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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 '걱정반 기대반'

이창형·김낙현기자
등록일 2009-04-24 20:44 게재일 20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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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 노동절부터 시작되는 연 3일간의 황금연휴로 지역 관광업계가 불황속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가장 긴 연휴이자 최대 관광시즌인 골든위크(4월25∼5월10일)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경주와 포항 등을 대거 찾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포항철강공단 각 기업들에 따르면 최근 경기불황으로 감산체제가 계속되면서 노동절인 5월1일부터 3일까지의 휴무일에다 월요일인 4일 연·월차휴가를 통해 어린이날인 5일까지 최장 5일간 휴무를 하려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A사 총무담당 직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기업들이 감산체제를 계속유지하면서 연관업체들로서는 작업량은 줄고 있지만 직원들을 계속 고용함으로써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는데 5월 첫주 황금연휴를 맞아 최장 5일까지 휴무를 하도록 부서별로 방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황금연휴 기간이 근로자들에겐 그리 좋지만은 않다.


큰 규모의 기업에서는 근로자의 날과 더불어 중간에 낀 4일을 회사 휴일로 지정하거나 연·월차를 이용해 닷새간의 휴가를 맘껏 즐기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최근 불경기에 혹시나 어떻게 될까 두려워 눈치만 보고 있는 근로자들이 상당수다.


유통회사에 다니는 이모(27)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이번 연휴기간에 연차 등을 이용해 편하게 휴가를 다녀오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며 “휴가를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회사도 어렵고 해서 직원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근로자의 날에 쉬는 근로자들은 그나마 낫다는 말도 있다.


영세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상여금도 없이 근로자의 날에 일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달성공단 섬유업체에서 근무하는 배모(35)씨는 “근로자의 날을 쉬는 날로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경기에 회사에서 아무말도 없으면 그냥 일해야 하는 분위기다. 괜히 싫은 소리를 했다가 잘리면 나만 손해아닌가”라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관광업계와 각 지자체는 불황속 반짝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과 내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황금연휴기간 경주지역에서는 이미 호텔방 예약률이 90%를 넘겼으며 최근 일본인 광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포항시도 다양한 프로그램마련에 나섰다.


일본인 관광객 1만명 유치에 나서고 있는 포항시는 서울에 이어 부산인바운드여행사협의회와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포항과 부산을 통해 입국하는 일본인 관광객의 포항유치와 포항관광 상품을 개발하는데 공동의 노력을 다하기로 협약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부산을 통해서 입국하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제 부산여행사들이 힘을 합해 포항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인바운드여행사협의회는 부산에 본사를 두거나 지점을 둔 일본인관광객 전담여행사들이며, 회원사는 20여개로 연간 25만여명의 일본인 관광객 경주투어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여행사들이다. 포항시는 앞서 지난 3월19일에는 서울동방관광과 일본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이창형·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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