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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동산TF’ 출범에 국힘 ‘특위’로 맞불

여야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에 민감한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거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21일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부동산 특위)를 발족하며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총공세를 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주택시장 안정화 태스크포스(TF) 출범 절차를 진행하며 선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특위 구성안을 확정했다. 장동혁 대표가 위원장을,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위원으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과 박수영·강민국·조은희·김은혜·조정훈 의원, 심교언 전 국토연구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특위 출범에 맞춰 22일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를 연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10·15 부동산 대책은 중산층·서민·청년의 주거 사다리를 무너뜨리는 최악의 정책”이라며 “반시장·비정상 정책에 대응해 국민이 원하는 정책 제안을 위한 특위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 대표가 특위 위원장을 맡는 건 그만큼 당에서 우선 현안으로 부동산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서민층 주거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전날 부동산지원대책 TF를 구성한 것을 언급하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자 TF를 꾸려 정책을 다시 손보겠다는 건, 스스로 갈지(之)자 정책 실패를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역시 ‘주택시장 안정화 태스크포스(TF)’ 구성안을 마련하고 22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 주도로 재선 이상 의원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이 TF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지원하고 국민의힘의 비판에 맞설 보완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그냥 두면 부동산이 급등할 수밖에 없기에 부득이하게 쓴 수요 억제책”이라며 “공급 대책을 발표하기까지 시간 벌기용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TF 안건에 대해 “공급 대책에 방점을 둔 논의를 주로 할 것”이라며 “보유세 등 세금 문제를 많이 물어보시는데 세제 개편 관련 논의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주거 사다리 걷어차기’ 비판에 대해서는 “투기 세력 때문에 실수요자 주택 마련이 힘든 상황인데도 국민의힘이 오히려 청년과 서민에 무한 계단을 올라가라고 가스라이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0-21

李대통령 “국민경제 왜곡 투기 차단, 가용 정책수단 집중”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정부 부처에 “국민경제를 왜곡하는 투기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당부하면서 “가용한 정책 수단을 집중 투입해 경고등이 켜진 비생산적 투기 수요를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초강력 수요 억제책을 담은 10·15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 수요를 잡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투기성 자금이 과도하게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드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집값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이 가팔라질 수 있는 만큼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동산 시장에 집중된 국민 자산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800선을 넘어섰고 오늘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정상화 흐름을 타고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중”이라며 “비생산적 분야에 집중됐던 과거의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의 자산 증식 수단이 다양화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되는 추세가 더 굳건히 뿌리내리려면 일관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 우리 사회 전체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이를 위해 투기수요 차단 대책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서 시작된 ‘의료대란’이 공식 종료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을 충분한 정책적 고려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탓에 그간 국민이 입은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환자의 곁을 지킨 현장 의료진, 119구급대원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대통령은 “관계부처는 다시는 이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소통과 참여, 신뢰를 토대로 지역 필수 공공의료 강화 로드맵 마련에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의료개혁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개혁이 좌절되거나 포기한 게 아니라, 새로운 토대 위에서 합리적 방향으로 다시 준비해야 한다.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의료인력 양성 방안에 대한 사회적 중지도 함께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21

외국에선 어떤 닭 요리를 먹을까

한국은 닭을 맛있게 요리하는 나라다. 몇 해 전부턴 세칭 ‘K-푸드’의 하나로 조각내 튀긴 닭에 매콤달콤한 양념을 바른 게 지목됐고,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서울과 부산, 경주와 제주에서 그걸 맛보며 만족해하는 모습이 TV 전파를 타기도 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몇 개 도시엔 최근 들어 한국식 양념통닭을 판매하는 식당이 생겨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닭은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 어느 곳에서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다. 그렇기에 동서양을 불문하고 다양한 닭 요리는 수백 년 전부터 있어 왔다. 일본의 닭튀김인 ‘가라아게’는 한국에도 안주로 판매하는 주점이 적지 않고, 중국 남부에서는 오래전부터 닭고기에 팔각, 육두구, 생강 등의 향신료를 더해 ‘자지가이(炸子雞)’를 만들어 먹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이 많은 인도네시아도 닭을 통째 튀겨 ‘아얌 고렝’이라 부르며 맛있게 먹는다. 당연하게도 대다수의 이슬람 국가는 닭고기의 주요 소비국이다. 닭 날개를 매운 후추 소스에 발라 튀긴 ‘버펄로 윙’은 미국에서 시작된 요리로 알려졌고, 인도는 각종 향신료와 버터를 넣어 오랜 시간 끓인 닭 스튜를 즐긴다. 붉고 선명한 토마토의 주요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스페인에선 ‘토마토 닭조림’을 만들고, 이건 유럽인들에게 익숙한 음식이다. 그 외에도 프랑스의 코코뱅, 필리핀의 아도보(Adobo) 역시 닭을 재료로 만들어지는 요리. 앞으로는 또 어떤 새로운 닭 요리가 만들어져 사람들의 미각을 유혹할지 궁금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10-21

청도 별미 ‘옹치기’를 아시나요?

몇 해 전이다. 고색창연한 운문사 풍광이 좋고, 끈적끈적 달콤한 반시가 혀를 녹이는 경북 청도에 갔다. 군청 직원을 만나 물어볼 게 있었다. 일 때문에 갔고, 급히 돌아와야 했으나 점심을 굶을 수는 없는 노릇. 사람이 하는 대부분의 행위가 다 먹고살자고 버둥대는 짓인데. 옹그리고 있는 닭에서 비롯된 ‘옹치기’ 맹물에 삶은 닭을 간장 양념으로 조려 찜닭과 비슷하지만 당면은 넣지 않아 청도 방문땐 ‘옹치기 조림닭’ 맛보길 청도군청 직원에게 물었다. “점심때가 좀 지나긴 했는데, 어디 괜찮은 식당 없나요?” 질문을 받은 사람이 옆 자리 동료를 힐끗 보며 동의를 구하듯 말했다. “옹치기가 좋겠지?” 처음에는 옥호(屋號)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란다. 음식 이름이라고 했다. 50년 넘게 살아오며 먹어보거나 들어보지 못한 음식이다. 궁금증이 일었으니 당연지사 이렇게 물어볼 수밖에. “옹치기? 그게 뭔데요?” 흔한 재료로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건 어려운 일이다. 상어의 지느러미나 거위의 간, 이탈리아 특정 지역에서 채취한 송로버섯 등은 이미 재료의 희귀성과 이름값만으로도 만들어질 요리에 관한 기대치를 높인다. 그리고, 솔직히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면 비단 일류 셰프가 아닌 누구라도 그럴듯한 먹을거리를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정성 들여 잘 기른 한우나 일본 와규가 숯불에 구워도 맛있고, 가스불에 구워도 근사한 맛을 내는 것처럼. 이야기가 멀리 갔다. 다시 청도군청으로 돌아가자. 옹치기가 뭔지 묻는 우리 일행에게 돌아온 대답은 “안동찜닭하고 비슷한데, 당면이 들어가지 않는다”였다. 주인장에게 요리 이름을 그렇게 붙인 이유가 뭔지 물어보려면 가볼 수밖에 없었다. 군청 공무원과 인사하고 차에 올랐다. 다행히 ‘옹치기’를 파는 식당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닭은 지구 위에서 가장 흔해빠진 식재료 중 하나다. 어느 정도냐? 최근 조사에 의하면 1년 동안 도축돼 사람들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닭은 약 600억 마리. 한국에서만 1억2천만 마리가 넘는다. 길러서 잡아먹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짧아서 1~2개월이면 충분하다. 종교적 금기 탓에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힌두교도는 소고기를 안 먹는다. 그러나, 그들 모두 닭고기는 사양하지 않는다. 육식에 대한 열망은 인간의 본능 가운데 하나 아닌가. 2005년 초여름엔 인도를 한 달쯤 돌아다녔고, 2011년 5월엔 이란을 17일간 여행했다. 알다시피 인도는 힌두교도가, 이란은 시아파 무슬림이 국민의 절대다수다. 그랬기에 인도에선 소고기구이 식당을 보지 못했고, 이란 사람들은 “한국인은 돼지고기를 즐긴다”는 기자의 말에 끔찍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지사 이란엔 삼겹살집이 없다. 그래서였다. 누구보다 육식을 좋아하는 기자는 ‘꿩 대신 닭’ 아니, ‘소·돼지 대신 닭’이란 심정으로 인도에서도 이란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양의 닭고기를 먹었다. 한국과 비슷하게 두 나라 모두 닭 요리법이 다양했다. 기름에 튀기고, 큰 솥에 삶고, 탄두르(tandoor)라는 화덕에 굽고, 걸쭉한 양념을 더해 졸이고…. 맛은 어땠냐고? 예상대로 한국 닭 요리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이제 ‘옹치기’라는 이름이 왜 생겼는지 말해줄 때가 됐다. 예상과는 달리 특별하고 유별난 사연을 가진 호칭은 아니었다. 식당 주인이 어느 날 털이 벗겨진 채 ‘옹그리고 있는’ 닭을 봤고, 그게 식당 메인 메뉴의 이름인 ‘옹치기’로 바뀌었다고 했다. 맹물에 한 번 삶아낸 닭고기에 간장을 베이스로 만든 양념과 육수를 넣고 바특하게 조려낸 옹치기. 기억에 남을 대단한 맛은 아니었으나, 다시 청도에 가게 된다면 한 번쯤은 더 들르고 싶을 정도의 맛이라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중세 사파비 왕조의 고도(古都) 이스파한을 잇는 고속도로엔 몇 개의 휴게소가 있다. 그 휴게소 가운데 한 곳에서 페르시아 스타일로 요리한 ‘닭다리 조림’을 먹은 적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청도의 별미 ‘옹치기’와 너무나 비슷한 맛이었다. 맞다. 닭고기라는 같은 재료로 ‘사람이 만들어 사람이 먹는 음식’이 달라봐야 뭐가 얼마나 다르겠는가. 아주 먼 옛날에도 신라 사람들은 페르시아까지 걸어서 가곤 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10-21

전국 울릉도출신 다모여 골프로 우정·고향발전 논의… 제16회 울릉인골프대회 성황리 개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울릉도 출신 향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향의 정을 나누는 뜻깊은 축제의 장이 열렸다. 제16회 울릉인골프대회가 경기도 여주시 원더클럽 신라CC에서 장지휘 회장을 비롯한 전국 울릉 향우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울릉인골프대회는 지난 13년간 이어오며 전국 각지 울릉 출신 향우들이 우정과 화합으로 고향 사랑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향우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날 정오부터 시작된 라운드는 화창한 가을 햇살 아래에서 진행됐다. 회원들은 그리운 울릉도의 바람을 함께 느끼는 듯한 따뜻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대회는 심페리오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경기 내내 웃음과 격려가 이어져 향우 간의 끈끈한 정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라운드 종료 후 1층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장지휘 회장(일품에스피 대표)이 “바쁜 일정에도 고향을 잊지 않고 함께해준 모든 회원과 협찬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인사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남한권 울릉군수는 “고향의 이름으로 하나 된 울릉인골프대회가 매년 이렇게 발전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장지휘 회장을 비롯해 행사를 준비해준 임원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김진규 전 울릉교육장은 건배사에서 “회원 모두의 건강과 울릉인골프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며 힘찬 건배를 외쳤다.대회 결과 저동 출신 박범준(55) 회원이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대회는 이재석 상임고문(대성금속 대표), 박재호 아주대병원 행정부원장, 임종현 초대회장(미래베이직코리아 회장), 김학관 전임회장(전 강동세무서장), 김성수 부회장 등 많은 회원들의 후원과, 울릉크루즈 및 각 회원의 협찬으로 풍성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고향을 잊지 않고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된다”며 “울릉인의 저력과 결속을 느낀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제17회 울릉인골프대회는 2026년 10월 개최될 예정이다. 울릉인골프회는 앞으로도 전국 울릉 출신들의 교류 확대, 지역사회 발전 기여, 고향 울릉도의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지휘 회장은 “울릉인골프회가 단순한 친목을 넘어 고향 발전에 기여하는 향우회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며“고향을 잊지 않는 울릉인의 따뜻한 마음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21

조선 실존 김설보 여사 일대기 뮤지컬 ‘설보:여인의 숲’ 선보여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조선시대 실존 인물 김설보 여사의 삶과 포항 송라면 하송리에 전해지는 ‘여인의 숲’ 설화를 소재로 한 뮤지컬 ‘설보: 여인의 숲’을 오는 24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쇼케이스 형식으로 공개한다. 뮤지컬은 마을 번영을 위해 사재를 털어 숲을 조성하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김설보 여사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신념을 지켜낸 한 여성의 용기와 희생을 그린다. 이번 쇼케이스는 2026년 10월 예정된 본 공연에 앞서 진행되는 시범 무대로, 낭독극 형식에 라이브 음악을 결합한 실험적 공연이다. 역사적 사실과 전통 설화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읽는 공연’의 감동과 ‘듣는 서사’의 울림을 동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출연진은 주인공 ‘설보’ 역의 배우 오유민을 비롯해 아역배우 정은서(소월 역), 소리꾼 조용주(수 역), 배우 김진철(권진사 역) 등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박희수(최해문 역), 김수연(임막례 역), 김성재(윤기석 역), 옥경민(고분희 역), 안현석(덕구 역), 김시현 등이 합류해 개성 넘치는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이번 작품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배우들과 경험 많은 창작진이 협업해 제작됐다. 포항의 역사와 지명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조사와 구술 채록을 거쳐 지역 고유의 문화 자원을 공연예술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지역 창작 생태계 확장 차원의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설보:여인의 숲'은 지역 설화와 인물을 예술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첫걸음”이라며 “쇼케이스를 통해 본 공연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 기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설보:여인의 숲’ 쇼케이스는 티켓링크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공연 일정 및 세부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와 공식 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1

APEC 성공 기원 ‘한국-대만 문화예술 교류전’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고, 한국과 대만의 문화예술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한국-대만 문화예술교류전’이 오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화랑마을 화랑전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교류전은 대한민국천진서화협회(회장 김상지)가 주최하고 한국-대만 문화예술교류전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주한국부산타이베이대표부 사무처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와 경주국제교류회가 후원 기관으로 함께한다. 이번 전시는 2024년 한국 경주시와 대만 타이난시의 우호도시 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교류전으로, 양 도시 간 문화예술 분야 협력의 실질적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국과 대만 각각 20명의 작가가 총 40점의 작품을 출품해 더욱 풍성한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경주 측에서는 서예가 덕봉 정수암(대한민국서예대전 자문위원), 서예가 도홍 김상지(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서예부문 대상), 서각가 최병두(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 서양화가 최한규(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감사), 동양화가 박선영(전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 문인화가 허필란(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김락현(국가유산수리기능인 5070호(도금공)), 도예가 하태훈(대한민국공예품대전 대통령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대만 타이난 측에서는 정유무(타이난시 서법학회 이사장), 오숙진(예진국제서법교류회 회장), 황지황(대만중국서법학회 여중화홍도서학회 고문), 임륭달(국립대만예술대학교수) 등 여러 우수한 작가들이 대거 참가해 예술적 교류와 상호 이해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김상지 대한민국천진서화협회 회장은 “이번 교류전은 역사 문화가 비슷하고 고도였던 경주와 타이난 양 도시가 우호도시 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맺는 역사적이고 어느 교류전보다 값진 결실이다.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진정한 우호 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 지역의 우수한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1

조슈아 벨 &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10년 만의 내한

독일 함부르크의 명문 오케스트라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이하 NDR 엘프필)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10년 만의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함께 하는 이번 무대는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NDR 엘프필은 1945년 북서독일 방송교향악단으로 출발해, 1956년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북부 독일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에는 함부르크 항구에 개관한 세계적 공연장 엘프필하모니 콘서트홀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선정되며 현재의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공연은 2015년 첫 내한 이후 10년 만의 한국 방문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국내 관객과 다시 만나는 뜻깊은 자리다. 지휘는 NDR 엘프필의 상임 지휘자 앨런 길버트가 맡는다. 그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역임하며 세계적 명성을 쌓았으며, NDR 엘프필과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수석 객원 지휘자로 호흡을 맞춰왔다. 2019년부터는 공식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이며, 이번 무대는 2014년 뉴욕 필하모닉과의 내한 이후 11년 만의 한국 공연이기도 하다. 협연자인 조슈아 벨은 약 40년의 연주 경력을 자랑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이다. 2023/2024년 시즌 NDR 엘프필의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음악감독으로도 활약 중이다. 소니 클래식 전속 아티스트로서 40장이 넘는 앨범을 발매하며 그래미상·머큐리상·그라모폰상·오푸스클래식상 등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 장조 작품번호 77’을 연주한다. 브람스의 고향인 함부르크를 기반으로 하는 NDR 엘프필과의 협연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선 음악적 순례로서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현대 영국 작곡가 안나 클라인의 작품 ‘요동치는 바다, 2018’의 한국 초연으로 막을 연다.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주제로 한 이 곡은 강렬한 감정적 울림으로 현대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어 2부에서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 d단조 Op.70, B.141’가 연주된다. 체코 민족주의적 정서와 낭만적 서정이 조화를 이루는 이 작품은 극적인 구성과 서정적인 선율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NDR 엘프필의 한국인 정단원 3인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제1바이올린 전하림(2011년 입단), 비올라 김영도(2016년 입단), 플루트 수석 한여진(2023년 입단)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들의 연주는 또 다른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1

울릉에 위장 전입한 후 전기차 보조금 4100만 원 꿀꺽···50대 포항 시민 ‘벌금 500만 원’

전기차보조금을 타기위해 울릉에 위장전입했던 포항시민 A씨가 사법처리됐다. A씨는 잔머리를 굴렸다가 부정수급한 돈의 몇 배를 더 물어야 하는 입장에도 처했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제2형사단독 박광선 부장판사는 21일 울릉군에 거짓으로 전입 신고한 뒤 전기차 보조금 4100만 원을 받은 혐의(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주민등록법 위반 등)로 기소된 A씨(55)에 대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포항시 남구에 거주하는 A씨는 울릉에 살고 있지않으면서도 2022년 9월 8일 ‘민원 24’ 사이트를 통해 울릉군 주소지에 전입한 것으로 거짓 신고하고, 2022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전입신고 된 주민등록등본 등을 첨부한 ‘전기자동차 구매 지원신청서’를 울릉군청에 제출해 전기기동차 1대와 전기트럭 1대에 대한 국가보조금과 지방보조금 4100만 원을 자동차 제작 회사로 지급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부장판사는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보조금의 액수가 상당하고, 범행이 1회에 그치지 않았다”라면서도 “부정수급한 보조금과 이자를 울릉군에 낸 점, 1억여 원의 제재부가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점,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벌금형의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10-21

경북도 제4기 정책자문위원회 지방시대정책분과 첫 회의 개최

경북도가 21일 경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제4기 경북정책자문위원회 지방시대정책분과’ 첫 회의를 열고,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연계한 경북형 지방시대정책의 발전 방향 및 실행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북정책자문위원회는 도정의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해 자문하기 위해 구성된 도정 최대 규모의 민간 자문기구로,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지난 2019년 공식 출범해 현재 총 10개 분과에 172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이날 첫 회의를 연 지방시대정책분과는 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정책 개발과 현장 중심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의 주요 정책 설명을 시작으로, 경북연구원이 추진 중인 ‘경북 생활 인구 활성화 특별 대책’ 등 주요 연구용역 소개, 자문위원들의 심도 깊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자문위원들을 경북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초광역 협력을 강화하고, 3대 특화 분야(청년, 교육, 이민)를 중심으로 지역 활력을 제고하겠다는 ‘5극3특 대응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역 간 연계와 협력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생활 인구’ 개념 도입과 관련해, 자문위원들은 “단순한 주민등록 인구가 아닌, 실제 지역에서 활동하고 소비하는 인구를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대학과의 동반 성장, 청년 유입을 위한 맞춤형 정책, 외국인 정착 지원 방안 등도 활발히 논의됐다. 안병윤 분과 위원장(경북대 공공부총장)은 “진정한 지방시대는 도민과 전문가, 행정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분과위원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모아 지역 현안에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앞으로도 정책자문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와 지역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지방이 주도하는 국가균형성장 정책을 발굴하고, 경북이 선도하는 지방시대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지방시대정책분과의 정기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도출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1

경북도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실시

경북도가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 도내에 거주하는 모든 내·외국인과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을 대상으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번 조사는 5년마다 시행되는 국가 통계조사로, 지역 주민의 생활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향후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조사 대상은 경북 지역 내 전체 가구 중 약 20%에 해당하는 표본 가구이며, 조사 항목은 총 55개로 구성된다. 이 중 42개 항목은 현장 조사로 진행되며, ‘결혼 계획 및 의향’, ‘가구 내 사용 언어’, ‘가족 돌봄 시간’ 등 최근 사회 변화와 정책 수요를 반영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나머지 13개 항목은 행정자료를 통해 대체된다. 조사는 22일부터 31일까지는 인터넷 및 전화 조사가 실시되며, 참여를 원하는 가구는 조사안내문에 포함된 QR코드를 활용하거나 인구주택총조사 공식 누리집에 접속해 참여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전화 참여는 인구주택총조사 상담실(080-2025-2025)을 통해 가능하다. 이 기간 참여하지 않은 가구에 대해서는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면접 조사를 진행한다. 김강욱 경북도 AI데이터과장은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조사는 전수조사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인구·가구의 특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조사”라며 “도민 여러분의 응답이 출산, 육아, 복지 등 실질적인 정책에 반영되어 혜택으로 돌아오게 되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맞춤형 정책 개발에 필요한 통계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수집된 모든 정보는 통계법 제33조에 따라 철저히 보호되며, 통계 작성 목적 외에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1

대구 중구, ‘근대로의 여행’ 골목투어, 문체부 우수 로컬 100 유공 선정

대구 중구의 ‘근대로의 여행, 골목투어’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로컬100 유공’에 선정됐다.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의 문화적 매력을 발굴하고 지역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국의 문화 명소·콘텐츠·명인 등 지역을 대표하는 유·무형 자원 100개를 선정해 국내외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올해는 ‘근대로의 여행, 골목투어’를 비롯해 ‘문당환경농업마을’(충남 예산), ‘추억의 충장축제 & 버스킹 월드컵’(광주 동구) 등 3곳이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근대로의 여행, 골목투어’는 대구 중구 원도심의 근대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대표적인 도심형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2008년 시작된 이후 근대 건축물과 인물, 생활사를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체험하는 투어로 발전해 왔다. 중구는 단순한 도보 관광을 넘어 ‘쓰담투어’, ‘밤마실투어’, ‘스탬프투어’ 등 특화 콘텐츠를 운영하며 참여형 문화관광 모델을 구축해 높이 평가 받았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대구 원도심의 역사와 골목문화가 전국적으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이라며 “골목투어를 중심으로 중구만의 매력을 살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0-21

iM뱅크,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제2회 청소년 안전 숏폼 공모전’ 개최

iM뱅크(은행장 황병우)와 대구소방안전본부(본부장 엄준욱)가 대구 지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제2회 청소년 안전 숏폼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청소년들이 안전의 중요성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은 화재 예방, 생활안전, 교통안전, 응급처치, 자연 재난 등 5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1분 이내의 숏폼 동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구 지역 초·중·고등학생이면 개인 또는 4인 이내 팀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작품은 오는 11월 7일까지 담당자 메일(cosmo555@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를 통해 대상 및 최우수상(대구시교육감상) 각 1팀, 우수상(iM뱅크상) 2팀, 장려상(한국소방안전원·한국화재보험협회상) 4팀, 참가상 50팀 등 총 60팀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11월 21일 발표되며, 27일 시상식이 개최된다. 우수작은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시교육청, iM뱅크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되고, 시민 대상 안전문화 홍보 영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iM뱅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소방안전본부와 협업해 공모전을 진행하며, 청소년들의 안전 예방 의식 고취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1

李지사 “마지막까지 긴장… 더블체크 하라”

경북도가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열흘 앞두고 행사 준비의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1일 ‘2025년 APEC 정상회의 최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막바지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행사 인프라, 운영계획, 안전관리 등 전반적인 준비 상황이 공유됐다.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은 “현재 모든 인프라 시설은 인테리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번주 후반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운영 과정에서 꼼꼼한 점검을 통해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경주는 모두가 어렵다고 했던 APEC 유치에 성공했고, 6개월 만에 주요 인프라를 조성했다”며 “삼국통일과 산업화의 중심이 된 경북의 정신이 이번 성공의 기반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안전과 서비스 체크리스트를 중심으로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해외 기업과 지역 기업 간 투자유치 MOU 체결, 문화·산업투어 프로그램 연계 관광상품 개발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회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도 주문했다. 이어 “APEC 기간을 전후한 경제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지역 기업 투자유치 MOU, 안동 ‘퀸스 로드(‘Queen’s Road)’와 같은 정상회의 기간 정상·배우자 문화 프로그램, 산업투어 프로그램을 접목한 APEC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분야별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APEC 정상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시적 도정 성과로 연결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퀸스 로드는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안동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당시 여왕이 관람한 코스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지사는 이날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2025 APEC 경제 전시장’ 개관식에도 참석했다. ‘과거와 현재, 대한민국이 이끄는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한 경제전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지역기업관 △K-경북푸드 홍보관 △5韓(한복, 한식, 한옥, 한글, 한지)문화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142억 원이 투입된 이번 전시장은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정상 및 대표단에게만 공개되며, 이후 11월 23일까지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된다. 이철우 지사는 “APEC은 기본적으로 경제 행사인 만큼 젠슨 황 등 글로벌 CEO들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와 경북의 저력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세계적 투자 유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경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1

의성군의회, 21일부터 11일간 제284회 임시회 개최

의성군의회는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제284회 임시회를 열고 주요 사업장 현지 확인 및 조례안 심의·의결을 진행한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의성 농공 단지 복합지원센터 건립 △산불 피해 이재민 임시주택 설치 △침수 우려 지역 자동차단 시설 설치 △쓰레기산 생태축복원공사 등 45개 사업장을 방문해 추진 상황과 문제점을 점검한다. 현지 확인은 부실공사 예방과 사업 투명성 강화를 목적으로 실시된다. 본회의에서는 총 8건의 조례안이 상정된다. 행정복지위원회 소관으로는 박선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성군 돌봄종사자 처우개선 및 지원 조례안」과 이경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성군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4건이, 산업건설위원회 소관으로는 우칠윤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성군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 조례안」 등 4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최훈식 의장은 “이번 임시회는 군정 주요사업을 점검하고 군민 생활과 밀접한 조례안을 심의하는 의미 있는 회기가 될 것”이라며, “군민의 복리 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해 의원 모두가 책임 있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임시회 기간 중 현지 확인 및 조례안 심의 결과는 군정 투명성과 주민 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0-21

월성 원자력 본부, 지역 중소기업에 휴게시설 기증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 원자력 본부(본부장 권원택)가 지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휴식권 보장과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팔을 걷었다. 월성 본부는 안전보건공단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경주시 소재 영남산업(주)(대표 김경호) 등 지역 중소기업 6곳에 근로자 휴게시설을 기증하고 지난 20일 영남산업에서 기증식을 열었다. 이 사업은 원전 본부와 공단이 협력해 지역 중소기업 및 협력업체의 산업재해 예방을 지원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안전보건 컨설팅, 물품 지원, 교육, 합동 캠페인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현장 안전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휴게시설은 경주지역 6개 사업장에 설치되어 근로자들이 쾌적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단순한 쉼터를 넘어, 산업현장의 안전 문화와 상생의 가치를 확산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권원택 월성 본부장은 “휴게시설 지원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필수 조건”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협력사와 함께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산업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김경호 영남산업 대표는 “모기업의 지원으로 근로자들의 사기 진작과 복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지역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월성 원자력 본부는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협력사 안전 점검 강화, 현장 교육 확대 등 실질적 상생 방안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21

국가유산청, 두호층 고래화석·결핵체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포항 일대에서 발견된 ‘포항 신생대 두호층 고래화석’과 ‘포항 신생대 두호층 결핵체’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두 유산은 포항 분지의 신생대 지층인 두호층에서 발견됐으며, 국내 지질학계에서도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가 높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 신생대 두호층 고래화석’은 신진기(신생대 제3기) 두호층 퇴적암 내에서 개체 하나가 온전히 보존된 형태로 발견된 고래화석이다. 국내에서 개체가 완전한 상태로 보존된 사례는 극히 드물며, 2008년 9월 포항시 장량택지개발지구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발굴 후 국가유산청 천연기념물센터(대전 서구)에 보관 중이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수염고래아목 화석으로 신생대 고래화석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포항 신생대 두호층 결핵체’는 2019년 9월 포항시 우현동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두 개의 결핵체이며, 고래화석과 함께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결핵체는 퇴적물 입자 사이에 광물이 침전해 형성된 단단한 덩어리로 생성 당시의 환경을 복원하는 지질학적 자료로 활용된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예고된 두 유산에 대해 30일간의 의견수렴 기간을 거쳐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또, 대전 천연기념물센터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지질유산 수장고를 일반에 공개해 이번 지정 예고 유산을 포함한 다양한 지질유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21

10억 들인 경주 첨성대 미디어아트, 첫날부터 ‘먹통’

국가유산청과 경주시가 10억 원을 들여 ‘첨성대 미디어아트’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추진한 야간 조명 프로젝트가 개막 첫날부터 시스템 오류로 멈춰 서 “세금 낭비 쇼”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경주 첨성대에서 진행된 점등식 상영 직후 미디어아트 영상이 중단됐다. 첨성대 외벽에는 화려한 영상 대신 ‘디스플레이 모드’, ‘종료 중’ 등 컴퓨터 오류 문구가 반복됐다. 수개월간의 준비와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던 행사는 불과 10분 만에 ‘먹통’으로 끝났다. 시민들은 “리허설까지 했다면서 전력 관리 하나 못 한 게 말이 되느냐”며 비판했다. 관광객들도 “세계문화유산에 이런 허술한 쇼를 하느냐”며 황당해했다.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빛의 도시, 첨성대의 부활”을 내세운 홍보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이 행사는 영상 제작비만 4억 원이고, 전체 사업비 약 1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러나 정작 첫날부터 작동 불능이라면 단순한 기술 오류가 아니라 총체적 관리 부실과 보여주기식 행정의 결과다. 리허설에서 조차 전력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경주시의 준비 과정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는 “전력 합선으로 장비가 손상됐다”며 “22일부터는 정상 상영하겠다”라고 해명했지만, 사후 수습용 변명에 불과하다. 시민 혈세로 치른 ‘10억짜리 쇼’가 초반부터 실패로 돌아간 이상, 단순 복구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기술적 사고가 아니라 ‘성과 중심 행정’이 낳은 부실 행사의 전형적 사례다. APEC 앞두고 보여주기식 실적 쌓기에 급급한 탓에 정작 기본인 안전·검증·완성도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행정의 신뢰는 화려한 조명에서 나오지 않는다. 시민의 세금으로 만든 사업이라면, 그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과 검증이 따르는 것이 공공의 기본이다. 시민들은 “경주시와 국가유산청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기계 고장’으로 축소할 것이 아니라 사업 전반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책임자 문책이 따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21

‘금싸라기 땅’ 된 신라밀레니엄파크 부지···행정결정 하나로 특정기업 ‘특혜 논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오랜 기간 흉물로 방치돼 있던 신라밀레니엄파크 부지가 행정의 용도변경 결정 하나로 특정 기업이 보유하게 된 ‘금싸라기 땅’으로 둔갑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내세운 개발 명분은 ‘관광 활성화’이지만, 정작 지역 사회에서는 졸속 행정과 기업 특혜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달 15일 보문단지 내 10개 부지, 11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2030년까지 5000억 원 투자와 60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부산 향토기업인 골든블루의 ‘경주행’ 결정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당초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관광형 양조장을 세우려 했으나 각종 규제와 부지 확보 문제로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업계에 따르면 이 시기 같은 부산지역 기업이 경주 보문관광단지 신라밀레니엄파크 소유주인 우양산업개발의 제안을 받아 경주로 사업지를 변경했다고 알려진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해당사업부지가 복합시설지구로 변경되자 공공기관이 사실상 특정 기업을 위한 맞춤형 규제 완화와 용도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특혜시비가 일고있다.   부산 여론은 “향토기업을 빼앗긴 부산시의 무능과 골든블루의 배신”을 지적하며 들끓고 있다. 경주시민 김모씨는 “부산쪽에서 규제에 막혀 못한 사업을 ‘복합시설지구’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였다”라며 “ ‘선제 행정’이 아닌 ‘특혜 행정’ ”이라고 비판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장기 방치 부지를 활용해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심의 과정의 불투명성과 형평성 없는 공공기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업성이 불투명한 MOU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성과를 포장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이 기업의 사업 실험장으로 전락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 개발이 기업 특혜로 변질되는 순간 그 대가는 고스란히 시민이 치러야 한다"면서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금이라도 계획 전면 재검토와 명확한 이행 검증으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21

고슬고슬 방금 지은 하얀 쌀밥에 특별한 가자미 조림 ‘이맛이야!’

김떡순을 아는가, 동생은 김튀순. 학교 앞 분식집의 메뉴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다. 하굣길에 김밥, 떡볶이, 순대를 친구들과 다 시켜서 나눠 먹곤 했다. 학교마다 교문 앞에는 분식집이 꼭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 학생들은 꼭 들러 어묵을, 라면을, 쫄면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아마 시작은 분식이었으나 지금은 백반집이 된, 이름만 분식일 뿐 밥이 맛있는 집이 있다. 영덕 야성초 옆에 자리했다. 토마토라고 하면 신세대, 도마도라고 알면 쉰세대라는데, 간판에 신세대와 쉰세대를 섞어서 ‘도마토 분식’이라고 붙었다. 간판도 외관도 바래서 장사 안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낡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관에 손님이 벗어놓은 신발이 가득하다. 거실과 방에 앉은뱅이 테이블이 두 개 놓인 아담한 가게이다. 벽에 영화 그랑블루 포스터가 걸렸다. 1988년 뤽 베송 감독의 영화다. 오래된 노포라는 듯 창문이며 벽지, 장판, 벽에 불을 켜는 스위치도 시골 외할머니댁에 온 듯하다. 심지어 에어컨도 없다. 그래서 한여름에는 이곳에 가기가 쉽잖다. 하지만 오래되었을 뿐 끈적거리지도 않고 찌든 냄새도 없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자마자 영덕에 사는 언니와 함께 찾았다. 근처 공무원들의 점심시간에 맞춰 가면 두 명이 한 테이블 차지하는 게 미안해서 한소끔 지나갔다. 메뉴는 주문할 필요도 없다. 몇 명인지만 말하면 알아서 차려준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물을 내온다. 생수병에 든 것은 갈색 물, 보리차다. 이 집은 물 맛집이다. 반찬이 먼저 나왔다. 무생채, 오뎅볶음, 콩나물무침, 초록색의 나물은 그때그때 나는 제철 나물무침, 배추겉절이, 한 장 한 장 양념 바른 깻잎무침, 멸치볶음이거나 코다리조림일 때도 있고, 도라지무침. 나물 반찬은 모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다듬고 데치고 무치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슬로우푸드다. 그러고도 맛이 없는 음식점이 많지만 도마토 분식은 다 맛나다. 그리고 이 집만의 특별한 반찬으로 가자미조림이 때깔 좋은 양념을 입고 군침을 삼키게 했다. 가자미조림이 뭐 그리 특별하냐고 되묻는다면, 나는 보통 다른 집에서 가자미조림에 손을 대지 않았다. 두 손 다 써서 애를 써도 발라지지 않으려고 바싹 붙어서 입에 들어오는 것보다 버려지는 게 많고 열 손가락에 양념이 손톱 사이에 다 스며들어 기분도 찜찜해지기 때문이었다. 도마토 분식의 가자미는 성격 좋은 시누처럼 젓가락으로 발라도 슬 벗겨진다. 간도 딱 맞아서 사장님께 늘 더 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면 덤을 주신다. 하지만 워낙 비싼 재료란 걸 안다. 반찬과 함께 대접에 고슬고슬하게 방금 한 밥이 나온다. 구 첩 반찬을 넣고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내며 마지막에 상에 오르는 된장찌개를 넣고 비벼 먹으라고 대접에 밥을 주는 거다. 밥은 먹고 싶은 만큼 더 먹어도 된다. 하지만 먼저 깻잎 한 장 떼서 하얀 쌀밥에 싸서 맛본다. 그래, 이 맛이야! 구 첩 반찬을 골고루 먹다 보면 밥이 모자라 떠오고, 보탠 밥에 찬이 모자면 또 더 준다. 어느새 배가 턱까지 차오른다. 문 앞에는 후식으로 믹스커피를 셀프로 타서 먹도록 했다. 말 잘하면 근처에 단체배달도 한다고 했다. 도마토 분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 일요일은 휴무이니 미리 연락해 보는 게 좋다. 주차 공간은 따로 없고 바로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고, 길가에 적당히 대야 한다. 영덕읍 덕곡4길 5-1이며 네이버에는 ‘도마토’를 ‘토마토’로 고쳐 적어놓았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21

오픈AI ‘포항 AI 데이터센터’ 연내 착공해 내년 구축

오픈AI와 NeoAI Cloud(옛 텐서웨이브코리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남권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최종 확정된 포항 AI 데이터센터 착공이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성과에 큰 힘을 보탠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장남 박성빈 트랜스링크캐피탈 대표, 투자회사인 NeoAI Cloud 관계자들과 오찬을 했는데, 연내 착공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동남권 AI 데이터센터를 내년 연말 내로 구축하기를 원하고 있어서 박성빈 대표와 투자회사는 하루라도 빨리 착공이 가능한 부지를 결정하자는 뜻을 전했다. 오픈AI가 지난 8월 AI 데이터센터 입지를 결정할 때 200MW 수준의 필요 전력을 제시했는데, 포항은 이 조건을 충족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은 현재 120MW 정도이고, 2028년 10월 동포항변전소를 준공하면 최소 200MW로 늘어난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외에 다른 입지에 대한 전력 공급 등에 대한 검토도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는 애초 검토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외에 2~3곳에 대해서도 입지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 정명숙 포항시 디지털융합산업과장은 “몇 주라도 더 빨리 착공이 가능한 곳을 결정해 달라는 게 투자사의 의견”이라면서 “투자회사의 비밀 유지 요청에 따라 현재 검토 중인 입지를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철강산업으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으며, 강한 제조업 기반과 신산업 인프라가 AI 데이터센터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베이스는 AI에 필수적이며, 한국 없이는 AI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언급했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데이터이고, 과거 50년 넘게 축적한 포항의 철강산업 데이터는 기존 철강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산업을 발굴할 수 있게 해준다. 신산업인 배터리와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에서 생산하는 데이터가 오픈AI의 챗GPT 연구개발에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AI와 결합하면서 스마트제조, 신소재 개발, 신약 연구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해준다. 또 지역기업은 클라우드와 AI 연산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돼 글로벌 진출 기회를 넓히게 된다. 한편, 2차례 유찰을 거친 국가 AI 컴퓨팅센터 공모는 21일 마감됐는데, 포항시는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2028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장을 확보할 예정인데, 오픈AI는 내년 연말 내로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어서 시차가 2년 정도 나서다. 정명숙 과장은 “시기적으로 포항이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맞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0-21

역사의 흔적을 걷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 자리한 일본인 가옥거리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선 목조 가옥과 일본식 기와지붕, 미닫이문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구룡포에 정착하며 남긴 생활의 흔적을 지금의 우리에게 전한다. 이 거리가 형성된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 구룡포가 동해안 어업의 중심지로 성장하면서부터다. 일본인들은 이곳에 대거 정착해 어업권을 장악했고, 집과 상점을 짓고 마을을 형성했다. 그 시절의 흔적은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역사를 증언하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여겨진다. 구룡포 근대역사관은 꼭 들러볼 만한 장소다. 이곳은 1920년대 일본 상인의 저택을 리모델링해 만든 전시관으로,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비롯해 구룡포 근대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내부에는 생활용품, 가구, 어업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어 외형과 함께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일상을 살았는지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다. 거리 한쪽에 놓인 계단에는 당시 구룡포항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이주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들이 떠난 후, 구룡포 주민들은 시멘트를 발라 그 흔적을 모두 지워버려 시멘트가 발린 돌기둥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계단을 올라서면 만날 수 있는 충혼탑은 해방 이후 지역을 지켜낸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상징물이다. 일본인들이 남기고 떠난 흔적 위에 세워진 충혼탑은, 그 자체로 시대가 남긴 상처와 극복의 역사를 함께 보여준다. ‘구룡포’는 ‘아홉 마리의 용이 바다로 승천했다’는 전설로부터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를 형상화한 9마리 용 조각상이 구룡포를 지키듯 서 있어, 마치 전설 속 장면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듯한 특별한 인상이 남았다. 이곳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더 잘 알려진 장소가 되었다. 주인공 동백이 운영하던 가게 ‘까멜리아’의 배경을 비롯해 극의 주요 장면들이 바로 이 거리에서 촬영되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게 되었고, 일본인 가옥거리는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문화·관광적 가치를 동시에 지니게 되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기념품 가게들도 여럿 만날 수 있다. 포항 바다를 형상화한 소품부터 재미있는 디자인의 상품까지 다양한 기념품이 즐비했는데, 시민기자 역시 집게 모양 빨간 볼펜으로 추억을 챙겼다. 손에 쥐자 마치 이곳에서의 기억을 집어 온 듯한 기분이 들어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특별한 상징이 되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계단에 새겨진 이름과 충혼탑, 그리고 근대역사관과 용 조각상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와 전설을 되새기게 했고, 드라마 촬영지와 기념품 가게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해줬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거리는 기억을 간직하고 나누는 일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21

요즘 달라진 결혼식 풍경

주말에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2주 전에 도착한 모바일 청첩장엔 짧은 소개 글과 부모님의 성함과 당사자의 이름, 예식장의 지도와 함께 축의금 송금 계좌번호도 따라왔다. 축의금을 직접 손으로 건네면 아날로그의 맛이 있지만 축의금을 받고 봉투를 열어 직접 돈을 세고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이 적잖이 신경 쓰이는 일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결혼식장으로 향하기 전 바로 송금한다. 최근에는 절도 방지를 위해 키오스크를 설치한 결혼식도 있다지만 축하해야 할 일에 돈이 앞서는 것 같아 아직까지는 내키지 않는 풍경이다. 버진로드에 장식한 꽃들은 딱 필요한 만큼만 있어 예식을 보기에 편하고 기분까지 좋아졌다. 신랑 측 하객이었지만 평소에 신랑 측인지 신부 측인지 별생각 없이 지인들 따라 앉았던 자리도 신부 측은 하객 기준으로 오른쪽이라는 것도 알았다. 버진로드로 입장하는 신부의 위치와 같은 방향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식은 경쾌하게 흘러갔다. 예식 선언과 신랑 부모가 덕담을 한다. 신부가 입장할 차례가 되자 당연히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신부는 홀로 입장했다. 그 모습이 새로웠지만 당당해 보였다. 결혼식 후 식사하며 지인에게 이야기를 하니 요즘은 신부가 홀로 입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손을 넘겨잡는 게 부계사회의 전통에 따라 아버지의 보호 아래에 있다가 남편에게 인도된다는 의미를 Z세대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한다면 신랑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냐고. 결혼식은 주례 없는 결혼식이었다. 주례사를 듣는 대신 신랑 신부는 서로에게 보내는 마음의 편지를 낭독했다. 신부가 신랑에게 마음 깊이 사랑한다는 말로 끝맺자, 하객들은 박수로 축하를 보낸다. 그리고 신랑과 신랑 친구들의 노래와 춤으로 이어졌다. 한 편의 작은 공연이었다. 결혼식 당사자들이 진정으로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공연 중간 추임새처럼 웃고 즐거운 눈빛을 보내는 하객들도 결혼식에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어 모두 즐거웠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도 요즘의 대세가 된 결혼식 풍경이다. 예전의 주례와 주례사를 떠올려 보면 결혼식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지만 확실히 지루했다. 은사님이나 사장님 등 자신이 잘 아는 분이라도 훈화 같은 말씀에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내용은 기억나지도 않고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멋진 주례사대로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 많던 주례사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30분이 안 되는 짧은 결혼식 시간이 지루했던 주례사를 조용히 사라지게 만든 것도 있다. 여기에 2030 세대들은 자신들만의 결혼식을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늦은 나이에 하는 결혼이 많아지면서 더욱 그런 분위기다.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주례였는데 우리의 전통결혼식에도 주례는 원래 없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결혼식에도 주례가 생긴 거였다. 요즘은 결혼식을 간단하게 하고 본인들의 결혼식에 집중하려는 분위기로 인해 주례가 없어지고 있다. 결혼식도 시대를 반영한다. 주례와 주례사 없는 결혼은 누군가 나이 지긋한 분의 권위에 기대어 하는 약속보다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하는 말로 서로에게 전하는 약속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환영하는 시대다. 결혼식을 끝내고 첫걸음을 내딛는 한 쌍의 앞날이 행복하길 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21

경주 APEC 손님 감동시킬 준비 돼 있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드디어 다음 주말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개막한다. 개막식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문단지와 경주 일대 신라 문화 유적지 등이 벌써부터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정상회의장소인 HICO와 35개의 PRS(정상급 숙소), 국제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이 집중된 경주 보문단지 주변은 지난 추석연휴부터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모으는 곳은 21개국 정상들의 만찬장인 라한셀렉트호텔(옛 현대호텔)이었다. 현대호텔은 지난 2005년 11월 열린 부산 APEC 때도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던 곳이다. 노 대통령은 당시 국빈 방한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는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부시 대통령과는 경주 현대호텔에서 만났다. 두 대통령은 경주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한 후, 부부 동반으로 약 30분간 불국사 경내를 산책하며 국제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2009년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방한한 시진핑 현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를 찾았을 때 환영 연회를 개최한 곳도 현대호텔이다. 이번 경주 APEC 때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이곳에 여장을 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APEC 정상의 배우자들은 불국사를 비롯해 경주 문화재 관람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지만, 정상들의 경주 관광 스케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아쉽긴 하다. 이번 경주행사 성공의 핵심은 주요국 정상들의 참석 여부다. 경주 APEC 회의 때는 미·중 정상 모두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서 경주에서 펼쳐질 국제 외교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게 됐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PEC 부대행사인 ‘CEO 서밋’ 기간에 한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이 연달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주석은 29일 혹은 30일에 방한해 미중, 한중 정상회담과 APEC 정상회의 등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 APEC회의는 신라 삼국통일 이후 가장 큰 국제행사”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경북도와 경주시는 ‘역대 가장 완벽한 APEC’을 목표로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면서 마지막까지 손님맞이 준비에 전 행정력을 집중시켜야 한다. 20년 전 부산 APEC회의 때 주회의장으로 이용된 해운대 누리마루는 당시 최첨단 회의 시스템과 고품격 서비스, 한국 전통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모두 겸비한 최고의 회의장이라고 극찬을 받았었다. 이번 경주 APEC회의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나오게 되면 경북도와 경주시의 글로벌 위상도 그만큼 격상된다. 경주 APEC회의는 경제파급 효과만 2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아태지역 정상 부부를 비롯해 수 만명 규모의 국내외 손님들이 경주를 다시 찾고 싶은 감동적인 도시로 인식하도록 세심하게 배려를 하며 준비해야 한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5-10-21

농어촌 기본소득, 자치단체 재정은 문제없나

농림축산부는 농어촌기본소득 사업 시범지역으로 경북 영양군 등 전국 7개군을 선정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시범사업지역은 내년부터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매월 15만원의 지역상품권을 지급한다. 소득기준이나 연령제한은 두지 않는다. 내국민으로 구성된 4인 가구는 매월 60만원의 가본소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재명 정부는 지방소멸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을 실시키로 하고 성과에 따라 이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전체 사업비 중 국비 분담 비율을 40%로 하고 나머지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분담토록 했다. 가뜩이나 허약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시범지역 사업 이후 다수의 기초단체가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을 희망할 것으로 보여 재정은 생각않고 돈만 풀겠다는 포퓰리즘으로 흐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범사업 지역에 선정된 기초단체의 재정자립도는 대개 15~21% 정도로 매우 미약하다. 그중 전남 신안군은 8.2%다. 경북에서 유일하게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영양군은 15.4% 재정자립도에 그치고 있다. 영양군은 기본소득 이외 군 자체부담금 5만원을 추가해 매월 2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군의 연간예산 5400억원의 약 7.8% 수준이 기본소득으로 나간다. 영양군이 원전 비상계획구역에 포함되면서 지방세 일부가 늘어난다고 하나 그것이 지방재정 자립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관할하는 광역단체가 재정 여건을 고려, 기초단체 지원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도 문제다. 광역단체의 소극적 태도로 시범지역 대부분이 광역 30%, 기초 70%의 재정 분담을 한다고 한다. 어렵게 시작한 농어촌 기본소득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정책의 효과를 잘 검증하고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게 해야 한다. 농어촌 인구 감소지역 62개군으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 6조원 이상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사전에 충분한 예산 대책부터 세워야 성공할 수 있다.

2025-10-21

포스트 APEC 준비, ‘경주의 변신’ 기대된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다음 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포스트 APEC 전략’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APEC 행사의 다양한 산물(産物)인 물적·정신적 자산들을 토대로 해서 경주를 ‘세계 10대 문화역사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기대가 크다. 대표적인 전략이 ‘세계경주포럼’ 운영이다. 세계경주포럼이 플랫폼 역할을 해서 국제적인 역사문화 분야의 의제를 리드하겠다는 생각이다. 경북도는 지난주 이미 외교, 정책, 문화, 학술, 과학기술(AI) 등 각 분야별 포럼 자문위원을 선정했으며, 포럼 운영방향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세계경주포럼이 세계적 흐름인 한류산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주보문단지를 세계적인 복합관광단지로 새롭게 리모델링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첨단 교통 인프라(모노레일·자율주행차·노면전차 등)를 도입하고 특급호텔도 유치해 50년 역사를 가진 보문단지를 세계적인 복합 관광지구로 부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문화유산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경주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확립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해외여행을 해보면 알겠지만, 특정도시의 정체성은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현재 경주시의회도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산학협력단과 함께 경주 브랜드 가치와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있어 ‘포스트 APEC 전략’ 수립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경주 APEC 행사에는 세계 21개국 정상 부부와 거물급 기업인, 언론인 등 해외 귀빈만 2만여 명이 찾아온다. 세계의 이목이 경주의 저력과 잠재력을 확인하는 자리인 것이다. 천년고도(古都) 경주로서는 다시없는 찬스다. APEC 행사는 비록 정부 주도로 열리지만, ‘포스트 APEC’의 성과는 경북도와 경주시의 역량에 달렸다. 경주가 세계인의 ‘일회성 추억’으로 남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포스트 APEC 전략’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2025-10-21

금테크 경계령

방송인 김구라씨의 금테크가 화제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5년 전 “금이 나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1억원 정도를 샀는데 지금은 3억 5000만원이 됐다며 금테크 과정을 자랑스럽게 말해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금테크가 공개되면서 한국은행이 김구라보다 금테크를 못했다는 국정감사에서의 질책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은행은 2013년 이후 현재까지 금을 사들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최근들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을 사들이는 것과 비교해 한국은행이 금테크에 소홀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고는 세계 10위권에 있으면서도 금 보유량은 38위에 머물러 있는 현실 사정을 국회가 지적한 것. 올들어 금값은 연초보다 50% 넘게 급등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과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긴장감 등이 작용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급부상한데 따른 영향이다. 김구라씨 보다 앞서 영화배우 전원주씨의 금테크도 방송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전씨는 2022년 당시 한 방송에서 ‘아껴서 부자된 스타’ 1위에 등극되면서 주식 30억원, 금 1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소개됐다. 당시 금값이 30만원 하던 때여서 지금 시세로 따지면 그녀는 금값만 약 27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고 한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최근 시중에는 금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국내 금값이 국제시세보다 13.2%나 높게 형성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인다”며 일물일가 원칙에 따른 단기 급등 후 조정을 경계하라 했다. 금테크도 좋으나 모든 것이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 교훈도 새겨야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10-21

AI시대 다크 팩토리(Dark Factory)

제조업의 미래는 얼마나 지능적이고 유연한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스마트 팩토리에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이야기 한 것이 엊그제였는 데, 이제 다크 팩토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는 실험이 아닌 벌써 상업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사람이 거의 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아 불을 켜지 않아도 되는 완전 자동화 공장’을 말한다. 로봇, AI, Iot, 빅데이터, 자율 물류, 자동 품질관리 등을 통해 생산, 검사, 물류, 설비유지관리 보수까지 전 과정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공장을 말한다. 불이 꺼져 있어도 로봇과 시스템이 스스로 생산하고, 설비 상태를 예측해 정비하고, 품질 이상을 자동 감지하며, 자재 공급과 출하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는 공장이다. 중국은 이미 정부와 민간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불 꺼진 공장에서 울려 퍼지는 기계음은 단지 생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제조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신호이기도 하다. 불 꺼진 공장들은 중국 제조업의 체질을 지능화, 고효율화, 친환경 등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 다크 팩토리 시대를 상징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자동화, 디지털화, 친환경화 키워드를 가장 빠르게 현실로 구현해 나가고 있다. 다크 팩토리의 조건은 첫째, 완전자동화이다. 생산, 조립, 검사, 포장 등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어야 한다. 둘째, 지능형 데이터시스템이 되어야한다. Iot 센서, AI 분석으로 설비 상태, 품질, 생산성을 실시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자율 물류시스템 구축이다. AGV, AMR, 로봇팔 등이 자재 및 제품을 자동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디지털 트윈, 예지 보전이다. 즉, 자동화, 지능화, 무인 경영 등 세가지가 모두 결합되어야 진정한 다크 팩토리가 된다. BMW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은 차체 용접, 도장, 조립 공정 대부분이 로봇으로 운영된다. 조명 없이도 로봇이 비전 센서로 작업을 수행하여 불 꺼진 공장이 성립되는 것이다. AI 기반으로 불량률을 예측, 감소시키는 생산체계인 것이다.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배터리 셀 조립부터 완성품 포장까지 자동화율 90% 이상이다. 생산 공정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중앙 AI 서버에 연결되어 공정 자동 조정되는 체계이다. 인력은 모니터링과 유지보수만 담당한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은 웨이퍼 이동, 장비 로딩, 품질 검사까지 완전 자동화이다. 조명이 거의 꺼져 있는 상태에서 AMHS(자동물류시스템)으로 물건을 운반한다. 실질적 다크 팩토리 형태로 운영 중이다. 다크 팩토리는 생산성, 품질, 비용, 안전, 지속가능성의 효과를 기대한다. 24시간 운영과 인력 제약 없는 가동으로 최대의 생산 가능 공장이 되는 것이다. AI, 센서 기반 실시간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전 생산라인 자동화로 인건비 절감, 불필요한 낭비 제거가 제조 경쟁력에 큰 차이를 둘 수 있다. 위험공정에서 인력 배제, 에너지 효율 향상, 탄소배출 최소화 등 초미래 경쟁력인 다크 팩토리를 준비해 나가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