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일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우리나라 속담에 ‘사람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이라고 하는 감각기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사람은 오감(시각, 촉각, 미각, 후각, 청각)을 통해 상황을 판단하고 그 상황에 맞는 행동을 취하고 있는데, 시각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전체 오감을 통한 판단 중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며, 우리의 일상에서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전체 의사결정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 그만큼 문제를 확인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적절한 상황 대응을 할 수도 없을 것이다.VM(Visual management)은 ‘눈으로 보는 관리’라는 단어로 ‘현장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작업 현황이나 업무의 진행 상황이 정상인지, 이상이 있는지를 신속히 판단하여 대책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현장은 자율신경이 살아있는 가시화(可視化) 현장이 구축 되어야 한다. 또한 보이지 않거나 볼 수 없는 것을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어떻게 눈으로 보는 관리가 가능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여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가시화의 기본은 상대방의 의사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실과 문제가 ‘눈에 들어 오도록’ 만드는 것이다. 즉 작업자가 ‘본다’ 가 아니라 작업자에게 ‘보인다’라는 것으로 문제가 눈에 보이면 행동을 일으킨다는 인간의 동물적 본능에 호소하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자율적으로 사물을 판단하고 적정한 행동을 취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보이면 스스로 해결하려는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싹트게 하는 것이다.필자는 철강업에 맞는 VM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동료들과 함께 현장 맞춤형 VM Guidance 연구회를 발족하여 추진하였다. 이 완성된 자료는 모든 관련 회사가 현재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성에 따라 색별 관리, 표시 관리, 형적 관리, 이상 관리의 4대 항목으로 구분하였고, 목적에 따라 작업 관리, 공정 관리, 안전 관리, 품질 관리, 설비 관리, 현품 관리, 환경 관리, 원가 관리의 8대 목적으로 세분화 하여 접목하였으며, 직원들이 자재를 신청하는 것부터 현장에 적용하는 것까지 쉽게 가이드 하여 좋은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현장 곳곳에 VM모범구역의 명소가 선정되어 벤치마킹 장소가 되었다.세계는 급속히 변화해 가고 있다. 이는 기업 활동에서 자칫 우리에게 기본의 소중함을 잊게 하거나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환경이 변화할수록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나 문제를 예방하거나 사고 처리를 적절히 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사람 모두가 기본적인 현장 관리와 개선 활동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VM은 현장의 문제를 발굴하는 마중물과 같다. 전 종업원이 기본을 충실히 지키면서 이상(理想)을 가지고 주위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스스로 발견하여 해결하는 노력을 지속할 때 체질이 강한 기업, 강한 현장이 이룩될 것이다. 이는 그 기업의 문화가 되고 안전 확보는 물론 기업 경쟁력이 향상되어 성공하는 기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
202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