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湖) 내 한 모래섬을 서식지 삼아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등 해마다 쇠제비갈매기 개체수가 늘어나자 안동시가 인공모래톱을 조성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 대책에 나섰다.
지난 4일 안동시는 안동호 `호계섬` 인근 쇠제비갈매기 서식지에서 80여m 떨어진 또 다른 바위섬 정상 부근에 1m 높이로 강모래를 채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번식시기인 5월 중순에서 6월 전에 인공모래톱을 조성해 해마다 쇠제비갈매기 개체수가 늘고 있는데 따른 서식지 확장을 위해서다.
지난해 기존 서식지 모래섬에서 발견된 둥지 분포가 포화상태가 되면서 섬 상층부가 대부분 바위섬으로 된 이곳에 3개의 쇠제비갈매기 둥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안동호수운관리사무소에서 25t 차량도선 1척과 행정선을 지원한 가운데 10여명의 건설과 직원들은 90㎡ 바위섬 상층부를 강모래로 채우는 등 온종일 비지땀을 흘렸다.
안동시는 쇠제비갈매기 본격적인 산란시기인 이달 중순부터 알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 주변 수면에 어선이나 낚싯배 등 선박 접안을 통제하기로 했다.
이세면 안동시 도시건설국장은 “쇠제비갈매기가 낙동강 하구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과는 달리 해마다 안동댐에서 그 개체수가 늘고 있는 만큼 인근 바위섬에 모래를 채워 더 많이 산란할 수 있도록 인공모래톱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현재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주 서식지 모래섬 상층부에는 60여 곳의 빈 둥지 가운데 5곳에서 2~3개의 알이 발견됐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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