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일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3월 말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자동화 산업전 전시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내년에도 개최할 이 전시회는 최신 제조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 자동화 산업 전시회이다. 필자는 작년에 다녀와서 올해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한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공장을 벤치마킹하고 왔다. 이 회사는 로봇을 활용한 공장 자동화율이 78%에 달하고 있었으며, 자재 입고부터 출하까지 통합관리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명실공히 스마트 팩토리 등대 공장이라 할 수 있었다.특히 비접촉 홀로그램 버튼, 안면·음성 인식 장치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엘리베이터 구현 모습은 감동적이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미래를 준비하는 경영자 관점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맞지만, 초기 투자 자본이 많이 들고,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르는 불투명한 방법론이라 바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경영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경영의 본질은 회사가 돌아가는 흐름을 잘 보고 잘 관찰하여 잘 측정하는 데 있다. 또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당신에게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는 보는 행위보다는 얼마나 제대로 보는가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경영자가 공장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바로 대상에 대한 관찰능력, 분석 능력, 제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산업혁명 3.0시대까지는 작업자에 의존하여 공장을 관찰, 분석, 제어를 실시하였다면 산업혁명 4.0시대에는 관찰은 사물인터넷, 분석은 빅데이터, 제어는 AI가 주로 담당한다. 필자는 이를 융합한 것이 스마트(Smart)이고, 이런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라고 생각한다.스마트 팩토리로 유명한 회사가 바로 지멘스이다. 이 회사는 독일 암베르크 공장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고 있다. 이 공장은 매일 5000만건, 연간 182억건의 데이터를 분석을 수행하여 제품 불량률은 100만개 가운데 11.5개, 즉 0.001% 수준으로 낮췄으며, 생산성은 800% 이상 증가하였다.이 방법을 응용하여 Smart X로 추진하여도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산업현장의 스마트 안전모, 코웨이 스마트 정수기, 나이키의 스마트 운동화, 낭비를 없앤 스마트 빌딩,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에너지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이처럼 산업혁명 4.0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마트 팩토리에 앞선 기업이 되거나, 여건이 어렵다면 스마트 X처럼 스마트 개념을 현장에 하나하나 접목해 나아가면서 현장을 제대로 보고, 관찰하고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하나씩 적용해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