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는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뽑은 못을 묻은 곳에서 생겨서 기독교의 성화(聖花)가 되었다. 가시가 마녀를 쫓고, 가축의 병과 벼락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결혼을 이루어 주기도 한다. 10세기 중엽 스코틀랜드에서는 적의 척후병이 엉겅퀴를 맨발로 밟아 비명을 질렀기 때문에 기습이 발각되어 전쟁에서 이기게 되었다.이후 스코틀랜드 국화가 되었으며, 엉겅퀴 훈장은 두 번째 등급이다.세계에 약 250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 약 16종이 자란다. 바늘엉겅퀴, 큰엉겅퀴, 캐나다엉겅퀴, 도깨비엉겅퀴, 고려엉겅퀴, 지느러미엉겅퀴, 가시엉겅퀴, 젖엉겅퀴 등 다양하다.엉겅퀴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전설은 몽골의 침략으로 조정을 강화도로 옮기고 최후까지 항전할 때 몽골 병사에게 겁탈을 당한 여인이 자결한 자리에 피어난 꽃이 엉겅퀴였다. 고려엉겅퀴는 잎사귀가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여인의 정절을 느끼게 한다.가시나물이라고 하며, 어린순은 쌈이나 비빔밥 재료로 이용하며, 지혈, 고혈압 예방, 결석 제거, 숙취 해소, 간 기능 강화, 타박상 치유 등 여러 약재로 이용한다. 즙을 만들어 먹으며 장복할 때에도 부작용이 없다.옛날 시골 마을에 젖소를 기르는 소녀가 있었다. 어느 날 우유가 가득 든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시내로 팔러 나갔다.`오늘은 우유를 팔아 예쁜 옷과 양말을 사고 엄마·아빠께 선물도 해야지.`생각에 골몰하다가 그만 길가의 엉겅퀴 가시에 찔리는 바람에 우유를 모두 쏟고 말았다.소녀는 너무 안타까워 정신을 잃은 뒤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소녀는 젖소로 변했고 길가의 엉겅퀴만 보면 모두 뜯어먹고 다녔다. 그런데 그 많은 엉겅퀴 중에서 보지 못하던 것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우유처럼 흰 무늬가 있는 엉겅퀴였다. 소녀가 쏟은 우유를 떠오르게 하는 이 꽃을 젖엉겅퀴라고 한다./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
201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