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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의 조건

등록일 2024-03-03 17:55 게재일 2024-03-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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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데이비드 시로타 조직행동학 교수는 10년 동안 89개국 237개 기업의 직원을 대상으로 동기부여 방안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가 지역 성별 인종 나이 직무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이 노력한 대가로 공정한 임금과 안정을 원했고 동료와의 협력과 친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또한 근로자들은 어떤 상황에 있든 자신의 3가지 욕구 즉 공정성, 성취감, 동료애를 만족시키려 하며 이 세가지 욕구가 충족되면 조직의 목표 달성의 열의가 생겨난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포스코의 현장 혁신 방법론인 QSS(Quick Six Sigma)활동이 근로자의 3대 욕구인 공정성 성취감 동료애를 모두 만족하게 하는 좋은 활동이라 할 수 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18년 이상을 지속해온 비결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활동 초기 만들어진 철학은 자기자신, 동료, 회사를 사랑하라이며 사상은 전원이, 스스로, 제대로, 꾸준히 실행한다이다.

철학의 첫째인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제조 현장의 본질인 기업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조과정에서 일과 낭비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낭비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성장하며 성공 체험을 통해 성취감과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의 성장이 곧 동료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 동료 사랑이며 더 나아가 낭비 제거로 회사의 성과에 기여하게 되므로 회사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 출발점이 성공 체험을 통한 성취감이다.

직장에서 가장 많은 불만 요소 중의 하나가 공정성에 대한 부분이다. 누구는 일이 많아 고생하는데 누구는 일이 없다거나 누구는 활동을 하는데 누구는 안 한다거나 하는 것이다. QSS활동은 공장 내 신입사원부터 공장장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원이 참여한다. 그러기 위해 공장에서 관리해야하는 설비를 조직의 최소 단위인 반 단위가 서로 합의하여 나누어 담당하고 전원이 목표를 설정하여 설비성능복원과 과제 활동을 실시한다.

이렇게 최소 조직 단위인 반에서 본인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담당 구역과 설비를 새것처럼 복원하고 개선하여 일상에서 유지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과정은 매우 힘들다. 서로가 쉬는 시간과 휴일을 양보하고 다같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간을 활동을 할 때마다 작업복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고 기름때를 묻혀가면서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렵고 힘든 과정을 같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짙은 동료애가 형성되며 변화된 모습을 보고 성취감과 만족감은 극대화된다.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포스코는 전원이 참여하여 이러한 현장 혁신활동을 통해 위대한 기업이 갖추어야 할 공정성 성취감 동료애를 지속 발전시켜왔고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부터는 이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가 같이 공감하고 동참하여 지속 발전시켜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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