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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호수형 생태계로 질서 찾아”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3-05-20 00:10 게재일 2013-05-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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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전문가 박희천 교수, 쇠제비갈매기 집단서식 확인<br>생태계 보호 위해 체계적 연구 등 필요
▲ 18일 오후 경북대학교 박희천 교수가 안동호 `호계섬` 인근 무인도에서 쇠제비 갈매기들이 낳은 알들을 살펴보고 있다.

쇠제비갈매기들이 최대 서식지 낙동강 최남단 을숙도가 아니라 안동호에서도 집단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에 대해 조류전문가인 박희천 교수도 의아해 했다.

박 교수는 “생태계야 늘 변화하는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안동에서의 쇠제비갈매기 서식은 다양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안동호는 계절마다 왜가리 등 다양한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쇠제비 갈매기의 안동호 정착은 자연 스스로 생태복원된 결실인가.

△그렇다. 40년이 지난 인공호수인 안동호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이제 댐이 아닌 새로운 호수형 생태계로 질서를 찾았고 자연 스스로도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는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앞으로 안동호에서 부화될 쇠제비 갈매기의 새끼들에게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는 등 이동경로를 연구하기로 한 `갈매기의 내륙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안동호 내 마사토로 구성된 섬에 갈매기가 알을 낳고, 암수가 교대로 품는 자체만으로 내륙화 현상은 이미 진행됐다고 보면 된다. 환경변화에 따른 것으로 은어가 낳은 치어들이 댐 물막이 공사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해 안동호가 바다로 착각한 은어들이 봉화 등 상류로 회귀하는 현상인 육봉형(陸封形)화 현상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연구활동과 관계당국에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쇠제비갈매기는 기후 등 민감한 생태계변화의 지표종인 만큼 부산시발전연구원에서 꾸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낙동강 최상단 안동호에 희귀 조류들이 계절마다 찾아들어 생태계 보호를 위한 학계의 체계적 연구 외에도 지자체 등 여러 기관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안동호 인근에서 텃새화됐다가 자취를 감춘 먹황새 복원에도 매진할 생각이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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