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수능 끝났으니 돈 벌자… 아르바이트 열풍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 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시험의 긴장감에서 해방된 수험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거 수험생들은 ‘단잠’이나 ‘무계획 여행’으로 지친 몸을 달래는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 수험생들의 손에는 여행 가방 대신 이력서가 들려있다. 최근 구인·구직 플랫폼 등 조사에 따르면 수험생들이 수능 후 가장 하고 싶은 활동 1위는 단연 ‘아르바이트(알바)’로 나타났다. 약 60%에 달하는 수험생들이 경제 활동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지난 18일 오후 대구 동성로 거리에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친구들과 이곳 저곳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들의 걸음걸이는 가벼웠고, 걷는 내내 웃음 꽃이 피었다. 단순히 맛난 것을 먹고 노는 모습보다 목표 의식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이력서를 들고 나온 김승현군(19)은 “대학 입학 전에 친구들과 유럽 배낭여행을 가고 싶은데,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다”며 “지금부터 한 달만 열심히 일해서 내 힘으로 여행 경비를 모으는 게 목표”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카페·패스트푸드점 등 외식·음료 업계는 이들의 대거 유입으로 일명 ‘수능 알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들 업소는 수험생들의 알바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한 카페 점주는 “수능 직후 평소보다 2~3배 많은 아르바이트 지원서를 받았다”며 “근면하고 성실한 고3 학생들이 많은데, 주로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타임이나 주말 근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돈 버는 일 외에도 수능 수험생들의 ‘해방 계획’은 매우 다양하다. 과거 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활동은 바로 ‘자기 계발’과 ‘외모 관리’다. 대구의 한 헬스장에는 ‘수험생 특별 할인’을 이용해 등록하는 학생들이 줄을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 박모양(19·수성구) 은 “3년 동안 찐 살을 빼고, 예뻐져서 대학에 가고 싶다”며 “운동 뿐 아니라 운전면허, 외국어 학원도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순하고 무턱댄 휴식 보다 ‘나를 위한 투자’를 통해 미리 대학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수험생들은 단순히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넘어 경제적 자립과 사회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실용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기간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독립성을 키우는 긍정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5-11-19

대구 수성구, 수성못·야시골공원에 ‘맨발 걷기 힐링장’ 추가 조성⋯시민 건강 인프라 확충

대구 수성구가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추진 중인 ‘우리 동네 맨발 산책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수성못 솔숲광장과 범어동 야시골공원에 제올레스트볼을 활용한 ‘맨발 걷기 힐링장’을 새롭게 조성해 본격 개방했다. 이번 힐링장은 수성못 솔숲광장 내 수경시설 유휴 공간과 야시골공원 내 노후 체육시설 부지를 활용해 조성됐다. 구청은 최소한의 예산으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는 신체·정신 치유 공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힐링장의 주요 재료인 제올레스트볼은 일반 자갈보다 촉감이 부드럽고 지압 효과가 뛰어나 맨발로 걸을 때 발바닥 전체에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 개선, 스트레스 완화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수성못 인근에 거주하는 이 모씨(38)는 “아이들과 자연을 느끼며 함께 걸을 수 있어 정서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범어동 주민 김 모씨(62)는 “매일 저녁 제올레스트볼장에서 걷고 있는데 발이 시원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며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현재 수성구는 이번 신규 시설을 포함해 △황토마사토길 7개소 △마사토길 17개소 △황토볼장 3개소 △제올레스트볼장 4개소 등 총 31개소의 맨발 걷기 시설을 운영하며, 구 전역으로 건강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건강 인프라를 지속 확대해 ‘머무는 도시 수성구, 건강한 도시 수성구’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9

포항시, 25일 국회서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전략’ 포럼

포항시는 25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북극항로, 새로운 해양 패러다임과 포항 영일만항의 도전’을 주제로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전략 포럼’을 개최한다. 정부가 국정 과제로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을 선정한 상황에서 급변하는 국제 해양 정세에 맞춰 주도적인 북극항로 시대 대응과 영일만항의 특색있는 전략을 찾기 위해서다. 이번 포럼은 포항시와 경북도,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과 정희용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 이상휘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이 공동 주최한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이 ‘북극항로의 기회와 도전, 그리고 한·러 관계’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북극항로 진출 전략, 국가 정책 방향, 북극 상업 항로화 전략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특화 항만 전략’, ‘지역 산업 환경을 고려한 북극항로 대응 방안’ 등을 주제로 패널 토론도 진행한다. 특히,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유라시아21, 에너지경제연구원, 포스텍(POSTECH) 등 다양한 기관 전문가도 참여해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특화 거점항만 도약을 위한 방향을 함께 논의한다. 이날 포럼은 유튜브(YouTube)에서 실시간 중계하며,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전략 포럼’ 검색 또는 QR 코드 스캔으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19

학교는 폐교됐지만 동문은 친선골프대회 15회 째…영덕달산중

제15회 달산중학교동문친선골프대회가 지난 7일 영덕지역의 오션비치 골프장에서 성황리에 개최 됐다. 이번 대회에는 서울 등 전국 각처에서 모인 달산중학교 동문 88명이 참가했으며, 22팀으로 구성해 진행됐다. 이날 달산중학교 동문들은 먼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왔지만 저마다 정겨웠고 선후배간 교류는 물론 지역 사회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뜻 깊은 자리로 하루를 보냈다. 시상식에는 김광열 영덕군수도 참석, 축하했다. 김 군수는 “무엇보다도 영덕에서 행사를 치러줘 고맙다”면서 “매년 달산중학교 동문들이 모여 평소 다하지 못한 정을 나누는 광경이 너무 인상적이고 좋다”며 덕담을 건넸다. 달산중학교는 영덕군 달산면 대지2리에서 1970년 3월 영덕중학교 달산분교로 개교했다. 이후 2300여명의 학생을 배출했으나 농촌인구가 급감하면서 2001년 폐교 됐다.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동문들의 모교사랑과 고향 발전을 위한 마음은 늘 한결같아 매년 달산중학교 교정에서 동문가족체육대회 개최 등으로 동문 단합을 이어 가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2011년 시작된 달산중 동문 친선골프대회도 지금까지 해마다 열리고 있다. 특히 이 골프대회는 동문들로부터 ‘인기 짱’이어서 매년 그 규모를 넓히며 확대되고 있다. 22개 팀 88명 참가 하는 것으로 확정된 올해도 접수창구가 문을 열자말자 마감됐다. 달산중학교동문친선골프대회가 15회째를 맞이하며 자리한 중심에는 대회장인 백운학 회장이 있다. 달산중학교총동창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그간 대회에 소요되는 경비 대부분을 지원하며 이끌어 왔다. 달산중 1회 출신으로, 대구에서 자동차 부품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백 회장은 “시골 작은 학교, 그것도 지금은 학교마저 사라진 상태인데 동문들이 지역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 날로 번창하는 모습이 뿌듯해 작지만 마음을 내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이 대회가 그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2025 대회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그 결과 우승은 윤사원 동문에게 돌아갔다. 또 준우승은 김병구, 롱기스트는 이정석, 니어는 안일순, 다버디상은 임인규 동문이 각각 차지했다. 메달리스트에는 1언더 71타를 친 이석철 달산우체국장이 이름을 올려 박수를 받았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19

서울역 대구경북기업인라운지 ‘인기 폭발’⋯이용객 13% 증가하며 연 1만 7000명 돌파 전망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대구·경북 기업인들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은 ‘서울역 대구경북기업인라운지’가 올해도 큰 폭의 이용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원하는 이 공간은 올해 방문객이 약 1만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작년 1만 5000명 수준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서울역 라운지는 기업인들이 수도권 일정을 소화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시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회의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4인·6인·12인 회의실의 주요 시간대는 조기 마감되는 등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고객 미팅, 프로젝트 회의, 화상 상담 등 다양한 비즈니스 업무가 이곳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라운지 이용 증가의 요인으로는 서울역이라는 탁월한 접근성, 독립된 회의 공간, 간편한 업무 처리 환경, 친절한 서비스 등이 꼽힌다.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전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기능이 강화된 점이 주목된다. 실제 이용자들의 체감도도 높다. 한 기업인은 “올해 들어 회의실이 훨씬 빠르게 예약 마감되는 걸 느낀다”며 “서울에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서울역 대구경북기업인라운지는 단순 편의시설을 넘어 기업인의 수도권 비즈니스를 뒷받침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대구시·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9년 전국 최초로 개소한 이 라운지는 대구시·경북도·대구상공회의소·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등 민관 협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대구경북 기업인들에게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회의실은 사전 예약제로 무료 운영되며, 대구경북 기업인은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9~오후 9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9

포항상의, 공정거래 이동상담실 운영···지역 기업 대상 무료 상담

포항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공정거래 관련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공정거래 이동상담실’을 운영했다.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는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와 공동으로 19일 비즈니스종합지원센터에서 박철균 소비자과장과 김유진 조사관을 초빙해 현장 상담을 진행했다. 이동상담실은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관련 궁금증을 해소하고 지역 사업자의 권익 보호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중견기업, 중소·벤처기업, 소기업, 소상공인, 예비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을 제공한다. 이번 상담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주요 정책 설명과 함께 대금 미지급, 계약서 작성 미비 등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불공정 거래 사례에 대한 개별 상담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최근 개정된 규정과 기업이 준수해야 할 실무 기준도 상세히 안내해 지역 기업들이 불이익을 예방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제공했다. 포항상의는 공정거래 상담과 함께 ‘비즈니스 전문상담’도 병행했다. 이종규 경영지도사, 황정석 공인노무사, 남도희 변호사가 참여해 창업·청년일자리, 기술·생산, 인사·노무,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별 자문을 제공했다. 상담에 참여한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19

대구시, 2025년 고액·상습체납자 252명 명단 공개

대구시가 지방세와 지방행정제재부과금(과징금, 이행강제금 등) 고액·상습체납자 252명(지방세 235명, 지방행정제재부과금 17명)의 명단을 19일 대구시 누리집(www.daegu.go.kr)과 위택스(www.wetax.go.kr) 등을 통해 일제히 공개했다. 이번 명단공개 대상자는 체납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나고 체납액이 1000만 원 이상인 체납자들로, 올해 3월 대구시 지방세심의위원회에서 1차 선정된 체납자를 대상으로 6개월 이상의 소명기회를 제공한 후 지난 10월 2차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 항목은 체납자의 성명(법인명), 나이, 주소, 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 내역 등이며, 체납자가 법인일 경우 대표자도 함께 공개된다. 공개된 지방세 고액·상습체납자는 235명(개인 165명/56억 원, 법인 70개 업체/36억 원)이며, 총체납액은 92억 원으로 1인당(업체당) 평균 체납액은 약 3900만 원이다. 공개 인원은 전년(263명) 대비 28명, 체납액(113억원)은 21억 원 감소했다.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자는 개인 15명(5억 원), 법인 2개 업체(9억 원) 등 총 17명이며, 총체납액은 14억 원이다. 1인당(업체당) 평균 체납액은 약 8200만 원이며, 전년 대비 체납자 수 9명, 체납액 8억 원이 감소했다. 공개 대상자 중 지방세 최고액 체납자는 개인의 경우 2억 6300만 원을 체납한 김도원 씨이며, 법인은 4억 6900만 원을 체납한 ㈜모심이다.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최고액 체납자는 개인 1억 2800만 원을 체납한 지호 씨, 법인은 8억 4800만 원을 체납한 ㈜스타하우스이다. 지방세 체납 세목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방소득세가 전체의 69%(64억 원)로 가장 많았고,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은 변상금이 전체의 63%(8억 6천만 원)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납부 능력이 있음에도 고의로 재산을 은닉하고 명단공개에도 납부하지 않는 체납자에 대해서는 추적조사와 행정제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세 고액·상습체납자 명단공개 제도는 체납자의 인적사항을 공개함으로써 체납액 납부를 독려하고, 성숙한 납세문화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2006년부터 도입·시행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19

현풍 원도심 활성화에 나선 대구 달성군, 생활·관광 인프라 대폭 개선

대구 달성군이 현풍읍 원도심의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군은 지난 18일 현풍시장 2층 상인회 교육장에서 ‘현풍읍 주요사업 설명회’를 열고 현풍천 경관 정비와 시장 활성화, 보행환경 개선 등을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상인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현풍시장 아케이드 설치, 현풍천 경관 개선 및 보행환경 개선, 친환경 목조전망대 조성 등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을 직접 설명하며 “지역경제 회복과 관광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이루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풍천을 수변 중심의 휴식·문화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도심과 시장을 잇는 보행교를 새로 설치하는 계획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군이 제시한 계획에 따르면 현풍3교~현풍교 550m 구간에는 수변 무대, 잔디마당, 쉼터, 낙하분수 등이 들어서며, 이어 현풍교~상리교 550m 구간에서는 옹벽 정비와 산책로 포장 공사가 추진된다. 사업 구간에 있는 모든 교량 하부도 함께 정비된다. 이와 함께 현풍3교~성하교 사이에는 폭 3m 규모의 보행교가 설치된다. 현풍교통문화파크와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을 연결하는 구조물로 조성돼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군은 현재 기본구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주민들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풍읍의 한 주민은 “테크노폴리스에 비해 원도심이 너무 낙후돼 답답했다”며 “현풍천 경관 개선과 시장 아케이드 설치 사업 등이 하루빨리 추진돼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군수는 “100년 전통의 현풍시장이 주변 경관·관광 사업과 연계되면 방문객 증가와 상권 활성화에 실질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19

대구달성경찰서 신청사 준공⋯지역 밀착형 치안과 스마트治安 체계 본격 가동

대구달성경찰서 신청사가 19일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새 청사는 지역 주민 중심의 치안 서비스 강화와 첨단 스마트 치안체계 구축을 목표로 설계돼, 달성군 치안 환경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병우 대구경찰청장, 안문기 달성경찰서장, 최재훈 달성군수, 김은영 달성군의회 의장, 협력단체 관계자 및 지역주민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준공을 축하했다.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은 축사에서 “신청사 준공을 도약의 계기로 삼아 지역 친화적 경찰활동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며 “달성경찰이 주민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청사는 대구 달성군 현풍읍 현풍중앙로 16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다. 총 부지면적은 5518㎡, 총사업비는 331억 원이 투입됐다. 새로운 청사는 최신 치안시스템과 확장된 민원 공간을 갖춰 주민 편의와 경찰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문기 달성경찰서장은 “신청사 개청을 계기로 직원 복지와 근무환경을 대폭 개선해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주민 밀착형 치안 서비스를 확대해 지역 주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달성경찰서는 신청사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와 더 가까이 소통하며, 첨단 기술 기반의 치안 역량을 강화해 주민 안전망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재욱·최상진기자

2025-11-19

“경찰 현장 체험으로 취재 관점 넓혔어요”

“사건을 보는 안목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19일 오전 대구경찰청 안에는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자들이 직접 경찰 업무 현장을 체험하고, 최신 기술과 사건 처리 과정을 배우기 위해 모여서다. 대구지역 언론사 기자 15명이 참가한 이번 워크숍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워크숍은 대구경찰 역사관 관람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역사와 조직 구조를 살펴보며, 현장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최신 장비와 기술에도 눈길을 돌렸다. 한 기자는 “이렇게까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현장에 활용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각 부서 담당자들은 참가자들의 질문에 꼼꼼히 답하며, 경찰 업무의 세부적인 흐름을 설명했다. 이후 112치안종합상황실로 발걸음을 옮기자, 수십 대의 모니터가 빽빽하게 들어선 공간에서 특유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대형 화면 한쪽에서는 순찰차 캠 영상관제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2019년 대구에서 시범 운영된 이 시스템은 현재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순찰차에 탈부착 가능한 카메라로 출동 모습과 화재, 교통사고 등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과학수사계에서는 직접 지문 채취 시연이 진행됐다. 이날 이용기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위는 손자국이 남은 종이에 검은색 파우드를 묻혀 지문을 현출하고, 광원을 이용해 증거물을 찾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줬다. 채취된 지문은 카메라로 촬영 후 지문 감식 시스템에 입력돼 실제 수사 과정과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됐다. 기자들은 실험 과정 하나하나를 유심히 관찰하며 메모를 했다. 마지막 일정은 무학라운지에서 진행된 최신 사이버범죄 기법과 형사·수사 사건 처리 절차 강연이었다. 강연 후 한 참석자는 “경찰 업무의 흐름을 직접 보고 들으니, 향후 사건·사고를 취재할 때 관점이 훨씬 넓어질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언론사 신임 기자들이 경찰 조직과 업무를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기자들이 경찰의 최전선과 첨단 수사 기법을 직접 체험하며 취재 역량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 글·사진/황인무기자

2025-11-19

대구교통공사, ‘태그리스 교통결제 시스템’ 검증 시험 실시

대구교통공사는 20일부터 도시철도 1호선 월촌역과 송현역에서 ‘태그리스(Tagless)’ 검증 시험을 실시한다. ‘태그리스(Tagless) 교통결제 시스템’란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반으로 자동 인식돼 결제가 이뤄지는 비접촉·비태그 교통결제 기술을 말한다. 별도의 태그 동작 없이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어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환경을 제공한다. 또 게이트 통과속도를 향상시켜 출퇴근 시간대 혼잡 완화 및 대기 행렬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검증 시험은 대구 도시철도 운영환경에서 태그리스 시스템의 기술적 안정성과 운영 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체험단과 공사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실증 테스트 방식으로 실제 운영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테스트는 △이용객의 이동 패턴 △단말기 보유 상태(손, 가방, 주머니 등) △비정상 통과 상황(미통과, 복귀 등) 등 다양한 조건을 반영해 시스템 인식률과 오류 대응 성능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테스트 결과는 태그리스 시스템의 거래로그 및 오류기록 데이터 분석을 통해 향후 대구 도시철도 환경에 최적화된 스마트 교통결제 시스템 구축 방향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기혁 사장은 “시민과 직원이 직접 참여해 기술적 안정성과 운영 적합성을 검증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 이용 승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대구가 스마트 교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교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교통공사는 이번 태그리스 검증 시험을 비롯해 통합이동서비스(MaaS) 구축, 교통취약지역 대상 DRT(수요응답형교통수단) 서비스, 데이터 기반 정책지원시스템 등 스마트 교통서비스를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19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송풍 지관 재활용 기술 개발···원가 절감 성과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고로 송풍 지관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비용 절감과 핵심 자재 확보 안정화에 나섰다. 고로 송풍 지관은 1000℃ 이상의 열풍을 용광로에 공급하는 핵심 설비다. 특히 대표 설비인 ‘블로우 파이프(Blow Pipe)’는 개당 무게가 1톤을 넘어 보관이 어렵고, 접합 부위가 손상되면 재사용이 불가능해 폐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파이프 손상 시 교체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어 비용 부담이 컸다. 포항제철소 제선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수학 명장을 중심으로 재활용 공정을 새롭게 구축했다. 직원들은 대형 파이프 자재를 선반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전용 설비를 제작했고, 보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적재 선반도 자체 개발했다. 손상 부위를 동일 재질로 정밀 용접해 복원하는 기술도 확보해 폐기 자재를 재생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보관·운송·수리 과정에서 지관 접합면 손상을 방지하는 우레탄 커버까지 개발해 재활용 공정의 안정성을 높였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기술 혁신을 통해 비상 상황에서도 고로 송풍 지관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관련 개선 사례의 표준화 작업을 마쳤으며, 향후 타 제철소 및 공장에도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수학 명장은 “야적장에 쌓여 있던 폐기 지관을 보면서 올해 초부터 재활용 기술 개발을 추진했고 상반기 중에 재생 공정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자재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가 절감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전사적으로 원가 혁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을 주제로 한 IDEA 공모전 등을 운영하며 현장 중심의 개선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19

경북지역 주택소유 증가세 확연 “개인•가구 모두 전국 상위권”

경북 지역의 주택 소유가 지난해에도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국 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경북의 개인 소유 주택은 99만7000호로 전년 대비 2만7000호(2.8%) 증가했다. 전체 주택(112만9000호) 가운데 개인이 소유한 비중은 88.4%로 전국 평균(85.8%)을 크게 웃돌았다. 경북은 개인 소유주택 증가율이 세종(3.8%), 전남(3.7%), 대구(3.5%)에 이어 2.8%로 전국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소유주택 비중 역시 전년 87.7%에서 올해 88.4%로 0.7%p 상승, 증가 폭 기준 전국 두 번째였다. 또한 경북 내에서 개인이 소유한 주택 중 관내 거주자가 소유한 비중은 86.2%, 외지인 소유는 13.8%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관내 86.3%, 외지 13.7%)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북의 주택 소유자 수는 9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8000명(3.2%) 늘었다. 증가율은 전국 평균(2.3%)보다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52만3000명(2.3% 증가), 여성은 38만1000명(4.5% 증가)으로 여성 소유자의 증가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났다. 거주지역 기준으로 볼 때 경북 주민의 1인당 평균 소유주택수는 1.09호로 전국 평균(1.07호)을 웃돌았다. 제주(1.13호), 강원(1.12호), 충남·전남·부산(1.11호) 등에 이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경북의 2주택 이상 소유자는 14만5000명, 전체 소유자의 16.1%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14.9%)보다 높은 비중으로, 제주(20.0%), 충남(17.4%), 강원(17.0%) 등에 이어 상위권에 속한다. 세부적으로는 △2주택 소유자는 12만명(13.2%) △3주택 이상 소유자는 2만5000명(약 2.5%) 수준이다. 가구 기준으로도 경북의 주택 소유는 증가세를 보였다. 가구가 소유한 주택수는 78만4000호 → 79만7000호(전년 대비 +2만5000호, +3.2%)로, 가구 소유 비중은 86.9% → 86.8%로 소폭 변동했으며, 세종·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또한 경북의 주택 소유가구 비율(주택 소유율)은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국 평균(56.9%) 대비 여전히 높은 구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은 △개인 소유주택 증가율 전국 4위 △개인 소유 비중 전국 상위권 △다주택자 비중도 평균 이상 △여성 소유자 증가 속도 전국 상위권 △1인당 평균 소유주택수 전국 상위 수준 등 전반에서 주택 소유가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지역 업계에서는 “경북은 전통적으로 단독·다가구 주택 비중이 높은 데다 최근 도심 재개발·정비사업과 지방 이주 수요가 늘면서 주택 소유 기반이 확장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경북 동해안권(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을 중심으로 한 산업·관광 인구 유입이 지속될 경우 주택 소유구조 변화도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9

쉽고 간편한 오픈뱅킹···‘보이스피싱 악용’ 막는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오픈뱅킹을 악용해 피해자 계좌를 무단 조회·이체하는 사례가 늘면서 금융당국이 오픈뱅킹 거래 자체를 ‘사전 차단’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가동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오픈뱅킹 안심차단서비스’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신거래, 올해 초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에 이어 금융거래 전 과정에 대한 3단계 보호체계가 완성된 셈이다. 오픈뱅킹 안심차단서비스는 소비자가 스스로 특정 금융회사에 대해 오픈뱅킹 등록과 출금·조회 기능을 미리 차단할 수 있는 제도다. 소비자는 본인의 계좌가 개설돼 있는 금융회사 목록을 확인한 뒤, 사전에 차단하고 싶은 금융회사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지정된 금융회사의 계좌는 새로운 오픈뱅킹 등록이 불가능해지고, 이미 등록된 계좌 역시 오픈뱅킹 기반 출금과 잔액·거래내역 조회가 전면 금지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 스마트폰을 탈취하거나 원격조종 악성앱을 심어 오픈뱅킹을 통해 계좌 잔액을 빼가는 사례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이번 서비스를 확대했다. 당국은 “오픈뱅킹은 간편한 반면 등록 이후 관리가 취약한 경우가 많다”며 “해외 조직이 국내 금융 인프라를 정밀 활용하는 수법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오픈뱅킹 안심차단은 금융결제원 오픈뱅킹 시스템에 연결된 은행·증권·저축은행·상호금융·우체국 등 3608개 전 금융회사가 모두 참여한다. 상호금융의 경우 개별 조합이 아닌 중앙회 단위로 참여해 사실상 국내 전체 금융회사가 차단 대상에 포함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약 부문이 빠지는 경우가 없어 제도 실효성이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청 방식은 대면·비대면이 모두 가능하다. 소비자는 계좌가 있는 금융회사 영업점(은행·저축은행·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산림조합·우체국)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비대면 신청은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Account Info)’ 앱과 은행 모바일뱅킹에서 처리된다. 다만 사기범이 차단을 임의로 해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제는 반드시 영업점에서 대면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 서비스 가입 내역은 정기적으로 소비자에게 통지된다. 금융회사는 연 1회 문자나 이메일 등으로 가입 사실을 안내하며, 소비자는 어카운트인포 앱 또는 금융회사 채널을 통해 언제든지 본인의 안심차단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유의사항도 적지 않다. 오픈뱅킹 안심차단이 적용되면 오픈뱅킹을 기반으로 하는 간편결제(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지역사랑상품권 구매·충전, 일부 공공 요금 자동납부 등도 중단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사전에 이용 중인 간편결제·모바일서비스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며 “영업점 상담과 모바일 안내 화면을 통해 사전 고지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보이스피싱 차단을 위한 ‘금융거래 안심차단’ 시리즈의 마지막 단계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여신거래 안심차단서비스를 도입해 신용대출·카드발급·카드론 등을 사전 차단할 수 있도록 했고, 올해 3월에는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서비스를 시행해 대포통장 개설을 원천 봉쇄했다. 10월 말 기준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318만명, 계좌개설 안심차단은 252만명이 가입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보이스피싱은 국민 재산과 생명까지 위협하는 악성 민생범죄”라며 “여신·계좌개설·오픈뱅킹을 아우르는 3단계 보호체계를 기반으로 금융회사와 함께 피해 차단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융회사별 차단 현황, 소비자 불편 사례 등을 모니터링해 필요한 추가 개선책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간편결제·지역상품권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와의 연계성 문제를 개선해, 소비자 편의와 보안 수준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19

부분디자인 명칭 기재 완화···디자인 제도 한층 단순해진다

최근 지식재산처가 부분디자인 제도를 손봐 국민과 기업이 더 쉽게 디자인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보호법 시행령·시행규칙’과 심사기준을 개정해 오는 11월 28일부터 시행한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부분디자인 물품 명칭 기재 방식 완화 △디자인등록출원서 기재 항목 간소화 두 가지다. 그동안 제품 일부만을 보호받는 ‘부분디자인’의 경우 실제 보호 대상이 ‘컵의 손잡이’처럼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출원서 물품명칭은 반드시 전체 제품명인 ‘컵’으로만 적어야 했다. 앞으로는 보호받고자 하는 대상이 제품의 일부라면 ‘컵’ 또는 ‘컵의 손잡이’ 중에서 선택해 명칭을 기재할 수 있다. 미국특허청(USPTO), 유럽상표·디자인청(EUIPO) 등 주요 지식재산 기관은 이미 제품 일부의 명칭을 물품명칭으로 인정하고 있어, 이번 개정으로 국내 제도가 국제 기준에 더 부합하게 됐다는 평가다. 부분디자인은 그 자체로 거래가 되지 않는 제품의 일부 형태도 디자인권으로 보호하는 제도로, 2001년 도입 이후 활용이 꾸준히 늘어 2025년 10월 기준 전체 디자인출원(4만9,505건)의 약 14%인 6,920건을 차지하고 있다. 출원서 작성 절차도 다소 간소해진다. 지금까지는 도면과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파악 가능한 사안임에도 출원인이 디자인등록출원서에 ‘부분디자인 여부’를 별도 항목으로 기재해야 했고, 이를 잘못 적을 경우 보정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개정안은 이 항목 자체를 삭제해 서류 작성 부담과 보정 위험을 줄이고, 심사관은 도면과 설명을 중심으로 부분디자인 해당 여부를 신속히 판단하도록 했다. 지식재산처는 이번 정비로 디자이너와 기업이 창의적인 디자인을 보다 넓은 범위로 명확하게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분디자인 명칭을 유연하게 인정함으로써 제3자의 모방·침해에 대한 독립적 권리 행사가 쉬워지고, 심사 단계에서도 불필요한 형식적 보정이 줄어 권리 확보 기간이 단축될 수 있어서다. 이춘무 지식재산처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이번 개정은 국민이 보다 쉽고 빠르게 디자인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주요국 법제와의 조화를 도모하면서 출원인이 겪는 불편을 계속 발굴·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19

가스공사, 국내 최초 천연가스 설비 자동진단장비 개발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설비 고장을 조기에 판별하는 ‘KESA(KOGAS Electrical Signature Analyzer)’ 자동진단장비’를 자체 개발했다. 19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KESA 자동진단장비’는 LNG 생산기지의 초저온 LNG 펌프, 증발가스 압축기, 기화해수펌프 등 전동기 구동 방식 설비 약 440대에 공급되는 전력 데이터를 분석해 발생 가능한 고장을 예측한다. 이 장비는 비전문가도 현장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 상태 진단 기능이 탑재된 이동식 기기로 개발됐다. 가스공사는 이번 연구 개발을 통해 설비 진단 장비 도입 비용을 외산 대비 약 60% 절감하는 한편, 고장 진단 범위도 기존 장비로 가능했던 모터뿐만 아니라 부하측 샤프트·베어링·임펠러 등 부품 영역까지 확대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LNG 생산기지 회전설비 이상 진단 장비 개발’ 연구 과제를 수행해 왔으며, 최근 총 41대의 주요 천연가스 설비에 대한 실증 테스트를 마치고 현장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 장비를 전국 LNG 생산기지 5곳(평택·인천·통영·삼척·제주)에 올해 말까지 1대씩 보급하고 사용자 교육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활용해 나온 각종 정보는 향후 가스공사가 구축 예정인 ‘AI 천연가스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의 학습용 설비 운영 빅데이터로 쓰일 전망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KESA 자동진단장비를 현장에 투입함으로써 상태기반정비를 통한 설비 운전시간 연장과 정비 비용 절감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상생 혁신에도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19

2025년 공익직불금 2조3843억 지급···면적직불 단가 첫 인상

농림축산식품부가 20일부터 2025년 기본형 공익직불금을 전국 128만5천 농가·농업인에게 지급한다. 총 지급액은 2조384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59억 원 증가했다. 올해 공익직불금은 소농직불금 6865억 원(53만 호), 면적직불금 1조6978억 원(76만 농업인)으로 구성된다. 특히 면적직불금 단가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인상돼 ㏊당 136만~215만 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농업인 1인당 평균 수령액(면적직불 기준)은 213만 원에서 224만 원으로 늘었다. 소규모 농업인 지원 비중도 확대됐다. 영농규모 0.1~0.5㏊ 구간 소농의 직불금 비중은 30.7%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부터는 하천구역 내 친환경 인증 농지, 공익사업 수용 농지도 규제 완화로 직불금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지급 과정에서 부정수급 방지를 위해 △농외소득 △사망 여부 △중복 신청 등 133만 건을 검증하고, 관외경작자·노인장기요양 1~2등급 판정자 등을 중심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농지 형상 유지·농약 안전사용·비료 기준 준수 등 16개 준수 의무도 집중 점검했다. 올해는 산불 피해 복구와 고령농 신청 편의를 위해 신청 기간을 5월 31일까지 1개월 연장했고,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발생한 전산 장애를 반영해 지자체의 자격검증 기간을 10월 15일까지 추가 연장하는 조치도 시행했다. 농식품부는 20일까지 자금 교부를 완료하고, 지자체의 계좌 확인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모든 농업인에게 순차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공익직불금이 농가 소득의 기본 안전망 역할을 하는 만큼 단가 인상과 선택직불제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실경작 위반자 단속을 강화해 예산이 농업인에게 정확히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19

대구지역 상장법인,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 부진⋯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감소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지역 상장법인 53개사(코스피 20개사, 코스닥 33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3분기 누적 재무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구상의에 따르면, 대구지역 상장법인의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1조 83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115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 6426억 원으로 3.1%(842억 원) 감소, 당기순이익은 1조 1052억 원으로 30.4%(4825억 원) 감소하며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3분기 누적 매출액 상위 1~3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한국가스공사(26조 7350억 원) △㈜iM금융지주(5조 7857억 원) △에스엘㈜(3조 8310억 원)이 차지했다. 상위 10개사의 매출은 전체의 85.2%를 차지해 매출 집중 현상이 이어졌으며, 지난해 11위였던 ㈜이수페타시스가 10위로 올라서며 상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업종별 매출 증감에서는 운송업(11.4%↑), 제조업(5.7%↑), 건설업(2.3%↑)이 상승한 반면, 기타(14.9%↓), 전기가스업(5.9%↓), 유통업(3.8%↓), 금융업(2.9%↓)은 하락했다. 제조업 41개사를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반도체(20.6%↑) △식품(11.0%↑) △의료·바이오(9.9%↑) △자동차부품(6.9%↑) △기계·금속(1.8%↑) 분야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섬유(8.9%↓) △이차전지(3.0%↓) △소재·화학(0.7%↓)은 감소했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 기업은 30개사(56.6%), 감소 기업은 23개사(43.4%)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증가 기업은 24개사(45.3%), 감소 기업은 29개사(54.7%)로 확인됐다. 매출액 증가 상위 기업은 △㈜티에이치엔(2,254억 원↑) △㈜이수페타시스(1,793억 원↑) △㈜티웨이항공(1,30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당기순이익 흑자 기업은 29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12개사 감소(22.7%p)했다. 이 중 흑자 지속 기업은 28개사(52.8%), 흑자 전환 기업은 1개사(1.9%)였으며, 적자 지속 기업은 10개사(18.9%), 적자 전환 기업은 14개사(26.4%)로 파악됐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들어 글로벌 교역 둔화, 금융시장 변동성, 국내 규제 및 비용 부담 증가 등이 겹치며 지역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 개선, 실질적 재정·세제 지원, 산업전환 투자 촉진 등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9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대구·경북 패션 매장도 ‘물량 공급 차질’ 우려

충남 천안의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지난 15일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구·경북 지역 이랜드 패션 매장이 연말 대목을 앞두고 물량 수급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물류센터 건물과 설비를 비롯해 이월 재고와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 등 주요 패션 브랜드의 핵심 물량이 대거 소실됐다. 뉴발란스·스파오·미쏘 등 이랜드 계열 약 10여 개 브랜드가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계절성이 강한 겨울 의류의 경우, 보관 중이던 패딩류와 방한 제품 대부분이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 의류는 원단 특성상 불이 붙으면 빠르게 확산돼 스프링클러가 작동해도 진화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 매장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 동성로에서 이랜드 계열 패션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화재 전 확보해둔 물량이 있어 지금 당장은 버티고 있지만, 본사에서 조만간 공급 차질 관련 공지가 내려오면 재고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연말 대목을 앞두고 특수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수도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직접 피해가 적지만, 겨울 신상품 상당량이 사라진 만큼 사이즈·컬러 결품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매장 1곳에 2~3개씩 배정되던 인기 사이즈가 창고에선 수십~수백 개씩 쌓여 있어야 하는데, 해당 물량이 사라지면 최소 주문 물량(리오더)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완 생산은 가능하나 대량 생산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결국 ‘사이즈 없음’, ‘색상 없음’으로 인한 판매 기회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화재 손상품 할인 행사’, 이른바 창고 대개방 이벤트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현장 상황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과거 일부 매장에서 화재 흔적이 남은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화재는 전소 수준으로, 남아 있는 상품이 거의 없다”며 “행사로 돌릴 만한 물량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랜드월드는 대체 물류망 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랜드리테일 물류센터와 부평·오산 등 관계사의 물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며, 외부 물류창고 임차도 병행하고 있다”며 “이미 상당수 겨울 신상품은 매장에 선출고된 상태라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의 물량 비중이 커 직접 타격은 그쪽이 훨씬 크지만, 지역 매장도 배송 지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창고에 축적된 겨울 신상과 재고가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어 브랜드 전체 매출의 10~20%가량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19

AI·탄소중립이 철강산업 재편 이끈다⋯‘2025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 개막

국내 철강·비철금속 산업이 AI(인공지능) 기반 공정 혁신과 탄소중립 전환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업계의 기술·전략 방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2025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이 대구 엑스코에서 19일 개막했다. 올해 산업전은 ‘2025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자동화기기전+부품소재산업전)’과 동시 개최되며 제조업 전반의 성장 동력 확보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전은 철강업계의 양대 축인 포스코·현대제철과 비철금속 대표 기업 풍산·현대스틸파이프가 참가하면서 미래 제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AI 기반 공정 최적화와 저탄소 철강재 등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참여 기업 중 포스코는 AI 기반 공정 최적화 기술을 포함해 고부가가치 강재, 배터리 소재 등 미래 수요 중심 제품군을 강조하며 친환경·미래소재 기업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탄소중립 실현 로드맵 △미래 성장사업 확대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강화하며 ‘탈탄소 제조업’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프리미엄 브랜드 ‘HCORE’와 기술 솔루션 브랜드 ‘H-Solution’을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AWS와의 협업으로 생산·운영체계의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대상 저탄소 인증 철강재 공급을 통해 글로벌 ESG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풍산은 신동(銅) 제품과 군수용 탄약을 중심으로 비철금속·방산을 양축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산업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고부가 전기동 소재 공급을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 중이다. 방산 분야에서는 NATO·중동 대상 글로벌 수출 확대, 폴란드·루마니아 등과의 대규모 계약 추진, 차세대 탄약·보안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산업전은 AI 기반 제조 고도화, 저탄소 철강재, 친환경 소재 등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기반 원가 절감·품질 관리·생산 최적화가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서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계산업대전과 동시 개최된 만큼 제조 자동화, 로봇, 부품소재 기술까지 함께 공개되면서 산업 간 융합으로 인한 시너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개막식에서 “AI·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철강 산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향후 산업전(K2025)의 활성화와 지역 산업 거점 역할 강화를 위해 모두의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9

철강업계위기,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포항시가 지난 18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포항의 주력산업인 철강이 최근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 내수 부진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는 상황이어서 긴급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 제도 시행이 철강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정부가 심각한 포항지역 고용 상황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제도는 기존 고용정책의 한계를 선제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지난 7월 신설됐다. 지정 기간은 최대 6개월이다. 이 제도 시행으로 실업자의 경우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국민취업지원 제도에 참여할 수 있고, 사업주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포항시는 지난 3일 국내 3대 철강도시인 광양시, 당진시와 함께 긴급 단체장 영상회의를 가진 직후 정부에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의 신속한 지정을 건의했었다. 현재 철강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혹독한 외부환경은 기업이나 지자체 힘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포항시에 의하면, 지난해 포스코 2공장 2곳이 문을 닫고 현대제철 2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철강공단 근로자 수가 1000명 정도 줄었다. 대기업이 문을 닫으니 하도급 업체는 더 버티기가 힘들다. 자연적 포항 시내 골목상권도 붕괴하면서 빈 점포가 날마다 늘고 있다. 철강업계는 최근 발표된 한미 관세협상 공동설명 자료(팩트시트)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으나 철강은 논의에서 아예 배제되며, 고율 관세를 그대로 맞게 됐다. 철강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법률)도 지난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도체특별법과 함께 제외됐다. 철강산업의 위기는 철강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모든 산업의 뼈대이기 때문에 한 번 무너지면 복구도 어렵다. 철강업계도 자발적 구조조정에 힘써야 하겠지만, 정치권과 정부는 K-스틸법을 비롯해 철강업계 지원을 위한 긴급처방에 나서야 한다.

2025-11-19

기로에 선 TK 신공항 여당이 먼저 해법 내야

지난달 대구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TK 신공항 건설 비용은 정책적 결단과 재정여력의 문제”라며 “실현 가능하도록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군 공항 이전은 국가사무인 만큼 국방 차원에서 검토하겠다”는 말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은 TK 신공항 사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교착 상태에 빠진 TK 신공항 사업이 대통령의 언급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인지 여부에 지역민의 관심이 모아졌다. 대구경북 신공항은 재원조달의 문제로 사실상 봉착 상태다. 공자기금 지원이 불가능하고 기부대양여 방식에 대한 한계도 드러났다. 지금은 공영개발 방식보다 정부 주도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류다. 불과 목표 개항까지 5년을 남겨두고 개발방식 문제와 정부 협조 불투명 등으로 사업추진이 제대로 될는지 걱정을 하는 이가 많다. 최근 대구시는 국회 내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 신공항팀을 상주시키며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 특히 TK 신공항 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가 신공항 사업과 관련해 요청한 정부 기금운영계획안에서 전액 삭감된 예산의 일부라도 되살려 보겠다는 것이다. 신공항 예산의 최소한 확보는 사업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예산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당장 사업이 1년 연장되고 나아가 사업의 불확실성마저 키울 수 있다. 또 토지 보상을 기다리는 주민들의 반발도 무마하기가 쉽지 않다. 김정기 시장 직무대행이 “국가 재정지원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중앙정부와의 공동사업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현재 TK 신공항 사업이 처한 구조를 잘 대변하는 말이다. 정부와 여당의 확고한 지원 의지가 필수다. 이 대통령의 말대로 가능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역을 방문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막연하게 지원한다는 말보다 말에 대한 책임과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지역 민심도 눈을 돌릴 것이다.

2025-11-19

수능 후기

수능이 끝났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국 사회는 긴장과 과열의 공기를 안고 그 하루를 통째로 맞는다. 지구상 그 어느 나라도 수능 날 하루만큼 이렇게 나라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고사장의 주변을 통제하고, 항공기의 이륙과 착륙 시간을 조정하며, 심지어 증권시장도 한 시간 늦게 문을 연다. 국가 전체가 ‘입시공화국’의 구성원임을 새삼 확인한다. 대학이 인생의 모든 걸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는 이미 오래전에 대입 중심주의를 넘어 대입편집광적 구조에 들어섰다. 청춘의 출발선에서부터 ‘대학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암묵적 강박에 시달리고, 학부모는 ‘좋은 부모’ 자격증을 오직 입시준비를 얼마나 잘 해주느냐로 획득한다. 학교, 학원, 지역사회, 언론, 교육당국, 정책 모두가 대입 압박의 공동기획자다. 서울시의회는 사교육의 대명사인 학원의 강습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하는 조례안을 상정했다. 표면적으로는 ‘학습권 보장’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웠지만, 실은 사교육 시장의 영업권 확대라는 본질을 숨기지 못한다. 학교에서 배움이 충분하다면 왜 밤 12시까지 학원에 있어야 하는가. 공교육의 무력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지만, 자정 수업 허용 논의는 공교육의 존재 이유마저 흐릿하게 만든다. 더욱 큰 문제는, 이 논의가 ‘아이들의 시간’을 누가 어떻게 사용할 권리를 갖고 있는가라는 근본 질문을 비껴간다는 데 있다. 한국의 고등학생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오래 공부하는 집단이다. 한참 성장기이지만 수면시간은 가장 짧다. 결국 아이들의 삶을 깎아내 학원의 상업적 성취를 돕겠다는 고백에 지나지 않는다. 입시전쟁은 가족의 시간도 허물어 버린다. 가족이란 함께 밥을 먹고 서로의 하루를 물으며 포근함을 나누는 공동체여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 가족의 시간은 사라진 지 오래다. 아니, 가족이 사라졌다. 부모는 끝없는 경쟁에 내몰리고 아이들은 입시압박 속에서 가정의 품을 쉬어가는 곳이 아닌 또 또 다른 긴장공간으로 여긴다. ‘가족이 가족다우려면 무엇부터 챙겨야 할까’라는 질문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 그들은 잠을 자야 하고 걸어야 하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와 이야기해야 한다. 시험 때문에 지워졌던 일상성을 되찾고 가족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입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자기 삶의 방향과 속도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경험을 가져야 한다. 한국 사회가 입시 과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내년에도 우리는 같은 긴장 속에서 수능을 맞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학원 강습 시간을 자정까지 늘일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집으로 더 일찍 돌아가 가족과 함께 머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공교육이 역할을 다하는 구조를 세우고, 입시의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사회적 합의를 모아야 한다. 수능은 하루로 지나갔지만, 일상은 그 이후에도 이어진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어떤 대학에 가는가’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이다.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공부가 아니라, 더 많은 삶이다. 수능 지나간 자리에, 사회가 그동안 잊었던 ‘정상성’을 되찾도록 돌아보아야 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5-11-19

영천 기행

우리 중학 동창 다섯은 매년 만난다. 서울, 부산, 공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아도 최소 일 년에 한 번은 보기로 한 지 20여 년이 넘었다. 작년 가을 전주에서 만나 올해 여행지를 해외로 정했는데 내가 아프다는 핑계를 댔다. 장소가 뭐가 중해, 만나 얼굴 보는 게 중하지 모두들 동의해 주어 내가 사는 대구에서 가까운 영천으로 급변경했다. 영천을 관광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검색하여 일정표를 짜고, 영천 기행을 시작했다. 임고서원에 잠시 들러 수령 500살인 은행나무를 경외롭게 우러러봤다. 보현산 아래 화북면 자천리에는 역사 깊은 교회와 성당이 있다. 자천교회는 1903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120년이 더 된 오래된 유산이다. ‘야소교예배당’ 간판과 자천교회 간판이 정갈하다. 잘 정돈된 잔디마당을 지나면 일자형의 한옥, 옛 자천교회였던 예배당이 나온다. 내부에는 남녀석을 분리해서 칸막이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안을 들여다볼 수 없어 아쉬웠다. 세월을 이고 근엄하게 서있는 나무 종탑도 멋지다. 교회 옆 골목을 들어가면 영천성당 자천공소 안내표지가 나온다. 오래되어 쓰지 않은 건물에 ‘바오로정미소’ 나무 간판이 세월의 먼지 속에 희미하다. 성당에서 운영하였나 아니면 세례명이 바오로인 충실한 성당 신도가 운영하였나 넘겨짚어 본다. ’은혜의 모후‘ 성모상이 반기는 뒤편에 아마도 후대에 지어졌을 분홍색 성당이 현재의 자천공소이고 입구 오른쪽에 세월을 알게 해주는 커다란 소나무 아래 한옥이 옛 자천성당인 듯했다. 1927년에 지은 초가집으로 성당이 시작되었다니 내년이면 100년이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기독교와 천주교사에 남을 만한 역사적 건물이 이렇게 있을 정도면 자천이 예전엔 꽤나 번화한 마을이었나 싶다. 자천 입구 길 따라 길게 펼쳐진 오리장림도 웅장하다. 1500년대에 조성된 마을숲이었다는데 수령이 족히 수백 년은 돼 보이는 나무들이 가을 풍치를 제대로 보여준다. 자천은 나의 원 고향이었다. 종고모와 종숙이 살던 집은 어딘지 잊었으나 어린 시절 오리장림에서 놀던 기억은 또렷한데 이렇게 오래된 교회와 성당이 있는 줄은 몰랐다. 오후엔 은해사와 거조암엘 갔다. 타지에서 온 친구들에겐 은해사는 생소한 절인 듯했다. 은해사냐? 은혜사냐? 은해사구나. 평탄한 길을 산책하듯 가다보면 다리 건너 절이 보인다. 초파일 등을 아직 거두지 않은 절 마당에 수령 450년이나 된 향나무가 우뚝하다. 은해사에선 우엉차와 무말랭이차, 갓 내린 커피를 대접받았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은혜다. 은해사에서 20여 분 오르면 팔공산을 동서로 가른 계곡 자락에 거조암이 있다. 매년 정초 거조암에 올라 오백나한 앞에 100원짜리 보시를 올리는 나였다. 이름과 표정이 제각각인 나한상은 볼 때마다 경이롭고도 재밌다. 친구들은 종교가 제각각이다. 한 친구는 성당에서 세례받은 신자요, 둘은 교회의 권사이며, 날 포함한 둘은 수계관정 받은 불자다. 어쩌다 보니 이번 영천 여행은 종교가 제각각인 우리에게 마침맞은 성지순례가 되었다. 한 친구가 범종교 여행이라고 했는데 절묘한 말이다.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2025-11-19

통증은 거기서 오지 않는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들 아픈 부위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어깨가 아프면 어깨가, 허리가 아프면 허리에 문제가 있다고 단순하게 연결 짓는다. 그런데 실제로 초음파로 근육과 건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통증 부위는 신호가 집결된 위치일 뿐, 실제 문제는 먼 곳에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예를 들어 회전근개 통증 환자의 어깨를 초음파로 보면 건이 약간 두꺼워져 있거나 미세하게 찢어진 흔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작 원인은 어깨 바로 옆이 아니다. 날개뼈를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져 있거나 목 주변 근막이 굳어 있어서, 그 여파가 어깨에 쏟아지는 식이다. 환자들은 어깨만 아픈데 왜 목이나 견갑골을 치료하느냐고 묻지, 초음파로 구조를 보여주면 그제야 이해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곳에 실제로는 지방이 스며든 듯 흐릿하게 변한 근육이 보이거나, 건의 모양이 분명하지 않게 일그러져 있는 모습이 잡힌다. 이런 변화들은 MRI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초음파만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고 통증의 진짜 뿌리를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곳보다 더 아픈 곳이 초음파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만성 허리 통증 환자는 본인은 허리가 아프다고 하지만 초음파를 보면 둔근이나 측면의 장요근 라인에 더 심한 문제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허리 주변의 건들이 이미 두꺼워지고 활액막이 부어 있는데도 환자는 그곳이 아프다고 느끼지 않는다. 실제 통증은 허리에서 느끼지만 문제를 유발하는 힘의 불균형은 완전히 다른 구조에서 출발한다. 이런 원리 때문에 단순히 아픈 곳만 침 맞고 약침만 맞으면 좋아지는 기간이 짧고, 근본적으로는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구조의 원인을 정확히 보지 않으면 통증은 반복된다는 뜻이다. 초음파 진단이 좋은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환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가 아무리 설명해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이해시키기가 어렵다. 그런데 초음파에서 건이 두꺼워진 모습, 미세 파열처럼 검게 갈라진 부분 지방이 껴서 흐릿하게 보이는 근육을 직접 보여주면 환자 입장에서는 말이 필요 없다. 통증의 원인을 본인이 직접 보고 나면 치료에 대한 신뢰도가 훨씬 높아지고 생활관리도 더 잘 따른다. 통증은 결국 기능의 문제이고 기능은 구조가 만든다. 구조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왜 전신 치료와 근막 라인 치료가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그래서 나는 요즘 통증 환자에게 초음파를 거의 기본처럼 사용한다. 단순히 염증이 있네 없네를 보는 게 아니라 근막의 방향성 건의 탄성 근육의 밀도 그리고 힘이 전달되는 체인의 불균형을 잡아낸다. 이후 치료는 아픈 곳만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만드는 곳까지 포함해 약침을 가이딩으로 정확히 넣고 필요하면 추나로 구조를 맞추고 매선으로 약해진 조직을 단단하게 받쳐준다. 이런 식으로 통증을 부위별 치료가 아니라 구조 단위 치료로 접근해야 진짜 효과가 난다. 통증은 늘 구조의 결과로 나타난다. 아픈 곳만을 보지 말고 몸 전체의 흐름을 보는 것이 진짜 치료의 시작이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