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는 말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관리는 측정 불가능한 것에도 적용해야 하고 조직 내부에는 중요하지만 정량화할 수 없는 사안도 존재한다. 우수한 인재를 붙들어 두지 못한 나머지 사양길에 접어든 기업이나 산업이 있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일은 아니지만, 불량률 등 눈에 띄는 수치보다 훨씬 중요한 기업의 생존 지표다.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발생한 과거의 것이다. 여기에 미래에 관한 것은 없다. 측정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외부가 아닌 내부에 관한 것이다.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과거에 측정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현실에 적용하여 개선의 효과로 연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이제는 ‘실시간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로 고쳐 불러야 되지 않을까 한다’
최근 웨어러블을 통해 내 몸의 상태를 측정한 데이터를 살피는 일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달리기에 매료되어 현재 달리는 속도가 얼마인지 심박수는 몇 구간인지를 눈으로 보며 체력을 가늠하고 달리는 속도를 조절하며 실력이 느는 만큼 측정의 중요성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있는 셈이다.
웨어러블을 통해 측정된 데이터를 휴대폰 디바이스를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달릴 때 좌우 비대칭 정도와, 지면 접촉시간은 어떤지 수직진폭은 좋아졌는지 수시로 확인하여 훈련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데 스마트 기기는 아주 유능한 휴대 가능한 코치이다.
실시간으로 측정된 달리기 정보를 볼 수 있으니 오버 페이스 염려가 없어 마라톤 풀코스 같은 장거리 달리기도 완주 확률을 현저하게 높여준다. 주자의 신체적 능력에 맞게 데이터를 정보의 형태로 가공하여 실시간으로 제공하기에 가능해진 일이다. 이렇듯 측정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때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신체적 징후를 가시화된 형태로 피드백 받아 관찰하다 보니 웨어러블의 다른 데이터들도 관심 있게 보게 되는데 두 가지가 특히 유용하다. 하나는 수면의 질에 관한 것이고 스트레스 레벨에 관한 것이다. 수면을 잘 취하는 것이 혈당이나 심박수 등 몸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주고 조금만 부정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와 심박수가 오른다는 것들이 놀랍게도 명확하게 표시된다.
인공지능과 IoT가 이제 현실이다. 웨어러블은 그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간단하지만 너무도 유용하면서 확실한 효과를 제공한다. 배를 침몰 시키는 것은 배를 감싸고 있는 바닷물이 아니라 그 바닷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놔둔 구멍 때문이다. 배가 구멍 없이 견고하다면 바닷물도 그저 배가 떠 있는 곳일 수 있다. 아무리 튼튼하게 만들어진 배라고 하더라도 시간의 흐름과 떠 있는 조건에 따라 침몰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구멍이 생기기 전에 알 수 있어야 징후를 측정할 수 있어야 바다는 안전한 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