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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김한성 기자
등록일 2015-07-10 02:01 게재일 2015-07-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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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은 수련과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꿈`이다.
수련은 잠잘 수 수련(睡蓮)이지, 물 수 수련(水蓮)이 아니다. 수련은 잠자는 연꽃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오전 중에 꽃이 열렸다가 오후에는 닫힌다. 미시(未時)에 꽃이 핀다하여 미초(未草)라 하고, 한낮에 핀다하여 자오련(子午蓮)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흘 정도 피었다 잠들기를 반복하다가 나흘째쯤 되면 모든 꽃잎을 여미고 피기 전의 봉오리 모습으로 돌아간다. 자세히 보면 피기 전의 모습과 달리 고개를 숙이고 마치 기도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런 모습으로 삼사일 후 물속으로 자취 없이 사라진다. 꽃도 아름답지만, 마지막 모습이 너무나 깔끔하다.

수련과 연꽃은 어떻게 다를까? 수련은 잎이 모두 수면에 펼쳐진 뜬 잎으로 수면 위로 솟는 경우가 없고, 꽃도 대부분 수면 높이에서 핀다. 발수성이 없어서 잎의 표면에 물이 묻는다. 연꽃은 수면 위에 펼쳐진 뜬 잎과 수면 위로 솟아오른 선 잎이 함께 있으며 꽃이 수면보다 높이 솟아올라 핀다. 표면은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는 발수성이 있어서, 물이 묻지 않고 연잎 위에 방울로 맺힌다. 수련은 땅속 줄기의 속이 꽉차 있는데 연꽃은 속에 구멍이 나 있다.

한방에서도 수련이라 하며 개화기에 풀 전체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더위를 씻어주며 진정작용이 있어서 안면(安眠)을 위한 약재로 쓴다. 민간요법으로는 꽃을 지혈제·강장제로 쓴다. 서양의학에서도 수련에 함유된 누파리딘 성분을 위장약으로 추출해 쓴다.

옛날 여신에게 예쁜 딸이 세 명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딸을 한 명씩 불러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하고 물었다. 맏딸은 물을 지키는 `물지기`가 되겠다고 했고, 둘째 딸은 `물을 떠나지 않고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 막내딸은`어머니께서 원하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맏딸은 밖의 바다를 지키는 여신이, 둘째 딸은 안쪽바다를 지키는 여신이 되었다. 그리고 막내딸은 호수의 `수련`으로 예쁘게 피었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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