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끝나면 인생도 끝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변화를 꿈꾸는 동안은 성장 동력이 멈추지 않으나 변화하기를 거부하는 순간 개인은 기억의 뒤편으로 기업은 사양길로 접어든다는 뜻이다. 네티즌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귀멸의 칼날’ 도공 마을 편에서 무잔은 “나는 변화를 싫어한다. 변화는 원칙을 벗어난다는 것이고, 그건 본성을 어긴다는 것이지”라며 변화의 속성을 잘 말해 주고 있다. 본성은 관성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며, 그것을 원칙으로 삼아 꾸준히 합리화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얻지만 그 대가는 혹독하다.
변화는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속도로 스며드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인력거를 최초로 고안한 사람은 19세기 미국인이었다. 그러나 마차라는 동물을 이용하는 수송수단이 자리잡고 있던 서양에는 보편화되지 못했지만 일본, 한국, 중국에서는 굉장히 빠르게 보편화 되었는데 가마라는 인력을 이용하는 수단이 이전부터 존재했기에 정착하는데 거부감이 덜했던 탓이다. 더구나 가마는 웬만하면 4명, 아무리 적어도 2명이 필요했는데 인력거는 혼자서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흔들림까지 적어 승차감까지 탁월했으니 빠른 대체가 가능했다. 이제는 인력거를 넘어 디지털 혁신이 밀려들고 있다. 아직은 택시업계가 피해를 보니 타다도 우버도 안된다고 하지만 피해가 없는 혁신은 존재하지도 않으며 창조적 파괴를 부정하는 것과 동시에 영영 아무런 혁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며 침공을 감행하여 양국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전쟁의 양상이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 전쟁의 게임 체인저는 탱크도 백병전도 아니고 미사일과 드론 전쟁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500km 영토 깊숙하게 드론으로 공군기지를 공습하는 시대인데 군인이 행군하고 유격 훈련을 받아야 하는지 군대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마치 백병전에 뛰어들 것처럼 모두 체력 훈련을 다 함께 하는 대신에 드론을 조작하는 군인, 탱크를 조작하는 군인 등 아주 세분화된 전문성으로 나누고 군인들도 자신에게만 필요한 훈련을 받고, 온라인과 메타버스 속에서 게임하듯 Digital Twin으로 사전에 시뮬레이션 하에서 훈련을 받는다면 인구 소멸과 복무 기간이 짧아지는 사회적 요구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든 군대든 변화를 하려면 기존의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변화는 기존의 선입견을 버리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기존 조직의 이해가 아니라 전투력을 유지하고 향상하는 일이 무엇인가가 본질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다.
기업의 수명은 짧아지고 인간은 백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길어진 인간의 수명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속 가능 성장에 관심을 주어야 한다. 기업이 한 백 년은 끄떡없겠다는 믿음을 줘야 직원들의 충성심을 견인할 것이다. 그 충성심은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하고 기업은 성장으로 보답할 것이다.