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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규모 투자 위해 규제 개선” 건의

글로벌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대규모 투자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경제계가 현 산업·규제 체계로는 대응이 어렵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개선을 요청하고 나섰다. 국민의힘과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정책 간담회를 열고 산업 구조 재편, 투자·전기요금·규제 개선 등 주요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각 지역 상의 회장단과 주요 기업 임원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윤한홍 정무위원장, 임이자 기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그동안 있었던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가는 퍼스트 무버들도 전례 없는 방식과 규모로 미래를 준비하는데, 대한민국은 어떤 성장 전략을 무기로 이 정글 같은 시장을 돌파할지 고민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첨단 전략 산업 경쟁력 강화, 생산적 금융 활성화,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 해소, 위기 산업 구조 재편 지원 등 주요 입법 현안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을 담은 ‘제22대 국회 입법현안 상의 리포트’ 제언집을 장동혁 대표에게 전달하며,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자리에서 경제계 측은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대미투자특별법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경제계 측은 국내 생산세액공제의 조속한 통과와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전환 특별법) 처리, 유통산업발전법 개선 등을 건의했다. 노란봉투법과 이른바 ‘더 센 상법’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부작용 최소화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석유화학 산업과 같이 현재 위기산업에 대한 특례법, 지원 특별법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다양한 요구를 수용해 기업들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19

국힘 ‘대장동’ 릴레이 장외 규탄… “범죄 수익 7800억 환수”

연일 장외전을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이 19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남욱 변호사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건물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범죄수익 7800억 원의 전액 환수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대장동 사건에 대해 “국가 권력을 이용해 민생을 파괴한 범죄”이자 “민생에 써야 할 7800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범죄자들에게 돌려준 심각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부 회수하지 못한다면 항소 포기에 가담한 범죄자들이 함께 7800억 원을 토해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끝까지 7800억 원을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검의 항소 포기 결정으로 1심 추징 선고액 473억 원을 제외한 대부분 피해액을 환수할 길이 막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범죄수익환수특별법’을 발의한 나경원 의원은 “범죄자들이 범죄 이익을 그대로 갖고 호가호위하는 모습은 사법 정의의 실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특별법을 추진하고 사법정의의 훼손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해당 특별법에는 형사재판 확정 전 법원 허가에 따른 재산 동결 및 추징보전 조치, 판결 확정 후에도 즉시 해제되지 않고 법원 심사·공개 심문을 거쳐 해제하는 내용, 국가의 민사소송을 통한 범죄수익 환수 조항 등이 포함됐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마법 같은 사기극의 공범과 주범들이 이 돈을 자기 자산이라 생각하고 현금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국민께 환수돼야 했던 돈이 도둑들이 호의호식하는 데 탕진될 상황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19

론스타 승소… 정치권 “내 덕분” 공방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각 관련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 취소소송에서 승소하자, 여야 모두 공(功) 챙기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장관으로서 론스타와 소송을 주도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당시 승산이 없다며 자신을 비난했던 민주당을 향해 사과하라고 날을 세웠고, 민주당에서는 어렵게 이뤄낸 국가적인 성과 앞에서도 자신의 덕을 뽐내고 남 탓부터 하냐고 쏘아붙였다. 해당 소송은 2012년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한국 정부의 부당한 개입으로 손해를 봤다고 국제 중재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2022년 중재판정부는 한국 정부가 약 2890억 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는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같은 판단이 나오자 취소소송 신청을 주도했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8일 우리 정부가 승소한 걸 두고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외 부문에서 거둔 쾌거’라고 평가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9일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적인 성과와 더불어서 더욱 빛나게 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승산이 없다는 이유로 (나를) 공격한 민주당은 ‘뒤늦게 숟가락을 얹지 말라’고 직격하면서 “당시 악의적으로 론스타 취소소송을 승산 없다며 공격하고 깎아내리던 송기호 씨가 현재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이라고 밝혔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19일 논평을 통해 “이번 승소는 전 정권에서부터 이어진 공직자들의 노고로 빚어진 성과”라며 “민주당은 소송 추진 당시 승소 가능성을 깎아내리고 근거 없는 문제 제기를 이어가며 국가 대응을 흔든 바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론스타 승소 판정에 중립 의견을 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론스타는 전 정부도 잘했고 한동훈도 잘했고 현 정부도 잘했다”며 “잘한 건 잘했다고 또 한번 얘기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19

정청래 대구로·장동혁 부산行 여야 본격 ‘민심 공략’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보수 심장’ 대구를 찾아 험지 공략에 나섰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주말부터 영남권에서 지지층 결집을 다진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지난 8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대구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대구시당위원장과 각 지역위원장에게 먼저 마이크를 돌린 뒤 마지막 순서 발언을 통해 “지금 대구시장은 부재 상태”라며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건설, 대구 취수원 이전, 대한민국 AI(인공지능) 로봇 수도 건설을 비롯한 신성장동력 산업 등을 “민주당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당 영남발전특위는 지금 준비 중”이라며 “민주당은 대구 회복선언을 하고 끊임없이 대구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노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가 민주당엔 어려운 지역임이 분명하다”면서도 “대구 마음도 민주당이 어느 정도로 지극정성으로 다가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구부터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집적 단지인 ‘대구 수성 알파시티’도 찾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인터넷 혁명이나 AI 혁명은 그 폭과 깊이는 다르겠지만 우리 사회를 엄청난 변화의 속도로 이끌고 있다. AI 혁명기에 국운 상승을 위해 노력하는 ICT 기업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이 발전하고, 또 기업의 여러 가지 규제나 애로사항들을 해결해 드리는 것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정치하는 저희들이 또 저희 당이 해결해드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부산과 울산 방문을 계획 중이다. 가덕도 신공항 등 부산 지역의 현안을 청취하는 한편, 최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등을 언급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부산 방문을 계기로 12월 초까지 지역 행보를 계획 중이다. 정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의 하나로 풀이된다.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이후 당 지지도가 30%대 박스권에 갇혀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상황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19

지역 교회의 성장에 밑거름이 된 신성상회 집안사람들

신앙심이 깊었던 신성상회 김석이 대표는 일본에서 포항으로 돌아온 후 송내교회에 출석했다. 송내교회는 1925년 지금 포항제철소가 있는 곳에 세워졌는데 일본의 박해로 1942년부터 1944년까지 폐교회 되었지만 굳건하게 역경을 이겨냈다.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교회는 송내를 떠나야 했다. 집 마당에 세운 작은 교회라 이주금도 얼마 되지 않았다. 송내와 동촌의 교인들이 힘을 모아 1968년 10월 해도동 등외과의원 자리에 40평 규모의 교회를 신축했다. 이듬해에는 교회 명칭을 포항동부교회로 바꾸었다. 신앙심 깊었던 김석이 창업자 일본서 돌아온 후 송내교회에 출석 ‘포항동부교회’로 신축 명칭 변경 올해 100주년 맞기까지 큰 역할 직장생활 하던 넷째 김용문 대표 1978년 귀향 신성상회 이어받아 ‘인내가 곧 장사’ 신조… 품질·‘착한 가격’으로 소비자가 다시 찾게 김 대표 “시장 살리려면 상인들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어린이들 위한 공간 조성 등 전통시장 지속가능 대책 마련 필요 동부교회가 1984년 새로운 교회당 봉헌과 임직예배를 드릴 때 김석이 장로는 원로장로로 추대되었다. 1951년 장로로 장립되어 30여 년 동안 묵묵히 교회를 뒷바라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성장을 거듭한 동부교회는 42년의 해도동 시대를 마감하고 2011년 이동에 새 교회당을 건립했다. 올해는 동부교회가 세워진 지 100주년 되는 뜻깊은 해다. 동부교회는 차분하면서 내실 있는 기념행사를 치르며 더 깊은 영성 공동체로 나아가리라는 뜻을 다졌다. 김석이의 집안사람들은 동부교회를 포함해 지역의 교회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용문 대표, 1978년에 신성상회 이어받아 김석이는 4남 4녀의 자녀를 두었다. 일본에서의 경험을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자녀 여덟 명 모두 대학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했다.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현재 자녀들은 대부분 은퇴했지만 사회 각 분야에서 적잖게 이바지했다. 특히 장남 김박문은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대송국민학교와 포항중학교를 거쳐 대구 계성고, 성균관대를 졸업한 그는 사업에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고 포항시체육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헌신했다. 포항제일교회 장로로서 제일교회가 포항을 대표하는 교회로 자리를 잡는 데에도 기여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넷째 아들 김용문 대표는 1978년에 귀향해 신성상회를 이어받았다. 김 대표는 조용한 사람이다. 자기 일에만 몰두하며 다른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 편이다. 하나의 사건이 김 대표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가게를 물려받아 한창 사업에 몰두하고 있을 때였다. 송도에서 횟집을 운영한다는 사람이 추석 선물로 단골손님들에게 선물한다며 30만 원가량의 물건을 주문했다. 대목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대량 구매는 횡재에 가까웠다. 하지만 횟집 주인이 낸 돈은 5만 원에 불과했다. 난색을 표하자 횟집 주인은 자기 가게로 나머지 돈을 받으러 오라고 했다. 김 대표는 횟집으로 돈을 받으러 갔다. 그런데 횟집 주인은 거드름을 피우며 10만 원만 주면서 다시 받으러 오라고 했다. 화가 났다. 김 대표는 친구들을 데리고 그 횟집에 가서 회를 먹었다. 계산서에는 25만 원이 적혀 있었다. 당시로서는 큰 금액이었다. 김 대표는 15만 원을 내고 나머지는 자신의 가게로 받으러 오라고 했다. 횟집 주인이 펄쩍 뛰면서 안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횟집 주인에게 당신은 외상이 되고 나는 왜 안 되느냐고 되물었다. 시비가 붙었다. 멱살을 잡으며 덤벼드는 주인을 헤드록으로 제압한 뒤 바닥에 패대기쳤다. 난리가 났다. 횟집 종업원이 주인을 병원으로 데려가 진단서를 끊고 관할 파출소에 신고해버렸다. 눈치를 보니 상습적인 사람이었다. 품질 좋은 제품을 ‘착한 가격’에 팔아 파출소에서 경찰이 왔다. 선친께 면목이 없었다.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선친은 남은 횟값과 치료비 등 모든 걸 지불할 테니 우선 병원에 가서 치료부터 하라며 합의를 부탁했다. 문제는 횟집 주인이 3주 진단이 났는데도 한 달이 지나도록 병원에서 퇴원하지 않고 더 많은 합의금과 위자료를 요구한 것이었다. 결국 김 대표는 횟집 주인에게 사과하고 20만 원을 더 주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 일에 대해 선친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스스로 배우고 느끼라는 배려였다. 당장의 금전적인 손해도 막심했다. 돌이켜보면 문제를 만든 건 김 대표 자신이었다. 그 후로 김 대표는 화를 내지 않는다. 아침에 장사를 시작해 물건을 사간 사람이 오후에 찾아와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환불을 요구하면 이유도 묻지 않고 응한다. 인내가 없으면 장사는 쉽지 않다. 그것을 떠나 인내가 곧 장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신성상회가 마냥 좋아서 물려받은 게 아니다. 속옷 가게, 그것도 80퍼센트 이상 여성 속옷을 취급하는 가게를 운영하기엔 남자로서 부담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 전문성을 확보해 여직원을 두고 판매한다면 별문제 없을 터였다. 그가 사업적으로 착안한 것은 확실한 경쟁력 확보였다. 판매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여직원과 배우자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의 역할은 충분한 거래처와 물건을 확보하는 일이다. 전통시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품질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가진다. 김 대표는 그런 의구심을 편견이라고 말한다. 지금 전통시장은 이른바 메이커라는 곳에서 대부분의 물건을 공급받는다. 전문점과 전통시장에서 받는 물건의 품질은 거의 동일하거나 전통시장이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공급처가 수요에 따라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두고 공급하기 때문에 시간에 따라 품질이 높아질 수 있고 불량품의 비율도 적다는 것이다. 또한 김 대표는 ‘착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려고 애쓴다. 소비자는 품질이 좋은 제품을 ‘착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한번 신성상회를 찾으면 또다시 찾게 마련이다. 시장 상인들도 시대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그렇듯 죽도시장도 예전 같지 않다. 전통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 대표가 10여 년 전 포항 시내 롯데마트 입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고군분투한 것은 시장 상인의 의무감에 앞서 전통시장의 생존을 고민하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동안 죽도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포항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붕이 아케이드식으로 덮이고 가로 정비도 되었다. 하지만 주차장, 화장실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남아 있다. 김 대표는 “시장을 살리려면 상인들이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한 예로 어린이들이 포항과 죽도시장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을 시장 중간중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장 상인들도 유튜브와 SNS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께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억은 각인되어도 박제(剝製)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자세는 태도에서 달라지게 되어 있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하는가? 그것은 선택의 문제다. 교훈은 널려 있는데 챙기지를 못한다. 그렇다고 젊은 세대를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은 이미 너무 빨리 그리고 멀리 가버린 존재가 되어버렸다. 환원이 아니라 재생마저 꿈꿀 수가 없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면, 그것은 생업 현장에서의 자기 위치의 확인뿐만 아니라 잘 살았다고, 성실했다고, 부끄럽지 않다고, 불후(不朽)는 아니더라도 뒷날 사람들의 삶을 위한 교훈 한마디는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신성상회 김용문 대표는 굳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선한 사람의 길을 택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역사의 현장인 죽도시장을 뒤로 한다. 〈끝〉 글 : 이우근(시인) 사 진 : 김 훈(작가)

2025-11-19

존재감 뽐내는 송곳봉·노인봉… 길손 지켜주는 두 신장 같아

현포항의 상징 노인봉, 200m 주름진 암벽이 우뚝 솟아올라 성인봉 북쪽 경사지에 87기 고분군… 우산국 근거지로 추정 코끼리바위에 생긴 폭 10m 구멍 사이로 소형 선박 드나들어 △ 우산국 도읍지… 고분군의 비애 오늘은 수토사길을 걷는다. 현포마을을 출발해 현포령을 넘어 태하마을로 간다. 이 일대에는 고대 우산국의 도읍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그래서 고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 사람들은 우산국의 멸망을 슬퍼하지만 내가 슬픈 것은 우산국의 멸망이 아니다. 생겨난 것은 언젠가 소멸하기 마련이다.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생겼다 멸망해 갔는가? 정작 슬픈 것은 이 작고 척박한 섬, 기껏해야 몇백, 많아도 몇천에 지나지 않은 적은 수의 사람들이 살았을 우산국이란 나라에도 왕이 있고 귀족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슬프다. 지배와 피지배 계급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 시절이면 그저 힘세고 싸움 잘하는 자가 왕노릇하면서 살았을 터다. 약한 자들은 고된 노동으로 그자들의 사치와 향락을 위해 봉사했을 것이다. 그러다 죽은 그들의 무덤 돌을 옮기기 위해 또 얼마나 힘든 노동을 겪어야 했을까? 그것이 고분이 알려주는 진실이다. 오늘도 파도가 거세다. 현포항 부근에서 만난 노인은 울릉도의 파도가 얼마나 센지 육지 사람에게 세심히도 설명해 주신다. “바다가 허옇다니까. 여기 파도는 힘이 세요. 육지 파도 안 같아요. 파도치면 바다 전체가 하해. 거품이 있어서. 눈밭에 온줄 착각이 든다니까. 겨울에 오면 열흘은 갇힐 거 각오해야 해요. 파도 때문에.” 현포는 가문작지라고도 한다. 이 마을의 수문장은 노인봉과 촛대바위다. 산 중턱의 그 촛대바위 그림자가 바다에 비추면 바닷물이 검게 보인다 해서 가문작지라 했다는 지명 유래가 있다. 그런데 아무리 돌아다 봐도 별로 크지 않은 촛대바위 그림자가 현포 해변을 검게 물들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개척 당시 대풍감에서 노인봉까지 해안선이 까마득히 보여서 가문작지라 했다고도 한다. 안내판에 나온 설명이다. 하지만 까마득히 보이는 것이 어디 현포뿐일까. 울릉도에서는 어디를 봐도 다 까마득하다. 작지는 전라도 지역에서 짝지라고 부르는데 옛날 공식 입도 허가 전부터 많이 살았던 전라도 지역 사람들이 남긴 언어 유산일 것이다. 갯돌이 있는 해변을 짝지, 작지라 한다. 감은은 검은의 방언이니 감은 작지란 해변에 검은 빛 자갈들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현포 해변의 자갈들은 검은 빛이 많다. 성종 12년(1481) 때 완간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이곳에 7개의 촌락과 석불석탑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100여 년 전 개척 당시에만 해도 현포에 40기가 넘는 고분이 있었지만 개간을 하면서 점차 사라지고 몇 기만 남았다. △ 울릉도 3대 해상 비경 중 하나인 코끼리 바위 현포항의 상징은 노인봉이다. 우뚝 솟아오른 200m 암벽의 주름이 노인의 주름 같아서 노인봉이라 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주름까지는 안보이고 그래도 언뜻 보면 등 굽은 노인이 서 있는 듯하다. 현포의 또 하나 명물은 울릉도 3대 해상 비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공암(코끼리바위)다. 바위에 구멍이 있어서 공암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전설에는 지금의 공암은 현포 앞바다에 있었고 구멍이 없는 그냥 큰 바위였다. 그런데 현포에 살던 힘센 장사 노인이 큰 바위가 자기 마을 앞을 가리고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어느 날 노인은 바위를 다른 곳에 가져다 버리려고 배를 타고 나가 밧줄로 바위를 묶고 배를 저어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바위가 너무 커 꼼짝도 안했다. 화가 난 노인은 다른 바위 하나를 들어 큰 바위를 향해 던져버렸다. 그러자 큰 구멍이 났고 구멍에 줄을 묶으니 따라왔다. 노인이 노를 저어 천부 앞바다에까지 왔을 때 굉음이 들리며 바위를 묶은 밧줄이 끊어져버렸다. 배가 침몰해 노인은 죽었고, 끌고 가던 바위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 바위가 공암이다. 공암은 코 부분에 폭 10m의 구멍이 나있어 소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다. 코끼리가 코를 물속에 처박고 물을 마시는 모양처럼 보인다 해서 코끼리바위라고도 부른다. 현포 읍내에는 보성식당, 슈퍼 간판이 보인다. 주인이 그 옛날 전라도 보성에서 이주해왔던 사람의 후예일까. 현포마을 뒷산 자락은 봉우리들이 첩첩산중으로 이어져 어느 깊은 산중 같은 느낌이다. 길에서 벗어나 잠깐 현포항 방파제로 나가니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마을 안길에서는 보이지 않던 송곳봉이 불쑥 눈에 들어온다. 노인봉과 송곳봉이 나란히 서 있는 풍경이 이방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킨다. 방파제에서 보니 대풍감의 모습 또한 한 폭의 병풍 같다. 병풍바위라 이름해도 되겠다. 길은 해변 도로를 따라 울릉도 독도 해양 연구기지 방향으로 이어진다. 갈림길에 안내판이 있다. 큰 도로는 일주도로다. 일주도로와 해안도로 사이 밭 가운데 현포 고분군이 있다. 깜빡 방심하면 놓치기 쉽다. 경상북도 기념물 73호인 현포리 고분군이다. 울릉도의 고대 무덤인 고분을 이 지역 사람들은 고려장이라 불렀다. 늙으면 부모를 버렸다던 그 고려장이란 이름이 어찌 여기까지 따라온 것일까. 연유는 알 수 없으나 울릉도에서 고려장이란 막연히 옛날 무덤이란 뜻으로 쓰인 것일 터다. △ 대풍감의 그림같은 풍경 압도적 성인봉에서 뻗어 내린 북쪽 경사지인 이곳이 울릉도에서 가장 많은 고분들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1957년과 1963년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한 바 있다. 그때 최소 87기의 고분이 확인됐다. 현포 38기, 남서 37기, 남양 27기 등이었다. 이 일대가 우산국의 근거지였다는 증거다. 이 고분은 직경 10m-15m, 높이 5m 내외의 적석총(積石塚)이다. 적석총이란 돌무더기를 쌓아 만든 무덤이란 뜻이다. 발굴 당시 석실 내부에서는 약간의 금속 유물과 토기들이 출토됐다. 토기 양식으로 추정하니 통일 신라 시대 후기 무덤이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내물왕 4세손인 하슬라주(강릉)의 군주 이사부가 우산국을 신라에 복속한 것이 지증왕 13년(512년)이다. 그런데 신라 후기 고분이 있다는 것은 복속 이후에도 토착 지배 계급이 존재했다는 뜻이다. 고분을 둘러보고 나오니 길은 다시 울릉도 독도 해양과학기지 앞으로 이어진다. 동해안 해양 연구의 첨병이다. 기지 앞에는 아담한 몽돌 해변이 있다. 해변에는 선박이 피항할 방파제가 없고 작은 선착장만 있다. 선박들이 잠깐 접안하고는 떠나는 곳, 나루다. 선착장은 마치 바다 속으로 난 도로 같다. 저 길을 따라가면 용궁에 도달 할 수 있을까. 잠시 과학기지 앞에서 비과학적 상념에 젖어든다. 과학기지 앞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길 없음, 도로 끝’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자동차 길은 끝이지만 오솔길이 있어서 그대로 따라간다. 이정표가 없으니 어쩌란 말인가, 그냥 가는 데까지 가봐야지. 약간의 경사지를 오르니 바로 코앞에 대풍감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길옆의 주상절리는 장대한 절벽이다. 제주 산방산을 절반으로 쪼개다 엎어놓은 듯 한 풍경. 고개를 넘기 전 잠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본다. 그 사이 추산, 송곳봉과 노인봉이 뒤따라와 있다. 이 근방에서는 어디를 가도 존재감을 잃지 않고 강렬하게 우뚝 선 두 봉우리. 길손을 보호해 주는 신장 같다.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2025-11-19

아름다운 만추, 대둔산 자연휴양림 숲길 걸어보세요

대둔산 자연휴양림의 숲길을 걷는다. 잘 익은 가을빛 속에서 단풍놀이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사)한국산림문학회 가을 문학기행에 회원들과 함께 호젓한 숲길을 걸으며, 청명한 하늘 아래 가을의 향연에 몸을 맡긴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산과 들은 풍성한 결실로 가득하다. 나무들은 계절의 세월을 견디며 익힌 열매를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고, 노란 국화는 이제야 피어나 벌과 나비 대신 사람들의 눈길로 존재의 의미를 되새긴다.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풍경이 시가 되고 생각이 여운이 된다. 대둔산 자연휴양림은 자연에 인간의 손길을 보탠 하나의 공동 예술 작품이나 다름이 없었다. 화강암 봉우리 병풍처럼 기암괴석 솟아 입암대·낙조대·마천대 등 웅장한 절경 春 철쭉·夏 녹음·秋 단풍·冬 설경 장관 사시사철 계절이 그린 한 폭의 동양화 불교·유교·도교 어우러진 정신문화 산 신라 말 도선국사가 수도하던 도량과 조선시대 왜군을 통쾌하게 무찌른 곳 그 역사의 현장서 감동의 여운 느끼자 예전 전북도청 파견 근무 시절, 완주 대둔산의 가을 단풍을 실컷 즐긴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흘러 이번에는 충남 금산 쪽에서 그 산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니 감회가 새롭다. 대둔산(大芚山, 878m)은 충남 논산과 금산, 전북 완주에 걸쳐 있는 명산이다.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병풍처럼 기암괴석이 솟아 있다. 입암대·낙조대·마천대 등은 웅장한 절경을 자랑한다. 봄에는 철쭉, 여름엔 짙은 녹음, 가을엔 불타는 단풍, 겨울엔 설경이 장관을 이루니, 사시사철 그 자체가 계절이 그린 한 폭의 동양화이다. 대둔산은 불교, 유교, 도교가 어우러진 정신문화의 산이기도 하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수도하던 도량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권율 장군이 임진왜란 때 진을 치고 왜군을 물리친 역사 현장을 바라보면서 장군의 지휘소 앞에 섰다. 특히 금산군 진산면 묵산리 이치 곡 일대는 이치대첩의 성스러운 땅이다. 1592년, 연전연패로 패퇴하던 조선군과 의병이 권율·황진 장군의 지휘 아래 왜군을 통쾌하게 무찌른 곳, 나라의 명운이 뒤바뀐 그 역사의 현장에서 나는 단풍빛처럼 붉은 감동의 여운을 느꼈다. 자연휴양림은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한 생태공간이다. 나무와 흙, 물과 공기, 빛의 순환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곳,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쉼터이다. 숲의 피톤치드 향기 속에서 스트레스를 덜고, 숲의 고요함 속에서 내면의 평화를 회복하게 하는 치유의 공간이다. 도시의 소음과 경쟁에 지친 현대인에게 자연휴양림은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명상의 자리이자, 잃어버린 생명 감각을 되살리는 가장 순수한 안식처이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한 대의 버스를 전세 내어 타고 온 회원들과 지방에서 온 회원들이 자연휴양림을 조성한 끈기와 집념의 산림인 유숭열 회장의 조성 과정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한 편의 무용담이었다. 그는 나무의 나이테에 새겨진 기후 환경처럼 자연휴양림에 새겨진 지난한 역사를 하나하나 풀어놓을 때마다 우리의 가슴은 감동의 물결로 출렁이었다. 대둔산 자연휴양림은 3대에 걸쳐 숲을 가꾸어 온 유숭열 회장의 가문이 일군 산림 명문가의 유산이다. 선대의 땀과 헌신 위에 세워진 이 숲은 한 가족의 역사이자, 한 시대의 산림 문화의 기록이며, 자연을 ‘자산’이 아닌 ‘생명의 터전’으로 바라본 숭고한 정신의 결실이다. 숲길마다, 나무 한 그루마다 세대를 이어온 손길이 스며 있어, 오늘의 우리에게 ‘지속 가능한 삶’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무엇인지 묻고 일깨운다. 충남 금산 묵산리의 대둔산 자연휴양림은 산림경영의 모범으로 손꼽힌다. 80여만 평에 이르는 면적에 11km의 숲길을 무료로 개방하고, 오토캠핑장, 편백나무 숙소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어 숲의 품격을 높였다. 2022년 하반기에는 ‘자랑스러운 혁신 한국인’과 ‘파워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산림 명문가’로 이름을 올렸다. 휴양림 한편에는 유성준(柳成準) 선생의 산림 공적비가 세워져 있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 산림계원 일동이 뜨거운 마음을 모아 기념비를 세웠고, 당대의 문호 육당 최남선 선생이 그 비문을 써주었다. 또한 이곳은 전(前) 소련 대통령이자 세계환경포럼 총재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제1회 세계환경포럼 기념비 제막식을 열고 1박을 묵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대둔산의 숲은 세대를 이어온 한 가문의 철학과 정신이 깃든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1925년 조부 유성준 선생이 씨앗을 뿌리며 산림을 일구었고, 부친 만취(晩翠) 유영창(柳永昌) 선생은 6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조로 일기를 써 내려가며 산과 인생을 노래한 시인이며 동양화가이다. 그는 “인삼으로 부를 좇지 말고, 감나무를 심어 마을을 지켜라.”라고 가르치며, 자연 속에서 삶의 도리를 일깨웠다. 그 뜻을 이어받은 유숭열 회장은 100만 평의 산림에 38종의 나무를 심고, 수익보다 숲의 미래를 앞세워 국민과 나누는 산림 문화를 꽃피웠다. 대둔산의 단풍이 붉게 타오르는 가을을 맞이하여 한국산림문학회 김선길 이사장은 한 시대의 문학혼을 불러냈다. 만취 유영창 선생이 마침내 시조 시인으로 등단을 추서 받은 것이다. 이는 예우의 절차가 아니라, 오랜 세월 묻혀 있던 예술혼이 다시 깨어나는 순간이다. 1915년 7월 17일부터 1974년 3월 29일까지, 60여 년 동안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조 한 수를 써 내려갔다. 평생을 이어 쓴 시조 일기의 편수가 무려 1만여 편, 그중 2000여 편이 박헌오(제5대 한국시조협회 이사장)의 노력으로‘만취 유영창 회고록 - 만취 일기’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와 빛을 보았다. 시조 한 수 한 수가 그의 삶이자 시대의 기록이었고, 그것은 곧 한국 시조 문학의 산 역사였다. 그가 남긴 시조는 숲처럼 깊고, 세월처럼 유장하며, 나무처럼 묵묵히 시대의 바람을 견뎌냈다. 자연과 인생, 신념과 철학이 한 몸으로 엮인 그의 시조는,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의 나무 한 그루를 다시 세우게 했다. 그의 삶은 ‘산림 명가의 혼이자 한국문학의 유산’으로 길이 남았다. 사후 110년이 지나서야 정당한 자리를 찾은 이 추서는, 그 숭고한 예술혼에 바치는 시대의 경의였다. 이날 이서연 한국산림문학회 부이사장은 만취 유영창 선생의 뜻을 기리는 ‘청소년 녹색 문학상’ 제정을 제안했고, 유숭열 회장을 비롯한 모든 회원이 뜻을 함께했다. 이는 만취 선생이 가꾼 숲의 정신을 미래 세대에게 전하려는 약속이었다. 그가 남긴 대둔산 자연휴양림은 나무의 집합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신념의 숲이다. 그 속에는 나라 사랑과 자연 사랑,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흐른다. 대둔산 자연휴양림의 숲길을 걸으면, 나무마다 그가 남긴 시조 한 구절이 들려오는 듯하다. “1954년 12월 27일. 저마다 입 벌리면 나라 사랑한다 건만/ 돌아서서 하는 짓은 이 나라의 좀이로다/ 저게 다 새 일꾼이라니 가슴 아파 하노라/ 산이 벗어지면 벗을수록 한숨겨워/ 산이 푸르러지면 푸를수록 잘 사오리/ 나라가 서고 못 섬이 저 산에 있다 하리.” 대둔산 휴양림은 하나의 시조이며, 한 가문의 철학이고, 생명의 노래다. 오늘의 우리는 대둔산 자연휴양림 숲에서 문학의 본향을 다시 배운다. 하루하루를 시로 살았던 한 사람의 고결한 기록이, 이제 우리 모두의 숲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글·사진=장은재 작가 유성준 기념비의 내용은… 산이 있어 옛날 민둥산에서 나무 심어 이불 덮으니 울창함이 막대해서 “소나무 방패 같다”고 이르더라. 공은 인자함과 더불어 근면하였으니 마을 사람들이 우리의 은혜를 새로 돌이켜 보았더라. 공적이 많아서 비석을 다듬고 말씀을 새겨서 영원히 이 세상을 연마하는 데에 쓰리라. 삼림계장 유공 성준 기념비( 森林係長 柳公 成準 記念碑) 유산석해유피울 연막위송순(有山昔蟹有被蔚 然幕謂松楯) 유공지근여인 리인상고혜아(維公之勤與仁 里人上顧蕙我) 실다벌석재사 이영마사(實多伐石裁詞 以永摩娑) 최남선 찬 정대유 서(崔南善 撰 丁大有 書) 1925년 10월(음) 삼림계원 일동 건설

2025-11-19

MZ세대의 결혼과 출산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MZ세대’는 많은 부분에서 이전 세대와는 구별되는 특징을 가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인간과 사물에 대한 철학과 관점이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구분되는 형태를 보이는 것. 결혼과 출산 문제에 관해 보여주는 태도 역시 그렇다. ‘적당한 나이가 되면 짝을 이뤄 결혼을 하고, 결혼 이후엔 당연한 순서처럼 자식을 낳아 기른다’는 전통적인 결혼관은 그들에겐 낡고 답답한 공식일 뿐이다. “경제적으로 독립이 가능하다면 혼자 사는 게 몸도 마음도 편하다”고 느끼는 MZ세대가 적지 않다. 20세기 스타일의 결혼과 출산 패턴에 억지로 맞춰가려는 사람들이 드물어지고 있다. 사회 흐름의 변화를 추적하는 각종 기관에서 최근 조사한 결과를 종합하면 ‘결혼과 출산은 필수’라 생각하는 MZ세대 여성은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나머지는 결혼과 출산을 개인 선택의 문제로 인식한다. 이와 함께 ‘부모는 자식이 모셔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하는 이들이 20%에 불과하고, 동시에 ‘늙으면 자식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넘쳐나는 정보와 개인을 존중하는 자유스러움 속에서 성장한 MZ세대는 너나없이 사고의 다양성을 가졌다. 그렇기에 “결혼은 하지 않아도 자식은 가지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결혼은 하더라도 아이는 원하지 않는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하나의 고리로 묶을 수 없는 세대인 것이다. 어쨌건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그 변화하는 세상을 살게 될 주류 세대도 바뀌고 있다. 그러니, 현대사회란 당장 내일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11-19

지방시대 엑스포 개막…‘통합 개방형 전시관’ 꾸린 TK 미래 청사진 제시

국가 균형성장 정책 비전과 성과를 공유·확산하기 위한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가 19일 울산에서 개막했다. 21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행정안전부, 산업통상부, 울산시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대구·경북(TK)를 비롯해 17개 시도, 14개 시도 교육청,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등 47개 기관이 참여했다. 올해는 ‘K-발란스(BALANCE) 2025’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지역 특색을 살린 균형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K-발란스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 전통과 현대의 조화, 산업과 환경의 상생을 의미한다. 엑스포 첫날 열린 ‘제3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는 의미를 되새기고, 5극 3특 균형성장과 자치분권 실현을 향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수도권 과밀과 지역 소멸이라는 이중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며 “정부는 5개 권역별 메가시티와 3개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흘간 진행되는 정책 콘퍼런스에서는 총 26개 주제의 토론과 발표가 진행된다. 또, 총 366개 부스 규모로 운영되는 전시회에서는 기관별 균형성장 정책의 대표 성과와 우수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경북과 대구는 ‘자연과 공존하는 미래, 오이소 대구·경북’을 주제로 TK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일한 통합 개방형 전시관을 꾸며 초광역 SOC, 미래전략산업, 문화·관광 등 3대 협력 분야를 소개한다. 또, 포스트-APEC 전략과 ‘5한’ 전통문화 브랜드화 등 문화·관광 콘텐츠도 발표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19

포항영신중, 에코리더 동아리···사제동행 전시회 ‘꼴바꿈’ 개최

포항영신중학교는 27일까지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사제동행 전시회 ‘꼴바꿈, 자연의 마음을 담다’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에는 에코리더 동아리 학생 22명과 지도교사 1명이 참여해 업사이클링 공예 작품 45점을 선보인다. 작품에는 폐조개, 헌책, 플라스틱 조각 등 일상에서 버려진 소재가 활용됐으며, 다양한 공예 기법을 통해 생태적 조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전시 주제 ‘꼴바꿈’은 버려진 형태를 다시 바꿔 새 생명을 부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들은 제작 과정에서 버려진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는 활동을 하며 자원 순환과 탄소중립의 의미를 익혔다. 동아리 활동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심에 두고 진행됐다. 학생들은 재료 수집과 해체, 조합 과정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협력했으며, 지도교사는 곁에서 참여하며 창작을 도왔다. 학교 측은 “사제 간의 신뢰와 협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재료의 순환은 전시가 끝나도 계속된다. 일부 작품은 다시 해체해 관람객에게 나누며 자원 순환을 이어간다. 폐조개로 만든 ‘RE’는 자석을 부착해 냉장고 장식으로 활용할 수 있고, ‘형산강변에서의 오후’의 오브제는 목걸이나 키링으로 재가공된다. 김유리 교사는 “버려진 재료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자 환경을 대하는 태도 역시 변했다”며 “변화는 결국 작은 실천에서 시작됨을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석복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경험이 가장 중요한 교육의 과정이다. 이번 전시는 그 경험의 흔적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시간의 기록”이라고 전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1-19

鄭 대표 “통합공항 건설·취수원 이전 적극 검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대구를 찾아 “잃어버린 대구의 시간을 다시 돌리겠다. 민주당은 대구 회복 선언을 하고 끊임없이 대구의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노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진보 정치 진영의 ‘험지’인 대구를 방문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중구 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184차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앞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면담을 가진 정 대표는 대구시가 요청한 민·군 통합공항 건설 사업, 취수원 이전, AI로봇 산업 육성 등 핵심 현안 전반에 대해 정부·당 차원의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김 권한대행이 밝힌 민·군 통합공항 사업의 재정 수요와 관련해 “공자기금 2795억 원 융자 반영과 2026년도 금융비용 87억 원 반영을 요청받았다”며 “실현 가능성도 있고 구체적이어서 당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도 ‘지원 규모와 국가 전체 편익 등을 고려해 실현 가능하도록 검토하겠다’고 타운홀 미팅에서 이미 말씀하셨다”며 “국방부가 과도한 요구를 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점검하겠다”고 했다.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대통령이 환경부에 지시해 점검 중이며 강변여과수 등 실효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대구시가 요청한 용역비 25억 원이 환경노동위원회 증액 심사에서 반영된 만큼 최종 반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가 추진 중인 AI·로봇 산업 특화 전략에 대해서는 “대구는 국내 최초로 로봇 글로벌 혁신 특구로 지정됐고, 5510억 원 규모 AX 사업이 예타 면제됐다”며 “수성알파시티 AX 조성과 달성군 로봇 테스트필드 역시 당이 중점적으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구시가 요청한 가칭 독립역사관 건립과 관련해서도 “대구는 역사적으로 불의에 맞선 도시이자 민주화 성지”라며 “타당성 조사비 5억 원 확보 요구를 포함해 당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의 이날 발언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TK 민심 공략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대구는 민주당에 가장 어려운 지역이지만, 결국 정치의 핵심은 민심이다. 민주당이 얼마나 진심을 다해 대구에 다가가느냐에 따라 민심은 달라질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오늘을 ‘대구 회복 선언’의 날로 삼겠다. 멈춰 선 대구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정 대표는 수성알파시티 내 AX 허브 예정지인 ‘스피어AX’를 찾아 기업인들과 산업혁신 간담회도 열었다. 정 대표는 “기업인들이 겪는 규제·애로 해결이 곧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이라며 “기업이 성장해야 대구가 산다.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유니콘 육성을 당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19

iM사회공헌재단, ‘푸른등대 기부장학금’ 지원 앞장

iM금융그룹 iM사회공헌재단은 지난 18일 대구시 동구 소재 한국장학재단에서 열린 ‘푸른등대 기부장학금 수여식’에서 대학생들에게 장학 증서를 수여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푸른등대 기부장학금’은 기부자의 뜻을 모아 다양한 분야의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 지원을 통해 교육 지원의 다각화 및 우수 인재 양성에 이바지하는 기부장학금이다. iM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지속해서 대학생들을 위한 기부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7.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총 20명의 장학생이 선발돼 1인당 15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iM사회공헌재단 황병우 이사장은 “이번 장학금이 이름 그대로 미래세대를 이끌어 갈 대학생들이 본인의 학습 목표를 이루고 꿈을 실천할 수 있는 등대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다양한 ESG 사업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iM사회공헌재단은 ‘iM디딤머니’, ‘iM희망시그널펀드’ 등 금융교육을 통한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돕고, ‘iM대학생봉사단’ 운영으로 청년 주도형 사회공헌사업을 펼쳐나가는 등 다양한 청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19

대구소방안전본부, 제16회 전국 화재조사 학술대회 ‘우수상’ 수상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소방청 주관으로 지난 18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전국 화재조사 학술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 소속 화재조사관 150여 명이 참석해 첨단 화재조사 기법과 과학적 분석 결과를 공유하며 화재조사 분야의 학술적 역량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19개 시‧도에서 출품된 논문을 대상으로 1차 심사가 진행됐으며, 그 중 9개 시‧도가 본선 발표를 통해 연구의 완성도와 발표력을 평가받았다. 이 가운데 대구소방안전본부가 발표한 ‘아파트 재현실험을 통한 콘크리트 표면 특성 연구’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우수상에 선정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이번 연구에서 재건축 아파트 현장을 활용해 실제 아파트와 유사한 조건에서 화재 재현실험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열 영향으로 변화하는 콘크리트 표면의 특성을 분석했고, 전소된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콘크리트 반발경도를 활용한 발화지점 추정 기법이라는 새로운 감식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공유된 선진 화재조사 기법과 연구 성과가 화재 원인 규명의 정확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국민 안전과 방재 대책 마련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와 전문성 강화를 통해 대구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9

與野 협치로 ‘K-스틸법’ 산자위 소위 통과

포항 등 국내 철강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이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서 철강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아 미국의 철강 고관세 정책을 피할 수 없는 등 철강산업이 위기에 빠짐에 따라 국내 철강 시장을 보호하자는 데 여야가 뜻을 모은 것이다. K-스틸법은 오는 21일 산자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며, 법제사법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이르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산자위는 이날 국회에서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열고 ‘K-스틸법’ 등 4개 법안을 병합 심사한 후 의결했다. 국회 철강포럼 공동대표인 국민의힘 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공동으로 대표 발의한 법안과 김정재(포항북) 의원이 발의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 지원 특별법’ 등을 병합심사했다. 대통령 직속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5년 단위 기본계획을 세우고 저탄소 제철 기술에 대한 세제·재정 지원을 비롯한 철강 산업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실제 소위 심사 과정에서 대부분 원안대로 유지됐으며, 일부 조항은 ‘권고’가 아닌 ‘의무’로 상향됐다. 산업통상부 장관이 저탄소철강기술 연구개발, 사업화, 사용 확대, 관련 설비 도입 촉진 등을 ‘추진할 수 있다’에서 ‘추진한다’고 바뀌었다. 산자위 소속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통상 문제를 피하려고 직접 보조금 지급 표현은 제외했지만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한다는 강제조항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국내 1위 철강기업인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 1제강공장 및 1선재공장을 폐쇄했고, 현대제철도 올해 초 포항 2공장을 폐쇄하는 상황에서 ‘K-스틸법이 조식히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K-스틸법이 산자위 법안 소위를 통과하며 국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철강업계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상휘 의원은 “철강업계와 지역경제에는 작지만 굳센 희망의 불씨가 피어오르는 순간”이라며 “K-스틸법이 제때 제자리에서 빛을 발해, 수십년간 현장을 지켜온 철강노동자와 기업, 그리고 우리 지역경제에 새로운 희망의 숨을 불어넣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19

경북도 ‘Carbon Korea 2025’서 탄소소재 기술력 대거 선보여

경북도가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개최된 ‘Carbon Korea 2025’에 참가해 지역 탄소소재 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탄소소재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기술 교류의 장으로, 경북도는 지역 탄소소재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 13개 사와 함께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며 방산·자동차·항공·에너지·반도체 분야에 적용 가능한 첨단 탄소소재부품을 소개한다. 먼저 김천시에 본사를 둔 ㈜카보랩은 인조흑연블록 및 기능성 탄소복합재 생산 전문기업으로, 반도체 실리콘 용해로에 사용되는 고성능 인조흑연블록을 비롯해 흑연 폐스크랩을 활용한 등방성 벌크흑연, 이차전지 전극활물질용 탄소복합재를 선보인다. 특히 등방성 인조흑연블록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과 2024년 한국탄소학회 기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문경시 소재 ㈜우성첨단소재는 자동차 및 산업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기업으로, 경북도의 탄소산업 혁신기술 국가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탄소나노튜브 복합소재 기반 반도체 보관 트레이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정전기 방지 기능과 함께 내열·내마모성이 뛰어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이 외에도 그래핀을 적용한 수분 흡습 감소형 자동차 헤드램프용 복합소재, 메탈 플라스틱 등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도 함께 소개된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서 탄소소재 및 친환경 조업 기반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인조흑연 분야의 전극봉·등방흑연·이차전지 음극재, 수소환원제철 분야의 자기소성탄소전극·청록수소카본, 첨단 복합소재 분야의 탄소섬유복합재 중간재 및 부품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Carbon Korea 2025 참가를 통해 경북의 탄소소재 기술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기업들의 판로 확대와 기술 교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이 탄소소재 및 복합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지원과 맞춤형 인력 양성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지역 탄소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와 지원책을 마련해왔다. 대표적으로 ‘탄소소재부품 랩팩토리 조성’, ‘인조흑연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통해 기업의 신제품 개발과 시험평가를 지원하고 있으며, 흑연 분야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9

경북소방본부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운영···도민 참여형 캠페인 추진

경북소방본부가 겨울철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를 맞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고, 도민의 자율적인 화재예방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한다. 1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화재로부터 안전한 경북, 도민이 함께 만드는 불조심 환경’을 슬로건 아래 도민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전기·난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는 겨울철 특성을 고려해 생활 속 화재 예방 실천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북소방본부는 이 기간 도내 전 소방서를 중심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도민 참여형 캠페인 △화재예방 홍보 강화 △취약계층 맞춤형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먼저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은 실제 상황을 가정해 주요 도로에서 실시되며, ‘소방차 퍼레이드’와 불시 출동 훈련을 병행, 도민들에게는 소방차 진입로 확보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수막과 포스터는 물론 버스정보시스템(BIS), 지하철 모니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 활동도 강화된다. SNS와 언론 기고를 통해 전기·난방기기 화재 예방 요령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 필요성을 알리는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제공된다. 특히, 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 등 화재에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소방관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화재 예방 요령과 소화기 사용법 등을 안내하며, 실생활에 밀접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한국119청소년단 단원들이 학교 현장을 찾아가 학생들에게 화재 대피 요령과 소화기 사용법을 지도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불조심 강조의 달을 기념한 ‘불조심 손그림 포스터 공모전’도 개최된다.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화재 예방의 중요성을 창의적인 시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우수작은 향후 홍보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작은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민 모두가 내 집과 이웃의 안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화재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북소방본부는 앞으로도 도민과 함께하는 실효성 있는 예방 활동을 통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경북’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9

경북도 산불 피해 해역인 영덕군에 전복 치패 15만 마리 방류

경북수산자원연구원이 19일 지난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영덕군 연안 생태계의 회복과 지역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건강한 어린 전복 15만 마리를 무상 방류했다. 이번 방류는 경북수산자원연구원과 영덕군, 지역 어촌계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규모 수산자원 복원 사업으로 방류 대상지는 산불 피해를 입은 경정1리, 경정2리, 경정3리, 석리, 노물리(대탄리·오보리) 등 영덕군 5개 어촌계 소속 7개 마을이다. 이번에 방류된 전복 치패는 2024년 4월 채란된 개체로, 약 20개월간 체계적인 사육 관리와 수질 개선 과정을 거쳐 각장 3.5cm 이상으로 성장한 건강한 우량종자다. 방류 전에는 수산생물 전염병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받았다. 전복은 해저 암반에 부착해 서식하는 정착성 품종으로, 방류 해역 주변에서 자라나 재포획률이 높아 방류 효과가 뛰어난 대표 품종으로 꼽힌다. 이번에 방류된 전복은 28cm의 상품 크기로 성장해 지역 어촌계의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수산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전복은 생태계 복원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이번 방류를 통해 어민들이 다시 희망을 갖고 어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 방류를 통해 지자체와 지역 어촌계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수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방류 이후에도 생존률 모니터링, 서식지 관리, 어민 교육 등 후속 관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최영숙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이번 전복 치패 방류 사업이 산불 피해 해역의 자원 회복과 지역 어가에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지자체와 어촌계가 함께 힘을 모아 지속 가능한 수산업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9

경북도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참가···미래 비전 제시

경북도가 19일부터 21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 대구시와 공동으로 참가해 초광역 협력사업과 미래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 공동 비전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울산광역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엑스포는 ‘K-BALANCE 2025’를 슬로건 아래 전국 17개 시·도와 교육청, 중앙부처, 공공기관이 참여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 기조에 맞춰 지역 주도 성장과 초광역 협력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5극 3특’ 중심의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대한 각 지역의 대응 전략이 집중 조명된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이번 엑스포에서 유일한 통합 개방형 공동전시관을 구성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미래, 오이소! 대구·경북’을 주제로 공동협력 3대 분야인 △초광역 SOC(사회간접자본) △미래 전략산업 △문화·관광을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했다. 전시관에서는 경북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신항만 개발 △대경권·동남권 철도망 구축 등 초광역 교통 인프라 사업과 함께 △AI 로봇 △수소에너지 △바이오·의료 △미래모빌리티 △방위산업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전략이 소개된다. 또한 포스트 APEC 시대를 대비한 국제 교류 전략과 ‘5한(韓)’ 전통문화의 글로벌 브랜드화 등 문화·관광 콘텐츠도 함께 선보이며, 대구·경북의 통합적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 것은 경북 포항의 로봇 전문기업 ㈜뉴로메카가 개발한 최첨단 휴머노이드 로봇 2대의 특별 전시다. 서비스형 로봇 ‘NAMY(나미)’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팝콘을 직접 나눠주며 친근한 소통을 시도하고, 연구용 플랫폼 ‘ZEN(젠)’은 글로벌 K-컬처 콘텐츠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복장을 착용해 관람객을 맞이하며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 외에도 경북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홍보 영상 상영과 함께, 경북 로컬기업의 디저트를 시식할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도 마련돼 지역의 맛과 멋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지방시대 엑스포는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대국민 약속의 장이자, 지역이 주도하는 국가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경북도는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초광역 협력과 혁신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지역이 중심이 되는 균형발전의 모범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엑스포는 정책 전시 외에도 다양한 포럼과 세미나,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며, 지역 발전에 관심 있는 시민과 전문가들의 활발한 참여가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9

민주당 포항남울릉지역위, 포항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환영

더불어민주당 포항시남구울릉군지역위원회는 19일 논평을 내어 고용노동부가 포항시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신규 지정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선제대응지역 지정은 철강 산업 침체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내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포항의 산업·고용 환경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지역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체계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포항 경제 재도약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평가도 보탰다. 위원회는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포항의 산업 구조 전환과 고용 회복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항의 재직자·실업자·자영업자 지원이 확대되고, 직업훈련 단가 상향, 생활안정자금 확대, 국민내일배움카드 한도 상향,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 기회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즉시 작동하게 되는 점을 들어서다. 특히 사업주에게는 고용유지지원금 등이 지급되면서 노동자의 안정적 고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위원회는 이번 지정이 단순한 ‘단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포항 경제의 미래 전략 산업 육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AI·배터리·수소·바이오·그린에너지 등 신산업 전환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함께 지역 일자리 창출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의 지정 기간이 최대 6개월인 만큼, 포항시와 정부는 지원 기간 내 실질적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희정 위원장은 “포항 경제와 시민 경제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실효성 있는 고용·산업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경북도·포항시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지역 산업 위기 대응 과정에서 소외되는 시민이 없도록 촘촘한 지원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19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재일본 민단 도쿄지방본부, 경북도 방문

경북도와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도쿄지방본부 간의 민간 외교가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19일 도쿄지방본부 회원 156명의 예방을 받고 도청에서 간담회를 열어 양측의 교류 협력 확대와 재일동포 사회와의 유대 강화를 위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재일동포 사회와 모국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경북도와의 실질적인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일본 내 최대 한인 단체인 재일본 민단의 지방본부가 대규모로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민간 차원의 한·일 우호 증진에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오영석 도쿄지방본부 단장은 경북도의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성금 500만 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앞서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도쿄지방본부는 지난 6월에도, 경북 북부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000만 원을 경북도에 기부한 바 있다. 오 단장은 1984년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에 정착한 ‘뉴커머(신정주자)’ 출신으로, 올해 3월 도쿄지방본부 단장으로 선출되며 뉴커머 출신으로는 최초의 사례를 기록했다. 그는 일본 전역 35개 지점과 한국 3곳에서 ‘도쿄 사이카보(妻家房)’라는 한식당 및 식품 체인점을 운영하며 한일 간 음식문화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한식 세계화에 기여하고 계신 오영석 단장님과, 일본 동포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신 민단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노력이 오늘의 한일 우호의 기반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방문이 경북과 일본, 나아가 한일 양국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경북도는 앞으로도 재일동포 사회와의 유대 강화를 위해 활발한 소통과 교류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 단장은 “세대교체와 귀화자 증가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민단은 동포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경북도와도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차세대 육성과 한일 관계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방문단은 체류 기간 동안 경북의 주요 역사·문화 유적지를 둘러보고,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의 교류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9

경북도 2026년 국가예산 확보 총력전···국회 설득 행보 이어가

경북도가 2026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주 양금희 경제부지사를 시작으로, 18일에는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19일에는 김호진 기획조정실장이 잇따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의원들과 면담을 갖고 경북도의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재난 대응력 강화를 위한 핵심 현안 사업들을 중심으로 국비 반영을 요청하며 국회를 상대로 한 설득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국회 방문은 △포스트 APEC 지역 전략사업 △산불 대응 후속사업 △핵심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지역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또한, 경북도가 성공적으로 개최한 APEC 정상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후속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이에 필요한 국비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여기에 최근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와 산불특별법 제정 이후 후속 예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단순한 복구를 넘어 산불 피해 지역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예산 반영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포스트 APEC 전략과 산불 대응 관련 주요 사업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건의하며, “경북이 국제적 위상을 갖춘 지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경제·산업 분야의 핵심 현안 사업을 중심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예산 반영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김호진 기획조정실장은 실무적 차원에서 각 사업의 추진 배경과 필요성을 상세히 설명하며, 국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김 실장은 “재정 여건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역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투자는 결코 미룰 수 없다”며 “경북의 핵심 현안사업은 국가적 필요성과도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 만큼, 국회 심의 막바지까지 모든 실·국이 책임감을 갖고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올해 국비 확보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으며, 기획조정실장을 중심으로 실·국별 국회 대응 체계를 강화, 앞으로도 국회와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26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는 물론, 지역 주요 현안 사업의 추진에도 속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9

주형숙 대구 동구의원, ‘대구도시철도 4호선 건설 방식 재검토’ 촉구

주형숙 대구 동구의원(신암1~4동·사진)은 지난 18일 열린 제348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구도시철도 4호선 건설 방식 재검토’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도시 미관을 고려한 교각 설계와 최신 AGT 차량 도입으로 쾌적한 도시환경이 조성돼 도시철도 4호선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것은 대구시의 장밋빛 전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2호선은 철제 차륜 전동차, 3호선은 모노레일, 4호선은 철제 차륜형 AGT 방식인 고가교량 지상철로 노선마다 달라 향후 도시철도 운영 시 운행·정비 체계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AGT 교각 방식은 일조권과 재산권, 도심 경관 훼손, 소음과 분진, 교통사고 및 정체 등으로 주민들의 실질적인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대구시의 대표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동대구로에 흉물 같은 교각이 줄지어 세워지면 도심 미관과 경관을 해친다"며 "도심의 지상철과 고가도로, 육교를 해체하고, 지하화하는 추세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는 도시철도 4호선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등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 절차가 미흡했다”며 “주민의 우려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혜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19

대구시교육청,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서 대구형 교육 혁신 정책 선보인다

대구시교육청이 19일부터 21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 참여해 대구형 공교육 혁신정책을 알리는 전시·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올해 엑스포는 ‘K-BALANCE 2025’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속 가능한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주도 성장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각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교육 혁신 모델을 소개하며, 지역맞춤형 학교체제 구축 등 주요 국정과제와 연계한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가족·학교·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대구교육’을 주제로 지역 여건을 반영한 대구형 교육 혁신정책을 집중 소개한다. 주요 전시 내용은 △지속가능한 가족공동체 형성교육 △IB 교육과정 특구 운영(IB 2.0) △군위거점학교 육성 사업 △지자체 연계 협력 우수사례 등이다. 또 관람객이 교육정책을 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퀴즈 이벤트 △가족 소원적기 △포토존 △행운의 공 추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가 추진하는 혁신정책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가족·학교·지역이 함께 힘을 모아 교육을 통해 지역 정주 여건을 조성하고 ‘아이와 함께 살고 싶은 대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9

박새롬 대구 수성구의원, 특례보증 출연금 19억 사업 “정책 사각지대 여전히 존재”

대구 수성구의회 박새롬 의원(파동, 지산1·2동, 범물1·2동·사진)이 소상공인 특례보증 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실질적 효과 중심의 정책 개선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제273회 제2차 정례회 행정기획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성구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총 19억 원을 출연해 추진 중인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 사업이 “대출 실적 중심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성구는 현재까지 828건, 누계 191억 원의 대출을 실행한 상태지만, 연도별 예산 편차가 2019년 9억 9000만 원에서 2020년 60억 원까지 급격히 오르는 등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됐다. 박 의원은 이러한 변동이 “정책 수요 기반이라기보다 행정계획 중심의 집행처럼 보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지원 대상이 영업 중인 중·저신용 소상공인으로 한정되면서 폐업 위기 업종이나 창업 초기 취약계층이 배제될 가능성도 문제로 제기됐다. 그는 이차보전 종료 이후 연체·부실 추적 체계, 최근 5년간 폐업률·연체율 자료, 매출·고용·생존율 변화 분석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며 사후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책금융의 목표는 단순 대출이 아니라 소상공인의 생존과 회복”이라며 제도의 구조적 보완을 촉구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9

울릉도 뱃길에 대체여객선 투입···‘황당한 소형대체선’ 발표에 주민들 반발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유일한 여객선인 뉴씨다오펄호의 동절기 일시 휴항을 앞두고 해양수산부가 19일 썬라이즈호를 대체 투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울릉도 주민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를 합의인 것처럼 포장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뉴씨다오펄호는 다음 달 9일부터 22일까지 14일간 수리·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울릉군과 주민들은 “동절기 항로 단절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해수부에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울릉군과 여객선사와의 협의를 거쳐 휴항 중이던 대저페리의 썬라이즈호(총 톤수 388t ·정원442명)를 대체 여객선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 뉴씨다오펄호의 수리 기간을 기존 계획 대비 이틀 단축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차량과 화물 운송은 포항∼울릉간 화물선 두 척이 맡는다. 기상 악화로 썬라이즈호가 결항할 경우 화물선이 긴급 여객 운송을 수행할 수 있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그러나 정작 울릉도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주민들은 “해양수산청이 포항~울릉도 간노선에 대해서는 울릉군민의 유일한 해상교통수단인 만큼 허가 시 지원을 통해 동시에 휴항을 하지 못하도록 해도록하고 휴항시 상호 보완을 해야 해야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썬라이즈호 투입은 협의가 아니라 여객선사의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한다. 울릉크루즈와 대저페리는 울릉도 해상교통을 공동 책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쪽 회사가 휴항하면 다른 한쪽이 자동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의무적인 조치를 마치 산고 끝에 합의한 결과처럼 발표해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12월 울릉도는 풍랑주의보가 잦아 대체선의 실질적 운항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최근 연도별 12월 풍랑주의보 발효 횟수는 2021년 15.94회, 2022년 19.54회, 2023년 14.71회, 2024년 17.54회 등이다. 썬라이즈호의 운항이 불가능한 기간이다. 주민들은 “풍랑주의보가 평균 15회 이상인 12월에 14일간 점검하는 여객선을 대신해 썬라이즈호를 투입한다는 것은 사실상 대체수단이 없다시피 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3000t급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도입되면 동절기에도 안정적인 대체 운항이 가능해진다”며 신형 대체선 확보가 근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중장기적으로 연안여객선 공영제를 도입해 섬 주민의 불편을 정부가 직접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땜질식 행정, 형식적 대체선 발표가 반복되는 한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행정당국이 현실을 직시하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