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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누구나 겪는 일상”···김구태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장이 말하는 ‘함께 사는 사회’

김국진 기자
등록일 2026-04-19 15:13 게재일 2026-04-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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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태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장겸 사회복지법인 열린가람 사무처장.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앞둔 지난 18일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김구태(47) 관장은 장애를 ‘특별한 대상’이 아닌 ‘일상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장애라고 하면 특별한 누군가를 떠올리지만, 사실은 누구나 일상에서 겪는 제약일 뿐”이라며 장애 인식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의 날 하루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장애가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존재한다는 인식이 진정한 사회 통합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개관한 이 복지관은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 찾고, 매주 35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지역 거점 시설이다. 김 관장은 이곳을 ‘머무는 공간’이라고 했다.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복지관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다”며 “이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이나 편견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애 개념에 대해서도 확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장애라고 하면 대부분 장애인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제약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이동할 때 겪는 어려움이나 계단 이용이 힘든 어르신이 겪는 불편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부연했다. 

2019년 7월 장애등급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인식 변화 측면에서 의미를 짚었다.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는 세분화된 기준이 편리한 부분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인식 변화”라며 “급수 중심 구분에서 중증·경증 체계로 바뀌면서 사회적 시선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의 세밀함 부족도 지적했다. 김 관장은 “최근 시행된 차량 부제를 보면 세심함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장애인전용주차구역 표지는 보행이 어려운 사람 중심으로 발급되지만, 실제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경우는 지적장애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개인 교통수단 이용이 필요하지만 예외 적용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복지관은 현재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함께 낮추는 ‘장애 친화 마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경사로 설치 등 환경 개선과 함께 인근 상인을 대상으로 한 인식 개선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김 관장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태도”라며 “휠체어 이용자가 접근하기 어려울 때 잠시 나와 응대해 주는 작은 배려가 사회 참여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복지의 의미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그는 “복지는 누군가에게 베푸는 도움이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이자 의무”라며 “누구나 상황에 따라 제공자가 될 수도,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관장은 “장애를 특별한 문제로 구분하지 않고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회가 진정한 통합 사회”라며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고 의무를 함께 고민하는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국진 수습기자 bunnyji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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