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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골목상권 활성화 위해 ‘골목형 상점가’ 연중 상시 모집

예천군이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골목형 상점가’를 연중 상시 모집한다. ‘골목형 상점가’는 2000㎡ 이내의 면적에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가 15개 이상 밀집해 있는 구역을 지정해 전통시장과 유사한 수준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골목형 상점가 지정 시 가장 큰 혜택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이다. 소비자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이용 시 최대 7%의 할인과 최대 40%에 달하는 높은 소득공제(골목형 상점가는 30%)를 받을 수 있어, 상인들은 상권 방문 유인과 매출 증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와 경상북도가 주관하는 다양한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이를 통해 공동 마케팅 지원, 상권 인프라 개선 등 낙후된 상권 환경을 체계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신청을 희망하는 상인조직 대표자는 상권 내 입점 소상공인 과반수의 동의서를 비롯한 필요 서류를 예천군청 지역경제과 새마을경제팀으로 제출해 접수할 수 있으며, 관련한 자세한 서식과 세부 요건은 예천군청 홈페이지 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천군은 지정 전 자체심사에서 희망 구역 인근에 이미 지정된 전통시장이나 골목형 상점가가 있을 경우, 구역 확장을 우선 고려해 기존 상권의 역량 강화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상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 지정을 희망하는 구역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군은 지난해 예천군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조례를 개정해 지정 조건을 완화하는 등 행정적 문턱을 낮췄다. 이를 통해 제1호 ‘새움로 골목형 상점가’를 성공적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향후 신규 구역 발굴과 기존 구역 확장을 통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골목상권의 소비심리 회복이 곧 예천 경제 활성화의 핵심”이라며 “관내 소상공인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적극 확대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4-07

봉화군, ‘행복택시’ 운행 70회로 확대…9일부터 시범운영

봉화군이 산지 비율이 전체 면적의 83%에 이르는 지형적 여건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운영 중인 ‘행복택시’ 운행 횟수를 확대한다. 군은 4월 9일부터 기존 50회였던 운행 횟수를 70회로 늘리고, 교통복지 서비스 강화를 위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주민 교통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교통취약계층의 이동 편의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봉화군은 4월 한 달 동안 확대된 운행 체계를 시험 적용하며 현장 상황과 이용 수요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5월 1일부터는 13개 마을을 추가하고 일부 노선을 통합·조정해 총 120개 마을, 89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행복택시는 오지지역 주민들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맞춤형 서비스”라며 “이번 확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교통수요를 적극 반영한 조치로, 시범운영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뒤 5월부터 확대된 교통서비스의 전면 실시로 이용 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봉화군은 향후에도 예산 지원과 노선 효율화 등을 통해 행복택시를 포함한 지역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4-07

봉화군, AI 접목 농업인 경영마케팅 교육 2차 과정 운영

봉화군이 추진하는 ‘2026년 농업인 경영마케팅 교육(2차)’이 지역 농업인들의 관심 속에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과정은 인공지능(AI)을 농업 현장에 적용해 데이터 기반 영농 역량을 높이고, 경영 효율과 정보 활용 능력 향상을 목표로 마련됐다. 교육은 3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봉화군 농어업회의소에서 운영되며, 리팜사과작목반 소속 농업인 약 40명이 참여하고 있다. 강의는 ‘매직 AI’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정인철 강사가 맡아 실습 위주로 진행 중이다. 프로그램은 기존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생육 데이터 기록 △AI 기반 병해충 진단 △음성 입력을 통한 영농일지 작성 △데이터 분석 기반 재배 전략 수립 등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스마트폰 기능 활용법과 인공지능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질문 작성 방식(프롬프트 활용법) 교육도 포함돼 디지털 활용 능력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에 참여한 한 농업인은 “스마트폰을 단순 사용 수준을 넘어 농업에 직접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AI를 통해 농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종길 봉화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인공지능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농업 분야에서도 활용 범위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농업인들이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4-07

박동준기념사업회, ‘2026 박동준상’ 미술부문에 염지혜 작가 선정

동시대의 위기를 서사와 감각으로 재구성해온 미디어 아티스트 염지혜(44)가 ‘2026년 박동준상’ 미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박동준기념사업회는 최근 심사를 거쳐 염지혜 작가를 올해 수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동준상은 갤러리스트이자 디자이너였던 고(故) 박동준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창작자 지원과 예술 매개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 방점을 둔다. 특히 이 상은 2024년부터 운영 방식을 바꾸며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는 패션과 미술 부문을 교차 시상했지만, 현재는 두 부문을 매년 동시에 선정해 지원 규모와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는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들었던 박동준의 실천을 제도적으로 확장한 변화로 평가된다. 심사위원단(심사위원장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은 염지혜 작가가 첨예한 비평적 주제를 장대한 서사 구조 속에 담아내며 동시대적 층위를 집요하게 탐구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일관된 주제 의식 아래 사운드와 문학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조율하는 구성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아울러 기후 위기와 지정학적 충돌 등 인류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 징후에 깊이 천착하며, 이를 자신의 작업 세계로 끌어들여 예술적 응답으로 확장해왔다는 점 역시 수상 배경으로 꼽혔다. 심사위원단은 이러한 작업이 박동준상이 지향하는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염지혜 작가는 “작업이 어디로 향하는지 절반쯤은 모르는 채 이어온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흔들림을 감추지 않고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과 함께 오는 11월 시상식, 그리고 전시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07

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에 심은 한 그루… 겨울엔 ‘빛나는 크리스마스’가 된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내 보문호를 따라 걷다 보면, 계절이 바뀌는 순간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보문 호반광장에 심어진 한 그루의 구상나무. 이 나무는 단순한 조경을 넘어 사계절의 시간을 품는 ‘여행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7일 식목일을 맞아 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에 대형 구상나무를 심고, 이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이번에 식재된 구상나무는 지난해 완료된 ‘APEC 야간경관 개선사업’의 핵심 구역 인근에 자리 잡았다. 알 조형물과 3D 입체 영상이 연출되는 공간에 자연 요소를 더해, 기존의 야간경관에 새로운 변화를 주려는 시도다. 단순한 조경을 넘어 상징성도 담았다. 나무 하부에는 식목일의 유래를 설명하는 바닥돌을 설치했다. 신라 문무왕 17년(677년) 당나라 세력을 몰아내고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 날을 기념한 의미를 담았다. 관광객에게 휴식과 함께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공사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보문 일대 관광 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6년 중순 완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관광 1번로’ 구간에는 쿨링포그 시스템을 도입해 여름철에도 쾌적한 야간 보행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에 심은 구상나무는 계절별 콘텐츠의 중심 역할도 맡는다. 겨울에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며지고, 연말 점등식 행사도 열어 보문호반 일대를 대표하는 겨울 야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APEC 상징 알 조형물과 구상나무가 어우러져 보문의 낮과 밤이 모두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글로벌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4-07

대구시, 부동산 불법 중개업소 대대적 점검

대구시가 지난 3월 17일부터 27일까지 9개 구·군과 합동으로 부동산 중개업소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전세사기 예방과 함께 부적절한 중개 행위로 인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합동 단속반 4개 반, 총 13명을 투입해 가격 변동 폭이 큰 신축 아파트 단지와 사회초년생이 밀집한 원룸·빌라 지역을 중심으로 중개사무소 119곳을 집중 점검했다. 주요 점검 사항은 중개보수 초과 수수 여부,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 작성 및 이행 여부, 법정 게시물 비치 상태 등이다. 점검 결과,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 작성 미흡과 중개보수 요율표 게시 의무 위반 등 총 5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시는 해당 내용을 관할 구·군에 즉시 통보했으며, 고의적인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경미한 위반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가 이뤄졌다. 대구시는 향후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협력해 중개사 대상 교육과 지도·점검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해치는 불법 중개 행위를 원천 차단해 시민 피해를 예방하겠다”며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7

2026 대구시민대학 수강생 모집

대구시가 ‘2026년 상반기 대구시민대학’ 수강생을 8일부터 모집한다. 이번 시민대학은 오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약 2개월간 운영되며, 시민 제안 강의 21개와 기획 강의 5개 등 총 26개 강좌로 구성됐다. 교육 과정은 인공지능(AI)·디지털, 인문교양, 문화예술, 직업능력, 실용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참여형·체험형 중심으로 운영돼 실질적인 학습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주요 강좌로는 ‘AI와 함께하는 나만의 인생 영상’, ‘신중년 경력 설계 수립의 다양한 사례 이해’, ‘백세시대의 자연치유 건강법’, ‘색연필 보타니컬아트’, ‘생활 속 아로마테라피 DIY 클래스’ 등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강좌별 운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5회로 확대해 학습의 연속성을 강화하고, AI 관련 강좌를 기초와 심화 단계로 세분화해 수준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교육 장소도 확대된다. 기존 대구평생교육진흥원 대구지식발전소(북구 연암로 40, 산격청사)뿐만 아니라 중구 태평로 141에 위치한 여성안전테마공간 SISO 등 외부 교육장에서도 강좌가 진행돼 시민들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수강 신청은 대구 시민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며, 대구평생학습플랫폼(study.daegu.kr)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일부 강좌는 조기 마감될 수 있어 빠른 신청이 요구된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평생교육진흥원(053-210-5685)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은아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대구시민대학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대표 평생학습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모든 시민에게 열린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7

“대구 정치인들 일 안 한다” 공방⋯ 김부겸, 예산 확보 성과로 반박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정치인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더니, ‘그러는 너는 뭐 했나?’라고 반격해 온다”고 적었다. 이어 “선거에서는 보통 무시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한 번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의 대표적인 예산 확보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국무총리 재직 시설 “중앙부처에서 예산을 따온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법상 시비가 대개 5:5로 매칭돼야 하는데 대구시는 매번 난감해 했다”며 “그때마다 ‘우리가 대신 대구시 다른 사업의 국비 예산을 더 따다 줄 테니, 대신 우리 것부터 시비 매칭을 해달라’라며 꼬드겼다. 그렇게 시에 갖다준 예산도 꽤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보좌진들이 구청과 시청을 수시로 들락거리니, 공무원들이 제발 좀 그만 오라고 사정했다고 한다”며 “제가 3선 한 경기도 군포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모든 게 대구 국회의원들에겐 일을 안 하는 굳센 전통이 있다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구체적 사례도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당시 공공수영장 건립 사례를 들며 “주민 수요가 높은 사업이었지만 일부 구의원들이 ‘김부겸 예산’이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며 “다른 구민들은 ‘왜 수성구만 챙기냐’라며 항의할 수 있지만 문제는 ‘수성구의회’”라고 꼬집었다. 황금동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에 대해서도 “총사업비가 234억 원으로 한전과 대구시가 예산을 반반 부담하기로 했음에도 대구시는 형평성을 이유로 발을 빼려 했다”며 “사업을 막는 논리가 ‘왜 특정 지역만 지원하느냐’는 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신매시장 공영주차장 사업 역시 지방정부가 아닌 중앙정부 설득으로 풀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지자체가 외면하자 장관을 직접 현장에 데려가 설득했고, 국비를 확보한 뒤에야 시와 구가 움직였다”며 “대구에서는 일을 하려면 이런 우회 경로를 택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제가 시장이 되면 정반대로 하겠다. 예산 따오는 의원 지역구에는 인센티브를 주겠다”며 “ 내가 안 하니 너도 하지 마라가 아니라 누가 더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보상이 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진짜 일하고 싶다.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아붓고 싶다”며 “김부겸을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7

K-뷰티 수출 31억달러 ‘사상 최대’···미국이 1위

올해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K-뷰티의 글로벌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 중심축이 중국에서 북미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3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1~2월이 보합세를 보였지만, 3월 수출이 29.3% 급증한 11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연간 수출도 꾸준한 증가세다. 2022년 80억달러에서 2025년 114억달러로 확대되며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6억2000만달러(19.8%)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40.9% 급증하며 비중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4억7000만달러로 9.6% 감소하며 비중이 15.0%로 낮아졌다. 일본은 2억9000만달러로 7.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K-콘텐츠 확산과 브랜드 다변화 전략이 미국 시장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별로는 기초화장품이 24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증가율도 26.5%로 가장 높았다. 색조화장품은 3억3000만달러로 8.5% 증가했고, 인체세정용 제품은 1억6000만달러로 28.1% 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에서는 기초화장품 수출이 46.9% 급증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반면 중국은 전 품목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K-뷰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규제외교와 시장 다변화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에는 기존 아시아 중심 협의체를 확대해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회의(GCORAS)를 출범시켜 중동·남미 등 신흥시장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브라질, 중국 등 주요국과의 규제 협력도 확대해 수출 절차 간소화와 시장 진입 장벽 완화에 나선다. 김지연 식약처 바이오생약국 화장품정책과장은 “K-뷰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규제 협력과 기업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7

소액공모 30억으로 확대···벤처 공시부담 줄인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본시장 공시 규제를 완화한다. 금융위원회는 소액공모 범위 확대 등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입법예고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18일까지다. 핵심은 소액공모 기준을 기존 10억원 미만에서 30억원 미만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소액공모는 증권신고서 대신 간소화된 공시서류만 제출하면 돼 기업의 공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번 조치는 공모시장 규모 확대와 기업 자금조달 환경 변화에 맞춰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실제 공모시장 규모는 2009년 127조원에서 최근 274조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다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 서식은 강화된다. 투자위험 정보가 보다 명확히 드러나도록 개선하고, 조각투자증권 등 비정형 상품은 30억원 미만이라도 기존처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벤처투자 관련 규제도 손질된다. 그동안 벤처투자조합 등 VC 펀드는 일반투자자로 분류돼 투자자 수 산정에 포함되면서, 기업이 의도치 않게 공모 규제를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해 왔다. 앞으로는 VC 펀드를 기관투자자와 유사한 전문 투자자로 인정해 투자자 수 산정에서 제외한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의 공모 규제 위반 리스크가 줄고, 투자 유치도 보다 원활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을 개선하고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의 공시 부담을 합리적으로 완화하면서도 투자자 보호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7

통상 피해기업 지원 강화···연 2% 저리융자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조약 이행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생산구조 전환까지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통상변화대응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6일부터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통상조약 영향으로 매출액 또는 생산량이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했거나 감소가 예상되는 업력 2년 이상의 중소기업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포함된다. 선정된 기업에는 연 2% 고정금리 융자와 함께 기업당 최대 2000만원의 기술·경영 컨설팅이 제공된다. 특히 올해는 지원 방식이 기존과 달라졌다. 그동안 운영자금 중심이었던 금융 지원을 설비 투자 중심으로 전환해 기업 체질 개선을 유도한다. 이에 따라 시설자금 비중은 기존 7%에서 15%로 확대된다. AI 공정 도입이나 생산라인 재편 등 구조 고도화 투자가 주요 지원 대상이다. 단기 유동성 지원을 넘어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실제 피해 기업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피해 발생이 예상되는 기업까지 포함해 선제 대응에 나선다. 정부는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보급해 잠재 위험 기업을 사전에 발굴할 계획이다. 지원 기업으로 지정되면 3년 이내 융자와 컨설팅을 신청할 수 있다. 융자 한도는 연간 최대 60억원(운전자금 5억원)이며, 지방 기업은 최대 70억원까지 가능하다. 정부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후 지원을 넘어 사전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며 “시설 투자 지원을 통해 기업 구조 전환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7

자율주행차 사고 보상 빨라진다··· 책임기준 마련 착수

정부가 2027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두고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보상 절차를 표준화하기 위한 제도 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차 사고 책임 기준 마련을 위한 ‘자율주행차 사고책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TF의 핵심 목표는 자율주행차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를 명확히 규정하고, 피해자 보상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있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뿐 아니라 차량 제조사, 자율주행 시스템, 운송 플랫폼,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주체가 얽혀 있어 사고 책임을 가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존에는 우선 보험으로 피해를 보상한 뒤 책임 주체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 도입됐지만, 실제 책임 판단 기준과 절차는 미흡한 상태였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법조계·공학계·보험업계·산업계 전문가 18명으로 TF를 구성하고, 국토부가 총괄,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이 간사를 맡는다. TF는 연말까지 △사고 유형 체계화 △책임 판단 기준 마련 △보험처리 및 보상 절차 표준화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토대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과 자율주행자동차법 개정 과제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광주에서 200대 규모 자율주행차 실증 운행이 예정된 만큼, 실증도시를 중심으로 보험상품 운영과 사고 대응 체계도 점검한다. 정부는 이번 제도 정비를 통해 피해자 중심의 신속한 보상 체계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기존과 다른 사고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법·기술·보험이 연계된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7

삼성전자 또 사상 최대 실적...1분기 매출 133조·영업이익 57조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연결기준)에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7일 공시한 ‘2026년 1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1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익 20조원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번에도 깜짝 실적으로 2분기 연속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익 20조737억원으로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한번 넘어선 것이다. 분기 기준 매출이 100조원, 영업익이 50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영업익은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익인 43조6011억원을 1개 분기 만에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KB증권은 “1분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 증가의 가속 구간에 진입하며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탄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 중심의 반도체 사업 부문(DS부문) 매출 및 이익 상승과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 부문(DX 부문)의 시장 경쟁력 강화로 전사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을 공시하며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잠정 실적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추정한 결과로,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았으나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본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07

트럼프, “합의 안 되면 종전 시한 ‘4시간내’ 모든 교량·발전소 파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사실상 마지막으로 보이는 최후통첩을 했다. 그는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미국의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자정까지 4시간 안에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 등을 파괴하겠다고 6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들에게는 내일(8일) 8시(오후 8시)까지의 시간이 있다“며 이때까지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내일 자정까지 이란의 모든 다리가 완전히 파괴될 것이고, 이란의 모든 발전소가 가동을 멈추고, 불타고, 폭발해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란의 발전소 등에 대한 ‘초토화’ 발언을 언급하면서 3차례나 공격 시한을 연장해왔던 그가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연장없는 통첩’을 공언한 것이라 이란의 대응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파괴가 (밤) 12시까지 이뤄질 것이고, 그것은 4시간 동안 일어날 일“이라며 “우리가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 “나라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으며, 그 밤은 내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 합의의 일부는 우리가 석유와 그 밖의 모든 것의 자유로운 이동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이란과의 합의에서 최우선 순위임을 거듭 강조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07

北김여정, ‘무인기 유감’ 이 대통령에 “국가수반이 ‘솔직·대범하다’ 평가”

북한에서 주요 대남 메시지를 도맡다시피 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6일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가수반은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국가수반‘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담화에서 “대통령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언급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고 우리 정부는 평가한다”고 했다. 김 부장은 “한국 측은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로만 외울 것이 아니라 자기의 안전을 위해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모한 일체의 도발 행위를 중지하며 그 어떤 접촉 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면서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 사건이 재발할 때는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하라”고 으름장을 놔 남북대화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임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비록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 북측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6

김부겸, 문희갑 전 시장 예방⋯“겸손하게 시민 자긍심 살리길”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문희갑 전 대구시장을 찾아 예방했다. 김 전 총리는 6일 오후 대구 달성군 화원읍 남평 문씨 본리 세거지에 위치한 문 전 시장의 자택을 방문했다. 김 전 총리는 문 전 시장의 경북고등학교 후배로, 평소 지역 발전을 위해 정파를 초월해 교류해온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출마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며 대구의 위기 극복을 위한 혜안을 구했다. 이에 문 전 시장은 “김 전 총리는 처음 모습 그대로 끝까지 겸손하게 대구 시민의 자긍심을 살리는 선거운동을 하기 바란다”며 격려를 건냈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문 전 시장은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노력과 시민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캠페인을 당부하며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전 총리가 문 전 시장을 첫 예방지로 선택한 것은 과거 시정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 원로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시장은 재임 당시 2·28기념중앙공원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조성, 나무 심기 사업 등을 추진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앞서 출마 선언 장소로 2·28공원을 선택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향후 조해녕, 김범일 전 시장 등도 예방할 계획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6

추억을 든든하게 담아오다

벚꽃 투어를 떠났다. 자작자작 봄비가 포근히 내려 천북으로 내려서자, 들도 산도 촉촉했다. 넓은 도로보다 구불거리는 시골길이 벚꽃을 음미하기에 더 안성맞춤이라 천북을 통해 경주로 갔다. 사람들이 몰릴 것 같아서 아침 7시에 나섰다. 암곡으로 들어서니 개나리가 노란 폭포처럼 쏟아졌다. 이른 시간이라 벚꽃 가로수는 오롯이 우리 차지였다. 차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 들으며 가져온 커피를 나눠 마셨다. 차 안이 커피 향으로 가득해 창밖 꽃 풍경이 더 좋았다. 불국사로 오르는 길은 숲 내음까지 더해 즐거운 드라이브였다. 통일전까지 달리는 가로수도 벚꽃의 행렬이었다. 자양댐 벚꽃백리길로 가기 전 점심을 영천에서 먹기로 했다. 막걸리 빚는 희정 언니가 알려준 한정식 맛집으로 경주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달렸다. 포도밭이 이어지는 시골길에 ‘영천 농가 맛집 든담’ 간판이 보였다. 주차는 가게 바로 앞에 할 수 있다. 차에서 내리니 건물 뒤에 자두꽃이 환하다. 이런 깊은 곳을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맛있는 집은 바람결에도 소문이 나는가 보다. 달려오며 미리 전화로 예약했더니, 앉자마자 음식이 나왔다. 보쌈과 두부 곁에 입맛 돋우는 깻잎무침을 곁들였다. 앞접시에 고기 한 점, 그 위에 깻잎무침 덮어서 청양고추 한 조각까지 올려서 먹었다. 다음 쌈은 김치에 두부를 싸서 먹으니 좋았다. 뒤이어 전이 나왔다. 먹기 좋게 칼집이 얌전하다. 나눠 먹기 좋게 긴 젓가락도 함께다. 작은 배려에 주인장의 센스가 느껴졌다. 비 오는 날 채소전은 국룰인데 말이지. 한정식은 원래 큰 상에 모든 음식이 다 차려지는데 그래서 어떤 찬은 식어서 매력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든담은 금방 무쳐서 방금 튀겨서 따끈하게 구워서 차례로 서빙해 주니 음식의 맛을 더 살려준다. 전을 다 먹었다 싶을 때 나물 반찬이 우르르 쏟아졌다. 시금치, 당근, 도라지가 어우러진 삼색나물, 콩나물과 무나물, 무생채무침은 설명이 없어도 비빔밥용이다. 그 외 유자향을 덧입은 연근, 참깨 한 꼬집 뿌린 방풍나물, 꽈리고추와 도토리묵까지 손이 많이 가는 것 투성이다. 반찬이 많아 뭐부터 먹을까 하는데 팽이버섯 튀김이 쓰윽 비집고 들어왔다. 바삭! 어떻게 이렇게 바삭거릴까, 튀김옷의 비밀이 있나? 집에서 해봐도 이렇게 안 되더라고 함께 간 언니들이 입을 모았다. 반찬이 다 맛있어도 밥이 맛없으면 한정식은 말짱 도루묵이다. 든담은 돌솥에 해서 밥알에 윤기가 흐른다. 밥만 먹어도 맛있다. 밥은 따로 퍼 담고 숭늉을 솥에 부어 후식으로 먹어야겠다. 밥 한술, 함께 나온 청국장 한술, 번갈아 먹으니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 입에도 잘 맞을 거 같다. 숟가락으로 숭늉 긁어 먹으니 구수하다. 음식을 어느 정도 먹었다 싶을 때 사장님이 직접 매실주스를 들고 오셨다. 직접 담근 매실이라며 소화제니 양껏 마시라고 했다. 농가 맛집을 10년 넘게 운영하면서 더 건강한 맛을 찾아서 사찰음식의 대가인 스님께 새벽같이 기차를 타고 가서 오래 배웠다고 한다. 가게 안 곳곳에 그림이 걸렸다. 누가 그렸나 했더니 매일 장 보러 가는 길에 1시간씩 그림을 그리고 장에 간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 마음을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든담’은 이 집에 오는 손님이 음식을 먹고 ‘건강한 음식은 든든하게 몸에 담아가고, 추억과 행복은 마음에 담아 가라’는 사장님의 정성 어린 표현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06

“협회 내 문서 체계 정비, 우선 추진 과제"

서울·대구·경주·울산·예천·김해·안동 등에서 개인전 26회를 개최하고, 각종 공모전에서 대상과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아온 최한규 작가. 그는 지난 2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제21대 지부장에 당선되며 또 하나의 이력을 더했다. 그동안 쉼 없이 이어온 작품 활동과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사무국장으로서 쌓아온 실무 경험은 그의 예술 세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왔다. 오랜 시간 축적된 노력은 이제 뿌리 깊은 연꽃처럼 한층 깊이 있는 결실로 피어나고 있다.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는 최 지부장은 “지역에서 화가로 살아가며 짊어져야 할 책임과 의무감을 생각하며 선거에 임했다”고 말했다. 공약을 실행하는 일도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 흩어진 회원들의 마음을 다시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부담이 컸다고 덧붙였다. 취임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책임감이 반반”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협회 내 문서 체계 정비를 꼽았다. 임기 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서를 표준화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오랜 시간 지역 미술계에서 제기돼 온 경주시립미술관 건립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경주예술학교의 역사와 정체성이 시립미술관의 핵심 축이자 중심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술관 건립과 함께 시급한 과제로 연로한 선배 작가들의 작품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기록·보존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어 “2026년은 새로운 집행부가 업무를 파악하고 협회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는 시기”라며 “내년부터는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신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의 횟수를 늘려 임원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사업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최 지부장은 올해 기존에 계획된 전시와 공모사업을 중심으로 전시 기회를 보다 내실 있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주시가 주최하는 ‘신라미술대전’의 전시 공간 확보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언급했다. 올해로 47회째를 맞는 신라미술대전은 경주시가 주최하고 신라미술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전국 단위 공모전이다. 그러나 공립미술관 대관 기준이 지역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시 주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전시 기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과거 서라벌문화회관 전시장에서 진행되던 전시가 현재는 공간 용도 변경으로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대체 전시 공간 확보 역시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시장 사용 기간이 기존 6주에서 3주로 줄어들면서 인력 부담은 물론 작품 훼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통상 신라미술대전 이후 같은 장소에서 열리던 경주미술협회 전시는 자진 신청 철회했다. 타 협회와 전시 일정이 겹치는 상황도 고려했지만, 무엇보다 회원 간 단합을 우선시해 전시를 다른 공간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대신 절감된 전시 비용을 활용해 ‘미협인의 날’을 마련하고, 회원들이 교류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최 지부장은 “회원 간 단합이 우선돼야 협회의 미래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며 “임기가 끝나는 4년 후에는 회원들이 미술협회에 대한 소속감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공약 중 하나인 서류 대행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협회 업무가 정상화되면 회원 공지를 통해 대관 신청이나 예술인 패스 등록 등 전산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을 도울 계획이다. 경주미술협회 회원이자 지역 미술인으로서, 그의 행보가 올 뜨거운 열정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06

저자와 함께 떠난 경주국립박물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리에 치른 경주는 뒤이어 ‘신라금관특별전’으로 들썩들썩했다. 따로 떨어져 있던 금관이 경주국립박물관에 어렵게 한자리에 모인 특별함 때문이었다. 신라 금관 6개를 모두 본 감동을 되살리려 다시 경주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이날은 특별히 ‘나는 박물관 간다’의 저자 김용호 작가와 인문학 회원들과 함께였다. 경주로 향하는 길, 오후의 봄 햇살은 내 등 뒤에서 포근히 따라왔고 이제 막 피어나려는 벚꽃처럼 신라의 역사가 우리 앞에서 깨어나고 있는 듯했다. 거대한 서사 앞에서 우리는 작아졌고 한편으로는 알면서도 잘 모르는 신라의 역사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했다. 박물관 입구는 언제나 그렇듯 3대가 함께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 체험을 하러 온 학생들, 이제 막 버스에서 내린 외국인 무리가 뒤섞여 있다. 막 입구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서니 때맞춰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진다. 종소리에 행복해진 우리는 약속 장소인 신라역사관 앞에 모였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작가는 신라 금관 이야기로 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신라역사관의 시작은 신라의 연표부터 보는 거였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쳐 버렸는데 작가님 덕분에 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내물왕 때부터 임금의 칭호도 거서간, 차차웅, 이사금에서 마립간이라 쓰며 신라가 독자적으로 정립해 나갔다. 그리고 온전히 왕권을 갖고 싶었던 염원이 청동을 지나 금관을 탄생하게 했다. 금관을 볼 때면 먼저 화려한 공예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화려한 황금 왕관을 마주할 때면 감탄과 동시에 쉽게 발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금관의 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금관과 금제 장식들이 신라의 왕들에겐 권력을 표현하는 확실한 하나의 방법이었을 거다. 금관 최대의 미스테리인 곡옥과 달개, 그 시절 신라 사람들의 세공 기술이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세움 장식의 나뭇가지 모양이 신단수와 오벨리스크로 이어진다고 작가는 책에서도 말했다. 이 부분이 내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기다란 장대 끝에 기러기가 앉은 모양의 솟대도 신단수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지난 금관전 관람 때는 몰랐던 사실이다. 금관에 나뭇가지 장식을 함으로써 하늘과 신에게 닿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강력한 권력의 상징이었을까. 죽어서도 나라를 다스리며 하늘과 신에 기원하고자 금관의 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어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마치 죽어서도 왕이 되고 싶었던 대릉원의 무덤처럼. 이제까지 단편적으로 알던 금관에서 한 발짝 나아간 느낌이다. 황금과 유리잔과 구슬이 신라에 있었던 건 북방의 기마민족과 남방 항로를 통한 교류의 흔적이었다 것도 확인했다. 평소에 문화는 교류하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오늘 이야기도 일맥상통한다. 투어를 마치고 질문 시간에 신단수와 오벨리스크에 대해서 다시 물었더니 작가는 신단수를 압축한 게 서양에서는 오벨리스크라고 말했다. 그게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순간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 기념비가 떠 오른다. 중요한 공공장소에 세워진 그 상징성을 알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두만강과 압록강이 그리 큰 강이 아닌데 우리는 여기에 너무 갇혀 있다고 말했다. 또 역사를 아는 건 나를 아는 것이니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작가님의 나긋나긋한 설명이 오후 내내 내 귀를 행복하게 했다. 그 목소리가 중학교 때 잘생긴 총각이었던 국사 선생님을 생각나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06

“수도권 민심 빙하기···비상체제 전환” 국힘 최고위서 지도부 면전 ‘공개 충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을 찾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락하는 당 지지율과 공천 갈등 문제를 놓고 공개 석상에서 충돌했다. 중진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일제히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자 장동혁 대표가 불쾌감을 표출하며 제지에 나서는 등 당내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국민의힘은 6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올해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회의 초반부터 당의 위기를 직격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이 지도부를 향해 전면적인 혁신을 촉구하며 포문을 열었다. 윤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인천 선거에서 이기면 전국 선거에서 이긴다. 인천에서 지면 전국 선거에서도 진다는 것이 정치권 통설”이라며 “지금 인천 민심은 처참하다.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로 차갑다 못해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당 후보들이 처절하게 뛰면서 각자도생하고 당은 좋은 공약을 많이 내지만 (유권자들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 백약이 무효”라며 “지도부가 뭔가 결단해달라. 후보자들은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당 중앙이 혁신하는 비상 체제로의 전환을 솔직히 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석한 지역 인사들도 일제히 윤 의원의 발언에 동조하고 나섰다. 재선 배준영 의원은 “역대 선거에서 인천은 전국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힘든 게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일련의 공천 파동과 징계 논란 등 당내 분열을 지적하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정승연 인천 연수구갑 당협위원장은 “많은 주민의 공통적인 얘기가 ‘싸우지 말라 왜 이렇게 분열하느냐’는 것”이라고 했고, 손범규 인천 남동구갑 당협위원장도 “지방선거 ‘D-58’인데 공천 갈등 문제만 연일 보도된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의 공개적인 질타가 계속되자 표정 변화 없이 듣고 있던 장 대표는 결국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장 대표는 회의 말미 추가 발언을 통해 “오늘 귀한 시간을 내서 인천에 왔고, 인천 국회의원님들과 당협위원장님들께 발언할 기회를 드리고 있다”며 “이 귀한 시간을 당내 얘기로 보내는 것은 너무 아깝다”고 받아쳤다. 그는 “지금 말씀 주실 것들은 비공개 (회의) 때 말씀하셔도 된다. 비공개회의에서 말하면 다 듣고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많은 당원과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이 시간에 민주당 비판, 민주당 잘못하는 것들, 인천시가 어떤 것을 해왔고 앞으로 뭐가 필요한지 얘기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탈락자들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무소속 출마 시사로 보수 진영 내 분열 우려가 커지는 데다 당 지지율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험지에 출마한 수도권 후보들의 누적된 위기감이 이번 현장 최고위에서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06

오중기, 7전 8기 경북지사 출마 선언···“김부겸과 ‘원팀’으로 TK 경제공동체 출범”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6일 “멈춘 경북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며 경북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 예비후보와의 ‘원팀’ 시너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동반 탈환이라는 강력한 승부수를 띄웠다. 오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과 경북도의회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대구와 통합되기 전 경북의 마지막 도지사가 되고 싶은 후보”로 규정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그는 김부겸 예비후보와 강력한 원팀이 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오 예비후보는 “정치적 계산으로 멈춰버린 통합 논의를 다시 불태우겠다”면서 “질서 있는 통합을 추진하고 20조 원 규모의 예산과 강력한 지방분권 권한을 확보해 ‘TK 경제공동체’를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할 미래 성장 엔진 구상도 내놨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대구·경북 신공항,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해 포항의 이차전지, 구미의 반도체, 안동의 바이오산업 등 권역별 전략 산업벨트를 조성, 획기적인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이다. 보수 정당이 장기 집권해 온 경북의 현실에 대해서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오 예비후보는 “경북은 용광로의 불꽃이 식어가고 자식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고 있으며, 정치는 고여서 썩어 문드러졌다”라며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의 깃발만 보고 찍어줬던 결과가 지금의 정치적 고착을 만들었다. 이제 오랜 관성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역 지사인 국민의힘 이철우 예비후보를 향해서도 “경북은 인구소멸 지역이 됐고, 현 경북 상황을 유지하고 이어가는 데에만 급급한 것 같다”며 “대권 행보에 눈먼 정치 대신, 소외된 현장에서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현장 중심 도정’을 펼치겠다”고 직격했다. 이번 선거는 오 예비후보에게 무려 일곱 번째 험지 도전이다. 그는 과거 5%에서 시작해 34%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린 경험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미련하다 할 때도 20년 동안 경북을 지켜왔으며 도지사 3번, 국회의원 3번 등 여섯 번의 낙선은 좌절이 아니라 경북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라는 도민들의 엄중한 명령이었다”며 “‘7전 8기’의 의지로 경북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과 대구시장에 등판한 ‘김부겸 낙수효과’가 더해지면 경북에서도 강력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안동(이삼걸), 구미(장세용), 포항(박희정) 등 주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여권 프리미엄을 앞세워 맹추격에 나선 상태다. 당 지도부 역시 정청래 대표가 직접 나서 “후보가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을 실었다. /고세리·피현진기자 ksr1@kbmaeil.com

2026-04-06

李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개헌 공고안’ 의결… 6·3 국민투표 가시화

정부가 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여야 의원 187명이 발의한 ‘대한민국헌법 개정안’ 공고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헌법 제129조에 명시된 ‘대통령의 20일 이상 공고 의무’ 절차에 맞춰 조만간 개헌안을 관보에 공고할 예정이다. 남은 관문은 국회 본회의 의결과 국민투표다. 국회가 다음 달 4~10일 사이 본회의를 열고 개헌안을 의결할 경우,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가 동시에 치러질 수 있다. 다만 국회 의결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295명 중 3분의 2 이상인 19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개헌안 발의에 참여한 187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더라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최소 10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통과가 가능한 셈이다. 이번 개헌안에는 1987년 제정된 현행 헌법 전문의 ‘4·19 민주 이념 계승’에 더해, 부마 민주항쟁과 5·18 민주화운동을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자로 표기됐던 헌법 제명(大韓民國憲法) 역시 한글(대한민국헌법)로 변경된다. 대통령의 권한 행사를 견제하는 장치도 강화됐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경우 지체 없이 국회의 승인을 받도록 명시했다. 선포 후 48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지지 않거나 국회 승인이 부결될 경우 또는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면 계엄의 효력이 즉각 상실되도록 했다. 아울러 모든 국민이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균등한 기회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의 지역 간 격차 해소 및 균형발전 촉진 의무도 헌법에 명시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함께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비비 50억 2000만 원과 재판소원 제도 운용비 66억 6000만 원 지출안도 함께 통과됐다. 이 밖에 △지방소멸 대응 기금 용도 확대 △주민자치회 정치적 중립 규정 및 재정 지원 근거 마련 △매년 5월 1일 노동절 공휴일 지정 등을 핵심으로 하는 각 개정법률안 공포안도 의결됐다. /박형남기자 7712love@kbmaeil.com

2026-04-06

여권의 화력 집중···‘TK 민심’을 흔든다

민주당이 최근 대구시장 선거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여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김부겸 후보를 집중 지원하면 당선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8일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과 김부겸 후보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을 권칠승 의원도 참석한다. 정 대표는 이날 김 후보에게 공천장을 주는 형식을 빌려 ‘중앙당의 전폭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그동안 TK지역 주요 현안인 신공항 건설 재정지원을 비롯해, 행정통합, 대법원·기업은행 대구 이전 등을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내왔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청명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고향 안동을 찾아 조상 산소에 성묘하고 생가터를 둘러봤다. 그리고 안동시내 전통시장에서 찜닭으로 식사를 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만간 안동에서는 한일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1차 정상회담 당시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으며, 그 후 외교부에서 회담 개최를 위해 두차례 안동을 실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김부겸 후보를 비롯한 TK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세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여권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TK지역을 중시하는 것은 국민의힘 공천 파동과 맞물려 있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두 사람 중 누구라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국민의힘으로선 ‘보수 안방’을 여당에 내줄 확률이 높아진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TK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올 들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민의힘이 하루빨리 당 해체 수준의 개혁을 해서 정상적인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기할 수 없는 치명적인 패배를 당할 수 있다.

2026-04-06

영양군의 인구 반등, 소멸 극복의 시작점 될까

경북 영양군의 최근 6개월간 인구 증가율이 5.4%를 기록하면서 경북도내에서 인구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영양군에 따르면 2025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영양군내 인구는 821명이 늘어나 1만5986명으로 집계됐다. 3월 15일을 기준하면 1만6006명으로 집계돼 2023년 인구 1만 6000명 선이 붕괴된 이후 처음으로 1만6000명 선을 다시 회복했다. 영양군은 모두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최고 오지다.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곳이다. 도서지역을 제외하고 나면 인구가 가장 적고, 인구 밀도도 가장 낮은 지방자치단체다. 경북에선 울릉군이 인구가 가장 적지만 울릉군의 섬 면적이 워낙 좁은 터라 인구 밀도는 영양군보다 6배나 높다. 영양군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오지여서 자랑할 게 별로 없다. 5개 면 중 하나인 수비면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밤하늘이 어두워 별 관측하기가 좋아 아시아 최초로 국제 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게 자랑거리라면 자랑거리다. 또 때묻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소문나 있어 인구 10만명 당 100세 이상 장수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고 저출산 현상 등이 겹치면서 오지지역인 영양의 인구는 급속히 줄어들었다. 1973년 7만여 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들어 군 인구가 1만5000명 선까지 떨어진 것이다. 군은 소멸위기에 직면한 인구문제 극복을 위해 정주여건 개선사업 등 다양한 대응 조치에 나섰다. 2조5000억원 규모 양수발전소를 유치하고, 정주형 작은농원 조성사업도 벌였다. 정부가 시행하는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지역에 선정돼 군민에게 매월 2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할 수 있게 됐다. 군의 이러한 노력 덕에 인구가 반등했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농촌지역에서 1000명 가까운 인구의 증가는 유의미한 결과로 보아도 된다. 앞으로 군내 인구를 더 늘릴 수 있는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영양군의 정책이 지속가능한 인구 반등세로 이어진다면 지방소멸 대응의 모델로 삼아도 된다. 영양군의 분발을 기대한다.

2026-04-06

군사력 ‘세계 5위’라는 착각

이재명 대통령은 “군사력 세계 5위인 대한민국이 스스로 방어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 우리의 국방비가 북한 GDP의 1.4배임을 강조했다.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었다고 하겠지만, 자칫 ‘핵무기의 절대성’을 경시(輕視)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대통령의 인용 근거가 된 GFP(Global Firepower)의 평가는 핵무기를 제외한 재래식 군사력 순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가안보를 책임진 대통령은 군사력의 강점과 약점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만약 국민이 “재래식 군사력 5위의 한국이 핵무기를 가진 재래식 군사력 31위인 북한의 핵 공격을 받는다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재래식 군사력이 아무리 강해도 핵무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핵은 절대무기이고 비대칭전력’이기 때문에 ‘핵에는 핵’만이 유일한 대응책이다. 비핵국가인 한국이 한미동맹에 의한 ‘미국의 핵우산’으로 북핵 위협에 대처하고 있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우리의 재래식 전력이 세계적 수준이고 자주국방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치 ‘세계 5위의 재래식 군사력’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GFP가 발표한 군사력 순위는 20세기 기준으로 21세기 군사력을 평가했다는 약점이 있고, 핵과 같은 전략무기를 제외한 통계일 뿐만 아니라, 군사력의 상대성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있다. 이러한 통계를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지피지기(知彼知己)’가 중요한 전쟁에서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상대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전략은 성공하지만 ‘주관적 해석’에 의한 전략은 실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주국방’과 ‘한미동맹’의 관계를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자주국방이 “타국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국의 안전과 영토, 주권을 지켜내는 능력”이라고 한다면 현재 우리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가? 재래식 군사력은 북한에 비해 압도적이지만, 비대칭 전력인 핵무기가 우리에게는 없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해온다면 우리가 미국의 핵우산 없이 어떻게 방어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자주국방이라는 당위’와 ‘북핵 위협이라는 현실’ 사이에는 격차가 있고, 그 격차를 메꾸어주는 것이 바로 한미동맹이다. 현재의 남북대치 상황에서는 자주파와 동맹파의 대립, 즉 자주국방이냐 한미동맹이냐의 논쟁은 어리석고 무의미하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핵개발을 포함한 자주국방 능력’을 제고해나가면서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핵우산으로 북핵 위협에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다. 단순한 참고자료에 불과한 GFP의 군사력 순위에 대한 과신이나 정치적 해석은 금물이다. 정치인들이 군사적 통계나 정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국가안보가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