4월25∼5월10일)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경주와 포항 등을 대거 찾을 것으로 보인다.22일 포항철강공단 각 기업들에 따르면 최근 경기불황으로 감산체제가 계속되면서 노동절인 5월1일부터 3일까지의 휴무일에다 월요일인 4일 연·월차휴가를 통해 어린이날인 5일까지 최장 5일간 휴무를 하려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A사 총무담당 직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기업들이 감산체제를 계속유지하면서 연관업체들로서는 작업량은 줄고 있지만 직원들을 계속 고용함으로써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는데 5월 첫주 황금연휴를 맞아 최장 5일까지 휴무를 하도록 부서별로 방침을 내렸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런 황금연휴 기간이 근로자들에겐 그리 좋지만은 않다.큰 규모의 기업에서는 근로자의 날과 더불어 중간에 낀 4일을 회사 휴일로 지정하거나 연·월차를 이용해 닷새간의 휴가를 맘껏 즐기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최근 불경기에 혹시나 어떻게 될까 두려워 눈치만 보고 있는 근로자들이 상당수다.유통회사에 다니는 이모(27)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이번 연휴기간에 연차 등을 이용해 편하게 휴가를 다녀오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며 “휴가를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회사도 어렵고 해서 직원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그래도 근로자의 날에 쉬는 근로자들은 그나마 낫다는 말도 있다.영세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상여금도 없이 근로자의 날에 일하는 경우가 상당수다.달성공단 섬유업체에서 근무하는 배모(35)씨는 “근로자의 날을 쉬는 날로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경기에 회사에서 아무말도 없으면 그냥 일해야 하는 분위기다. 괜히 싫은 소리를 했다가 잘리면 나만 손해아닌가”라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그러나 관광업계와 각 지자체는 불황속 반짝특수를 기대하고 있다.일본인 관광객과 내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황금연휴기간 경주지역에서는 이미 호텔방 예약률이 90%를 넘겼으며 최근 일본인 광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포항시도 다양한 프로그램마련에 나섰다.일본인 관광객 1만명 유치에 나서고 있는 포항시는 서울에 이어 부산인바운드여행사협의회와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포항과 부산을 통해 입국하는 일본인 관광객의 포항유치와 포항관광 상품을 개발하는데 공동의 노력을 다하기로 협약했다.박승호 포항시장은 “부산을 통해서 입국하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제 부산여행사들이 힘을 합해 포항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부산인바운드여행사협의회는 부산에 본사를 두거나 지점을 둔 일본인관광객 전담여행사들이며, 회원사는 20여개로 연간 25만여명의 일본인 관광객 경주투어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여행사들이다. 포항시는 앞서 지난 3월19일에는 서울동방관광과 일본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이창형·김낙현기자

2009-04-24

책 읽어주는 엄마

이정희 위덕대 일본어학과 교수책의 날을 맞이해 책에 관련된 문화행사가 눈에 많이 띈다. 시(詩) 낭송회에서부터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개봉에 이르기 까지 다채로운 행사로 인해 자연히 책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책 읽기를 좋아했다. 어릴 적 살던 집은 한옥 기와집으로 안방 아랫목으로 해서 올라가는 다락방이 딸려있었다. 어느 사이엔가 다락방이 내 공부방이 되어버렸다. 조용한 곳을 찾아 책을 읽다 보니 다락방만큼 좋은 곳이 없었다. 집에 있던 세계소년소녀명작선집에서부터 한국단편문학전집에 이르기 까지 다락방에 틀어박혀 책에 빠져 살았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보고 “그렇게 책만 읽지 말고 밖에 나가서 놀아라” 할 정도였다. 지금 같으면 책만 읽고 있어도 칭찬을 받았을 텐데, 당시로는 지금의 텔레비전만 보고 있는 것과 같은 감각이었을 지도 모른다. 책에 빠지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책은 빌려서 읽는 것 보다 역시 책을 사서 소장하는 게 마음 뿌듯하다.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이 있으면 밑줄 처가면서 읽는 것도 재미있다. 그래서 매달 일정금액의 책을 사곤 했다. 조금이라도 책값을 아끼려고 서울 청계천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고서점가를 돌며 책을 구입했다. 시인 랭보는 책 살 돈이 없어서 서점에서 몰래 책을 훔쳐다가 읽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반드시 서점에 돌려주었는데, 몰래 가지고 나올 때 보다 다시 몰래 갖다 놓을 때가 더 떨렸다고 한다.대학시절 청계천 고서점가에서 구입한 일본 소설 아베 고보(安部公房, 1924∼1993)의 ‘모래의 여자’는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책이다. 어딘가 카프카나 카뮈의 작품 세계와 닮은 ‘모래의 여자’ 내용 그 자체는 아주 단순하다. 곤충채집을 떠난 남자 주인공이 모래 사구의 어느 한집에 갇혀 살게 된다. 남자는 그곳에 사는 여자와 함께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모래를 퍼내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처음에는 탈출하려고 온갖 방안을 모색하지만 결굴 모두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다가 그는 모래 속에서 물이 생성되는 저수장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희망에 차서 탈출할 생각을 접어둔다는 이야기다. 분명히 ‘모래의 여자’는 도시로부터의 일탈, 모래사구로부터의 소외라는 실존주의 성격이 강한 소설로 실존주의 철학자인 누구의 영향을 받았다는 등의 논란이 있었던 작품이지만, 그 당시 어딘가 모르게 참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일본 작가 아베 고보의 작품세계에 빠져들어, 대학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문학을 전공하고 아베 고보 작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도 이 작가 주변을 맴돌며 연구하고 소설 번역서까지 출간했으니, 이 한권의 책이 내 인생을 바꾸어놓은 셈이다. 책을 읽다 보면, 특히 시집인 경우는 자연스럽게 시가 저절로 외워진다. 노래를 잘 못하는 나는 시를 읊는 것을 좋아했다. 노래 부를 상황이 주어지면 노래 대신 시 한편을 온갖 폼을 잡고 감정을 넣어 암송하면 주변의 친구들은 배를 잡고 깔깔 넘어간다. 노래를 잘 못해서 가장 곤경에 처한 것은 딸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줄 때였다. 아이가 잘 잠들 수 있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일이란 내겐 큰 고역이었다. 그래서 자장가 대신 고안해 낸 것이 시를 외워서 읊어주고, 이야기 책을 통째로 외워 들려주고, 그리고 천자문을 외워서 읊는 것이다. 일명 천자문 자장가는 새롭게 천자문 공부하는 셈치고 매일매일 16글자씩 외워서 들려주었다. 이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지금도 딸아이는 한자를 곧잘 한다. 딸아이가 목을 가누고 혼자 앉아 있을 수 있을 때부터는 책의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에 가면서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2살 때부터 한글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외워서 읽나 보다 했더니, 이미 글자를 그림으로 인식해서 익혀버린 것이다. 그 이후 딸아이에게 책읽어주는 것은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렸다. 특히 잠자리에 들 시간이면 으레 책을 골라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올해로 딸아이가 7살이 되었는데 지금도 잘 때는 꼭 책을 읽어준다. 딸아이의 말에 의하면 엄마 목소리를 들어야만 잠이 온다고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책을 읽어줘서 그런지 딸아이는 또래들보다도 많은 어휘를 구사할 줄 알고 표현력 또한 풍부하다.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책을 읽어주는 엄마, 같이 방바닥에 엎드려 책 읽어주는 엄마, 함께 누워서 책을 높이 쳐들고 책 읽어주는 엄마, 이보다 더 갚진 추억이 어디 있으랴.

2009-04-24

'소금물 진화' 산림 망칠라

산불 발생 시 진화 헬기가 고농도 염분이 유입된 형산강 물을 살포해 인근 지역 산림은 물론 고가의 장비가 부식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4일 포항시 북구 양학동 인근 야산에 발생한 산불현장에는 포항시 임차 및 산림청 소속 등 산불진화용 소방헬기 3대가 투입됐다. 이날 산불진압에 참여했던 공무원 A씨는 헬기에서 뿌려진 물을 뒤집어 쓴 뒤 입에 흘러 들자 매우 짠맛이 나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화재진압이 마무리 된 후 자신의 옷을 본 A씨는 깜짝 놀랐다. 하얀 가루가 여기저기 묻어 났기 때문이다. 주변 동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A씨는 “처음에는 땀과 함께 섞여 짠맛이 나는 줄 알았는데, 옷에 묻어 있던 하얀 가루는 소금이었다”며 “염분이 섞인 물은 헬기 뿐만 아니라 산림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짠물이 사용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지역에는 저수지가 상당히 많으므로 대부분의 산불진화용 소방헬기는 화재현장에서 가까운 저수지에서 용수를 담수해 온다”며 “형산강에서 담수해오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보를 설치해 염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류지역에서 담수를 하므로 염분이 섞일 확률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에 따르면 포항시는 산림청과 정확한 담수 한계선에 대해서는 협의를 한 적이 없어 영일만과 형산강의 풍속과 해류 등이 영향을 미치는 염분 문제에 대해 대책이 부족함을 드러냈다. 한 헬기 조종사는 “가능하면 염분의 영향이 없는 곳에서 담수를 하고 있다”며 “헬기는 민감한 특성이 있어 염분이 섞인 바람 조차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일대교 부근의 염소이온농도는 1만5천cl로 바닷물 2만3천cl의 65.2%에 이를 정도이다. 특히 연일대교에서 3.68km 떨어진 상류인 유강정수장 부근 역시 6천cl로 나타나 정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갈수기에는 염소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어, 헬기는 물론 산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산림조합 관계자는 “염분에 강한 해송 등의 수종이 있지만 산소가 흡입되는 기공에 염분이 침입하면 나무들은 고사한다”며 “산림은 물론 새싹 조차 살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 될 수밖에 없다”며 우려했다. 공무원 A씨 역시 “형산강 하구 등 바닷물과 접한 곳은 어느정도 거리가 떨어져도 상당한 염분이 섞여 있어 명확한 담수 한계선이 지정돼야 헬기 뿐만 아니라 산림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김남희기자

2009-04-24

"형님예산" 지적 유감

김두한 제2사회부 기자최근 울릉도에 관한 일부 예산이 국회에 반영된 것을 두고 야당과 일부 언론들이 ‘형님 예산’이라며 공세를 퍼붙고 있는 데 대해 울릉군민들은 무척 기분이 상해 있다. 이번 국회에서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사업비 10억 원이 증액됐고 이것이 ‘형님 예산’으로 지목된 것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지난 1962년 섬 일주도로건설이 시작돼 47년 지난 지금까지 완공을 못하고 있는데 형님예산 운운하는 것은 울릉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흥분했다.울릉도 섬 일주도로는 고 박정희대통령이 울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주도로 개설을 지시, 지난 1963년 첫 삽을 뜬 후 38년 만인 지난 2001년 39.8km 구간이 개통됐고 나머지 구간 4.4km는 지까지 미개설 상태로 유보돼 있다.이에 따라 울릉군수와 지역구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 선출직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일주도로 완전개통을 선거 공약을 내걸 정도로 울릉주민들이 40여년 동안 고대하는 최대 숙원사업이다. 현 정윤열 군수는 일주도로 완전개통을 위해 서울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토 해양부와 국회 등 관련기관을 찾아다녔다. 지난해 국토해양위원회가 독도를 방문했을 때 배를 접안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파도 속을 뚫고 독도에 들어가 일주도로 완전개통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10억 원의 예산을 따냈는데 ‘형님 예산’이란 공세를 받고 있다.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정부를 이어오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대한민국 대표적인 섬(지자체인 섬) 7개 가운데 울릉도를 제외하고 모두 연륙교가 건설돼 있다. 수백∼수천억 원을 들여 진도, 완도, 강화도, 거제도, 남해도, 안면도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섬을 비롯해 해남군 보길도, 노화도 등 면 단위 이상 섬의 대부분이 연륙교가 건설돼 있다. 하지만 동해안의 유일한 유인도섬인 울릉도는 공사착공 40여년이 다되도록 섬일주도로 4.4km를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수천억 원이 들어가는 공사를 하기 위해 겨우 10억 원을 배정한 것이 ‘형님예산’이라면 울릉도 일주도로건설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독도를 사수하고 있는 동해 한가운데 유일한 섬으로 어느 지역보다 개발이 우선해야 하지만 지난 정부 동안 홀대를 받으며 관심 밖의 섬으로 버려져 왔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에 맞서 국토를 지켜내야 하는 울릉도의 개발은 ‘형님예산’ 이 아니라 국가가 가장 먼저 해야하는 영토주권 예산이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맞서 있는 울릉도가 더 이상 ‘형님 예산’ 운운하며 정력적 이용하는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09-04-24

경북교육감...막판 승수수 던진다

부재자 투표 돌입… 공약 선포 차별화 24일 생방송 TV 토론회 준비에 만전 4·29 경북교육감 선거가 23일 부재자 투표에 들어가면서 각 후보들도 공약선포 등 차별화를 통한 막판 승부수 띄우기에 사활 걸린 싸움을 하고 있다. ‘선택의 날’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은 경북교육을 책임질 최적임자라며 득표전에 나서고 있다. 주민의 손으로 선출되는 제5대 경북교육감은 연 2조 5천억 원대의 교육예산 집행권과 교원의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대전교육의 미래를 견인할 정책과 비전을 총괄한다. 유권자 수만 210만6천여 명에 달하지만 관심도는 여전히 낮아 ‘그들만의 선거’로 치러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24일 생중계 후보 토론회김철, 유진선, 이영우 후보는 24일 생방송되는 방송토론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토론회는 경북선관위 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오전 8시25분부터 9시30까지(65분간) KBS대구방송총국 열린다.이번 TV 토론회는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담·토론회)에 따라 공식 선거운동기간 중에 열리는데 교육감선거 후보 3명 모두가 토론자로 참석한다.경북도선관위는 이번 토론회가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한 눈에 비교해 보고 경북교육감으로서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중요한 시간이므로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이영우 후보 “혼탁선거 그만” 이영우 경북교육감 후보는 23일 이번 경북교육감 선거가 과열 혼탁 선거로 얼룩 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이번 선거가 조병인 경북교육감 뇌물수수 파동으로 낙마하면서 치러지는 선거인데 명예회복에 나서야 할 선거가 진흙탕 선거로 변질돼 경북교육의 신뢰회복에 영향이 미칠까 염려된다고 했다.그는 경주 선거사무소에서 선거사무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저는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어떻게 교육감이 되느냐보다 교육감이 되어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금권선거 등 불법선거는 물론이고 정당표명이 금지된 이번 선거에 정당명이 거론되는 연설내용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르는 과열·혼탁 선거에 이영우 후보 선거사무원들은 흔들리지말아 줄 것을 당부하고 출마 후보들의 자제를 요청했다. 효(孝)를 기치로 내걸은 이 후보는 경주 분황사를 찾아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하며 한표를 구했다.▲김철 후보 “구미는 제2의 고향”김철 경북교육감후보는 칠곡군에서 유세활동을 했다.오전 7시40분, 파란 색 점퍼를 입고 어깨띠를 두른 김 후보는 왜관읍 우방네거리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고, 엄지를 치켜 세우고, 두 손을 흔들었다.그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이 마주 엄지를 들어 보이며 화답하는 모습이 가끔 눈에 띄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저런 맛’에 피로를 잊는다고 했다.김 후보는 구미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구미시지회에 참석, 월남전은 물론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공을 세운 노병들의 격려를 받고 얼굴이 상기된다고 한표를 구했다.구미유세에서 “구미는 제게 제2의 고향”이라고 운을 뗀 김 후보는 오상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을 추억하며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1년만에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해야 했던 그 당시를 떠올리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김성용기자 kimsy@kbmaeil.com

2009-04-24

안동시 도청이전지원단, 신도시 개발 업무 지원 본격화 - 신윤규 단장

"지자체간 갈등ㆍ이견 최소화에 집중" 안동시가 지난달 도청이전지원단을 구성한데 이후 지난 6일 드디어 시청 제2청사에서 지원단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안동시 도청이전지원단은 앞으로 경상북도의 도청이전추진단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도시 개발업무를 지원하는데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한편, 최근 도청이전을 둘러싸고 유관기관 분산 이전론이 불거지고, 행정구역 통폐합 논의도 잊을만하면 수면위로 떠오르는 등 어려움도 적지 않다.이 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도청이전 과정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안동시 지원단의 어깨가 무겁다.- 안동시가 조직한 도청이전지원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도청이전의 전반적인 업무는 경상북도 도청이전추진단이 맡고 있다. 그러므로 안동시 지원단의 1차적인 역할은 경북도 추진단의 업무를 현장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서로 협조해 이전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여론, 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해 사업시행에 반영해야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도청이전 업무를 위한 경북도와 안동시의 조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돼 있나.▲ 경북도는 지난해 11월13일 4개 담당 13명으로 ‘경상북도 도청이전 추진단’을 구성했고, 안동시는 지난달 26일자로 7명으로 구성된 ‘도청이전지원단’을 꾸렸다. 그러나 행정기관의 조직만으로 진행될 사안이 아니다. 경북 도민의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도민의 지지와 성원, 특히 예천·안동 주민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도청이전 사업의 현주소는.▲ 지난해 6월 경북도 도청소재지가 안동·예천으로 확정되고 같은 해 9월, ‘경상북도의 사무소 소재지 조례’가 제정됐다. 이후 올 들어 3월9일 ‘경상북도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됨으로써 이전 사업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지난해 12월5일자로 ‘경상북도청이전 개발에 따른 지역의 대응방안 과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지난 2월12일자로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 관련 안동시 도시기본계획’ 변경사업이 추진 중이다.- 최근 도청유치에 나섰던 다른 시군에 도 산하 유관기관을 분산해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한 입장은.▲ 도청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도내 다른 지자체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도청신도시’가 도시로서 기능하려면 도 산하기관이 한 곳으로 집중적으로 이전해 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유관기관이 여러 시군으로 분산된다면 결국 신도시의 기능이 저하되고 그 불편과 피해를 도민전체가 동시에 안게 될 우려가 있다. - 안동시 지원단이 역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은.▲ 예천군과 안동시가 공동유치를 했기 때문에 신도시 및 경북도청 소재지의 명칭이나 주소문제 등 이해와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겸손한 자세로 일함으로써 도내 지자체간 갈등이나 이견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2009-04-24

경북지역 파출소 부활 추진

다음달 1일부터 서울지방경찰청이 치안이 취약한 곳을 중심으로 파출소를 운영하기로 한 가운데 경북지역도 주민 불안을 이유로 꾸준히 거론된 파출소 부활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박진현 경북지방경찰청장은 22일 포항남부경찰서를 초도순시하는 자리에서 “파출소 부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박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북도는 타 도에 비해 관할 지역이 넓고 농촌지역도 많아 지구대의 경우 치안관리에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 파출소 3곳 정도를 부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찰청에 건의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박 청장은 이어 “개인적으로 지구대 도입 당시에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 운을 뗀 뒤 “향후 치안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파출소를 더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파출소 부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22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찰청에 성주군 벽진면과 경주시 산내면 지역 등에 대해 파출소 신설을 건의해 둔 상태다. 특히 경주시 산내면의 경우 최근 지역주민들이 ‘산내파출소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7일 경주경찰서장 면담을 통해 지난 2003년 폐쇄된 산내파출소를 부활시키고 건물도 신축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일단 경찰청의 승인이 나면 파출소를 운영해 본 뒤 주민들의 만족도 등을 따져 향후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경북경찰청은 현재 지구대 78개와 파출소 68개, 치안센터 149개, 분소 27개, 초소 10개 등이 운영되고 있는데 파출소의 대부분은 농촌지역 또는 도심과 먼 지역에 설치돼 있다. 이는 2003년 파출소 체제를 현행 지구대로 전환하고 남은 파출소를 치안센터로 변경했지만, 치안센터는 인력부족 문제로 명목상으로만 운영돼 온 데다 지구대 확대 시행 이후 관할 영역이 너무 넓어 방범 사각지대가 생겼다는 지적에 따라 지구대와 파출소를 병행하는 쪽으로 정착된 형태이다.하지만 인력 부족을 겪는 일선 경찰은 파출소 부활과 확대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파출소 부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과거 인력 부족으로 파출소를 지구대로 재편한데다 당시보다 정원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기 때문.한 경찰관은 “지금도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높은데 파출소를 더 만들면 근무 여건이 더욱 열악해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안창한기자

2009-04-24

공공건물 등 65%서 석면검출

서울과 대구를 포함한 전국 6대 광역시, 춘천 등지의 공공건물과 다중이용시설의 65%에 석면함유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이들 건물의 안전한 유지·관리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는 23일 지난 2007년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 추진하고 있는 ‘석면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지난해 공공건물·다중이용시설의 석면함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336곳 중 217곳(65%)에서 석면함유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이용 빈도가 높은 주요 건축물의 석면사용 실태를 파악해 국민들을 석면노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건축물 석면 관리방안을 마련하고자 추진됐으며, 서울과 6대 광역시, 춘천 등 8개 도시의 공공건물 224곳, 전국의 다중이용시설 114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다만 이들 건축물의 석면함유물질 사용비율은 65%이나, 비산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향후 안전하게 유지·관리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건물의 경우 주민센터·시청·구청 등 224곳의 1천613개 시료를 분석한 결과 170곳(76%), 525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으며, 천장재, 벽재, 가스켓 등의 석면검출 비율이 높았으나, 2000년 이후에는 석면사용이 감소돼 44.1%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시설의 실내공기중 석면농도 조사결과도 모두 기준 이내로 나타나 공기 중 비산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환경부는 ‘농가건물의 석면함유물질 사용 실태조사’결과도 함께 발표했는데, 전국 981개(호) 농가건물을 조사한 결과 슬레이트 지붕재를 사용한 비율이 372호(38%)(본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노후화된 슬레이트 지붕재의 경우 풍화와 침식으로 표면 결합력이 약화, 비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노후화 가능성이 높은 60∼70년대에 설치된 슬레이트 지붕재 건물 비율이 6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철거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0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