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본선진출 상승분위기를 K리그로 이어가 본격 승수쌓기에 나서겠다.”
포항스틸러스가 오는 9일 오후 3시 제주유나이티드와 스틸야드에서 가질 K리그 9라운드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포항은 지난 5일 어린이날 AFC 챔피언스리그 H조 5라운드경기에서 데닐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호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를 3대2로 꺾고 본선 16강 진출을 확정해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 상태다.
포항은 그동안 공격수들의 득점포 침묵으로 무승부행진을 이어오면서 상당한 부담을 느꼈으나 이날 골폭풍과 함께 짜릿한 승리를 맛보면서 한꺼번에 털어버렸다.
따라서 내친김에 제주유나이티드를 제물로 상승세를 이어가자며 똘똘 뭉쳤다.
데닐손의 해트트릭으로 자극을 받은 공격수들의 자세가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데닐손은 모처럼 터뜨린 해트트릭에 힘입어 그동안의 심적 부담을 한꺼번에 털어버림은 물론 제주전에서도 골세례를 퍼부어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신병기 유창현도 내심 출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유창현은 지난 대전 경기에서 K리그에 데뷔한 뒤 호주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내는 등 파리아스 감독의 눈도장 찍기에 성공한 만큼 이번에는 득점포 가동은 물론 주전확보 경쟁에 뛰어들겠다며 발끝을 담금질하고 있다.
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기대치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브라질리아와 스테보 역시 위기의식과 함께 이번에는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K리그 새로운 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김기동을 비롯한 김태수, 신형민, 황진성 등 풍부한 미들진 역시 주전경쟁에 불이 붙었다.
벤치신세로 전락한다는 위기감이 엄습하면서 중원압박을 통한 경기주도권 확보는 물론 기회가 주어지면 득점까지 연결하겠다는 태세로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황재원-김형일-김광석 등 수비수들도 무실점 방어로 불안감을 떨쳐버리자며 의기투합했다.
황재원은 주장으로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면서 동료선수는 물론 팀에 상당히 미안한 감을 갖고 있었다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온몸을 던지겠다는 결연함을 보여줬다.
김형일 역시 매리너스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주도권을 넘겨준 상황을 곱씹으며 두번 실수는 하지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모처럼의 골풍으로 한껏 기세가 오른 포항이 제주를 맞아 어떤 경기내용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