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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스스로 따낸 국비 42억⋯대구시, 소재·부품기업 경쟁력 강화

대구시가 창업 초기 로봇기업과 전통 소재·부품기업의 AI·로봇 신산업 진입을 지원하는 ‘2026년 소재부품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연구개발(R&D) 경험 부족으로 정부 지원사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사업 추진 마지막 해로, 그간 축적된 지원 노하우를 총동원해 AI·로봇 산업 확장을 준비하는 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원사업의 핵심은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과외’ 방식의 밀착 지원이다. 전문가가 기업과 1대 1로 매칭돼 아이템 발굴부터 과제 기획, 사업계획서 작성, 사업화 전략 수립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기업이 스스로 정부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R&D 자생력을 확보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성과도 뚜렷하다. 대구시는 지난 3년간 총 52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참여기업들이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공모사업에 도전해 확보한 국비는 약 42억 원에 달한다. 총사업비 규모는 50억 원 수준으로, 시가 직접 확보한 예산이 아니라 기업이 연구개발 기획 역량을 키워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6년 사업 대상은 매출액 120억 원 이하 또는 고용인원 50인 미만인 대구 소재 로봇 산업 연관 소재·부품 기업이다. 기업 역량 단계에 따라 △1단계 5개사(각 900만 원) △2단계 5개사(각 1300만 원) △3단계 4개사(각 1300만 원)로 구분해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대구테크노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테크노파크 로봇모빌리티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이윤정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이번 사업은 지역 기업이 스스로 미래 먹거리를 기획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근육을 만들어주는 과정”이라며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로봇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자동화·AI 기술을 접목해 신사업 전환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18

대구교육박물관, 14억 투입 공간 재구조화 추진⋯“체험 중심 열린 교육공간 전환”

대구시교육청이 교육박물관 전시 환경 개선과 체험형 교육 기능 강화를 위한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에는 특별교부금과 자체 예산을 포함해 총 14억 2000만 원이 투입되며, 공사는 오는 5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은 대구교육박물관 전시 환경의 질적 향상과 관람객 중심 문화체험 확대를 목표로 추진된다. 기존 VR체험실, 기획전시실, 주제전시실, 기증유물실, 로비 등 주요 공간을 전면 개편해 교육·전시·휴식 기능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존 VR체험실은 학생 주도형 탐구 활동이 가능한 교육체험실로 재구성된다. IB 프로그램과 연계한 자기주도 탐구 활동과 체험형 교육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설계되며, 시설 개선을 통해 하루 현장체험학습 수용 인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기획전시실은 1층에서 2층으로 이전해 전시 동선을 효율화하고 관람 환경과 보안·보존 기능을 강화한다. 전시 면적도 기존보다 25% 확대돼 자체 기획전은 물론 국내 주요 박물관과 연계한 특별전 유치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로비 공간은 기존보다 43% 확장해 단체 관람객 혼잡을 줄이고 안내·홍보·휴게 기능을 결합한 다목적 편의 공간으로 조성한다. 교육 홍보 및 정보 안내 코너와 관람객 휴식 공간도 함께 마련해 관람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사업을 통해 박물관은 연령대별 맞춤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통합형 교육·전시 플랫폼 구축과 함께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 협력 확대를 통한 관람객 증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공사 기간 중에도 고고학체험실과 상설전시실, 유아휴게실 등 주요 시설은 정상 운영된다. 재개관 이후에는 개편 공간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특별기획전, 체험 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홍진근 관장은 “이번 공간 재구조화는 단순 시설 개선을 넘어 배움이 살아있는 열린 교육 공간으로 재정립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공사 기간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새롭게 단장한 공간에서 더 풍성한 교육·문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8

쓰레기 더미 속 삶 정리⋯대구 서구, 저장 강박 의심 독거노인 주거환경 개선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2일 오후 대구 서구 한 주택가 골목. 현관문이 열리자 발 디딜 틈 없이 쌓인 생활 쓰레기와 각종 물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실내에는 오래된 음식물과 생활 폐기물이 뒤섞여 있었고, 바닥과 벽 곳곳에는 해충 흔적도 남아 있었다. 이동조차 쉽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구청 직원과 서구자원봉사센터, 서구 새마을회,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등 30여 명이 투입됐다. 방진복과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 인력들은 집 안팎에 쌓인 쓰레기를 분류해 대형 마대에 담았고, 전문 업체는 소독과 해충 방제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봉사자들은 좁은 방 안에 빼곡히 쌓인 옷가지와 생활용품, 폐가전 등을 하나씩 정리하며 반나절 가까이 작업을 이어갔다. 집 안 공기가 서서히 바뀌자, 어르신도 조심스럽게 집 안을 둘러보며 “이렇게 깨끗해질 줄 몰랐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지원은 단순 청소에 그치지 않는다. 서구는 해당 가구가 다시 저장 강박 상태로 돌아가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전기장판과 이불 등 방한용품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문 업체를 통한 추가 소독과 해충 방제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 정비로 겨울철 가연물 적치로 인한 화재 위험 요소도 상당 부분 제거됐다. 현장 관계자는 “쓰레기와 생활 물품이 뒤섞여 있어 작은 불씨에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이웃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어르신이 깨끗한 보금자리를 되찾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주거 위기 가구를 적극 발굴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8

대구시교육청, 사립유치원 원비 인상 2.6% 이내 관리⋯63억 원 재정 지원

대구시교육청이 학부모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2026학년도 사립유치원 원비 안정화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최근 ‘2026학년도 사립유치원 원비 안정화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사립유치원이 원비를 동결하거나 교육부가 제시한 인상 상한율 2.6%를 준수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유아학비 지원 확대 정책이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원비 인상 상한율 준수 여부 확인을 위해 교육지원청별로 ‘원비 안정화 점검단’을 구성해 연 3회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새 학기 시작 전 집중 점검을 통해 원비 결정 시기 관리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점검 대상은 원비 인상 상한율을 적용하지 않은 유치원과 원비 관련 민원이 발생한 유치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시교육청 주도의 점검과 함께 사립유치원의 자율 관리도 강화한다. 사립유치원이 스스로 원비 인상률 준수 여부와 유치원운영위원회 자문 실시 여부 등을 확인하는 ‘자체 자율 점검’ 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사립유치원이 유아교육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원비 안정화 정책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총 63억 원 규모의 학급운영비를 차등 지원한다. 자율 점검에 성실히 참여하고 원비 안정화에 기여한 유치원일수록 더 많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원비 안정화 점검단 운영과 유치원 자율 점검은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의 핵심”이라며 “실효성 있는 원비 관리와 내실 있는 재정 지원을 병행해 학부모 교육비 부담은 낮추고 유아 교육의 질은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8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 두류공원 상생형 호텔 건립 제안

대구 달서구가 두류공원 일대 관광 활성화의 핵심 과제로 꼽혀온 호텔 건립 문제 해결을 위해 공원 인근 노후 주거지 빈집을 활용한 ‘상생형 호텔’ 건립 방안을 제시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달서구는 최근 두류공원 내 호텔 건립이 법적·제도적 제약으로 난항을 겪자 대안으로 이월드와 인접한 공원 주변 노후 주거지 빈집 등을 매입해 호텔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두류공원 일대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 10만 명 이상이 찾으며 관광특구 지정 요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숙박시설 부족으로 특구 지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이월드 측은 공원 부지 내 83타워 인근 호텔 건립을 희망했으나, 공원 용도 변경에 따른 형평성 논란과 특혜 우려 등으로 행정적 제약이 이어져 왔다. 달서구는 사업 대상지를 공원 밖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공원 인근 지역은 빈집이 다수 분포하고 노후화가 진행돼 도시재생과 주거환경 개선 필요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호텔이 건립될 경우 △2030년 대구시 신청사 개청에 대비한 체류형 관광 기반 확보 △관광특구 지정 요건 충족 △도심 미관 개선 및 상권 활성화 등 복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 본격화 이전이 기업 입장에서 미래 가치를 선점할 수 있는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달서구는 사업 추진 시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고 대구시와 협의를 통해 도시계획 심의 등 행정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공원 내 건립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넘어 기업 투자와 지역 숙원인 도시재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라며 “호텔이 건립되면 신청사와 연계해 두류공원 일대가 대구 대표 관광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8

서울대 자연계 정시 등록포기 180명⋯의대 쏠림에 최근 5년 최대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정시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인원이 자연계에서 최근 5년 새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상위권 수험생의 의대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등록포기자는 총 224명으로 집계됐다. 계열별로는 자연계 180명(80.4%), 인문계 36명(16.1%), 예체능 8명(3.6%)이다. 전체 등록포기 규모는 전년도 235명보다 19명 줄었지만, 자연계는 오히려 늘었다. 자연계 등록포기 인원은 최근 5년간 △2022학년도 127명 △2023학년도 88명 △2024학년도 164명 △2025학년도 178명 △2026학년도 180명으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의대 모집 정원이 크게 확대된 2025학년도보다도 많아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자연계 등록포기는 대부분 타 대학 의대 중복 합격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자연계와 의대를 동시에 합격할 경우 의대를 선택하는 흐름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강해졌다는 평가다. 학과별로는 첨단융합학부 16명, 전기정보공학부 15명, 간호대학 14명, 산림과학부 11명, 약학계열 10명, 컴퓨터공학부 9명, 화학생물공학부 8명 등이 등록을 포기했다. 첨단융합학부는 전년 대비 33.3%, 전기정보공학부는 25.0% 증가했다. 반면 의예과, 에너지자원공학과, 통계학과는 등록포기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문계는 등록포기자가 36명으로 전년도 51명보다 29.4% 감소했다. 경영대학과 경제학부가 각각 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문계열 6명, 자유전공학부 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인문계 역시 치대·한의대 등 의약학 계열 중복 합격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계는 향후 의대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27학년도부터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면 의대 모집 규모가 확대되면서 서울대 자연계와 의대 중복 합격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수시·정시 모두 의대 지원자 수 자체는 줄었지만 서울대 공대와 의대 동시 합격 시 최종 선택은 의대로 쏠리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지역의사제가 시행되는 2027학년도 이후 최소 5년간 의대 선호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요 대학에서도 자연계 등록포기 흐름은 이어졌다. 연세대학교는 정시 등록포기자가 65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자연계가 432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학교는 등록포기자 612명 가운데 자연계가 435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8

경북도 올해 5대 경제정책 목표로 성장 청사진 제시

경상도의 경제가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올해도 저성장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IT·스마트폰 분야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1.9%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로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내수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 경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제 여건 진단과 2026년 경북 경기 전망’에 따르면, 경북 경제는 △전통산업 의존도 △양질의 일자리 부족 △내수 절벽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철강·기계·전자부품·섬유 등 전통산업은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성장률을 제약하고 있으며, 고용은 증가했지만 고령층·비정규직 중심으로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이런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2026년 5대 경제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AI·에너지로 성장하는 구조설계, 전략산업 재도약과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금융과 민간투자 확대, 북부권 신활력 프로젝트 기획, 민생경제 소상공인 회복과 안정이 그것이다. 특히 ‘AI·에너지 구조설계’는 산업 구조를 AI 시대에 맞게 전환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전통산업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산업 재도약’과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북부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신활력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첨단재생의료 클러스터,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시즌2, AI 기반 감염병 대응 인프라 등 바이오 분야 프로젝트와 함께, 안동 메리어트-UHC 호텔 건립, 문경 일성콘도 재건, 민간주도 스마트팜 확산 등 정책금융 메가투자 사업이 포함됐다. 또한 안동호 수상태양광, 영농형 태양광 특화지구, 산불피해목 활용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 에너지 공동체 조성도 추진된다. 여기에 내수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도는 11일 ‘민생경제 현장지원단’을 출범하고, 4000억 원 규모의 2026 민생경제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3대 분야 50개 사업으로 구성된 특별대책에는 소상공인 AI 전환을 위한 ‘K-경상 프로젝트’, 협력사의 AI 도입을 돕는 ‘AI 동반성장 모델’ 등이 포함됐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2026년 경북도 5대 경제정책 목표는 현재 경북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냉정한 분석에 기반한 것”이라며 “일부 해결책은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으며, 문제 해결이 가시적으로 보일 때까지 끊임없이 정책 목표 달성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18

대구공항, 설 연휴 국제선 ‘북적’…해외여행 수요 회복 뚜렷

설 연휴 기간 대구국제공항이 해외여행객들로 붐비며 명절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국제선 출국장을 중심으로 혼잡도가 크게 높아진 모습이다. 연휴 기간 공항 국제선 출국장은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친구, 연인 단위 이용객들이 캐리어를 끌고 길게 줄을 서는 장면이 이어졌다. 항공편 안내 전광판 앞에는 출발 시간을 확인하려는 승객들이 몰렸고, 보안검색대에서는 출국을 서두르는 발걸음이 분주했다. 대만 여행을 위해 공항을 찾은 직장인 김모 씨(38)는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을 계속 미뤄왔는데 이번 설에 가족들과 처음 나가게 됐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1시간 넘게 여유를 두고 공항에 왔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오카로 출국하는 대학생 박모 씨(23)도 “항공권 가격이 많이 내려오고 단거리 노선이 늘면서 친구들과 부담 없이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며 “설 연휴라 공항 분위기도 여행 시즌 느낌이 강하다”고 전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2월 13~18일) 기간 이용객은 7만 8530명, 운항은 476편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설 대비 일평균 기준 여객은 25.9%, 운항은 27.3% 증가한 규모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은 4만 6449명, 운항은 279편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일평균 여객은 68.9%, 운항은 75.5% 급증했다. 일본·대만·베트남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 회복과 항공편 공급 확대가 동시에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설 연휴 기간 국제선 부정기편도 55편 추가 편성됐다. 반면 국내선은 3만 2082명, 197편으로 전년 대비 일평균 여객은 8.0%, 운항은 8.3% 감소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일부 국내 여행 수요가 국제선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객이 가장 몰리는 날은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로 하루 1만 4302명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휴가 시작된 14일 역시 1만 4295명 수준으로 혼잡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측은 특별수송 기간 동안 수속 시설을 최대 가동하고 보안검색 및 탑승수속 인력을 탄력적으로 배치하는 등 혼잡 완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객 접점 시설 점검도 강화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18

대구 분양시장 ‘해빙 신호’⋯미분양 감소·전망지수 동반 상승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미분양 감소와 주택사업 경기지표 개선 흐름이 맞물리면서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장기간 이어졌던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5962가구로 전월보다 1256가구(17.4%) 줄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이 5000가구대로 내려온 것은 2022년 2월 4561가구 이후 46개월 만이다. 대구는 2022년 9월부터 17개월 연속 1만 가구 이상 미분양이 누적되는 등 분양시장 침체가 심화됐고, 2023년 2월에는 1만 3987가구로 2010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파트 거래도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매매는 2만 6804건으로 전년보다 1777건(7.1%) 늘었으며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분양시장 선행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2월 대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00으로 전월(88.5)보다 11.5p 상승했다. 분양전망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회복한 것은 2024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미만이면 부정 전망을 의미한다. 주택사업 체감경기도 회복 흐름을 보였다. 2월 대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2.5로 전월(85.1)보다 7.4p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이며 202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회복했다. 광역시 가운데 상승폭은 광주 25.5p, 울산 24.6p에 이어 세 번째로 컸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8p 상승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5.8로 전월 대비 15.3p 상승했고 수도권은 107.3, 비수도권은 93.3으로 모두 개선됐다. 수도권 집값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 온기가 지방 대도시로 확산되면서 사업 여건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사업 환경은 완전히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2월 자금조달지수는 83.3으로 전월 대비 5.7p 하락했다. 대출금리 상승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영향으로 사업자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재수급지수는 104.2로 7.4p 상승했다. 환율 안정과 레미콘·시멘트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안정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공급 과잉 후유증이 이어졌지만 미분양과 입주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분양시장에 점진적으로 온기가 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8

대구 의료기기, 두바이서 455만 달러 수출길 열었다

대구 의료기기 기업들이 중동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재확인하며 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지역 의료기기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2026 두바이 의료기기 전시회(WHX Dubai 2026)’에서 대구공동관을 운영한 결과, 총 455만 달러(약 65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 추진 성과를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두바이 엑스포 시티(Dubai EXPO CITY)에서 개최됐다. WHX Dubai 2026은 51년 역사의 중동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아랍헬스(Arab Health)’가 리브랜딩된 행사로, 전 세계 의료·헬스케어 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글로벌 전문 전시회다. 특히 올해는 개최 장소를 두바이 엑스포 시티로 이전하면서 UAE를 비롯한 GCC 국가뿐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해 국제 교류의 폭을 한층 넓혔다. 전통 의료기기뿐 아니라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까지 아우르며 전시 규모와 영향력도 더욱 확대됐다. 대구시는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릴리커버 △㈜뷰니브랩 △㈜오스젠 △㈜제이에스알메디컬 △㈜퍼비스코리아 △㈜하이어코퍼레이션 등 지역 유망 의료기기 기업 6개사의 참가를 지원했다. 릴리커버는 실시간 피부 분석을 통해 맞춤형 화장품을 즉석에서 조제하는 ‘에니마(Enima)’ 시스템을 현장에서 시연해 유럽과 중동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으며,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 논의를 활발히 진행했다. 뷰니브랩은 비대면·비침습 방식의 여성 질 건강 자가검사 키트와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현지 의료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체내 삽입·이식 등 고등급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오스젠(골이식재), 하이어코퍼레이션(피부 시술제품), 제이에스알메디컬(침습형 일회용 가이드), 퍼비스코리아(혈액 처리용 기기)는 중동은 물론 인도와 남미 시장을 대상으로 수출 계약 협의를 진행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실장은 “WHX Dubai는 중동 의료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 전시회로, 이번 공동관 운영을 통해 대구 의료기기의 우수성과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18

최근 5년간 설 성수품 원산지 표시 위반 7782건 적발

돼지고기, 쇠고기 등 주요 설 성수품의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표시하지 않은 채 시중에 유통된 사례가 최근 5년간 7000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16개 주요 설 성수품 가운데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부정유통 사례가 최근 5년간(2021~2025년) 총 7782건에 달한다고 18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설 명절 기간 수요가 높은 사과, 배, 배추, 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 농축산물과 고등어, 명태, 참조기, 오징어, 갈치, 멸치 등 수산물 16개 품목을 대상으로 수급 동향과 원산지 표시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정 의원이 농식품부와 해수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부정유통 적발 건수는 총 778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농식품부 소관 품목이 6817건, 해수부 소관 품목이 965건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적발 건수는 돼지고기가 370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쇠고기 1723건, 닭고기 1191건이 뒤를 이었다. 수산물 가운데서는 오징어 479건, 명태 285건, 고등어 99건 등이 주요 적발 품목으로 확인됐다. 최근 적발 사례를 보면 뉴질랜드산 쇠고기 내장과 미국산 갈비탕을 판매하면서 국내산 한우로 표시한 사례, 중국산 가공용 밤을 빵류 원료로 사용하면서 국내산으로 표시한 사례, 캐나다산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례 등이 포함됐다. 정희용 의원은 “수입산 농축수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면 국산 농축수산물 생산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설 명절 기간 국민들이 우리 농축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은 부정유통 단속과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18

경북도 산불 이재민 임시조립주택 전기료 지원대책 마련

경북도가 초대형 산불로 생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동절기 전기요금 부담 완화 대책을 마련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지원 20만 원에 더해 경북도 자체 예산 20만 원을 추가 지원해, 동절기 동안 가구당 최대 40만 원(한전 20만 원, 경북도 20만 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단열에 취약한 임시조립주택은 전기 난방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누진제와 슈퍼요금이 적용되면서 일부 세대의 전기요금이 급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한국전력 경북본부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재민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한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요금 부과 기준을 누진제가 적용되는 ‘주택용 전력’에서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는 ‘일반용 전력’으로 전환하고, 직전 3개월간 과다 부과된 요금에 대해 정산·환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이재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종수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전기요금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과다하게 부과된 세대(40만 원 이상)를 우선 대상으로 정밀 전기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재민들에게 난방기기 사용 등 동절기 전기 사용 방법도 함께 안내해 추가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18

아침, 한 잔의 균형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커피를 내린다. 전기포트에 물을 올려두고, 끓는 동안 원두를 간다. 분쇄되는 소리 사이로 스며 나오는 향이 잠을 서서히 밀어낸다. 물이 다 끓으면 종이 필터를 적셔 특유의 냄새를 씻어내고, 동시에 드리퍼를 데워 온도를 맞춘다. 그 다음은 분쇄된 가루 위에 조심스럽게 첫 물을 붓는다. 약 30~40초 동안 커피가 천천히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며 기다린다. 이후에는 너무 빠르지도, 지나치게 머뭇거리지도 않게 일정한 속도로 원을 그리듯 물줄기를 붓는다. 한 잔이 완성되기까지는 대략 5분 남짓.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5분여간은 커피에 시선을 떼지 않고 조용히 기다린다. 바쁜 아침마다 이렇게까지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를 내리는 시간은 마음의 작은 여유를 가져다준다. 물론 평일의 대부분 아침은 집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신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기다리는 시간도 짧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사마시는 커피만으로도 하루의 카페인은 충분히 채워진다. 하지만 쉽게 구매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오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혀끝에 남는 맛도, 깊이 있는 향의 결도 없이 금세 사라진다. 마신 뒤에는 단지 카페인이 몸을 깨웠다는 사실뿐. 커피가 카페인을 채우기 위한 음료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데에는 충분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를 붙잡지는 않는다. 드립커피는 조금 다르다. 맛이 각기 다른 원두를 구비해놓으면 그날의 기분에 따라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 산뜻한 산미가 필요한 날에는 꽃이나 과일 같은 밝은 향의 원두를, 마음이 가라앉은 날에는 초콜릿이나 견과류 맛이 나는 묵직한 풍미의 원두를 선택한다. 원두 봉투를 여는 순간 퍼지는 향, 손에 잡히는 원두의 촉감, 분쇄되는 소리, 혀에 층층이 감기는 맛까지도 그날의 컨디션과 맞물린다. 그리고 내가 고른 원두에 맞춰 분쇄도를 조정하고, 물의 온도와 붓는 속도를 가늠한다. 같은 커피라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보여준다는 것도 드립의 큰 매력이다. 커피를 내리는 과정은 약간 번거롭지만, 그만큼 날씨와 나의 기분과 그날의 온도에 맞춰진 정성스런 한 잔이 된다. 드립의 기본은 단순하다. 물을 서두르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커피 가루 전체를 골고루 적셔주면 된다. 한 부분에만 물이 오래 머물면 과하게 추출되고, 닿지 못한 부분은 충분히 맛을 내지 못하게 된다. 균일함이 균형을 만들기에,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선 너무 빠르거나 또는 너무 느리게 물을 붓는 것이 아닌, 고르게 스며든 적당한 시간에서 나온다. 또 중요한 점은 한곳에만 물을 붓지 않는 것이다. 원을 그리듯 천천히 움직이며 전체를 살핀다. 커피가루 하나하나에 고르게 물을 머금게 해주어야 원두 본질의 향이 살아난다. 균형은 어떤 한곳에만 치우쳐 물을 붓는 것이 아니라 고른 관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드립의 또 다른 재미있는 점은 날씨와 습도, 물의 온도에 따라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추출해도 오늘은 또 다른 맛의 결과가 나온다. 그날의 원두와 공기, 나의 감각에 맞춰 균형을 찾아야 하고 완벽한 레시피가 있다기보다, 매번 다른 답을 찾는 과정에 가깝다. 우리는 속도에 익숙해져 있다.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나 역시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떠올리며 마음이 앞서 달려갈 때가 많다. 충분히 했음에도 조금 더 하려다 스스로를 지치게 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드립 커피를 내리며 생각한다. 한곳에만 물을 붓지 않듯, 하루의 힘도 한 방향에만 쏟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균형은 급함이 아니라 고른 분배에서 생긴다. 요즘의 나는 아침의 몇 분을 드립 커피를 내리는 방식으로 보낸다. 단순히 카페인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 천천히 물을 붓는 동안만큼은 하루의 속도를 내가 정하고 싶어서다. 향이 피어오르고, 잔에 커피가 차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며 오늘의 균형을 점검한다. 한 잔의 커피가 하루를 완전히 바꾸지는 않지만 시작의 온도는 바꿀 수 있다. 내가 고른 원두와 내가 조절한 물줄기로 완성된 한 잔은, 누군가의 손을 거친 완성품과는 다른 의미를 남긴다.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매일 아침, 나를 돌보려는 작은 시선에서 비롯될 뿐. 천천히, 그리고 고르게. 원두 드립을 내리는 아침의 몇 분이 하루를 더 건강히 지탱하게 한다. /윤여진(시인)

2026-02-18

소파 옮기기

카페에 홀로 앉아 종일 아무것도 쓰지 못한 날이었다. 따뜻한 바닐라 라떼를 홀짝이다 보니 해가 떨어져 있었다. 깜빡이는 커서와 눈을 맞추며 괜한 스트레스만 받은 셈이었다. 우중충한 밤이었다. 아주 많은 미세먼지가 섞여 마치 지점토로 수차례 까만 바닥을 문지른 듯한 밤이었다. 목이 칼칼하고 눈도 따가운 느낌이었다. 얼른 돌아가야지. 그때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너, 우리 집으로 좀 와. 오라고 하면 나는 오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이유가 궁금했다. 뽀글이(누나네 반려견. 작은 푸들이다.) 밥을 주고 챙겨달란 일이 아니면 굳이 자기 집으로 부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후 10시, 뽀글이가 밥을 먹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다. 누나는 뜸들이지 않고 이유를 말했다. 본가로 소파를 옮겨야 하는데 제법 무거우니 와서 도우라는 것이었다. 부모님이 기존에 쓰던 소파는 버리고 누나네가 쓰던 소파를 사용하겠다고 한 모양이었다. 그 정도야 쉽지. 갈게. 누나네는 본가에서 백 미터 내외 거리로 사실상 앞 단지에 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는 말은 바로 이 두 집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저 멀리 1층 입구에서 소파를 앞에 두고 매형, 누나, 서후(조카. 운동과 공부를 모두 잘하는 초등학생이다.)가 같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저걸 1층까지 내렸으면 이제 별로 어려운 건 없는 거 아닌가? 내심 그런 생각을 했다. 가까이서 보니 소파는 예상보다 더 거대했다. 나무로 된 그것은, 소파라기보단 호수 공원에 놓인 거대한 나무 벤치를 뽑아서 가져온 것 같은 형상이었다. 일단 들어올리자. 나와 매형이 소파를 앞과 뒤에서 들고 양옆에서 서후와 누나가 들었다. 들어올리자마자 알았다. 이건 사람이 손으로 편하게 옮기라고 만든 게 아니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거기에 두고 계속 쓰는 거다. 내 집 이사 문제로 들었던 침대 프레임이나 장롱도 이거보단 덜 무거웠다. 갑자기 약간 진심이 되었다. 서후도 저렇게 힘을 보태는데 삼촌이 힘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네 사람이 나무 소파를 한 걸음씩 조심조심 옮기기 시작했다. 하나-둘. 하나-둘. 혹시라도 턱에 발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 신중히 움직였다. 조깅하는 동네 주민이 우리를 굉장히 흥미로운 눈으로 보며 지나갔다. 뭔가 이벤트를 발견한 것처럼 반응했다. 속으로 나도 이걸 왜 손으로 옮기고 있지 싶었으나 그렇다고 용달을 부르기엔 너무 가까운 것 같고 그랬다. 평소에 오갈 때는 딱히 오르막 경사가 크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그날은 유독 그 오르막이 언덕처럼 느껴졌다. 잠시 쉬어가기로 하여 소파를 내려놓았을 때 도대체 이걸 1층까지 어떻게 갖고 내려온 거냐며 물었다. 그러자 서후가 자랑스럽게 한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수레를 보여주었다. 매형이 거기에 소파를 세로로 얹어서 끌고 내려왔다고 했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했지만 아무래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위험하기에 거기선 수레로 옮길 수가 없으니 들기로 결심하여 나를 부른 것이었다. 다시 천천히 옮기다가 한 사람씩 눈이 마주치곤 불쑥 웃음이 터졌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나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꼭 이런 장면을 본 것 같았다. 두 시트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온갖 어지러운 사건들 속에서도 지속되는 가족애, 공동체 내에서의 특별한 친밀감이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사이여도 가까이 있다고 느끼기란 어렵다. 식탁에 모두 함께 앉아 밥을 자주 먹기도 쉽지 않다. 다른 누구의 문제는 아니고 밤낮이 자주 바뀌는 나 때문이다. 다 같이 눈을 맞출 일도 별로 없다. 그러나, 소파를 안쪽으로 두고 나란히 들었으니 우리 모두 마주 볼 수밖에 없었다. 소파 하나를 같이 들고 있었을 뿐인데 우리는 계속 킥킥댔다. 그만 웃겨, 힘 빠져. 멈추지 않는 웃음의 이유를 그냥 수레를 들고 흥얼거리고 있던 서후 탓으로 돌렸다. 기어이 모두의 힘으로 횡단보도를 건넜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그리고 현관 중문에서 작은 난관은 있었지만 그래도 소파는 본가 거실에 무사히 옮겨졌다. 각자도생의 시대라 그런지 나도 남도 선을 넘길 바라지 않는다. 언제나 자기의 울타리 안에서 스스로를 지킬 뿐이다. 하지만 사실 나는 혼자 살아간 적은 없다. 세상과 주변의 영향과 도움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혼자서는 소파 하나를 들어올릴 수도 없다. 한쪽이 기울면 다른 한 사람이 받쳐주는 일.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시시콜콜한 농담을 우리가 나눌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서후의 등을 토닥이며 떨어지는 땀을 닦으며 우리가 뭔가 해냈다는 기분이 들었다. 소파 하나를 옮겼을 뿐이지만. /구현우(시인)

2026-02-18

경북도, 장애인 자립 중심 복지 확대…돌봄·일자리·의료 지원 강화

경북도가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해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춰 돌봄과 일자리, 의료 전반의 지원을 확대한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장애인 복지 예산은 전년보다 376억 원 늘어난 4524억 원으로 도는 맞춤복지·체감복지·현장복지 정책을 추진한다. 개인예산제와 모바일 장애인등록증 도입, 지역사회 돌봄 강화, 유형별 일자리 제공, 건강권 보장 정책을 병행한다. 돌봄 분야에서는 활동지원 서비스를 확대한다. 예산은 1444억 원으로 전년 당초 예산보다 40억 원 늘었고, 단가는 시간당 1만6620원에서 1만7270원으로 인상된다. 지원 대상도 5986명에서 6189명으로 확대된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는 23개 기관에서 운영한다. 24시간 개별형 3곳, 주간 개별형 6곳, 주간 그룹형 14곳이다. 18세 이상 65세 미만 지적·자폐성 장애인이 소득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고, 선정되면 3년간 이용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장애인이 바우처 예산 일부를 스스로 설계해 사용하는 개인예산제 시범사업도 시행한다. 활동지원, 성인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청소년 방과 후 활동, 발달재활서비스 등 4개 바우처 급여의 20% 범위 안에서 활용하며 1인당 월 평균 42만 원 수준이다. 모바일 장애인등록증도 발급이 시작됐다. 본인 명의 스마트폰을 가진 장애인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고, 미성년자나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은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다. 여성장애인 양육서포터즈와 출산비용 지원사업, 스마트 홈케어 사업도 이어간다. 복지사와 1대1 매칭을 통해 양육 코칭과 병원 동행 등을 지원하고, 출산 시 태아 1인 기준 120만 원을 지원한다. 일자리 분야에는 388억 원이 투입돼 3034명의 장애인이 일터에 나선다. 전년보다 330명 늘어난 규모다. 이들은 행정기관과 학교, 도서관, 복지시설 등에서 행정 지원과 급식 보조, 사서 보조,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 업무를 맡는다. 중증장애인 생산품 법정 의무구매 비율이 1.1%로 상향 적용되면서 공공기관의 구매도 확대되는 추세다. 도는 의무구매가 실제 판로 확대로 이어지도록 품목 안내와 구매 절차 지원, 담당자 교육 등을 병행한다. 디지털·기술 분야 수요에 맞춰 장애인 드론 교육훈련 지원사업도 이어간다. 자격 취득과 실습 교육을 통해 취업과 연계 가능한 직무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시설 퇴소 장애인에게는 1인당 1000만 원의 자립생활 정착금을 지원하고, 발달장애인 체험주택과 자립생활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지역 정착을 돕는다. 의료 분야에서는 지역장애인 보건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장애친화건강검진기관을 1곳 추가한다. 도청 신도시에 건립 중인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오는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경북장애인가족복합힐링센터는 2028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김호섭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활동지원 확대와 수요 맞춤형 서비스로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18

경북도 행정서비스 통합 플랫폼 ‘모이소’ 2026년 확대 운영

경북도가 도민 맞춤형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모바일 플랫폼 ‘모이소’를 올해부터 대폭 확대 운영한다. ‘모이소’는 블록체인 기술과 행정안전부의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접목한 앱으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올해 확대 운영되는 서비스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농어민수당 신청 서비스로 경북 도내 농어업인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어업인도 수당 신청이 가능해진다. 2025년까지 누적 신청 건수는 71만 건을 넘어섰다. 또한 ‘아픈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는 돌봄 교사가 아동을 인수해 병원 이동, 진료, 귀가까지 동행하고 보호자에게 결과를 안내하는 서비스이다. 2026년 영천과 청도 지역을 추가해 총 11개 시·군에서 운영된다. 이와 함께 ‘맞춤형 돌봄 통합정보 안내’ 서비스도 제공된다. 결혼·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돌봄 정보를 한곳에 모아, 이용자의 거주지·가구형태·관심주제·나이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혜택과 정책을 안내한다. 이 외에도 모이소에서는 △교복·입학준비금 신청 △소상공인 지원사업 △경로당 행복선생님 행정지원 등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시균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모이소는 도민이 행정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 효율성과 편의성을 함께 고려한 플랫폼”이라며 “2026년에는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18

천원의 아침밥, 대학 넘어 산업단지로 확대

경북도가 쌀 소비 확대와 식비 부담 완화를 위해 추진해 온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대학생에서 산업단지 근로자까지 확대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 선정된 이 사업은 지역 대학과 산업단지 기업을 대상으로 12월 18일까지 운영된다. 올해부터 지원 대상을 산업단지 근로자까지 넓힌 것이 핵심이다. 산업단지 근로자 지원은 3년간 시범사업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경주 경흥공업과 청도 귀뚜라미 공장이 대상에 포함됐다. 대학 참여도 확대됐다. 경북보건대가 새로 참여하면서 지원 대학은 기존 16개교에서 17개교로 늘었다. 사업은 아침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과 식당 이용 여건이 제한적인 산업단지 근로자에게 쌀을 활용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 끼 단가는 5000원 수준으로 정부 2000원, 도와 시군 1000원, 대학 또는 기업 1000원을 분담해 이용자는 1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경북도는 사업 확대를 위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을 통해 참여 기업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층과 근로자의 식비 부담을 낮추고 쌀 소비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천원의 아침밥이 고물가 상황에서 대학생과 산업단지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원 확대를 통해 복지 향상과 쌀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18

경북도 올해 신규 공무원 지난해 대비 59% 확대 한다

경북도가 올해 도 본청과 22개 시·군에서 근무할 신규 공무원 2234명을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 1405명보다 829명(59% )가 증가한 규모다. 올해 선발 인원은 △7급 59명 △8급 104명 △9급 1,984명 △연구직 45명 △지도직 42명이다. 직렬별로는 △행정직 781명 △사회복지직 296명 △시설직 275명 △농업직 112명 △공업직 109명 △보건직 103명 △간호직 89명 등이 포함된다. 특히, 9급 행정직은 지난해보다 260명, 사회복지직은 229명, 보건직은 69명 늘어나는 등 돌봄·복지 분야 인력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내달 시행되는 ‘통합 돌봄 본사업’과 시민 안전, 민생 행정 수요 증가에 따른 인력 보강 차원이다. 올해 시험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공개경쟁임용시험 2회로 1988명을, 경력경쟁임용시험 3회로 246명을 선발한다. 장애인(174명), 저소득층(43명), 기술계고(45명), 보훈청 추천(12명) 등 구분모집도 병행해 사회적 약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넓힌다. 또한, 지난해부터 수의직렬은 필기시험을 면제하고 서류·면접만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9급 기술계고 경력경쟁임용시험에 전문교과 이수 요건이 추가된다. 관련 학과 졸업 예정자 또는 졸업자로서 전문교과를 50% 이상 이수하거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응시할 수 있다.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공직에 진출해 저출생 문제 해결, 문화관광, 민간투자 활성화 등 도민을 위한 행정서비스 향상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선발 인원이 크게 늘어난 만큼 시험장 운영 등 제반 사항을 철저히 점검해 수험생들이 불편 없이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18

경북도, 첨단 방산 생태계 키운다…중소기업 중심 미래시장 선점 시동

경북도가 방산 4대 강국 진입이라는 정부 목표에 맞춰 방위산업 생태계 조성과 첨단 기술개발을 축으로 한 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방위산업은 지능화·무인화·첨단화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첨단기술 접목 여부가 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경북도는 미래 방산 생태계 전환 전략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의 방산 진입과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대표 사업은 경북·구미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이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유·무인 복합체계 중심으로 구축되는 이 클러스터는 소형 시범체계 기술개발, 방산 특화 연구소 운영, 시제품 제작, 민간기술 이전 지원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이 무기체계 개발과 양산 단계로 이어지도록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둔다. 구미국방벤처센터는 올해부터 경북국방벤처센터로 확대 운영된다. 지원 범위를 도내 전역으로 넓혀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개발과 경영,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한다. 방산 분야 진입 장벽이 높은 기업들의 전문 지원 창구 역할을 맡는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공공조달 연계 군수품 상용화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비무기체계 기업을 대상으로 조달 교육과 컨설팅, 시제품 제작을 지원해 군수품 납품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사업이다. 경북테크노파크와 한국조달연구원이 협업해 기업 분석과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방산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지원사업도 이어진다. 설비 개선을 통해 수출 증가에 대응하는 사업으로, 2024년 10개 사, 2025년 15개 사에 이어 올해는 11개 사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2029년까지 기업 수요를 반영해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기술 고도화 및 사업화 지원사업 역시 2023년부터 시행돼 시제품 제작과 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의 방산 진입을 돕고 있다. 도는 이와 함께 탄소소재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구축도 병행한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방산항공우주용 탄소소재 부품 랩 팩토리를 조성해 공용 장비 기반 시설과 시제품 제작, 기술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 중소·스타트업 기업이 진입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경북은 유도무기, 전자제어, 통신장비, 정밀부품 등 방산 핵심 부품 기업이 집적돼 있고, 전자·반도체와 철강·신소재 산업 기반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연구기관과 공학 중심 대학이 다수 위치해 전문 인력 수급 여건도 갖췄다. 도는 이런 산업 기반을 토대로 방위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과 방산 전문 인력 양성 등 정책을 추가 발굴해 국가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환경과 방산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북을 국가 방위산업의 핵심 성장축으로 만들겠다”며 “지역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K-방산을 이끌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18

대구대, 외국인 유학생과 ‘설맞이 떡국 나눔 행사’ 개최

대구대학교가 설 명절을 맞아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3일 경산캠퍼스 국제관 조리실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설맞이 떡국 나눔 및 문화체험 행사’는 한국 고유의 명절인 설날의 의미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알리고, 명절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유학생들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취지도 담겼다. 이날 행사에서는 설날 대표 음식인 떡국과 전통 음료 식혜 총 100인분이 준비됐으며, 참가한 유학생들은 음식을 함께 나누며 한국의 명절 음식 문화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주마니요조프 디누르벡(우즈베키스탄·한국어교육전공) 학생은 “설날에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들과 맛있게 먹었다”며 “가족과 떨어져 있지만 학교에서 따뜻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수태 대구대 국제처장은 “이번 행사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의 설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유학생들이 즐거운 유학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는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5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에서 인증대학으로 선정되며,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역량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인정받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18

포스텍, 역대 최다 894명 졸업생 배출⋯“세상의 결핍에 공감하는 인재 되길”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스텍)가 최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894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96명, 석사 294명, 박사 304명이 각각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이번 졸업식은 포스텍이 추진해 온 국가 전략 산업 인재 양성의 성과가 가시화된 자리로 평가받는다. 반도체공학과를 비롯해 반도체대학원, 융합대학원 푸드테크전공에서 첫 졸업생들이 배출돼 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예의 수상자 명단도 이름을 올렸다. 학사과정 전체 수석인 ‘설립이사장상’은 화학과 임준호 씨가 차지했으며 계열 수석에게 수여되는 ‘이사장상’은 전자전기공학과 최문규 씨가 받았다. 기계공학과 김주훈 씨는 지난해 국내 대학원생 최초로 ‘세계 상위 2% 연구자’에 선정된 데 이어 이번 수여식에서 ‘장근수상’과 ‘총동창회장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졸업생들이 착용한 학위복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동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후원으로 진행된 ‘학위복 리뉴얼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새 가운이 올해 처음 도입된 것. 졸업생들은 선배들의 내리사랑이 깃든 학사·석사·박사 학위복을 입고 정든 교정을 나섰다. 김성근 총장은 “타인의 아픔과 결핍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라며 졸업생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사회의 진정한 변화는 여러분만큼 행운을 누리지 못한 이들을 생각하고 배려할 때 가능하다”며 연구의 깊이만큼이나 따뜻한 인성을 갖춘 인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18

“평범한 기록이 기적을 만든다” 한동대, ‘아주 보통의 기적’ 출간 강연회

한동대학교는 최근 환동해지역혁신원 파랑뜰에서 신간 ‘아주 보통의 기적’ 출간을 기념하는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일상의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기까지의 여정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주 보통의 기적’은 한동대 심규진 교수와 25학번 신입생 15명(팀명 ‘뚝딱이들’)이 함께 집필한 공저다. 특별한 천재성이 아닌 꾸준한 기록과 삶을 성찰하는 태도가 개인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이날 강연회에는 심 교수와 공동 저자인 학생들이 직접 나서 집필 동기와 글쓰기 훈련 과정 등을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강민지·박정수 학생은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소회를 전했다. 박성진 총장은 개회사에서 “배움과 성장이 개인의 삶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 뜻깊은 시도”라며 “이러한 학문적·인문적 노력이 대학가에 지속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저자인 심규진 교수는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해석하려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영역”이라며 “이 책이 독자들에게 ‘나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저서의 인세 전액은 한동대 발전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사제가 함께 만든 지적 성취를 대학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환원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심규진 교수는 ‘창업은 일상이다’ 등 9권의 저서를 펴낸 작가이자 최근 2년간 14편의 논문을 발표한 활발한 연구자다. 서울국제AI영화제 단편 부문 대상 등을 수상하며 창업·교육·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18

경북농업기술원 월동기 병해충 피해 최소화 당부

최근 잦은 기상 변화와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시설 작물의 병해충 피해가 우려되고 있 선제적 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경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2~3월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병해충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밀도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현장 조사 결과, 참외 하우스에서는 차먼지응애, 흰가루병, 노균병 등이 발생했으며 오이·딸기 재배지에서는 점박이응애, 목화진딧물, 흰가루병 등이 확인되는 등 병해충 발병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2월은 일교차가 크고 시설 내 습도가 높아지기 쉬워 딸기와 오이에서 잿빛곰팡이병과 노균병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기술원은 하우스 내 온도와 습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병해충 발견 즉시 전용 약제를 살포해 초기 확산을 차단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노지 과수(사과, 배, 포도 등)는 낙엽과 병든 과실 등 잔재물을 제거하고, 기계유제나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해 월동 해충의 밀도를 낮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류정기 농식품환경연구과장은 “월동기 잦은 기상 변화로 병해충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며 “농가에서는 철저한 환경 관리와 적기 방제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