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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과 혁신의 공통점

등록일 2023-11-19 17:09 게재일 2023-11-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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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 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김종찬 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이 건강하게 사는 삶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회자되고 있는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립노화연구소, 국립암연구소가 참여한 연구결과가 JAMA 저널에 발표됐다. 이 내용은 하루에 8000보를 걸으면, 수명이 길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하루에 4천보(약 3㎞를 걷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하루 8천보(6㎞)를 걷는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과 암을 포함한 어떤 이유로든 앞으로 10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절반 정도라는 것이다. 많이 걸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셈이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화제가 됐고, 지난 10월에 춘천마라톤에서 정치인 안철수 의원이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하면서, 풀코스 마라톤에 더해 5㎞, 10㎞, 21.0975㎞(하프 마라톤) 등 다양한 거리의 마라톤 코스에 일반인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완주라는 결과로 얻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마라톤과 기업의 혁신이 묘하게 닮아 있음을 발견하였다.

첫 번째, ‘지속적인 노력’이다. 마라톤은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인 노력을 요구하고, 혁신 역시 지속적인 노력과 확고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마라톤은 주어진 거리를 완주하기 위해 꾸준한 훈련과 개인의 노력이 필수이며, 혁신은 기존의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현하기 위해 조직적이고 명확한 방향이 필요하다. 두 번째, ‘일관성’이다. 마라톤은 주어진 거리를 연속적으로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힘의 배분과 전략이 필요하다. 혁신 또한 지속성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고 꾸준한 실행이 필요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현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일관성이 중요하다.

세 번째, ‘도전과 극복’이다. 마라톤은 신체적인 한계에 도전하며, 이를 극복하는 것이다. 혁신 또한 기존의 관행과 제약에 도전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우는 것이다. 마라톤이 경쟁상황에서 동기를 부여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것처럼 혁신도 경쟁 상황에서 동기를 부여하고 기존의 한계를 극복해야 시장을 지킬 수 있다. 네 번째, ‘목표의식’이다. 마라톤은 주어진 거리를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본인의 체력에 맞게 오버 페이스가 되지 않도록 시간 목표를 정하고, 혁신 또한 최종 목표에 영향을 주는 서브 목표를 세밀하게 설계하여 달성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성공체험’이다. 마라톤에서는 완주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혁신에서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삶의 에너지를 얻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혹은 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인해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프로는 시간의 20%를 시합에, 80%를 훈련에 투자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우리에게 보이는 결과는 하이라이트만 보여 화려하지만 훈련 과정에 고통을 연료로 써서 얻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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