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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줄넘기로 세계 제패한 교장 선생님

등록일 2026-05-19 16:43 게재일 2026-05-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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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학생들과 영국서 미국 제치고 우승
퇴직후 100섬 투어로 줄넘기 국민홍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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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교장

평생을 2세 교육에 매진하다 퇴임한 교장이 ‘음악줄넘기 지도 100섬 투어’에 나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월 경북 성주중앙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퇴임한 김동섭 교장이다.

김 교장은 초임 시절 구미 모 시골 초등학교에 발령받아 근무하면서 교육환경이 열악한 오지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열의와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음악줄넘기 지도를 시작했다. 독학으로 음악줄넘기에 대해 연구하며 열정을 쏟던 가운데 우연히 음악줄넘기 대가를 만나게 됐다. 그는 김 교장의 교육열에 감동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기술을 전수해줬다.

그때부터 김 교장이 가는 학교는 고기가 물을 만나듯 학생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사뿐사뿐 뛰어넘는 음악줄넘기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음악 감상을 즐기면서 신체 운동을 하는 가운데 학생들은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됐다.

구미의 시골에서 시작한 음악줄넘기 지도는 김 교장의 평생 동반자가 됐고 성주군, 구미시, 울릉군을 두루 거치면서 크게 성장, 발전해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었다. 부임하는 곳마다 학생들을 이끌고 대회에 나갔다. 국내 대회 석권을 비롯하여 아태지역 대회, 세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는 울릉도에서 거둔 실적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육지와 달리 추위와 거센 바람을 안고 자라난 섬 아이들에게 신체적 순발력이 뛰어남을 발견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줄넘기 지도를 하여 전국대회에 나가 2007년 첫 해엔 동메달을 차지했고, 2008년에는 서울서 열린 전국 줄넘기 선수권대회 겸 아시아 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2009년에는 홍콩 아시아 대회에 나가 중국에 이어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출전해 미국을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 전광판에 ‘KOREA-울릉 줄생줄사팀’ 이라고 가장 위에 떴을 때의 기분은 ‘기적’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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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줄넘기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고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중간줄 맨오른쪽이 김동섭 교장.

외딴 섬 울릉도의 어린이들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학생들과 겨루어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김 교장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섬 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이룬 쾌거였다.

김 교장의 음악줄넘기 지도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신체적인 건강, 즐거움, 희망, 도전력을 심어 주는 교육적 효과 외에 교육 현장과 지역민의 단합을 이끌어 내는 시너지 효과도 이뤄냈다.

그런 그가 교직 37년 6개월, 음악 줄넘기 지도 32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자마자 소외된 교육환경에 처한 전국 100섬 음악 줄넘기 투어를 선언했다.

‘줄 하나로 섬마을에 건강과 희망을!’이란 기치를 내걸고 야심차게 긴 여정을 시작했다. 

그의 앞으로 10년 간 목표는 100개 섬 완주이며 이를 위해 첫 번째로,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섬마을 초·중·고 학생과 주민을 대상으로 음악줄넘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줄, 교육영상, 워크북 등 줄넘기 키트를 무상으로 기증한다.

두 번째는 각 섬의 특별한 줄넘기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에 공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한다. 세 번째는 장기적으로 국민 모두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국민음악줄넘기’를 보급하여 평생 스포츠 모델을 제시한다.

그는 이번 도전에 함께할 교육청, 체육회, 공공기관, 기업, 언론사의 후원 및 협력을 기다린다고 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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