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과 연꽃은 어떻게 다를까? 수련은 잎이 모두 수면에 펼쳐진 뜬 잎으로 수면 위로 솟는 경우가 없고, 꽃도 대부분 수면 높이에서 핀다. 발수성이 없어서 잎의 표면에 물이 묻는다. 연꽃은 수면 위에 펼쳐진 뜬 잎과 수면 위로 솟아오른 선 잎이 함께 있으며 꽃이 수면보다 높이 솟아올라 핀다. 표면은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는 발수성이 있어서, 물이 묻지 않고 연잎 위에 방울로 맺힌다. 수련은 땅속 줄기의 속이 꽉차 있는데 연꽃은 속에 구멍이 나 있다.
한방에서도 수련이라 하며 개화기에 풀 전체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더위를 씻어주며 진정작용이 있어서 안면(安眠)을 위한 약재로 쓴다. 민간요법으로는 꽃을 지혈제·강장제로 쓴다. 서양의학에서도 수련에 함유된 누파리딘 성분을 위장약으로 추출해 쓴다.
옛날 여신에게 예쁜 딸이 세 명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딸을 한 명씩 불러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하고 물었다. 맏딸은 물을 지키는 `물지기`가 되겠다고 했고, 둘째 딸은 `물을 떠나지 않고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 막내딸은`어머니께서 원하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맏딸은 밖의 바다를 지키는 여신이, 둘째 딸은 안쪽바다를 지키는 여신이 되었다. 그리고 막내딸은 호수의 `수련`으로 예쁘게 피었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