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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한여름 뙤약볕을 머리에 인 채 호미 쥐고온종일 밭을 매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그 고된 일 끝에 찬밥 한 덩이로 부뚜막에 걸터앉아끼니를 때워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한겨울 꽁꽁 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해도그래서 동상 가실 날이 없어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난 괜찮다, 배부르다,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라.더운 밥, 맛난 찬, 그렇게 자식들 다 먹이고숭늉으로 허기를 달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발 뒤꿈치가 죄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고,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게 닳고 문드러져도 되는줄 알았습니다.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술 좋아하는 아버지가 허구헌날 주정을 하고,철부지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되는줄 알았습니다.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외할머니 보고 싶다 보고 싶다,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로만 알았습니다.어느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외할머니 사진을 손에 들고소리 죽여 우는 엄마를 보고도아! 그 눈물의 의미를 이 속없는 딸은 몰랐습니다.내가 엄마가 되고,엄마가 낡은 액자 속 사진으로만 우리 곁에 남았을 때비로소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인줄을 알았습니다.엄마는,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연례행사처럼 어버이날이 다가옵니다. 부모 앞에서는 언제나 철부지인 자식은 습관처럼 꽃가게와 선물가게를 기웃거려 봅니다. 어설픈 선물꾸러미로 또 다시 일년을 잊은 듯 살테지요. 언제쯤이면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헤아려 진심어린 감사를 표현할 수 있을까요? 심순덕 시인의 시 한편이 철부지 자식을 한없이 부끄럽게 합니다./포항시 청하장터에서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09-05-08

無공천 선거 치러지나

지방선거가 1년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초지방선거의 정당공천폐지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국회의원을 중심으로한 공천폐지에 부정적인 일부 정치권과는 달리 국민다수의 찬성을 배경으로 정당공천폐지 움직임은 힘을 얻으면서 정당공천없이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6월을 법개정시한으로 정한 국민운동본부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초의회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기존정치권에서는 당공천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지난 3월18일 지방분권국민운동, 전국국공립대학교수연합회, 한국여성유권자연명, 전국의장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폐지를 위한 국민운동본부추진위원회’가 발족된 이후 전국 자치단체별 정당폐지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추진위원회는 기초지방선거의 정당 공천제를 ‘부패와 망국의 악법’으로 규정하면서 “지금의 주민자치는 주민을 위한 자치라기보다 중앙집권적 정당정치와 중앙정치인을 위한 지방자치로 전락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추진위는 또 “이를 통해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자치는 퇴색되고 지역구 국회의원을 위한 지역구 국회의원에 의한 지방정치로 전락하고 있다”며 “지역의 권력은 지역민이 선택하고 지역민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현재 지방자치단별로 1천만 서명운동, 지역 순회 토론회, 시민궐기대회 등을 통해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면서 6월을 법개정 시한으로 정하고 범시민참여운동을 통해 이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반면 일부 기초의회 의원을 비롯한 학계 등에서는 공개적으로 공천 찬성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지방자치학회 주최로 열린 위기의정당공천제 쟁점과 해법에서 이승종 교수(서울대 지방행정학)는 공천을 찬성하면서 “정당공천제가 지방자치의 의미를 퇴색하고, 지방의원이 소속당 국회의원의 지역 사조직화 된다는 주장은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진단했다.이은재 한나라당 의원도 “정당공천제도는 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운영상의 문제로 이를 보완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하고 “후보자에 대한 분별력이 부족한 유권자들의 그릇된 선택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는 물론 지방정치에 대한 중앙정치의 연대 책임으로 정치에 대한 신뢰성 회복과 정치적 무관심을 깰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방의회에서도 각종발언 등을 통한 공천의 당위성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논란은 사회단체가 시한으로 정한 6월까지 그 결과에 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2009-05-08

‘김무성 카드’ 좌초 위기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성조 의원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은 친이 후보들과 공감대가 이뤄지면 가능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김성조 의원은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러 (원내대표)후보들이 공감대를 이루고 친박 의원 중 한 명이 출마하고 나머지 후보는 하지 않게 되면 당헌·당규에 따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현실적으로 극복해야 할 난관도 있고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며 “이 분들의 양해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게 현재의 당헌·당규인데 당헌·당규를 어겨 가면서 원내대표를 하는 것은 반대”라고 밝힌데 대해 “당헌·당규에 나와 있듯이 정말 여러 후보들이 공감대를 이룩하고 친박의원 중 한 분이 출마를 하게 되고 나머지는 하지 않게 되고 이렇게 되면 그것이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 아니냐”며 “정치라는 것이 꼭 규정대로, 쓰여져 있는대로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전당대회라는 것이 권위 있는 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인 전당대회는 정말 당의 생사가 달린 문제 정도가 아니면 자주 열어서는 안 된다”며 “한나라당은 그런 전철을 밝아서는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5-08

검찰, 이젠 ‘살아있는 권력’ 정조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가 7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6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등 5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바로 다음 날 3라운드 수사의 핵심으로 꼽히는 천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심장부’를 직접 겨눈 것이다.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이 대통령의 최측근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검찰 수사의 향배가 주목돼왔다.천 회장이 박 회장과 현 정권 인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법조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7∼10월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당시 천 회장과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모여 대책회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검찰이 3라운드 수사에 돌입하며 먼저 같은 국가기관인 국세청 조직을 압수수색하고 천 회장을 향해 칼을 뽑아들었다는 것은 세무조사 로비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검찰이 천 회장을 출국금지조치한 뒤 혐의를 특정하지 않으면서도 “혐의가 없는 사람을 출금했을 리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던 점도 그의 주변에서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단서나 정황을 이미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올인’하다시피 했던 검찰이 ‘편파 수사’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천 회장을 먼저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2009-05-08

“김무성 원내대표 가능할지도”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만나 꺼냈던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좌초위기에 처했다. 당초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지난 4·29 재보선 참패를 디딜 당 쇄신책의 하나로 친박(친 박근혜계)의 전면 등장을 꺼내들었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명규 의원 등의 공천 개입 의혹과 친이(친 이명박계)의 정종복 전 의원의 참패를 친박이라는 카드로 상쇄시키려 한 것.하지만 이 같은 당청 카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당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당헌·당규를 어겨가면서 그런 식으로 원내대표를 하는 것은 나는 반대”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당이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지요”라며 박 대표 등 지도부가 마련하고 있는 당 쇄신 방안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박 전 대표를 수행 중인 이정현 의원도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정의화·안상수·황우여 의원 등이 출마선언을 한 상황에서 이분들을 주저앉히겠다는 얘기”라며 “당헌·당규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앉힌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반응에 경선출마를 준비중인 정의화·안상수·황우여 의원 등은 이날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안도하는 분위기다.우선 안상수 의원은 “계파 간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화합 조치가 꼭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는 동감한다”며 “이를 위해 나도 협조 하려고 생각했고, 지금도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우여 의원 역시,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출은 의원들간에 경선 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변화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흐트러짐 없이 꾸준히 의원들을 뵙고 소신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소위 ‘탕평 정책’을 추진했던 박희태 대표와 청와대는 난감한 상황. 박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마디로 골치 아프다”며 “지난번 원내대표를 선출할 때도 홍준표 의원하고 다른 사람도 나왔지만 조정을 했는데 그렇게 당헌과 당규까지 들고 나오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또 “정치라는 것은 잘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방안도 있는 것”이라며 “좀 기다려주면 신뢰회복 조치도 나올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5-08

경북매일신문 5월 독자위원회 개최

경북매일신문 제5기 독자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한 뒤 7일 오전 11시 본사 2층 사장실에서 8명의 독자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첫 위원회를 가졌다.독자위원들은 ‘테마가 있는 신문’, 사람들판 활성화방안, 앞서가는 트랜드 전달, 정부의료제도 제때 보도, 경북전역 독자층 확보방안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김기호 사장은 “경북매일신문 발전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출해준 독자위원 여러분에게 대단히 감사한다”며 “간부진들과 편집회의를 통해 적극 검토한후 최대한 지면에 반영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김사장은 이어 “경북매일신문 발전을 위해 독자위원을 모시기로 했는데 지위·직책을 막론하고 경북매일신문에 대한 애정을 가진 분이면 누구나 환영한다”며 “경북매일신문 독자위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신두환(안동대학교 교수)=경북매일신문에 글을 싣다 보니 미국에서도 전화가 온다. 또한 고령의 어느 할아버지는 정자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경북매일신문이 굉장히 지역적이고 독자층이 얇은 신문으로 알았는데 생각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하고 독자층도 상당히 두텁다는 사실을 알았다. 본인의 글이 졸필이지만 경북매일신문 덕분에 많이 읽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제안을 한다면 경북매일신문 본사가 포항에 있지만 포항만을 표방하는 신문이 돼서는 안된다고 본다. 다시 말해 테마가 있는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경북은 유교문화권이다. ‘경북의 종가들’, ‘경북의 향교’, ‘경북의 노거수’ 등 역사성이 있고 깊이있는 테마를 선정해 소개한다면 독자층 확보와 전통있는 신문으로 거듭나리라고 본다.▲권을식(포항보호관찰소 관찰팀장)=신문에 있어서 제일 경계해야 할 부분이 황색신문이다. 독자위원으로 위촉된 뒤 경북매일신문을 더욱 세심히 관찰해 보니 편집이 깔끔하고 눈에 쏙 들어온다. 그러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아기자기한 소식들을 더욱 많이 실었으면 한다. 짧은 기사라도 많이 실릴수록 독자층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김철운(현대제철 총무팀 차장)=개인적으로 경북매일신문 독자위원에 위촉돼 기분이 좋다. 총무팀에 근무하다 보니 중앙지, 지역지 막론하고 매일 20부이상을 봐야 하는데 가장 먼저 경북매일신문을 본다. 다른 지역 일간지보다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신문발전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 개진하고 힘을 보태겠다.▲고재용(포항시체육회 사무차장)=체육인의 한사람으로서 경북매일신문 독자위원에 선정돼 너무나 영광이다. 경북매일신문 체육면은 지역 체육인들에게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체육인들의 애환과 아픔을 달래주고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구석구석 잘 활용해 주고 있다. 포항은 물론 23개 시·군 체육인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고 희망을 실어주면 독자층이 엄청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경북매일신문의 한 식구라는 생각으로 신문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안상구(선린한방병원 행정원장)=유난히 애착이 많이 가는 경북매일신문에 독자위원으로 위촉돼 영광이다. 현재는 1인 1PC 시대이다 보니 인터넷으로 각종 신문매체를 접하게 된다. 경북매일신문 홈페이지는 독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수 있는 시스템이 약하다. 의료기관이다 보니 의료정보를 많이 보게 된다. 전문병원을 소개하는 기획은 매우 좋았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부의료제도가 바뀌었을때 알려줄 수 있었으면 한다.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제때 다뤘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의료수가가 수시로 바뀌는데 바뀌는 즉시 협회로 공문이 간다. 이에대한 정보를 기자가 관심을 갖고 그때그때 전달해 준다면 도민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이용석(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 교사)=경북매일신문에 ‘오메가박사와 함께하는 창의성 교육’이라는 주제로 매주 창의성 개발을 위한 글을 싣고 있다. 창의성 교육을 하다보니 앞서가는 트랜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경북매일신문이 앞서가는 트랜드를 전달하고 비전을 제시하면 좋겠다. 다시말해 현재·과거 위주의 기사보다는 미래지향적인 테마를 설정해 게재했으면 한다.▲김만수(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경북분원 주임교수)=본사가 포항에 있다 보니 23개 시·군을 아우르지 못하고 포항 위주로 가고 있다. 경북전역의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또한 동정란은 단체장이나 기관장 보다는 사회단체장 위주로 변화를 줬으면 독자층 확보에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김기호 사장=동정란의 경우 김만수 위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사회단체장들이 극구 사양하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다. 동정란은 항상 열려 있으니 독자위원들이 많이 추천해 주면 적극 게재되도록 하겠다. 또한 경북매일신문은 권위적인 신문이 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물론 지자체나 기관 등 감시·견제해야 할 단체는 철저하게 감시·견제 하겠지만 시민들은 언제나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최해주 편집이사=안상구 위원의 홈페이지 관련 답변드리자면 현재 홈페이지를 개편중에 있다. 6월중 개편 완료되면 온라인으로도 좀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독자위원회의 참가자〉 ▲고재용(포항시체육회 사무차장) ▲권을식(포항보호관찰소 관찰팀장) ▲김만수(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경북분원 주임교수) ▲김철운(현대제철 총무팀 차장) ▲신두환(안동대학교 교수) ▲안상구(선린한방병원 행정원장) ▲이도희(포항종합고용지원센터 기획총괄팀장) ▲이용석(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 교사) 〈가나다순〉

2009-05-08

"K리그 승수쌓기 나선다"

“ACL 본선진출 상승분위기를 K리그로 이어가 본격 승수쌓기에 나서겠다.”포항스틸러스가 오는 9일 오후 3시 제주유나이티드와 스틸야드에서 가질 K리그 9라운드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포항은 지난 5일 어린이날 AFC 챔피언스리그 H조 5라운드경기에서 데닐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호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를 3대2로 꺾고 본선 16강 진출을 확정해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 상태다.포항은 그동안 공격수들의 득점포 침묵으로 무승부행진을 이어오면서 상당한 부담을 느꼈으나 이날 골폭풍과 함께 짜릿한 승리를 맛보면서 한꺼번에 털어버렸다. 따라서 내친김에 제주유나이티드를 제물로 상승세를 이어가자며 똘똘 뭉쳤다.데닐손의 해트트릭으로 자극을 받은 공격수들의 자세가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데닐손은 모처럼 터뜨린 해트트릭에 힘입어 그동안의 심적 부담을 한꺼번에 털어버림은 물론 제주전에서도 골세례를 퍼부어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각오다.새로운 신병기 유창현도 내심 출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유창현은 지난 대전 경기에서 K리그에 데뷔한 뒤 호주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내는 등 파리아스 감독의 눈도장 찍기에 성공한 만큼 이번에는 득점포 가동은 물론 주전확보 경쟁에 뛰어들겠다며 발끝을 담금질하고 있다.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기대치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브라질리아와 스테보 역시 위기의식과 함께 이번에는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K리그 새로운 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김기동을 비롯한 김태수, 신형민, 황진성 등 풍부한 미들진 역시 주전경쟁에 불이 붙었다.벤치신세로 전락한다는 위기감이 엄습하면서 중원압박을 통한 경기주도권 확보는 물론 기회가 주어지면 득점까지 연결하겠다는 태세로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황재원-김형일-김광석 등 수비수들도 무실점 방어로 불안감을 떨쳐버리자며 의기투합했다.황재원은 주장으로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면서 동료선수는 물론 팀에 상당히 미안한 감을 갖고 있었다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온몸을 던지겠다는 결연함을 보여줬다.김형일 역시 매리너스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주도권을 넘겨준 상황을 곱씹으며 두번 실수는 하지않겠다며 벼르고 있다.모처럼의 골풍으로 한껏 기세가 오른 포항이 제주를 맞아 어떤 경기내용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5-08

박찬호 “무실점 부활”

뉴욕 메츠전 6이닝 1안타… 선발 유지 파란불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6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박찬호는 7일(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와 방문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고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메츠 타선을 꽁꽁 묶었다.박찬호는 그러나 0-0으로 팽팽히 맞선 7회초 필라델피아 공격 때 대타 에릭 브런틀렛과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박찬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구원진이 곧바로 실점해 0-1로 졌다.베테랑 선발로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완벽한 부활투였다.올 시즌 4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홈런을 내주며 1패만 떠안아 선발 입지가 흔들렸던 박찬호는 8.57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을 6.67로 낮췄다.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특급 좌완 호안 산타나와 선발 대결을 펼친 박찬호는 최고 구속 150㎞의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메이저리그 팀 타율 4위(0.282)의 메츠 강타선을 요리했다.6회까지 투구 수 91개에 스트라이크 52개로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각각 1개씩만 내줬고 초반 평균 구속 145㎞ 속구로 상대를 윽박질러 4회까지 무안타로 막았고 중반 이후엔 브레이킹 볼 비율을 높여 맞춰잡는 피칭으로 위기를 넘겼다.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4할을 넘은 메츠 타선의 핵 카를로스 벨트란을 삼진과 내야 땅볼, 평범한 외야플라이로 3타석 모두 돌려세운 장면이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1회를 삼자 범퇴로 막고 산뜻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2회 1사 후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가 라이트의 도루를 저지하고 후속 타자 대니얼 머피를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삼진 2개를 곁들이며 연속 삼자 범퇴로 3, 4회를 막아낸 박찬호는 5회말 2사 후 머피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바가지성 2루타로 첫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6회말 호세 레예스의 1루 땅볼 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다 자신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박찬호는 이어진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 볼넷으로 2사 1, 3루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박찬호는 이어진 3번 타자 벨트란과 승부에서 스리볼까지 몰리다 과감한 직구 승부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불을 껐다.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은 7회초 라울 이바네스가 2루타로 출루하자 2사 후 9번 타석에 대타 브런틀렛을 기용해 박찬호는 더 이상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산타나의 구위에 눌려 삼진 10개를 당하며 무력하게 물러났다. 박찬호보다 한 이닝을 더 던진 산타나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4승째(평균자책 0.91)를 기록했고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9회를 세 타자 범타로 마무리했다./연합뉴스

2009-05-08

울진군청 이다혜, 경호처장기 사격 2관왕

울진군청 이다혜가 제5회 경호처장기 전국사격대회 여자일반 공기소총 개인 및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다.이다혜는 태릉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일반 공기소총 개인전 본선에서 400점 만점을 쏴 한국기록 타이를 기록한데 이어 결선에서도 102.7점을 기록, 합계 502.7점으로 대회신기록(종전 502.1점)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다혜는 염민지, 구수라, 김현지와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도 1천193점으로 대회신기록(종전 1천190점)을 작성하며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김성수, 이기섭, 최재중, 김영욱이 출전한 경북체육회 사격팀도 남자일반 5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1천664점을 기록 1천662점을 기록한 대구백화점을 2점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울진군청 이계림은 여자일반 공기소총 본선에서 398점으로 결선에 오른뒤 결선에서 103.4점을 쏴 합계 501.4점으로 이다혜(502.7점), 박정예(화성시청·501.9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경북체육회 김성수는 남자일반 5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649.6점(본선 556점·결선 93.6점)으로 진종오(KT·663.5점), 하길용(경찰체육단·656점)에 이어 동메달을 추가했다. 경북은 이로써 대회첫날인 7일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5-08

이승엽 “연쇄폭발”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0일만에 시즌 5, 6호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다.이승엽은 7일 도쿄돔에서 계속된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홈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0-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요코하마 선발 후지에 히토시의 슬라이더를 호쾌하게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기세가 오른 이승엽은 이어진 8회말에도 바뀐 투수 야마구치로부터 오른쪽 외야 관중석 뒤 광고판 상단을 강타하는 초대형 홈런포를 쏘아올렸다.지난달 17일 주니치와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린 이후 20일, 16경기 만에 다시 터진 연타석 홈런포.손등 타박상을 딛고 전날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낸 이승엽은 이날 앞선 두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과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 후지에의 3구째 128㎞짜리 바깥쪽 슬라이더를 노려쳐 빨랫줄처럼 110m를 날아가 도쿄돔 오른쪽 스탠드에 꽂히는 아치를 그렸다.기세가 오른 이승엽은 8회말 4번째 타석에서 1루에 주자를 놓고 야마구치의 4구를 통타, 무려 145m 짜리 초대형 2점 홈런을 꽂았다.요코하마에 0-3으로 뒤지던 요미우리는 7회 이승엽의 홈런을 시발점으로 8회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3점포와 이승엽의 2점포, 아베 시노스케의 솔로포 등 7, 8회 홈런만으로 7점을 올려 7-3 역전승을 거뒀다.통산 453호, 일본 진출 129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율을 0.194에서 0.211(71타수15안타)로 끌어올렸고 시즌 타점을 11개로 늘렸다.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33)은 진구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 2-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9세이브를 올렸다.임창용은 한신 4, 5번 타자 가네모토 도모아키와 아라이 다카히로를 잇따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히야마 신지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마지막 가쓰라기 이쿠로를 155㎞ 뱀직구로 윽박질러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임창용은 올 시즌 13경기, 13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연합뉴스

2009-05-08

변하는 사람과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

김기포 포항기계중앙교회 담임목사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이라는 책에는 변화의 소중함을 담아낸다.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고치 밖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나비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란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야.’ 사람은 완성된 존재가 아니다. 미완성의 존재다. 사람은 되어 가는 존재다. 만들어지는 존재다. 사람은 완성된 작품으로 되어져가는 존재이기에 항상 변화를 지향해야 한다. 그래서 인생은 나그네요. 순례자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십자가에 대해 늘 불평을 했다. 그의 십자가는 길고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기를 “왜 나에게 다른 사람과 다른 십자가를 주셨습니까?” 어느 날 천사장은 십자가를 원망하는 사람을 천국의 십자가 창고로 데리고 갔다. 창고 안에는 처음 보는 십자가들이 많았다. 천사장은 “원하는 십자가를 고르라!”고 했다. 불평꾼은 이왕이면 황금 십자가가 좋다고 생각하고 십자가를 졌는데 얼마나 무거운지 한 발자국도 꼼짝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창고 깊은 구석에 작은 십자가를 발견하고 어깨에 메어보았다. 이제는 가볍기는 했지만 뾰족한 가시들이 많아 어깨가 고통스러웠다. 결국 가장 적당해 보이는 십자가를 골랐는데 제법 지고 갈만한 십자가였다. 천사장이 말했다. “여보게 십자가를 자세히 보게…” 태양 아래 비추인 십자가는 처음에 자신이 지고 가던 십자가였고 깨어보니 꿈이었다는 이야기다. 사람의 불행은 만족 할 줄 모르는데 있다. 행복은 자족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행복은 선택이다. 행복은 관계다. 지금 나의 전존재, 그리고 건강상태, 배우자, 자녀, 일터, 고난, 실패와 아픔 등은 내가 져야 할 최선의 나의 모습이다. 이 모든 것은 나의 불완전한 것을 완성품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자의 모습이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사람이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이다. 그래서 환경에 매여 산다. 이런 사람은 변화시켜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를 당하는 사람이다. 마치 온도계 같이 날이 더우면 올라가고, 추우면 내려가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환경에 종속된 사람이다. 그래서 늘 불평한다. 또 하나는 자신의 생각과 목적에 따라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그 생각과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환경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이들은 변화 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변을 변화시킨다. 마치 냉열기 같이 스스로 열을 내어 주변을 덥게 하든지, 스스로 열을 내려 주변을 춥게 한다. 이런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환경을 리더 해 나간다. 불행을 행복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실패를 성공으로 변화 시켜나간다. 여기에 인간의 만족이 있고 행복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생각과 그 목적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생각과 목적에 따라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 링컨은 어려서 흑인 노예 가족이 제각각 팔려서 울며 헤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의 머리 속에는 흑인해방이라는 생각과 목적이 분명하게 섰다. 그는 의로운 정의감에 불이 붙었다. 결국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이 되었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되고 장관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려고 발버둥친다. 그러나 뭔가 되는 것이 중요 한 것이 아니다. 뭔가 되고 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인생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 있어야 한다.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이라는 이야기’는 애벌레의 삶은 곧 변화의 삶이었다. 줄무늬 애벌레가 태어나 주위의 식물을 먹는 부분은 우리 인간의 영아기와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이후 자기의 영역을 벗어나 또 다른 친구를 만나는 부분은 유아기로 생각할 수 있으며 다음으로 기둥을 오르는 애벌레는 청소년에서 죽음까지의 과정을 모두 포함하며 마지막으로 나비가 되는 단계는 자아실현, 성인, 이데아 세계, 철학자, 삶의 목표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애벌레의 삶을 통해 우리 인간을 비추어 보면 자신의 울타리 안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외부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나와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만나 삶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애벌레 기둥처럼 헛된 욕망과 탐욕에 눈이 멀어 자신의 허황된 목표를 이루고자 남을 밟고 올라서기도 하고 때론 밟히기도 한다. 그러나 줄무늬 애벌레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오직 정상에 올라야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정상에 오르지만 정상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을 알게 되고 오히려 정상에서 떨어져 죽는 애벌레들을 보며 헛된 욕망에 대한 무상함을 느낀다. 우리는 세속과 더불어 변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인생의 무상과 인생의 허무 속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009-05-08

제47회 도민체전 출정식을 마치고

조현진 포항시 체육회 사무국장7일 제47회 도민체전 출정식을 마치고 오는 12일 대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포항시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취임하면서 처음 시작된 업무가 도민체전 우승탈환을 위한 100일작전이었다.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기치 아래 시작된 도민체전 우승탈환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23개 종목에 대한 선수선발에서부터 전력향상을 위한 훈련, 우승을 위한 종목별 전략 수립등 취임이후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나갔다.혹자는 도민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축제의 마당이 되어야 할 도민체전이 스포츠의 기본인 페어플레이 정신과는 거리가 먼 혼탁, 과열된 분열의 장이 되는게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중의 하나인 투쟁의 욕구를 가장 평화적 방법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은 각종 대회를 통한 스포츠 경쟁밖에 없다고 본다.그것은 팀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 즉, 정치·경제·문화의 수준에다가 행운과 실력까지 합해져서 순위가 결정되고 그 순위가 결정되기 전 까지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전력과 술수가 난무한다. 하지만 승패가 결정되고 난 후에는 결과에 승복하고 치열했던 전쟁의 열정을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승화 시키는 것이 스포츠 말고 뭐가 있겠는가? 사회에 이런 순 기능을 하는 엘리트 스포츠는 그것이 가진 필연적 병폐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지속되는 한 올림픽, 월드컵, 또는 도민체전과 같은 이름으로 고락을 같이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이번 47회 도민체전은 우리 포항에서 보면 그 뜻이 여느때와는 또 다른 것 같다. 포항시 승격 60주년이 되는 해 이기도 하고, 포항이 철강산업도시에서 문화, 관광, 스포츠도시로 새로운 시동을 거는 전기가 되는 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순수체육의 의미로 보더라도 민선지방자치제가 시작되면서 치열해지기 시작한 체육을 통한 시세의 경쟁이 올해 그 정점을 이루는 대회이기도 한 것 같다. (이 생각은 내가 체육회에 몸을 담아서 이기도 하겠지만) 100일전에 시작된 체전 준비가 이제 대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서 그 동안의 여정을 돌아보며 생활체육이나 사회체육과는 그 뜻이 좀 다른 엘리트체육의 순 기능을 도민들이 이번체전을 계기로 더 이해하기 바란다.또한 각 시·군체육회와 체육인 나름의 노고에 관심과 격려를 바라면서 화합과 축제의 마당이 될수 있도록 전 도민이 함께 참여하여 즐기는 체전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소망을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 가져본다.

2009-05-08

공기업 개혁 또다시 공염불인가?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 경영공시 시스템인 ‘알리오’ 에 따르면 공공기관 노조 대부분이 회사 인사와 경영에 관여하고 있고 경영자 역시 노조와 한통속이 돼 나눠 먹기식 경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오에 따르면 가스공사노조는 노조 전임자의 쟁의행위에 따른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수 없도록 했고 한국공항공사 노조 등에서는 노조가 요구하면 비조합원을 징계할 수 없게 했다. 이 노사협약 대로라면 노조 전임자는 어떤 불법행위를 저지르더라도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노조가 원하면 누구도 징계할 수 없다는 말이다. 노조의 전횡은 이 뿐만이 아니라 토지공공사의 경우 무주택 조합원이 주택조합을 결성하면 공사가 보유한 토지를 우선 공급하도록 했고 상당수의 공공기관은 법정 휴가일을 제외하고도 특별휴가, 경조휴가 등의 명목으로 연간 30∼40일을 넘게 휴가를 갈 수 있게 돼있다. 이밖에 상당수의 공공기관 노사 간 단체협약에는 합병과 분활, 조직개편 등에 노사 합의를 거치도록 돼 있어 사실상 구조조정을 제약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단체 협약이 이처럼 어느 민간 기업에서도 볼 수 없는 정도로, 노조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공공기관이 주인 없는 직장으로 인식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제대로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없고, 해당기관장 역시 노조의 말만 들으면 무난한 임기 보장에다 덤으로 두둑한 복리후생까지 챙길 수 있으니 서로 좋은 일인, 그들만의 단체협약이 이뤄지고 말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공공기관의 막가파식 경영을 막겠다며 역대 정권 모두 큰소리치며 나섰지만 결과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고 공공기관은 ‘신의 직장’ 반열에까지 올랐다. 이명박 정권 역시 집권 초부터 벼르던 공기업개혁은 말로만 끝내려는 징후를 여러 곳에서 보이고 있다. 공기업은 국민 모두가 주인인 곳이다. 이곳의 도덕적 해이를 지켜보고만 있다는 건 국민 모두를 기만하는 일이다. 공기업 개혁을 하루라도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2009-05-08

부끄럽기만 한 어린이 사고 사망률

마냥 행복해야 할 어린이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뜻밖의 죽음에 이르는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재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국내 어린이 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2005년 한해를 기준으로 분석된 통계지만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이 애꿎게 희생되는 사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울타리 역할을 제대로 못한 어른들에겐 수치스러운 기록일 뿐이다. 그나마 사고 사망건수가 해마다 줄어든다니 다행이다.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힘이 없는 어린이들은 어른의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학부모 열에 아홉은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놓고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고 어린이들도 70%가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어린이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은 자동차사고뿐 아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웅덩이에 빠져 변을 당할 수 있고 유괴 등 흉악범죄에 희생되거나, 산과 바다에서 열리는 각종 캠프에 참가했다가 안전불감증에 걸린 어른들의 부주의로 참사를 겪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살기 힘든 나라가 돼서는 안된다. 절대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그들이 진정으로 우리 사회의 ‘꿈나무’이자 ‘희망’이라면 교통사고나 화재, 익사, 추락, 유괴, 성폭행 등 각종 위험으로부터 절대 안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법적 장치 등 하드웨어는 그런대로 구축됐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소프트웨어이 고, 결국 어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어린이의 안전을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느냐는 것이다. 아이들이 집 안팎에서 사고 없이 클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교육과 함께 관계당국은 허술한 구멍은 없는지 꼼꼼히 들여다 봐야 할 것이다.

2009-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