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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김한성 기자
등록일 2015-07-24 02:01 게재일 2015-07-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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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화는 장미과 갈잎떨기나무로 꽃말은 `미인의 잠결`이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두 쌍이 가물거리네.”(동요 `바닷가에서` 장수철 작사)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섬마을 선생님` 이경재 작사, 이미자 노래)

꽃과 열매가 적은 것을 개해당화, 꽃잎이 많은 것을 겹해당화, 가지에 가시가 거의 없고, 잎이 작고 좁으며 주름이 적은 것을 민해당화라 한다.

우리나라의 원산(元山)에 있는 명사십리(明沙十里)는 해당화가 무리 지어 피는 곳으로 유명하다. 푸른 바다와 10리에 걸쳐 펼쳐져 있는 새하얀 모래밭이 붉은 해당화를 더욱 돋보이게 했을 것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당뇨병, 치통, 관절염 치료에, 꽃은 진통과 지혈 및 향수 원료로 쓴다. 열매에는 비타민 C가 많아 효소와 술로 만들어 먹으면 피로회복, 식욕 증진에 효험이 있다.

이 꽃을 보면 두보와 양귀비가 생각난다. 시성(詩聖) 두보는 해당화를 소재로 시를 쓰지 않았다. 어머니의 이름이 해당 부인이어서 이름을 부르기가 송구스러워서였다. 이러한 사연을 알게 된 사람들은 그 효심에 감탄하였다.

당나라 현종 황제가 심향전에 올라가 봄날을 즐기다가 양귀비를 불렀다. 양귀비는 지난밤 마신 술이 깨지 않아 자리에 누워 있다가 부름을 받자 혼자 일어설 수가 없어서 시녀의 부축을 받으며 나갔다. 황제가 “너는 아직도 취해 있느냐?”하니, 양귀비는 “해당화의 잠이 아직 깨지 않았습니다”라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

옛날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며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큰 파도가 밀려와 두 사람을 덮쳤다. 남자는 여인을 물 밖으로 밀어내고 자기는 그만 빠져 죽고 말았다. 갑자기 사랑하는 이를 잃은 여인은 죽은 남자 친구의 시신을 끌어안고 슬피 울었다. 그 눈물이 남자의 몸에 닿자 그 자리에 분홍빛 해당화가 피었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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