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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쌓이는 계분에 골머리 앓는 육계농가

“수십억을 투자해 축사를 짓고 육계를 사육하고 있지만 계분을 처리할 수 있는 길이 막막해 제때 입추도 못해요. 이대로 가다가는 농장이 부도나는건 아닐까 밤잠을 설치고 있어요” 상주에서 10여 년간 육계를 사육해 온 한 농가의 하소연이다. 상주지역에는 현재 72농가가 500여만마리의 육계를 사육해 규모 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낸다. 대다수가 육계업체로부터 병아리를 인수해 일정기간 사육 후 납품하는 ‘계열사육’ 형태로 운영한다. 문제는 한 번에 수만 내지 수십만 마리를 들여와 연간 6~7회 출하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계분(분변)을 처리할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계분은 하루 평균 70t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대부분 농가가 퇴비사를 갖추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완숙 퇴비를 만들어 반출할 여건이 되지 못한다. 축사 바닥 깔개로 상당수 농장이 톱밥이 아닌 왕겨를 사용하고 있어 자체 ‘부숙’(썩어서 익음)은 물론 비료공장 반입도 어렵다. 왕겨는 퇴비화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데다, 계분의 경우 악취가 심하고 부숙 과정에서 계란이 익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해 발화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톱밥을 사용하면 다소 반출이 쉽지만, 톱밥 구입 가격이 워낙 비싸 15만마리를 사육하는 농가를 기준으로 1년에 톱밥값만 7000만원 정도가 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계분 처리의 유일한 대안은 비료공장 반입이지만, ‘유박’을 생산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모든 비료공장이 민원과 행정처벌 등을 두려워해 반입을 거부하고 있다. 유박을 생산하는 지역내 유일한 공장도 악취민원과 환경규제로 한동안 계분 반입을 받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육계농가들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계분을 장기간 야적하거나, 축사 바닥에 계분이 누적된 상태에서 가축을 사육해 환경·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 육계농가의 계분 처리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2차적인 파장도 예견된다. 왕겨 대량 소비처인 육계농가가 폐업을 하면 대규모 미곡처리장(RPC)이 쏟아내는 막대한 양의 왕겨를 처리할 수 없어 연쇄적으로 추곡수매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현모 상주시육계협회장은 “육계농가 계분 처리 어려움을 해소해 줄 비료공장에 대책 없는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반입 품목을 식물성 오니에서 동물성 오니로 확대하는 등 탄력적인 제도운영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10-01

경북도 ‘2025 경북해외자문위원협의회 정기총회’ 개최

경북도는 경주에서 해외 자문위원과 배우자 등 8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2025 경북해외자문위원협의회 정기총회’를 열고 지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다짐했다. 이번 총회는 2025년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붐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경북 수출기업 세미나와 자문위원·경북통상·수출기업협회 간 MOU 체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도내 16개 기업의 상품 전시와 홍보설명회가 열렸으며, 해외자문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세일즈맨 역할을 맡았다. 정기총회에서는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각국 홍보 전략과 역할 분담에 관한 토론이 활발히 진행됐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해외자문위원들은 경북의 든든한 국제외교관”이라며 “APEC 정상회의는 경북의 국제적 위상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인 만큼 자문위원들이 각국에서 적극 홍보하며 성공 개최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서정배 해외자문위원협의회장은 “고향 경북의 발전과 국제적 위상 제고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특히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과제다. 앞으로도 세계 각국 위원들과 함께 경북을 널리 알리고, APEC 성공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신규 자문위원 27명이 위촉돼 협의회 규모는 44개국 136명으로 확대됐다. 해외 자문위원들은 전광판 광고, 현지 신문 기고, 홍보 브로슈어 배포 등 다양한 방법으로 APEC 정상회의를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01

경북도 ‘APEC 정상회의 사전세미나’ 개최

오는 10월말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문화창조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은 ‘문화창조산업의 지속 가능 발전과 교류·협력’을 주제로 지난달 30일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 사전세미나’를 열고 문화산업의 미래 비전과 지역 자원의 글로벌화 전략을 논의했다. 문체부 문화산업고위급대화 특별팀 박용완 팀장과 추진위원회 최경규 위원이 ‘문화산업고위급대화 성과 공유와 정책 방향’이란 주제의 발표를 했다. 박 팀장은 “문화창조산업은 단순한 콘텐츠 생산을 넘어 국가 브랜드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APEC 고위급대화를 통해 도출된 주요 성과와 시사점을 소개했다. 최 위원은 APEC 문화산업 의제의 제도화 전략과 함께 한국의 리더십 강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문화산업은 기술과 창의성의 융합이 핵심이며,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국제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문화창조산업 사례 공유와 지역 역사·문화 자원 연계 방안’에 관한 발표도 이어졌다. 김욱 덱스터스튜디오 대표는 지역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한 콘텐츠 제작 사례를 소개하며 “경북의 신라 문화와 같은 고유 자산은 XR·CG 기술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호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는 석굴암 등 세계문화유산을 AI·XR 기술로 재해석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제시하면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복원과 체험 콘텐츠는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훈표 새한창업투자 파트너는 K-컬처 관련 디지털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투자자 관점에서 분석한 뒤 “문화창조산업은 투자 가치가 높은 분야이며 지역 기반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 토론에서는 AI·디지털 기술이 문화창조산업에 미치는 영향, K-콘텐츠의 세계화 전략, 지역 역사·문화자원의 디지털 전환 방안 등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문화창조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역 사회와의 연계 강화,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전략 등 다양한 정책을 제언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01

의성소방서, 추석 맞아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캠페인 전개

의성소방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향 방문객을 대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 이번 캠페인은 명절 선물 문화를 활용해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률을 높이고 안전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70.2%, 경북 지역은 77.7%로 나타났다. 의성소방서는 일부 가정에서 여전히 소방시설 보급이 미흡하다며,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가 화재 초기 진압과 신속한 대피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의성소방서는 SNS, 누리집, 전통시장 홍보부스, 지역사회 캠페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택용 소방시설의 필요성과 사용법을 알리고 있다. 특히 명절 기간 부모님, 지인, 독거 어르신 가정에 소방시설을 선물하며 안전 문화를 공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박영규 서장은 “주택용 소방시설은 생명을 지키는 필수 장비”라며 “군민 모두가 설치와 사용법을 숙지하고 정기 점검을 통해 안전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방서는 추석 연휴 기간 화재 예방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및 점검을 적극 당부하며, 관련 문의사항은 의성소방서 예방안전과(054-830-3119)로 연락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0-01

울릉도서관, 9월 독서의 달 맞아 체험 프로그램 성료… 울릉도 지역 환경·자생 식물 주제로 창의적 독서 활동

경상북도교육청 울릉도서관(관장 김일영)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지난 18일부터 30일까지 울릉도 학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독서와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리사이클링 바다화분 만들기’와 ‘울릉의 초록을 담다’ 두 가지 주제로 기획됐다. ‘리사이클링 바다화분 만들기’는 관내 초등학교 4개교를 직접 방문해 환경 그림책 낭독과 함께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화분 만들기 활동으로 진행됐으며, 학생들이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울릉의 초록을 담다’ 프로그램은 일반 주민과 토요늘봄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울릉도의 특산 식물을 주제로 한 도장 새기기와 파우치 꾸미기 활동을 통해 지역 생태와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제공했으며, 울릉 자생 식물을 소개하는 소규모 전시도 함께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울릉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울릉도의 지리적·환경적 특성을 살려 기획된 것으로, 학생들과 지역민들이 우리 고장을 새롭게 바라보고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01

대구과학대, 2026학년도 수시1차 경쟁률 3.5대 1⋯간호·보건계열 강세

대구과학대학교가 지난달 30일 2026학년도 수시1차 모집원서를 마감한 결과 정원내 1216명 모집에 4201명이 지원해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경쟁률(3.3대 1)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다. 간호·보건계열과 K-뷰티, 첨단산업 분야 학과가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학과별 경쟁률(특성화고전형 기준)은 물리치료과 84대 1, 간호학과 18.8대 1, 치위생과 6.9대 1, 뷰티디자인과 13.3대 1 순으로 집계됐다. 헤어디자인과(일반고전형)도 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김영식 입학학생처장은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간호·보건, 뷰티, 첨단산업 분야의 실무 중심 교육이 수험생 선택을 이끌고 있다”며 “성인학습자 맞춤형 입시박람회, 온라인 설명회, 1학기 전액 수업료 지원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과학대는 교육부·지자체 공동 추진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일환으로 ‘평생학번제’를 운영하며 평생직업교육 및 지역사회 연계 혁신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글로벌 현장학습 △창업인큐베이터 센터 확장 △지역 주민 대상 ‘알통 릴레이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01

풍성한 추석, 울릉군민에게 즐거움 더한다… 울릉도사랑상품권 구매한도 상향

울릉군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군민들에게 보다 넉넉한 소비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울릉도사랑상품권 할인 구매 한도를 대폭 확대했다. 군은 10월 한 달간 모바일 울릉도사랑상품권 개인 할인구매 한도를 기존 7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추석 성수기를 맞아 군민들의 명절 준비 부담을 덜고,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돕기 위한 취지다. 모바일 상품권은 ‘chak’ 애플리케이션 회원가입 후 충전·구매할 수 있으며, 지류 상품권은 현행대로 월 70만원 한도에서만 할인구매가 가능하다. 2025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침에 따라 부정 유통 방지를 위해 지류 상품권은 이번 확대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릉군은 울릉도 사랑상품권 할인율을 전국최고인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한데 이어 이번에 한달 구매한도를 70만원에 두배가 넘는 150만원으로 상향함에 따라 울릉도 주민들이 풍성한 추석을 맞이하게 됐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추석을 맞아 군민들께 조금이나마 즐거움과 혜택을 드리고 싶다”며 “이번 한도 상향이 군민들의 명절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01

포항 서명종 원법사 ‘대한불교 유식종(唯識宗) 원법사'로 새 출범

전국 최초의 사찰형 민간정원을 보유한 대한불교 서명종 포항 원법사(주지 해운 스님)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종단 법인 명칭을 사단법인 ‘대한불교 유식종(唯識宗) 원법사’로 공식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종단이 유식불교(唯識佛敎) 사상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결정이다. 기존 ‘서명종’ 체제 역시 종조인 원측대사가 주창한 ‘일체유식(一切唯識)’을 핵심 교의로 삼아 중생의 성불(成佛)을 위한 실천적 수행 체계를 구축해왔다. 새롭게 개정된 종단 규약은 이를 보다 명확히 정리해, △유식불교의 핵심 사상인 일체유식을 중심으로 삼고 △유가행(瑜伽行) 실천 수행을 통해 중생이 궁극적으로 성불에 이르도록 하는 길을 제시하며 △부처님의 진리를 널리 전파함으로써 상생과 화합의 사회 구현을 지향한다는 세 가지 목적을 명시했다. 해운 주지 스님은 “이번 명칭 변경은 종단의 근본 교의를 더욱 분명히 하고,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며 “유식불교의 교학과 수행을 바탕으로 화합과 치유 도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종단의 조직 체계도 일부 개편됐다. 총회가 최고 의결기구로 유지되며, 회원이 대의원을 선출해 주요 사항을 위임하는 구조는 기존과 동일하나, 지부별 대의원 정수를 이사회에서 결정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운영의 유연성을 기했다. 유식종의 총본산인 원법사는 이번에 새로운 심볼(symbol)도 공개했다. 석류를 모티프로 한 디자인은 생명의 씨앗, 내적 풍요, 알라야식(alaya-vijñāna, 저장식)의 개념을 시각화했으며, 외곽의 원형은 우주의 순환, 불법 전파, 법륜의 의미를 담아 수행과 깨달음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았다고 했다. 또 석류를 받치는 손 모양은 알라야식의 심오함을 지탱하는 수행자의 자세와 자비·지혜의 정신을 은유한다고 설명했다. 해운 스님은 “심볼은 종단의 철학과 수행 정신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며 “시각적 상징성과 교의적 깊이를 동시에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사회의 일부 인사들은 “사찰형 민간정원 등록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는 시기에 이뤄진 명칭 변경이 종단의 교의 본질을 강화하고, 유식불교의 정통성을 선양해 종단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창건 25주년을 맞은 원법사(포항시 북구 신광면 호리 693-1번지)는 명상과 안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그동안 지역사회와 호흡을 맞추며 포교활동을 해왔다. 특히 2015년 원법사장학회 설립을 시작으로 지역 내 학생 및 동국대 지역미래불자 육성 장학금 지원 등을 폭넓게 실천하고 있고, 2024년 12월에는 달라이라마 친견을 통해 티베트 왕실의 부처님 진신사리를 이운해 적멸보궁 도량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산림청 등록 160개 민간정원 중 최초의 사찰형 민간정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도량 내에는 국내 최고의 수형을 자랑하는 30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이식돼 성장하고 있어 머잖아 매화사찰로서도 명성을 떨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01

먼 바다서 손목 절단 선원, 해경·항공대 긴급 합동 구조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1일 새벽 포항시 남구 호미곶 동방 약 167km 해상에서 손목이 절단된 응급환자 1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밝혔다. 해경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5분쯤 9.77톤급 통발 어선 A호에서 양망 작업 중이던 선원 B씨(50대·남)가 왼쪽 손목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동해해경청은 즉시 포항항공대 헬기와 경비 중인 포항해경 1510함을 급파했다. 오전 4시 56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비함정은 약 15분간의 구조작업 끝에 응급환자를 함정으로 옮겼다. 이어 해경 응급구조사가 원격의료시스템을 통해 인대가 붙어 있는 상태임을 확인한 뒤 소독과 붕대 교체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환자는 어지럼증을 호소했지만 혈압과 맥박은 안정된 상태였다. 해경은 오전 5시 48분쯤 포항항공대 헬기를 이용해 환자를 포항경주공항으로 이송했고 오전 6시 41분쯤 경북119특수대응단에 인계한 뒤 대구 C병원으로 옮겨졌다. 동해해경청 관계자는 “먼 해상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에도 경비함정, 항공대, 소방과 긴밀히 협조해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01

석탄사업 역군 진폐환자 문경서 위로·격려의 시간

우리나라가 석탄에너지에 의존하던 시절, 산업현장의 최일선에서 국가 경제를 떠받쳤던 광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남진폐재해자협회(회장 정상연) 주관 ‘진폐재해자 위로행사’가 30일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진폐증 재해자와 가족, 시민 등 850여 명이 참석해 산업전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위로의 마음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분진 속에서 평생을 일하다 진폐증으로 고통 받는 재해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진폐재해자 복지 향상과 협회 발전에 힘쓴 유공자들에게 표창 및 감사패가 수여되며, 동료와 가족 모두에게 격려와 존경의 박수가 쏟아졌다. 정상연 회장은 개회사에서 “진폐재해자 여러분의 건강 회복과 권익 보호를 위해 협회가 더 큰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를 격려하고 희망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환영사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오신 진폐재해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위로를 드린다”며 “건강하고 안정된 생활을 위해 시에서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진폐재해자는 “몸은 많이 불편하지만 이렇게 함께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가 잊히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의 가족은 “아버지가 평생을 탄광에서 보내며 얻은 병으로 고생하셨다. 이제라도 이런 자리가 있어 위로가 된다”고 전했다. 영남진폐재해자협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진폐재해자의 건강관리와 권익 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진폐재해자들은 과거 ‘산업전사’라 불리며 나라 경제를 일군 주역이었다. 하지만 석탄 산업이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수많은 이들이 질병과 싸우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산업현장의 역사를 다시 일깨우는 자리가 됐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01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랑의 헌혈 행사’ 개최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이동렬)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틀간 ‘사랑의 헌혈 행사’를 열고 생명 나눔 실천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헌혈 인구 감소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포항제철소는 이틀간 생산관제센터와 중앙대식당, 본사 앞 등 사내 3곳에 헌혈 버스를 배치해 임직원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헌혈을 희망한 직원들은 사전 문진과 함께 빈혈 수치, 혈압, 맥박, 약물 복용 여부 등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헌혈을 진행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 천연민 담당자는 “최근 혈액 수급이 악화되면서 수혈이 시급한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의 꾸준한 참여가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헌혈에 참여한 한 직원은 “작은 나눔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헌혈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2004년부터 매년 헌혈 행사를 이어오며 21년째 지역 혈액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0-01

김천 공공산후조리원 증축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2027년 준공 목표

김천시는 증가하는 공공산후조리원 수요에 발맞춰 추진 중인 ‘김천시 공공산후조리원 증축공사’의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와이원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설계공모 심사위원회는 와이원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 배치, 공간 활용, 경관 조화, 기술계획 등 여러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해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김천시는 2022년 개원 이후 꾸준히 증가한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률을 반영해 증축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산후조리 서비스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증축사업은 총 8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면적 약 1219㎡, 지상 2층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산모와 신생아가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자동실 14실을 비롯해 영유아실, 모유 수유실, 산모 휴식 공간 등이 조성된다. 시는 이를 통해 산모와 신생아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편안한 건강관리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천시는 2026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증축사업을 추진한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이번 증축을 통해 더 많은 산모가 안심하고 산후조리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 서비스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 김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10-01

황금연휴, 어디로 갈까? 천년고도 경주에서 역사와 낭만을 만나다

다가오는 황금연휴, 특별한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천년의 역사가 숨 쉬는 경주가 제격이다. 신라의 수도였던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부터 활기 넘치는 청년 문화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모든 세대의 여행자를 만족시킨다. 고즈넉한 사찰부터 화려한 야경, 자연 속 휴식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품은 경주로 떠나보자. △세계가 인정한 신라의 유산,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 여행의 시작은 단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다. 불국사는 신라인의 이상향을 담은 사찰로, 서로 다른 조형미를 뽐내는 다보탑과 삼층석탑은 한국 석탑 예술의 정수로 꼽힌다. 토함산 중턱에 자리한 석굴암은 본존불을 중심으로 한 원형 구조가 우주를 상징하는 걸작이며, 석굴 속 불상의 온화한 미소는 천년의 세월을 넘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왕국의 위엄과 빛의 향연 신라 왕국의 위엄은 대릉원 고분군에서 느낄 수 있다. 거대한 봉분들이 자아내는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천마총에서 발굴된 금관은 신라 왕실의 화려함을 증명한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는 밤이 되면 조명과 별빛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경주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경주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는 동궁과 월지로, 잔잔한 연못에 비친 누각과 조명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인근 남천 위에 복원된 월정교 역시 야간 조명 속에서 신라 귀족의 풍류를 상상하게 하는 낭만적인 공간이다. △살아있는 역사 교육과 자연 속 휴식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살아있는 역사 현장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신라 최대 사찰이었던 황룡사 터는 그 위용을 짐작하게 하고, 분황사에서는 독특한 모전석탑을 만날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금관 등 수천 점의 유물을 소장한 문화의 보고이며, 어린이 체험관도 있어 인기가 높다. 신라 왕궁터였던 월성은 발굴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 체험장’이 되어준다. 경주는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도 품고 있다. 세계적으로 드문 수중릉인 문무대왕릉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경주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사계절 다른 매력을 뽐내는 보문호 주변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보문관광단지가 있어 체류형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양동마을과 황리단길 경주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호흡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에서는 조선 시대 양반 가옥이 고스란히 보존된 ‘살아있는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반면, 황리단길은 전통 한옥 사이에 감성적인 카페와 공방이 들어서 젊은 세대의 발길을 이끄는 명소가 되었다. 이번 황금연휴, 천년의 시간 속에서 역사와 문화, 자연과 낭만이 어우러진 경주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불국사의 고요함부터 동궁과 월지의 화려함까지, 경주는 모든 여행자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1

예천수공품연구회, ‘우리옷·전통옷 만들기’ 교육 대성공!

예천의 가을은 유구한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색다른 멋으로 물들고 있다. 예천수공품연구회(회장 김용희)가 지난 2월 초부터 쉼 없이 달려온 ‘우리옷 만들기’ 및 ‘전통옷 만들기’ 실습형 교육과정이 마침내 1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회원들의 열정과 손끝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의상들은 예천의 자랑스러운 문화 계승의 빛나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예천수공품연구회원 25명을 대상으로 ‘우리옷 만들기’ 30회와 ‘전통옷 만들기’ 10회를 포함한 총 40회에 걸친 긴 여정으로 운영된다.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전통 계승을 넘어 전통 의복의 아름다움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의복 제작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회원들은 교육 실습을 통해 생활한복, 쾌자, 토드백, 셔츠형 자켓, 누빔 철릭한복, 원피스 등 놀랍도록 다채로운 스타일의 의상들을 완성했다. 전통적인 멋스러움은 물론, 현대적인 트렌드까지 아우르는 이 의상들은 회원들의 뛰어난 재능과 노력의 증거다. 교육에 참여한 A모씨는 “처음에는 낯선 패턴과 복잡한 봉제 과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반복적인 실습과 선생님들의 개별 맞춤 지도를 통해 점차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회원들과 함께 작품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꼈고, 새로운 디자인에 도전하며 배움의 즐거움도 정말 컸다”고 소감을 전하며 교육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용희 예천수공품연구회 회장은 “긴 교육과정 동안 회원 모두가 뜨거운 열정으로 꾸준히 참여해 각자의 수준에 맞는 훌륭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더불어 “앞으로도 우리 전통 의복의 아름다움을 계승하고, 생활 속에서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꾸준히 연구하고 회원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다짐하며 연구회의 비전을 제시했다. 손석원 소장 역시 “이번 교육을 통해 회원들이 전통옷 제작 기술을 깊이 있게 배우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고 격려하며, “앞으로 다양한 생활 기술 교육을 확대하여 지역문화 보존은 물론,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 교육을 통해 완성된 아름다운 작품 중 일부가 곧 열릴 농산물 축제 개막식 전 무대 행사에서 특별 패션쇼를 통해 군민들 앞에 공개될 예정이라는 것.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회원들의 열정과 피땀 어린 성과가 군민들과 함께 감동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0-01

예천한우 경쟁력 업그레이드 ⋯ 발로 뛰는 축산기술팀 노력 결실

예천군은 집중적인 현장 컨설팅을 통해 지역 한우농가의 경쟁력 강화에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컨설팅을 받은 용궁면 소재의 한우농가가 최근 2년간 거세우 출하 성적에 크게 개선을 보였다. 주요 성과로는 1++등급 출현율이 37%에서 59%로 22%p 상승했고, 도체중도 평균 474kg에서 490kg으로 16kg 증가했다. 특히 1++등급 출현율은 2024년 전국 평균인 39.1%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육량등급 C 출현율도 21%에서 13%로 8%p 개선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예천군 농업기술센터의 다각적인 기술지원 서비스가 뒷받침된 결과다. 초유은행 운영을 통해 송아지 폐사율이 크게 줄면서 성장률이 개선되었으며, 개체별 맞춤형 한우정액(KPN) 교환 운영으로 유전적 개량효과를 극대화했다. 또한 국내육성 신품종 사료작물인 ‘트리티케일’ 채종단지를 조성해 고품질 조사료 종자 공급과 미생물 보급을 통한 고품질 한우 사양 및 사육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컨설팅과 기술지원을 더욱 확대해 관내 한우 고급육 사육기반 조성에 지속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우수사례를 발굴·분석해 다른 농가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적극 공유할 방침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0-01

“12년 만에 조혈모세포 기증 기적의 생명나눔 실천 기뻐”

차가운 가을바람도 녹일 듯 뜨거운 감동과 숭고한 ‘생명사랑’의 정신이 예천에서 활짝 피어났다. 예천소방서 소속 오혜정 소방교(33)가 얼굴도 알지 못하는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며 기적 같은 새 생명을 선물했다. 오 소방교의 아름다운 ‘기증 인연’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생명나눔 실천본부’를 통해 단순 헌혈과는 차원이 다를 만큼 귀한 나눔인 조혈모세포 기증서약을 했다. 그리고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녀의 세포와 일치하는 누군가를 기다렸다. 마침내 생명나눔 실천본부로부터 “익명의 백혈병 환자와 오 소방교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기적 처럼 일치한다”는 간절하게 기다린 소식을 최근에 받았다. 오 소방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가족이 아닌 타인의 경우 수만분의1에서 최대 수십만분의1 밖에 되지 않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희박하다. 오 소방교는 생명사랑 실천을 위해 늘 자신도 건강하게 유지하려고 애썼다. 일주일에 두번 쉬는 날 중 첫번째 날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두번째 날에는 헬스장에서 한 두 시간 가량을 꾸준히 운동하면서 체력을 유지했다. 오 소방교는 집안에서 2명의 남매 중 두 살 터울의 오빠를 두고 있다. 그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결심했을때 가족들의 걱정도 컸다고 한다. 오 소방교는 “가족들이 제 뜻을 존중하고 응원했지만 기증 준비과정 내내, 그리고 기증을 끝낸 뒤에도 저의 건강을 많이 염려했다. 아무래도 조혈모세포 기증이 흔한 일도 아니고 예전에는 골수에서 직접 뽑아내던 방식이 많다보니 더 불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하는 말초 조혈모세포 기증은 생각보다 간단한 과정이라고 설명했고, 팔에서 혈액을 뽑아 세포만 분리하고 나머지는 다시 몸으로 돌려주는 방식이어서 그냥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헌혈 같은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오 소방교는 자신의 숭고한 선행에 대해 그저 겸손한 미소만 지었다. 그는 “유전자가 일치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경우인데, 저의 작은 도움으로 한 분의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백혈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골수 기증에 기꺼이 동참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며 우리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남겼다. 2020년 2월 구급분야 경력채용으로 입직해 지금까지 계속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는 오 소방교의 ‘생명사랑’ 실천은 이번 조혈모세포 기증 뿐만이 아니다. 그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에도 줄곧 생명 살리기에 앞장서면서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 소방교는 특히 심폐소생술로 꺼져가는 생명을 다시 일으켜 세워 ‘하트 세이브(Heart Save)’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0-01

월성 원자력 본부, 추석 맞아 지역 상생의 장 펼쳐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 원자력 본부(본부장 정원호)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 협력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에 나섰다. 월성 원자력 본부는 지난 30일 감포 공설시장에서 ‘추석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본부 주변 지역의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명절을 맞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원호 본부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직원 60여 명이 참여해 시장 상인 및 지역 주민들과 명절 덕담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직원들은 건어물, 과일, 채소류 등 총 75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하며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최학형 감포 공설시장 번영회장과 임원들도 현장에 함께하며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월성 원자력 본부는 이날 구매한 물품 전량을 지역 사회에 환원했다. 기부 물품은 동경주 지역의 감포·나아지역아동센터, 경주지역자활센터를 비롯해 장애인복지시설인 은혜원, 경주푸른마을 등 도움이 필요한 관내 복지시설에 전달되었다. 정원호 월성 본부장은 “오늘 행사가 주변 지역 경제와 복지시설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월성 원자력 본부는 장보기 행사와 더불어 반부패·청렴 문화 확산을 위한 ‘청렴 캠페인’도 함께 펼쳤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1

영주시,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소 건설

영주시가 총 1조 2000억원 규모의 청정수소 발전소 건설 투자유치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한 소통에 나섰다. 영주시는 30일 영주 무탄소 전원개발사업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방향과 지역경제에 미칠 기대 효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명회는 영주시와 한국동서발전㈜이 공동 주최·주관해 지역 주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기경현 한국동서발전 전원개발부장이 사업 설명을 통해 발전소 건립 계획과 추진 일정, 경제적 파급 효과 등을 전달하고 주민과의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영주시는 지난달 8일 경북도 및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총 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영주시 일원 11만 5700㎡ 부지에 500㎿급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소와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건설한다. 사업 기간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이번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필요 시 공청회를 추가 개최할 계획이다. 또, 홍보물 제작과 읍·면·동 회의 설명을 통해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GDI 경북연구원과 함께 지역경제 영향분석 및 주민 인식 조사를 추진해 향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영주시는 이번 사업으로 직접 고용 250명 이상, 가족 단위 정착을 포함해 500명 이상의 인구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협력업체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예상하고 있다.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는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금 174억원, 지방세수 1008억원 증가, 생산유발효과 약 2조 3460억원 등이 전망돼 지역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기간 동안 1만 명 이상의 고용 유발 효과와 지역 건설업계와 협력업체 참여 확대 등이 기대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영주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와 기존 도시공업 지역을 연계해 에너지·제조 융합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AI 데이터센터 등 연관 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주민설명회는 청정수소 발전소 유치 성과를 지역과 공유하는 자리로 투명한 사업 추진과 주민 의견 반영을 통해 영주가 대한민국 청정수소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01

‘갓 튀긴 라면의 무한 변신’···2025 구미 라면축제 이색 메뉴 공개

구미의 최대축제인 라면축제 개막(11월7일)을 앞두고 메인프로그램과 라면레스토랑 메뉴가 공식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오리지널(Original)',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라면 축제의 원조가 바로 구미임을 알리며’, ‘475m 라면스트리트’ 등 3가지이다. 축제 참가 남녀노소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에는 △갓 튀긴 라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라면레스토랑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라면을 만들 수 있는 구미라면공작소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 공간 보글보글놀이터 등이 선보인다. 또 외국인 참가자들이 K-라면으로 기량을 겨루는 글로벌 라면요리왕 대회를 비롯해 무대 공연과 이벤트가 펼쳐지는 라면스테이지 △남녀노소 라면 애호가들이 도전하는 특별 미식 토너먼트 라믈리에 선발대회도 방문객을 기다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라면레스토랑은 한층 더욱 다양한 메뉴로 선보인다. 갓 튀긴 라면으로 만든 25가지 창의적인 요리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반띵라면’, 라면과 어울리는 다양한 서브메뉴에다 6가지 테마로 변신한 ‘후루룩라운지’까지 더해진다. ‘2025 구미라면축제’의 자세한 정보와 메인 프로그램, 라면레스토랑 메뉴는 구미라면축제 공식 홈페이지(https://www.gumiramy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올해 라면축제는 새로운 라면 문화를 체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홈페이지에서 공개된 프로그램과 메뉴를 미리 알아보고 입맛에 맞는 라면을 체험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10-01

한수원 구매페스티벌, 56억 계약 성사… 중소기업 판로 개척 ‘청신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한 ‘중소기업기술마켓 구매페스티벌’이 5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행사는 공공기관이 단독으로 주최한 기술마켓 구매상담회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수원은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경주 황룡원에서 이번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에는 ‘중소기업기술마켓’ 인증기업 50곳이 참여했으며, 총 210여 건의 활발한 구매 상담이 진행됐다. 그 결과, 34건의 상담이 총 56억 원에 달하는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지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중소기업기술마켓’은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했으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기술을 검증하고 등록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 첫날에는 한수원 기술마켓 현장지원센터 담당자들을 위한 워크숍과 우수제품 소개 세션이 마련됐다. 둘째 날에는 참여 중소기업과 구매 담당자 간의 1 대 1 비즈니스 미팅이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특허 이전 및 기술 나눔 설명회, 유자격공급자 및 품질인증 관련 컨설팅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함께 열려 참여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발판 삼아 구매페스티벌을 정례화하고, 기술마켓 인증기업에 대한 맞춤형 판로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돕고,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인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1

노시갑 작가 개인전 ‘군상’…시간과 기억의 층위 탐구

대구 ‘예술상회 토마’(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서 노시갑 작가 개인전이 1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구포토비엔날레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선정 작가전으로 마련됐다. 노 작가는 흑백필름 위에 꽃잎과 자연물 등을 직접 배치하고, 아날로그 칼라 인화 기법으로 재구성하는 독창적 방식을 선보인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기억과 감각을 중첩시켜 시간의 층위를 탐구하는 새로운 사진 미학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전통적으로 아날로그 사진은 ‘사라진 존재의 흔적’을 남기는 예술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노 작가는 이를 넘어선 실험적 시도를 이어왔다. 이번 ‘군상’》 시리즈에서는 필름 위에 올려진 꽃잎과 자연물이 인화 과정에서 다시 겹쳐지며 다층적 감각을 드러낸다. 사진은 기록 매체가 아니라, 시간과 감각이 교차하는 미학적 실험 공간으로 확장된다. 사진 전문지 ‘포토닷’은 노 작가의 작업을 “아날로그 기법의 순수성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 시도”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된 시대에 흑백필름과 꽃잎, 자연물을 직접 활용해 손으로 인화하는 방식 자체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는 것. 또 그의 사진은 서로 다른 시간성과 감각을 한 화면에 중첩시켜 단일 이미지 속에서 다층적 감각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정지된 장면을 넘어선 연속성과 심리적 흐름을 포착함으로써 기억과 감각이 재조합되는 독특한 구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본격화된 포스트모더니즘적 흐름 속에서 사진 재현 방식을 확장한 점도 눈에 띈다. 단순히 하나의 이미지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호와 의미가 교차하는 새로운 미학적 실험을 펼쳤다는 분석이다. 노 작가는 “사진을 단순히 기록 매체로 다루기보다, 감각과 상징이 교차하고 시간이 겹쳐지는 사유 공간으로 확장하고 싶다”며 “꽃잎 하나, 필름의 결까지 모두 순수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450길 10 예술상회 토마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0-01

스크린에 담아낸 안동의 정취와 치유의 이야기

서울 생활에 지쳐 고향 안동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삶을 그린 영화 ‘안동’이 오는 16일 개봉된다. 이 작품은 오래된 고택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되찾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영화는 안동시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제작을 지원했다. ‘스위트홈’과 ‘히어로’ 등을 연출한 김홍익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각본은 경북 스토리 콘텐츠 공모전 수상자인 권나연 작가가 집필해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주연은 박수빈, 허진우, 노현희가 맡았다. 달샤벳 출신 박수빈은 주인공 ‘민아’ 역을 통해 첫 장편 영화 주연에 도전했다. 구독자 996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허진우는 셰프 ‘정우’ 역으로 출연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배우 겸 가수 노현희는 특유의 개성과 진중한 연기를 통해 극의 무게를 더한다. 본격 개봉에 앞서 안동 CGV에서 2회 열린 시사회를 시작으로, 오는 13일에는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마련된다. 이어 16일 안동 CGV, 18일과 19일 용산 CGV에서는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돼 관객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권은영 안동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영화를 통해 하회마을, 월영교, 도산서원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지역의 매력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