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낭비와 헛일 그리고 행복

등록일 2024-04-28 18:37 게재일 2024-04-29 18면
스크랩버튼
신일철 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신일철 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주어진 시간과 자원을 헛되이 사용할 때 우리는 “낭비했다 또는 헛 일 했다”라고 이야기 한다. 열심히 무엇인가를 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때 실망감과 허탈감 속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라는 재생불가능한 소중한 자원이 아깝기도 하고 그 시간 속에 투입된 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서 더욱 아쉬울 것이라 생각된다. 미국 달러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 중 대통령이 아닌 인물은 10달러의 알렉산더 해밀턴과 100달러의 벤자민 플랭클랜 두 사람 뿐이다. 1706년 양초를 만드는 집안의 15번째 아들로 태어난 벤자민 프랭클린은 인쇄업에 성공하였고 정치인이자 과학자 그리고 발명가로서 두루 많은 업적을 남겨 ‘미국인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8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자기 자신을 완벽히 다듬어 나가기 위해 침묵과 결단, 절약과 근면 등 13가지의 덕목을 정하고 매일 이를 확인하고 지켜나갔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소지하고 있는 프랭클랜 다이어리(일상 기록부)로 개인의 목표 설정과 시간별 일정관리를 돕기 위해 프랭클린의 덕목을 기반하여 고안되었다.

상대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 이외에는 필요없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고 모든 일은 시간을 정하고 지키며, 결심한 일은 반드시 실천하는 것을 기준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라는 원칙하에 하루하루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새해 계획 등 무수히 많은 계획을 세우고 포기하고 일부는 바꾸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걷다 보니 제자리”라는 생각을 매년 가지게 된다. 그 이유는 목표를 잘못 세웠거나, 이를 구체화하는 실천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계획을 수립했더라도 실천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루 하루의 삶을 영위할 때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 인생의 절반을 회사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에게 시간관리는 매우 소중하다. 그 구성은 연간 목표를 세우고 이를 분기계획으로 다시 월간 계획으로 세우는 구조이다. 일상행동으로 묘사되는 주간 계획이 매일의 활동계획으로 연결되면 이러한 목표의 체계적인 달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변화속에 우리는 어떠한 가치를 싣고 지혜를 발휘해야 할까? 의지와 무관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리의 걸음걸이도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이동해야 하고, 조금씩 변화가 보여야 한다. 이런 변화가 하나씩 쌓여 크고 작은 목표를 이루고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자아 성취는 가치 있는 인생의 산 결과물의 하나이고 이를 통해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은 일주일에 168시간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하루 평균 7시간의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119시간이 활동하는 시간이다. 시간은 지구상의 모든 인류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이 시간과 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는 개인의 인식과 판단으로 결정된다. 분명한 것은 흐르는 시간이라는 배 위에 자원을 활용하여 어떠한 가치를 만들고 인생이라는 항로는 개척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 “나는 잘살고 있고 행복하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기업과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