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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쇠제비갈매기 삶 엿본다

손병현기자
등록일 2017-04-06 02:01 게재일 2017-04-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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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쌍둥이 모래섬에 이동식 CCTV 설치 생태 기록·관리 나서
▲ 생태계 변화에 따라 낙동강 하구를 떠난 쇠제비갈매기들이 안동호를 찾아 쌍둥이 모래섬 하늘을 날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 안동시가 생태계 변화로 낙동강 하구를 떠나 안동호에 정착한 쇠제비갈매기의 생태 기록·관리에 나섰다.

5일 안동시에 따르면 시는 안동호 내 호계(백조)섬 부근 쌍둥이 모래섬에 쇠제비갈매기의 생태를 기록·관리하기 위해 5천만원을 투입해 이달 중 태양열 전지로 운영할 수 있는 이동식 CCTV를 설치한다.

쇠제비갈매기의 안동호 서식 확인은 지난 2013년 본지에서 최초 보도돼, 낙동강 최상류인 안동호 모래섬에서는 쇠제비갈매기가 날아와 산란과 부화를 거쳐 새끼를 키워 떠나는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관찰할 수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시는 이런 현상을 생생하게 영상에 담을 계획이다.

이후 제작된 기록물을 학계 및 언론 등에 제공해 안동호의 또 다른 볼거리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몸길이 약 28㎝ 정도의 도요목 갈매깃과의 작은 새 쇠제비갈매기는 5월에서 7월까지 한국이나 동남아, 일본 등지에서 알을 낳고 8~9월에 호주와 뉴질랜드로 이동해 겨울을 보내는 철새다. 국내에선 낙동강 하구가 최대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를 잃은 쇠제비갈매기는 새 살 곳을 찾아 낙동강 위쪽으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안동의 호수들과 구미나 대구의 습지 모래톱을 발견한 것이다.

안동호를 찾는 쇠제비갈매기들은 4월 하순부터 찾아와 산란하고 부화시켜 새끼를 성체로 키운 뒤 7월 중순 태풍이나 폭우 등의 영향으로 모래섬이 물에 잠기기 전에 떠난다.

안동시 관계자는 “바닷가에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 안동호의 쌍둥이 모래섬에 서식하게 된 신비로운 생태기록 및 관리를 통해 안동호의 볼거리 제공과 `청정 안동`이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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