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진행된다. 노화는 시간의 흐름에 의한 피할 수 없는 변화로 성장기를 지난 성인은 누구나 겪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근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커지며 장기와 기관에 작용하는 생리적인 능력과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저하된다. 신체를 작동하는 장기와 기관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몸의 기능에는 이상이 없으나 성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생애 주기에 거쳐 우리 몸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동일 한 나이 대 에서도 근력의 차가 생기고 수명이 달라지게 된다.
사람이 영유아기 아동청소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를 거쳐 죽음에 이르는 생애 주기가 있듯이 생산 공장의 설비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도입부터 사용 열화 폐기까지 설비수명주기가 있다. 이 수명 주기를 늘리기 위해서는 초기 도입 시 공정의 생산품에 맞게 적절한 성능을 발휘하는 설비를 설계하고 적정한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는 생애 주기의 전체 비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비용을 무조건 싸게 하여 성능 발휘가 안되면 설비 운영비용이 증가하고 성능이 필요 이상으로 크면 도입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설비 도입 이후는 생산공정에서 필요로 한 때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이 중요하며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수명과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사람의 수명도 청결한 관리로 병을 줄이고 발병 시 치료를 잘 해야 늘어나듯이 설비도 고장과 큰 연관이 있다. 설비 고장과 수명의 관계는 마치 욕조와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고 하여 욕조곡선(Bathtub curve)이라 한다. 즉 고장율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초기도입기는 높은 값이었다가 점차 감소하여 정상안정기는 일정한 값을 얼마 동안 유지한 후 시간이 지나 열화 마모가 진행되면 다시 점차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설비 초기와 정상안정기 마모열화 고장을 줄여 설비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것이며 직원 모두가 참여 해야 한다. 고장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관리를 통해 고장이 안 나도록 예방하는 것이며 설비의 작동원리와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관리 해야 할 개소를 파악하여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를 마이 머신 활동으로 명명하고 2005년부터 전 직원이 참여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병들기 전에 징후를 알아차리거나 병이 날 것을 예측하여 미리 설비를 교체하고 유지 보수하여 예지보전하는 것으로 정비 직원의 주요 업무이기도 하다. 사람도 예방과 예지를 통해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예기치 못하는 질병에 걸리듯이 설비도 돌발적인 고장이 발생하게 되며 이때는 안전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안전하고 빠른 고장 조치를 위해서는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데 경험은 시간이 필요한 반면 지식은 설비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하고 운영하는 학습의 영역으로 시간을 뛰어넘을 수는 있기에 더욱 필요하고 강조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