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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

등록일 2015-05-15 02:01 게재일 2015-05-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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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팝나무는 장미과 갈잎떨기나무로 꽃말은 `노력`이다.

꽃 모양이 좁쌀을 튀겨 놓은 것처럼 보이므로 조밥 나무라 하다가 발음이 강하게 변해 조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 눈처럼 새하얀 꽃이 핀다고 해서 눈싸리꽃이라고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상산 혹은 목상산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수선국이라 부른다.

조팝나무에는 조팝나무 산(酸)이라는 약 성분이 있어 해열제 및 진통제로, 버드나무의 아세틸살리실산과 함께 아스피린 원료로 쓴다. 꽃은 효소나 차(茶)로 마신다.

조팝나무는 습한 곳을 싫어하고 건조한 곳을 좋아해서 조팝나무가 있는 곳을 명당이라 여긴다. 선조들은 주위의 자연을 보고 농사를 지었는데, 그 중 조팝나무를 보고 벼농사를 지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조팝나무 가지에 잎이 돋으면 못자리를 하였으며, 꽃이 질 무렵에는 모내기를 시작하고, 잎이 누런 갈색으로 말라갈 무렵에 벼를 베기 시작하였다.

옛날 어느 마을에 수선이라는 효성이 지극한 소녀가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 아버지는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적국의 포로가 되었다는 소문이 들려 왔다. 수선은 갖은 고생을 다해 적국으로 찾아가 감옥을 지키는 옥리가 되었다. 아버지를 찾았지만 얼마 전에 감옥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슬픔에 북받친 수선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목 놓아 울었다. 수선이 적국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수선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되어 그녀를 고향으로 보내주었다. 수선은 아버지를 모셔오지 못한 슬픔에 적국에 있는 아버지의 무덤 옆에 있는 작은 나무 한그루를 캐 와서 정성스레 키웠다. 이듬해 봄 하얗고 아름다운 꽃송이를 피웠는데 그녀의 이름을 따서 수선국이라 했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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