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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본원경쟁력과 개선

등록일 2024-06-30 18:12 게재일 2024-07-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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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한국철강협회의 최근 철강경기 동향을 보면 중국의 열연코일 유통가격이 2022년 5월 t당 800달러를 기점으로 수요 약세와 경기침체로 지속 하락하여 현재 500달러 대로 떨어진 가운데 수요 회복시기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또한 엔저로 일본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철강재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있어 수입산 철강재의 가격 압력과 내수시장 침체로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러다 보니 지난 3월 포스코그룹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장인화 회장도 핵심사업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의 본원경쟁력을 강화하여 그룹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철강 사업의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이차전지 소재산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경쟁력을 갖춰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육성하는 한편 사업 회사 책임경영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본원경쟁력은 기업의 본질(本質)에서 출발한다. 본질이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도끼(斤) 2자루로 돈(貝)이 되는 근본(本)’으로 풀이된다. 원시시대는 도끼를 사용하여 사냥을 하였고 조개 껍질을 화폐로 사용하였기에 도끼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돈을 버는 것을 본질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기업도 설비라는 도구로 돈을 버는 것이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을 남보다 싸게 만들어 고객이 필요 한 때 공급’ 하는 것으로 Quality·Cost·Delivery(Q·C·D, 품질·납기·원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본원경쟁력이다.

필자가 도요타 자동차 연수를 갔을 때 현지 임원의 첫 질문이 ‘포스코는 Q·C·D 중 세계 일등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있다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이었다. 당시 일본 도요타자동차 관동 공장에 LG직원 4명과 포스코 직원 4명이 같이 장기 연수를 받고 있었는데 연수를 받기 시작한지 몇 개월이 지나서 강사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왜 LG직원들은 원가 이야기를 하면 금세 몰입이 되는데 포스코 직원들은 안전 환경 등 다른 이야기를 하고 몰입이 잘 안되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그 이후 또 몇 달이 지나 본인이 이유를 알았다고 하면서 한 말은 ‘포스코는 한번도 적자를 경험하지 못한 부잣집 막내 아들이라 그렇다’라는 말을 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면서 칠판에 양동이 그림을 그려 하부에 구명을 뚫고 위에서 들어오는 물과 하부로 새는 물이 차있는 그림을 그렸다. 들어오는 물이 많으면 항상 양동이에 물은 줄지 않지만 기업이 어려워지면 들어오는 물이 줄기 때문에 양동이에 물이 줄기 시작하고 기업은 적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양동이에 물이 마르지 않게 물이 많이 들어오게 하는 것은 경영진과 마케팅의 역할이지만 나가는 물인 원가를 줄이는 것은 현장 직원들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전원이 지혜를 발휘하는 개선이라고 하였다.

포스코도 현장 개선 활동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안전 환경 중심으로 붙임이 있기는 하였지만 제조 과정의 낭비를 제거하여 세는 물을 줄이는 것은 늘 기본이었다.

앞으로 도 더 격화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원이 참여하는 개선 활동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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