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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2026학년도 대구 공립유·초·특(초등) 교사 임용 2차(최종) 시험 실시

대구시교육청이 2026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초등) 교사 임용을 위한 2차 시험을 실시하고 최종 선발 절차에 들어간다. 시교육청은 ‘2026학년도 대구 공립 유·초·특(초등) 교사 임용 2차(최종) 시험’을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대구동천초등학교에서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2차 시험에는 1차 시험 합격자 145명이 응시한다. 분야별로는 △유치원 19명 △초등학교 112명 △특수학교(초) 14명이며, 이 가운데 △유치원 11명 △초등학교 78명 △특수학교(초) 10명 등 모두 99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시험 일정은 △7일 교직적성 심층면접 △8일 수업실연 △9일 초등 영어수업실연 및 영어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1·2차 시험 점수를 합산해 고득점자 순으로 결정되며, 오는 28일 대구시교육청 누리집을 통해 발표된다. 응시생은 시험 당일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 오전 8시 50분부터 시험장에 입실할 수 있으며, 시험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다. 다만 9일은 오전 7시 50분부터 입실이 가능하고, 시험은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된다. 기타 시험 관련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교육청 누리집 알림마당 시험정보란에 게시된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은희 교육감은 “수험생들이 건강 관리에 유의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06

우리 동네에 마음이 가는 찻집이 있다

자주 가는 찻집이 있다. 집 가까이 있어서 걸어가면 좋은 거리이다. 가게 안 곳곳에 주인장이 오래전부터 하나씩 간직해 온 애장품이 가득하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데만 한참이 걸린다. 그 물건이 태어날 때는 소소한 쓰임새였지만 오래 간직하니 이제는 다시 구하기 힘든 귀한 보물이 됐다. 향이 좋은 홍차와 조각 케이크를 주문해 놓고 새끼손톱만 한 나무로 만든 직인부터 다리가 달린 오래된 소형 텔레비전, 벽에 붙은 기하학적인 무늬의 욕실 발 매트, 창가에 꽃병인가 하고 다가갔더니 책으로 변신하는 팝업북, 이런 소품을 보다 보면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이 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소품이라면 책이다. 테이블 옆에 나지막하게 놓은 책꽂이에 꽂힌 아롱다롱한 책등이 멋진 인테리어다. 제목을 자세히 보니 주인장의 취미가 보였다. 홍차, 쿠킹, 바느질, 가드닝에 관한 책들이 등을 나란히 하고 엎드렸다. 창가에 놓인 부케북이 어여뻐서 인터넷을 뒤져 온라인 서점에서 찾아 주문했다. 우리 집 거실에 또 친구 이사, 생일 선물로 주니 다들 색다른 선물이라 좋아했다. 사장님의 센스를 구경하다 보니 음료를 자리에 가져다주셨다. 얼그레이 더하기의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느끼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맛이다. 독서팀에서 연말 송년회를 이 자리에서 한 이유도 바스크 치즈케이크 때문이다. 회원 모두가 좋아하는데, 그중에 당 수치를 신경 써야 해서 케익이 먹어선 안 되는 첫 번째 금지 목록인 회원이 송년회 하루 자신을 위해 이 집 케이크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프랑스 고메버터(발효버터), 유기농 밀, 쌀가루, 유기농 설탕, 비정제 원당, HACCP 인증 농장 무항생제 유정란, 유기농 NON GMO 전분, 겔랑드 천일염, 직접 로스팅한 견과류, 수제 시럽 등 건강하고 좋은 재료만 가득가득 담아 맛있으면서도 몸에도 좋은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착한 디저트 맛집 ‘얼그레이 더하기’, 가능한 손님들에게 좋은 것을 판매하려 애쓰는 사장님의 노력이 내놓는 음료와 디저트에 묻어난다. 작은 테이블 수는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책 읽기나 대화 나누기에 적합한 카페다. 우리 집에서 걸으면 5분 거리라 자주 가는 곳이다. 포항에 여행 와서 우연히 들를 수 있는 곳에 자리하지 않고 동네 골목에 숨어 있다. 최근에 두호시장 근처에 있다가 두호공원 앞으로 이전 했다. 공원에 주차장이 넓어 주차하기 편하고, 맨발 걷기 하는 사람들과 산책하는 주민들이 조용히 오가는 곳이라 접근성이 더 좋다. 바스크 치즈케이크, 수제 그래놀라, 쌀 디저트, 르뱅쿠키, 사브레쿠키 등 맛있는 디저트 종류도 많지만, 커피 원두도 다양하게 사용하는 데다 푸딩, 밀크티, 수제청 등 음료 종류도 많다. 포항 수제 디저트 전문점 ‘얼그레이 더하기’는 현재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협찬도 하고 여성아이병원 산후조리원 납품 중이다. 누군가에게 ‘얼그레이 더하기’ 수제 쿠키를 선물하면 먹어보고 여기 찐 맛집인데 어디에 있냐고 물어온다. 얼그레이 사브레, 발로나 초코칩, 고메버터 사브레, 피스타치오 사브레-부드럽게 달콤한 쿠키, 오독오독 씹는 맛이 좋은 피스타치오 사브레가 자신의 취향이라던 지인은 이곳을 한번 찾더니 단골이 됐다. 맛도 맛이지만 선물한다고 하면 포장도 남다르다. 쿠키 박스도 아기자기한 모양과 특이한 무늬라 한눈에 마음을 뺏기고 만다. 한가로이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방 새로 만든 쿠키나 케이크를 시식해 보라고 들고 와 후기를 묻는다. 지금도 맛있는데 매번 레시피를 기록하며 좀 더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장님의 손길이 곱다. 경북 포항시 북구 삼흥로100번길 36 1층, 0507-1455-0685. /김순희 시민기자

2026-01-06

대구소방, 연초 화재 2건 잇따라 발생⋯난방용품 안전수칙 준수 당부

대구소방이 최근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 증가와 함께 전기장판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난방용품 관련 화재는 총 103건으로, 이 가운데 16건은 전기장판 과열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들어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매트리스 등 열 배출이 어려운 침구류를 함께 사용하던 중 과열로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연이어 2건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 42분에는 달서구 송현동 다가구주택에서, 2일 오후 4시 40분에는 상인동 아파트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했으며, 장시간 전기장판 사용으로 열이 축적돼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기장판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제품 결함 △온도조절장치 고장 △전선 손상 △장시간 연속 사용 △라텍스 매트리스·두꺼운 이불 등 열 차단 소재와의 병용 사용 등이 지적된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열이 외부로 방출되지 못해 화재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소방당국은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매트리스·두꺼운 침구류 등 열 차단 소재 사용 금지 △장시간 연속 사용 자제, 사용 후 전원 차단 및 플러그 분리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강조했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전기장판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난방용품이지만 사용 방법에 따라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안전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06

신년 계획이 늘 똑같다는 건

해마다 사람들은 새해를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한 신년 계획을 세운다. 건강을 위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자기 계발을 위한 배움, 부자 될 결심으로 하는 투자와 저축 등도 빠지지 않는 단골 신년 계획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면 용두사미(龍頭蛇尾)처럼 실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새해의 기운을 받아 세우는 다짐은 괜히 기분이 좋다. 그래서일까. 뫼비우스의 띠처럼 매번 돌아오는 새해지만, 올해도 시민들은 떠오르는 첫해를 보며 각자가 품은 소망들이 잘 이루어지길 바랐다. 시민기자의 새해 계획은 보통 11월 말쯤 새 다이어리를 사는 것으로 시작된다. 스마트폰에 다이어리 앱이 설치되어 있어도 문구점에서 다이어리를 고르는 순간은 누구보다 알찬 새해를 맞이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원하는 다이어리를 구입한 후에는 첫 장에 내 마음에 새기는 짧은 글을 적고 다음 장에 새해 계획을 썼다. 다이어리를 펼칠 때마다 다짐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올해도 꾸준한 운동과 독서, 글쓰기, 영어 공부가 새해에 계획한 것들이다. 몇 안 되는 이 계획들은 어딘가 익숙한 약속의 문장들이다. 아마 지난해도 몇 년 전에도 한 비슷한 다짐이었을 거다. 특별한 것 없는 새해 계획이다. 지난해를 다시 돌아보면 배우고 싶었던 사진과 멈추었던 영어를 다시 시작한 해이기도 했다. 영어는 한동안 잊고 지냈다. 하지만 자주 보는 여행 유튜브 채널에서 영어를 우리말처럼 자연스레 하고 있는 유튜버의 모습에 자극이 되었다. 번역기를 쓰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렵지 않게 말하면 그만큼 해외여행에서 외국인들과의 대화도 풍성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영어 앱. 얼마간의 비용도 지불하고 자신 있게 시작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침마다 어서 시작하라고 울리는 소리와 순위에 민감해져 4개월 만에 멈추고 말았다. 스마트폰으로 자주 사진을 찍다 보니 간단하게라도 사진을 배우고 싶었다. 스마트폰 사진찍기 수업이 커뮤니티센터에 있는 걸 보고 반가운 마음에 지난해 5월부터 수강했다. 사진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질까 궁금했는데 사진을 잘 찍는 첫 번째가 카메라를 잘 닦는 것이라고 강사는 말했다. 그다음은 흔들리지 않게 스마트폰 잡는 바른 자세를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이 찍고자 하는 주제를 잘 잡고 관찰하고 바라보기를 수업할 때마다 이야기했다. 사진을 늘 급하게 찍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12월까지 8개월간의 수업을 마치고 나니 머릿속에 남는 것은 주제를 잘 잡는 것과 단순화를 하라는 거였다. 더하기만 할 줄 알았던 일상에서 이걸 적용해 보기로 했다. 올해도 비슷한 새해 계획들. 멈추었던 영어를 이어가고 운동과 독서와 글쓰기도 계속하기로 한다. 여러 해가 지나도 비슷하거나 똑같은 다짐들이다.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특별한 것 없이 같은 계획들이 이어진다는 건 어쩌면 평범한 다짐들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바뀐다고 인생이 확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새해를 맞아 뭔가 거창한 계획을 새로 세울 필요도 없다. 지난해에 저질 체력을 끌어올리려고 시작한 달리기를 올해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영어는 대면으로 할 수 있는 수업을 신청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새로운 것을 더하지 않기로 했다. 과한 목표를 정하지 않고 올해도 꾸준히 해야 할 것들로 채웠다. 새해엔 모두가 조금 더 성장하고 빛나는 날들이기를. /허명화 시민기자

2026-01-06

천주교 최초 수덕자 홍유한과 후손 순교자 13인

봉화군 봉성면 우곡리 문수산 중턱 우곡성지. 한국 가톨릭 최초의 수도자 농은 홍유한(1726~1785) 선생이 모셔져 있는 그곳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홍유한은 조선 후기 천주교를 뿌리내리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칠극(七克)’의 교리에 따라 28년 동안 천주교 수계생활하였다. 홍유한은 풍산홍씨 명문가, 정조임금 외갓집인 서울 아현동에서 태어나 1750년경부터 순암 안정복, 녹암 권철신 등과 함께 당시 유행했던 서양 서적인 ‘천주실의’ ‘칠극’ 등 서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1757년 한양 생활을 청산하고 충청도 예산으로 내려가서 혼자 18년간 ‘칠극’에 따른 수계생활을 하였고 이후 소백산 아래 영주시 단산면 구구리에서 10년 동안 수덕생활을 하였다고 전해져 온다. 우곡성지는 1993년 홍유한의 묘소를 발견해 천주교 성지로 개발되었고, 신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우곡성지에는 홍유한 동상, 홍유한 후손 순교자 현양비, 예수성심상, 농은 쉼터, 홍유한 묘소, 순교자 13위 가묘, 칠극의 길, 사제관, 청소년야영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홍유한의 후손 가운데는 그의 뜻을 이어 신앙생활 하던 중 박해로 인한 순교자들이 13명이나 된다. 신유박해 때 홍정호, 홍낙민, 한국 최초의 여성회장 홍필주의 어머니 강완숙, 홍필주, 정조임금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동생 홍낙임, 기해박해 때 홍재영, 홍봉주 부인 삼조이, 홍봉주 등이 바로 그들. 가톨릭 최초의 수덕자 홍유한이 실천했던 ‘칠극’의 정신은 신앙인이 아니어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라 여겨진다. 홍유한 동상 앞에는 칠극에 대한 설명과 칠극의 길이 있다. ‘칠극’이란 스페인 출신 판토하(1571~1618) 신부가 쓴 교리서다. 홍유한은 세례를 받지는 못했지만 칠극을 지키며 살았다고 한다. 제1극 복오(伏傲)는 교만을 억누르다는 의미. 제2극 평투(平妬)는 질투를 가라앉히다, 제3극 해탐(解貪)은 탐욕을 풀다, 제4극 식분(熄忿)은 분노를 없애다, 제5극 색도(塞饕)는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 것을 막아내다, 제6극 방음(防淫)은 음란함을 막아내다, 제7극 책태(策怠)는 게으름을 채찍질한다는 걸 의미한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깨끗한 문수산의 자연환경 속에 자리 잡은 우곡성지 옆 계곡엔 봉화군이 운영하는 문수산 자연휴양림이 있고, 초입에는 유명한 다덕약수관광지가 있어 관광객과 자연휴양림을 찾는 일반인들도 많이 다녀가는 곳이다. 봉화 천주교 우곡성지는 산이 에워싸고 계곡이 흐르는 조용한 산골로 마음을 쉬게 하는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신앙인이 아니어도 지난 역사 속 묵직한 무게를 느끼게 하는 순교자들의 삶과 마주하고 애잔함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우곡성지 아래엔 아담한 시거리 마을이 있다. 10호도 안 되는 산골마을로 길섶으로 깊숙한 계곡물 소리가 들리고, 잘 닦여진 산길에 짙은 소나무 숲이 있다. 그렇기에 호젓하면서도 청량감 넘치는 곳이 바로 우곡성지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6-01-06

‘양학천 생태하천 복원 478억 투입’···학산천 전철 반복되나

포항시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양학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공개됐다. 이 사업은 해도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북구 죽도동 포항운하를 잇는 약 700m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사업비는 478억 원이며 국비 50%, 도비 15%, 시비 35% 비율로 조달된다. 공사는 2026년 시작해 2031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포항시는 친환경 생태공간 조성, 수생태계 회복, 홍수 예방, 시민 휴식 공간 제공 등을 사업 목적과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미 시행된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실질적 성과 부족과 주민 불편 논란을 낳았던 점을 고려하면 양학천 복원사업 역시 같은 문제를 반복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학산천 복원사업은 자연형 하천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인공 구조물과 조경 위주의 공사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생태계 복원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고, 긴 공사기간 동안 인근 주민의 생활 불편과 상권 침체가 발생했다. 일부 구간은 이용률도 높지 않아 예산 대비 체감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양학천 사업 역시 장기간 공사로 인한 교통 불편, 소음, 상권 위축, 주거환경 영향 등이 불가피하다. 환경관리대책이 제시됐지만,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수질 개선과 생물서식지 회복 등 핵심 과제가 토목공사가 아닌 지속적 관리와 정책 지원에 달려 있음에도 사업의 중심이 다시 ‘시설 조성’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하천 생태 복원의 핵심이 인공조성 보다 자연 회복 여건 마련과 관리 체계 구축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국내 다수의 생태하천 사업이 산책로, 조경, 구조물 정비 등 눈에 보이는 시설 위주로 진행되면서 실제 생태적 가치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반복되고 있다. 양학천 복원사업에 시민 세금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만큼 실질적 주민 체감효과와 생태적 성과가 검증돼야 한다는 의견 또한 적잖다. 학산천 사례에서 이미 확인된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비슷한 방식의 사업이 추진된다면 그 결과는 다시 ‘보이는 하천 정비’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학산천생태하천 결과를 지켜본 시민 A씨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는 자연 하천의 본래 기능 회복, 수질 개선, 생물다양성 보전, 주민 참여형 관리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면서 양학천 사업이 또 하나의 대형 조경사업으로 귀결되지 않기 위해서는 계획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시민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형식적 성과 보다는 시민·자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시의회 차원에서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1-06

영남대 로봇공학과, 실내 드론 경진대회서 기술력·창의성 입증

영남대학교 로봇공학과 소속 학생 연구팀이 실내 드론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드론 기구 설계와 제어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로봇공학과 HANDSLab(지도교수 양준모) 소속 ‘YU_Wings’ 팀이 지난달 12일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한기계학회 창립 80주년 기념 실내 드론 경진대회’ 본선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과 장려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드론의 기구적 독창성과 작동 안정성, 기계공학 이론의 실제 구현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회로, 특히 상승풍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목표 화물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운반하는 고난도 미션이 주어졌다. 대회에 참가한 ‘YU_Wings’ 팀(전성빈·김건우·이규홍·정은재)은 드론 하부 기류 간섭(Downwash)으로 인한 화물 파지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텔레스코픽 메커니즘(Telescopic Mechanism) 기반의 가변형 그리퍼를 독자적으로 설계·제작했다. 해당 기술은 화물 파지 시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에서 창의성과 완성도를 높게 평가받아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팀 대표 전성빈 학생은 “수차례 설계 개선과 아이디어 논의를 거쳐 확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텔레스코픽 메커니즘을 최종 채택했다”며 “이론적 가설을 실제 메커니즘으로 구현해내는 과정을 통해 현장에 강한 로봇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구팀은 최적의 그리퍼 구조 도출을 위해 다수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기구학적 해석과 유한요소해석(FEA) 등 전공 지식을 설계 전반에 적용했다. 단순한 비행 성능을 넘어 정밀 제어와 구조 해석이 결합된 공학적 결과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준모 지도교수는 “연구실에서 축적해 온 드론 메커니즘과 제어 기술을 실제 대회 환경에서 검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AI 기반 캠퍼스 드론 딜리버리 시스템 연구 등과 기술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실제 환경 적용을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경상북도와 경산시가 주관하는 ‘지역산업 연계형 대학 특성화학과 혁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06

임종식 경북교육감 2026년 병오년 신년 비전 발표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6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따뜻한 배움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K-EDU 생태계’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임 교육감은 지난해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성과를 거둔 것을 바탕으로, 올해 AI·디지털 전환, 학령인구 감소, 안전 문제 등 복합적인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3대 지향점과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아동 유인·약취 예방, 마약·도박 예방 교육, 학교폭력 제로 챌린지 등을 통해 안전과 존중이 있는 배움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수업 보듬이’ 제도를 통해 자원봉사자가 학습이 어려운 학생과 1대1로 매칭돼 안정적인 수업 환경을 조성하고, ‘마음건강 안심온 시스템’과 ‘온전한 교육복지 119’를 통해 학생들의 심리·정서 회복을 지원한다. 또한, AI 시대를 맞아 ‘경북형 AI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학습 플랫폼 ‘경북 AI 배움터’를 공식 오픈하고, 교직원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AI 웍스’도 전 기관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질문이 넘치는 교실·우리집’ 프로젝트와 ‘도전! 꿈 성취 인증제’ 확대, 장애인 미술단 창단 등을 통해 주도적 인재 양성에 나선다. 또한 AI 기반 학생부 분석 플랫폼 ‘경북진학온(ON)’을 고도화하고, 자기주도학습센터와 스터디카페형 학습 공간을 구축해 학생들의 미래 설계를 돕는다. 학교지원센터 기능도 강화한다. 경북교육청은 AI 기반 자료실 운영, 거점형 늘봄센터 확충 등으로 학교 행정 부담을 줄이고 교육가족의 하루를 돌보는 체계를 마련하고, 메이커교육관, 발명인공지능교육원, 인공지능교육관, 환경교육센터, 독도교육원 등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세계 수준의 교육 기반을 완성할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주학교 내실화, 마이스터고·특성화고 협약, 자율형 공립고 2.0, 경북 온라인학교, ‘함께배움학교’, IB 교육 정착 등을 추진한다. 또한 해외 유학생 선발 확대, 글로벌 교류단 운영, 해외 봉사단 활동 등을 통해 경북교육의 온기를 세계로 확장한다. 마지막으로 생태전환교육도 강화한다. ‘저탄소 온밥상’, ‘낙동강 생태탐방 700리길 프로젝트’, ‘무지개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며, 일본 오사카 슈퍼사이언스고와 학술교류, ‘세계로 떠나는 노벨 문학 기행’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키운다. 임종식 교육감은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경북교육은 사람을 중심에 둔 따뜻함을 잃지 않는 혁신으로 힘차게 도약하겠다”며 “모든 지역이 학교가 되고 모든 도민이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 시대에, 아이들의 창의·융합 역량을 키우기 위해 도민 여러분의 든든한 동행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6

초록우산 경북본부, 포항 우리눈안과에 ‘나눔병원’ 현판 전달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는 포항 우리눈안과에 ‘초록우산 나눔병원’ 현판을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초록우산 나눔가게(병원)’는 병원·학원·기업·소상공인 등이 월 3만 원 이상 정기후원에 참여해 지역 내 소외 아동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우리눈안과는 이번 캠페인에 나눔병원으로 동참했으며 2017년부터 9년 8개월간 매월 후원금을 전달하며 포항 지역 취약계층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배준성 우리눈안과 원장은 “환자들의 눈 건강을 살피는 것만큼이나 지역 아이들의 마음과 미래를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눔병원으로서 아이들에게 밝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숙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장은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이 아동을 위한 나눔에도 앞장서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우리눈안과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 내 병원과 학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돼 기부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초록우산은 1948년 설립된 아동복지 전문기관으로 국내외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권리 보호를 위한 다양한 복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눔가게’ 캠페인 참여 관련 문의는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를 통해 가능하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1-06

대구시의사회, 2026년도 신년교례회·시무식 개최

대구시의사회가 새해를 맞아 의료계 현안 극복과 지역 의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5일 호텔라온제나에서 명예회장과 고문, 원로 회원을 비롯한 각 분회 임원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도 신년교례회 및 시무식’을 개최했다. 민복기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 의료계는 큰 혼란 속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며 “2026년에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차분하지만 분명하게 문제를 짚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의사회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지역 의료를 지키는 중심으로서 회원 곁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석준 의장은 “지난 2년여는 의료인들에게 유례없이 힘든 시간이었다”며 “정부와 입법기관이 보여주기식 협의가 아닌 의료계와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로 격려하고 연대할 때 환자와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의료 환경이 가능하다”며 “의료인으로서 자긍심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순·김완섭 명예회장을 비롯해 박도수·백용현·정무달·이창·김제형·유영구·김종서·류종환·김병석 고문, 정홍수 직전회장, 김정철 대한의사협회 KMA POLICY 위원장, 이길호 경북도의사회장, 양동헌 대구경북병원회 회장 등 의료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06

돈이 사라진 세상, 인간은 모두 행복해질까?

병오년이 시작됐다. 한 해 계획을 세우며 모두가 분주한 시기. 이즈음이면 많은 이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이 어때야 할 것인지 고민한다. 무게감 있는 소설을 읽는 것도 청사진을 그려 가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듯하다. 아래 2026년 첫 독서 목록에 넣어도 좋을 작품 2편을 소개한다. ▲‘소유’라는 개념이 사라지면 모두 행복해질까?-소설가 남한의 ‘무한복제기계’ 1970~1990년대. 적지 않은 한국의 청년들은 칼 마르크스(1818~1883)의 ‘역사 발전 5단계설’에 매료됐다. 독일 철학자 마르크스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역사가 ‘물질 생산력의 계속된 발전 과정’이라고 설파했다. ‘토대’와 ‘상부구조’라는 단어도 함께 언급됐다. 인간이 생겨나면서부터 마르크스 당대와 이후의 세상이 ‘원시 공동체 사회-고대 노예제사회-중세 봉건제사회-근대 자본주의사회-공산사회’로 변화·발전할 것이란 게 그가 주장한 역사 발전 5단계설의 핵심이다. 인간이 만들어갈 역사의 최종 지점, 마지막 단계가 공산주의사회라는 마르크스의 이론은 20세기 초반 러시아와 동유럽,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등의 일부 국가에서 혁명 또는, ‘혁명 수출’이란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게 “실패했거나, 실패에 가까웠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고, “온전한 공산사회는 아직 형성된 적이 없다”고 진단하는 견해도 있다. 아래 언급되는 한 편의 소설은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공산사회의 형성과 마침내 도달한 유산자와 무산자가 없는, 인간 모두가 물질적으로 평등한 세상을 그려내고 있어 주목받았다. 서울대와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철학과 물리학을 공부한 작가 남한의 ‘무한복제기계’가 바로 그것. 소설 ‘무한복제기계’의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게 요약될 수 있다. 수십 개의 기업을 소유한 거부(巨富)가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과학자에게 ‘세상 모든 것을 복제할 수 있는 기계’의 제작을 의뢰한다. 천문학적 돈이 사용된 이 프로젝트는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을 똑같이 복제해낼 수 있는 기계 ‘오메가’가 만들어진 것이다. 더 이상 값비싼 보석과 명품 시계, 커다란 아파트와 모피 코트를 가지려고 서로 다투거나 노력할 필요가 없어졌다. ‘소유’라는 개념이 증발했다. 마르크스는 저서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소유권이 사라지면 누군가는 낚시를 하고, 누구는 책을 읽고, 또 다른 누군가는 토론을 벌이는 평화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런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소설가 남한은, 자본 중심의 사회에서 공산사회로 변화하는 단계엔 획기적 기술의 발달이나 누구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의 격변이 수반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의 공산주의 실험이 실패로 평가받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을 터.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의 변화·발전을 설명하는 과정에선 마르크스조차 농업기술의 비약적 발전, 방직기계의 발명처럼 사회 구조를 바닥에서부터 최상위까지 모조리 바꿀 무언가를 찾지 못했다”는 게 이 소설 작가의 생각이다. ‘자본론’에 이어 ‘공산당 선언’에 이르면 마르크스주의는 과학적 이데올로기에서 막연한 ‘의지주의’로 전락해버린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소설 ‘무한복제기계’는 세상의 모든 재화를 끝없이 만들어내 그걸 원하는 누구나 나눠 쓸 수 있게 하는 기계의 탄생이라는 혁명적 변화 이후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작가의 상상 속에서 축조된 공산사회의 모습을 서술·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 모든 걸 무한으로 복제해 낼 수 있는 기계는 인간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현재의 자본주의사회를 마르크스가 말한 바 평등한 공산주의사회로 건너가게 만들어줄까? 한 번도 설거지나 청소를 해본 적이 없는 재벌의 아내와 일생 남의 집 가사를 대신해주며 살아온 노동자 모두가 ‘평등하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돈을 포함한 일체의 재화를 얻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전혀 없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인간의 선한 의지가 발현되는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어둡고 습한 디스토피아일까? 남한의 ‘무한복제기계’는 독자들을 끝없는 질문 속으로 던져 넣는다. 책이란 인간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 아닐지.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이 소설은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인간을 무너뜨리는 건 무엇인지…-소설가 이은정의 ‘비대칭 인간’ 어느 날 문득, 불현듯 찬찬히 얼굴을 살펴보니 좌측과 우측의 대칭이 무너져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궁금증 속에서 고개를 갸웃하며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거리를 걷는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안면 윤곽술에 도통한 의사에게도 대놓고 하소연하기도 힘든 상황. 곤혹스러움이 주위 사방을 어둡게 만들었다. 이런 ‘안면 비대칭’은 어떤 이유로 생긴 것일까? 물음의 출발점이 모호하니, 답을 찾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위의 서술은 이은정의 소설집 ‘비대칭 인간’의 표제작 내용 중 일부다. 이야기를 시작하고, 이끌어가고, 마무리 짓는 솜씨가 만만찮다. 이 작가의 또 다른 단편집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이 궁금해졌다. ‘비대칭 인간’에 실린 다른 단편들도 훈련과 연마가 거듭된 절차탁마(切磋琢磨)의 향기가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허술하지 않은 문장에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을 시적(詩的)인 문체, 거기에 지난 시절과는 전혀 다른 삶과 마주한 21세기 청년들의 환멸까지를 담담한 시선으로 묶어낸 역량까지가 그랬다. 소설가 이은정은 2018년부터 소설가의 삶을 살아왔다. “책을 낼 때마다 작업 과정은 달랐고, 나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이 아니면 내지 못할 것 같은 목소리를 하나라도 더 넣으려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현대사회가 외형이건 내면이건 인간의 비대칭을 만들거나, 인식하게 한다면 그걸 만들거나 인식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시선이 아닐까 싶다. 타인의 시선, 카메라의 시선, 자신의 시선. 그걸 인식하는 순간,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다. SNS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시선들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비관하고 절망하고 고단해야 희망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믿는 이 작가는 자신의 소설이 대놓고 희망을 말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비대칭 인간’의 수록작 중에서는 ‘눈이 와요’를 살펴 읽어주면 좋겠다고 했고,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가 연초에 어울리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돼줄 것”이라 부연했다. 앞으로는 사람을 죽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살리는 것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풀어보고 싶다는 이은정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그 단면들을 소설로 쓰면서 나도 많은 걸 깨닫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소설가를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이 작가. 이 ‘선량한 싸움꾼’이 앞으로 써낼 작품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6-01-06

자연 속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되찾다

마추픽추의 돌계단을 밟으며, 나는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문명의 정점에 서 있는 듯했지만, 동시에 그 덧없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간은 돌을 쌓아 도시를 건설하고 역사를 기록했지만, 결국 그 돌마저 자연으로 회귀한다. 마추픽추는 묵묵히 그 진리를 증명하고 있었다. 진정한 여정은 그 후 시작되었다. 배낭을 메고 향한 곳은 아마존 정글. 그곳은 인간의 질서가 아닌, 생명 스스로의 법칙이 살아 숨 쉬는 곳이었다. 아마존은 남미 9개국에 걸쳐 뻗어 있으며, 브라질이 60%를 차지하고 페루, 콜롬비아, 볼리비아가 뒤를 잇는다. 지도 속 녹색 공간은 이제 온몸으로 느껴야 할 현실이 되었다. 새벽의 쿠스코 공기는 차갑게 느껴졌다. 우리가 탄 12인승 승합차는 해발 4300미터가 넘는 고산지대를 묵묵히 넘었고, 창밖으로는 우루밤바강이 은빛으로 굽이쳐 흘렀다. 운무에 잠긴 계곡과 숲이 스쳐 지나갔다. 문명의 흔적이 사라질수록 초록은 짙어졌고, 공기는 더욱 깊어졌다. 마누 국립공원에 가까워질수록 ‘아마존’이라는 이름의 무게가 느껴졌다. 그곳은 남미 대륙을 관통하는 생명의 혈관이자, 인류 태초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강과 정글이 어우러진 마누 국립공원(Manu National Park) 이었다. 정글에 발을 딛자, 공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콘크리트 냄새 대신 흙, 습기, 나무의 숨결이 코를 간지럽혔다. 자동차 소음은 사라지고,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와 숲의 미세한 떨림이 귀를 채웠다. 도시에서 나를 규정하던 직함, 역할, 성취는 이곳에서 무의미했다. 우리는 그저 숨 쉬는 존재, 살아있는 생명일 뿐이었다. 팀원 모두는 인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 듯했다. 보트 위에서 누군가 외쳤다. “No pain, no gain!” 그러자 다른 이가 장난스레 응수했다. “No pain, no food!”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우리는 ‘No pain, no gain’ 팀이 되었다. 언어와 국적은 달랐지만, 땀과 침묵, 웃음이 우리를 하나로 묶었다. 3박 4일 동안 우리는 경쟁자가 아닌 동료였고, 소비자가 아닌 자연의 일부였다. 마지막 날, 누군가 나지막이 말했다. “자연은 우리에게 기다림을 가르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나도록 이끌어준다.“ 밤이 되자 정글은 낮보다 더 뚜렷한 모습을 드러냈다. 곤충들의 합창이 울려 퍼지고, 멀리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별빛은 숲 위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고요 속에서 마음은 가벼워졌다. 자연은 침묵했지만, 그 침묵은 도시의 언어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해주었다. 우리는 늘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지만, 숲은 서두름이 없다. 그럼에도 숲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이 경험은 에드워드 윌슨의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즉 생명을 향한 인간의 본능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 DNA에는 숲, 강, 바람, 별빛을 그리워하는 기억이 남아 있다. 나무 아래에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물소리를 들으면 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자연과 단절된 현대인은 ‘자연 결핍’을 겪는다. ‘자연 결핍 장애(Nature Deficit Disorder)’라는 용어는 이러한 현상을 설명한다. 자연과의 단절은 주의력 저하, 스트레스 증가, 우울감, 창의성 감소로 이어진다. 뇌과학은 이를 뒷받침한다. 자연 속에서는 교감신경의 긴장이 풀리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심박수와 혈압은 안정되고, 코르티솔 수치는 낮아진다. 피톤치드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물소리와 새소리는 감정을 안정시킨다.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다. 도시의 새벽은 엔진 소리로 시작된다. 엘리베이터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사람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콘크리트 위를 걷는다. 건물로 둘러싸인 도시는 인공적인 사막과 같다. 스마트폰 속 초록으로 위안을 얻지만, 마음속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태초의 명령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3박 4일간의 원시림 체험을 마치고, 정글은 말없이 나를 배웅했다. 안개 낀 강, 철새의 날갯짓, 흙과 나무의 숨결, 밤마다 들리던 소리들. 그것들은 다시 입을 수 없는 옷처럼, 설명할 수 없는 언어처럼 내 안에 남았다. 꿈같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은 나를 지탱해 줄 것이다. 자연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삶의 근원임을 숲은 가르쳐 주었다. 물러서는 정글의 끝에서 나는 다시 쿠스코로 돌아왔다. 젖은 흙냄새, 숨 쉬는 정글의 맥박, 밤을 가르던 곤충들의 합창이 몸 안에서 울린다. 정글에서 머무는 동안 자연은 나를 가르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본래 누구였는지를 조용히 기억나게 했다. 떠나는 발걸음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정글을 두고 오는 아쉬움은, 그곳에서 만난 가장 단순하고 온전한 나를 잠시 놓아두고 가기 때문일 것이다. /김상국(세종대 명예교수)

2026-01-06

국립경주박물관, 2025년 관람객 198만명 돌파···30년 만에 최대 기록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2025년 연간 누적 관람객 수가 198만 명을 기록하며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5% 급증한 수치로 신라 금관 특별전과 APEC 정상회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 금관 특별전에서는 6점의 신라 금관과 금허리띠를 최초로 동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따라 전시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늘려 2026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박물관 내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되며 국제적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정상회담 장소를 포토존으로 개방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관람 기회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했다. 월지관은 18개월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025년 10월 재개관했다. 전시 공간 재구성과 관람 환경 개선을 통해 관람객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석 연휴 6일간(추석 당일 휴관)에는 15만여 명이 방문해 하루 최대 3만 8477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공개회에서는 22년 만에 신종의 소리를 재현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사회적 관심을 한층 확대시켰다. 관람객 증가 추세에 대응해 박물관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 개편, 전시 동선 정비, 편의시설 확충 등을 통해 대규모 인원 수용 역량을 강화했다. 윤상덕 관장은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를 확인했다"며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과 고품질 전시로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는 박물관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6

김병욱 전 의원, 5대 상급종합병원 포항 유치···“서울 원정 진료 고통 없애겠다”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인 김병욱 전 국회의원은 6일 포항에 5대 상급종합병원을 유치해 서울 원정 진료 고통을 끝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전 의원은 아산·삼성·서울대병원 등 5대 상급종합병원 포항 유치는 어르신들의 서울 원정 진료 고통을 끝내고 포항 시민의 의료 주권을 되찾을 수 있는 포항시민의 숙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한 ‘경북의 의료 현실’을 타파하고, 시민들이 중증질환 치료를 포항에서 누리게 하는 것이 포항시장의 첫 번째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포스코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포스코가 포항에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선 수도권 수준의 지역 정주 여건 확보가 필수인데, 상급종합병원 포항 건립은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이자 직원의 복지, 포스코의 미래 경쟁력을 위한 핵심 투자라고 설명했다. 포스텍 의대 설립과 동시에 서울의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즉시 유치하는 ‘투트랙 전략’도 내놨다. 의대 정원 확대 논의에만 매몰되지 않고, 병원을 먼저 유치해 지역 의료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포스텍 의대 설립도 동시에 추진하자고 했다. 경기도 시흥시가 지자체와 개발 사업자의 협력을 통해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서울대병원을 유치한 것처럼 포항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김 전 의원은 “포항시장이 되면 즉시 ‘포항도시공사’를 설립하고, 포스코이앤씨와 협력해 원도심 및 수변 공간 개발 수익을 병원 건립에 투입하겠다”며 “포항시와 포스코가 의지만 있다면 ‘포항 아산병원’, ‘포항 삼성병원’, ‘포항 서울대병원’ 유치는 시간 문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이번 공약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포항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헬스 산업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항이 보유한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등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언급하며, 상급종합병원이 이들과 결합할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항에 상급종합병원이 들어서고 포항도시철도가 놓이면 포항 시민뿐 아니라 대구, 울산, 부산 등 영남의 시도민들이 대경선, 동해선을 타고 바로 포항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인구 유입과 도시 재개발 효과를 통해 포항의 지도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06

경북도, 대설·한파 대비 선제 대응…전통시장·취약계층 보호 집중

겨울철 대설과 한파에 대비해 경북도가 자연재난 대응 차원의 취약시설 점검과 한파 취약계층 보호에 나섰다. 경북도는 6일 겨울철 대설에 대비해 전통시장과 농축산시설 등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선제 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비가림 시설 69개소 가운데 노후 시설 13개소를 점검했고, 농축산시설 3729개소에 대해서도 구조 안전과 적설 취약 여부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과수시설 13개소와 시설하우스 197개소를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주거용 비닐하우스 3개소에 대해서는 정기·수시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한파 대응을 위한 생활 밀착형 안전관리도 병행되고 있다. 도내에는 한파쉼터 5248개소가 운영 중이며, 마을회관과 노인시설 4839개소를 비롯해 공공시설 356개소와 응급대피소도 활용하고 있다. 경로당에는 월 40만 원의 난방비를 지원하고, 한파 저감과 보호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도 투입하고 있다. 한파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5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방문 관리와 안부 전화를 실시하고, 의료기관 37곳과 보건소 24곳이 참여하는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다. 산불 피해로 임시조립주택에 거주하는 이재민에 대한 동절기 지원도 강화됐다. 상수도 열선과 보온재 설치에 기금 5억 원을 투입했고, 임시조립주택에 대해서는 매월 하자·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문틈과 전기 패널, 난방기구 사용 실태 등을 점검하며 동파와 저체온증 예방 수칙도 안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올해 4월까지 산불 피해 임시조립주택 이재민의 전기요금 지원 한도를 기존 2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확대했다.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에서는 난방·보온기구 사용 증가에 따른 전기 안전관리와 농업부산물·폐비닐 불법 소각 단속을 병행해 겨울철 화재의 산불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권순박 경북도 안전기획관은 “대설과 한파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재난”이라며 “사전 점검과 취약계층 보호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도민들도 시설 관리와 화재 예방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1-06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제15기 취업 과정 입교…“현장 즉시 투입 인력 양성”

원전현장인력양성원이 국가 전력 산업을 이끌 현장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제15기 취업 과정 입교식을 열고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   이번 교육과정은 원전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 프로그램으로, △비파괴검사 △전기제어 △용접 등 4개 전문 과정으로 구성됐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교육생들에게는 교육비 전액 지원과 함께 교육 장려금이 지급된다.   원전현장인력양성원은 경상북도와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으로 설립한 전문 기술 인력 양성 기관이다. 그동안 다수의 수료생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고 원전 및 에너지 관련 기업에 취업하면서 높은 취업률을 기록해 왔다.   교육생들은 기술 교육뿐 아니라 개인별 역량과 희망 진로를 반영한 맞춤형 취업 컨설팅, 기업 연계를 통한 산학 협력 네트워크 지원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수료 이후 곧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숙련 인력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인식 양성원 원장은 “원전과 에너지 산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현장을 이해하는 숙련 기술 인력 확보가 필수”라며 “청장년층 교육생들이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전문 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육과 취업을 연계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1-06

경북 빈집 1만 5천 호가 던지는 정책적 경고

경북도의 빈집 수가 1만5000호를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국토 관리의 구조적 위기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경북연구원 황성윤 박사는 최근 ‘CEO Briefing’ 제744호를 통해 “빈집 문제는 더 이상 일부 농촌의 관리 과제가 아니라 광역 차원의 국토 관리 비용 확대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적으로 빈집은 전남·전북·경남·경북 등 비수도권 광역 도 지역에 집중돼 있다. 경북은 1만5502호로 전국 네 번째 규모이며, 인구 1만 명당 빈집 수는 61.2호로 전국 평균을 웃돈다. 이 같은 현상은 노후 주택이나 일시적 공가가 아니라, 인구 감소와 지역 기능 약화가 누적되며 주거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적 현상이다. 특히 의성·영양·고령 등 군 지역에서는 인구 대비 빈집 비율이 매우 높아, 마을 유지 비용이 행정 부담으로 전가되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 마을 단위 실증 분석에 따르면 고령화율이 40%를 넘는 시점부터 빈집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위험 전이 구간’이 확인됐다. 고령화율이 70% 이상인 초고령 마을에서는 빈집 비율이 10% 안팎으로 고착되며, 사실상 주택 수요 소멸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교통 접근성이 결합되면 빈집 증가는 더욱 가속화된다.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까지 평균 이동 시간이 30분을 초과하는 마을에서 빈집 비율의 편차와 증가 속도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교통 여건은 편의 조건이 아니라 인구 유지와 주거 점유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빈집은 겉으로는 동일한 현상처럼 보이지만, 발생 원인과 정책 대응 방향은 지역 유형에 따라 근본적으로 다르다. 포항·경주 등 도시 지역의 빈집은 도시 확장과 신규 주택 공급으로 원도심 공동화가 발생한 반면, 농촌 지역의 빈집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심화로 주택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현행 정책은 이런 차이를 충분히 구분하지 못한 채 철거·정비 중심의 획일적 대응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활용 가능성이 남아 있는 빈집이 방치되면서 결국 안전 위험이 큰 빈집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황 박사는 빈집 정책이 ‘모든 빈집을 정비 대상’으로 보는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통 여건이 양호하고 고령화 수준이 낮은 지역은 빈집을 주거·체류·업무 자산으로 전환하는 ‘보전·활용 구역’으로 관리하고, 교통이 불편하고 고령화가 심화된 지역은 선택적 철거와 자연 복원을 병행하는 ‘정비·복원 구역’으로 관리하는 이원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전력·상수도 사용량, 이동통신 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빈집 발생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관리 등급 악화를 예방하는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성윤 박사는 “빈집 문제는 단순히 집이 비어 있는 현상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기능이 약화되고 국토 관리 비용이 급증하는 구조적 위기”라며 “고령화율과 교통 접근성을 기준으로 한 임계점 관리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6

박승호 전 포항시장 “원도심으로 '스틸야드' 옮겨 경제 활력”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인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6일 프로축구 포함스틸러스의 홈구장 ‘스틸야드’를 옛 포항역 일대 원도심으로 이전해 포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박 전 시장은 “단순한 축구장 이전 공약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일 수 있는 시설을 원도심 한가운데 배치해 침체된 상권과 사람의 흐름을 되살리겠다는 도시 재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축구 경기장을 중심으로 사람과 소비가 도심으로 모이게 해 원도심이 다시 움직이도록 만드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은 옛 포항역 철도부지 일원의 원도심 부지에 약 1만5천 석 규모의 도심형 축구 전용구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장 주변에는 시민광장과 공원, 상업·문화시설을 함께 배치하고, 장기적으로는 호텔과 컨벤션 기능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경기 날에는 중앙상가에서 식사와 소비를 한 뒤 경기장을 찾고, 경기 후에는 죽도시장과 영일대해수욕장, 송도 해변까지 발길이 이어지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관중들이 경기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원도심 곳곳을 오가며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광장은 공연과 버스킹, 플리마켓, 청년 창업 마켓 등으로 상시 활용한다. 노후 부지와 과거 집창촌 지역은 정비하고, 조명과 CCTV, 보행 환경을 개선해 밤에도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원도심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실현 가능성에 대해 박 전 시장은 “대구는 외곽 월드컵경기장에서 도심형 전용구장으로 이전한 뒤 관중 증가와 상권 활성화 성과를 거뒀다”며 “포항은 충성도 높은 팬층과 침체된 원도심을 함께 안고 있는 만큼, 도심 이전 효과는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시장은 “중앙상가에 불이 켜지고 죽도시장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면서 “스틸야드를 도심으로 옮겨 중앙상가와 죽도시장, 영일대와 송도를 하나로 잇고, 경기장을 중심으로 원도심에 다시 활력이 돌게 하겠다. 포항이 다시 움직이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06

[기획] 2026 대구시교육감 선거 누가 뛰나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교육감 선거가 지역 사회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과 지역 인재 유출, 교육 현장의 누적된 피로감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대구 교육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교육계와 지역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차기 대구시교육감 후보군은 강은희 현 대구시교육감,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사열 경북대학교 교수, 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 등 4명이다. ◇3선 도전 공식화한 강은희 교육감과 대항마로 떠오른 양금희 경제부지사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차기 선거에서 3선 도전 의지를 비교적 명확히 드러내며 선거 구도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시교육청 기자간담회에서 “교육 정책을 책임 있게 완성하려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3선 출마 의지는 명확하다”고 밝혔다. 강 교육감은 “3선을 통해 교육 정책을 꾸준히 연계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선거법 검토 후 적절한 시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두 차례 임기 동안 추진해 온 대구형 교육 정책의 연속성과 행정 경험이 강 교육감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장기 재임에 따른 피로감과 변화 요구는 분명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학령인구 감소, 교권 보호, 학교 행정 부담 완화 등 구조적 과제에 대해 현장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두고 교육계 안팎의 평가는 엇갈린다.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인식 역시 3선 도전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맞설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거론된다. 대구 출신인 양 부지사는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현재 경북도 경제부지사로 재직 중이다. 국회 재임 당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산업·중소기업·일자리 정책을 다뤘고, 당 대변인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정무·정책 분야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투자 유치와 기업 지원, 산업 구조 고도화 등 경북도 경제 정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교육감 출마 여부에 대해 양 부지사는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강 교육감과의 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행보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사열 교수·서중현 전 구청장도 후보군 거론 김사열 경북대학교 교수와 서중현 전 서구청장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는 오랜 기간 교육과 연구에 몸담아 온 학자 출신으로, 지역 대학 사회를 중심으로 교육 현안과 학문 발전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최근 대구 교육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차기 교육감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 교수는 “대구 교육에도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공식 출마 선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중현 전 서구청장은 일찍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역 교육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구 지역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경북대를 졸업한 뒤 경북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신명여고, 청구중, 협성상고, 협성중 등 대구 지역 중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교육 현장 경험을 쌓았다. 그는 사교육비와 교육비 부담 완화, 학교폭력 없는 학교 조성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최대 쟁점은 ‘IB 교육’…현장 피로감과 엇갈린 평가 이번 교육감 선거의 최대 정책 쟁점은 단연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이다. 대구시교육청은 IB 교육을 미래형 교육 모델로 제시하며 적극 추진해 왔고, 이는 강 교육감 재임 기간을 상징하는 대표 정책으로 꼽힌다. 지지 측은 탐구·토론 중심 수업과 학생 참여형 평가가 기존 암기 위주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반대 측은 특정 교육 방식에 정책 역량이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학교 현장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 연수 부담, 행정 업무 증가, 학교 간 준비도 격차가 동시에 제기된다. 한 중학교 교사는 “IB가 추구하는 사고력 중심 수업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인력과 지원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고등학교 교사들 사이에서는 수능과 학생부 중심 대입 구조와의 괴리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반면, 중·고등학생 학부모들은 대입 연계성과 사교육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토론하고 생각하는 수업이 늘어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아이들이 주입식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고등학생 학부모들은 “IB가 대입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아직 불확실하다”며 “결국 사교육이나 추가 컨설팅이 필요해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특히 지역·학교 간 격차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여건 좋은 학교만 IB를 제대로 운영하고, 그렇지 못한 학교는 형식에 그칠 수 있다”, “결국 교육 격차를 더 키우는 정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논쟁 속에서 서중현 전 서구청장은 IB 교육의 전면 중단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IB 교육에 과도하게 몰입한 나머지 교육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사교육비·교육비·학교폭력이 없는 ‘3무(無) 교육’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AI 선도 교육 추진, 학교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교사 처우 개선과 업무 경감을 위한 전담 부서 설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서 전 청장은 “교육감은 무소속이어야 하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속성’이냐 ‘변화’냐…유권자 선택의 시간 전문가들은 이번 교육감 선거를 ‘연속성 대 변화’의 구도로 보고 있다. 현직 교육감의 안정적 운영 경험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리더십을 택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특정 정책의 찬반을 넘어 대구 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결정하는 선거”라며 “학생·교사·학부모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교육 비전을 누가 제시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06

2026년산 ‘성주참외’ 첫 출하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성주참외’가 2026년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황금빛 수확의 문을 열었다. 성주군은 6일 월항면 보암리 소재 배선호 농가(56세)에서 올해 첫 참외 수확 및 출하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첫 출하된 성주참외는 겨울철 매서운 한파와 일조량 부족 등 어려운 기상 여건을 극복하고 수확된 것으로, 성주참외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엄격한 당도 선별을 통해 ‘명품’의 이름값을 입증했다. 성주군은 지난해 조수입 6000억원 대를 견고히 유지하며 3년 연속 기록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26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팜 농법 확대 △통합 마케팅 강화 △수출 다변화 △청년 농업인 육성 등 5대 전략을 통해 ‘조수입 7000억원 시대’를 앞당긴다는 포부다. 특히 올해 성주군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 원예 현대화 사업에 집중 지원하고, AI 기반의 스마트 농장 시스템을 보급하여 농가 노동력 절감과 품질 상향 평준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또한, 본격 출하 시기에 맞춰 온·오프라인 판촉행사, 대도시 직거래 장터, 온라인몰 연계 판매 등을 추진하여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농가 소득 증대에 힘쓸 계획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이상기후와 어려운 농업 환경 속에서도 자식처럼 참외를 키워낸 농민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성주참외가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글로벌 명물이 될 수 있도록 유통 혁신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확된 첫 참외는 관내 가락동 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거쳐 전국 대형마트 및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6-01-06

문경자연생태박물관, 지난해 관람객 10만 명 돌파

문경자연생태박물관이 지난 한 해 동안 연간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문경시를 대표하는 생태문화 거점시설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시기 연간 4만 명 수준이던 관람객 수는 최근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문경자연생태박물관은 2007년 환경부 국비 지원을 받아 자연생태전시관으로 개관한 이후, 지난해 생태문화 전문 공립박물관으로 정식 등록하며 운영의 폭과 깊이를 한층 넓혔다. 이후 생태문화체험 프로그램 확대, 실내놀이터형 체험공간 조성, 박제 및 자연사 전시물 확충 등을 통해 ‘보는 박물관’을 넘어 ‘머무르고 참여하는 박물관’으로 변화를 꾀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통 절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입춘첩 제작 체험, 봄철 자연의 생명력을 오감으로 느끼는 4월의 봄날 씨앗심기 체험, 자연 소재를 활용한 천연 성탄절 리스 만들기 체험 등 계절별·주제별 생태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체험 중심 운영은 관람객 체류 시간 증가와 재방문으로 이어졌으며, 박물관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문경새재의 자연환경과 일상을 연결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교육적 효과와 흥미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주말과 방학 기간을 중심으로 체험 행사와 연계한 관람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학교·유치원·각종 단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단순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체험 활동을 병행하는 운영 방식이 박물관 이용 활성화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물관을 자주 찾는 학부모 김모(점촌동) 씨는 “아이와 함께 씨앗심기나 자연물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면서 자연을 교과서가 아니라 몸으로 배우는 느낌을 받는다”며 “집에 돌아가서도 문경새재에서 본 곤충과 식물 이야기를 계속 꺼낼 정도로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외를 오가며 놀 수 있는 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관내 초등학교 교사 이모 씨는 단체 체험학습을 다녀온 소감을 전하며 “전시 해설과 체험 활동이 연계돼 있어 학생들이 자연 생태를 훨씬 쉽게 이해한다”며 “특히 문경새재의 자연환경과 연결된 프로그램은 교실 수업에서 다루기 어려운 생태 감수성을 키워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기적인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매번 새로운 학습이 가능해 재방문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문상운 문경새재관리사무소 소장은 “자연생태박물관은 체험과 교육을 결합한 운영을 통해 문경새재 자연의 소중한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생태·환경 교육의 중심이 되는 생태문화 거점 공간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경자연생태박물관은 앞으로도 전시 콘텐츠 고도화와 체험 프로그램 다양화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생활 속 생태문화 공간으로 도약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1-06

청도박물관, 신라 금령총 금관 등 전시

청도박물관이 국립중앙박물관이 주관하는 ‘2026 국보 순회전’ 개최지로 선정돼 9월 신라 문화의 정수인 ‘금령총 금관’을 전시한다. 국보 순회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중요 지정 문화유산(국보·보물)을 지역 공립박물관 순회 전시로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결하고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해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청도박물관은 9월부터 11월까지(예정) 기획전시실에서 금령총 금관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해 금령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금 허리띠’, ‘금방울’ 등 신라 고분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소장품들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신라의 지방 거점이었던 청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신라 중앙 지배층의 상징인 ‘금관’ 진품을 관람할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청도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전시 연출과 유물 운송, 보험, 홍보영상 제작 등의 비용을 전액 국비로 지원받지만, 자체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전시실 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최적의 관람 환경과 보안 시스템을 구축한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대도시에 가야만 볼 수 있던 국가 유산인 금관을 지역에서 직접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국보 순회전이 군민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문화를 향유 하는 자부심이 되고, 외부 관광객에게는 청도를 찾는 특별한 계기가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1-06

포항상의, 국가기술자격 상설시험 운영

포항상공회의소는 2026년도 국가기술자격 및 국가공인 자격시험을 오는 1월 6일부터 시작해 연중 상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포항상의는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경영정보시각화능력 등 주요 자격시험을 시행하고 있으며, 2025년 한 해 동안 약 9천여 명이 응시하는 등 지역 내 취업 준비생과 재직자의 실무 역량 강화에 기여해 왔다. 특히 2026년부터는 ‘경영정보시각화능력’ 자격시험이 기존 정기검정 방식에서 상시검정(CBT)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시험 날짜와 시간을 보다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되며, 실기시험 역시 Power BI와 Tableau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해 응시 기회가 확대된다. 해당 자격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물론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채용 및 인사평가 과정에서도 활용되고 있어, 데이터 기반 업무 역량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상공회의소 자격은 현장 실무 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지표”라며 “수험생들이 안정적이고 최적의 환경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운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자격시험 일정 확인과 원서 접수는 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 홈페이지 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 코참패스를 통해 가능하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