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아프라카에는 스프링벅이라는 동물이 있다. 이 동물의 특징은 무리가 특별한 이유 없이 하루에 서너 번씩 떼로 달리는 습관이 있고, 무작정 달리다가 몇 마리가 벼랑에 떨어져 죽으면 멈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좋은 풀을 뜯기 위해 앞으로 조금씩 달리다가 나중에는 목적을 잃고 무작정 뛰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처음에 어떤 목적이 있다가 목적을 잃어버리고 목적과 다른 행동으로 변질한 것을 스프링벅 현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연구결과는 지구상에서 스프링벅 다음으로 목적을 잃어버리고 행동하는 동물이 있는데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다.
많은 리더가 처음에는 선명한 목표를 제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프링벅 현상이 나타나 목적을 잃어버리고 직원들을 통솔하지 못하는 모습과 MZ세대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과거 방식을 고집하여 이들과 불통하는 사례가 많아 구글의 목표관리 비밀인 OKR 방식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OKR(Objective&key Results)은 목표(Objective)와 핵심 결과(key Results)의 약자로, 측정 가능한 팀 목표를 설정하고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목표 설정 방법론이다.
인텔 CEO 앤드루 그로브가 처음 도입하였고, 존 도어가 실리콘밸리 전파하여 현재는 구글, 홀푸드마켓, 에어비앤비 등의 기업에서 성공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OKR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 연간 계획을 세우고 1년에 한두 번 점검하는 Top Down방식인 MBO(Management by Objectives)와는 달리 단순한 절차를 통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단기간에 집중하면서 유연하게 운영하는 목표관리 방식이다.
구글은 개인의 OKR을 사내에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고, 서로가 피드백을 주어 건강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관리자는 주나 월 단위로 진척상황을 피드백하므로 성과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이 방식은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였다는 것이다. MZ세대와 OKR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MZ세대는 구체적인 목표를 원한다. OKR은 이들이 신나게 일하게 하려고 단순하면서도 구체적이고 매일의 To-Do List를 분명하게 제시해 준다. 둘째 MZ세대는 의미, 영향력을 중시한다. 이들은 자주, 또는 즉시 자기 일에 점검받고 그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OKR은 이들이 짧게는 주간 또는 최소 월 1회 달성도를 점검하고 피드백을 제시해 준다. 셋째 MZ세대는 성장감을 느껴야 한다. 이들은 이직이 능력의 증거이자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현재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있고, 미래를 위해 역량 개발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OKR은 이들이 3개월만에 성공사례를 만들어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제시해 준다. MZ세대에 적합한 구글의 목표관리 방법인 OKR을 자사에서 바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상과 철학을 잘 이해하고 배워서 소통의 도구로, 성과 개발의 도구로, 조직문화 구축의 도구 등 자사 맞춤형으로 적용해 나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