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채송화

김한성 기자
등록일 2015-06-12 02:01 게재일 2015-06-12 17면
스크랩버튼
▲ 채송화는 쇠비름과 한해살이풀로 꽃말은 `가련함`이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꽃밭에서`·어효선 작사, 권길상 작곡)

땅에 붙다시피 하면서 피기 때문에`땅 꽃`이라 하며, 아침에 피었다가 한낮에 지기 때문에 `하루살이 꽃`이라 부른다. 수명이 짧으니 하루가 무척 바쁘다. 아침에 봉오리였던 것이 정오가 되면 활짝 피며 오후에는 바람 없이도 꽃술이 조금씩 움직인다. 한낮에 같은 꽃 안에서 수술과 암술이 스스로 만나 씨앗을 만든다. 벌과 나비에 의해서 수정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꽃술이 서로 비벼대며 채송화의 수정은 이루어진다. 저녁이 되면 꽃이 오므라들며 진다. 줄기와 잎이 다육질이다. 몸체 내에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건조를 좋아하는 식물이다. 줄기를 끊어 모래에 꽂아도 뿌리가 내릴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 채송화는 흙을 가리지 않는 편이고, 공해가 심한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옛날 어느 나라에 보석을 좋아하는 여왕이 있었다. 여왕은 백성들에게 보석을 바치라고 강요했다. 원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코끼리 두 마리에 보석을 가득 실은 노인이 여왕을 찾아왔다. 보석 한 개와 백성 한 사람씩을 맞바꾸자고 제안했다. 여왕은 뛸 듯이 기뻐하며 백성을 보석과 맞바꾸었다. 드디어 여왕에게는 백성이 한 명도 남지 않았다.

그런데 노인에게는 한 개의 보석이 남아있었다. 여왕은 그 마지막 보석이 너무 갖고 싶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마지막 보석을 자신과 바꾸기로 했다. 여왕이 마지막 보석을 받아 들자 갑자기 모든 보석이 사방으로 흩어져 폭발해 버렸다. 여왕도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폭발하면서 사방으로 흩어진 형형색색의 보석들은 땅에 흩어져 채송화로 피어났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

꽃 이야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