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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아

김한성 기자
등록일 2015-08-07 02:01 게재일 2015-08-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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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아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감사`이다.
달리아는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번식은 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를 나누는 외에 씨로 심기도 하고 꺾꽂이나 접붙이기 등으로도 번식한다.

영국의 고고학자들이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연구하다 3천년 전에 묻힌 미라를 발견했다. 손에는 꽃 한 송이가 있었는데, 공기와 만나는 순간 꽃은 산산조각이 났다. 꽃은 다시 볼 수 없었지만 떨어진 몇 알의 꽃씨를 영국으로 가져가 심었더니 싹이 나고 꽃이 피었다. 세상에는 같은 꽃이 없어서 꽃을 재배했던 스웨덴의 식물학자 안드레아 달(Andreas Dahl)을 기념하기 위해 달리아라고 이름을 붙였다.

크고 탐스러운 꽃이 가지 끝에 한 송이씩 옆을 향해 핀다. 붉은색, 흰색, 노란색, 장미색, 분홍색 등이 있다. 꽃 색에 따라 꽃말도 다르다. 흰색은 `친절이 감사합니다.` 장미색은 `당신의 마음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붉은색은 `당신의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이다.

꽃이 모란과 비슷하고 인도인 천축(天竺)에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믿는데서 `천축모란(天竺牡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꽃잎을 떼어 샐러드, 꽃 밥 장식에 이용하며 덩이뿌리는 이놀린이 풍부해 고구마처럼 쪄 먹는데 야콘 같은 식감이 있다. 꽃은 소염작용, 지통(止痛), 이뇨작용이 있다. 꽃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나폴레옹의 왕비 조세핀은 정원에 여러 가지 종류의 달리아를 심어 놓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했지만 남에게는 한 뿌리도 나눠 주지 않았다. 귀부인 중 한 명이 달리아를 너무 갖고 싶어서 정원사를 꾀어서 달리아 알뿌리를 몰래 빼내어 자기 정원에 심었다. 이 사실을 안 왕비는 불같이 화를 내며 달리아를 뽑아 버리고 귀부인과 정원사를 멀리 귀양 보냈다. 정원사는 “정원에 갇혀 피는 달리아는 행복한 꽃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에게까지 탄성을 지르게 하는 달리아가 진정 행복한 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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