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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청 육상경기단 ‘특급 질주’ 메달 릴레이

안동시청 육상경기단이 최근 열린 전국규모 육상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안동 지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선수들의 연이은 활약은 지역 스포츠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동시에, 안동을 육상 명문 도시로 부각 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안동시청 육상경기단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충남 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KTL 한국실업육상연맹회장배’ 여자일반부 100m 종목에서 유정미 선수가 출전해 11.944초의 기록으로 가평군청 김소은 선수와 공동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팀 동료인 류지연 선수 역시 12.08초의 기록으로 3위에 올라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60개 팀, 총 464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안동시청 소속 선수들은 탁월한 경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안동시청 육상경기단의 상승세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정선군에서 열린 ‘제79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이 대회에서도 유정미 선수는 세단뛰기에서 12.78m, 멀리뛰기에서 6.02m를 기록하며 두 종목 모두 1위를 차지, 당당히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유 선수는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여 현장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한편, 100m 종목에서는 류지연 선수가 12.19초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연속 입상에 성공해 또 한 번 안동의 이름을 전국 무대에 각인시켰다. 고윤희 체육진흥과장은 “안동시청 육상경기단이 연이은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지역 체육의 위상을 크게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메달 획득을 넘어서, 안동시가 지역 중심 체육도시로 성장해 가는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안동시청 육상경기단의 앞으로의 행보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9

AI가 이끄는 미래 전쟁과 물류의 진화··· 무인이동체 산업 박람회 개막

자율주행 드론이 물류창고를 순찰하고, 무인 헬기가 산불 진화에 나서며, 자율 선박이 먼바다를 항해하는 시대. 이 모든 미래 기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무인이동체 산업 박람회가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방위사업청, 해양수산부, 우주항공청 등 6개 정부 부처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5 무인이동체산업박람회(UWC 2025)’를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드론과 자율이동체, 무인선박 등 첨단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전시와 세미나, 학술회의가 어우러지는 종합 산업축제로, 올해는 AI 기술 접목과 민군 협력이라는 두 키워드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브룩허스트거라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국내 대표 방산·기술 기업은 물론, 젠젠에이아이·솔빛시스템 등 AI 전문 스타트업까지 대거 참여해 민간과 국방을 아우르는 100여 종의 무인이동체 기술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는 △AI 기반 물류 재고조사 드론 △다족보행 로봇 △무인 소방로봇 △험지 정찰용 드론 및 차량 △자율운항 선박 △무인잠수정 △성층권 장기체공 드론 등 현실화 단계에 들어선 미래형 기기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미래 항공교통체계(AAM) 기술과 군수용 하이브리드 드론 등은 국방과 민간 물류의 경계를 허무는 ‘이중용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회와 함께 열리는 콘퍼런스에서는 AI와 무인이동체의 융합이 가져올 안보·산업 지형 변화를 놓고 글로벌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진다. 주요 행사로는 △AI 드론 융합 발표회 △미래 전장 대응 대드론 전략 세미나 △국제 방산 심포지엄(ISUDEF) △한미 드론 협력 포럼(우주항공청–노스다코타주) △AI&드론 해커톤 등이 준비돼 있다. 김보열 과기정통부 공공융합기술정책과장은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전장에서 드론과 AI의 위력이 입증됐다”라며 “앞으로는 기술력이 국방력과 직결된다. 원천기술 확보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인이동체는 국방을 넘어 물류, 소방, 농업, 해양, 우주산업 등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특히 자율운항 선박, 드론 배송 시스템, 무인 잠수정, 원전 관리 로봇 등은 인력 부족과 안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미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박람회가 무인이동체 기술에 관심 있는 스타트업, 중소기업, 투자자,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09

백두대간 봉화에서도 선보인 ‘친환경 전기저상버스’…교통 복지·탄소중립 목표

봉화군은 지난 8일 봉화터미널을 기점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저상버스’를 정식 투입하며 군민 교통복지 강화에 나섰다. 새롭게 도입된 전기저상버스는 교통약자와 어르신 등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설계가 적용됐다. 특히 농촌 지역의 지리적 여건과 실수요를 반영해 실증 운행 구간을 선정하고, 주민 중심 노선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사업은 민선 8기 핵심 목표 중 하나인 ‘안전하고 따뜻한 교통복지 실현’을 위한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봉화군은 이를 통해 대기환경 개선과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 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전기저상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군민의 이동권을 존중하고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포용적 교통의 상징”이라며 “사람 중심·환경 중심의 교통 인프라를 지속 확충해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군은 앞으로 전기버스 노선을 점차 확대하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군민이 주인인 봉화’, ‘숲속도시 봉화’라는 군정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생활밀착형 친환경 정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7-09

봉화군, 청년농업인 경영실습 임대농장 첫 토마토 수확

봉화군은 지난 8일 올해 처음 운영에 들어간 청년농업인 경영실습 임대농장에서 첫 번째 토마토를 수확했다고 9일 밝혔다. 봉성면 금봉리에 있는 이 임대농장은 지난 4월 말부터 청년농업인 1명이 2028년까지 3년간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총 2000㎡ 규모의 첨단 스마트 온실있다. 이곳은 고정식 행잉거터 19라인과 복합환경제어시스템, 양액공급 시설, 자동 개폐가 가능한 천장 시스템, 수평 스크린 등 다양한 ICT 기반 설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초기 시설 투자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고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임대농장을 운영 중인 청년농업인 정동우씨(37)는 지난 5월 서양계 토마토 품종인 ‘레드칸(RED KHAN)’ 모종 1000주를 첫 정식해 약 60일 만에 첫 수확의 결실을 맺었다. 이번에 수확된 토마토는 안동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된다. 정씨는 오는 8월부터 동양계 토마토를 본격적으로 수확해 오는 9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청년농업인들이 스마트팜을 통해 미래 농업을 체험하고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연말 준공 예정인 임대형 스마트팜을 비롯해 청년층의 농업 진입을 돕고 봉화군의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7-09

어르신 예술가 11인의 사계절 이야기… ‘할머니의 사계’展

2023년 대구·경북 제1호 작은미술관으로 선정된 ‘문경작은미술관 틔움’은 오는 12일부터 8월 3일까지 문희도서관 1층에서 어르신 예술가 11인이 참여하는 전시회 ‘할머니의 사계’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 봄부터 문경읍에서 시작된 지역주민참여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결실이다. 참여 어르신들이 1년간 그린 사계절의 풍경과 마음을 담은 작품 60여점이 소개된다. 특히 할머니 11인이 함께 그린 200호 대형 캔버스 공동작품은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이다. 각자의 계절이 한 화면 안에서 어우러지는 감동적인 기록이자 상징적인 결과물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회에 참여한 김명식, 김분임, 김순열, 김원순, 나상분, 윤영자, 이년항, 이복기, 전명자, 정경자, 표순옥 어르신들은 일상의 틈에서 오랜 시간 감추었던 ‘나’를 다시 부르며 예술가로서의 새로운 계절을 열었다. 붓과 펜을 따라 펼쳐낸 사계절의 색과 선에는 잊고 있던 기억, 자연, 감정들이 녹아 있어 관객들에게 따뜻하고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지역 어르신의 삶과 예술이 만나는 치유와 발견의 장이다. 이들과 함께한 지태섭, 두두사티, 황유빈, 박효주 예술가가 어르신들과의 교류와 협업을 통해 예술적 성장을 도왔다. ‘문경작은미술관 틔움’은 지난 3년간 전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오며 지역민과 예술의 접점을 넓혀왔다. 주민참여 예술교육, 지역 예술가 네트워크 형성, 지역 청년들과의 협업 등 주민 밀착형 문화 활동을 통해 문경읍에 새로운 문화적 지형을 만들어왔다. 올해 지원사업이 종료되는 틔움은 내년부터는 자립적 운영으로 전환해야 한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7-09

중기부, 美·사우디·중국 등 21곳 GBC에 ‘해외멘토단’ 신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설치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활용해 중소기업 대상 ‘해외멘토단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미·중·사우디 등 14개국 21개소 GBC에 현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멘토단을 구성하고,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웨비나와 1:1 상담을 통해 수출기업의 현지 진출을 밀착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 관세 대응, 화장품 현대화법 대응, 바이어 발굴 전략, 해외진출 경험 공유 등 수출 중소기업의 애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해외멘토단은 뉴욕·LA·리야드·선전 등 글로벌 주요 도시의 GBC에서 활동 중인 기업인, 변호사, 관세사, 회계사,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중기부와 중진공은 각 GBC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강연과 후속 1:1 상담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강연은 유튜브 채널 ‘GBC 해외멘토단’을 통해 웨비나 형식으로 진행되며, 기업은 사전 질의를 통해 맞춤형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각 강의 종료 후에는 화상 플랫폼 줌(Zoom)을 통해 개별 상담도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관세 등 △해외 규제 대응 △구매기업 조사 전략 △시장 진출 전략 △국가별 전략품목 발굴 등 4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지역별 수요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로 운영된다. 7월 8일 뉴욕 GBC에서 시작되는 첫 강연에서는 △정승화 Hitrons Solution 대표의 ‘미국 대형 유통망 진출 방안’ △김치영 콜라보그라운드 대표의 ‘오프라인 네트워크 기반 K-뷰티 진출 전략’ △유정학 미국 관세사의 ‘미국 수출통관·관세 대응 방안’ △안준욱 로플리 대표의 ‘K-테크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 및 VC 유치 경험’을 소개한다. 이후에도 매주 웨비나가 열릴 예정이다. 7월에는 뉴욕(7.8), LA(7.10), 선전(7.22), 리야드(7.29) 등에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으며, 이후 일정은 GBC 해외멘토단 유튜브 채널(youtube.com/@2025mentor)을 통해 차례대로 공개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수출 중소기업들이 가장 크게 호소하는 문제는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이라며 “특히 올해는 미국 관세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에 대한 수요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해외 진출의 핵심은 정확한 정보”라며 “수출 기업들이 현지 전문가를 직접 연결해 실시간으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올해 연말까지 총 21회에 걸쳐 해외멘토단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09

“공직자도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적응해야”

성주군은 8일 공직자를 대상으로 AI 활용 역량강화 실무교육 특강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상반기 공직자 AI 활용 비전스쿨에 참여한 직원을 대상으로 마련된 후속 과정으로, 생성형 AI 도구를 실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으로 운영됐다. 특히, AI와 대화하는 5가지 원칙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 및 보도자료 작성, 데이터 시각화 등 실제 행정업무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해 실효성을 높였다. 성주군은 ‘AI 기반 디지털 행정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공분야 인공지능 도입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의식전환, 시스템구축 및 확산)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세부 과제를 추진 중이다. 이번 교육은 조직 내 혁신문화 조성과 행정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시행됐다. 또한,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상반기 교육 참가자들의 내부의견을 반영, 하반기에도 AI 활용 실무교육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고 새정부 AI 대전환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공직자들이 인공지능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행정 전 분야에서 AI 활용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7-09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과 통합적 농촌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를 도입해 오고 있다. 지난 2016년 제7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바 있는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은 지난 5월 유엔식량농업기구의 현장 실사를 거쳐 이번에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올랐다. 산촌과 어촌이 공존하는 울진에는 과거 금강소나무 숲을 따라 해산물 운반로이자 보부상 교역로가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주민들은 숲의 구조에 따른 농업과 정주문화를 유지해 왔다. 지금도 산림 관리와 자연산 송이 채취, 산지 농경지 확보, 전통 관개시설 운영, 주민자치 조직을 통한 금강소나무 숲 보전 등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울진군은 이를 눈여겨보고 지난 2018년부터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의 가치를 평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준비를 시작했었다.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산림청과 함께 보부상 옛길을 소나무 숲길 탐방로로 조성한데 이어 이 탐방로를 생태 관광과 연계해 숲 해설사, 밥차, 주막촌, 민박 등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의 사업을 했다. 박성우 농식품부농촌정책국장은 "농업유산이 지역 활력 회복과 주민 소득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보전·활용 기반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7-09

전국 지역주택조합 30%서 분쟁···“조합운영 비리‧공사비 갈등 빈번”

전국 지역주택조합 10곳 중 3곳에서 운영 비리와 시공사와의 갈등 등 각종 분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조합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수 실태점검에 착수하고,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618개 지역주택조합을 대상으로 분쟁 현황을 조사한 결과, 187개 조합(30.2%)에서 총 293건의 분쟁성 민원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지역주택조합 제도는 무주택자나 청약 기회를 얻기 어려운 수요자들을 위해 도입됐지만, 토지 확보의 어려움, 분담금 갈등, 조합운영 비리 등으로 인해 실패율과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전체 618개 조합 가운데 아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지 못한 ‘모집단계 조합’이 316곳(51.1%), 모집신고 후 3년이 지나도록 인가를 받지 못한 조합도 208곳(33.6%)에 달한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조합원 모집 설립 인가 사업승인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조합원 모집과 설립인가 단계에서는 △조합 운영 부실(52건), △탈퇴·환불 지연(50건)이 가장 많았다. 사업계획 승인 이후에는 △탈퇴·환불 지연(13건), △공사비 관련 갈등(11건)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실제 한 조합장은 지정된 신탁계좌가 아닌 개인계좌로 가입비를 받아 경찰에 고발됐고, 또 다른 조합에서는 시공사가 최초 계약금보다 약 50% 늘어난 930억 원을 추가로 요구해 조합원 부담이 폭증하는 사례도 나왔다. 일부 조합은 조합원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계속 분담금을 받다 환불 요구를 거부하기도 했다. 사업 단계별로는 조합원 모집 단계에 있는 조합 103곳에서 분쟁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설립인가 단계 42곳, 사업계획 승인 이후 조합도 42곳에서 분쟁이 확인됐다. 초기 사업단계에서 정보 부족, 토지 확보 난항, 인허가 지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110개 조합 중 63곳에서 분쟁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경기 32곳(전체 118개), △광주 23곳(62개), △부산 21곳(101개), △전남 8곳(35개) 순이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활발한 곳일수록 분쟁이 많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618개 지역주택조합에 대해 오는 8월까지 지자체와 함께 전수 실태점검을 한다. 분쟁이 집중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합동 특별점검도 병행할 예정이다. 주요 갈등 요인에 대해서는 중재와 조정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유리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운영상의 문제점을 자세히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조합원 피해 예방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09

‘서도소리 토크 콘서트’, 포항 싸띠스쿨에서 성황리에 개최···전통 음악의 매력 선사

지난 8일 오후 7시,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싸띠스쿨 인문학당에서는 국가무형유산인 서도소리를 주제로 한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지역문화포럼 ‘따로 또 같이’가 기획한 ‘서도소리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는 전통 민요 공연과 이야기 형식의 토크 콘서트가 결합된 형태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서도소리의 정통 계승자인 김단희 소리꾼이었다. 대구시립국악단 단원으로 활약하며 (사)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 달서구지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의 대표 민요를 특유의 청아한 음색으로 선보이며 관객과 교감했다. 세종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수상 경력을 가진 김 소리꾼은 공연 중간마다 곡의 유래와 지역적 특성을 설명하며 전통 음악의 매력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의 틀을 넘어 ‘듣는 음악’에서 ‘체험하는 예술’로의 확장을 시도했다. 민요 연주 사이사이에는 김 소리꾼의 해설이 이어졌고, 관객들이 직접 추임새를 넣거나 가락을 따라 부르는 ‘인터랙티브’한 시간이 마련됐다. 지역문화포럼 ‘따로 또 같이’는 “전통 예술이 지역 주민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포럼 관계자는 “국악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문화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민 이민정(57·포항시 북구 흥해읍) 씨는 “서도소리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알리고 전통 민요를 통해 지역문화의 새로운 감동을 경험한 이번 공연에서, 선조의 삶과 정서가 담긴 소리를 체험하며 벅찬 감동과 문화적 자부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임창희기자 ich8601@kbmaeil.com

2025-07-09

쇄신 없는 국힘, 계파 갈등 ‘점입가경’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을 위해 출범을 예고했던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좌초하면서 국민의힘이 내홍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 전날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직 사퇴는 ‘인적 청산’을 둘러싼 계파 갈등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내분의 불씨가 됐다. 특히 안 의원이 제시한 인적 쇄신 대상에 권영세·권성동 전 지도부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이 반발하며 갈등이 표출되는 등 혼란에 빠진 상태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안 의원을 겨냥한 글을 올리고 “이 힘든 상황에서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무엇보다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맹비난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 역시 8일 페이스북에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지난 6월 30일, 안 의원은 제 사무실을 찾아와 장시간 여러 현안을 논의했는데, 당시만 해도 전당대회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고 했고, 인적 쇄신에 관한 이야기도 없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내 계파 갈등이 당권 경쟁으로까지 번지며 전당대회 국면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내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혁신위 좌초를 계기로 ‘쇄신’과 ‘인적 청산’이 각 주자의 명분이 되는 모양새다. 이미 인적 쇄신을 주장해온 안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장동혁 의원 등도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08

권영진, 국힘 대구시당 위원장 출사표… 이인선과 경선 구도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큰 영향력을 미칠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이 경선을 통해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9일 대구시당 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권 의원은 “대구시장 공백으로 주요 현안 사업들이 표류하고 있다. 8년간 대구시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이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낡은 관행을 버리고, 당원들의 권리와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며 출마배경을 밝혔다. 그간 대구시당 위원장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여 나이와 의원 경력 등을 기준으로 합의 추대해왔다. 이번에도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현 위원장인 강대식 의원의 임기 만료에 맞춰, 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을 차기 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권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경선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따르면, 위원장 후보가 1명일 경우 운영위원회 동의로 선출되지만, 2명 이상이면 시당대회를 열어 선거를 치러야 한다. 선거인단은 추후 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다. 대구시당 선관위는 9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뒤, 2명 이상 접수될 경우 경선을 통해 새 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08

李 “방위산업, 경제 새 성장 동력” ‘방산 육성 컨트롤타워 신설’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제1회 방위산업의 날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방산 육성 컨트롤타워 신설과 방산수출 진흥 전략회의 정례화 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방위 산업은 경제의 새 성장 동력이자 우리 국방력의 든든한 근간”이라며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투자 등에서 범부처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 특히 방산 4대 강국 목표 달성을 이끌 컨트롤타워 신설, 방산 및 수출 진흥 전략 회의 정례화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대선 후보 시절 강조했던 방위산업 강국 육성 공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에는 탱크 한 대 없던 대한민국이 75년 만에 세계 10위 방산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최근 폴란드와 9조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 공통 공약을 논의하기 위한 ‘민생공약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고맙다. 정부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가 민생에 실제 도움 되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주시길 요청한다”며 “우리가 주권자를 대리해 국정을 운영하는 이유는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 더 나은 변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측면에서 국회와 정부, 여당과 야당은 서 있는 지점은 달라도 국민의 더 나은 삶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라면서 “정부도 각 부처 차원에서 여야의 공통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이 있는지 잘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7-08

“李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철저히 검증”

국민의힘이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공직 후보자 국민검증센터’를 가동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특히 ‘인사검증 7대 규정’을 제시하며 공직 후보자 자격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국민 눈속임식 묻지마 인사청문회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관 후보자 인사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제시한 7대 검증 항목은 △세금 탈루 의혹 △부동산 투기 이력 △병역 기피 및 편법 면탈 △특혜·갑질 전력 △입시·취업 비리 연루 △논문 표절 등 학문적 부정행위 △전관예우 및 이해충돌 가능성 등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이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주요 사안을 반영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인사안은 국민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라며 “이해충돌, 주식거래, 농지법 위반, 제자 논문 가로채기, 증여세 탈루, 쪼개기 후원, 홍길동식 분신술 근무, 부동산 투기 등 거론되는 의혹만으로도 비리 백화점이 나올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격 검증의 장이 아니라 범죄경력 조회서를 읽는 자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국민적 탄식 앞에서, 국민의힘은 더는 인사 참사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공직사회의 청렴성과 책임감은 인사 과정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국민검증센터는 유 수석부대표가 단장을 맡고,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교육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소속 국민의힘 간사 의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국민검증센터 현판식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의 인사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때부터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불법과 위법이 많았는데, 임명을 강행하더니 이제는 다른 장관 후보자들까지도 무리하게 밀어붙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08

학생 급감에… 초등교 2곳 통합 수순

대구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교육환경 마련을 위해 관내 일부 초등학교의 통합을 추진한다. 통합 대상은 비봉초등학교(서구 비산동, 전교생 62명)와 월곡초등학교(달서구 상인동, 전교생 80명)이며, 각각 비산초등학교와 월촌초등학교로 오는 2026년 3월 1일 통합될 예정이다. 이번 통합은 지난 4월 학부모 설명회를 시작으로 5월과 6월에 걸쳐 실시된 학부모 찬반 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 의견을 얻어 확정됐다. 비봉초는 1986년, 월곡초는 1993년에 개교한 학교이다. 특히 월곡초는 1994년 기준 48학급 2434명의 학생이 재학할 정도로 큰 학교였으나,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2025학년도에는 전교생이 100명 이하로 줄어드는 등 소규모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교육청은 통합 대상학교 재학생에게 심리적·학습적 적응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통합학교인 비산초와 월촌초에는 시설투자와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까지 폐지학교 학부모와 통합학교의 의견을 수렴해 ‘통합학교 재정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월곡초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지금 다니는 학교보다 큰 학교에 다니게 되면 다양한 친구들도 만나고 어울릴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친구가 부족해서 하기 어려웠던 좋아하는 축구도 마음껏 하며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숙 학교운영과장은 “비봉초와 월곡초는 오랜 시간 지역의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온 학교였다. 변화가 낯설고 걱정이 크겠지만 이번 통합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 더 풍부한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학생들의 적응과 융화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은 올해 12월까지 행정예고, 조례 개정에 따른 입법예고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08

인구감소지역 남구·서구, 추가 민생지원금 5만원 못 받아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해 전 국민에게 15만 원 이상을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인구감소 지역 89곳 중 대구의 일부 자치구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국내 인구감소 지역 89곳 중 대구 남구·서구 등 도시 지역 자치구 2곳은 민생회복지원금 5만 원 추가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 당초 정부는 소득 수준과 지역 특성을 반영해 이 같은 방식으로 15~52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여당의 증액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비수도권 지역과 인구감소 지역에 지급되는 금액이 늘었다. 서울·경기·인천을 뺀 비수도권 주민에 1인당 3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신설됐고,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겐 기존 2만 원씩에서 5만 원씩 더 주기로 했다. 인구 감소지역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정부는 인구감소 지역 중 대구 남구·서구 등을 제외한 84곳만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하고 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구의 해당 자치구에 거주하는 주민은 인구감소 지역에 거주함에도 광역시의 자치구라는 이유만으로 1인당 5만 원씩을 덜 받는 셈이 됐다. 정부는 도(道)의 시·군과 특별·광역시의 구(區)는 생활권의 특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도 지역의 시·군은 생활권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도시화된 특·광역시의 구는 서로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는 경우가 많아 이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구 군위군은 인구감소 지역 추가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이에 대한 법규나 예규 등 구체적인 판단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되는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지급액은 일반 국민 15만 원, 한부모가족은 3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 원이다. 여기에 비수도권 지역은 3만 원, 인구감소 지역은 5만 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그러나 소득 하위 90%를 대상으로 10만 원씩을 추가 지급하는 2차 지급은 준비 작업에 다소 시간이 걸릴 모양새다.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기준으로 지급 대상자를 선정하게 되지만, 형평성 논란이 있어 고소득자 등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가로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직장 가입자를 기준으로 연봉 7700만 원, 납입 건보료 월 27만 원 정도가 상위 10%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상위 10%의 보험료 기준은 직장 가입자가 월 27만3380원, 지역 가입자가 월 20만9970원 정도로 파악됐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08

“소통·화합으로 위상·신뢰 회복할 것”

“중구 의회의 위상과 신뢰를 되찾고 주민들에게 일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2월 보궐선거로 1년 4개월 동안 중구의회 9대 후반기를 이끌게 된 김동현(36)의장의 말이다. 중구의회는 불법 수의계약 혐의를 받던 9대 후반기 전 의장이 작년 말 제명됐다. 변화와 쇄신을 택한 의회는 지난 2월 보궐선거로 지역 내 최연소인 만 36세 의장을 선출했다. 김 의장은 “최연소 의장으로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두고 동료 의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권위적인 모습 없이 항상 낮은 자세로 의원들과 조례·정책을 상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동료 의원들과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모우다 보니 의회 신뢰 회복과 상생 분위기 등의 성과를 내는 것 같다”고 했다. 중구의회는 지난 3월말 의원 전원이 참가해 부산으로 국내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에 의원 전원 참가는 중구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갈라졌던 의원들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역 최초로 관광 특구에 지정된 동성로 활성화에 대해 김 의장은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입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면서 “공항~도심 간 대중교통 노선을 운영해 유동 인구가 보다 편리하게 도시의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간 900만여명 이상 찾는 일본 오사카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여행자들이 간사이공항에서 숙소와 맛집이 밀집한 도톤보리까지 1시간 내에 갈 수 있는 기차 ‘라피트’로 편리하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TK신공항 열차와 연계와 동성로 보행자 중심의 재설계하고, 동성로에 젊음의 도시 디자인을 입히기 위한 준비를 의회에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옥외광고를 더욱 활성화하고 상인들이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만 불이 꺼지지 않는 동성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의정활동에서 적극적이다. 그동안 자유발언 6건, 의안발의 58건(대표발의 14건, 공동발의 44건)의 의정활동 성과를 냈다. 특히, △고립 은둔 청년지원 기반 마련 △중구 문화예술명인관 건립추진 △평생교육 실태 개선 촉구 △대구 약령시 한방특구 보호 및 콘텐츠 강화제안 △경북대병원 이전저지 활동 △도심재생문화재단 운영개선 유도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끝으로 김동현 의장은 “항상 곁에서 함께해 준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더 나은 중구를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며 “신뢰받을 수 있는 중구의회, 구민의 복리증진에 최선을 다하는 중구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08

노동현장·농가까지 폭염 사각지대 살핀다

연일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가운데 대구시가 8일 폭염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대구시 폭염 종합대책’ 기자설명회에서 시는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가용 행정수단을 총동원해 폭염 민감 계층 보호를 위한 대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폭염경보 이후 11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 달 19일 나타난 열대야 현상은 29일부터 8일까지 10일간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지난 7일까지 모두 41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명)보다 4.5배 급증한 것이다. 대구시는 폭염 장기화에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해 지난 2일 폭염대책 비상단계를 비상1단계에서 비상2단계로 상향했다. 또 이날 5대 분야 10대 과제를 선정해 온열질환자 예방을 위한 폭염종합대책을 실시한다. 5대 분야는 △민감대상별 맞춤형 안전관리 △폭염피해 최소화를 위한 인프라 강화 및 활용도 제고 △유관기관 협업을 통한 신속한 의료대응 체계 고도화 △대시민 인식개선 및 홍보 △중장기 과제 등이다. 시는 우선 폭염 민감 대상인 쪽방촌 주민, 노숙인 등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간호사 등으로 통합돌봄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 용품을 제공하거나 쪽방촌 열 차단 페인트 시공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인 가구에는 노인 맞춤 돌보미 등 지역공동체가 찾아가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응급상황 모니터링도 지원한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직업군인 농업인과 공사장 근로자에 대해서는 재난안전기동대를 동원해 일일 예찰 활동을 하기로 했다. 시와 구·군 건설발주사업장 180곳에 안전보건 지킴이와 안전관리자를 투입해 폭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무더위 속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휴식공간을 현재 2개소에서 16개소로 확대하고, 편의점 쿠폰도 제공한다. 또 무더위쉼터 1454곳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쿨링포그, 그늘막, 살수차 등 폭염저감시설 운영 횟수와 시간 등을 늘리는 등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또 공원, 시장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폭염저감시설을 더 설치하기로 했다. 신속한 의료 대응을 위해 대구소방안전본부에 구급차 63대와 대원 538명으로 구성된 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온열질환자 긴급 의료 이송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다. 고령·만성질환자 등을 위해 대구시의사회 등 의료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는 폭염예방 캠페인과 대시민 폭염예방 수칙 홍보를 해나가는 한편 중장기과제로 기상청과 협업해 폭염 예측 모델인 ‘폭염디지털트윈’ 사업을 올해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분들을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장기화하는 폭염과 열대야에 시민들께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8

영천에 1600억 규모 車배터리 생산시설 건립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7일 영천시청에서 경북도, 영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와 함께 ㈜카펙발레오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카펙발레오 신순철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최기문 영천시장, 문희구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카펙발레오는 향후 5년간 총 1600억 원을 투자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인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BSA)생산시설을 건립하고, 최소 1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카펙발레오는 PHC그룹의 계열사로 대구시에 본사와 연구소, 경북도의 왜관과 성주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동변속기, 토크컨버터, 트랜스미션부품 등을 생산하는 대구·경북의 대표 중견기업이다. 2017년 현대자동차의 중견 협력사인 한국파워트레인(1993년 설립)과 프랑스 발레오(Valeo)의 합작투자로 ㈜카펙발레오가 설립, 발레오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사이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서 생산하게 될 배터리 시스템 어셈블리(Battery System Assembly)는, 완성된 배터리 셀 그룹을 배터리 관리시스템 및 기타 부품과 상호 연결하는 프로세스로 전기차,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스마트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된다. 신순철 ㈜카펙발레오 대표이사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영천은 고속도로 IC와 접근성이 뛰어나 물류 측면에서 유리하고, 지자체에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중인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를 최적의 입지로 결정했다”며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안전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배터리 시스템 기술력 확보를 통해 수입 제품을 대체함으로써 무역 수지 개선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카펙발레오의 이번 투자는 대구경북의 미래차 관련 벨류체인 강화 및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의 기업 입주 활성화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08

포항시, 공직자 일·가정 양립 기반 마련·가정 양립 지원제도 본격 시행

포항시가 지난해 수립한 ‘일·가정 양립 근무여건 개선 계획’의 주요 과제를 제도화하기 위해 ‘포항시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확정하고 9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이번 조례 개정은 직원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촘촘한 제도 설계로 공무원 개인의 삶과 가족, 일터 모두를 포용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자녀 돌봄 공백 최소화를 위한 휴가제도의 신설이다. ‘보육휴가’는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이 연간 5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신설됐으며, ‘교육지도시간’은 초등학교 3~4학년 자녀를 둔 부모에게 자녀의 학습지도와 학교 적응을 위한 시간으로 1일 최대 2시간까지 부여된다. 이는 기존의 육아시간 제도가 초등학교 2학년까지만 적용됐던 한계를 보완하고 초등 고학년 자녀의 양육 부담까지 덜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조례에는 MZ세대 공무원의 조직 이탈을 방지하고, 평등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맞춤형 제도도 다수 포함됐다. ‘새내기 도약 휴가’(3일) 는 재직기간 1년 이상 6년 미만의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특별휴가로, 상대적으로 연차가 적은 직원들의 피로 해소와 사기진작을 도모한다. ‘난임시술동행휴가’는 기존에 여성 공무원 중심으로 운영되던 난임 휴가제도를 남성 공무원에게도 동일하게 확대 적용한 것으로, 배우자의 시술 일정에 동행할 수 있도록 최대 4일까지 허용된다. 정서적 복지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제도도 신설됐다. 본인의 생일(주민등록 기준)이 속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기념일 휴가’(1일), 성희롱·성폭력·스토킹 등 피해 발생 시 최대 14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치유 휴가’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명예퇴직에만 적용되던 ‘퇴직준비휴가’는 정년퇴직 예정자까지 확대 적용된다. 정년퇴직을 앞둔 공무원도 퇴직 전 5일간의 준비기간을 부여받게 돼 업무 인수인계는 물론 심리적·행정적 전환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공직자의 일과 가정 양립으로 시민에 대한 행정서비스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근무 여건 개선으로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시민을 위한 더 책임 있는 행정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8

이용자 위주 서비스·자연스런 환승 동선 ‘철도왕국’ 이름값

글 싣는 순서 1. 철도 왕국 일본에서 찾는 ‘지역 관광’의 미래 2. ‘당일치기 여행’ 맞춤 일본 철도 3. 관광으로 인구 소멸 위기 ‘호쿠리쿠’ 살리기 4. 일본 기차 여행의 꽃이 된 ‘도시락’ 5. 울산, 이제는 ‘유잼(U-재미) 도시’다 6. 철도 불모지 경북, 동해선 개통 후 새 역사 시작 7. 이번 역은 “천만관광 해양도시 삼척입니다” 8. 강릉, ‘철도 날개’ 달고 동해안 비상 오사카(大阪)는 메트로폴리탄이다. 한국이라면 부산, 인도라면 뭄바이, 중국이라면 상해, 미국이라면 뉴욕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이야기. 메트로폴리탄의 특성 중 하나는 인근 중소도시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주변 지역의 정치·경제·사회적 흐름까지 주도한다는 것이다. “일본 혼슈(개개의 일본 섬 가운데 가장 거대한 섬)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상업과 공업이 발달했으며 오래전부터 긴키(오사카, 교토, 나라 등 7개 지역) 지방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는 백과사전의 설명은 오사카가 가진 위상을 간략하게 이해하게 해준다. 일본의 철도 교통망을 보더라도 오사카는 크고 작은 인근 도시와 멀리 수도인 도쿄, 또 하나 일본의 주요 고도(古都)인 나고야 등을 신칸센과 선더버드(Thunderbird·일정 구역을 운행하는 일본의 열차명)를 비롯한 각종 형태의 기차로 연결하고 있다. 혼슈 중서부 위치한 긴키지방의 중심지 ‘오사카’ 도쿄~오사카 고속철도 110년 전부터 이미 계획 신칸센·선더버드 등 각종 기차들로 전국과 연결 ‘오사카∼나라’ ‘오사카∼교토’ 오가는 철도 노선 신칸센 15분·전철 40∼50분 등 당일치기로 충분 역 앞에는 각각의 관광지행 버스들 줄지어 대기 목적지 팻말 든 안내원이 처음 찾는 여행자 도와 외국여권 소지자 전용 ‘호쿠리쿠 패스’ 구입하면 별도 비용 들지 않아 장기여행자들에 ‘안성맞춤’ 일본은 이미 110년 전부터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고속철도를 고민하고 계획했다. 한국의 고속열차 KTX가 2004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한 세기가 더 빨랐다. 이에 관해 쓴 샬롬엔지니어링 최경수 고문의 논문 ‘일본 新幹線(신칸센)의 歷史(역사)와 고속철도 차량’의 서두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1910년대에는 도쿄~오사카간 고속신선 ‘일본 전기철도’를 부설하는 계획이 민간으로부터 나왔지만 허가를 받지 못해 실현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현실적인 고속열차 개발은 만주를 횡단하는 남만주 철도(滿鐵)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만철(滿鐵)은 전철화 이전 철도에 증기기관차가 견인하였지만 1435mm 국제 표준궤간(일본은 광궤라고 부름)을 사용한 고규격 노선이었으며, 보수적인 일본 철도성(鐵道省)과는 한 선을 그은 선진적인 시도였다.” ▲도톤보리의 관광객들 “여길 왔으니 교토와 나라는 가야죠” 포항에서 김해국제공항을 거쳐 오사카에 도착한 첫날. 계절 무관하게 관광객들로 축제장을 방불케 하는 ‘핫 스폿’ 도톤보리를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불과 1km 남짓의 오사카 운하 양쪽으로 수백 개의 기념품점과 식당, 주점이 밀집해 있는 곳. 누군가가 농담처럼 “도톤보리 글리코 간판 앞에서 들리는 언어는 절반이 한국어, 절반은 중국어”라고 말한다. 가보면 알게 된다. 그건 농담이 아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글리코 간판’ 앞에서 글리코를 흉내 내는 여행자들이 친구나 식구의 사진을 찍어주기에 바쁘다. 나 홀로 여행자는 카메라 렌즈를 제 얼굴 쪽으로 돌려 기어코 ‘셀프 컷’이라도 찍어야 오사카에 왔다는 실감이 나는 모양. 그렇다면 수만 명 관광객들에게 도톤보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글리코 간판은 대체 뭘까? AI에게 물었다.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글리코상(글리코 간판)은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의 상징적인 조형물로 1935년 설치된 마라토너 형상의 간판입니다. 일본 제과회사 글리코의 광고판으로 90년간 6번의 변화를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철제 부족으로 철거된 후 1955년 재설치되며 현재까지 이어졌습니다. 2014년 6대 글리코상은 LED조명과 이벤트 영상 송출기능을 추가했다고 합니다.” 글리코 간판 아래 늘어선 수십 개의 야외 주점엔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이 막 시작된 더위를 식히며 일본식 어묵과 타코야키(문어풀빵)를 안주로 생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거기서 만난 프랑스인 커플과 친구 사이라는 영국인 남녀에게 물었다. “내일은 뭘 할 생각이야?” 구운 가지와 소고기 꼬치를 먹던 그들에게선 입이라도 맞춘 듯 동일한 답변이 돌아왔다. “교토와 나라에 가야지.” 아마 한국과 중국 관광객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라도 비슷한 대답을 들었을 게 분명하다. 기자 역시 2년 전 짧았던 3박4일의 오사카 여행에서 두 도시를 갔었고, 거기로 가는 기차와 버스 안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중국인을 봤으니까. 그렇다면, 두 도시의 어떤 매력이 오사카를 찾은 외국인을 매혹하는 것일까? 신오사카역에서 JR 서일본이나 킨키 일본철도를 타고 40분가량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나라는 과거엔 야마토(大和)로 불렸다. 여기에 ‘나무위키’의 부연이 따라 붙는다. “794년 수도가 교토로 옮겨질 때까지 고대 일본의 중심지로서 발전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호류지가 있다. 시내엔 사슴을 풀어놓은 나라공원이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슴공원 인근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불상이 있는 도다이지(東大寺)가 있다.” 교토는 그 도시 사람들이 가진 자긍심으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고대 일본의 도읍이었던 교토는 1천 년 이상의 시간 동안 일본의 정치·경제 중심지였다. 또한, 청수사를 필두로 금각사와 은각사 등이 가진 매력이 여행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물하는 도시. 그러니, 교토는 때때로 천년왕국 신라의 중심지이자 예술적 완성도가 빼어난 미려한 사찰 불국사를 가진 한국의 경주와 비교되기도 한다. ▲오사카-교토·오사카-나라, 빠르고 편안한 기차로 일본에 도착한 둘째 날과 셋째 날. 각각 나라와 교토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두 도시 모두 기차로 왕복했다. 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일본어나 영어를 못한다고 해도 적지 않은 한국어 안내판이 역과 주요 관광지 곳곳에 있으니 나 홀로 여행자도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신오사카역에서 교토로 가는 기차의 종류는 고속열차 신칸센부터 작은 간이역까지 모두 정차하는 낡은 전철까지 다양하다. 15분 만에 빠르게 교토에 도착하고 싶다면 신칸센을 타면 되고, 5000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느리게 달리는 기차에서 오사카 교외 경치를 감상하고픈 사람은 전철을 선택하면 된다. 전철도 40~50분이면 교토역과 나라역에 이른다. 만약 일주일 이상의 여행을 계획하고 오사카에 갔다면 서일본 여객철도주식회사가 판매하는 ‘호쿠리쿠 패스’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사카를 출발해 교토와 나라를 오가는 쾌속열차는 물론, 오사카에서 1시간 30분~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쓰루가, 도야마 등의 신흥 관광지로 가는 기차까지 약정된 기간 안이라면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이용이 가능하니까. 호쿠리쿠 패스는 외국 여권 소지자만 살 수 있고, 한국에서 미리 구입해 일본에서 실물 티켓을 받는 게 가능하다. 나라역에 내리면 동대사와 사슴공원 등으로 가는 버스가 질서정연하게 정차해 있다. 일본인 특유의 빈틈없는 친절함(?)은 역 앞 버스정류장에서도 발휘된다. 관광객이 몰리는 휴일이나 휴가철이면 각각의 버스 목적지를 알려주는 팻말을 든 안내원이 처음으로 나라를 찾아온 여행자를 돕는다. 그들 중 일부는 한국말도 제법 잘한다. 팻말에 영어와 중국어가 쓰인 건 불문가지. 교토행 기차에서 내려 청수사나 금각사로 향하는 버스를 타는 것도 나라에서의 방식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저 팻말을 든 안내원을 따라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서는 곳으로 가서 줄을 서고 탑승 순서를 기다리면 끝이다. 오사카 외곽의 풍광을 즐기며 덜컹이는 기차로 짧은 시간을 달려가 역에서 내린다. 바로 코앞에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버스로 유명 관광지를 돌아본다. 공원에서 귀여운 사슴에게 먹이도 주고, 교토 청수사 아래 일본식 가옥에서 시원한 녹차빙수를 먹으며 일상 탈출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오사카로 돌아갈 때는 역순으로 ‘관광지-버스-기차’를 이용하면 당일치기 교토 여행과 나라 여행이 마무리된다. 오전 11시쯤 신오사카역을 출발해 교토와 나라의 주요 여행지 1~2곳을 돌아보고, 지역 특산물을 재료로 만든 점심을 먹은 후, 오후 5시 이전에 오사카로 돌아오는 여정 속에선 흠 잡을 걸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축적된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시스템과 노하우의 차이 탓인지, 올해 초 방문했던 동해선 울진역과 삼척역에선 일본 철도여행이 준 만족감을 맛보기 힘들었다. ‘오사카-나라·오사카 교토 기차여행’에서 확인한 이용자 위주의 서비스와 물 흐르듯 자연스런 환승 동선은 동해선 철로가 지나는 지자체가 향후 철도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때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계속>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08

바이오산업 산·학·연·관 협력 생태계 조성

포항시가 지역 바이오 기업과 대기업 간 협업 기반 조성을 목표로 ‘2025 지역 기업 연계 바이오산업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8일 포항테크노파크, 대웅제약㈜, 포스텍 세포막단백질연구소, 포항바이오산업협회와 공동으로 ‘포항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에는 포항 지역 바이오 스타트업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기업들이 참여하며, 대웅제약의 수요 기술을 기반으로 △공동 연구과제 △시제품 제작 △기술검증(PoC) △사업화 협력 등을 추진한다. 또한 연구개발부터 기술사업화, 기업 지원까지 이어지는 상생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혁신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개방형 혁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방사성의약품, 뇌질환 신약,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 제약·바이오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협업 과제를 발굴해, 지역 기업들의 기술 상용화와 시장 진출 가능성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참여 기업과 대웅제약의 실무 부서 간 밀착 매칭 체계를 구축해 협업의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향후 기술 실증과 제품 고도화, R&D 연계 지원 등 장기적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말에는 IR(Investor Relations) 로드쇼 및 성과 발표회를 열어 참여 기업의 기술력과 성과를 대외에 공유하고, 대웅인베스트먼트 및 주요 투자사와의 투자 연계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장상길 부시장은 “이번 사업은 지역 바이오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와 실질적인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라며, “산·학·연·관 협력 생태계를 기반으로 바이오산업 중심도시로서 포항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08

‘2025 포항독서대전’ 북마켓·체험부스 참여 단체 모집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서양진)은 오는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포항시립포은흥해도서관 일원에서 열리는 ‘2025 포항독서대전’에 참여할 북마켓 및 체험부스 운영 단체를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전국 출판사 및 서점을 대상으로 하는 북마켓 15개소, 책과 독서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단체 대상 체험 부스 10개소 등 총 25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참가 단체에는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비로 최대 30만 원과 함께 부스 시설이 제공된다. 특히 북마켓의 경우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단순 도서 판매 부스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단체는 포항시 또는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되며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8월 8일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북마켓과 체험부스 참가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 및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양진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 이후 시민들의 독서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며 “전국 출판사와 서점, 다양한 독서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이번 행사가 지역 독서문화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8

‘부채 위에 그린 그림’ 선비들의 풍류와 멋

옛 선비들은 의복을 단정히 갖추고, 부채를 들지 않으면 외출하지 않을 정도로 부채를 늘 곁에 두며 소중히 여겼다. 이러한 풍속은 부채를 손에 든 문인의 모습을 담은 옛 그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선비들의 풍류와 멋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기획 ‘2025 유명작가 선면화전–부채 위에 그린 그림’이 오는 1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대가의 선면화부터 동시대 작가의 참신한 작품까지 200여 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한국화 거장 이당 김은호, 심향 박승무, 소정 변관식, 일봉 서경보, 소송 김정현, 산정 서세옥, 남천 송수남 등을 비롯해 강정주, 김혜경, 홍원기 등 1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부채 예술의 진수를 선사한다. 특히 한유미술협회와 묵의회가 협력해 전통 선면화의 맥을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부채 위에 그림이나 글씨를 담아내는 선면(扇面)은 서화첩이나 족자, 병풍과 같은 방형(方形) 화면과는 또 다른 제약과 미감을 지닌다. 단선(單扇)은 비교적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하지만, 접선(摺扇)은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반원형 구조로, 그 특성에 맞는 균형 있는 구도와 표현이 필요하다. 이처럼 제약된 공간 속에서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선면화는 작가들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예로부터 부채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우정을 나누는 상징이었다. 선인들의 글씨와 그림이 깃든 부채는 시대를 초월한 소통의 도구로 기능해왔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전통 부채의 아름다움과 현대 예술이 교차하는 이번 전시는 무더위 속 서늘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예술적 대화에 많은 이들이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8

‘한흑구 수필문학의 사상과 특질’ 새 연구서 출간

한국 수필문학과 수필론의 선구자로 꼽히는 한흑구의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분석한 새 연구서가 출간됐다. 바로 ‘한흑구 수필문학의 사상과 특질’(아시아)이다. 이 책은 한흑구의 수필문학 연구와 분석을 집중적으로 다룬 4편의 에세이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의 문학적 면모와 수필론적 기여를 조명한다. 방민호 교수 “수필적 예술미의 가장 높은 경지를 개척해 구현” 이대환 작가 ‘한흑구 문학 약전’ ‘1936년 가을, 평양 문인 좌담’ 두 편의 특별한 자료 함께 엮어 서울대 국문학과 방민호 교수는 ‘한흑구 수필의 형식미와 예술성’에서 한흑구의 수필문학이 이론적, 방법론적 기초를 갖추고 있으며, 문학사상에 입각해 있고, 수필적 예술미의 가장 높은 경지를 개척해 구현한 점에서 다른 수필가들과 차별화된다고 평가한다. 또한, 한흑구의 대표 수필 ‘나무’와 ‘보리’를 산문시로 분석하며 그의 시적 수필의 예술성을 입증한다.신재기 문학평론가는 ‘시적 수필의 균열: 1970년대 한흑구 수필 읽기’에서 한흑구가 1970년대에 들어선 후 산문적 표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탐구한다. 그는 특히 ‘바다’라는 소재를 통해 한흑구의 수필문학이 생명과 희망, 인생의 흐름, 문학의 창조적 공간으로서의 바다를 어떻게 형상화했는지를 분석한다.대구대 문화예술학부 이희정 교수는 ‘한흑구 수필의 철학적 사유 분석: 매체와 시대적 변화 양상을 중심으로’에서 한흑구의 수필이 시대와 매체에 따라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살펴본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흑구가 민족주의적 정서를 넘어 자연물을 통한 철학적 사유를 어떻게 펼쳐냈는지를 규명한다. 대구교육대 김종헌 연구교수는 ‘한흑구 수필관의 형성 과정과 창작에의 실천’에서 한흑구의 수필론이 그의 창작 과정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추적한다. 특히 해방 이후 발표한 ‘수필문학론-ESSAY 형식의 고찰’(1948)에서 경수필과 연수필의 개념을 도입하고 수필을 시에 가까운 문학 형식으로 이해한 점을 주목한다. 또한, 이 연구서에는 독자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두 편의 특별자료가 포함돼 있다. 첫째, 이대환 작가의 ‘한흑구의 문학적 약전과 그의 명작 수필 및 포항의 현장’이 수록돼 있다. 이 글은 한흑구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간략히 소개하며, 그가 활동했던 포항 지역의 문학적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둘째, 1937년 1월 ‘백광’ 창간호에 실린 ‘1936년 가을, 평양 문인 좌담’도 함께 실려 있다. 이 좌담은 1936년 가을, 평양 숭실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양주동, 이효석, 그리고 26세의 한흑구를 포함한 8명의 문인들이 참여한 대화로, 당시 조선 문단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특히 양주동이 좌담을 주도하고, 이효석은 얌전한 인상을 주며, 한흑구는 속기를 맡아 활발히 토론에 참여했다. 이 자료를 통해 독자들은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고민과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한흑구의 문학적 위치와 시대적 배경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대환 작가는 “이번 세 번째 연구서는 앞서 나온 두 권과 함께 한흑구의 삶과 문학을 비춰주는, 꺼지지 않는 전등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