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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제비갈매기 안동호 찾은 뜻은…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4-06-23 02:01 게재일 2014-06-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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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개체수 3배… 낙동강 하류쪽 감소와 대조<BR>경남·북 조류전문학자 첫 공동조사, 원인규명 나서
▲ 안동호 무인도를 중심으로 비행 중인 쇠제비갈매기 무리들.

속보 = 안동호(湖) 무인도를 서식지로 삼아 지난해보다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쇠제비갈매기들의 번식과정<본지 16일자 4면 보도>과 관련해 경북과 부산지역 조류학자들이 공동조사에 나섰다.

지난 21일 오전 부산발전연구원과 경북대학교 조류 전문 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조사팀은 안동호 `호계섬` 인근 무인도 쇠제비갈매기 서식지를 방문했다.

이날 공동 조사팀은 총 79개의 쇠제비갈매기 둥지를 확인했다. 당초 본지가 추정한 22개의 둥지 수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안동호에서 경·남북 조류전문 학자들의 공동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서 쇠제비갈매기들의 개체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학자들은 현장에서 부화된 새끼들이 섬 주위에서 활동하는 장면과 부화가 진행 중인 둥지 9개를 포함해 총 79개의 둥지를 발견했다.

조사팀은 발견된 둥지 수에 따라 160여 마리의 암수 쇠제비갈매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둥지마다 2개의 알에서 부화된 새끼 수를 포함하면 총 300마리 이상의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경북대학교 생물학과 박희천 교수 일행이 확인한 14개 둥지에 36개 알의 근거로 100여 마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날 조사팀이 무인도 정상까지 측정한 높이는 해발 153m, 밀집된 둥지 분포는 주로 이곳에서 섬 정상에서 타원 형태로 146m 지점까지 집중됐다.

학자들은 해당 무인도가 육지와 비교적 멀리 떨어져 천적의 위협이 없고 부드러운 마사토로 이뤄져 부산 하구 모래섬과 유사한 환경을 가진 최적의 서식지라고 밝혔다.

▲ 21일 오후 김태좌 부산발전연구원 조류 전문위원(오른쪽)과 박희천 경북대 교수가 안동호 무인도에서 쇠제비갈매기 둥지 속의 알을 조사하고 있다.
▲ 21일 오후 김태좌 부산발전연구원 조류 전문위원(오른쪽)과 박희천 경북대 교수가 안동호 무인도에서 쇠제비갈매기 둥지 속의 알을 조사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부산 도요등, 신자도 중심으로 수천마리씩 서식하던 쇠제비갈매기가 해마다 크게 줄어든 반면 내륙 인공 담수호인 안동호에서 그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동 조사팀은 자료를 보강해 학계에 새로운 논문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또 낙동강 최남단 대표적 여름철새인 쇠제비갈매기 전체종 변화의 극명한 사례로 보고 정부나 지자체와 연계조사를 통해 그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태좌(이학박사) 조류 전문위원은 “낙동강 최남단 모래섬이 쇠제비갈매기들의 최대 서식지임에도 해마다 개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낙동강 최상류인 안동호에서 그 개체수가 늘어나는 사실을 토대로 부산의 중심으로 낙동강 일대로 흩어진 쇠제비갈매기들의 이동경로와 원인 등 번식환경의 다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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