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일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주말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기 위해서였다. 지난 영화 ‘명량’, ‘한산: 용의 출연’을 보고 감동하여서인지 후속작인 이 작품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노량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이었으며 왜선 200여 척을 파괴하고, 왜군 2만여 명을 전사시킨 최대의 해전이었다.이 해전에서는 승리하였으나, 장군은 왜적의 총에 맞아 전사하는 아픔이 있는 해전이다. 이 해전의 특징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이 지난 1598년 11월 명나라 장수 진린이 이끄는 명나라 수군과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힘을 합쳐 일본으로 퇴각하는 왜군을 섬멸했다는 것에서 더욱 가치가 있는 해전이다.명랑해전은 결단력 있는 강인한 리더십으로 12척의 배로 133여 척을 왜선을 격퇴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으며, 한산도 대첩은 ‘학익진’ 등 적재적소에 창의력의 진수를 보여 주며 대승을 거두어 도요토미의 수륙병진 전략을 무력화시켰던 동시에 조선 수군이 남해의 제해권(制海權)을 장악하는 전기를 만들어냈고, 노량해전은 명나라 장수 진린이란 장수의 마음을 사로잡아 함께 왜군을 물리침으로 전쟁을 마무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기업에서 혁신적인 도전 과제를 추진할 때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필자는 이순신 장군에게 그 해법이 있다고 했다. 이는 첫째, 최악의 상황에서도 변화를 정확하게 예견하고 대응하는 장군의 준비된 모습, 둘째, 모든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는 휴먼 네트워크, 셋째, 우리의 민족문화 유산이 된 이순신 장군의 기록 정신을 배우면 된다고 했다.이순신 장군이 백전백승의 승리를 위해서 노력한 강인한 리더십도 훌륭하지만, 노량해전에서 보여 준 진린과의 협상 리더십은 더욱 값지고 빛이 났다. 그의 정신을 들여다 보면, 첫째, 상대를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배려정신이다. 1598년 7월 16일 진린의 본대가 고금도 진영에 도착했을 때 성대한 환영연회를 베풀어 주었고, 빼앗은 왜선과 왜적의 수급을 모두 진린에게 주어 감동을 주었다.둘째, 결코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 정신이다. 전쟁이 마무리된 시점에 “왜군을 공격하지 말자”라는 진린의 의견에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끝까지 나가 싸울 것을 강조하였으며, 항상 앞장서서 싸우는 이순신 장군의 기개에 진린의 마음이 바뀌었다.셋째, 될 때까지 끈질기게 설득하는 담대한 정신이다. 장군은 이번 전투에서 승리해야 명나라의 해양 방어가 튼튼해지고, 개인에게도 개선장군의 명예가 주어진다는 점을 강조해, 결국 진린의 마음을 바꾸는 데 성공한다. 탁월한 생각이 탁월한 현실을 창출하는 것이다. 23전 23승 전승의 원동력은 바로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생각과 탁월한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한다.리더는 협상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 자신의 대안에 대한 상대의 인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정확히 파악해 내 편으로 만들어 신뢰와 지지를 얻어내고, 최종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목표를 이루어내는 능력을 배양해야겠다.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