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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한 번 하려다 두 시간 줄섰다”⋯영양청송새마을금고 대의원 선거 ‘아수라장’

김종철 기자
등록일 2026-05-19 15:22 게재일 2026-05-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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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투표소 운영 불만 폭주
회원들 장사진·영업 중단까지
청송 회원들 “들러리냐” 분통
영양청송새마을금고가 마련해 둔 청송군 진보지점 제2투표소에는 좁은 투표 공간과 부족한 운영 인력으로 인해 회원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 /김종철기자

영양청송새마을금고가 19일 실시한 대의원 선거가 운영 부실과 형평성 논란으로 회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청송지역 제2투표소가 청송군 진보지점 한 곳에만 설치되면서 투표에 참여하려는 회원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려 현장은 사실상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진보지점 앞과 전통시장 일대에는 이른 시간부터 긴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투표소는 금고 사무실 내부 좁은 공간에 마련됐고, 신분 확인과 투표용지 배부 인력도 각각 1명뿐이었다. 기표소 역시 2곳에 불과해 투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투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단 두 시간만 운영됐다. 회원들은 땡볕 아래 길게 줄을 선 채 1~2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고, 일부는 순서를 기다리다 지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현장 회원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한 회원은 “회원 수는 청송이 훨씬 많은데 투표소 운영은 너무 허술하다”며 “이 정도면 청송 회원들은 투표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회원은 “좁은 사무실에 사람들을 몰아넣고 두 시간만 투표하라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며 “선거를 이렇게 졸속으로 치르는 건 처음 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금고 측은 줄을 서는 회원들이 늘어나자 낮 12시까지 줄을 선 회원들에게만 번호표를 나눠주고 투표를 허용하면서 현장 혼란은 더욱 커졌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번호표 받으려고 또 줄을 서야 했다”, “기다리다 포기한 사람도 많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영양청송새마을금고 청송군 진보지점 제2투표소에 대의원 선거 투표를 위해 인근 진보재래시장까지 회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김종철기자

이날 진보지점은 투표소 운영으로 오후 2시까지 영업이 중단됐다. 금융 업무를 보기 위해 찾은 거래 회원들까지 불편을 겪으면서 현장 곳곳에서 항의가 이어졌다.

앞서 이번 선거는 선거구 획정과 투표 방식의 형평성 논란으로 법정 공방까지 번졌다. 전체 출자회원 약 1만200여명 가운데 청송 회원은 7800여명으로 76% 이상을 차지하지만, 당초 금고 측은 영양군에만 단일 투표소를 운영하려 해 청송 회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결국 청송지역 일부 회원들이 법원에 ‘대의원 선거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대구지방법원 영덕지원 심리 과정에서 조정 권고안이 나오자 금고 측은 뒤늦게 진보지점에 추가 투표소를 설치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후보 등록 기간도 촉박했고 투표소 추가 역시 임시방편 수준이었다”며 “회원 수 비율과 지역 현실을 무시한 졸속 선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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