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General Electric)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로, 전구와 기관차, 그리고 항공기 엔진 등으로 산업화 시대를 이끈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GE는 경영상태가 나빠져 참담한 몰락을 겪고 있다. 주력 사업들은 매각되었고 주가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급기야 세계경제의 흐름을 알려주는 대표 지수인 다우지수에서 GE는 2018년 6월에 사라졌다. 이로써 111년만에 다우지수에서 퇴출된 것이다.
1990년대 GE는 21세기형 기업혁신모델로 인정받았으며, CEO인 잭웰치의 리더십을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벤치마킹하였다. 국내에서도 삼성과 LG 그리고 포스코와 수많은 중견기업들이 GE형 6시그마 혁신모델을 도입하고 혁신을 추진하여 성과를 올렸다.
워크아웃 타운 홀 미팅으로도 유명하다. 구성원들이 회사를 떠나 별도의 장소에서 전원참가하여 브레인스토밍방식으로 자유분방하게 토론하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도출하였다. 홀 미팅 최종단계에서 리더가 의사결정하여 즉각 실행할 사항과 중요 프로젝트로 구분하고 조직 내 문제를 즉시 해결하였다. 중요한 프로젝트에는 문제해결역량을 갖춘 직원들의 참여와 지혜를 발휘하고 개선하였다. 위대한 기업의 롤모델로써, 이렇게 차별화된 일하는 방식으로 무장했던 GE가 오늘날 역사 속에서 잊혀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지속 가능한 기업을 지향하면서 혁신활동을 도입하고 추진했던 기업이 초심을 잃어버렸다. 에디슨의 발명품인 백열전구사업으로 1882년 창립된 GE는 제조업으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그룹의 모태인 제조업보다는 금융업에 집중하면서 눈앞의 성과에 집중하였다.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목표로 1등이 아닌 기업은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기업을 매각하고 인력을 해고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조 중심의 기업가 정신과 그 DNA를 상실하였다.
다음으로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가능성보다 성과 추구와 사업부 간 경쟁심을 촉진하였다. 지속 가능한 경영시스템 보다 수익창출을 위한 단기적 성과를 추구한 것이다. 특히 제조업 기반성장은 중단되거나 후퇴하였다. 고객지향적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재무적 성과와 인재양성을 추진하지 못한 채 지속가능성과 위기극복의 역량을 상실한 것이다.
변화 관리의 대가로 알려진 짐 콜린스는 수많은 기업들 가운데 지속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 특징을 역설했다.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가기 위하여 창의성과 혁신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고객 요구를 비즈니스에 반영하는 것, 그리고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개선 노력과 이를 위한 인재의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고 있는 삶의 터전, 곧 일터이다. 한 사람의 천재적인 발상보다 협의하고 토론해서 합의된 집단지성에 의한 결정이 휠씬 효과적인 것으로 여러 연구논문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조직은 이를 얼마나 잘 이끌어내는지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지름길이다. 기업은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영층과 직원이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성장과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