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의 기대수명은 남자 80.6세, 여자 86.6세로 남녀 평균 83.6세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도 대비 7.3세가 증가한 나이이며 조선시대 왕의 평균나이 46세에 비하면 무려 2배에 가깝다. 이렇게 과거에 비해 기대수명이 늘어난 대에는 의학기술의 발달과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사회적인 변화도 있지만 청결하고 위생적인 관리가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의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것과 같이 생산현장의 설비도 청결하게 유지될 때 수명도 길어지며 작업안전도 확보된다. 사람의 몸도 씻지 않고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에 감염되고 병에 걸리기 쉬운 것과 같이 설비 또한 같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산업안전보건법 제1편 총칙 첫 구절에서도 ‘사업주는 작업장 바닥 등을 안전하고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여야 한다’라고 청결을 제일 먼저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전기실의 경우 일반 설비에 비하여 더 청결한 관리가 요구된다.
필자가 지도한 회사 중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곳으로 매일 수백t의 가정용 쓰레기를 수거, 이를 소각하여 그 열로 스팀과 전력을 생산 판매하는 현장의 전기실 개선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 방문시 전기실 내부는 장시간 청소를 하지 않아 먼지가 뿌옇게 쌓여있었고 룸내는 밀폐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하지 않아 외부에서 분진이 많이 유입되고 있었으며 내부에 설치된 각종 Panel과 케이블(Cable) 인입구 사이는 작업후 막음 처리를 하지 않아 그 사이로 쥐들이 드나든 흔적이 많이 보였다. 이런 상태로는 언제 큰 화재나 고장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전기실 전원을 차단하고 외부로부터 분진이나 이물질이 유입되는 곳을 모두 막아 청소를 한 번 하면 유지가 오래가도록 오염발생원을 제거하였다. 그리고 청소를 통해 판넬(Panel) 내부에 쌓인 먼지를 불어내고 바닥을 깨끗하게 한 다음 전기실 온습도관리 안전확보 설비점검 작업방법 측면의 모든 불합리를 현장에서 현물을 보면서 도출하여 개선활동을 실시하였다.
온습도 관리는 센서를 설치하여 공조기와 연동하여 자동제어 되도록 하였으며 작업안전 확보를 위해 구획선 위험표지판을 보완하고 현장 점검이 필요한 곳은 각종 지시계류에 대하여 이상과 정상을 현장에서 현물로 파악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업방법은 도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표시하고 조작과 조치 요령을 판넬에 부착, 보이게 하였다. 개선 완료 후는 청결이 유지 될 수 있도록 일상관리가 필요한 청소와 점검 항목에 대하여 주기와 기준을 만들고 담당자를 정하여 표준에 반영하였다.
지금도 많은 회사의 전기실 또는 현장의 조작 Panel을 가보면 관리를 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여 화재나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 많이 있다. 설비가 병들기 전에 청결한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활동은 아무리 설비가 첨단화 되어도 필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